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를 두지 말고 직관으로 봐주세요”

10m에 달하는 전시장 벽면에 1천105개의 큐브 조각들이 걸려 있다. 각각의 조각은 붉은색과 푸른색 그리고 녹색 계열들로 이뤄져 있다. 똑같은 색은 없다. 작품들은 미세하게 다른 빛을 내 뿜는다. 최상흠 작가의 작품 ‘무제(Untitled)’다.최상흠 작가의 개인전이 을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최 작가는 작품에 대해 “문패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유년시절 집집마다 걸려있는 문패를 봤던 기억에서 영감을 얻었다고.하지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문패에 이름은 없다. 존재에 집중하기 위해서다.작가는 “우리가 말을 붙였을 때 의미 차원에 대한 관계에 대해서 생각한다. 거기에 변형들이 있다”며 “의미를 만들지 말고 직관으로 봐라”고 강조했다. 언어는 의미차원으로 이야기하면 존재 자체가 왜곡될 수 있기 때문에 이름을 지웠다는 것이다.작품 제목이 ‘무제’인 이유이기도 하다.작가의 작업 방식은 독특하다. 일정한 크기로 만들어진 틀에 자신이 직접 제조하여 만든 일명 ‘인더스트리’ 물감(Industry paint)을 부어 ‘조각’을 만든다. 인더스트리 물감은 산업용 투명 레진 모르타르에 아크릴물감으로 조색한 다음 경화제를 혼합한 것이다. 마르면 또 다시 부어 말리는 과정을 중첩한다. 대개 6~8번의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완성된 작업은 옆에서 보면 그 과정이 모두 드러난다.“수십 번 물감 붓기를 하는 과정에서 멈춰야 할 때를 선택한다. 그 순간은 노리적이 아닌 그때그때 중첩의 밀도를 보면서 결정한다. 행위를 반복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삶의 매일의 반복된 지속이며 그 연속성은 규칙적 질서로 의미화가 가능하다. 규율, 규칙은 혼란스러운 실존을 개념화하는 작업이며 의미 없는 것을 생기 있게 한다. 이런 이유에서 미술에 이 프로세스를 설정한다.”최상흠의 작업과정은 우리의 삶을 흉내낸다. 매일 반복된 삶을 살고 있는 우리처럼 그는 반복된 행위를 통해 작품의 ‘삶’을 드러낸다. 여기서 말하는 ‘작품의 삶’은 캔버스 위에 차곡차곡 쌓인 물감들의 레이어(layer)로 나타난다. 따라서 우리가 그의 작품 피부에서 보여지는 오묘한 컬러는 바로 물감의 층들로부터 우러나온 셈이다.이번 전시에서는 최 작가의 ‘인터스트리-페인팅’ 2점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21일까지다. 문의: 053-474-4888.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대구신세계갤러리는 ‘CULTURE TUBE’ 전시

대구신세계갤러리는 오는 9일까지 대구 젊은작가들 ‘CULTURE TUBE’ 전을 진행한다.전시의 부제인 CULTURE TUBE는 우리말로 배양관을 뜻한다. 세포를 배양하는 시험관 안에서 활발하게 생성되고 발생하는 작용들과 같이 참여 작가들의 실험과 결과들을 견줘 보고 논할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라는 의미다.작가들의 작품을 모아 펼쳐보고 이를 관찰하고 기록하고자 하는 이 전시는 대구의 젊은 작가들이 좀 더 견고하게 성장하는 초석이 되길 바라며 기획됐다.참여 작가 김민지, 라다운, 박운형, 송송이, 이요한, 임도, 정윤수, 조명학, 차현욱, 최수영은 대구를 기반으로 주목 받으며 여러 전시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이들은 다양한 매체를 다루며 각자의 주제 의식을 표현한다.캔버스에 유화나 아크릴, 수채화 작업뿐만 아니라 전선, 실, 나무 판넬 등을 이용해 작업한 작품을 선보인다. 또 작가와 관람자로 하여금 작품 판매와 구매의 턱을 낮추기 위해 소품과 드로잉 섹션도 함께 선보인다.신세계갤러리는 신진 작가의 선발과 전시를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작가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켜보고자 내년 전시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문의: 053-661-1508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장민숙 초대전 ‘통제된 무질서의 조응’ 오는 17일까지

