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C, 구조고도화 사업 놓고 노사갈등 예고

KEC가 최근 구조고도화 사업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노사 간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KEC는 2010년과 2012년, 2014년 세 차례에 사업 참여에 실패한 뒤 “해당 사업에 참여 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구조고도화 민간대행사업 참여 여부를 두고 KEC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회사 측은 경영위기 극복 등을 이유로 사업 참여를 주장하고 노조는 회사가 부동산 개발과 외주화를 포기하고 제조업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구조고도화 민간대행사업은 민간 투자를 통해 산업단지에 부족한 편의·첨단 복합시설을 유치·조성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민간투자 대부분이 수익성 사업에 집중돼 부동산 투기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만만찮았다. KEC 역시 이런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KEC는 2010년과 2012년, 2014년 세 차례에 걸쳐 산단공에 민간대행사업 참여를 신청했지만 모두 부적격 통보를 받았다. 노조와 지역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가장 큰 이유였다. 당시, KEC가 추진했던 구조고도화 사업은 사용하지 않는 공장용지에 대형백화점, 비즈니스호텔, 전통먹거리타운, 보육시설 등을 짓겠다는 것. 노조와 지역 소상공인들은 “국민 세금으로 조성된 산업용 부지가 원칙도 없이 무분별하게 개발되고, 특정 기업에 부동산개발 투기를 허용해 막대한 이익을 안겨주는 건 명백한 특혜”라며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KEC는 구조고도화 사업을 완전히 포기한 듯했다. 구조고도화 사업을 주도했던 간부들을 모두 퇴사 처리하는 한편, 사내 소식지를 통해 “해당 사업에 참여 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랬던 KEC가 SK하이닉스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에 실패한 뒤 정주 여건 개선을 요구하는 지역 여론을 등에 업고 또다시 구조고도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KEC가 검토하고 있는 사업 계획 가운데는 시외버스터미널 이전 등 공공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창립일 전후인 오는 9~10월 회사 측이 사업계획서를 산단공에 제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속노조 구미지부 KEC지회 관계자는 “진동과 먼지에 취약한 반도체 소재부품 제조공장 옆에 버스터미널을 짓겠다는 발상 자체가 상식과는 동떨어져 있다”며 “그 어떤 공공성으로 포장한다고 해도 구조고도화 사업이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결과로 이어져선 안 된다”고 밝혔다. 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세상읽기…종교갈등까지 더할 것인가

종교갈등까지 더할 것인가홍덕률대구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우리는 다른 종교를 가진 이들과 늘 함께 지낸다. 직장이나 사회에서는 물론이고, 한 가족 안에서도 그렇다. 불교, 기독교, 가톨릭, 유교 등 대표적인 세계종교들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전형적인 다종교사회라고 할 수 있다. 종교간 갈등이 테러나 전쟁으로 치달아 숱한 인명을 살상했던 세계 역사를 생각하면, 우리 국민의 지혜에 감탄하게 된다.그렇다고 평안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한 가족이지만 종교가 달라 힘들어 하는 경우도 종종 본다. 장례나 제사 등 각종 의식을 치를 때 특히 그렇다. 하지만 이는 사인(私人)들 간의 미시적인 갈등이다. 가족 구성원이나 친구들도 성격이나 취미가 달라 때로 갈등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적 영역의 갈등이니만큼 당사자들이 슬기롭게 풀어가야 하는 개인적 과제라고 할 수 있다.좀 더 심각한 종교 갈등도 있다. 다른 종교의 상징이나 시설을 공격하는 경우다. 단군상을 훼손하거나 불교 사찰에 들어가 땅밟기하는 사건 등이 대표적인 예다. 주역은 대개 근본주의 기독교 목회자거나 신자들이었다. 다종교사회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는 위험한 일이다. 종교의 자유를 부정하는 반 헌법적 행위이기도 하다. 그렇더라도 일부 신앙인의 개인적 일탈이라고 치부할 수 있었다.정작 걱정되는 종교 갈등은 따로 있다. 특정 종교와 정치권력의 유착에서 비롯되는 종교 갈등이다. 2004년 5월,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은 수도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하겠다고 했다. 공인으로서는 심각한 종교 편향이었다. 다른 종교를 갖고 있으면서 똑같이 세금을 내는 서울시민의 입장에서는 용납하기 힘든 발언이었다. 보수 기독교계의 지도자들이 같은 종교를 가진 정치인이나 특정 정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경우도 많았다. 물론 다른 종교의 지도자들 중에도 비슷한 사례가 없지 않았다. 우리 사회를 심각한 종교 갈등의 수렁에 빠뜨릴 수 있는, 정교 유착의 위험한 사례들이 비일비재했던 것이다.누구나, 특히 지도자라면 신중해야 하는 아슬아슬한 상황인 것이다. 그런데, 지난 12일이었다. 부처님 오신 날이었다. 은해사 법요식에 참석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불교 예식을 거부하는 일이 있었다. 공인의 바람직한 자세와 관련해 논란이 일었다. 그리고 지난 23일, 불교 조계종은 황교안대표를 강하게 성토하는 내용의 입장을 발표했다. 공당의 대표로 자격이 없다는 주장까지 폈다. 그동안 기독교인 정치 지도자들이 보여온 배타적이고 공격적인 자세에 대한 불편한 마음이 녹아 있는 듯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전광훈 회장이 나섰다. 조계종 지도부가 좌파 아니냐고 했다. 색깔론으로 불교 지도부를 공격한 것이다. 보수 기독교계의 전광훈 회장은 두 달여 전에도 황교안대표를 적극 지지한다고 공개 발언하기도 했다.잠복해 있던 종교 갈등에 불을 붙인 모양새다. 위험 수위를 넘나들던 종교 갈등이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는 형국이다. 한참 감정싸움중인 정치권과 얽혀 촉발된 사건이어서 더 걱정이다.실마리는 종교간 대화와 관용의 자세에서 찾아야 한다. 누구라도 자신의 신앙에 자부심을 갖는 것과는 별도로, 타종교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아울러 다른 종교들에 대해서도 알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다종교사회를 살아가는 국민이 지녀야 할 중요한 덕목이다. 공인이거나 정치권의 지도자라면 더욱 그렇다.또 하나의 실마리는 정교분리의 헌법정신에서 찾을 수 있다. 정치와 종교가 유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먼저 종교지도자들은 종교적 영향력을 동원해 정치권력을 창출하려 해서는 안된다. 같은 종교를 가진 정치인이나 정치권력을 등에 업고 종교의 세와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정당이나 정치인들도 종교를 정치나 권력 획득에 활용하려는 유혹을 떨쳐내야 한다. 전체 국민을 위해 공적으로 사용해야 할 정치권력을 자신의 종교를 위해 혹은 다른 종교를 억압하기 위해 사용해서도 안된다.그렇지 않아도 우리 사회의 갈등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계층, 이념, 지역, 세대 등으로 갈기갈기 찢겨져 갈등하며 몸살을 앓고 있다. 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막대하다. 어느 갈등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데 종교 갈등까지 더해져서는 안 된다. 더 이상 위험 수준으로 치닫지 않도록 자중해야 한다. 특히 종교계와 정치권의 지도자들이 스스로를 성찰하며 공존과 관용의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다.

