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스마트와 건설의 조화

메인AI의 등장으로 그동안 손수 조작해야 했던 보일러와 가스, 조명, 호출, 심지어 에너지 컨트롤 등 ‘스마트’ 원격 제어가 가능해졌다.4차 산업혁명 속 건설 IT는 건설업의 지속 가능성과 양질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가상현실을 적용한 모델하우스를 통해 그 지역의 풍경부터 구입하고자 하는 아파트 입구, 내부 공간 등 모든 것을 직접 가보지 않고 확인할 수 있다.AI기반의 자동 설계 솔루션을 이용하면 건축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입력하고 일조량과 용적률 등을 파악, 최적의 조건이 담긴 3D 설계도를 그려낼 수 있다.엔터테인먼트 분야부터 산업현장에 이르기까지 3D 기술이 품은 함의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광범위하다.‘융합’이 대세다. 산업 간 개별로의 동력에는 응당 임계점이 있다. 그렇기에 융합이라 하고 연결이라 불린다. 4차 산업 시대의 개막에 따라 이제는 연결을 넘은 ‘초연결’. 단순 고도화를 한 차원 뛰어넘은 ‘초고도화’가 산업군 전반으로 분포돼 있다.하지만 개별의 성질을 내포한 산업군과의 융합은 퍼즐 조각을 맞추듯 단순 작업이 아니다. 그저 시류에 편승하고자 산업에 정보기술(IT)을 붙이는 것만으론 자칫 과유불급으로 치부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연계됨으로써 발산되는 시너지 효과에도 고찰해 봐야 할 당위다.인공지능(AI)을 옷으로 비유해보면 어떨까. 기존 의료시스템에 첨단 AI 기술력을 입혀보자. 앞선 연재서도 다뤘듯 과거 국지전으로 국한됐던 전투태세를 넘어 미래 전에 대비키 위한 국방력에 AI를 입히는 과정, 1차 산업으로 터부시됐던 농업계에 AI를 가미함으로써 오차 없는 안심 먹거리를 용이하게 제공하는 일련의 작업 등.컨스트럭테크(constructech). 건설과 정보기술의 합성적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는 ‘토탈 솔루션’과 ‘원스톱’의 캐치 프레이즈가 뒤따른다. 설계부터 금융에 이르는 건설현장의 전 과정을 AI 기반의 기술력으로 대체한다는 것이다.이 같은 시류를 방증이라도 하듯, 4차 산업혁명과 AI의 등장은 우리가 사는 주거에도 무인의 모토를 공고히 했다. 손수 조작해야 했던 보일러와 가스, 조명, 호출, 심지어 에너지 컨트롤에 이르기까지 이제는 ‘스마트’의 이름을 딴 원격으로 제어가 가능해졌다. 분명 효율적이며 편의를 중심으로 한 주거 시장이 우리 곁으로 스며들었다는 증명이다. ◆건설과 AI의 만남건설과 AI의 만남은 건설현장부터 그 빛을 발하고 있다. 바로 ‘기능별 등급제’의 이름으로 말이다. 묵묵히 일하는 당신이 더이상 먹먹해지지 않도록 하는 이른바 ‘사람을 위한’ AI 시스템이 바로 그것.기능별 등급제는 말 그대로 건설노동자의 기능과 노력 여하에 따라 성과 임금을 지급한다. 이를 통해 투명하고 효율 높은 인력 관리를 모토로 둔다는 것인데 여기에는 건설 관리프로그램 간 AI와 데이터베이스(DB) 기능이 접목됐다. 근로의 질 향상이 주된 목표다.최근 건설현장 폐기물·토사의 무단반출을 막기 위한 각 지자체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특정 지자체의 사례를 비춰보면, 위성항법장치(GPS)를 활용, 차량 운행경로와 폐기물 상·하차 장소를 통제할 수 있는 ‘자동관리 시스템’을 구축해가며 이른바 ‘폐기물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이 같은 폐해를 일정 부분 해소하고자 마련된 ‘폐기물 관리시스템’은 폐기물 처리에 센서, 3D카메라 등의 첨단 기술을 적용, 폐기물 정량 처리가 가능하도록 돕는 솔루션이다. 폐기물 발생 시점으로부터 처리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사물인터넷(IoT)과 소프트웨어 솔루션이 주요 기술력으로 대두되고 있다.빅데이터와 3D기술이 모델하우스에도 투영되기 시작했다.'사이버모델하우스'는 빅데이터와 3D 기술을 접목, 고객이 원하는 집을 개별로 노출할 수 있는 이른바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상황. 