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출신 신태수 작가 “서해 ‘평화 보금자리’ 염원…남북정상회담 일조 뿌듯”

발행일 2018-04-29 20:04:5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의성 출신 신태수 작가

신태수 작가


“국가적으로, 세계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자리에 작품이 전시돼 감회가 새롭습니다. 역사적으로 뜻깊은 행사에 일조하는 마음이 들어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의성 출신 한국화가 신태수(56) 작가는 자신의 작품 ‘두무진에서 장산곶’이 남북정상회담 장소의 배경을 장식한 소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신 작가는 “2주전 쯤 청와대 의정비서관으로부터 ‘두무진에서 장산곶’과 소연평도의 고요한 앞바다가 담긴 ‘동동한 바다’ 등 작품 두 점을 파일 형식으로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고 보냈었다. 그 가운데 분쟁의 상징이었던 백령도가 담긴 ‘두무진에서 장산곶’이 선정된 것”이라고 전했다.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판문점 평화의 집이 ‘환영과 배려, 평화와 소망’이라는 주제로 미술품이 채워진 가운데 신 작가의 작품은 3층 연회장에 배치됐다.

한지에 수묵채색으로 그려진 ‘두무진에서 장산곶’은 2014년 작으로 크기는 가로 430㎝, 세로 130㎝다.

신 작가가 2012∼2013년 인천문화재단 주관 평화미술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서해 5도를 답사한 결과물로 작품에는 서해를 평화의 보금자리로 만들고자 한 의도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는 “두무진은 백령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하지만 인천 두무진과 북한 지역 장산곶 사이에 NLL이 지난다는 사실이 가슴 아팠다. 작품에서나마 한 폭에 담고 싶어 그리게 됐다”며 작품을 그리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30년 넘게 실경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려온 신 작가는 다양한 풍광들을 찾아다니며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특히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의 지리적 특성을 살려 화폭에 담아내고 싶었다는 신 작가는 사방이 철책으로 둘러싸인 백령도와의 조우를 시작으로 연평도, 소연평도, 소청도, 대청도 등 서해의 여러 섬을 답사해 작품으로 그려왔다.

그는 주로 한지와 먹을 작품 재료로 사용하고 채색은 수채화 물감, 한국화 물감, 아크릴 물감 등 소재 및 제작 기법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하는 편이다.

현재는 세월호를 주제로 한 작품 그리기에 몰두하고 있다고 했다.

신 작가는 “세월호가 침몰한 동선을 따라 침몰한 목포 팽목항에서부터 병풍도 앞바다까지의 풍경을 그리고 있다. 침몰 당시부터 지금까지 세월호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되고 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기록을 위해서라도 붓을 들지 않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또 아동문학가 권정생 선생의 삶의 부분과 글의 내용 일부를 발췌해 그림으로 제작, 권정생 선생 서거 15주년 기념 전국순회전을 계획 중이다.

신태수 작가는 안동대학교 미술학과와 영남대학교 대학원 동양학과를 졸업했으며 올해 대구예술발전소 8기 단기입주 작가로 선정돼 오는 9월 입주할 예정이다.

한편 의성군 관계자는 “의성 출신의 예체능인들이 연일 지역의 위상을 떨치면서 지역에서도 크게 반기고 있다”며 “지난 2월에는 올림픽에서 의성 컬링 선수들이, 이번 남북정상회담에는 신태수 작가가 의성의 명성을 알린 것에 대해 의성의 많은 예체능인들이 지역을 넘어 한반도를 대표하는 훌륭한 인물들로 성장하고 주목받길 바란다”며 기대를 전했다.

김호운 기자 kimhw@idaegu.com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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