대구 길고양이 급식소 추진…주민 갈등 생기나

대구시가 올해 길고양이 급식소 10곳을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하지만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 장소 등을 놓고 시민 반발이 예상돼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15일 대구시에 따르면 오는 12월까지 예산 1천만 원을 투입해 수성구와 달서구 각 2곳, 중·동·서·남·북·달성군 각 1곳 등 총 10곳의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 운영한다.급식소는 나무판자 등을 이용한 ‘개집’ 모양으로 안쪽에 고양이가 좋아하는 먹이를 넣어두는 방식이다.대구시는 급식소 신청 장소로 ‘길고양이가 자주 나타나며 급식소 설치에 따른 민원 발생이 적은 곳’을 내세우고 있다. 이처럼 선정 기준이 애매모호해 논란이 예상된다.더욱이 8개 구·군청은 캣맘(길고양이에게 정기적으로 사료를 주는 사람)이 활동하고 있는 지역을 민원 발생이 적은 장소로 꼽고 있다. 이 또한 행정기관의 자의적인 판단이라는 것.길고양이에 대한 혐오감을 가진 일부 사람들이 고양이를 학대하거나, 캣맘에 위해를 가하는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캣맘이 활동하는 지역이라고 해서 다른 사람들이 모두 공감하는 건 아니다.2017년 10월 달서구에서 캣맘이 밥을 챙겨주던 길고양이가 독살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같은 해 중구에서도 길고양이를 위한 밥그릇에 쥐약이 담겨 있기도 했다.대구시는 급식소를 찾은 길고양이를 대상으로 중성화수술(TNR)을 실시해 개체 수 조절을 통한 주민들의 반발을 해결하겠다는 복안이다.대구시가 지난해 중성화 수술을 한 고양이는 2천9마리다.전문가들은 서울시처럼 모니터링을 통해 길고양이 개체 수를 파악하고 TNR로 개체 수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이해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서울시는 길고양이에게 TNR과 더불어 먹이와 쉼터를 제공한 결과 2013년 25만 마리에서 2017년 13만9천 마리로 개체 수를 조절했다고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이상관 대구시수의사회장은 “결국 길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개체 수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며 “종합적인 관리를 통해 길고양이도 주민들과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경제칼럼…사회적 갈등과 성장률

