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학생에게 띄우는 교단 편지

김대환 대구여고 3학년 진학부장 집을 나서며 걱정된 마음으로 학교에 등교해 밝은 모습을 잃지 않으려는 너희들을 보니 선생님의 마음은 안심이 된 단다. 힘들지만 내색하지 않는 모습이 선생님의 눈에는 읽혀졌기 때문이지. 코로나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2월 중순부터 등교해 100여 일을 대학 입시를 위해 달려왔을 너희들을 보니, 등교 개학 한 오늘이 수능 D-196을 맞은 날이구나. 처음 경험해보는 상황에 선생님도 당황스럽고,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도 가지고 있단다.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냉정한 자세를 유지하며, 주위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게 선생님의 생각이란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상황을 인정하고 수용하면서 동시에 자신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 이 중요해. 선생님은 너희들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할 수 있는 대학 입시를 앞두고 지금까지 어떤 진로를 꿈꾸어왔으며, 이를 이루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고 결정해야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지를 냉철하게 파악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 주고 싶어. 우리나라에서는 대학 입시라는 힘든 통과 의례를 거쳐야 비로소 성인이라는 인정을 받게 되지.힘든 성인식을 거쳤기에 떳떳하게 성인으로써의 권리도 요구할 수 있고, 또 그 만큼의 대우도 받지 않을까. 현재 나에게 주어진 상황은 전국 고3 학생 45만 6천여 명에게 동일한 조건으로 다가 온 시간이란 생각을 알아줬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본다.내가 힘든 만큼 다른 사람들도 힘이 드는 것이 명확한 사실이기 때문이지. 등교 한 5월 중순은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자신감도 떨어지고, 지치는 시기이기는 하지만 등교를 통해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하고 선생님들과 소통하면서 시간을 보내면 자연스레 많은 부분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원격 수업을 통해 부족했던 부분은 학교생활을 통해 보충했으면 해.선생님들도 만반의 준비를 갖춘 채 너희들의 등교를 맞이 했어. 선생님들은 대학 입시를 위해 학습에 부족한 부분이 없도록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단언할 수 있단다. 선생님은 원격 수업 시간을 자신의 발전을 위한 기회로 삼은 학생들이 많다는 생각을 가져 본단다.자신이 취약하게 느껴졌던 부분의 학습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자신이 나아갈 길만 바라보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면 꿈꾸던 결과는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을 선생님은 너희들에게 꼭 전해 주고 싶단다.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대구 성비위 교사 절반 이상이 교단 복귀.. 처벌수위 낮아

성희롱·성추행 등 성 비위로 징계 받은 대구지역 초·중·고 교사의 교단 복귀율이 전국 평균을 훌쩍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 비위 징계 교원도 전국 4번째로 많다.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이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학교 내 성범죄 징계 현황'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 6월까지 대구에서 성범죄로 징계 받은 지역 초·중·고 교원은 모두 39명으로 59%인 23명이 교단에 복귀했다.교원을 강제로 퇴직시키는 중징계 처분인 파면(2명)이나 해임(14명) 비율은 41%다.같은 기간 전국 시·도교육청의 성 비위 교사 파면·해임 징계 평균 비율은 58%로 대구교육청의 징계 수위가 다소 낮은 것으로 해석된다.시·도별 교원 징계 인원은 경기도가 166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서울 127명, 부산 42명, 대구 39명, 전남 38명, 충남과 인천이 32명, 전북 30명, 경북 29명 등 전국 686명이다.이 가운데 해임·파면 비율은 제주 87%, 전남 71%, 충북 67%, 경기 66%, 전북 63%, 서울 60%, 부산 57%, 경북 55% 등 대부분 지역이 대구보다 강한 처분을 내리는 것으로 확인됐다.대구 징계 인원 39명 중 23명은 교단 복귀가 가능한 정직(10명), 견책(8명), 감봉(4명), 강등(1명) 처분을 받았다.김수민 의원은 “높은 도덕적 윤리 잣대로 평가돼야 할 교원 성 비위에 대해 보다 강력한 징계 처분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