기존 오프라인 모델하우스 대비 3분의1 가격으로 ‘예산 절감’ 차원에서도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보안’은 주거의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즐거운 나의 집’의 전제에는 반드시 ‘안전’이 깔려있어야 할 터. ‘펜스형 레이더 감지기’는 본래 군사용으로 사용하는 레이더 기술로써 적의 침입을 전 방위적으로 정찰하는 경계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이 같은 레이더 기술이 입주민들의 안위를 포커스로 맞춘 주거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펜스형 레이더 감지기는 안테나를 통해 발발한 전파를 활용, 감시 대상물에 반사 후 돌아오는 전파를 측정해낸다.이를 통해 대상물의 위치 및 형태 등을 파악함과 동시, 사람과 사람 외 사물 구분이 가능해짐에 따라 실내뿐 아니라 야외에서의 오작동을 방지하는 기능을 가진다는 것.카메라의 기술은 진일보를 거듭하고 있다. 수동 카메라는 추억 속 조각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 디지털 카메라를 거쳐, 이제는 AI를 담뿍 품은 ‘네트워크 카메라’가 주거 보안의 주요 요소로 손꼽히고 있다.이 네트워크 카메라는 기존 CCTV와 같은 단순 감시의 영역을 넘어 교통, 문화, 상업에 이르기까지 산업군 전반으로 그 위세를 떨치고 있다. ‘PTZ 카메라’라 명명하는 네트워크 시스템은 팬, 틸트, 줌 기능을 통해 침입이 발생한 지역에 대한 상세 영상정보를 제공, 근무 중인 보안요원들의 상시적 상황파악에 깊은 조력자 역할을 한다.이뿐만이 아니다. 경비원들은 PTZ 카메라를 통해 침입자의 경로 및 사후 도주 경로 추적이 용이해졌다. 여기에 AI 스피커를 아울러 활용한다면 시각적 효과를 넘어, 출입 통제 구역에서의 음향이나 액션이 간파될 경우,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무단 침입자에 대한 경고를 가할 수 있다. ◆3D는 광범위하게 적용된다3D의 입체성은 더이상 이질적일 리 없다. 영화, 드라마 등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물론이거니와 증강현실 등의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산업현장에 이르기까지 3D 기술이 품은 함의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광범위하다.AI기반의 자동 설계 솔루션이 건설시장의 센세이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요 사양은 건설 간 주거 공간 등의 계획 설계를 서포트하는 역할인데 이 솔루션으로 해금 건축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입력하면 일조량과 용적률 등을 파악, 최적의 조건이 담긴 3D 설계도를 그려내는 기술이 최근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건축 자재 납품 간에도 AI 시스템이 적극 활용되는 추세다. 여기에는 개별의 물류창고가 수반돼야 하는데 인증과 검사를 사전에 영위, 우량 공급자의 데이터베이스 확립을 통해 가격 효율성과 품질 제고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납품 자체를 반조립 형태로 실시함에 따라 공사 기간 및 조립에 드는 인건비를 현저히 낮추는 효과마저 기대된다.굴삭기가 원격으로 제어된다? 가상 시뮬레이션이 아닌 실 장비로 영위되는 기술력이다. 여기에는 ‘초저지연’의 시스템을 담은 ‘5G’가 제 역할을 해낼 예정이다. 이 같은 기술이 상용화될 수 있다면 이제 1천㎞ 떨어진 곳에서도 5G의 ‘원격 통제 시스템’을 활용, 굴삭기의 원격 조종이 가능케 됐다.작업자 안전에도 5G 기술력은 든든한 버팀목이 돼줄 전망이다. 여기에서도 원격 제어 기술이 주가 되는데, 리스크가 산재한 산업현장에서의 장비 운용을 인력이 아닌 원격으로 운행함에 따라 파생 가능한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해 낸다는 것이다.이 같은 기술은 건설현장의 폭파작업이나 오염 지역에서의 각종 작업에서도 광범위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작업 간 AI의 시스템 활용을 통해 인간의 눈으로 미처 가늠할 수 없는 작업장의 각종 리스크를 사전 연계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미리 확인, 불의의 사고를 원천 차단한다는 것이 기술의 모토다.