사회적 갈등과 성장률이부형현대경제연구원 이사 6만8,315건.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집회 및 시위 건수다. 하루 평균 187건에 달하는 집회와 시위가 전국에서 발생한 셈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58%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야간 집회가 허용된 지난 2010년 5만4,212건을 넘어서는 역대 최고치다.지금 국내에서는 노동문제부터 주요 기업 및 인프라 입지, 환경, 위안부 및 전후 배상 문제 등 외교, 국방, 국내 정치 등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에 걸친 이슈에 관한 정책 의사결정과정에서 사회적 갈등이 폭발 중이다.통상 사회적 갈등은 이의 해소를 위한 막대한 비용이 필요할 뿐 아니라 비효율적인 정책 의사결정으로 자원 배분을 왜곡시켜 사회 전반의 생산성을 떨어뜨려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상호 갈등 관계에 있는 이해집단들뿐 아니라 로비스트, 정부, 정치인 등이 경쟁을 제한하여 사적 이익을 추구하려는 이른바 지대추구행위(rent seeking behavior)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적인 자원 배분이나 사적 이익 편취는 사회 전반의 후생수준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하지만 사회적 갈등이 역기능만 가지는 것은 아니다. 표출되지 않은 갈등은 해결할 수 없다. 문제는 표면화되지 않은 사회적 갈등이 마치 휴화산처럼 응집된 폭발력을 한 번에 발산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때는 해결하기도 힘들뿐더러 가늠하기 어려운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킨다. 그래서 표출된 사회적 갈등은 잘 관리만 할 수 있다면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고, 그 해소 과정에서 쌓은 경험은 자라나고 있는 갈등의 싹을 사전에 발견해 더는 자라지 못하도록 예방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우리 사회는 아직 여기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한국은 OECD에서도 사회적 갈등 수준이 높은 나라에 속하고,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 또한 막대하다.실제로 한국의 사회적 갈등 수준을 추정해보면 OECD 회원국들이나 G7 국가들의 평균보다 약 20% 정도 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며 이는 현재 2% 후반대에 있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 3% 수준까지 끌어올릴 정도로 평가된다. 즉, 사회적 갈등을 잘 관리만 한다면 우리 경제가 지금보다는 훨씬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 우리가 사회적 갈등을 관리하기 위해 특별히 노력해 오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2000년대 후반에는 대통령령으로 ‘공공기관 갈등 예방과 해결에 관한 규정’을 제정하여 시행함으로써 공공사업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을 예방 또는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있었다.이전에도 중앙정부와 국회 등에서 일상적으로 사회적 갈등을 관리해 왔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사실이다. 또 최근에는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노동문제뿐 아니라 청년 일자리 문제나 사회 양극화 등과 관련된 사회적 갈등 관리를 위한 새로운 사회적 대화 기구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다만 이러한 노력들이 과연 실효를 거두고 있을지는 의문이다. 특히 최근 들불처럼 번지는 사회적 갈등의 여파는 식을 줄 모르고 오히려 더 거세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 탓인지 요즘은 누구 할 것 없이 갈등의 소용돌이 속에서 각자의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치는 것 같다.일찍이 영국의 철학자 토마스 홉스는 ‘사회를 구성하기 전의 인간의 자연상태가 전쟁이었다는 사실, 더군다나 익히 잘 알고 있는 전쟁이 아니라 만인에 대한, 만인의 전쟁이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고 특정 개인 또는 집단의 자기보존 즉 지금의 지대추구행위로 인해 발생하는 극한의 갈등상태를 경계한 바 있다.만약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현실이 그렇다면 홉스의 말대로 우리의 삶은 ‘외롭고, 빈곤하며, 더럽고, 야만적일 뿐 아니라 짧음’에 틀림이 없을 것이고, 우리 경제와 사회의 발전은 요원한 일이 될 것이다. 그러기에 만인에 대한 만인의 전쟁은 중단되어야 한다.