장민숙 초대전 ‘Controlled Disorder 통제된 무질서의 조응’이 대백프라재갤러리 A관에서 열리고 있다.소박하면서도 따뜻한 마을과 집 풍경을 연작으로 그려오고 있는 장민숙 작가는 2009년부터 산책하는 사람이 주는 일관된 주제를 회화적으로 표현해왔다.이번 초대전에서 작가는 연작으로 이어져 오던 주제에서 벗어나 ‘통제된 무질서’라는 확장된 개념으로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인다.현대예술이 추구하는 인간 삶의 본질을 명쾌한 조형언어로 표현하기보다는 기하학적인 형상이나 추상적인 도형을 통해 표현한다.회화에 있어 형태의 개념은 주로 우리의 감각 중에서 시각과 촉각에 의해 지각되기 때문에 색과 함께 대상의 감각적 경험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장민숙의 회화는 개념적 확장이 아닌 거대한 캔버스에 잘게 나눠진 사각형태의 모호한 경계와 낮은 채도의 화면을 배열함으로써 단순한 캔버스 표면이 아닌 그 속에 인간의 근본적인 감성이 깊이 담겨진 원초적 삶의 울타리를 의미한다.반면 색채는 인간의 느낌 즉 인간 정서의 상징으로 볼 수 있다. 작가는 우아하고 세련된 정서가 색채로 나타난다며 감성의 사색을 유도해 나가고 있다. 작가는 사각형태 속 색면 추상을 연상시키는 행위를 보여주고 있다.이번 전시는 17일까지다. 문의: 053-420-8015~6.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우손갤러리, 이정민 개인전 진행

이정민 개인전이 우손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이번 전시는 이정민 작가의 개인전이자 유작전이다. 우손갤러리와 개인전을 준비하던 지난 8월 작가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마지막 개인전이자 유작전이 됐다.동양화를 전공한 이정민은 도시재개발, 부당해고 등의 문제를 영상과 퍼포먼스, 설치와 같은 방법으로 비판한 작가그룹 옥인콜렉티브 일원으로 활동하면서도, 개인적인 회화 작업도 게을리하지 않았다.옥인콜렉티브는 2009년 서울 종로 옥인시범아파트 철거를 계기로 형성된 작가그룹으로, 김화용 작가와 이정민·진시우 부부 작가를 주축으로 활동해왔다. 지난해 1월에는 국내 최고 권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작가상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역량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내부 문제로 같은 해 말부터 사실상 활동을 중단했다. 지난 8월 이정민·진시우의 별세 소식이 알려져 미술계를 충격에 빠지게 했다.이정민 작가의 갑작스러운 별세에도 우손갤러리가 개인전이라는 타이틀을 붙인 이유에 대해 이은미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가 2년전부터 준비돼 왔고 작가 역시 오랜만에 하는 개인전 준비에 많은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이번 전시에는 이정민 작가는 회화 작품 4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최근 몇 년동안 작업해 온 연작 ‘산택-형태’를 중심으로 작가의 10년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이정민은 도시를 걸으며 지나치는 풍경 속에서 자신의 정서를 촉발하는 요소들을 발견하고 수집한다. 그 대상들은 도심 속의 쓸쓸한 공토, 공사장의 철근들, 부자연스럽게 다듬어진 조경용 나무들 또는 도심 변두리의 버려진 숲과 같은 것부터 시작해 시장에 진열된 하찮은 물건들과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표정에 이르기까지 작가 자신이 일상생활 안에서 만나는 우리 삶의 형태이다.이정민이 말하는 산책은 사회구조 아래서 살아가는 그녀의 형식이고 방법이다. 사회를 구성하는 일원으로서 자신의 적극적인 사회적 참여와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 사회의 시스템 안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질문들로부터 야기되는 사회적 정념들을 그녀는 무엇보다 중요한 작업의 요소로 삼는다.이러한 사회적 정념들은 캔버스 위에서 웅장한 케이크 또는 아이스크림과 같은 구체적인 대상을 통해 화려하고 달콤하지만, 금방이라도 녹아내려, 어느 순간이라도 붕괴될 수 있는 인간의 존재와 관계의 불안함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같은 맥락에서 최근작 ‘산책-형태(Walking-Form(16)) 2019’와 ‘숲에서(In the Forest) 2018’에서 원래의 모습을 알기 어려울 정도로 잘 다듬어진 조경용 나무들로 이뤄진 ‘숲’은 현시대의 사회구조 내의 존재 하는 여러 집단의 형태와 존재 양식을 나타내는 메타포로 해석될 수 있다.멀리서 바라보는 숲은 아름답고 우리는 모두 그 안에 들어가고 싶어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리고, 마침내 들어간 숲은 사방이 나무로 둘러싸여 외부로부터 보호받는 안도감에 아늑하고 편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나무가 촘촘히 들어서 있어서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숲속에서 우리는 때로 적을 만나기도 하고 길을 잃고 공포와 불안에 떨기도 한다. 우리는 그렇게 내일마저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각자의 ‘숲’ 속을 매일 걷고(산책) 있는 것이다.이은미 큐레이터는 “동양화를 전공한 이정민의 동양화 필법은 감정을 즉자적으로 표출하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정제되는 것이다. 이번 전시가 이정민 작가를 제대로 알게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전시는 다음달 21일까지다. 문의: 053-427-7736.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대구신세계갤러리, 시간을 담은 풍경전 개최

