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넘은 시즌, 삼성 8월 고비 잘 넘겨야

올 시즌 절반을 넘긴 삼성 라이온즈에게 가을야구 진출을 위한 고비가 다가온다.지난달부터 부진을 겪고 있는 삼성이지만 8월 시험대에서 가을야구 진출 여부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삼성은 현재 리그 8위다. 7위 롯데와 1.5게임 차이를 보이고 있다.그동안 삼성은 불펜진을 앞세워 지난 6월 15승 10패라는 성과를 거두며 상승세를 탔었다.하지만 지난달 들어 10승 12패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불펜의 평균자책점은 6월 4.42로 리그 2위를 기록했지만 7월에는 7.09(9위)로 큰 차이를 보였다.매 경기 후반에 지키지 못하고 무너지는 경우가 많아졌다.삼성은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을 요인으로 보고 있다.8월 중순으로 봤던 체력적 한계가 7월 중순 이른 시간에 오면서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현재 선수들의 체력 보충을 위한 훈련 조절과 방법을 조금 바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체력이 떨어지면서 선수들의 부상도 많아지고 있다.좌완 노성호가 팔꿈치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고 투수 이재익과 외야수 박찬도도 제외됐다.최근 활약 중이던 포수 강민호도 어깨부상으로 빠지면서 8월 고비는 더욱 험난해 보인다.이번주 4~6일 두산과의 대결을 시작으로 7~9일 SK까지 각 원정 3연전이 기다리고 있다.두산은 역대로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지난 NC와의 3연전에서 26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는 두산이다.특히 지난 2일 NC전에서는 역전당한 경기를 다시 뒤집어 승리했다.지쳐있는 삼성 투수들에게 두산전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반면 SK의 경우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달 26일 한화전 승리 이후 연패 중이다.SK는 이번주 LG와 KT를 만나 5경기 동안 4경기에서 두 자릿수 이상 실점을 했고 점수로는 모두 66점을 내줬다.같은 기간 득점은 15점에 그쳐 삼성으로서는 반등할 기회다.8월만 잘 버틴다면 지원군이 돌아온다.투수 심창민이 8월 말 상무에서 제대해 합류할 예정이다.비자 문제로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는 외국인 좌타자 다니엘 팔카도 8월 말에서 9월 초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삼성이 8월이라는 힘든 고비를 어떻게 극복해내고 순위 싸움을 이어갈 지 주목된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한 고비는 넘겼지만 통합신공항 갈등 ‘여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일단 타협점을 찾았다. 하지만 우보와 인근 지역 주민들이 여전히 단독후보지를 고집하고 있는 데다 의성군도 합의안을 수용하지 못하겠다고 반발하는 등 갈등의 불씨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김영만 군위군수는 31일 군위군 소보면과 의성군 비안면을 공동후보지로 하는 통합신공항 유치를 국방부에 신청했다. 국방부가 다음달 해당 지역을 선정하는 절차를 마치면 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은 본궤도에 오르게 된다.그동안 우보 단독후보지를 주장해 왔던 군위군이 입장을 바꾼 건 민간공항 터미널과 공군 영외관사 배치, 공항신도시 건설, 대구경북공무원연수시설 건립, 신공항과 동군위 나들목(IC)을 잇는 관통도로 건설,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 등의 조건을 대구시와 경북도가 받아들였기 때문이다.김영만 군위군수는 “사업 자체가 무산되어선 안된다는 생각으로 공동후보지 유치에 합의했다”며 “(대구시와 경북도가) 합의한 내용을 꼭 지켜달라”고 말했다.이같은 결정에 상당수 군위군민들은 내심 안도하는 분위기다. 국방부가 “31일까지 공동후보지 유치 신청이 없으면 군위군을 탈락시키겠다”고 밝히자 군민들 사이에선 “통합신공항 사업에서 군위가 완전히 배제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던 상황이었다. 