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시대 준비 중인 경북도

발행일 2014-11-27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4> 물의 시대 준비 중인 경북도





경북은 ‘물산업 육성’에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한반도의 뼈대를 이루는 산줄기인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형성된 청정수와 낙동강, 동해 심층수 등 천혜의 수자원이 지역별로 골고루 분포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를 산업화 할 수 있는 연관 산업이 발달해 있다.

수처리의 핵심인 멤브레인 제조업체 대부분이 현재 조업 중이거나 준비에 돌입하고 있다.

경북도는 물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설정하고, 지역실정에 맞는 특화된 권역별 물산업 육성전략을 수립하는 동시에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내년 대구ㆍ경북에서 열리는 세계물포럼을 앞두고 물을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설정하고 세계 물 문제 해결과 물산업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물 예측 자료에 따르면 세계 물부족 상황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물 문제가 인류의 큰 문제로 부상한다는 지적에서다. 물 문제는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물 부족과 물 오염 등 물 문제의 심각성을 논의하기 위한 제7차 세계물포럼은 세계 물 문제 해결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2년 전 마르세유에서 대회기 인수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지난 2012년 3월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제6차 세계물포럼에서 세계물위원회로 부터 대회기를 인수하고 있다.


경북도는 내년 4월12일~17일까지 6일간 경주와 대구에서 열리는 ‘2015 대구ㆍ경북 세계물포럼’의 성공적 대회를 위해 쉼 없이 달려오고 있다. 모범대회로의 성공을 위해서다.

‘세계물포럼’은 세계물위원회(WWC)에서 3년마다 개최하는 지구촌 최대의 물 관련 국제행사다.

경북도와 대구시는 세계물포럼 유치를 위해 유수의 도시들과 어깨를 겨뤄 지난 2011년 11월 제7차 개최지로 최종 확정했다. 외교부와 국토부, 대구시, 경북도 등이 협력해 만들어낸 쾌거다.

2012년 3월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제6차 세계물포럼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대회기를 인수하면서 공식적으로 제7차 세계물포럼은 준비에 들어갔다.

대회기 인수 후 성공적 대회 개최를 위해 같은 해 12월 ‘2015 세계물포럼 특별지원법’을 국토해양부와 함께 제정하고, 조직위원회 구성 등 사전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해 5월에는 Kick-off 회의를 개최해 주제별ㆍ정치적ㆍ지역 세션을 개발하고 행사에 필요한 숙박 등 세부안을 마련했다.

아울러 경북도는 지난 2월 당사자 준비총회를 위해 세계물위원회(WWC) 이사들과 국내외 물 관련 전문가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과정별 주제와 프로그램을 논의했다.

당사자 준비총회에서는 세계물포럼의 4대 과정인 주제, 정치, 지역, 과학기술별 과제를 선정하고 프로그램과 내용 개발, 회의 운영을 위한 실무그룹 공모, 준비상황 점검 및 조정 등이 구체화 됐다. 당사자 준비총회는 세계물포럼 준비를 위한 마지막 이해관계자 회의다.

세계물포럼은 지난 1997년 모로코 마르케시에서 제1차 세계물포럼이 개최된 후 네덜란드(헤이그), 일본(교토ㆍ 오사카ㆍ시가), 멕시코(멕시코시티), 터키(이스탄불), 프랑스(마르세유)에서 개최된 바 있다.

7회를 맞은 세계물포럼은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대구ㆍ경북이 두 번째다.

특히 이번 포럼에는 물과 관련된 모든 이슈에 대한 해결방안이 논의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정치적 선언이 이뤄진다.

물과 관련된 홍보전도 치열할 전망이다. 정부와 기업 등은 이미 우수한 정책과 제품, 기술 등의 홍보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국토연구원은 이번 세계물포럼 개최로 대구ㆍ경북에는 2천여억원의 경제적 편익과 1천900여명의 고용창출이 예상된다고 분석을 내놓고 있다.

 

◆ 경북도, 성공적 개최를 위해 준비 박차

지난해 5월13일~15일까지 서울과 대구에서 열린 ‘Kick-off 회의’에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Kick-off 회의’는 세계물포럼에서 이뤄질 주제 선정을 위한 사전회의다.