세상읽기…‘불신과 대결’의 늪에서 빠져나와야

‘불신과 대결’의 늪에서 빠져나와야홍덕률대구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나라가 갈기갈기 쪼개져 있다. 온통 갈등이고 싸움이다. 그것도 보통 싸움이 아니다. 총만 안 들었지 마치 전쟁터 같다. 노사 간, 지역 간, 세대 간 불신은 이미 도를 넘었고, 최근에는 여당과 야당이 극한대결을 이어가고 있다.물론 어느 사회에서나 가치나 이해관계에 따라 다양한 집단들로 분화되고 그들이 서로 경쟁하며 갈등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문제는 그 갈등이 대화가 불가능한 상태를 넘어 극한대결로 치닫는다는 데 있다.갈등이 불신과 극한대결로 진전되는 이치는 간단하다. 집단들 사이에 몇 차례 관점과 이익의 차이를 경험하고 나면 만나서 대하는 것이 불편해진다. 이후 불신이 깊어지면 대화가 불가능한 집단처럼 갈라서게 된다. 그 과정에 우연한 오해가 작용할 수도 있고 누군가의 공작이 개입될 수도 있다. 그다음부터는 같은 집단이나 진영 안의 사람들끼리만 의기투합하며 박수치고 산다. 상대 진영은 대화의 상대가 아니라 타도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남는 것은 극한대결이다.물론 그 과정이 자연스러운 것도, 필연적인 것도 아니다. 몇 가지 계기들이 작용하면서 불행한 결과로 몰고 가는 것이다. 첫째는 집단간 갈등을 합리적으로 관리하는 제도와 메커니즘이 취약하다는 사실이다.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장치인 법과 공권력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오랜 독재정권 하에서 법과 제도는 강자들 위주로 작동되었고 국민의 신뢰를 상실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란 말이 대표적이다. 법과 제도가 불공정하다고 사람들이 믿는 순간, 사회 전반에 대한 불신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갈등의 제도적 관리도 어려워지고, 국가는 설 땅을 잃게 되는 것이다. 2천500년 전 공자도 이를 간파했다. 그는 병사와 식량과 신뢰 중에 으뜸은 신뢰라고 했다. 신뢰가 무너지면 국가는 설 수 없다고도 했다. 법과 공권력의 도덕적 권위와 신뢰를 세워내는 것이 너무도 중요하다.둘째, 집단간 갈등을 중재하며 대화를 통해 해결하도록 이끄는 큰 지도자가 없는 것도 문제다. 사회가 둘로 쪼개져 있고 사람들이 대부분 두 진영 중 하나에 속해 있으면서, 자신 편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지도자로 인정하지도 않는다. 높은 안목의 큰 지도자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천박한 문화도 크게 한몫 했다.셋째, 상생과 공존의 문화도 취약하기 그지없다. 공동체의식과 문화도 상당 부분 붕괴되었다. 우리 모두의 대한민국은 없고 나의 대한민국, 내 진영의 대한민국들만 넘쳐난다. 그러니 우리 모두의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양보하고 타협하는 데는 관심없고, 싸워 이겨서 대한민국을 혼자 독차지하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다. 오랜 약육강식의 사회구조와 승자독식의 문화가 낳은 비극적 결과다.넷째, 집단이나 진영 내의 지배층 논리도 따져 볼 필요가 있다. 그들은 상대 진영까지 포괄하는 우리 사회 전체에 관심없는 것은 물론이고, 진영 내 구성원들의 복리에도 관심이 없다. 오로지 진영 내에서 누리는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는 데만 관심이 있다. 그들은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 상대 진영에 대한 공격과 전투를 감행한다. 구성원들의 관심을 바깥 진영과의 싸움에로 돌리면 진영 내부의 문제와 모순도 은폐시킬 수 있다. 자신을 향한 진영 내의 도전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 진영의 구성원들을 결집시켜 내는 손쉬운 전략이기도 하다. 필요하다면 가짜뉴스도 만들어 뿌린다. 정치권에 싸움을 위한 싸움, 반대를 위한 반대가 횡행하는 것도 상당 부분 이 때문이다.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불신사회’와 ‘대결사회’의 결과는 너무 처참하다. 사회적 비용은 계산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하다. 청년실업, 저출산 고령화, 미세먼지, 민생 등, 특정 진영의 과제가 아닌 국가적 과제들 앞에서도 손을 쓸 수 없게 된다. 한반도에 평화를 심는 일과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일 등, 정파적 과제일 수 없는 숙제들을 앞에 두고서도 속수무책이게 만든다.속히 우리 사회를 불신과 극한대결의 늪에서 건져내야 한다. 여기서도 정치권의 역할은 결정적이다. 하지만 지금의 정치권에는 기대난망이다. 정치권의 구태에 생각없이 끌려 다니거나 구경만 하고 있을 수 없는 이유다. 국민과 미래를 위해 일하는 상생의 정치로 바꿔내, 사회 전반에 뿌리내려 있는 불신과 극한대결의 문화를 걷어내야 할 것이다. 역시 깨어있는 시민의 몫일 수밖에 없다.

달서구청, 구의회 갈등…삐걱대는 시청사 유치 행보

대구시 신청사 유치를 앞두고 대구 달서구청과 달서구의회 간 내홍이 깊어지면서 시청사 유치를 위한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범구민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구성을 놓고 감정싸움이 펼쳐지면서 의회가 추진위 운영 예산 전액을 삭감했기 때문이다.시청사 유치를 위해 뜻을 모아도 시원찮을 판에 벌어진 갈등에 대해 지역민의 시선이 따갑다.1일 달서구청과 달서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3월14일 옛 두류정수장부지에 대구시 신청사 유치를 위한 추진위원회가 발족됐다.구청은 지난 2월 2019년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추진위 운영 예산으로 930만 원을 상정했다.정작 문제는 구청이 추진위 발족과 함께 위원들의 회의 비용을 처리하기 위해 공통경비를 사용하면서부터 시작됐다.구청은 이후 3월15일 발대식 및 회의비용 290만 원을 공통경비로 내부 결제하고 18일 지급했다.하지만 의회는 지급 당일인 3월18일 ‘2019년 추가경정예산 예산안 설명’에서 ‘해당 예산을 모두 삭감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의회는 예산 삭감의사를 밝힌 당일 달서구청에서 경비를 지출한 것을 두고 발끈한 것이다.의회는 ‘의회를 무시한 처사’라며 3월22일 제261회 임시회에서 추진위 경비를 모두 삭감했다.이에 대해 구청은 오해라고 해명했다.구청 관계자는 “3월14일 발족식 및 회의비를 다음날일 15일에 공통경비로 내부 결재 처리했다”며 “결재일이 금요일이라 공교롭게 월요일(18일) 지급되면서 오해가 생겼다”고 해명했다.양측 갈등은 이번 뿐이 아나라 추진위 구성 단계에서부터 비롯됐다.구의원들은 추진위에 대구시청사 유치를 위한 특별위원회 소속 구의원들이 모두 빠져 있는 것을 놓고 불만을 나타냈다.한 달서구의회 의원은 “추진위원회에 같은 성격을 가진 특위 위원 1~2명 정도는 포함되는 것이 보편적이다. 하지만 이번 추진위에는 의장을 제외한 모든 구의원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이같은 갈등으로 지난 3월 발족한 추진위는 별다른 활동 없이 잠정휴업 상태다.의회 관계자는 “중구청은 추진위에 예산을 편성해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북구청은 주민 80여 명이 무급으로 캠페인을 벌이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며 “구민들을 위해서라도 해묵은 감정을 청산하고 대구시 신청사 유치를 위해 함께 손잡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갈등을 겪고 있는 범어공원

