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카타르행 가는 길, 꽃길일까 가시밭길일까

목적지가 카타르로 정해져 있는 파울루 벤투호의 길은 꽃길일까, 가시밭길일까.꽃길과 가시밭길 두 갈림목에서 선 한국 축구가 카타르행의 분수령이 될 중동 원정 경기를 치른다.한국 축구 대표팀은 1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H조 4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이번 경기로 팀당 8경기를 벌이는 2차 예선의 반환점을 돌게 된다.한국은 북한, 레바논,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가 속한 H조에서 승점 7점(2승1무)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북한(+3)도 승점 7점(2승1무)이지만 한국(+10)이 골득실에서 앞선다. 3위 레바논은 승점 6점(2승1패)으로 1·2위를 추격하고 있다.한국 대표팀은 레바논을 상대로 9승2무1패로 역대 전적에서 압도한다.하지만 ‘중동 원정’이기에 승리를 낙관할 수 없다.한국은 레바논 원정으로 치른 5경기에서 2승2무1패로 간신히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게다가 침대 축구로 유명한 중동 팀에 대표팀이 고전했던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특히 레바논전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낼 경우 카타르로 가는 월드컵 2차 예선은 가시밭길이 될 수 있는 만큼 승점 3점 확보가 절실하다.선두 굳히기에 나설 선봉장은 해외파다.캡틴 손흥민은 최근 에버턴의 안드레 고메스에게 백태클로 큰 부상을 입힌 충격에서 벗어나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황소’ 황희찬의 돌파력도 기대해볼만 하다. 황희찬은 챔피언스리그 나폴리전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등 맹활약 중이다.대표팀 골잡이 황의조도 지난 4일 낭트전에서 중거리 슛으로 시즌 3호 골을 기록하는 등 물오른 골 감각을 보이고 있어 레바논전 공격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몇 수 아래인 레바논(피파랭킹 91위)을 맞아 태극전사들이 어렵다는 중동 원정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한국 대표팀은 레바논전을 치른 후 아부다비로 이동해 19일 오후 10시30분 모하메드 빈 자예드 경기장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과 평가전을 갖는다.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반가운 가을비

여름 더위가 가시고 신선한 가을이 다가온다는 처서를 이틀 앞둔 21일 오후 모처럼 내린 시원한 가을비가 대구 중구 동성로를 찾은 한 시민의 우산을 적시며 흘러내리고 있다.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경주시농어업회의소 설립 가시화, 2020년 정식 출범 계획

경주 농어민들의 경영수익사업과 복지 증진을 위한 사업을 담당하게 될 경주시농어업회의소 설립에 탄력이 붙었다. 경주시는 지난 16일 농업인회관에서 경주시장, 시의장, 농어업인단체, 설립추진단 44명, 농·축‧수협, 유관기관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어업인의 자발적 참여에 의한 협의체 ‘경주시 농어업회의소’ 설립준비 모임을 개최했다. 준비모임에서 농어업회의소 설립추진단을 구성하고, 실무 TF팀을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농어업회의소 설립 추진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농어업인 직능 및 품목별 대표 48명을 설립추진단으로 구성했다. 추진단에는 행정, 농수축협, 품목단체, 새마을회 등 직능단체, 작목반 대표 등 다양하게 참여한다. 또 설립추진단의 실무를 담당할 사무국장 드의 TF팀은 추진단의 실무진 13명으로 구성했다. 경주농어민회의소 구성원은 농민과 어업인 중 가입을 희망하는 사람으로 최소 1천500명에서 2천500명 정도로 확보할 계획이다. 