최근 불어 닥친 미세먼지의 범람으로 ‘미세먼지 차단’이 전 국가적 어젠더로 대두되는 오늘, 미세먼지의 원천 차단을 가능케 하는 AI 기술이 주거 곳곳에 투영되고 있다. 집 안 곳곳에 설치된 센서 등을 통해, 집안 내 미세먼지의 발원인 현관에서부터 농도를 체크, 농도 세기에 따라 강풍을 내보냄으로써 집안으로 유입 가능한 미세먼지를 사전에 컨트롤 하는 기술이 최근 선을 보이고 있다. ◆건설 속 IT는 필수요소건설업의 가장 큰 리스크는 바로 ‘저 생산성’이다. 시쳇말로 규모는 큰데 비해 결과치는 멀리 있다는 것이다. 공사 간 잦은 설계 변경과 공사 기간 지연, 이로 인한 공사비 증가 등의 부수적 요소가 산재해 있음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건설에 IT를 입히는 과정을 두고 단순 4차 산업혁명 간, 그저 시류 편승에만 방점을 찍어선 안 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건설업의 지속 가능한 양질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도 AI와의 능동적 조화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 중 하나다.건설과 AI의 접목에는 빅데이터의 수집 및 분석, 플랫폼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원활한 플랫폼 구축을 위해선 여기에 속한 IoT 기술과 클라우드 등의 적절한 시스템적 활용이 요구된다.빅데이터 수집과 분석에 있어선 전 방위적 체크가 가능한 ‘드론’과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의 구현, 지능화 기능이 탑재된 모듈러와 로보틱스 등의 신기술력이 발현돼야 함이 마땅하다.대한민국 건설시장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 한때 탑5에 들어갈 만큼 전 세계적으로 위세를 떨치던 건설업이 4차 산업혁명의 궤와 일맥상통하지 못하고 있다는 일갈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위에서도 언급했듯 건설시장의 저 생산성 타개를 위해선 AI 기술과의 적극적인 접목이 요구된다. 배경은 충분하다. 인터넷 보급률 세계 1위, ‘IT 강국’의 위상을 전 세계에 떨치는 대한민국의 저력이 가미됐으므로.‘스마트’와 ‘건설’의 조화란 결코 이채롭지 않다. 이를 위해 정부와 국회는 장기적 계획 모색과 규제 혁파, 해외 사업 간 양질의 인력 양상에 초당적 자세로 경청하고 실행에 옮겨야 할 지금이다. 글·사진 군월드 IT 사업팀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경주 수처리기술 베트남 수출 본궤도에 올라

경주시가 자체 개발한 급속수처리기술이 베트남 수출의 본궤도에 올랐다. 경주시는 지난 19일 베트남의 10대 민간수출기업 선하그룹과 하노이에서 수처리기술 수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경주시 이영석 부시장 일행이 17일부터 19일까지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현지에서 경주시가 개발한 수처리기술 수출에 대한 협약을 진행하고 있다. 경주시 이영석 부시장 일행은 16일부터 19일까지 경주시 수처리기술의 베트남 수처리사업 추진을 위한 베트남 10대 민간수출기업인 선하그룹 본사 및 화락과학기술단지 등 하노이 현장을 방문 협약을 체결했다. 이영석 부시장은 레빙썬 선하그룹 회장 및 관계자와 GJ-R 및 GJ-S공법 구매의향서를 체결하고, 경주시 물 정화기술을 이용한 베트남 수처리사업 추진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 협약 체결로 하루 100t 규모의 경주시 수처리장치를 R&D Center에 전시해 베트남 현지 특성에 적합한 기술의 공동연구와 사업화를 위한 선행과제로 추진한다. 선하그룹은 하노이 시와 공동으로 중장기적인 베트남 환경산업 진출을 위해 Clean Water R&D Center 설립을 추진 중이다. 