대구신세계갤러리는 다음달 11일까지 시간을 담은 풍경전을 개최한다. 전통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고유함으로 풍경을 표현하는 4명의 작가가 참여한다.전시는 시간성을 작품과 연계해 풀어내는 시도에 주목했다. 기존에 갖고 있던 풍경에 대한 해석의 방법을 시간성으로 확장해보고 그 미감을 환기해보는 자리가 될 수 있다.삶은 공간이라는 배경 속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개되고 이뤄진다. 공간은 적응하거나 극복하여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대상이 되는 반면에, 시간은 사람의 의지로 되돌리거나 인위적인 개입과 반영이 불가능한 절대성을 갖고 있다. 전시는 이러한 시간성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작품과 연계하여 풀어내는 4명의 작가의 시도에 주목한다.이정록은 역사라는 틀 안의 현재와 과거 사이를 끊임없이 개입하고 영향을 미치는 보이지 않는 세계의 근원적인 영감을 찾고자 한다. 자연과 소통하고 관조하며 얻어진 성찰의 과정은 긴 시간의 노출과 수반되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 사진 안에 담긴다.임창민은 사진과 영상 작업의 혼용으로 재현의 경계 구역을 만든다. 정중동(靜中動)의 시차(視差)를 이용한 사진 속 프레임의 잔상효과는 하나의 풍경에서 마치 두 세계를 접하듯 시차(時差)가 만들어내는 환영의 분위기를 맛보게 한다.구본석은 ‘밤’이라는 특정 시간대의 풍경을 심원법의 관찰자 시점에서 바라본다. 작가는 아크릴 패널에 무수한 타공을 가하고 LED조명을 투영하거나 비즈를 이용해 자신의 세계를 완성해 나가며 구도의 자세를 보여준다.조현수의 작품은 대기의 수분과 재료가 엉기는 부식의 반응에 얻어지는 과정이자 결과물이다. 우연의 기대와 경험된 예측으로 기다리고 실험하는 시간은 작품이 발굴된 듯한 예스러움으로 이끌어낸다.문의: 053-661-1508.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대구백화점, 국내 유명 핸드백 브랜드 편집샵 ‘갤러리 디 백’ 오픈

트렌디하고 차별화된 국내 유명 브랜드 핸드백 편집샵 ‘갤러리 디 백’이 최근 대구백화점 본점 2층에 문을 열었다. 갤러리 디 백에서는 국내 최초 디자이너 백 브랜드 김유정 디렉터의 고품질 핸드백 브랜드 ‘로사케이’를 비롯해 여성들을 위한 디자이너 핸드백 ‘리나슈아’, 프리미엄 천연 소가죽과 고급스러운 금 장식을 소재로 시선을 잡는 ‘옘스코르’ 등을 만날 수 있다. 대구백화점 제공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박익진 사진작가 개인전 ‘내고향 감포바다’