30일 오후 대구 수성구민운동장에서 ‘현장소통시장실’을 연 권영진 대구시장이 도시공원 일몰제 시행을 앞두고 갈등을 겪고 있는 범어공원 지주들과 토지보상 문제 등을 두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공감·배려를 바탕으로 갈등 해결하는 사회되길 기도

박병욱 목사는 “우리 사회의 기본은 화해와 이해, 약자에 대한 배려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지난 21일은 기독교계의 연중 가장 큰 축제인 부활절이었다. 대구스타디움에서는 1천600여 개 교회에서 3만여 명의 교인들이 참석해 부활절연합예배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박병욱 대구중앙교회 목사(대구기독교총연합회장)는 “부활절 연합예배를 여러 목사님과 교인들이 함께 준비했다. 300여 개 교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줬다”며 “예배의 본질이 살아날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했다. 말씀과 기도, 찬양에 충실할 수 있도록, 교인들이 예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많은 분이 함께 노력했다”고 했다.부활절을 맞아 박병욱 목사를 만났다. 그는 부활절의 의미에 대해서 “부활절은 예수님이 부활하신 사건을 기념하는 기독교의 절기이다. 종말의 날 하나님이 모든 생명을 부활하게 하시고 심판했다”며 “그 심판에 따라 영벌의 지옥에 가기도 하고 영생의 천국에 이르기도 한다. 부활은 예수님이 역사상 사건으로 처음 보여주는 것이다. 부활은 우리의 믿음에 근거가 되는 첫번째 사건이니 때문에 정말 중요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우리 사회의 문제와 갈등 해결 방식”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박 목사는 “우리 사회의 문제 해결 방식이 늘 분열하고 투쟁을 한다”며 “최근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논쟁을 보면 슬프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했다.낙태에 관한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앞두고 낙태 찬성파와 반대파의 대립을 보고 우리 사회의 문제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했다고.그는 “낙태율은 생명에 대한 사랑과 반비례한다. 대한민국보다 출산율이 높은 프랑스에서는 혼외 출산이 가정 안에서의 출산보다 많다”며 “낙태 논쟁이 자기결정권, 건강권, 생명권, 경제논리 등의 단어로 표현될 때 사회 영혼의 메마름이 드러난다. 법리 논쟁이 아니라 생명에 대한 사랑 경쟁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태아 때문에 여성이 희생당하고 여성 때문에 태아가 희생당하는 논리가 아니라, 임신으로 인해 여성이 행복해지고 여성이 태아를 보호하는 논쟁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우리 사회 역시 ‘화해’, ‘이해’, ‘약자에 대한 배려’ 등이 가장 기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박 목사는 “약자가 아파하면 사회가 위로해주고 배려해주고 일상 문화 속에서 그런 걸 겪을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며 “자신의 이익을 앞서서 생각하면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진다. 공감하고 위로를 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구시민들에게는 “정책을 리드하는 국민들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박 목사는 “정치는 우리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여러가지 방법 중에 하나인데 대구시민들이 너무 하나의 정치적 성향에 갇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른 시도처럼 대구시민들이 원하는 정책을 정치인들에게 요구했으면 좋겠다. 그게 대구가 한 단계 더 발전하고 도약할 수 있는 길”이라고 조언했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택시근로자복지센터 출연금 40억 번복…노·사 갈등

