드넓은 동해 한가운데 위치 철새들 지친 날갯짓 감싸주네

발행일 2015-03-06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24> 독도 생태계(동물)



물범


대구지방환경청에서 2005~2014년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현재 독도에는 포유류 2종, 식물 55종, 조류 123종, 곤충 142종, 조간대 해조류 240종, 조간대 해양무척추동물 94종 등 총 656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독도에서 동물류로 분류할 수 있는 것은 포유류 2종과 조류 123종, 곤충류 142종 등이다.

포유류는 총 2종류가 있다. 이중 독도경비대에서 키우는 삽살개는 독도에서 처음부터 살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키우게 된 것이다. 또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의 무차별 남획으로 사라졌던 강치와 비슷한 종류인 물범이 가끔 목격된다.

이 물범은 천연기념물 제331호,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으로 분류된 점박이물범이다.

독도경비대는 1973년 포유류의 일종인 토끼를 한때 방목해 키우기도 했지만, 지금은 살고 있지 않다.

 

◆법정보호새만 ‘18종’

 

독도에 사는 새들에 대한 공식적인 관찰 기록은 1978년 8종을 확인한 것으로 시작됐다.

이후 1981년 17종, 1992년 13종, 1996년 4종, 1998년 48종, 1999년 26종, 2000년 36종, 2001년 11종, 2003년 17종, 2006년 환경부 ‘독도생태계 정밀조사’에서 66종, 같은 해 다른 조사에서 126종 등이 보고됐다.

대구지방환경청이 실시한 2013년 독도 생태계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까지 19개 문헌과 조사결과, 독도에서 확인된 조류는 총 175종으로 기록돼 있다.

그러나 최근 대구지방환경청이 ‘특정도서보전기본계획’에 근거해 실시한 2005년부터 2014년까지의 모니터링 결과에는 123종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러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현재까지 관찰된 법정보호종을 살펴보면 모두 18종에 이른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은 고니, 물수리, 벌매, 솔개, 붉은배새매, 새매, 참매, 매, 새호리기, 흑두루미, 뿔쇠오리, 올빼미, 흑비둘기 등 13종이다. 또 문화재청지정 천연기념물은 고니, 붉은배새매, 새매, 참매, 매, 황조롱이, 원앙, 흑두루미, 뿔쇠오리, 흑비둘기, 칡부엉이, 소쩍새, 올빼미 등 13종이다.

이 중 2012년 개정된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말똥가리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에서 제외됐다.

2013년 ‘독도 생태계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멸종위기 야생동물 Ⅰ급이자 천연기념물 제323-7호인 매(Falco peregrinus) 10개체와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이자 천연기념물 제323-4호인 새매(Accipiter nisus) 6개체가 조사 당시 관찰됐다.

또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이자 천연기념물 제215호인 흑비둘기(Columba janthina) 8개체,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이자 천연기념물 324-1호인 올빼미(Strix aluco) 1개체 등 총 4종이 관찰됐다.

기존 문헌자료와 비교 시 2013년 당시 새롭게 추가된 종은 붉은가슴도요(Calidris canutus), 세가락도요(Calidris alba), 가락지가 부착된 집비둘기(Columba livia domestica), 벙어리뻐꾸기(Cuculus saturatus) 유조, 떼까마귀(Corvus frugilegus), 휘파람새(Cettia diphone), 동고비(Sitta europaea) 사체, 긴발톱멧새(Calcarius lapponicus), 솔양진이(Pinicola enucleator ) 등 총 9종이다.

솔양진이의 경우 1959년 함경북도 웅진에서 암컷 1개체가 기록됐으나 국내에는 공식기록이 없는 희귀종으로 독도(동도)에서 수컷 1개체가 발견돼 조류학계에 큰 관심을 끌었다.

 

◆철새들의 ‘구원의 섬’

딱새


독도는 울릉도에서 동남쪽으로 87.4㎞, 일본의 오키섬에서 서북쪽으로 157.5㎞의 거리에 있는 2개의 큰 바위섬과 89개의 기타 부속도서로 이뤄져 있는 작은 섬이다.

크지 않은 섬의 규모에 비해 많은 종의 조류가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독도가 드넓은 동해 한가운데 있기 때문에 먼 여정을 떠나는 철새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쉼터 역할을 하는 것이다.

독도는 북쪽과 남쪽을 오가는 철새들의 이동경로 상에 있기 때문에 쉴 곳이 달리 없는 철새들에게는 ‘구원의 섬’으로 통한다.

