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프로파일러의 꿈

발행일 2014-08-28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대한민국 프로파일러 김소연입니다. 프로파일러를 꿈꾸던 고등학생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여러분께 꿈 관련 강의를 하게 돼 새롭기도 하고 설레네요. 제 꿈에 관해 이야기 하려면 어린 시절을 빼놓을 수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어렸을 때…”
남들과는 조금 다른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토피라는 피부병 때문이었다. 사람들이 세운 평범함의 기준에서 조금 다른 내 피부 때문에 어디를 가든 피부에 반감을 갖는 아이들이 있었다. 이 때문에 또래 아이들 보다 일찍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됐고, 또 그 아픔이 얼마나 큰지도 알게 됐다.
하지만 날카로운 말로부터의 상처들은 가족의 눈물과 따뜻함, 진심으로 날 격려해주는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이 약이 돼 잘 아문 흉터가 됐고 지금은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는 한때의 기억으로 남았다. 어쩌면 아토피로 힘들었던 어린 시절은 사랑과 소중함을 진심으로 느끼기 위한 댓가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상처가 아문 뒤 상처에 약이 된 그 사랑과 따뜻함을 다른 힘든 사람들에게도 나눠 주고 싶다는, 내가 극복해 왔듯이 상처에 맞설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렇게 소외되거나, 차별받는 사람들, 약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에 경찰이라는 꿈을 꾸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좀 더 심도 있게 사람의 마음을, 심리를 공부하고 싶고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범죄사건에 대해 연구해 보고 싶었다. 그렇게 범죄를 분석하는 ‘프로파일러’라는 꿈을 꾸게 됐다. 어쩌면 사람의 마음과 심리를 공부하면서 내 마음을 먼저 치유하고 싶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더 나아가 범죄로부터 사람들이 상처 받지 않도록 여러 범죄자들의 유형을 파악하고 사람의 신체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해치는 범죄사건 발생을 방지하고 싶었다.
‘프로파일러’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확실히 보장 된 길도 아니고 특히 여자로서는 힘들지 않을까 하는 주변 사람들의 우려도 있지만 나는 뚜렷하지 않은 길을 내 스스로 개척해 나가면서 그 나름대로 많은 것을 얻고 꿈을 이루고 싶다. 내 꿈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지금보다 적은 한때에는 보이지 않는 길을 혼자 개척해 나간다는 데에 두려움과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내 꿈에 관한 활동들과 독서를 통해 더 흥미를 갖게 되어 이전보다는 성숙한 마음과 생각으로 진지한 자세를 갖추게 된 것 같다.
앞으로 수 없이 좌절하고 또 지금 서 있는 길이 내가 계속 걸어 나가야 할 길인지 고민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나는 지금까지도 짧지만 평범하지 않은 인생의 길을 걸어왔고 또 계속 걸어 나갈 것이라는 것이다.

김소연

대구 포산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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