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 10여년간 대구시가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에 앞장서온 만큼 이번 특성화 시장 육성 사업이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30일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개성과 특색있는 전통시장 육성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전통시장 매출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시장 자생력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감안, 전국 375개 특성화 시장을 △도심골목형 시장 △문화관광형 시장 △글로벌명품 시장 등 3개 유형으로 나눠 오는 2017년까지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1 시장 1 특색’을 내건 도심골목형 시장(200곳)은 신메뉴ㆍ레시피 연구개발과 특화상품의 공동브랜드화 등에 드는 비용 420억원을 지원받아 특색에 맞는 대표상표로 거듭나게 된다.
예술공방 등 작은 문화공간을 설치하는 문화관광형 시장(165곳)은 시장 내 문화공간 조성, 지역 예술인의 빈 점포 활용 등을 통해 대구 방천 시장의 김광석 거리와 같은 테마거리로 탄생한다.
시장 내에 외국인 안내센터를 설치하고 통역 가이드를 배치 하는 등 외국인의 쇼핑 편의성도 높일 예정이다.
대구시는 대형마트 등으로 인해 경쟁력이 떨어진 전통시장을 살리고자 2002년부터 매년 100여억원을 투입해 136개 전통시장에 대한 시설 현대화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아케이드 설치 및 주차장 확충 등 대부분 획일적 시설 개선에 머물며 전통시장의 근본적인 자생력 제고에는 한계를 노출시켜 왔다.
지원을 받은 시장도 매출이 떨어지는 등 차별화되지 않은 천편일률적인 개선으로는 성과가 제한적임을 잘 보여 줬다.
이에 따라 대구시도 이번 전통시장 육성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구시 경제정책과 이종준 주무관은 “현재 대구에는 불로전통시장과 현풍시장만이 유일하게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지정돼 있을 뿐 특색있는 전통시장은 없는 게 현실이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보다 많은 전통시장이 특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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