그뿐만 아니라 독도는 한국, 시베리아, 알래스카, 북미,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호주 등 철새들이 이용하는 이동경로에 포함되는 태평양, 환동해 안에 있기 때문에 생물지리학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갖고 있다.

독도 내 자생하는 돌피와 같은 식물의 씨앗은 이동시기의 산림성 조류의 좋은 먹이원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사람이 거주함으로써 발생하는 물은 이동조류에게 생명수로 이용되고 있다.

앞서 2010년 실시한 ‘독도 생태계 정밀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7~2010년 독도에서 관찰된 조류는 총 107종이다.

이중 텃새는 22.4%인 24종, 철새는 77.6%인 83종(여름새 31.8%, 겨울새 23.4%, 나그네새 22.4%)으로 독도가 태평양과 환동해를 이동하는 철새들의 주요 이동경로 상에 있어 생물지리학적 가치가 높음을 확인했다.

조사팀은 “조류의 주요 이동시기와 번식기에 중점 조사 또는 추가 조사를 시행할 경우, 현재 관찰된 종보다 더욱 많은 종 및 개체 수를 관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했다.

또 “독도는 동아시아 철새 이동 루트 상에 있기 때문에 이동조류의 휴식처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며, 이 지역의 조사를 통해 동아시아 이동 조류 연구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휴식처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독도는 괭이갈매기, 슴새, 바다제비, 뿔쇠오리와 같은 해양조류의 중요한 번식지로 이용되고 있다.

다른 섬과 차별되는 독도의 이러한 특성 때문에 환경부는 2000년 독도를 특정도서 1호로 지정했다. 앞서 1982년 11월 16일에는 ‘독도 해조류 번식지’로 지정됐다가, 1999년 12월 천연기념물 336호로 지정되면서 명칭이 ‘독도 천연보호구역’으로 바뀌기도 했다.

독도에서 번식하는 괭이갈매기는, 번식기에 약 2만6천여 마리 이상이 관찰되며, 다수의 바다제비 서식지로도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서식환경 조성 ‘중요’

 

지금까지 번식이 확인되고 있는 주요 조류는 괭이갈매기, 슴새, 바다제비, 뿔쇠오리, 매, 참새 등이 있다.

법정보호종이자 국제보호종인 뿔쇠오리(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 천연기념물 제450호)와 한반도 남쪽에서 처음 기록되는 솔양진이 등이 관찰됨에 따라 독도를 이용하는 국내 미기록종 조류 다수가 있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의 번식현황과 기초생태자료 확보, 이동조류 현황, 번식조류 먹이원과 위협요인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연구가 요구되고 있다.

독도의 원활한 생태계 조사를 위해서는 동식물이 살아갈 수 있는 서식환경 조성에도 관심을 둬야 한다.

바다제비는 쇠무릎의 번성이 위협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조사결과 밝혀지고 있다.

국제철새심포지엄(2009년, 2011년)은 쇠무릎에 의해 바다제비 다수가 피해를 본다고 보고했다.

또 쇠무릎의 제거는 뿌리째 뽑으면 노출된 토양이 비에 의해 유실될 수 있는 등의 문제로 줄기를 자르는 것이 바람직하며, 9월 이전 포과가 성숙하기 전에 제거해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2012년 독도 조사 당시 쇠무릎의 제거가 많이 이뤄진 것이 확인됐으나, 2013년 조사 당시 쇠무릎에 걸려 죽은 바다제비 사체가 관찰되기도 했다.

장거리 이동성 조류의 도래 시기에는 영양결핍과 유리창 충돌 등으로 사망하는 종들이 많이 관찰되고 있다.

이러한 종들의 사체는 학술 및 연구 자료로 유용하다. 현재까지 관찰되지 않은 종들도 다수 확인될 수 있다.

식수가 부족한 독도에 장거리 이동성 조류의 수분공급을 위해 목욕 및 급수대를 조성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현지 조사결과 동도의 하수관에서 흘러나온 물을 먹기 위해 다수의 새가 모이는 것을 관찰됐다.

대구지방환경청은 2010년 시행한 ‘독도 생태계 정밀조사’에서 처음으로 서도의 물골 근처의 자갈밭에서 시궁쥐 사체 1개체를 관찰했다고 보고했다.