한 군위군민은 “공동후보지 신청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따지고 보면 소보도 군위 땅”이라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하지만 단독후보지로 거론됐던 우보나 인근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는 여전히 강경하다. 한 지역주민은 “우보공항 사수를 외쳤던 군위군수가 하루 만에 손바닥 뒤집 듯 입장을 달리했다”며 “결국 김 군수가 이번 결정에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며 경고했다. 하루 전인 30일에는 공동후보지 유치 신청에 반대하던 50대 남성이 군위군청에 불을 지르려 하다 현장에서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의성군도 크게 반발하고 있다.당장 김주수 의성군수와 김수문·임미애 경북도의원은 대구시·경북도·군위군 3자 합의안 서명을 거부했다.의성군민 3천여 명도 31일 의성군종합운동장에서 집회를 열어 군위군에 상응하는 혜택을 요구했다. 원래 이들은 군위군이 마지막날까지 공동후보지 유치 신청을 하지 않으면 버스 700대로 나눠 국방부를 찾아갈 계획이었다. 이들은 ‘통합신공항 이전으로 인한 혜택은 군위군이 다 가져가고 의성군에는 소음 쓰레기만 떠안게 됐다’며 분통을 터트렸다.한 지역시민단체 관계자는 “당장 급한 불은 껐야 했겠지만 군위군을 설득하기 위한 합의안은 또 다른 논란과 갈등을 불러올 소지가 크다”며 “향후 통합신공항 사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기 위해서라도 우보면과 소보면, 군위군과 의성군의 갈등을 중재하기 위한 대구시, 경북도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위기의 삼성, 이번주 고비 이겨낼 수 있을까

위기에 빠진 삼성 라이온즈가 이번주 5강 경쟁자들과 만난다.현재 침체된 팀 분위기를 전반시킬 요소의 필요성과 더욱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삼성은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14~16일)과 롯데(17~19일)전을 치른다.삼성에게 이번주는 고비다.중위권에 속하는 KIA와 롯데전에서 경기력이 좋지 않으면 하위권으로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지난주 초만 해도 상승세를 타고 있던 삼성이었지만 지난 8일 키움전부터 역전패를 당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이후 삼성은 여러 측면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타선에서는 구자욱이 왼쪽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벌써 올 시즌에만 3번째 부상이다.타선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부상에서 갓 회복해 컨디션 조절 중이던 외국인 타자 살라디노를 급하게 복귀시켰다.삼성의 자랑이던 불펜도 흔들리는 모양새다.오승환이 지난주 2게임 연속 1이닝 1실점 했고 최재흥은 지난 11일 KT전에서 7실점을 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삼성은 당장 KIA전을 앞두고 라이블리와 원태인이 빠져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하지만 이번주는 홈경기로 치러져 반전 요소가 될 수도 있다.삼성은 올 시즌 홈에서 17승 13패를 기록하며 5할이 넘는 승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대결을 앞둔 팀들과의 전적 면에서도 나쁘지 않다.최근 KIA와 통산전적은 3승 3패로 우열을 가리기 어렵고 롯데와는 4승 2패로 조금 앞서 있기에 홈에서 싸운다면 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홈으로 불러들여 다승을 할 수만 있다면 상위권 재진입을 위한 도약이 가능하다.삼성은 현재 이성규를 1군으로 불러들여 타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부상이던 라이블리의 조기 등록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위기의 삼성이 고비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삼성 구단 관계자는 “시즌 도중이기 때문에 연승이나 연패에 대한 큰 부담감 없이 경기력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주중 경기에 대비한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각급학교 등교수업이 방역 최대 고비다