회의소는 로칼푸드점 운영, 친환경농산물 직거래와 판매행사, 음식점 운영, 가공생산품 제조판매 등의 경영수익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하면 회원들을 위한 복지사업까지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보호무역, FTA, 기후변화 등 농어민들이 해마다 어려운 현실에 맞닥뜨리고 있다”면서 “어려움과 변화의 한가운데 농어업회의소는 농어업계의 컨트롤타워로서 새로운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시농어업회의소 설립추진단 이이환 수석단장은 “경주시 농어업회의소는 농어업인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2020년 출범을 목표로 힘차게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대구 5년간 교통사고사망자 30% 이상 줄어

지난 5년간 대구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대구시 교통사고 줄이기 특별대책이 가시적인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17일 대구시에 따르면 2014년 대구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73명이었으나 지난해는 111명으로 35.8% 줄었다.올해 5월 말까지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4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6명)보다 19.6% 감소했다.교통사고 발생건수는 2014년 1만4천417건이었으며 지난해 1만3천88건으로 9.2% 줄어들었다.부상자 수도 2014년 2만541건이던 것이 지난해 1만8985건으로 7.6% 줄었다.2014년 기준 전국 교통사고 다발 교차로 상위 20개소에 대구가 6개소 포함됐으나 지난해까지 모두 이름을 내렸다.이는 지난 4년간 대구에 차량이 9.9% 늘었고 65세 이상 고령운전자도 47.9%나 늘어난 상황에서 도출한 결과여서 의미를 더하다.대구시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교통사고 30% 줄이기 특별대책(비전 330)으로 20개 과제를 선정했고 980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올해는 시즌2로 18개 실천과제를 마련하고 1천118억 원을 투입한다.대구시는 2016년부터 교통사고 다발 교차로 50개 지점에 특별도로교통안전진단을 실시해 48개소 개선을 완료했다.중앙대로(영남대병원~반월당) 등 주요 간선도로 및 이면도로 513개 구역에 자동차 도심통행 속도를 줄였으며 달구벌대로 등 1천200㎞ 구간에 고휘도 차선을 도색했다.야간집중조명장치를 420개소에 설치하고 생활권 이면도로 26개소를 개선했다.이 밖에도 교통사고 취약층인 어르신 대상 찾아가는 교통안전 교육을 무료급식소, 복지관, 공원 등에서 90여 회 1만5천 명에게 진행했다.김선욱 대구시 교통정책과장은 “매월 교통사고 줄이기 유관기관 합동 태스크포스팀 회의를 개최해 교통사고 줄이기 추진실적과 계획을 점검하고 있다”며 “경찰, 구·군청, 유관기관, 시민단체와 합동으로 사고 유형별, 지점별, 시간대별로 맞춤형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이미선 ‘후폭풍’ 계속...25일 제출되는 추경안 논의 가시밭길

문재인 대통령의 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 강행에 따라 여야 갈등이 첨예해지며 포항 지진 피해 지원을 담은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가 불투명해지고 있다.정부는 오는 25일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지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총선용 추경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자유한국당은 지난 20일 광화문에서 대규모 규탄집회를 열고 고강도 대여투쟁을 예고했다.이처럼 여야의 끝모를 대치가 격해지면서 탄력근로제·추경안 처리 등 주요 핵심 이슈나 쟁점법안이 줄줄이 올스톱 위기를 맞고 있다.추경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포항 지진피해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특별법 제정도 여야가 함께 논의하기 위해서는 국회 특위 구성이 절실하다.특히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항의 현실과 지역 민심은 지진 특별법 제정과 지진 후속대책 사업 등의 정부 추경예산 반영을 원하고 있다.