부시장팀은 또 트랜밴텅 베트남 과학기술부 차관을 면담해 베트남 물 산업진출에 대해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등 해외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박닌성 산업단지를 견학하고, 경주시 물 정화기술에 대한 적용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경주시 이영석 부시장 일행이 17일부터 19일까지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경주시가 개발한 수처리기술 수출과 지속적인 공동연구개발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18일에는 보우투언넌 베트남 자원환경 차관을 면담해 경주시의 물 정화기술을 소개했다. 화락과학기술단지 단장의 초청으로 화락과학기술단지 현장을 방문, 현장에서 상하수처리 시설에 대한 기술지원과 설치부지, 적용성 등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부시장 일행은 한-베 환경산업 협력센터를 방문해 정건영 센터장을 만나 베트남 물 산업시장의 전망과 정보교류, 기술지원 등에 대해 환경부차원에서의 협조를 부탁했다. 레빙썬 선하그룹 회장은 “경주시의 혁신적인 수 처리기술은 처리성능이 우수하고, 운전이 간편한 장점이 있다”면서 “유럽과 일본의 기술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충분해 상수 및 하‧폐수, 공업단지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우선 GJ-S장치와 GJ-R장치를 시범시설로 우선 구입해 Clean Water R&D Center에 설치 운영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영석 경주부시장은 “베트남은 한국과 8대 무역국으로서 경제성장율이 높아 환경분야에 대한 정부차원의 투자가 서서히 증가되고 있다”면서 “경주시에서 개발한 물 정화기술을 베트남 지역은 물론 동남아지역 물 산업시장의 진출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강소농-노곡산방

18세기 프랑스 파리의 카페는 시민들의 사랑방이었다. 낮에는 커피를 마시고, 밤에는 와인을 마셨다. 볼테르와 루소 등 철학자들도 계몽주의 사상을 설파했다. 이런 자리에 생명력과 상상력을 키운 것은 와인이었다. 혹자들은 이것이 프랑스혁명으로 이어졌다고도 한다. 그래서 ‘프랑스혁명은 와인으로부터 시작됐다”는 말도 있다. 대부분의 과일로 와인을 만들 수 있지만, 역시 명품 와인은 포도를 가장 선호한다. 당도가 높고, 자체 효모를 갖고 있어 스스로 발효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최근엔 와인을 만들 수 있는 과일의 종류가 더욱 다양해졌다. 이 중 경주에서 체리로 와인을 만드는 강소농이 있다. 경주시 감포읍에서 ‘노곡산방’을 운영하는 김영도(67)대표와 아내 노혜순(66)씨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 부부는 경북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와인제조기술과 경주 특산물인 체리를 결합해 체리와인의 상품화에 성공했다. 체리는 경주에서 생산되는 대표적인 과일이다. 김대표는 1천여 ㎡의 조그마한 체리 과수원을 운영하면서 체리와인을 만들고, 체험농장을 통해 연간 3천여만 원의 소득을 올린다. 아직까지는 소득이 그리 높지 않은 편이지만, 체리와인의 독특한 맛과 희소성이 입소문을 타면서 새로운 농가소득원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노곡산방의 잡학박사김대표는 토목시공기술사 자격을 소지한 고급기술 인력이다. 요르단의 화력발전소 건설현장에도 참여할 정도로 국내외 대형 공사장의 시공과 감리를 주로 담당했다. 특히 비행장 건설에 많이 참여했다. 재주도 많다. 와인소믈리에 자격은 물론, 문화해설사와 바리스타 자격증도 있다. 옻칠공예와 옹기제조, 한옥시공, 사진촬영, 천연염색, 스토리텔링 등 못하는 분야가 없을 정도다. 잡학박사, 멀티 플레이어, 만능 엔터테이너다. 이같은 다양한 분야의 자격증과 기술 습득은 1990년 귀농을 결심한 후, 경주에 터를 잡으면서 익힌 재주들이다. 귀농을 하면 이런 자잘한 기술이 많이 쓰여질 것으로 미리 예상하고 대비해 둔 덕분이다. 김대표의 발을 경주에 묶은 것은 경주의 문화재다. 서울에서 답사 차 들린 감은사지의 동탑과 서탑의 아름다움에 반해 아예 경주에서 살기로 결심했다.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탑도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래서 감포에 터를 잡았습니다.” 