우려하던 일이 안타깝게 현실로 나타났다. 서울 이태원의 클럽을 다녀간 사람들 사이에 확진자가 집단 발생하면서 한동안 잠잠하던 코로나19 사태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10일 낮 12시 현재 54명에 이른다. 하루 확진자가 30명 이상으로 늘어난 것도 지난 4월12일 이후 28일 만이다.이태원 집단 감염의 경우 정확한 감염루트를 아직 모른다는 점이 문제다. 첫 환자로 추정되는 용인 66번 환자가 유일한 감염원이 아닐 수도 있다는 방역당국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 30대를 중심으로 증상이 없는 ‘조용한 전염’이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5월 초 황금연휴 동안 많은 사람들이 집밖 나들이와 여행을 다녀왔다. 이들의 이동 결과도 방역의 큰 변수다. 코로나 확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 2주간의 잠복기가 무사히 지나가기만을 바랄 뿐이다.오는 13일부터는 고3을 시작으로 대구·경북을 포함한 전국 각급학교의 순차적 등교수업이 예정돼 있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곳곳에 우리가 모르는 감염원이 숨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확진자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대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당연히 현재도 위험요인이 많을 수밖에 없다.대구시교육청은 지난 8일 지역 각급학교의 등교 방식을 확정 발표했다. 고3과 중3만 매일 등교하고, 나머지 학년은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격주, 격일, 오전·오후반, 부제 수업 등 다양한 형태의 등교 방식을 채택한다는 것이다.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여러가지 조치도 제시됐다. 과밀 학급은 ‘생활 속 거리’를 최대한 확보해 책상을 배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반교실보다 넓은 특별교실을 활용하고 마스크 뿐만 아니라 페이스실드 등 개인 방역물품도 허용한다. 또 학생용 책상 칸막이 등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이에 앞서 대구시도 지난 5일 행정명령으로 버스,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과 공공시설을 이용할 경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전국 최초의 조치다. 대구시의 이번 조치는 1주일 간의 홍보와 계도 기간을 거친 뒤 고3 등교수업이 시작되는 13일부터 본격 시행된다.지금은 비상 상황이다. 코로나 차단을 최우선 정책으로 시행할 수밖에 없다. 교육당국과 방역당국은 각급학교 등교수업 전에 집단시설 방역에 허점이 없는지 다시 한번 철저한 점검을 하기 바란다. 이번 등교수업에 코로나 차단의 성패가 달려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고비는 넘겼지만 4월이 진짜 골든타임

지난 2월18일부터 대구는 엄청난 패닉에 빠졌다.시민들이 서로 접촉을 극도로 꺼렸고 길거리는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적막감이 흘렀다.2월18일은 대구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날이다.이후 대구에는 코로나19의 진원지라는 주홍글씨가 달렸다.우한 폐렴 대신 대구 코로나라는 말이 생겨났고 급기야는 ‘대구 봉쇄’라는 유언비어까지 나돌았다.대구에서 왔다는 이유로 타 지역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거부당하는 상황도 벌어졌다.대구에서 코로나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40여 일이 지났고 급한 불길은 잡혔다.하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대구에서 이미 코로나 위기경보단계를 ‘심각’으로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여러 번 제기됐기 때문이다.