그러나 한국당은 재해 추경과 총선용 추경을 분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무조건적인 추경 발목잡기가 아니라 재해에 투입될 추경은 받되, 그 외 사업에 들어갈 추경은 따져보겠다는 것이다.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에서 “추경하겠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총선용, 선심용 돈 쓰기”라며 “자식 빚 갚아주고 싶어 하는 게 부모의 심정일텐데 자식들에게 빚 물려주겠다는 정권이 제대로 된 정권인가”라고 했다.당정과 한국당의 추경에 대한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여권의 추경안 5월 처리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추경안을 심사해야 하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들의 임기도 다음달 29일로 만료돼 여야가 극적인 합의를 이루지 않는 이상 상반기 통과가 힘들다는 전망마저 나온다.다음달 8일 열리는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선출 일정도 추경안 관련 논의를 더디게 만드는 요인이다.이처럼 여야가 4월 국회 정상화를 위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6일 중앙아시아 순방 출국 전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에게 제안한 ‘여야정 협의체’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문 대통령과 야당이 청와대 인사검증 문제와 민생·개혁입법 등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막힌 정국이 풀릴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대구 자갈마당 개발 본격 가시화

대구 성매매 집결지 중구 도원동 ‘자갈마당’ 개발사업이 건축심의를 통과하는 등 속도를 높이고 있다.지난달 31일 대구시에 따르면 자갈마당 개발사업은 지난 2월 하나금융투자가 개발에 필요한 자금 5천억여 원을 지원하기로 한 데 이어 3월 말 교통영향평가 및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민간개발 시행사 도원개발이 지난 1월10일 대구시에 자갈마당을 포함한 주변 일대 1만9천여㎡ 개발을 위한 사업승인 신청을 한 지 2개월여 만이다.교통 영향평가는 지난달 28일 수정 의결됐다. 수정 사항에는 주변 도로 확장 등이 포함됐다. 건축 심의도 지난달 21일 조건부 의결로 통과됐다.대구시는 도원개발 측에 건축심의 결과를 통보하고 이번 주 내 보완 의견을 수합해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다.도원개발이 세부 사항 검토를 거쳐 사업 승인 신청할 경우 최종사업 승인은 이르면 다음달께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착공도 도원개발 측이 당초 계획한 오는 7~8월께 가능할 전망이다.도원개발은 2023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아파트 886가구, 오피스텔 264실 등 1천150가구 규모 주상복합단지 5개 동(지하 6층 지상 49층)을 지을 계획이다.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월15일 부동산금융본부를 통해 5천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PF론)을 제공하는 등 자갈마당 개발사업의 금융업무를 지원하기로 했다.대구시 관계자는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한편 자갈마당은 1900년대 초 일본인들이 집단 거류지를 형성할 때 공창을 함께 들여온 데서 시작된 이후 100년 넘게 성매매 집결지로 이어져 왔다.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영화 ‘칠곡 가시나들’의 현실

