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구상 협상 불발...법사위원장 쟁탈전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21대 국회 원구성 시한을 하루 앞둔 7일 막판 조율에 나섰지만 합의는 불발됐다.민주당과 통합당은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놓고 한 치 양보 없는 대치를 이어가며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민주당 김태년·통합당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는 이날 박병석 국회의장이 주재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약 1시간 동안 이뤄진 회동에서 여야는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개진했지만 이견차를 좁히지는 못했다.박 의장이 양당에게 “8일 정오까지 상임위 선임 요청안을 제출해달라”고 요구한 만큼, 여야의 마지막 수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이 자리에서 박 의장은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과 21대 국회의 시작점이 원구성임을 강조하며 “여야 원내대표가 각 당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조속한 원구성을 위해 원내대표가 자당 의원들을 설득해 달라는 요구다.여야가 원 구성 협상을 원만하게 마무리하지 못할 경우 21대 국회는 시작부터 크게 삐걱거릴 가능성이 크다.특히 민주당이 본회의 표결을 통해 18석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다 가지게 되면 통합당은 극렬하게 반발할 것으로 관측된다.주 원내대표는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협상의 성공을 위해 오늘은 서로 말을 아끼자고 했다”면서도 “법사위가 (협상 타결의) 제일 문제”라고 밝혔다.그는 원내대표실 앞에서 법사위원장 자리와 관련한 질문에는 “법사위원장 (민주당이 맡는데) 동의하면 ‘11대 7’ (비율로) 해주겠다. 거기 동의 못하면 다 가져가겠다는 게 민주당 입장”이라며 “관련 내용을 의총에서 보고할 것”이라고 답했다.민주당 김영진 총괄원내수석부대표도 “법사위가 여전히 문제”라고 말했다.통합당은 8일 상임위원장 임명을 위한 본회의 전까지 협상의 문을 열어놓고 민주당의 입장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민주당이 국회의장 선출을 강행한 이상 통합당으로선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임명 강행을 막을 만한 수단이 마땅치 않다.법사위원장을 놓고 여야가 타협하지 않으면 수적으로 유리한 민주당의 뜻대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삼성 라이온즈, 2020시즌 외국인 선수 구상은?

삼성 라이온즈의 새 시즌 외국인 선수진은 ‘2투수 1타자’ 체재가 유력하다.허삼영 감독이 지난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이하 라팍)에 적합한 새 외국인 투수를 찾기 위해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떠났다.기존 4번 타자 다린 러프, 시즌 중반 팀에 합류한 벤 라이블리와 재계약한다는 방침으로 모험 대신 안정을 택하겠다는 허 감독의 의중이 깔려있다.라이블리는 9경기에 등판해 4승4패 평균자책 3.95을 기록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러프는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2 138안타 22홈런 101타점을 기록했다. 러프의 경우 지난 시즌보다 성적이 떨어졌지만 러프를 받쳐줄 자원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쁜 성적은 아니다.삼성은 올 시즌 중반 외국인 투수 맥과이어, 헤일리를 모두 교체했다.헤일리 자리는 라이블리로, 맥과이어 자리는 외야수 윌리엄슨으로 각각 메우면서 ‘1투수 2타자’ 체재로 노선을 갈아탔다.그러나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윌리엄슨은 수비에서 준수한 플레이를 선보였지만 공격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특히 외국인 투수가 선발로 나오는 날엔 2명의 외국인 타자를 모두 사용할 수 없어 손해를 봤다.10박12일 일정으로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떠난 허 감독이 찾는 새 용병의 기준은 땅볼과 삼진 비율이 높은 투수다. 좌우중간이 짧아 뜬공이 많으면 불리한 라팍의 특성을 잘 살려보겠다는 심산이다.결국 한국프로야구에 최적화된 2투수 1타자 체재로 시즌을 출발하겠다는 것.새 용병의 또 다른 조건은 ‘강속구’다.현재 선발진을 보면 강속구를 주무기로 한 선수가 없다. 외국인 투수 2명을 제외한 삼성 선발진은 윤성환, 원태인, 백정현으로 이들 모두 빠른 속구 보단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 기교파다.다양한 특징을 가진 투수진을 보유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강속구 투수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이에 따라 허삼영 감독은 140㎞대 후반에 150㎞대 초반을 던질 수 있는 외국인 투수와 접촉할 것으로 보인다.전력분석 한 우물을 판 허 감독이 주특기를 발휘해 삼성의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끊고 명가 재건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칠곡에서 구상 시인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 열려

‘아지랭이가 아물거리는 강에/ 白金의 빛이 녹아 흐른다.’‘나눌배가 소년이 탄 소를 싣고 온다/건너 모래톱에 말뚝만이 홀로 섰다.’삶을 노래하는 구도자로 살다간 구상(1919~2004) 시인의 시, ‘강(江) 7’의 한 부분이다.이 시는 유달리 강을 좋아했던 시인이 그려낸 강에 대한 연작시 중 낙동강을 배경으로 한 시 중 하나다.프랑스 문인협회가 선정한 ‘세계 200대 문인’이자 노벨문학상 후보로 두 번이나 거론됐던 구상 시인.구상 시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칠곡에서 개최된다.2일 칠곡군 왜관읍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대성당에서 구상시인 탄생 100주년 기념 음악회가 열린다.‘오늘서부터 영원을’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음악회는 구상선생기념사업회 주최,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주관으로 마련됐다.이날 음악회에는 바로크 기악 앙상블 알테 무지크 서울, 무지카사크라서울 합창단, 소프라노 임선혜가 무대에 오른다.알테 무지크 서울은 바로크 음악을 연주하고, 소프라노 임선혜는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 등을 부른다.무지카사크라서울 합창단은 교회합창음악과 함께 구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우음’, ‘진혼곡’, ‘기도’, ‘초설’ 등 가곡도 들려준다.이에 앞서 1일에는 칠곡보생태공원에서 구상 선생 탄신 100주년 시비 제막식도 가진다.칠곡군발전협의회 주관으로 가진 폭 3.5m, 높이 1.4m 크기의 시비에는 구상시인이 생전에 왜관에서 거주할 때 지은 시, ‘강(江) 7’이 새겨져 있다.유자효 구상선생기념사업회 회장은 “구상시인의 탄생 100주년을 제2의 고향인 왜관에서 천상의 소리와 시비로 장식할 수 있게 되어 크나큰 축복”이라고 말했다.한편 시인은 1953년부터 1974년까지 20여 년 동안 왜관에서 왕성한 문학 활동을 했다.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