민복기 대구시의사회 코로나19 대책본부장(대구시의사회 부회장 겸 감염 안심존 위원장)은 지난 2월3일 본보 기고를 통해 위기단계 격상과 함께 밀접·일상 접촉 기준을 명확히 세분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게다가 대구의 방역시스템은 미국은 물론 주요 선진국의 코로나 대응 기준이 되고 있다.이 중심에는 ‘메디시티대구협의회(회장 차순도)’가 있었다.메디시티대구협의회에는 대구의 5개 의료단체(의사회·치과의사회·한의사회·약사회·간호사회)와 대학 및 대형병원,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참여한다.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의료와 행정이 유기적으로 접목해 신속한 대응을 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다는 얘기다.민복기 대구시의사회 코로나19 대책본부장(대구시의사회 부회장)은 “메시시티협의회가 적절한 조율을 통한 과감한 결정을 하지 못했다면 코로나 대유행은 물론, 일반 중증 환자들이 진료 받지 못하는 응급의료체계가 붕괴되는 의료참사가 벌어졌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특히 민 본부장은 “중앙부처의 많은 공무원이 코로나에 함께 대응하고자 대구로 파견돼 같이 동고동락을 했다. 그 중에서도 보건복지부 곽순헌 의료자원정책과장, 국무조정실 박용우 재난안정관리과장의 적극적인 협조와 소통 덕분에 정부와 지자체, 전문가 등이 유기적인 판단과 대응을 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선제적 예측과 대비…세계가 대구 대응 시스템 주목 대구 방역당국이 추진한 다양한 코로나 대응방안에 대해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일부 국가는 이미 대구 방역시스템을 코로나 대응 롤모델로 삼았을 정도다. 이날 이경수·이중정·김건엽 예방의학과 교수, 감염병지원단 김신우·김종연 교수, 대구시의사회 이상호·이용현 대책본부위원 등이 코로나 확진자들을 효율적으로 치료하고자 경증과 중증으로 분류해 경증 환자를 별도로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해야 한다고 건의했다.이후 경북대병원 정호영 병원장 등 대구의 의료기관장 등이 여러 회의를 거치며 새로운 치료센터 개념이 도입됐다.이는 정부가 지난 3월1일 추진한 생활치료센터의 배경이 됐다. 또 전 세계가 주목하는 새로운 코로나 검사법인 ‘드라이브 스루’ 역시 대구에서 시작됐다.지난 2월22일 칠곡경북대병원 손진호 병원장과 권기태 교수가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제안했고 칠곡경대병원이 최초로 시행했다.이후 영남대의료원이 더욱 발전시켰다.의사로 구성된 260여 명의 대구시의사회(회장 이성구) 소속 의료봉사단(단장 정홍수)이 확진자들을 대상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처방을 하는 ‘전화 모니터링’도 국내와 해외의 극찬을 받는 시스템이 됐다.이와 함께 공중보건의들이 직접 신천지 교인 등 코로나 검사에 소극적인 이들을 직접 찾아 검체를 채취하는 ‘이동검진’ 또한 대구 의료계의 적극적인 대응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민복기 본부장은 지난 2월3일 본보 기고를 통해 전 세계 팬데믹 상황을 예측하고, 국내의 코로나 위기경보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또 민 본부장은 대구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기 전부터 강력한 사전 대비를 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하기도.지난 2월14일 늦은 밤 대구시청에서 코로나19 대책회의가 열렸다.이날 회의에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민복기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당시에는 국내 코로나 누적 환자가 전국적으로 28명뿐이었고 대구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을 때다.특히 4일째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진정 양산을 보인다는 분석까지 나왔다.하지만 민 본부장의 생각은 달랐다.대규모 무증상 확진자가 나올 것을 대비해 지자체가 미리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당시 대구에서도 확진자가 한 명도 없었다. 그런데 1명이 발생하면 확진자가 100명이 되고, 10명이 발생하면 1천 명이 될 거라고 봤다. 14일 회의는 그날을 대비하고자 열렸다.” 