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트리에 거품 빠져

“대형 트리는 옛말이고 요즘 트렌드는 실용적인 소형 트리나 크리스마스 장식 소품이 대세입니다.” 크리스마스 트리에서도 거품이 빠지고 있다. 최근 크리마스의 상징인 트리의 크기가 작아지고 있다. 또 가정에서 직접 만드는 간소·실속화 분위기로 바뀌는 추세다. 소비자가 20만 원에 달하는 대형 트리보다 1만 원이면 충분히 살 수 있는 소형 트리를 선호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지역 대형마트 등에 따르면 경기불황의 여파로 가성비를 따지면서 저렴하고 실용적인 탁상형 소형 트리나 장식용 소품을 구매하고 있다. 실제 대형 트리 구매율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소형 트리의 구매율은 20%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역 이마트 관계자는 “대형 트리를 찾는 손님이 거의 없지만 1~2개 정도는 구색을 맞추고자 전시했다”며 “30~50㎝ 탁상용 소형 트리를 찾는 고객이 훨씬 많다. 또 트리 구매보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전구나 패브릭 트리(벽트리), 가렌더 등 장식품 위주의 매출이 10~20%가량 올랐다”고 설명했다. 소형 트리와 크리스마스 장식품이 훨씬 경제적이고 실용성이 높은데다 인테리어 효과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2m가량의 장식품 세트로 구성된 대형 트리는 평균 20만 원대를 넘지만 소형 트리는 장식품까지 합해도 평균 5천 원 정도에도 살 수 있다. IT 회사 관계자는 “매년 크리스마스 대형 트리를 만들었지만 겨울철 잠깐 사용하기 위해 대형 트리를 두기에는 공간 활용도가 낮고 보관이 어려웠다”며 “나무 트리보다 올해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제대로 낼 수 있으면서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 가렌더를 설치했다. 직원들에게 포토 존으로 이용될 만큼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소형 트리 선호에 맞춰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업체는 소형 트리인 우드 트리, 테이블 트리 등 다양한 크리스마스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또 생활용품점인 다이소는 아예 대형 트리는 판매하지 않고 소형 트리를 45㎝, 60㎝, 110㎝의 크기별로 진열하기도. 다이소 관계자는 “올해 유난히 탁상용 소형 트리를 찾는 고객이 훨씬 많아진 것 같다”며 “또 트리보다 크리스마스 장식 소품에 대한 문의가 많아 특별히 입구에 진열해 두고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성주 사드철회 평화회의, 진밭 평화 기도 1000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반대 단체인 사드 철회 평화회의는 ‘진밭 평화 기도 1000일 Piece & Peace’라는 주제로 평화기도 1천 일을 기념하는 행사를 연다.4일 낮 12시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5개 종단이 함께하는 평화기도회를 시작으로 소성리 수요집회, 소원등 소원달기, 원불교 성지순례, 1천 배 절명상, 평화의 염원을 담은 점등식 등이 5일까지 이틀간에 걸쳐 진행된다.행사 주제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만들어온 평화의 조각(Piece)들이 이 세상의 평화(Peace)를 만들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2017년 3월11일, 원불교 김선명 교무와 강은도 교무는 통행의 자유와 사드 철회를 외치며 철야 기도를 시작했고, 기지 앞 진밭교는 사드 철회 투쟁의 최전선이 됐다.사드 철회의 최전선에서 성주 김천 주민들과 전국에서 온 시민들 그리고 천주교와 기독교 등 많은 종교인이 원불교와 함께 평화를 염원하며 올린 기도가 5일로 1천 일을 맞이한다.소성리 강현욱 상황실장은 “1천 일이라는 시간은 투쟁의 시간임과 동시에 기도를 통해서 우리 안에 그리고 우리 사회에 평화를 만들어내는 연금의 시간이었다”고 밝혔다.김재호 기자 kjh35711@idaegu.com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45) 반려동물과의 이별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본격적으로 입양해 키우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이다. 2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 그 때 입양해 키우기 시작했던 어린 강아지들이 이제는 노령견이 됐고, 많은 노령성 질환을 앓고 있거나, 이미 숨을 거둔 강아지도 있다. 가족과 같이 지내던 반려동물이 목숨을 잃었을 때, 보호자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이 슬픔을 잘 이겨내지 못하고, 우울증에 빠지거나 보호자의 일상 생활이 망가지는 경우를 흔히 펫로스 증후군(Petloss syndrom)이라 한다. 반려동물의 사별로 인한 슬픔은 보통 2~3개월 정도 지나면 어느 정도 사라지지만, 1년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이때 복합 비애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악화될 수 있다. 펫로스로 인한 슬픔은 인간과의 사별로 인한 슬픔과 비슷함에도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 주변의 위로와 지지의 부재는 반려동물 보호자의 고통을 가중시킨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펫로스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먼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해야 한다. 이러한 표현은 반려동물이 반려인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해줄 뿐 아니라, 슬픔의 극복에도 도움을 준다. 반려동물과의 좋았던 추억을 상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반려동물 사진첩을 만들거나 함께 방문했던 장소들을 찾아가면서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리는 것은 슬픔이나 비애를 줄일 수 있다. 반려동물이 사용했던 유품은 순차적으로 처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반려동물이 죽음에 이르면 우선 유품들을 하나씩 다른 장소로 이동시킨다.이러한 작은 변화들은 심리적 충격을 완화한다. 그리고 반려인이 마음의 준비가 됐을 때 유품들을 상자에 넣어 밀봉하거나 땅에 묻거나 태우면 된다.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부터 반려동물이 먼저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면서 행복한 순간만 있는 것이 아니라 힘든 순간도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면서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방법을 능동적으로 찾아야 한다. 또 반려동물을 사랑했던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상기한다.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것은 죽은 반려동물을 배신하는 것이 아니고, 그들도 우리의 행복을 바라고 있을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위와 같은 방법을 통해 펫로스로 인한 슬픔을 건강하게 이겨내고, 펫로스에 대한 슬픔을 사회적으로 공감하고 주변의 사람들이 위로와 지지를 할 수 있는 문화가 빨리 정착되길 바란다.

