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드림아이 중창단 “고난을 딛고 기적을 노래하다”

발행일 2015-03-06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지역 아동센터 아이들로 구성 경북 청소년 페스티벌 ‘대상’노래 통해 삶의 변화 일어나



경주 푸르름지역아동센터 아이들로 구성된 드림아이 중창단은 노래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사진은 중창단의 연습 모습.


어려운 사회적 배경에 처한 아이들이 노래를 통해 우리들에게 던지는 희망의 메시지가 사람들에게 많은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드림아이 중창단은 경북 경주시 푸르름 지역 아동센터의 아이들로 구성된 중창단. 연령도 초등학교 2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다양한 연령대다.

아이들이 처음으로 노래를 접하게 된 계기는 아동 센터에서 우연히 열린 노래 교실 프로그램이었다. 다 같이 노래를 하는 활동이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그저 쑥스럽고 어색하기 그지 없었다. 어려서부터 우리 사회가 붙여둔 꼬리표 때문인지, 초창기 드림 아이 중창단은 항상 소극적이고 자신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랬던 아이들이, 노래를 통해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드림 아이 중창단이라는 통로를 통해 아이들은 세상에 떳떳하게 서서 그들만의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지난해 6월 경주시 봉황대 뮤직 스퀘어 공연을 시작으로 7월에는 화랑 문화재 경주시 대표로 선정돼 9월 경북 청소년 페스티벌에 참가해 대상을 수상하는 기적을 보여주었다.

드림 아이가 보여준 기적에 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관심과 격려로 아이들을 맞이해 주었다. 국내 각지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드림 아이를 칭찬하는 쪽지들과 편지들, 많은 메일들이 쇄도했다. 작은 규모지만 팬클럽도 만들어졌다.

드림아이를 향한 많은 사랑과 관심은 무엇보다 아이들의 생각을 바꾸었다. 처음에는 그저 “이거 왜 해요, 안할 거에요” 라며 시종일관 비관적으로 활동에 참가하던 아이들도 지금은 “한번 해 볼게요” 라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스스로가 소외 계층에 속해있다는 것을 알고 좌절하고, 주눅 들어 있던 아이들이 드림 아이 중창단 활동을 통해 스스로의 삶을 사랑하게 됐다.

아이들의 삶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지각과 결석을 일삼고 친구들과의 사이도 좋지 않던 과거와 달리 드림 아이 활동을 위해 숙제를 미리 해 놓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학교에 가고 수업도 열심히 듣는 등 학교 생활도 더 열심히 하게 됐고 중창단 활동 이후로 친구들도 중창단 아이들을 살갑게 맞아준다.

물론 드림아이 중창단이 지금의 위치에 오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아이들의 성격 차이로 인해 다툼이 생기기도 하고, 아동 센터에서 이런 활동을 하는 것을 달갑게 보지 않으신 보호자 가정에서 중창단 활동을 하지 말라고 하는 바람에 주축 멤버가 공연 직전에 이탈하는 사건도 있었다. 열악한 가정 환경에서 생활하면서 자주 아프고, 불안정한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이 꾸준히 연습에 참여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도전이라면 도전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스스로 연습 시간과 같은 규칙을 정하고 성실하게 연습에 참여하면서 주변에서 보내던 우려를 모두 종식시켰다. 처음엔 반신반의하던 학부모들도 이제는 중창단 활동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드림 아이의 기적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2기 오디션 준비와 드림 아이 활동을 통해 받은 사랑과 관심을 또 누군가에게 나누자는 의미로 3월에 열릴 ‘함께 나눔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글ㆍ사진=경북교육청 학생기자단

경주고 3학년 오은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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