민 본부장의 예측은 현실이 됐고 국내는 물론 세계 주요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정부는 민 본부장의 주장이 제기된 지 20일이 지난 2월23일에서야 위기단계를 ‘심각’으로 높였다. ◆‘전 세계가 공조해야’…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조언 “코로나19 대응의 모범사례인 한국만이 이번 사태에서 빠져나온다고 될 일이 아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전 세계가 서로 협력하고 공조해야 하는 상황이다.”6주일 넘게 코로나19와 전쟁 중인 민복기 본부장이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과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던진 조언이다. 또 26일 미국 IT전문매체 와이어드는 “피부과 전문의인 민 본부장이 코로나19는 지구촌을 위협하고 있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전 세계 차원의 협력이 필요한 데도 각 정부 지도자들이 이런 점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고 밝혔다. 민 본부장은 특히 미국의 대응에 대해 “미국은 코로나19에 대해 늦은 대응을 했지만 미국 대통령이나 정부 관리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존심 때문에 코로나19 진단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해 왔지만 증상이 심한 환자와 심하지 않은 사람을 신속히 구별해 진단하는 것이 얼마나 적절한 지에 대해서는 미국 의사들도 익히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미국 실정에서 기존 의료시설 만으로는 쏟아지는 확진자들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 포괄적으로 시행하고 한국과 같은 생활치료센터 개념의 임시병상 설치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미국은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검사법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민 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치료약의 조합을 찾기 위해 빠르고 적극적인 공조를 해야 한다. 적어도 1개월 안에 50~70% 정도의 효과가 있는 치료 약제 조합을 찾아서 전 세계 의료진이 공유해야 하며 가을까지 치료약 개발 및 백신 등의 연구를 서로 협조해서 혹시 모를 2차 대유행에 대비하자”고 거듭 강조했다. ◆안정단계지만 4월 개학과 총선 등이 변수민 본부장은 대구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정신병원 등 전수조사가 진행되는 시설 등에서 집단감염이 나오지 않을 경우 확진자는 즉시 하루 평균 10명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며 “전체적으로는 안정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해외 유입되는 인원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고, 다음달 6일로 예정된 개학으로 인해 무증상 감염이 학교로 퍼진다면 이는 다시 가정과 사회로 확산될 우려가 커진다”며 “개학 전까지 방역에 전력을 다 해야 한다. 이와 함께 개학을 연기하거나 온라인 수업, 부분 수업 시작 등의 여러 대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개학 후 산발적인 환자 발생이 전국적으로 퍼진다면 정부는 또다시 일선 학교 휴교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민 본부장은 코로나19는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봤다.특히 4월말 또는 5월초에 다시 유행하거나, 시간이 제법 지난 후인 올 가을과 겨울에 다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다시 유행할 변수가 4월에 많이 존재한다는 것이다.개학과 21대 국회의원선거(4월15일)에다 장기간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피로감과 인내심 한계 등을 이유로 꼽았다. 