당장 동네다방에 들러 “살 땅을 좀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노곡산방’의 주인이 됐다. 그게 벌써 귀농 19년차의 중견 농부가 됐다. 초창기에는 농사와 직장일을 함께 했으나 이제는 완전한 농부로 변신했다. 교사 출신인 아내는 커피 바리스타 자격을 가지고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체리재배 최적지 경주경주는 우리나라 체리의 최대 집산지다. 경주지역 100여 호의 농가에서 58ha의 체리를 재배한다. 전국 생산량의 36%를 차지하고 있다. 체리 재배의 역사도 100여 년으로 길어 기술력도 높다. 일제 강점기 처음 보급된 체리의 역사는 이보다 훨씬 거슬러 신라시대까지 올라간다. 그동안 자치단체와 재배농가를 중심으로 체리의 품질향상을 위하여 다양한 노력을 한 것이 전국 최고의 체리 집산지로 만들었다. 경주체리는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등록‘도 마쳤다. ◆체리와인 제조체리로는 와인을 만들기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핵과류로 와인을 만들려면 씨(핵)를 제거해야 함으로 노동력이 많이 든다. 껍질이 너무 얇아 발효가 어렵고, 과즙이 40% 정도 밖에 나오지 않아 생산량도 작다. 당연히 채산성이 떨어져 지역 특산상품으로 개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체리와인은 1주일 간의 저온발효를 거쳐서 거름작업으로 찌꺼기를 제거하고, 4~5회의 여과과정과 숙성, 2차 발효과정을 거쳐 일년 후에 병에 담아 상품화 한다. 제조 공정이 까다롭다. 김대표는 씨 분리기를 도입해 노동력을 크게 줄였고, 경북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체리와인 제조기술을 이전받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미해 와인제조 기술을 완전 정립했다. ◆사람을 키우는 농사김대표가 노곡산방에서 하는 중요한 일중의 하나가 사람을 키우는 일이다. 경주의 젊은농부들을 지도한다. 어느 날 젊은 농부 9명이 가르침을 받겠다고 찾아왔다. 청년들은 3년 동안 스파르타식 교육을 받았다. 농사기술을 가르친 것이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쳤다. 처음 시작한 것이 자신을 소개하는 ‘3분 스피치’를 훈련 시켰다. 자기소개와 앞으로의 계획을 동료들 앞에서 발표하는 과정이다. 모두가 3분이 3시간 만큼 길게 느껴질 정도로 어려워했다. 다음 단계에서는 ‘나의 농사’라는 제목으로 PPT를 직접 만들고 발표하는 교육이었다. 발표를 마치면 8명의 동료들이 반드시 10개의 질문을 하고 답변을 하는 고난도의 교육이었다. 발표는 고사하고 80개의 질문에 답변을 한다는 것은 어렵고 힘든 과정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청년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미래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는 농부로 성장해 갔다. 이들은 경북도에서 시행한 청년창업 오디션에서 ‘김교각 스님의 차’를 소재로 한 사업계획을 발표해 2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 성과도 올렸다. ◆열린공간 노곡산방노곡산방은 열린공간이다. 마을 주민은 물론 방문객의 사랑방이다. 농사에서부터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까지 다양한 소재로 대화를 나눈다. 산방은 산촌의 작은 집이란 말로 소박한 삶을 지향하는 곳이다. 이곳에는 세 가지 원칙이 있다. 누구나 이용하는 공간이지만, 정치와 종교이야기는 하지 않고 숙식을 제공한다. 또 하나 특별한 원칙은 ‘주인은 듣기만 한다’는 것이다. ‘경청’하는 의미와 함께 손님이 주인처럼 자유롭게 이용한다는 의미도 있다. 주민들과 함께 마을의 크고 작은 행사를 의논하고, 농사정보를 교환하는 장소로 운영돼 언제나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별한 축제노곡산방에서는 봄.가을에 특별한 축제가 열린다. 지역 농산물을 주제로 도시 소비자를 초청하는 팜파티다. 봄에는 산나물, 가을에는 호박을 주제로 한다. 