홍석봉/논설위원사랑이라 카이/부끄럽따/내 사랑도/모르고 사라따/절을 때는 쪼매 사랑해 조대/그래도 뽀뽀는 안해밧다/.맞춤법도 무시하고 소리 나는 대로 쓴 글은 말 그대로 시가 됐다. 동네 저수지를 배경으로 한 사계절 풍경과 옛 향수를 고스란히 간직한 빨래터의 모습 등 서정적 풍경도 볼거리다.독립영화 ‘칠곡 가시나들’은 경북 칠곡군 약목면의 혼자된 80대 할머니들의 알콩달콩한 삶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한 폭의 서정시를 읽듯 풀어낸 영화다. 이 영화는 지난달 27일 개봉해 독립영화로는 드물게 보름 만에 관객 수 3만7천 명을 돌파하며 어머니와 할머니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칠곡 가시나들’은 할머니들이 문맹을 벗어나는 이야기다. 일제강점기 시절 태어나 한글 교육을 받지 못했던 할머니들은 평생 까막눈으로 살아왔다. 80세가 넘어서 비로소 글을 배운 할머니들은 생전 처음 간판 글씨도 읽고 삐뚤빼뚤 시도 쓰고 아들에게 편지를 보낸다. ‘도라서 이자뿌고 눈뜨만 이자뿌는’ 글자지만 알아 가는 재미가 너무 쏠쏠하다.--80대 할머니들의 회한과 꿈 이야기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이 영화를 관람하고 출연한 할머니들을 응원하는 편지를 보내면서 ‘칠곡 가시나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영화가 뜨면서 영화 속 주인공들이 사는 칠곡군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영화의 힘이다.노년의 회한과 인생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는 예전에도 있었다. 봉화에서 팔순 농부와 마흔 살 소의 우정을 그린 영화 ‘워낭소리’가 대표적이다. 2009년 개봉한 ‘워낭소리’는 300만 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동원하며 국민의 심금을 울렸다. 독립영화로는 당시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등 기록적인 관객을 모았다. 영화 제작지는 지금 관광지가 됐다.영화가 문화콘텐츠로 지역을 알리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인 청송 주산지는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 됐다. 또 영화 ‘허삼관’의 촬영지인 경산 반곡지도 명소가 됐다.대구도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 인기다. 대구 청라언덕, 불로 고분군, 아양 기찻길, 김광석 길, 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 곱창 골목 등이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촬영지 섭외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기까지 하다.--상영관 외면 지역민 못 봐 홍보기회 잃어‘칠곡 가시나들’은 관객들에게 호평받은 영화다. 하지만 지역 팬들은 이 영화를 보고 싶어도 볼 곳이 없다. 대구와 경북에서는 롯데시네마와 오오극장 및 동성아트홀 등 독립영화전용관에서만 볼 수 있을 뿐이다. 초기에는 대구·경북 14곳의 영화관에서 상영했다. 하지만 점점 줄기 시작, 지난주 토·일요일에는 각각 3곳에서 상영하는 데 그쳤다.제작사는 스크린 배정과 예매 문제를 제기, CGV와 메가박스의 상영을 보이콧했다. 제작사는 배급 및 상영관을 함께 쥐고 있는 CGV가 상영관 숫자도 적게 배정한 데다 조조와 밤늦은 시간 상영 등 홀대하자 반기를 들었다. CGV는 소위 관람객의 선호도가 높고 자사작품 위주로 스크린을 배정한 것이다. 이는 CGV가 평소 독립·예술 영화에 대한 지원 확대를 외치는 모습과는 너무 다르다. 돈 되는 영화만 상영하겠다는 장삿속만 보인다.현재 대기업의 영화 배급과 상영을 분리하는 내용의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계류 중이다. 빨리 통과돼야 고사 직전의 독립 영화를 살릴 수 있고 ‘칠곡 가시나들’과 같은 사달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좋은 평가를 받는 영화를 돈이 안 된다며 외면하는 것은 기업의 도리가 아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무마저 내팽개쳐서는 안 된다. 하물며 기업들이 각종 ‘갑질’로 눈총받고 있는 마당에서랴.차선책으로 경북도와 칠곡군이 지역 문화 창달과 지역민들의 문화 향유를 위해 상영관 확보를 지원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일이다.또한 지자체가 문화예술회관 등 자체 공간을 활용, 지역민들에게 이 영화를 관람토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지역민들의 문화 갈증 해소와 지역 홍보를 할 수 있다면 다각도로 접근해야 한다. 좋은 기회를 그냥 날려버릴 수야 없지 않은가.