명절틈타 한우 부정유통업체 19건 적발

대구시 특별사법경찰관(이하 특사경)은 추석 명절 특수를 틈타 한우, 부정 축산물 판매 등 위반행위 19건을 적발했다. 위반행위를 원산지 허위표시(한우 둔갑 판매) 1건, 냉동식육제품 해동 후 냉장판매 1건, 거래내역서 미작성 1건, 유전자 동일성검사 부적합 12건, 원료수불부 미작성 2건, 자가품질검사 미실시 2건 등이다. 적발사례는 수성구에 위치한 한 정육점은 미국산 소고기를 한우로 둔갑시켜 판매했다. 동구 소재 식자재마트는 미국산 냉동 소고기 제품을 해동 후 냉장 판매했다. 또 유전자 동일성검사 부적합한 제품을 판매한 곳도 11곳이나 됐다. 대구시 특사경은 위반업체에 대해 2건은 형사입건하고, 17건은 관할 구·군에 행정처분을 통보할 예정이다.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수험생을 둔 불자들의 무더위 잊은 철야기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여일 앞둔 4일 새벽 영천시 청통면 신원리 거조사 영산전(국보 제14호)에서 수험생을 둔 불자들이 무더워도 잊은 채 자녀의 수능 고득점을 기원하는 철야 기도를 하고 있다.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평화를 위한 묵상기도 / 고정희