박익진 사진작가의 개인전 ‘내 고향 감포바다’가 23일부터 31일까지 경산 샤걀의 마을 갤러리하우스에서 열린다.대구시청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2000년 취미활동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 박 작가는 2013년 정년퇴직 후에는 사진작가로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주로 고향 경주 감포바다의 모습을 촬영한다. 이번 전시에서도 감포바다의 파도와 해오름 등을 담은 17작품을 선보인다.박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2000년부터 고향바다의 옛 추억을 담기 위해 감포를 오가며 겨울 새벽바다의 신비로움과 차가움을 담는 순간에는 일상의 모든 것은 짠 기운 머금은 바다 속 깊이 빠져든다”면서 “나를 기다리는 너의 그 한결같음에 충만한 에너지를 받아 나는 변함없이 청복 가득히 안고 내 고향 감포를 찍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심홍재 개인전 ‘劃(획)-화합’

심홍재 개인전 ‘劃(획)-화합’이 갤러리 문101에서 열리고 있다. 오랜 세월 베개와 죽부인을 주제로 작품을 하고 있으며 각국을 다니며 남북한 평화통일을 염원하고 한국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퍼포먼스 작가 심홍재는 현실과 이상의 갈등을 상황인식의 모태로 삼아 생활 속에 일어나는 일들을 베개에 대한 단상으로 연결 짓고 있다.작가의 베개 작업은 나무판에 음각으로 획을 새기고 파낸 다음 두꺼운 한지를 덧씌워 눌러 찍어내는 방식으로 다양한 판재를 이용한 폭넓은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자개농에 새겨진 자개 문양들의 일부분을 오려내고 붙인 조합에서 획을 음각으로 새기고, 이후 두꺼운 한지로 눌러 찍어내는 캐스팅 기법은 형태와 재질감에 대한 관심의 범주 안에서 죽부인의 외관을 차용하고 있다.이번 전시에는 최근작인 스테인리스 강판 위에 획을 긋고 컬러페인팅을 접목시킨 현대적 작업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과거 전통적 모티브에서 찾아내던 작가만의 이야기를 현대사회에서 놓여 있는 자신의 처지를 작업으로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이번 전시는 24일까지다. 문의: 010-4501-2777.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꽃은 인생의 깊이를 알려주지요…이경희 작가 초대전

“꽃은 한시적인 동시에 인생의 깊이를 알려주는 매개체죠. 또 마음의 위안이기도 하고요.” 15일~25일 대구 수성구 박물관 수 갤러리에서 초대전을 열고 있는 이경희 서양화가는 화폭에 담긴 꽃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만큼 꽃이 아름다운과 인생의 순환 가치를 지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이 작가의 꽃은 날 것 그대로이다. 꽃잎의 세밀한 붓터치와 가장자리에 자리한 수술은 오로지 손끝의 촉각에만 의존해 그려 나갔다. 꽃을 통해 지나온 삶을 필름처럼 반추했을 대목이다.그는 “삶 속에 얻어지는 느낌과 감동을 회화적 표현을 통해 승화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며 자신의 인생 여정을 소개했다.대구교대를 나와 평범한 교사로 살다 그림의 표면 질감 표현을 위해 자리를 박차고 나 온 이 작가는 “꿈은 미대에 입학 해 작가가 되길 원했어요. 하지만 부모님의 강권으로 교육대를 졸업하고 지역에서 교사로 생활했지요. 하지만 그림에 대한 미련은 남아 작가의 길로 나서 석·박사 과정은 미술을 전공했지요” 그만큼 삶을 치열하게 살았다는 것을 방증한다.그의 작품에는 손때가 뭍어져 나온다. 사실적이다. 한동안 작품을 보고 있으면 수없이 덧칠하고 문질렀을 손끝의 쓰라림까지 느껴질 정도로 생생하다. 그가 말하고 있는 내면세계의 깊이 때문이다.작가로서 오랜 숙련에 다져진 뛰어난 묘사력과 독창적인 조형감각은 담백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준다.꽃을 주제로 그린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 작가는 “나에게 꽃은 삶의 심연과 인생을 고뇌하는 마음 속에서 마음을 주는 ‘화폭 속 언어’로 주제인 꽃의 추구와 탐색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를 화폭에 고스란히 옮겨놓고 그 속에 미화된 향수를 느끼게 하는 것이 이유이다”고 말했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연당 조해종 작가 개인전 오는 29일까지

