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클러·경보장치 미설치가 화 키웠다

발행일 2014-07-29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원대가구골목 화재 현장감식

대구시 서구 원대 가구 골목에 대한 경찰과 국립과학 수사 연구소의 현장 감식이 28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이날 감식에는 국과수와 한국전기안전공사 직원, 경찰, 소방대원 등 20여명이 참여했다.

소방서 추산 3억원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 원대 가구 골목 화재의 피해가 컸던 데에는 스프링클러 및 화재 경보장치의 미설치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들은 대체로 소방법상 스프링클러 및 화재 경보장치의 설치 기준에 미치지 못해 설치 대상이 되지 않은 곳이 대다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시설물로 소화기가 비치돼 있었지만, 당시 화재 현장에는 아무도 없어 무용지물이었다.

화재 발생 신고가 다소 늦었던 점도 불길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오전 9시43분 최초 신고자의 신고가 있은 후 소방당국은 오전 9시45분 출동해 2분 뒤인 9시47분에 현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소방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식당 내부는 물론 가구점에까지 옮겨 붙었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한 소방대원은 “현장에 출동했을 때는 이미 옥내ㆍ외부로 화염이 치솟고 있었다. 화재가 최성기 시점에 들어서 진화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가구점 내 니스칠 된 가구에 불이 옮아 붙자 열과 연기가 강해 진화작업에 어려움이 있었고 소방 헬기를 동원해 진화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확한 발화 시점 및 지점, 화인 등은 국과수 등의 감식 결과를 토대로 추후 밝혀질 전망이다. 소방본부 송영일 조사훈련계장은 “식당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최초 신고자의 증언 등을 토대로 감식을 벌이고 있지만, 식당에서 불이 시작된 것이 맞는지 등 정확하게 발화시점 및 화인은 감식 결과가 나와봐야 안다”고 밝혔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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