평화를 위한 묵상기도/ 고정희어둠이 가득한 세상 속으로/ 악령이 깃을 치는 땅으로/ 첫 열 두 제자를 파송하던 날의/ 그리스도 마음을 묵상합니다// 평화를 전하러 가는 너희는/ 돈주머니를 지니지 말며/ 평화를 전하러 가는 너희는/ 양식자루를 지니지 말며/ 평화를 전하러 가는 너희는/ 여벌 신발도 지니지 말아라, 분부하신 그 말씀/ 내 오늘 깨닫습니다/ 그것이 평화의 길인 줄/ (중략)/ 평화를 추수하러 가는 너희는/ 내 평화를 외면하는 땅에서 묻은/ 신발의 먼지도 다 털어 버려라, 당부하신 그 말씀/ 내 오늘 깨닫습니다/ 그것이 평화의 삶인 줄/ (중략)/ 진실로 통일을 원하거든/ 너만의 돈주머니를 챙기지 말며/ 진실로 평화통일을 원하거든/ 너만의 천국을 꿈꾸지 말아라, 이르시는 그 말씀/ 내 오늘 깨닫습니다/ 이것이 평화의 부름인 줄 ― 유고시집『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창비, 1992).........................................................................‘해남의 딸’ ‘광주의 언니’ 고정희 시인이 세상 떠난 지 28년이다. 1991년 6월 9일 지리산 등반도중 피아골의 급류에 휩싸여 43세에 생을 마감하였다. 그녀는 시인이기에 앞서 민주투사이고 여성운동가이며 평화전도사였다. 전라도의 질펀한 황토 흙에 6·10민주항쟁, 5·18광주민주화운동 같은 역사의 물줄기를 내었고 사랑, 눈물, 그리움 같은 삶의 감동도 담아냈다. 그의 지성은 곧 전라도의 자부심으로 훼손됨이 없이 대물림하고 있다. 오늘날 광장에서 SNS에서 양심을 외면하지 않는 수많은 여성들의 가슴을 깨어있게 한 원천이 그의 언어였다.그의 시 구절마다에는 힘을 솟구치게 한 감동의 움직씨가 배어있었다. 그의 시에는 시와 삶이 일치하는 구도자적인 삶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네가 그리우면’ 울고 있을 고정희 시혼의 힘은 오늘도 그것을 힘껏 떠받치고 있으며, 상처 입은 영혼들에게 크나큰 위로가 되고 있다. 정치인들에게도 때로 고정희의 시는 용기와 위안을 가져다준다. 2015년 12월 6일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페이스북에 ‘상한 영혼을 위하여’를 올린 바 있다. 안철수 의원 등이 그를 흔들어대며 당을 떠나기 바로 직전 상황이었다.‘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디든 못 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는 구절에서 당을 흔드는 세력에 대해 정면 돌파의 결기가 담겼음을 쉽사리 유추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방점은 ‘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 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 마주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란 시구에 찍혀있었다. 고통을 수용하고 난관에 맞서면서 한편으론 희망을 내다보는 결연한 의지가 문재인의 정치적 함의였음을 그때뿐 아니라 지금의 정치상황에서도 느낄 수 있다. ‘밑둥 잘리어도 새순은 돋거니’ 새순의 희망과 존재의 풍요로움이 감지된다.충분히 흔들리면서 단단해지고, 그 가운데서 유연함을 일깨워 물이 고이고 ‘꽃’을 피우리라 믿는다. ‘입으로는 평화를 원하면서 마음엔 두 주인을 섬기’는 자들의 집요한 훼방에도 굴하지 않고 한반도 ‘평화의 길’은 반드시 열리리라. “남의 발을 씻겨주고, 원수를 사랑하며, 땅에서 가난하라”는 하느님의 명령을 묵묵히 이 땅에서 수행할 자 누구인가. 32년 전 6월10일 민주항쟁의 열기 가득했던 그때처럼 ‘평화의 부름’이 한반도에 가득하거늘, 지금은 세 번 네 번이라도 더 그 문을 두드려야할 때가 아닌가.