중형무형문화재 118호 불화장 이수자 연당 조해종 작가 30년 불모 인생을 정리하는 회고전이 동화사 법화보궁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지난 2012년 통도사 성보박물관에서 개최된 이후 두번째로 마련된 개인전은 태화를 대주제로 한층 깊어진 장인정신과 붓놀림으로 완성한 40여 작품들을 선보였다. 이는 관음테마전으로 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이번 전시에서는 33관음을 모두 만날 수 있다. 관세음보살은 중생들의 됨됨이에 맞게 여러 형체로 바뀌어 나타나는데 이를 보문시현이라고 한다. 모두 33가지나 돼 33신이라고 부른다.다양한 모습으로 변화된 관음상이 33관음으로 등장한다.작가는 “관세음보살 보문시현도에 보면 관세음을 찾는 학생들이 법을 구한다. 그때 관세음보살이 멀리서 지켜봐준다. 힘들때 나타나 위기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고 했다.실제 그의 작품을 보면 관세음보살은 다양한 형태로 중생들을 돕는다. 비바람을 동반한 상황에서 아이가 우산을 쓰고 가는 장면에서도 극락 천상에서 관세음보살이 안전하게 길을 잘 갈 수 있도록 지켜준다. 불모 석정스님 글에 단청을 넣은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작가는 “단청을 접목해서 문자화를 새롭게 적립했다. 국내에서는 처음이다”며 “스님이 써 놓은 글 하나하나가 너무 좋은 내용이라 문자도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이번 전시는 조해종 작가에게도 의미가 남다르다. 대구에서는 처음으로 여는 개인전이기 때문이다.경북 경산이 고향인 그는 고등학교 시절 불화와 연을 맺었다. 인근에 있는 사찰에서 우연히 불화와 인연을 맺었다. 그곳에서 탱화를 처음 접했다고. 그는 “탱화가 주는 이미지 색체가 아주 밝고 보는 순간 친근함을 느꼈다”며 “동국대학교 불교미술학과에 입학해 불화를 그리기 시작했다”고 했다.그렇게 붓을 잡은지 어언 31년째가 됐다.그는 “불사를 하다보면 힘들때가 많다. 어깨에 마비가 오기도 했다”며 “하지만 시련 과정을 거쳐 탱화를 법당에 조성했을 때 그 자부심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렇게 조성한 작품 수가 150여 점이 됐다고.그는 마지막으로 “불모는 항상 붓을 잡을 때나 놓을 때나 삼배를 한다. 일반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과 마음 가짐이 다르다. 항상 정갈하게 입고 항상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기 위해 노력한다. 많은 사람들이 저의 불사를 보고 위안을 찾는다면 가장 기분이 좋다”고 했다.한편 조해종 작가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18호 불화장 이수자이자 대구시 무형문화재 제14호 단청장 이수자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미술학과를 졸업한 뒤 불교문화대학원 불교미술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1999년부터 통도사 성보박물관에서 불화 강사로 활약하고 있으며 모교에서도 외래교수를 맡아 불교미술학과와 불교문화대학원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양산 통도사 앞 사하촌에 연당불교미술원을 설립해 운영하면서 불화를 조성하고 있다.이번 전시는 오는 29일까지다. 문의: 053-980-7972.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김민수 작가의 ‘영웅부적’ 시리즈 신작 선보여