경북도는 지난 8월 세계물포럼의 성공을 위해 물포럼지원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홍보 등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서다.

현재 건립 중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도 연말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으로 공사가 한창이다.

아울러 각종 국제행사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물포럼에 참가하는 국가정상과 국회의원 등 관계자들의 편의제공을 위해 수송과 숙박, 교통, 식음 분야 등 세부적인 상황까지 시뮬레이션을 통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특히 행사 중 VIP급 참가자들이 대거 경주에서 머문다고 보고 이들의 안전과 보안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이를 위해 도는 지난달 20일 경주에서는 제2차 아시아 물관련 정상급 회담과‘제7차 세계물포럼과 글로벌 물협력’이라는 주제로 열린 낙동강 국제 물주간 행사의 하나인 경주 국제물포럼을 통해 참가자들의 편의를 위한 관계기관별 대응체계와 교통, 위생, 관광, 홍보 등 준비상황을 최종 점검했다.

경북도는 물산업을 주력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비전을 제시한 만큼, 이번 행사가 지역의 경제적 발전을 견인하고 물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시키는 계기 마련을 기대하고 있다.

세계물포럼의 성공개최는 사전 홍보가 중요하다는 인식으로 물 문제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홍보에 주력하는 동시에 대규모 행사시 홍보물 배부, 주요 교통시설물과 다중집합장소를 통한 세계물포럼 홍보를 강화하는 등 대국민 홍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물은 생명이다, 그 생명을 지키자

특별기고 - 장상길 경북도 세계물포럼 지원단장



물은 인간 생존에 가장 중요한 요소다. 사람은 음식을 먹지 않고도 수분만 섭취하면 90여일간 생존이 가능하다.

 인간의 신체는 약 70%가 수분으로 구성돼 있다. 이러한 체내 수분 중 1~3%만 부족해도 극심한 갈증이 나타나고, 5%가 부족하면 혼수상태에 이른다. 12% 이상이 부족할 때에는 사망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가 사는 지구촌 전체의 상황과도 매우 비슷하다. 현재 60억명이 조금 넘는 인류 중 대략 12억명의 사람들은 더러운 물을 마시고 25억명은 제대로 된 하수시설이나 화장실 없이 살아가고 있다. 전 세계의 인구의 약 20%가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미 심각한 상태에 이른 물 부족현상이 우리의 피부로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수자원의 공급과 사용에서 발생하는 편재성 때문이다.

 미국에 거주하는 일반인들은 하루 평균 250ℓ 정도의 물을 사용하고 있으며, 유럽지역에서는 100~150ℓ의 물을 사용하고 있는데 반해, 아프리카 잠비아의 일반인은 하루에 4.4ℓ의 물밖에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물 공급 측면 역시 캐나다에는 세계 담수의 10%나 되는 많은 양이 있지만, 그곳에 사는 인구는 세계 인구의 1%도 되지 않으며 오히려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지구 인구의 ⅓정도는 아주 심각한 물 부족 현상에 시달리는 지역 간 불균형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우리나라 역시 이러한 문제에서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담수대비 물 사용률이 40%를 넘는 유일한 국가이며 계절적으로 여름에 강우량이 집중되는 등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해질 여지가 많은 나라이지만 일반 국민들에게 여전히 ‘물은 공짜’라는 생각이 깊이 자리하고 있다. 이대로 상황을 방치하다가는 자신도 모른 채 ‘탈수증’에 걸린 몸 신세가 되어 온 국민이 큰 고통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

 물 전문가들은 인류가 ‘피크 워터(Peak Water)’에 도달해 있다고 경고한다. ‘피크 워터’란 담수의 소비속도가 다시 물이 보충되는 속도보다 더 빨라지는 시점을 말한다. 세계 인구는 점차 늘어가고 있고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피크 워터의 시대에 수자원의 사용과 공급 측면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는 것이다.

 내년 4월 대구와 경북에서 열리는 ‘제7차 세계 물 포럼’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의 미래를 위한 물’이라는 주제로 국제적인 물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의 장을 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가 된 물 관련 문제에서 우리나라, 그리고 대구ㆍ경북이 주도적인 역할을 맡게 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물 부족 문제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닌 지구촌 공동체 전체의 문제임을 인식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적극 동참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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