죽은 자를 위한 기도 / 남진우

죽은 자를 위한 기도/ 남진우이 밤/ 대지 밑 죽은 자들이 웅얼거리는 소리가/ 내 잠을 깨운다// 지하를 흐르는 검은 물줄기가/ 누워 있는 내 귓속으로 흘러들어와/ 몸 가득히 어두운 말을 풀어놓은 시각/ 죽은 자의 입에 물린 은전의 쓴맛이/ 목구멍을 타고 내 몸 곳곳에 번져나간다// (중략)// 나는 이 밤/ 그들의 말이 두근대는 심장을 지그시 누르고/ 어둠 저편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는 누군가의 눈빛을/ 막막히 마주보고 있다- 시집『죽은 자를 위한 기도』(문학과지성사, 1996)...........................................삶을 어떻게 살든 누구나 마지막 결말은 죽음이다. 그리고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온다. 석가모니가 자식의 죽음을 애통해하며 살려달라는 한 어머니에게 말했다. “이 마을 집집마다 찾아가 사람이 죽어나간 적이 없는 집에서 공양을 얻어와 봐라. 그러면 아이를 살려줄 것이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지지 않은 집안은 없으며 석가모니도 예수도 죽음만은 어쩌지 못했다. 장자는 죽음을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니 두려울 것도 싫어할 것도 없다고 했지만 보통사람들에게 죽음은 가장 낯설고 두려운 과정임이 틀림없다.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돌아왔다는 사람이 있긴 해도 누구도 죽어본 경험은 없으며 아무도 그 죽음을 진술해주지 못한다. 또한 죽음은 항상 미지의 공포이면서 때때로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호머의 일리아드에는 불사신인줄만 알았던 아킬레스의 영웅적인 인생이 나약한 트로이 왕자 파리스의 화살 한 방으로 막을 내린다. 장례식장에서 아킬레스의 시신이 화장을 위해 제단 위에 누워있고, 그의 양 눈에 황금색 주화 두 개가 놓여진다. 눈 위에 동전 두 개를 올려놓는 것은 옛 유대의 풍습이다.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이승과 저승 사이에는 스틱스강이 흐르고, ‘카론’이라는 뱃사공이 죽은 영혼을 배에 태워 저승으로 보내준다고 했다. 이때 뱃삯으로 은화 한 닢을 받았는데, 망자의 입속에 넣는 풍습이 있었다. 그 ‘은전의 쓴맛이 목구멍을 타고 내 몸 곳곳에 번져나간다’ 옛날에는 누군가 죽으면 ‘별똥별 하나 내 이마에 금을 그으며 떨어진다’고 했다. 이빨이 빠지는 꿈을 꾸면 누군가 죽는다고도 했다. 그 누군가는 매우 가까운 사람을 의미한다. 나는 꿈에서가 아니라 3년 전 실제로 이빨 하나가 부러진 다음날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나로서는 애통한 죽음이었으나 구순에 가셨으니 다른 사람들에겐 그냥 노환으로 인한 별세였을 것이다. 의학적으로도 ‘자연사’에 해당하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할 죽음이었다. 외부 원인이 아닌 병으로 죽거나 신체 내부 원인으로 인해 죽게 된 경우는 모두 자연사라 일컫는다. 심장마비로 사망할 경우도 자연사에 해당하며, 그런 돌연사도 병원에서는 그저 자연스런 죽임일 뿐이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사고나 자살, 살인 등으로 죽은 사람은 ‘외인사’라고 한다. 세상의 모든 외인사는 안타깝고 참담하고 원통한 죽음들이다.머나먼 이국의 강물 위에서 한순간에 변을 당한 이들의 죽음이라니. 베트남전쟁 이후로 우리 국민이 한꺼번에 남의 나라에서 외인사를 당한 사례가 또 있었을까. 언제 어디서라도 내게 덮칠 수 있는 죽음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죽음이 호시탐탐 내 손을 잡으려 들거나 어깨를 툭 치거나 옷깃을 스치며 지나갈 수도 있는 것이다. 지금은 ‘누군가의 눈빛을 막막히 마주보면서 다만 죽은 자를 위한 기도’를 올리며 명복을 빌 뿐, 내 두려움은 회피한다.