이후 2013년 서도의 남동 및 북서 사면과 정상부 곳곳에 쥐의 배설물과 쥐구멍이 다수 관찰됐고, 쥐가 먹은 조류의 사체도 관찰되고 있다. 이는 공사 자재를 운반하는 배를 통해 쥐가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시궁쥐의 이입은 독도의 번식조류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주게 된다.

전문가들은 “쥐를 잡으려고 살포하는 쥐약으로 조류의 2~3차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이를 예방하려면 신중한 대처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독도는 지리적인 문제로 접근성이 쉽지 않아 정확한 조사결과를 도출하기가 어렵다. 또 관련 부서의 중복적인 생태계조사는 서식종에 대한 방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더욱 정확한 독도 생태계 조사를 위해서는 통합연구기관을 지정해서 각 기관이 합동으로 지속적인 조사연구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독도1호 곤충 독도 ‘잎벌레’

 

독도 곤충에 대한 첫 언급은 Jolivet(1974)가 독도잎벌레(긴발벼룩잎벌레, Longitarsus amiculus Baly, 1974) 1종을 한국 신종으로 보고한 것이 최초로 기록돼 있지만, 정확한 조사 경위나 출처는 알려진 바 없다. 그 후 1978년 윤일병에 의해 10종이 보고됐고, 1981년 자연보존협회가 주관한 ‘울릉도 및 독도 종합학술조사’에서 7목 26과 36종이 발표됐다.

1996년에는 자연보호중앙협의회에서 주관한 ‘울릉도 및 독도 종합학술조사’에서 16종을 추가해 9목 35과 48속 53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보고했다.

이후 해양수산부가 주관한 ‘독도 생태계 등 기초 조사연구(2000년)’에서 9목 35과 45속 49종이 보고됐다. 2001년 환경부의 주관으로 진행된 ‘전국자연환경조사’에서는 10목 38과 60속 69종이 보고됐다.

2004년에는 경주대 울릉학연구소에서 시행한 조사에 의해 9목 37과 52속 58종이 보고된 바 있다. 이후 관련 연구진에서 관찰ㆍ조사에 의해 추가되면서 2012년도까지 총 11목 65과 131속 133종으로 확인되고 있다.

과거부터 2013년까지 독도에서 조사된 분류군별 종수 비율을 보면 딱정벌레목이 25%로 가장 많은 비율을 나타났으며, 파리목 18.29%, 나비목 17.1%, 벌목 11%, 노린재목 8.54%, 매미목 7.93% 톡토기목 4.27%, 잠자리목 3.1%, 메뚜기목 2.4%, 집게벌레목 1.22%, 풀잠자리목이 각각 1.2% 순으로 나타났다.

2013년까지의 독도 생태계 모니터링 결과, 총 11목 65과 132속 134종으로 확인됐다(미동정 30종 제외). 과거 보고됐던 11목 47과 82속 93종에서 많은 수가 추가된 것을 알 수 있다.

 

◆새로운 곤충의 ‘보고’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조사를 통해 매년 새로운 독도 미기록종이 조사되는 것으로 관찰됐다. 학자들은 독도에서 새로운 종들이 지속적으로 나올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독도의 입도객이 늘어나고 공사 등으로 외부인의 출입이 과거보다 많아진 탓에 독도 생태계에 일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독도의 곤충상에 대한 현장조사는 조사당일 날씨나 기온, 시간, 주변적 상황 등의 환경적 요인에 매우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정밀한 조사가 어렵다는 것이 조사 관계자의 말이다.

또 곤충은 다양성이 매우 높아 분류군별로 채집하는 방법이 다르고, 독도의 여건상 일부 분류군에 대한 채집은 불가능하며, 독도의 특수성과 군사시설 보호 등의 이유로 조사지 접근이나 장비 사용이 불가하다.

채집시간과 조사지 접근제한, 숙박제한 등의 애로사항도 있어 지금까지 발표된 것은 아주 짧은 시간에 이뤄진 조사결과라고 할 수 있다.

환경부가 2005~2014년 실시한 ‘독도 생태계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곤충은 총 6목 13과 22종이 확인됐다. 특히 국외반출승인대상종인 물땡땡이 등 총 8종을 새롭게 확인했다.

2014년 미기록 종은 못뽑이집게벌레, 방패광대노린재, 대륙애기무당벌레, 표주박바구미, 붉은다리빗살방아벌레, 물땡땡이, 왕침개미, 암청색줄무늬밤나방 등이다.

이재훈 기자 l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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