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화학섬유 직물류 생지원단이 국내에 무차별적으로 대량 수입되면서 대구ㆍ경북 영세 화섬직물업체의 피해가 날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원 달러환율 하락으로 섬유경기가 둔화하면서 그 피해가 더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대경섬유직공협동조합에 따르면 최근 들어 대구ㆍ경북으로 들어오는 중국산 생지가 급증했다. 대구ㆍ경북 직물기업과 원단 취급 수입상들에 의해 지난해 국내에 유입된 생지는 2만2천413t이다. 이 중 중국산이 1만8천419t으로 전체 수입 생지의 약 83%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 1월부터 4월까지 유입된 수입 생지 8천130t 가운데 중국산이 7만t으로 85%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도 대비 14.4%가 증가한 수치다.
또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대구·경북에서 올 1~5월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폴리에스테르 직물 수입금액은 2천435만9천893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2천131만7천156달러) 14.2% 증가했다.
대경섬유직공협동조합 관계자는 “중국산 생지를 수입해 가공 후 국내산으로 둔갑해 수출하는 원산지 규정 위반 업체 단속을 대구세관에 강력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구세관 관계자는 “면밀한 정보수집을 통해 원산지 증명서가 허위 또는 부당발급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원산지를 둔갑 직물수출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한 조사를 통한 강력한 단속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대구ㆍ경북 영세 직물업체들은 지난 10일 성명서를 내고 “중국산 화섬직물류 생지가 무차별적이고 무분별하게 대량 반입되고 국내에서 염색가공돼 수출되고 있다”며 “심지어 국내 일부 업체들은 한국산으로 원산지를 속여 판매하고 있다. 지역과 협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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