부활절에 드리는 기도 / 피천득

부활절에 드리는 기도/ 피천득이 성스러운 부활절에저희들의 믿음이부활하게 하여 주시옵소서.저희들이 당신의 뜻에 순종하는그 마음이 살아나게 하여 주시옵소서.권력과 부정에 굴복하지 아니하고,정의와 사랑을 구현하는그 힘을 저희에게 주시옵소서.- 웹진《늘 푸른 나무》2013년 3월...........................................................그리스도의 부활은 인류 역사상 최대의 사건이며, 이 사실에 대한 믿음은 인간에게 최고의 축복이자 영광이다. 그리고 부활은 죽음을 무력화시킨 사건이다. 영혼과 육체 모두 죽음을 이기고 살아난 사건이 부활이다. 이를 빈 무덤이 말해주고 있다. 시신에게 바를 향유를 들고 무덤을 찾은 막달라 마리아에게 천사는 말한다. "어찌하여 산 자를 죽은 자 가운데서 찾느냐? 그분은 여기 계시지 않고 살아나셨느니라." 이것은 복음의 첫 말씀이고 예수님이 누우셨던 빈 무덤은 기독신앙의 기초가 되었다. 예수님의 부활은 악에 대한 선의 승리, 절망에 대한 희망의 승리, 근심과 염려에 대한 기쁨과 용기의 승리라 할 수 있다.부활의 승리는 이렇듯 우리 모두에게 큰 선물이지만 그것도 받지 못하는 자에겐 아무 소용이 없다. 어떻게 죽은 자가 살아날 수 있는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고 기독교인 가운데도 다른 것은 다 믿어도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는 부활만큼은 믿지 못하겠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사실 부활의 과학적 증명은 불가능하여 받아들이기 쉽지는 않다. 특히 오늘날 매사에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태도로 살아가는 현대인에겐 더욱 그렇다. 예수님의 부활은 오로지 단 한 번의 일기 일회적 사건이며 두 번 다시 거듭되지 않았기에 더 이상 그 사실의 입증이 불가능해져 부활 사건은 초월적 신비로 밖엔 이해할 수가 없는 사건이다.예수님이 묻힌 무덤은 무거운 돌, 아무도 손을 대지 못하게 찍어 놓은 봉인, 무덤에 보초까지 세운 삼중의 장치를 뚫고 벌떡 일어나셨다니 수긍하기 쉽지는 않을 터이다. 그러므로 우리 인간의 지식과 경험치 가지고는 풀 수 없는 신적 영역에서의 사건이다. 마치 우리 인간이 이 세상에 온 것이 불가해한 신의 영역이듯. 그래서 하느님은 우리에게 은총을 베푸시어 부활을 믿을 수 있도록 신앙을 주신 것이리라. 오히려 비상식적이고 이해할 수없는 일들이 판치는 오늘날의 이 혼탁한 세상에서 ‘당신의 뜻에 순종’하게 하고 ‘그 마음이 살아나게’하여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부활의 크고 신비한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시리라 믿는 것이다.부활절은 크리스천뿐만 아니라 어둠의 권세 아래서 신음하는 사람들에게 지상최고의 복음이리라. 지금 이 나라는 무능하고 정의롭지 못한 정부의 어두운 굴다리를 지나 밝은 햇빛을 받으며 곧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기대만큼 썩 유능해 뵈지는 않으며 속도가 나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다시 어둠의 골짜기를 헤매며 신음할 수는 없다. 비록 만족스럽지 못한 현재일지라도 우리들의 믿음이 부활하기를 기도한다. 오로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권력과 부정에 굴복하지 아니하고’ ‘정의와 사랑을 구현하는 그 힘을’ 받아 정신 똑바로 차리고 바른 선택을 하는 일뿐. 그리고서 그분처럼 우리 또한 부활의 큰 꿈을 꾸리라.

커피 기도 / 이상국

커피 기도/ 이상국커피점에 온 모녀가/ 커피가 나오자 기도를 한다/ 나는 보던 책을 내려놓았다/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기도는 길어지고/ 딸이 살그머니 눈을 떠 엄마를 살피고는/ 다시 눈을 감는다/ 하느님도 따뜻한 커피를 좋아하실 텐데……시집 『달은 아직 그 달이다』 (창비, 2016).....................................진실한 크리스천은 식사 때뿐만 아니라 다과에도 감사기도를 올린다. 그렇다고 보면 커피점에서 커피를 앞에 두고 기도하는 것이 유난스럽지는 않으나 실제로 이런 광경을 목격하기란 흔치 않다. 설령 기도를 하더라도 남의 눈에 띄지 않게 후딱 해치우고 말지 시에서처럼 기도가 길게 늘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시인은 이 광경을 목격하고서 보던 책을 내려놓는가 하면 ‘하느님도 따뜻한 커피를 좋아하실 텐데……’라며 식어가는 커피를 염려한다. 어쩌면 자신도 그 기도가 끝나기 전에 냉큼 커피잔을 집어 들 수 없었을지도 모르겠다.아무리 기도할 게 많더라도 식사기도만큼은 짧은 것이 좋다. 따뜻한 음식이 다 식으면 당연히 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더구나 커피는 맛과 온도와의 상관관계가 매우 높은 음료이다. 보통의 경우 60도 이상은 유지되어야 커피 고유의 풍미와 향이 균형을 이룬다고 한다. 생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만족한다는 것이다. 따뜻한 커피를 들고 있는 사람과 차가운 커피를 들고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전자가 후자보다 특정 대상들을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한다. 따뜻한 커피 한잔이 우리의 심리를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준 실험이다.커피의 주성분인 카페인은 우리 인체에서 다양한 작용을 한다. 국제보건기구에서도 장기 음용에 따른 중독이나 의존성, 남용 등 부정적인 우려보다는 신체에 활기를 불어넣는 자극제로 약간의 이뇨작용, 지방분해 등의 각종 대사 작용을 원활하게 해주는 물질이라고 발표하였다. 이 커피는 하루 5~6잔까지는 신체에 해를 별로 끼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사람에 따라 카페인 분해속도가 다르므로 단시간에 지나치게 많은 커피를 마시면 불안, 초조, 불면 등의 카페니즘 현상이 나타날 수는 있다고 한다.한때 건강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커피를 피해야할 음료로 여겼지만 지금은 오히려 각종 암의 발병률을 낮추는 등 건강에 이롭다는 임상실험 결과를 속속 듣고 있다. 물론 위산과다가 있거나 위궤양 증상이 있는 사람은 되도록 커피를 피해야 하며, 심장질환자의 경우 심근경색 발생률이 증가하는 등 부정적인 효과도 없지 않다. 그러나 뭐든지 과하면 좋지 않다는 진리를 환기하면 크게 개의치 않아도 될 것 같다. 볼테르는 하루에 50잔이 넘는 커피를 마신 커피마니아로, 84세까지 장수한 사실에 비추어보면 건강과의 상관관계를 짐작할 만하다.어떤 이가 볼테르에게 “그렇게 많이 마시면 몸에 좋지 않다”고 충고하자, “50년 전에도 그런 말을 들었다”고 맞받았다. 베토벤은 한 잔의 커피로 수많은 굿 아이디어를 제공받았다고 했으며, 나폴레옹은 진한 커피가 정신을 차리게 만드는 특별한 힘이 있다고 했다. 그런 커피를 나는 지금껏 맛도 잘 모른 채 아무 커피나 마셔댔다. 믹스커피도 마다않고 오히려 달달한 그 맛에 길들여졌다. 최근에야 LA에 사는 지인이 보내준 원두커피를 접한 후로 블랙을 즐기고 있다. 커피는 사람을 진지하고 엄숙하고 철학적으로 만든다는 말이 있는데 바로 와 닿았다.