그는 “짧게는 2달 정도에서 길게는 올해 말까지 대비해야한다”며 “장기전이 예상되는 만큼 코로나 확산 추세가 꺾이더라도 거점병원과 생활치료센터의 역할은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군대구병원의 음압병상 303병상을 즉각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유지하고 대구의료원,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은 거점병원이라는 시스템을 반드시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민복기 본부장은 “대구시민의 성숙한 시민의식 덕분에 힘든 5주가량을 잘 버티고 대응할 수 있었다. 지금의 안정화 추세는 대구와 경북의 헌신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 조금 더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화하면서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공유하며 시도민이 행복하게 살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이철우 도지사 “경북 코로나19 방역, 앞으로 2주가 고비”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일 “경북의 코로나19 방역은 앞으로 2주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 도지사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신천지 전수 조사를 해보니 양성 환자들이 많이 나타날 것 같다”며 도내 확진자의 기하급수적 증가를 예측하면서 이같이 말했다.이에 따라 이 도지사는 “늘어나는 환자를 병원에 다 수용할 지 여부를 중대본에서 고민 중”이라며 도민들의 모임과 행사 취소, 외출 자제 등 사람 간 접촉 최소화를 당부했다.경북도 누계 확진자는 544명. 특히 대학가가 밀집한 경산시 확진자가 145명으로 도내 우심지역이 되자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7조에 따라 이번 사태가 끝날 때까지 외부단체의 학교 내 포교활동을 금지시켰다.경산 확진자의 최소 40% 이상이 신천지와 연결되고 20~30대가 30%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을 예의주시한 조치다.또 경증 확진 환자들을 도내 수련원과 연수원에 격리해 치료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차단, 신천지 조사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지난달 26일 시작된 신천지 신도에 대한 전수 조사는 닷새째 진행 중이다. 대구교회(756명)와 예비신도(1천280명)까지 더해지면서 총 조사대상이 6천549명으로 늘었기 때문이다.현재 5천67명(77.4%)에 대한 조사 결과 유증상자 210명, 연락 두절이나 무응답 321명으로 집계됐다.검체 검사는 대구교회 관련 신도 등 970명을 실시해 확진자 144명이 나왔다. 이들 중 115명이 31번째 확진자(대구) 접촉자들이다. 결과를 대기 중인 신도는 237명, 음성 589명이다. 아직 포항·경주·안동·구미교회 신도 검체 결과는 따로 집계되지 않고 있다. 검사예정 신도가 4천97명이다.이철우 도지사는 “신천지 조사 결과 확진자는 유증상자의 10%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며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빠른 시일 내 검사가 마무리 되도록 행정력을 집중 투입하겠다”고 말했다.한편 경북도는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이날까지 미입국한 중국 유학생(689명) 조치에 대해 대학 측에 입국제한을 권고했다.◆치료, 병상 확보77명(1일 오전 11시 현재)의 확진 환자가 격리 상태로 병원 배정을 기다리고 있다.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사용 중이거나 준비 중인 병상은 총 968개. 타지역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는 대남병원 확진 환자 60명을 제외하면 필요한 병상은 454개. 아직까지는 병상은 여유가 있다.그러나 이 가운데 상주(총 192병상)와 영주(총 99병상) 적십자병원은 폭발적인 증가를 보이는 대구 환자를 받기 시작했고 신천지 신도 검체 결과 등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경북의 병상 대응은 다시 짜야 할 것으로 보인다.이에 이철우 도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건강상태가 극히 양호한 확진 환자는 도내 수련원, 연수원을 활용하고 기저질환이 있거나 노약자, 폐질환을 가진 중한 확진 환자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고 밝혔다.그 근거로 이 도지사는 “안동, 김천에 이어 포항의료원을 가보니 114병상 입원장 중 80%는 극히 양호해 적용이 가능하다고 했다”며 정부에 건의해 검토할 것임을 덧붙였다.한편 의료인 후생 등을 위해 특교세 45억 원을 3개 의료원에 배부하기로 했다.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울진 봉평비-6세기 신라역사의 다양한 면모 새겨…가장 오래되고 가장 귀한 ‘고비’