김정숙 여사, 영화 ‘칠곡 가시나들’ 주인공들에 책주머니 선물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영화 ‘칠곡 가시나들’의 주인공 할머니들에게 책주머니를 선물했다.청와대는 10일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김 여사가 지난 4일 ‘칠곡 가시나들’에 나온 할머니들의 자녀, 손자·손녀와 함께 영화를 관람을 관람한 후 할머니들에게 책주머니와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이 영화는 칠곡에 사는 할머니들이 한글을 배우는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김 여사가 선물한 책주머니에는 할머니들의 이름과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을 새겼다.청와대는 김 여사가 보낸 편지의 내용도 공개했다.김 여사는 “1930년대 태어난 ‘가시나들’에게 배움의 기회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겪으며 박해와 가난 속에서 어머니의 자리를 지켜낸 것만으로도 기적 같은 일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여든 줄에 이르러 글자를 배울 용기를 내고 ‘도라서 이자뿌고 눈뜨만 이자뿌는’ 공부를 포기하지 않았던 ‘칠곡 가시나들’.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 처음으로 이름 석 자를 쓰고, 처음 편지를 쓰고, 처음 우체국에 가고, 아무도 ‘꿈이 무엇이냐’고 묻지 않았던 세월을 건너 가수라는 꿈을 찾아 노래자랑에도 나가고...‘떨리고 설레는 첫 순간들’을 맞이하는 칠곡 가시나들의 얼굴을 보면서 덩달아 마음이 환했다”고 적었다.김 여사의 선물을 받은 할머니들은 영상편지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청와대로 답장을 보냈다.청와대 페이스북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할머니들은 한 남성이 읽어준 김 여사의 편지 내용을 듣고 박수를 치고 눈물을 흘렸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영화 칠곡 가시나들 김정숙 여사 관람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세계 여성의 날(8일)’을 앞두고 여성의 삶을 다룬 영화 ‘칠곡 가시나들’을 관람했다. 5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김 여사는 4일 영화 ‘칠곡 가시나들’을 관람하고 참석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영화는 경북 칠곡에 사는 할머니들이 한글을 배우면서 느끼는 노년 삶의 소소한 기쁨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날 대통령 부인과의 간담회에는 영화에 출연한 할머니의 딸과 손자·손녀 그리고 김재환 영화감독 등이 참석했다.김정숙 여사는 영화 관람 후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 또한 여자인 저 자신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되었다”며 “특히나 오늘은 영화 속 주인공인 할머니의 자손들이 함께하게 돼 가족임에도 알지 못했던 세대 간 공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영화에 출연한 박금분 할머니의 손녀 김미정(31)씨는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할머니가 글을 모르신다는 걸 몰랐다”며 “그런데 지금은 시도 쓰시고, 책도 내시고, 영화까지 출연하시는 걸 보니 무척 자랑스럽다”고 말했다.영화 속 남편 이야기를 많이 했던 강금연 할머니의 딸 오정희(49)씨는 “예전에는 공과금만 와도 당황해 하셨는데 한글을 배운 이후에는 책이나 편지도 읽어주시며 기뻐하신다”며 “영화를 통해 제가 엄마의 진짜 마음,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들을 이제야 알게 됐다”고 전했다.영화를 연출한 김재환 감독은 “‘가시나’라는 이유로 학교에 갈 수도 없었고, 당신의 이름을 걸고 표현해 본 적도 없었던 여성으로서 험난한 시대를 사셨던 이분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드러낼 수 있게 해드리고 싶었다”고 제작 동기를 밝혔다.이에 김정숙 여사는 “오늘 영화 속 할머니들의 자신을 표현하며 즐겁게 사시는 모습을 보니 참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도 이런 어르신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도록 국가가 제 역할을 충분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들었다”고 말했다.‘칠곡 가시나들’은 경북 칠곡군 약목면에 사는 할머니들이 한글을 배우면서 “고마 사는 기, 배우는 기 와이리 재밌노!”를 외치는 할머니들의 소소한 기쁨을 다뤘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칠곡 가시나들 영화 하늘의 별 따기

