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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메울 돌 너무 약해…울릉공항 건설 연기

기본 용역비 17억 날리고 추가비용 불가피
포스코건설·대림산업 입찰 포기각서 제출

울릉주민의 최대 숙원사업인 울릉공항 건설이 첫 단추부터 말썽이다.

활주로 건설을 위해 바다를 메우는 데 사용할 사석이 기준 강도에 못 미쳐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당초 예산보다 600억~8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됐다.

이 때문에 입찰에 참여했던 포스코건설과 대림산업은 추가비용 부담으로 입찰 포기각서를 각각 제출했다. 국토교통부가 울릉공항 건설을 위해 지급한 기본계획수립용역비 17억원을 사실상 날린 셈이다.

턴키입찰에 참여했던 이들 기업도 막대한 금액의 설계비 손해를 입었다.

무엇보다 큰 충격은 울릉군민이 받는 상실감이다. 돈과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국토부와 부산지방항공청은 지난해 11월 울릉군 울릉읍 사동항 일원에 41만2950㎡ 규모의 공항개발 예정지역을 지정했다.

울릉공항 건설의 핵심은 평지가 없는 지형적 특성을 고려해 가두봉(194.3m)을 절취한 토석으로 바다를 메우고 활주로를 조성하는 것이다.

국토부가 실시한 울릉공항 기본계획수립용역은 지난 2014년 4월9일부터 지난해 4월3일까지 포스코 엔니지어링과 한라 엔지니어링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완료했다.

당시 가두봉 지역 10개 지점에 대해 시추공을 뚫어 실시한 조사 용역결과, 공항 건설에 필요한 매립토석은 인근 가두봉을 절취해 사용하면 충분한 것으로 보고됐다.

가두봉에서 확보할 수 있는 양질의 피복석과 사석은 367만㎥로 공항건설에 필요한 352만㎥보다 훨씬 많아 따로 육지에서 운반할 필요가 없다는 발표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국토부와 포스코 엔지니어링의 발표는 1년 만에 거짓으로 드러났다.

피복석은 기본적으로 ㎠당 1천㎏ 이상의 강도여야 한다. 내부 사석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라도 ㎠당 500㎏의 강도 이상이어야 공사에 사용될 수 있지만, 가두봉 사석은 기준치에 못 미쳐 문제가 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일부 기준치에 못 미치는 토석도 있지만 예산을 조금만 증액하면 공항건설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지방항공청은 다음 달 중으로 재입찰을 한 뒤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가 없으면 비상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재훈 기자 l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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