대구택시근로자복지회관 건립 자금 출연 문제를 두고 지역 택시업계 노사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21일 대구택시운송사업조합, 전국택시산업노동조합연맹 대구본부, 대구택시근로자복지회관 재단법인(이하 DTL) 등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대구택시운송사업조합은 임시총회를 열고 당초 부담하기로 했던 근로자복지회관 건립 출연금 40억 원 지원을 부결시켰다.택시복지회관은 택시기사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법인택시운송사업조합이 53억 원, 전국택시산업노동조합연맹이 25억 원, 대구시가 20억 원을 지원해 달서구 월성동에 지하 3층 지상 7층 규모로 지난해 5월 완공됐다.하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금융권에서 빌린 원금과 이자, 관리비, 인테리어 비용 등 40억 원이 부족한 상태다.이에 노사는 지난 1월31일 임금 및 단체협상 과정에서 대구택시운송사업조합은 특별회비 40억 원을 DTL측에 지원하기로 협의했다.하지만 지난달 21일 열린 대구택시운송사업조합이 임시총회에서 출연금 40억 원 지원을 부결하기로 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대구택시운송사업조합 측은 “2013년 노사합의 과정에서 53억 원의 노사상생협력기금을 노조에 지급하면서 운영난에 허덕인 업체가 한 둘이 아니다”며 “업체당 매년 1억~2억 원씩 노조에 지급하면서 이제 겨우 약속한 금액을 모두 지급하니 다시 40억 원을 내놓으라는 소리는 죽으라는 말 밖에 안 된다”고 불평했다.이어 “임단협을 무기로 택시복지회관 건립 자금을 사측에 무리하게 요구하고 있다. 당초 100억 원 규모의 복지회관 건립비용에 왜 40억 원이 더 드는 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DTL측은 택시근로자 복지 향상을 위해 건립된 회관인 만큼 사측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임단협 당시 택시복지회관 건립비용에 대한 어떠한 의견 교환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문용선 DTL 이사장은 “임단협을 무기로 택시복지회관 건립비용을 사측에 요구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7층 헬스장 등을 택시근로자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기 위해서 은행 빚 청산 등이 필요한 점을 사측에 전달했고 사측이 회의를 통해 결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애들생각’ 이윤성vs사춘기 딸, 어떤 이유로?… 갈등 구도 눈길

사진=tvN 방송화면 지난 9일 방송된 tvN '애들 생각'에 이윤성, 홍지호 부부가 출연했다.이윤성은 11살 딸을 둔 오승은에게 "11살은 준 사춘기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저는 15살 큰딸을 뒀다"며 사춘기 딸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이윤성, 홍지호 부부는 홍세라, 홍세빈 두 딸을 깨운 뒤 아침상을 준비했다.이날 방송에서 이윤성은 큰딸 홍세라에 대해 "세라는 절대 스킨십하면 안 된다. 원래 그런 성향이 있는데 사춘기 되면서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 반면 둘째 홍세빈은 다정하고 애교가 많았다.홍세라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엄마나 주변 사람들이 저보고 사춘기라고 몰고 간다. 제가 좀 사춘기라고 하면서 나쁜 애로 생각하는 게 싫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온 가족이 모인 아침 식사자리에서 이윤성은 홍세라에게 반찬을 권했지만, 그는 먹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이윤성은 홍세빈에게 반찬을 권했고 잘 먹는 모습을 보며 "우리 세빈이는 편식 안해"라고 비교했다.이윤성은 딸들의 학교생활을 궁금해했다. 홍세빈은 학교생활을 잘 털어놨지만, 홍세라는 침묵했다. 이윤성은 "홍세라. 너는 친구 사귀었냐고 물어보는데 대답을 안 하냐"며 결국 폭발했다.홍세라는 대답을 안 한 것과 관련 "식탁에서 잔소리를 너무 많이 한다. 저는 괜찮은 것 같은데 엄마가 과장해서 얘기하는 게 싫다"고 했다.online@idaegu.com

‘폭풍 비껴갔다...’ 사내갈등 심각했던 엑스코·시설공단 수장 여전히 건재

올해 초 사내 갈등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엑스코와 대구시설공단 수장들이 여전히 건재하다.그사이 보복인사 논란으로 이사장과 갈등을 빚던 대구시설공단 사업운영본부장이 결국 사직서를 제출했다.올초 강력대응을 천명했던 대구시가 사내 갈등문제는 개입할 수 없다며 한 발 빼는 모습이다. 임명권자인 권영진 대구시장의 제 식구 감싸기, 인재풀 부족이라는 볼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대구시설공단 신기인 사업운영본부장은 지난달 사직서를 제출하고 이달 말 공단을 떠난다. 앞서 공단 도로교통본부장도 지난해 말 사표를 내고 공단을 떠났다.이들은 지난해 김호경 대구시설공단 이사장의 연임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왔다.대구시는 시설공단 내부 갈등이 심해지자 올초 이상길 행정부시장이 김 이사장과 면담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그러나 김 이사장에 대한 아무런 조치는 없고 이에 맞서던 본부장이 결국 사직서를 제출했다. 공단 내부에서는 김 이사장의 ‘완승’이라며 수군거린다.김 이사장의 고향은 권영진 시장과 동향인 안동이다. 권 시장이 서울시 정무부시장 재임 시절 두 사람이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노동청, 검찰 등에 고발돼 한동안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던 김상욱 엑스코 사장의 조치도 별 다를 바 없다.권 시장은 올초 노조와의 문제를 두고 김상욱 엑스코 사장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승호 경제부시장도 “조직을 잘못 운영해 놓고 왜 대구시에 보고하러 왔느냐”며 문전박대까지 했다.권 시장은 언론에 “노동청, 검찰 조사결과를 보고 대처하겠다”고 했지만 3개월이 지난 현재 아무런 조치가 없다. 김 사장의 임기는 6개월 남은 상태다.대구시 감사관실 간부는 “엑스코가 출자·출연기관이지만 보조금에 대한 감사를 할 수밖에 없다. 양 기관의 인사문제나 노조와의 갈등에 대해서는 감사 권한이 없다”고 해명했다.김 사장은 이달 초 임금체불 혐의로 노동청에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또 국민건강보험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도 예고돼 있다.그러나 최근 고용노동청에서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무혐의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자 김 사장은 의기양양해진 모습이다.엑스코 노조 측은 “올초 여론을 의식해 업무 상당 부분을 본부장에게 이양하고 자숙하는 모습이었으나 최근 들어 ‘폭풍이 비껴갔다’며 다시 당당해졌다”며 “김 사장 임기는 오는 9월까지다. 지금 상황이라면 임기 채우는데 문제없을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경북대 교수회와 총장 측 갈등 진정 국면