화려한 색감과 슈퍼 히어로들의 다양한 모습을 현대적 이미지로 담아내며 전통 민화를 재해석하고 있는 김민수 작가의 ‘영웅부적’ 시리즈 신작들을 만나 볼 수 있는 전시가 롯데갤러리 대구점에서 마련됐다.‘Hero Talisman: 김민수 전’은 오는 29일까지 롯데백화점 대구점 8층 롯데갤러리에서 진행된다.악귀를 쫓고 복을 가져다 준다고 믿는 부적은 일상적으로 쓰이는 글씨로부터 알 수 없는 그림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김민수는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 입신출세를 의미하는 닭, 잡귀를 물리치는 호랑이 등 전통적인 민화의 소재들에서 벗어나 현대의 대중문화 속 주인공인 슈퍼히어로들이 등장해 사귀를 쫓고 경사를 맞이하는 벽사진경(辟邪進慶)의 역할을 수행한다.또 성모마리아, 부처, 여러 종교의 신들이 등장하여 길상의 의미를 작품 속에 더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영웅부적시리즈 신작들은 전통적 이미지와 현대적 이미지가 한 공간에 어우러져 화려한 색채를 통해 현대적인 영웅부적의 에너지를 강렬하게 표현하며 작가만의 작품세계를 드러내고 있다. 민화를 모티브로 한 김민수의 작품에 주로 사용되는 붉은색 바탕은 예로부터 나쁘고 그릇된 것을 내쫓는 벽사(僻邪)의 기본이 되는 색으로 부귀, 열정, 에너지를 상징한다. 현대 대중 이미지에서 소재를 얻어 팝 아트적인 요소와 붉은 색으로 표현되는 작품은 장식적이기도 하지만 길상적인 의미가 표현되길 바라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있다.김민수의 작품에는 현대인들이 바라는 것을 민화의 정신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개인적인 욕망의 구현을 벗어나 보다 확대된 사회적 욕망의 구현을 도모하고 일상적이면서도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벽사의 의미와 부적이 지니는 주술성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작품은 전통적인 민화를 현대의 감각으로 재해석해 길상적 의미를 화폭에 담아내고자 한다.민화의 전통적인 틀에 얽매이지 않고 소재나 구성, 재료 등을 자유롭게 구사해 표현하는 작품은 현대 대중문화의 이미지를 담고 있어 관람객에게 더욱 친근하게 선보인다.문의: 053-660-1160.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유영옥의 그랙픽전 ‘Emoticon 2019’ 대백프라자갤러리

대백프라자갤러리는 유영옥의 그랙픽전 ‘Emoticon 2019’을 오는 29일까지 B관에서 진행한다.작가는 기호적 상징성이 강하게 전달될 수 있는 다양한 형상의 ‘아이콘(icon)’과 모바일 캐릭터의 대표적 키워드가 되는 ‘이모티콘’ 등 50여 점의 작품들을 선보인다.‘이모티콘(emoticon)’이란 단어는 정서를 나타내는 ‘emotion’과 형상을 나타내는 ‘icon’의 합성어로, 이미지의 조합이나 단순한 된 기호의 결합으로 사람들의 정서적 상태를 나타내는 표현이다.경북과학대학교 디지털컨텐츠디자인과 재직 중인 유영옥 작가는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등장한 새로운 형식의 언어인 ‘이모티콘’ 개발을 위해 지난해부터 미술의 여러 장르를 오가며 연구와 발표를 이어가고 있다. 인터넷이나 휴대 전화 등에서 자신의 기분이나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사용되는 특별한 디자인을 개발하고 이를 친숙한 시각적 기호로 만들어가는 작가의 노력은 감각적인 표현력과 대중적이며 상징성을 극대화하는 연구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선사시대의 동굴벽화에서 현대 디지털 문명의 이모티콘까지 인류는 끊임없이 세상과 서로 소통에 대한 방법들을 고민해 오고 있다. 동굴벽화를 그리며 이미지를 사랑했던 호모 그라피쿠스는 문자와 언어를 만들어 서로 소통했으며, 현대 디지털 문명에 와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인류 즉, ‘포노 사피엔스’의 진화로 거듭 진화하고 있다.작가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시각 이미지들의 대량 생산과 유포를 할 수 있어졌다. 그리고 이러한 이미지들은 모든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공의 소비재로 혼용되고 있다”며 “여기에 신인류는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사회적 의사소통에 SNS가 가진 ‘비언어적 의사소통 부족’을 표정과 목소리 톤 등의 비언어적 메시지를 최근에는 이모티콘으로 보충해 가는 셈이다. 이모티콘은 말로 길게 표현해야 하는 것을 하나의 이미지나 그래픽으로 표현하게 됨으로써 경제적이며 인간관계의 새로운 윤활유와 소통의 매개체로 또 다른 문화로 자리 매김 하고 있다”고 작품의 의미에 대해서 설명했다.결국 이모티콘은 현대의 언어 사이에 특별한 위치에 있는 요소다. 이모티콘은 창작자의 가치관에 따라 단순하고 원초적인 모양에서부터 복잡한 감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것까지 다양하게 존재한다.소비자 또한 자신과 맞는 감성의 이모티콘을 찾아 사용한다. 창작자의 성별과 세대를 막론하고 다양한 것에 비례하므로, 소비자 선택의 폭은 성별이나 세대의 벽을 간단히 허물게 해주는 것이 이모티콘의 가장 큰 장점이다.작가는 “사람들이 효율성을 추구하게 되면서 길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이모티콘으로 축약해서 설명하는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며 “감정은 원래 본능적이고 삶의 필수적인 부분인데 이러한 감정을 외주화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이 키워드는 핵심이다”고 했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유병완 초대전 24~29일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