두릅과 취나물, 고사리등 이슬을 먹고 자란 산나물과 호박, 그리고 주민들이 주인공이다. 팜파티 참석자들은 반드시 현금 3만 원을 가지고 오라는 부탁을 받는다. 그 돈으로 주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사가지고 가라는 뜻이다. 집집마다 보자기 색깔을 정해서 판매한다. 2016년 4월에 열린 팜파티에서는 7분 만에 완판을 하는 기록도 세웠다. 3만 원이면 양손에 농산물이 가득하다. 팜파티에서는 주민들이 마이크를 잡고 마을이야기와 자기 농산물을 소개한다. 평생 대중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를 할 기회가 없었던 주민들은 자신이 주인이라는 자부심을 느낀다. 이런 장면은 사진으로 촬영해 액자로 제작해 집집마다 걸어준다. 평생 농사일만 해온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자랑거리가 생겼다면서 즐거워한다. 이렇듯 노곡산방의 팜파티는 모두가 함께하는 특별한 축제다. ◆지역민과 함께하는 귀농귀농인들이 겪는 어려움 중의 하나는 ‘지역 주민과의 융화’다. 도시의 개인주의적 문화와 농촌의 공동체문화가 상충되기 때문이다. 김대표도 그런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은 서로 일체감을 느낄 정도로 가깝고, 아끼는 관계로 발전했다. 이런 관계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울산에서 선생님을 하다가 퇴직한 아내의 공이 크다. 아내 노혜순씨는 마을의 농산물을 도시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중간 연락책이다. 오랜 학교생활에서 맺은 동료와 제자, 교회 교우들로 구성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농산물을 판매해 준다. 물론 판매수수료를 받지 않는 자원봉사다. 어떤 때는 소비자들이 주문하는 농산물을 집집마다 배정해서 모으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쑥을 구해 달라는 요청이 많아 주민들이 단체로 쑥을 뜯으러 나서기도 했다. 마을 주민들과는 월 1회 함께 식사를 하고 소통의 시간을 갖는 것도 주민들과 함께하는 방법이다. ◆ 앞으로의 계획최근 김대표가 고민하는 문제는 농촌의 고령화다. 대부분이 70대를 넘어선 초고령사회다. 고령화에 따라 매년 영농규모도 축소된다. 이것은 곧 소득 감소와 빈곤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거듭한다. 김대표는 농산물 가공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가공을 통해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여 주민들의 소득을 보전하기 위한 방책이다. 장아찌나 된장, 고추장, 산나물 등 1차적인 가공품은 대부분이 한번쯤은 만들어본 경험을 가지고 있고, 도시 소비자들에게 어머니의 손맛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급속하게 진행되는 고령화시대에 대비해 부드러운 식감의 시니어식품을 개발하는 사업도 계획 중이다. 이런 사업계획은 김대표 혼자만의 사업이 아니라, 마을 전체 주민들이 참여하는 공동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부부는 농산물가공과 발효에 대한 공부를 하고, 다시 주민들에게 전달교육을 하고 있다. ▲농장명: 노곡산방▲농장주: 김영도. 노혜순 (2016 강소농)▲구입문의: 010-5355-8802, 054-746-8803▲블로그: https://blog.naver.com/hunji22▲소재지: 경주시 감포읍 노동길 209-4▲이메일: hunji22@hanmail.net 글·사진 홍상철 대구일보 객원편집위원경북도농업기술원 강소농 민간전문위원 이홍섭 기자 hslee@idaegu.com

어떻게 기술이 최고의 인재를 만드는가