대학평의원회 설치를 둘러싼 경북대학교의 내홍이 진정 국면을 보이고 있다.경북대 대학본부 측이 대학평의원회 구성에서 교수 몫 9명에 대한 인사권을 사실상 교수회로 넘겨주는 내용의 평의원회 구성안이 최종 합의됐다.경북대 교수회는 28일 제11차 교수회평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대학평의원회 관련 학칙 개정안과 규정 제정안을 모두 의결했다. 앞서 예고한 교수총회 개최는 유보키로 했다.이날 안건에 오른 학칙 개정안 및 대학평의원회 규정 제정안은 지난 26일 교수회와 대학본부 측이 이미 합의한 내용으로 대학평의원회 구성안에 대한 세부 내용을 담고 있다.양 측이 합의한 평의원회 구성안은 교수 9명과 강사 1명, 비교원 10명(학생 4명·직원 3명·조교 1명·기금 교수 1명·동창회 1명)이며, 교수 몫 9명에 대해서는 교수회가 추천권을 갖게 됐다.교수회는 또 학내 현안 해결을 위해 추진해 오던 교수총회는 유보하되 이날 평의회에서 의결된 학칙개정안과 규정제정안이 원안대로 공포된 후 최종 취소한다는 입장이다.한편 교수회는 본부의 계약학과 개설에 관한 학칙 위반 건에 대해서는 교육부에 감사를 요청한 만큼 감사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좁은 이면도로에 교통대란…계성고, 새방골주민 갈등 해결되나

