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학상에 이여명·최태호씨 선정

발행일 2014-12-19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시 ‘돌을쪼다’·수필 ‘허수아비’…내일 시상식

최태호씨


경주문학상운영위원회는 18일 제3회 경주문학상 수상작으로 운문부문에서 이여명(64ㆍ본명 이종백)씨의 시 ‘돌을쪼다’와 산문부문에서 최태호(66)씨의 수필 ‘허수아비’를 선정했다.

올해 시상식은 20일 오전 11시 경주예술의전당 지하 센텀홀에서 열린다.

운문부문 심사단(김종해, 허형만, 신규호 시인)은 “시 ‘돌을 쪼다’는 석수가 돌 속에서 거북이의 형상을 쪼아 내는 과정을 무리 없이 감동적으로 표현해 내고 있는 작품으로, 자연석을 다듬어서 조각 작품을 만드는 장인의 예술적 창작 정신을 치밀하게 시화했다”고 평했다.

산문부문 심사위원단(도창회, 구활)은 “수필 ‘허수아비’는 현직을 물러난 화자를 허수아비에 빗대어 놓고, 허수아비를 조롱하는 참새들을 성가신 손주들에 비유하 면서 넌지시 삶의 회한을 위로받는 장면이 멋지다”고 평했다.

이여명 시인은 “직접 체험하고 같은 호흡으로 느껴야만 진정한 시가 태어난다고 믿었다. 늦깎이 문인으로서 부끄럽지 않는 시, 더 웅숭깊은 시, 제 자신 돌 속에 든 거북을 끄집어내는 끈기와 그 돌 쪼는 설렘으로 시를 쓰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태호 수필가는 “산 넘어 산을 보는 것 같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는 한 가야만 하는 길임을 알고 있습니다. 한 걸음씩 다가서는 연습을 하는 중이다. 길을 찾아 헤매는 사람에게 경주문학상은 한 줄기 빛이 되어주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경주문학상은 한국수력원자력(주)과 한국문인협회 경주지부(지부장 조순호)가 2012년부터 경주 문인들의 작품 중 우수한 운문과 산문을 각각 선정해 시상함으로써 문화도시 경주의 문학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제정된 문학상이다. 각 부분에서 3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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