어떻게 기술이 최고의 인재를 만드는가홍정민·이현욱·이상준·김지언 지음/행복한북클럽/408쪽/1만8천 원 기술은 세상과 삶을 움직이는 핵심 동력이다. 특히 디지털 기술 발달은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기업도 기술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 도태된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려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이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해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높이고 성장을 추진하는 활동을 디지털 트랜스포매이션이라 한다.세계를 사로잡은 1등 기업들도 디지털 시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 또 변화를 이끌어나갈 인재를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매이션을 이끌고 완성하는 것은 결국 사람. 다시 말해 인재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디지털 트랜스포매이션에 최적화된 인재 육성 전략이나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자신할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 모든 것이 디지털로 전환하고 있는데 인적자원개발(HRD)에 대한 진부한 인식과 방식을 유지한 채로 새로운 가치를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다. 저자들은 “오늘날 비즈니스 생태계를 혁신하는 것은 디지털 기술이지만, 그것을 활용하고 끝내 이뤄내는 것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것이 바로 디지털 시대에도 리더가 여전히 중요한 이유이자 디지털 리더십이 필요한 까닭이라고 강조한다.이 책은 21세기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6가지 디지털 트랜스포매이션 방향을 제시한다. 먼저 첫번째는 마이크로 러닝이다. 과거 인터넷 시대에 이러닝이 혁명이었다면, 현재 모바일 시대에는 마이크로 러닝이 메가트랜드다. 마이크로 러닝은 말 그대로 작게 쪼개진 콘텐츠, 그리고 한입 크기, 한번에 습득할 수 있는 5~7분 정도의 콘텐츠를 의미한다.두번째는 전통적인 학습 프로세스를 거꾸로 뒤집어놓은 플립러닝이다. 플립러닝은 교실 수업 전에는 학습자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강의영상을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교실에서는 동료 학습자들과 함께 문제를 풀거나 더욱 심화한 학습활동을 하게 하는 것이다.세번재는 소셜러닝이다. 소셜러닝은 정규교육과 달리 형식이 정해지지 않은 학습의 대표적인 교수법이다. 넓게는 학습자 간 상호작용을 통해 배우는 방식을 의미한다. 소셜러닝은 기존의 HRD 분야에서도 학습 조직과 전문가 멘토링 등 꾸준히 활용돼 왔다.네번째는 게임러닝이다. 인공지능 연구자 선구자이자인 로저 생크는 “학습은 누가 가르칠 때가 아니라, 누가 배우기를 원할 때 비로소 일어난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이 아무리 애써도 학습 당사자가 몰입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 없다는 이야기다. 어떤 학습이든 몰입만 확실히 전제된다면 실질적인 성장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다섯번째는 인공지능이다. 일반적인 학습 환경에서는 제한된 시간과 예산 등의 이유로 개인화한 학습을 제공하지 못했다면, 인공지능은 학생 개개인을 분석하고 이해한 뒤 적절한 학습을 무한하게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마지막 여섯번째는 학습내용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인 6가지 디지털 역량 강화다. 디지털 기술이 초연결 시대로 우리를 이끌고 있어서 협업 역량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또 다양한 분야를 융합해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융합적 사고가 필요하며 민첩하게 시도하고 조정하고 다시 시도해보는 것도 중요한 역량이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대구 수성의료지구 롯데쇼핑몰 스마트기술로 오프라인 한계 뛰어넘다