1988년 울진군 죽변면 봉평리에 거주하는 주민이 논에서 객토 작업을 하다가 옛날부터 그의 논에 박혀 있던 애물단지 큰 돌을 굴삭기로 파서 논둑에 버렸다.얼마 뒤 비가 내려 오랫동안 땅속에 묻혀 있던 석비의 흙이 씻겨 내리자 조경석으로 사용하려고 살펴보니 뜻밖에도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이 석비가 발견 당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고비(古碑)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울진봉평리신라비(蔚珍鳳坪里新羅碑)이다.법흥왕 11년(524)에 새겨진 것으로 알려진 봉평비는 1989년 발견된 냉수리비(503년)와 2009년 발견된 중성리비(501년)에 최고비의 왕좌는 물려주었지만 내용과 크기 및 서체미에 있어서 6세기 신라를 대표하는 석비로 자리 매김되고 있다.현재 봉평비는 2008년 8월 봉평리 521번지에 신축된 울진봉평신라비전시관으로 옮겨 전시되고 있다. 전시관은 기존의 비각 바로 앞에 지어졌다. 봉평비를 찾아가려면 국도 7호선을 타고 북쪽으로 가다가 죽변교차로에서 우회전해 300m를 직진하면 시야에 전시관이 들어오고 동남쪽 지척에는 봉평해수욕장이 있다.◆1500년 묵은 봉평비가 발굴된 사연봉평비는 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 1월20일 세상에 비신을 드러냈다. 울진군 죽변면 봉평 2리 118번지 주두원씨 소유의 논에 비의 아랫부분 일부만 드러난 채 비면이 거꾸로 박혀 있어서 1500년이 지난 지금까지 비교적 글자가 잘 판독된다.같은 해 3월20일께 마을 이장 권대선씨가 농로에 방치된 석비의 흙이 봄비에 씻겨 내리면서 글자가 보인다고 면사무소와 군청에 신고했다. 담당 공무원은 경북도청에 보고했다.4월7일 서예가인 윤현수씨가 울진군청 직원과 함께 초탁본을 떠서 서실에서 판독해 보니 임신서기석의 글자와 유사한 서풍으로 씌어진 서체임을 직감했다. 법흥왕을 지칭하는 매금왕과 신라육부라는 글자를 보고 신라고비임을 유추할 수 있었다고 한다.4월15일 매일신문에 비의 발견상황이 보도됐고 4월16일 한국고대사연구회(한국고대사학회의 옛 명칭)의 교수와 전문가들이 비문을 탁본하고 현장조사를 했다. 5월5일 재조사 때 비를 캐내면서 떨어져 나간 비편이 현장에서 발견돼 완형을 갖추게 됐다.7월22일과 23일 이틀간에 거쳐서 계명대학교에서 한국고대사학회 주최로 봉평비에 대한 학술회의가 개최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는 4월께 출토된 위치에서 발굴 작업을 진행했으나 비좌(碑座)를 찾지 못해 8월에 비의 모형을 만들어 활용하도록 했다.한편 한국고대사학회 학술대회에서 비의 정식명칭을 울진봉평신라비로 부르기로 했고 학술대회 결과를 이듬해 1989년 ‘한국고대사연구’ 2호에 특집으로 꾸며 간행했다. 이런 성과들이 모여서 마침내 울진의 어느 논에서 잠자든 봉평비는 문화재청에 의해 1988년 11월4일 ‘울진 봉평 신라비(국보 242호)’로 지정됐고, 2010년 12월27일 ‘울진 봉평리 신라비’로 명칭이 변경됐다.◆ 신라사 연구에 소중한 금석문봉평비는 신라 법흥왕 11년(524)에 건립됐다. 비의 석질은 변성화강암으로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며, 비의 제작 당시 이미 몇 군데 금이 나 있었기에 이를 피해 글자를 새겼다.긴 세월을 땅속에 있었던 탓인지 고르지 않은 네 면 중 한 면을 다듬은 뒤 음각으로 글자를 새겨놓았기 때문에 원형의 파손이 그리 심하지 않다.비의 높이는 204㎝, 윗너비 32㎝, 가운데 너비 36㎝, 밑너비 54.5㎝로 밑 부분은 비교적 둥근 편이고 전체 모양은 사다리꼴에 가까운 부정형(不整形)의 긴 사각형으로 비문의 글자는 세로로 배치돼 있다. 글자 수는 행마다 다르고 글자 사이의 간격도 차이가 난다. 전체 구성은 10행으로 현재 학계에서 판독한 글자 수는 399자이다.서체는 예서에서 해서로 진행되는 과도기의 것으로 6세기 냉수리비나 중성리비 그리고 임신서기석의 글자와 유사한 글꼴을 보인다.