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에 중심 두고 변화·혁신 추진”

발행일 2015-01-28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내년 총선 승리 바칠것“대구·경북 친박계 의원“유의원 당선 도와라” 결집



새누리당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이 27일 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 의원은 앞서 출마를 선언한 이주영 의원과 함께 다음달 2일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까지 경선 레이스를 펼치게 됐다.

대구에서 내리 3선을 역임한 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강한여당론’을 바탕으로 대폭적인 변화와 혁신을 예고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은 어렵기 때문에 변화냐 정체냐 선택의 순간이 왔다”며 “제가 당과 정부, 우리 정치의 변화와 혁신에 앞장서 총선 승리를 바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지난 2년간 대통령과 정부는 성공의 길을 걷지 못했다는 게 국민의 냉정한 평가”라며 “나를 원내대표로 선출해주면 당을 정치의 중심에, 국정 운영의 중심에 두고 과감하게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가 친박(친박근혜)과 비박계로 계파를 구분하는 게 큰 의미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 의원은 비박, 이 의원은 친박으로 분류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의원들의 움직임을 보면 반드시 계파를 따라가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이 의원과 유 의원의 계파색이 옅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이 의원은 2년전 최경환 원내대표(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와 경합했을 당시 비주류의 지원을 받은 바 있다.

유 의원도 비박으로 분류되지만 완전히 비박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도 많다.

대구ㆍ경북지역의 친박계 의원들 상당수가 유 의원의 당선을 돕기 위해 결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친박계 핵심인 조원진(대구 달서병) 의원은 유 의원을 지지한다고 공개 선언했다. 비박계 후보를 돕는 모양새다.

여기에는 ‘TK(대구ㆍ경북) 홀대론’, ‘PK(부산ㆍ울산ㆍ경남) 독식론’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현재 당 대표인 김무성 의원(부산 영도)을 비롯, 국회의장인 정의화 의원(부산 중구ㆍ동구), 부의장인 정갑윤 의원(울산 중구), 당 사무총장인 이군현 의원(경남 통영고성) 등이 PK다.

본격적인 표 싸움은 다른 지역 의원들을 얼마나 공략하는가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국회의원 지역구 기준으로만 볼 때는 PK 의원의 수가 36명(부산 15명ㆍ울산 6명ㆍ경남 15명)으로, 27명인 TK(대구 12명ㆍ경북 15명) 의원보다 많다.

하지만 두 지역 출신이 아닌 나머지 새누리당 의원 수가 95명이나 된다. 특히 이 가운데 수도권 의원이 43명이다.

이 때문에 이 의원이나 유 의원 모두 수도권 의원 중에서 러닝 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를 물색하고 있는 것이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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