김재환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칠곡 가시나들’이 대형 멀티플렉스의 횡포로 상연관이 부족해 원성을 사고 있다. 칠곡 가시나들은 정식개봉에 앞서 사전 시사회를 통해 호평을 받으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하지만, 이같은 극찬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형 멀티플렉스의 횡포로 상연관이 부족해 영화 관람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김 감독은 전국에 1천182개 스크린을 가진 CGV가 불과 8개 스크린을 배정하자, 지난 24일 CGV 보이콧을 선언했다.이어, 이틀 후인 26일에는 또 다른 멀티플렉스 업체 메가박스에서도 상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칠곡 가시나들은 27일 CGV, 메가박스를 제외한 롯데시네마와 일반·예술극장단 100여 곳에서 상영을 하고 있다.이마져도 이른 오전 시간이나 심야 시간대에 잡혀있어 영화에 관심이 있는 관람객들의 관람이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해 있다. 이러다보니 영화의 배경지인 칠곡군이 ‘칠곡 가시나들’ 구하기에 발 벗고 나섰다.칠곡 공직자들은 SNS를 통해 영화 홍보는 물론, 각 실과소별로 서울역, 부산역 등 전국 각지를 돌며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칠곡군의 각급 기관 및 사회단체도 단체관람으로 영화 ‘칠곡 가시나들’ 구하기에 나섰다.지역의 작은 영화관인 호이영화관은 하루 2차례 상영을 하면 영화 흥행에 힘을 보탰다. 송동석 문화관광과장은 “문화 다양성 측면에서도 한 영화가 스크린을 독점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판단은 관객이 해야 한다. 개봉초기에는 모든 영화에 상영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신(45) 칠곡인문학마을협동조합 국장은 “인문학과 평생학습을 소재로 한 칠곡가시나들이 공익적 측면에서 많은 상영기회가 주어져야하는데 일부 대형 멀티플렉스사들이 이익을 내세워 스크린을 배정하지 않는 것은 문화의 다양성과 공익성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칠곡가시나들’은 인생 팔십 줄에 한글과 사랑에 빠진 칠곡군의 일곱 할머니들 이야기로, 매일매일 일용할 설렘을 발견하며 ‘오지게 재밌게 나이 듦’을 향해가는 ‘웰컴 투 에이징’ 다큐멘터리다.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다큐멘터리 칠곡 가시나들 27일 개봉

칠곡군의 인문학과 평생학습을 통해 한글을 배우고, 시를 쓰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김재환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칠곡 가시나들’이 27일 정식 개봉을 앞두고 있다.영화 개봉에 앞서 사전 시사회를 통해 영화 관계자는 물론 언론과 관람객으로부터 극찬을 받으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감독이 영화를 제작하게 된 다양한 동기를 밝혔다.김 감독은 “2016년 지하철역에서 김사인 시인의 ‘시시한 다방’이란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칠곡 할머니 시인들을 처음으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시를 읽어주는 칠곡 할머니 목소리를 듣는 순간 평화로움을 느껴 할머니들의 삶을 스크린에 담고 싶은 충동에 영화제작을 계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또 “당시 자신의 어머니가 정말 좋아할 이야기를 찾고 있었다. 이 영화로 효도 한 번 하자는 생각으로 영화를 제작했다”며 “칠곡 가시나들은 재밌게 나이 듦에 대한 영화로 쉘위댄스의 칠곡 할머니들 버전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그는 “배움에 대한 설렘이 많은 고령의 80대 어르신들이 많은 복성2리에서 영화를 촬영했다”며 “촬영에만 2년 6개월이 걸리는 등 영화제작을 위해 어머니 같은 할머니들과 함께 동고동락했다”며 영화촬영에 고생한 할머니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이러다 보니 “박금분 반장 할머니가 씩 웃으며 다가와 제 입에 사탕을 쏙 넣어주실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이후로 서로 까르르하는 관계로 발전했다”며 영화로 할머니들의 삶을 다시 한번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칠곡 인문학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고 다른 자치단체도 칠곡 인문학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이번 영화가 나이 듦을 두려워하지 않고 죽음조차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김 감독은 끝으로 “칠곡 가시나들은 나이, 성별, 지역에 관계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큰 감동과 울림을 받을 수 있는 영화”라며 “온 가족이 함께 영화관을 찾아서 칠곡 할머니들의 유쾌한 도전에 함께해 줄 것”을 당부했다.한편 김재환 감독은 1996년 MBC PD로 입사해 방송을 시작한 후 2011년 ‘트루맛쇼’로 전주국제영화제 관객상을 받으며 데뷔해 MB의 추억, 쿼바디스, 미스프레지던트 등을 제작했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