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는 ‘유병완 초대전-수성못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다시 봄’을 24일부터 29일까지 호반갤러리에서 개최한다.이번 유병완 초대전은 수성못페스티벌 일환으로 그동안 수성못의 사계절의 변화를 작가만의 시선으로 꾸준히 촬영한 작품 40여 점을 선보이게 된다.그는 서울 광주 대구 대전 등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작가로 힘들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주위 귀감이 되기도 한다.작가의 따뜻한 마음에서 나오는 관조의 시선은 자연의 생성과 소멸을 단순한 재현의 표현이 아니라 작가만의 직관적이고 감성적인 풍경으로 재해석하는 영상언어로 표현하고 있다.동양의 윤회사상이 짙게 반영돼 있는 그의 ‘수성못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다시 봄’은 단순한 대상의 재현이 아니라 작가 자신이 살고 있는 삶의 터전에 대한 깊은 사랑과 교감이 정서적인 울림으로 변용돼 나타나고 있다.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다양한 시점으로의 표현을 위해 드론까지 활용했다.그는 “수성못의 다각도적인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로 담아내어 지역민들이 지금껏 느끼지 못한 수성못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하태범 작가 대구 첫 개인전 ‘White - facade’

하태범 작가의 개인전 ‘White - facade’가 리안갤러리 대구에서 열리고 있다.하태범 작가는 세계 각지의 전쟁, 재난 참사에 대한 미디어의 보도사진을 흰색 이미지로 재현해 매체의 속성과 대중의 수용적인 태도에 관한 사유를 유도하며 특유의 예술 세계를 선보인다.작가는 독일 유학 초기에 만난 리비아 출신의 친구를 통해 중동지역의 분쟁, 테러 등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White’ 연작은 시리아와 예맨 등의 중동지역은 물론 러시아와 조지아의 분쟁 등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 테러, 재난 참상에 대한 보도사진을 예술적 모티브로 삼아 매우 세밀한 흰색 모형으로 재현해 다시 원본 보도사진과 같은 시점으로 재촬영하는 작업이다.실제의 참상 보도사진에는 폭파된 건물들, 혼돈과 폐허로 점철된 환경, 죽음에 대한 극도의 공포심과 폭력성이 얽히고 설켜 있지만 이를 대할 때 우리는 그러한 상황에 동화돼 연민의 감정을 느끼는 동시에 그것과 심리적 거리감을 두며 안도감을 갖는 상반된 감정 상태에 놓이게 된다. 작가는 본래의 여러 가지 색이 전달하는 시각적 폭력성을 하얗게 탈색하고 구체적 요소들은 제거해 중립적 상태로 전환시킨다. 이는 참상 보도사진에 향하는 이러한 이중적 감정을 환기시킬 뿐만 아니라 그러한 처참한 현실에 대한 감정적 자극이 점점 무뎌지고 무신경해짐을 보여준다.작가는 종이와 금속 재료를 커팅해서 제작한 이번 신작 ‘surface’와 ‘facade’ 시리즈를 통해서 재현된 실재로서의 ‘연극성’을 더욱 부각하고자 했다.연극무대 장치는 과감한 생략과 삭제를 통해 현실적 상황을 암시할 수 있는 환경적 배경의 단편적 진수를 전면에 내세운다. 종이나 금속 면을 세밀하고 예리한 커팅 작업을 거쳐 3차원 부조 조각으로 재탄생시킨 파괴된 건축물의 파사드는 참사의 현장에서 파생된 상징적 진수, 즉 부수적 이미지를 제거하고 원본에 변형을 가한 허구적 실재로서 원본과는 상이한 하나의 확장된 시공간을 형성하고 있다.