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4-H연합회 온라인 과제경진 대회 개최

대구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 19일 ‘2020년도 대구광역시4-H연합회 과제경진대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비대면 방식인 온라인으로 진행한 이번 4-H 경진대회에는 학생 회원 152명이 학교 교실에서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개회식과 과제활동에 참여했다.행사는 개회식을 비롯해 학교4-H대상, 전국과제경진대회 수상자, 학교 및 개인과제 경진 우수자 대상으로 시상과 온택트 체험키트를 활용한 원예활동도 진행됐다.짧게 진행되는 경진대회를 내실있게 추진하고자 과제경진대회의 일환으로 외부활동이 자제되는 학생 회원들을 위해 ‘찾아가는 학교 교내 체험교육’도 함께 추진했다.청년4-H회원이 지난 4일부터 닷새간 모둠활동이 가능한 대구남산고 등 5개교를 찾아가 떡메치기, 연근마들렌 만들기, 귀뚜라미 낚시체험을 진행해 학생들의 호응이 높았고 학교 내 4-H회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달구벌 4-H지도교사는 “올해 초 코로나19로 학생들의 활동에 제약이 많다 보니 학교4-H회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농업기술센터에서 여름방학을 맞아 원예치유 프로젝트(새싹채소 키우기)와 교내 체험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과 4-H회에 관심을 가지는 학생들이 생기는 등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대구시농업기술센터 이솜결 소장은 “외부활동이 어려운 학생회원들을 위해 처음으로 치러지는 비대면 방식의 과제경진대회가 성공리에 끝나 기쁘다. 앞으로도 대구4-H회의 발전을 위해서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비가(悲歌)

비가(悲歌) 신동집1// 바람에 희끗이 머리카락은 날린다/ 삐에로여/ 작별의 인사말을 아는가/ 너의 눈 속에 한 자락/ 노을 구름은 돈다/ 길 잃은 잠자리의 그리매도 저물면/ 대지의 노래 속에 떨어지는 나뭇잎들/ 늦 도라지 보라 속에/ 꿈을 헤맨 사람은/ 귀뚜라미 울음에도 마음이 설레이고/ 삐에로여 잠잠히 춤을 거두어라/ 사람의 손에 인형은 때 묻고/ 술잔에 남은 머루 씨 댓 톨/ 바람에 희끗이 머리카락은 날린다/ 2// 계절 사이로 간간이/ 웃음소리는 밝게 들린다/ 여름을 살아남아 여까지 온 사람은/ 비탈에 그늘 여문 가을꽃을 바라본다/ 이것도 그래 다행한 일이다/ 늦 도라지 보라 속에/ 비치며 사라지는 행인의 그림자/ 익어 여문 과일의/ 무게가 문득 손에 무거울 때/ 굴러가는 가랑잎은 누구의 것일까/ 귀뚜리여 아직은/ 죽을 자리를 더듬지 말라/ 시월상달 해 짧은 날에/ 옥빛 바람은 풀어 섞이고/ 이러할 때 상머리 생명은 유정(有情)이다/ 3// 기적소리도 울고 가면 그만/ 누가 오래 견딜까/ 이 멀건 들판을/ 한 줄기 걸인의/ 모닥불이 피어오른다/ 간간이 풍기는 고무 타는 내/ 이러할 때 날카로이/ 새는 노을에 빛나고…/ 저녁 새여 아직은 더 울어라/ 나락 말던 사람의 그리매는 사라지고/ 굽어 도는 강나루 모서리도 저물면/ 남은 건 한 가지/ 최후의 기슭에 별이 뜬다/ 4// 사람이 두 발로 일어서/ 걸어 온 시간이 아득히 보인다/ 내가 두 발로 일어서/ 걸어 온 시간이 아득히 보인다/ 무엇을 위한 여로인가/ 엿장수의 가위 소리는 일찍/ 해진 길로 발을 돌리고/ 우수수 달력 속에 날은 어둡다/ 이승을 엿본 자/ 무슨 한이리오/ 떠나며 가벼이 코나 풀 일/ 삐에로여 잔을 들어라/ 바람이 너의 이름을 부르고 있다/ 바람이 방금/ 너의 이름을 지우고 있다/ 삐에로여 잔을 놓아라『비가』 (자유문학, 1956)................................................................................................................. 귀밑머리 희끗하면 인생의 조락을 느낀다. 곧 무대를 떠나야 할 배우이고 고별사를 준비해야 할 때다. 노을에 붉게 물든 구름이 눈동자에 비친다. 잠자리는 돌아갈 길을 잃고 하늘 모퉁이를 나는데, 자연의 섭리에 못 이겨 나뭇잎은 가는 곳 모른 채 허공에 떨어진다. 귀뚜리가 보랏빛 도라지에 숨어 가을이 지나감을 알린다. 즐기던 애장품도 때 묻고 마실 술마저 바닥을 보인다. 한 바탕 꿈같은 인생사다. 새 계절을 맞은 기쁨도 잠시 일 뿐, 시름에 젖은 채 역경 속에 핀 산비탈 가을꽃을 본다. 만추에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가랑잎처럼 돌아갈 길이 무상하다. 돌아가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귀뚜리여, 그렇다고 포기할 일도 없고, 서둘 일도 아니다. 시월상달 푸른 하늘 아래 맑은 바람이 일면 밥상머리 인간은 감성에 흠뻑 빠진다. 가는 세월을 그 누가 막을 손가. 가난한 나그네의 한 가닥 모닥불은 역한 냄새를 피우고 노을을 나는 새의 날개 짓에 날이 선다. 추수가 끝나고 강나루 귀퉁이로 어둠이 번지면 하늘가엔 최후의 별이 뜬다. 지난날들이 스쳐온다. 엿장수 가위소리가 덧없다. 지난 삶에 여한은 없다. 몸과 마음을 편히 하고 담담하게 운명을 맞을 따름이다. 인생은 공수래공수거다. 시인은 존재와 생명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사물의 본질과 핵심을 직관으로 꿰뚫어보아야 하며, 언어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는 일을 수행해야 한다. 삶과 죽음을 통한 존재에 대한 천착은 생명의 근원적 모색과 이어져 있으며 일상적 존재의 정체성 확인으로 나타난다. ‘비가’는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한 인간 존재의 탐구에 충실한 시다. 오철환(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