의성경찰서, 자살기도자 수색·구조 유공자 감사장 전달

의성경찰서, 자살기도자 수색·구조 유공자 감사장 전달의성경찰서는 11일 의성군 구봉공원 헬기장에서 안평면 석탑리 마을 뒷산에서 자살기도 중이던 요구조자를 안전하게 구조한 공로로 스타항공우주 소속 박순남 기장에게 유공자에 대한 경찰서장 감사장을 전달했다.이날 감사장을 받은 유공자 박 기장은 지난 1일 오후 1시30분께 ‘조카가 자살하러 간 것 같다’라는 112신고 건과 관련, 수색지원 등 경찰의 공조 요청에 참여해 헬기를 이용, 산악 수색을 하는 등 적극적인 수색 지원으로 자살기도자를 구조했다.강영우 의성경찰서장은 “신속하고 적극적인 수색활동으로 생명의 위험에 노출되어있던 자살기도자를 구할 수 있었고 이에 구조에 나서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경찰행정 발전을 위해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김호운 기자 kimhw@idaegu.com

대구소방, 음식물 목에 걸렸다면? 즉시 119로 신고하세요

지난해 5월 치매를 앓고 있던 김모(60)씨는 떡이 목에 걸려 호흡곤란으로 쓰러졌다.김씨의 가족들은 119신고 후 안내에 따라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이후 도착한 119구급대원이 복부를 압박해 이물질을 빼내는 ‘하임리히법’을 시행 목에 걸렸던 떡을 빼냈다.김씨는 하임리히법으로 다행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설명절 연휴 동안 음식물을 제대로 씹지 않거나 급하게 삼키다 기도가 막힐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대구소방안전본부는 음식물로 인한 기도 폐쇄 시 119 신고 후 안내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만큼 발견 즉시 ‘하임리히법’ 등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고 안내했다.지난달 31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음식물에 의한 기도 폐쇄로 119에 신고 접수된 환자는 43명에 이르며 이 중 11명이 심정지(호흡 정지)를 일으켰다.음식물이 목에 걸리면 우선 기침을 유도해야 한다는 게 소방안전본부 관계자의 설명이다.기도가 일부분만 막힌 경우 대부분 기침을 통해 음식물을 제거할 수 있지만 기도가 완전 폐쇄되면 제거할 수 없기 때문이다.기도가 폐쇄될 경우 1세 미만 및 이상의 응급처지 요령도 다른 만큼 급한 상황이 발생할 때 서두르지 말고 119 상황관리사의 설명에 따라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대구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기도폐쇄 환자의 경우 신속한 응급처치가 생존과 직결되는 만큼 평소 하임리히법 등 기본적인 응급처치 방법을 익혀두는 것이 중요하다”며 “119로 신고하면 구급대의 신속한 출동과 함께 구급 상황관리사로부터 응급처치 지도를 받을 수 있으므로 긴급 상황 발생 시 주저 없이 119로 신고하기 바란다”고 말했다.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