작가는 또한 일관되게 지속하고 있는 ‘White’ 작업을 통해서 흰색 대상에 대한 순수 조형적 탐구를 실행하고 있다. 사실 흰색은 색이 아닌 색, 즉 무채색으로서의 백색 이미지는 오로지 하나의 유일한 백색으로 나타나는 것은 불가능하며 빛과 그림자의 작용에 의해 다양한 뉘앙스의 회색빛 색감으로 변질돼서야 비로소 명확한 이미지를 드러낸다.흰색 모형으로 제작한 후 사진으로 재촬영하는 작품의 경우 사진을 촬영하는 그 당시의 빛과 그림자의 조건에 따라 빛을 반사하는 곳은 순수 백색으로 나타나고 빛의 영향에서 제외된 곳은 점점 짙은 회색으로 보인다. 따라서 하태범의 작품은 빛과 그림자의 ‘현재성’을 드러내는 작품이기도 하다.커팅 방식을 사용한 이번 신작은 이러한 현재성이 더욱 두드러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흰색 부조로 표현된 건물들은 말 그대로 실시간의 인공조명, 채광 등에 의해 미묘하게 변화하는 현재의 빛의 작용에 따라 3차원성을 더욱 명확하게 하거나 희미해지게 하기도 한다.이번 전시는 다음달 19일까지다. 문의: 053-424-2203.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대구출신 한아람 작가 영국 사치갤러리 주관 2019 스타트 아트페어 참여

‘2019 스타트 아트페어’에 지역 출신 세라믹 작가 한아람이 선정돼 참여한다.25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페어는 영국 런던을 대표하는 현대미술 갤러리인 사치 갤러리(런던 킹스로드)에서 주관한다. 올해 6번째로 20여 개국 50여 명의 선정 작가 미술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세계적 현대미술의 플랫폼인 런던의 사치갤러리는 현대미술 컬렉터 찰스 사치가 설립 및 운영하는 갤러로 세계 현대미술의 판도를 바꿨다고 평가받을 정도로 영향력이 있다.그동안 많은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해 세계적인 스타로 길러 냈으며, 한정적인 공간에서 혁신적이고 파격적인 미술작품의 기획전시로 명성이 높다. 대구에서 태어나 영남대 조형대학 세라믹디자인과 동대학원을 졸업한 한아람 작가는 물과 지혜의 상호작용을 세라믹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표현한다. 한 작가의 초기 작품 주제는 물의 다양한 양태를 보인다. 예를 들어 낙하하는 모습, 맺혀있는 모습, 낙하 후 수면 위 파동의 아름다운 모습을 표현했다.최근에는 이를 발전시켜 단순한 물의 표현을 넘어서 그 흐름과 고임을 책이라는 지식의 집약체와 연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 작가는 세라믹 작품을 통해 의도된 혹은 의도되지 않은 지식 흐름의 철학적 개념화를 계속해서 추구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공개되는 작품 ‘Bibliovortex’는 ‘책’이라는 주제로 전체적인 형상을 원형으로 배치해 종극적으로 자연에서 볼 수 있는 물의 형태를 형상화했다. 또 사이버 테크놀러지를 추구하는 현대사회의 복잡한 상황에서 지식이 정보화되는 역동적이고, 다이나믹한 형상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한 작가는 일본, 대만, 부산에서 개인전을 개최했고 싱가포르 및 파리 등 해외에서 다수의 콜라보전시에 참여했다.한 작가는 2010년 설립된 아시아 예술시장의 중심인 싱가포르의 미술전문 컨설팅회사 ‘프리미엄 페이지(Premium Pages)’에 2016년 소속작가로 영입됐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