대구 계성고와 서구 상리동 새방골 주민 간 갈등이 4년째 지속되고 있다.계성고가 이곳에 자리를 잡은 이후 시작된 교통 정체 현상 때문이다.대구시와 서구청은 그동안 학교와 주민 간 관계 복원을 위한 차량 정체 해소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하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는데 최근 해결책을 모색,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24일 대구시와 서구청에 따르면 오는 8월 서대구 IC∼상리공원 서편 도로 준공을 앞두고 새방골과 연계한 교차로 신설 및 교통신호 체계 개선 등 교통혼잡 해소를 위한 대책를 강구 중이다. 이 도로는 새방골과 인접한 중부내륙고속도로 지선 옆에 신설되는 왕복 6차로 도로다.계성고는 그동안 학교 진출입 구간의 교통신호 문제로 등·하교 시간만 되면 빚어지는 새방골 이면도로 교통혼잡으로 인해 인근 주민과 갈등을 빚어왔다.이 같은 현상은 계성고가 2016년 3월 상리동으로 이전하면서 시작됐다. 계성고 진출입 도로와 연결되는 새방지하차도는 구조상 시야 확보 및 회전 반경 등 안전문제로 상리동에서 이현동 방향 좌회전이 불가능한 게 원인이다.이에 등·하교 시간만 되면 많은 차량이 인근 새방로 좁은 이면도로로 몰리면서 일대가 정체 현상이 빚어졌다.이희도(53·서구 상리동)씨는 “새방지하차도 앞에 좌회전할 수 있게 해달라고 관계 당국에 매년 요청했지만 지하차도의 구조상 사고위험이 높다며 매번 부결됐다”며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만 되면 동네는 차량 경적소리로 가득 찬다”고 분통을 터트렸다.대구시와 서구청은 우선 상리공원 방향에서 새방지하차도로 좌회전이 가능한 교차로를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구 새방지하차도를 통과한 차량들은 이 교차로를 통해 계성고 방향으로 진입이 가능하다.또 새방지하차도 상리동 쪽에 교차로를 신설해 이현동 방향 좌회전을 허용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이 밖에 계성고 정문 이면도로에서 신설되는 서대구 IC∼상리공원 서편 도로와 직접 연결하는 접속도로 개설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교통정체와 안전, 민원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꼽히지만 새로운 도로를 신설해야 하는 만큼 예산이 필요하다는 단점도 있다.김형민 서구 교통전문직 박사는 “그동안 새방지하차도는 중부내륙고속도로 지선이 통과하는 옹벽이라 기하 구조상 해당 민원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하지만 서대구 IC∼상리공원 서편 도로 개설에 따라 계성고와 새방골 주민 모두가 안전한 교통환경 구축을 위해 관계기관과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바른미래당, 선거법 개정 패스트트랙 찬반 갈등 격화...‘사퇴·징계’ 까지 거론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추진 관련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한 후 의총장을 나오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바른미래당이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추진을놓고 찬성파와 반대파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은 20일 패스스트랙 지정에 반발하며 긴급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지만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했다.당 지도부가 패스트트랙 추진을 강행할 경우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탈당 등 집단행동에 나설 태세다.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체제가 출범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지적마저 나온다.유승민(동구을) 의원을 필두로 일부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은 불쾌감을 드러내며 의총에서 중도퇴장하기도 했다.유 의원은 “선거법과 국회법은 과거 지금보다 훨씬 다수당의 횡포가 심할 때도 숫자의 횡포를 통해 결정한 적이 없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이날 의총 참석 후 취재진과 만난 유 의원은 “선거법을 패스트트랙 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분명히 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이어 “선거법은 특히 게임의 규칙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과거 다수 여당이 있었더라도 이 문제는 끝까지 최종합의를 통해서 했던 것이 국회의 오랜 전통이었다”며 “패스트트랙은 결국 숫자로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패스트트랙 추진이 당내 다수 의견이냐는 질문에는 “확인이 안 됐다”며 “아무리 좋은 선거법이라도 패스트트랙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의견을 드렸고 오늘 결론을 못 내릴 것 같다”고 답했다.이언주 의원은 “김관영 원내대표는 사퇴해야 한다”면서 “말도 안되는 얘기를 하고 있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반면 김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당내 다수인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의 의견을 토대로 패스트트랙 강행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추인을 받지 못하면 원내대표직을 사임하겠다’며 배수진을 치고 나섰으며 반대파 의원들은 ‘해당 행위를 한 김 원내대표를 징계해야 한다’고 맞섰다.김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 자체 공수처법에 대한 당론을 정해, 반드시 관철시킨다는 입장을 밝혔다.그는 “공수처법과 관련해 당의 당론을 정하고 적어도 반드시 관철되도록 요구하기로 했으며 관철되지 않을 경우 더이상 패스트트랙 절차를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얘기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결국 당 지도부는 선거제 개편안에 대해서는 패스트트랙으로의 추진이 불가피 하다는 점을 재확인하면서도 공수처법 등과 관련해서는 견제장치를 충분히 마련해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당내에서 선거제 개편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추진하는 것을 두고 반대 여론이 적지 않아 향후 또 다시 갈등이 불거질거란 전망이 나온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자유한국당, 5.18 조사위원 재추천 거부...여야갈등 더 깊어질 듯

문재인 대통령이 자유한국당이 추천한 5.18 진상조사위원 2명에 대해 임명을 거절하고 재추천을 요구한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재추천을 거부, 5.18을 둘러싼 여야갈등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재추천 요구에 ‘변경할 이유가 없다’고 일축하며 기존 권태오 전 한미연합사령부 작전처장과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를 그대로 재추천 할 가능성을 시사했다.여야 4당은 이에 대해 일제히 논평을 내며 ‘전두환 정신을 따르겠다는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5.18민주화 운동 진상조사위원 추천을 두고 한국당과 다른 당 간의 갈등이 커짐에 따라 2월 국회도 안개 정국으로 빠져들게 됐다.지난 16일 국회의장단과 방미 일정을 마친 뒤 귀국한 나 원내대표는 인천공항에서 “저희는 자격 요건에 분명히 부합한 위원들을 추천했다”며 “추천위원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청와대를 향해 “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잘못된 발언에 대해서는 송구하나, 이것을 이유로 정치적인 이용을 하는 것에는 심한 유감을 표시한다”고 강조했다.나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여야 4당과 호남 여론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에서 “망언 3인방에 대한 국민 기만적인 징계 유보 조치에 이어 무자격 위원 추천 강행의사까지 분명히 함으로써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와 정신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오만하고 뻔뻔스러운 태도를 감추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민주평화당은 “한국당 해체 요구를 더욱 거세게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올해 들어 길어지는 국회 파행 탓에 각종 민생 법안 처리와 선거제 개혁 논의가 멈춰서면서 국회 기능이 사실상 ‘마비 상태’다.특히 한국당은 ‘김태우 폭로’ 의혹 특별검사 도입,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논란 국정조사,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자진 사퇴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반면 민주당은 손 의원 관련 국정조사의 경우 국회의원 전반에 대한 이해충돌 실태 조사와 제도개선을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고 나머지 요구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합의가 쉽지 않아 보인다.김경수 경남지사의 1심 실형 선고, 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5.18 망언’ 논란 등으로 정국은 꽁꽁 얼어붙어 국회 정상화를 어렵게 하는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