비문의 글자는 대체로 양호하나 이자체(異字體)가 많고 또 일부는 마멸돼 읽기 어려운 글자가 있다. 문체(文體) 또한 전형적인 한문식이 아니라 신라식의 독특한 한문을 사용해 해석하기에 애매한 곳이 적지 않다.비문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비문의 요지는 법흥왕 11년(524) 1월15일에 법흥왕을 비롯한 14명의 중앙 고위 귀족들이 모여 명을 내린다.직전 해인 523년 거벌모라(울진지역 중심지)와 남미지(울진지역촌) 지역이 신라의 영토로 편입되는 과정에 울진주민들이 길이 좁고 험한 이야개성에 불을 내고 성을 침범하는 등 항쟁을 일으키자 신라에서는 이를 응징하기 위해 대군(大軍·중앙군)으로 반란을 진압한다.신라육부는 사후처리로 칡소(얼룩소)를 죽여 피가 솟는 것을 보고 재판한다. 관련된 자에게 장 육십(杖六十)대와 장 백(杖百)대 등의 형벌을 내리고 만약 이와 같은 일이 있을 때에는 하늘에서 죄를 얻게 될 것임을 주지시킨 내용을 빗돌에 새겨 놓았다.6세기 초에 고구려와 신라가 국경을 마주할 때 삼척이 최전선이었는데 바로 아래에 위치한 울진은 경주에서 도사(道使)가 파견돼 다스렸으나 신라와 친한 주민과 고구려와 친한 주민들이 공존하고 있었다.신라의 중앙정부도 포상과 징벌을 적절하게 활용했으나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주민들은 불만을 가지고 반발하기도 했다. 봉평비는 이러한 당시의 실상을 그대로 기록한 역사적 산물이라고 여겨진다.봉평비가 발견됨으로써 한국고대사 연구자들에게 부족했던 연구 자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됐다. 왜냐하면 다른 신라비보다 글자 수가 많고 내용이 풍부해 문헌자료에 없는 새로운 내용이 들어 있기에 6세기 신라의 역사 연구에 도움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예컨대 삼국사기의 율령반포 기록이 사실임이 확인되며, 신라 육부와 관등체계 및 지방통치조직과 촌락구조, 부(部)를 초월하지 못하는 왕권의 실태, 재판에 얼룩소를 잡았던 행위, 신라의 영역, 관료제도 등 법흥왕 때 신라의 정치·경제·사회의 다양한 시대상황을 광범위하게 파악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 비는 어떤 신라고비보다 귀한 금석문으로 평가되고 있다.◆봉평비에서 느끼는 무기교의 기교와 무관심성근대 시기 서구미학을 수용한 뒤 이를 기초로 한국미학의 정초를 놓은 한국미론의 선구자 고유섭(1905~1944)은 한국미술의 전통이라 할 만한 성격적 특성을 ‘무기교의 기교’나 ‘무관심성’ 등으로 규정했다.기교나 개성이 강조되지 않았던 6세기 신라인들의 글씨, 구체적으로 봉평비의 글씨를 보고 있으면 고유섭의 미론에 동감하게 된다. 글자의 크기나 결구도 고려하지 않고 척척 써 내려간 치졸한 맛은 기교가 없는 듯 보이지만 살펴볼수록 은근히 기교가 녹아있음이 읽혀진다.1500년 전 봉평비를 휘호한 사람은 인위적인 기교를 추구하거나 치밀한 구성을 위해 고민하지 않았다. 그들의 글씨는 바로 무기교 속에 고도의 기교가 스며든 궁극의 미학이라고 여겨진다.무관심성은 언뜻 보면 세부적이고 세련되지 못해 거칠고 서툴러 보이지만 기계로 찍어낸 듯한 통일감을 추구하지 않고, 세부의 치밀하지 아니한 분위기가 더 크게 전체를 포용하는 구수한 큰 맛을 불러일으킨다. 봉평비는 자연석의 생긴 원형을 살려 글자를 배치하고 글자의 크기도 자유자재로 처리해 천진난만한 무관심성을 보여주니 노자가 말한 ‘대교약졸’의 멋이 이런 게 아닐까 생각한다.◆금석물의 보고인 울진봉평신라비 전시관국보로 지정된 봉평비를 영구 보존하기 위해 울진군에서는 울진봉평신라비전시관을 건립해 제1전시실에 봉평비를 전시하고 있다.제2전시실은 삼국시대의 비라는 주제로 신라 고구려 백제 등 삼국의 주요한 비 10기를 실물모형으로 만들어 전시하고 있다.제3전시실은 금석문과 한글이라는 주제로 금석학의 계보 및 금석문의 역사,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별 비석의 양식과 특징 그리고 한자의 서체, 훈민정음의 창제와 보급 기록, 한글의 미래와 비전 등을 소개하고 있다.전시관 뒤편에 조성된 야외비석공원은 우리나라 지도모양으로 조성됐다. 광개토대왕비, 신라 태종무열왕릉비, 원주법천사지 지광국사탑비 등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국보 및 보물급 비석 25기가 실물 형태로 제작돼 전시되고 있다.울진은 백암온천과 금강송에 월송정과 불영사로 널리 알려진 동해안 휴양관광도시이다. 그러나 하늘 맑은 가을날. 7번 국도를 달려 6세기 신라역사의 비밀을 여는 봉평비를 둘러보는 것도 마음을 살찌우는 좋은 역사문화여행이 될 것이다.정태수(대구경북서예가협회 이사장)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