대구 수성알파시티에 들어서는 롯데복합쇼핑몰이 스마트기술 접목으로 오프라인 쇼핑몰 한계를 뛰어넘어 연간 2천만 명이 찾는 대구 랜드마크의 모습을 갖춘다.관련기사 15면대구시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롯데쇼핑타운대구는 17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수성알파시티 롯데대구몰 사업의 조속한 추진과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를 위한 업무협약(본보 6월14일자 1면)을 체결했다.이날 이광영 롯데쇼핑타운대구 대표는 “온라인 유통 발달로 오프라인 유통 시장은 경영여건이 매우 힘든 상황”이라며 “이 같은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스마트기술을 접목한 복합쇼핑몰을 건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 대표는 “스마트 쇼핑, 스마트 주차, 스마트 엔터테인먼트 등 모든 분야에 스마트기술을 접목시켜 단순히 쇼핑하고 즐기는 공간을 넘어서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쇼핑몰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대구가 고향인 이광영 대표는 롯데자산개발의 대표이기도 하다. 롯데자산개발은 현재 롯데그룹의 스마트기술 개발 및 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수성알파시티가 스마트시티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스마트기술을 쇼핑몰에 다양하게 접목한다는 계획이다.권영진 대구시장도 “수성알파시티가 스마트시티 플랫폼을 구축한 것이 이번 롯데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복합쇼핑몰 사업 추진을 확정한 계기가 됐다”며 “수성알파시티가 현재 스마트플랫폼 구축과 스마트 홈 실증형 기술개발사업 추진에 이어 스마트복합쇼핑몰까지 들어서면 국내 스마트시티의 랜드마크로 부상할 것”이라고 거들었다.권 시장은 “롯데복합쇼핑몰이 판매시설과 함께 최근 트렌드인 문화·체험·레저·힐링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결합해 전국 최고 수준의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를 제공해 연간 2천만 명 이상의 집객효과를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22>국방 IT의 핵심 ‘AI와 빅데이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방부가 최근 범부처 정보기술(IT) 융합과제로 선정해 2013년부터 7년간 약 120억 원을 투입해 개발한 ‘초실감 가상훈련시스템’을 공개했다.군사용 드론은 시험표적용, 정찰용, 공격용 및 기만용 등으로 나뉘는데 정밀타격이나 적에 대한 정찰 활동 등 다양한 역할을 해낼 수 있다.메인방위사업청과 국방기술품질원은 국산기술이 적용된 국방생체로봇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생체로봇은 첨단 기술이 집약된 것으로 나비·비둘기·뱀·물고기 등 모습을 한다.가상전투시스템은 미지의 작전지역을 위성영상 등을 통한 정보로 비슷하게 가상공간을 구축하고 병사들에게 실전과 같은 훈련 기회를 제공한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동방예의지국’, 세계 유수의 대학에서 과 수석을 놓치지 않는 ‘영민한 민족’, ‘IT 강국’으로 일컬어지는 대한민국의 오점이다.최근 남·북 관계에 훈풍이 드나들고 있다지만 양국 아니 원래 하나였던 두 국가의 이해관계란 외줄 위 아찔하다 못한 서슬 푸름과 통일이라는 당위가 교차한다. 아이러니 하게도 말이다. 대한민국의 1년 국방비는 47조 원에 이른다. 세계 10위 규모다. 전체 예산 대비 2.4%, 국내총생산(GDP)으로 비춰볼 때 2.6%에 달하는 수치다. 반면 실업률 제고를 위한 일자리 예산은 약 23조 원, 안전 등의 생활예산은 20조 원, 환경 예산은 7조5천억 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일각에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턱없이 낮은 복지예산을 지적, 복지예산증축을 위해 국방비 절감을 요구하고 있다. 남북 화해 분위기에 과거와 다름없는 국방비 지출은 자칫 ‘잉여예산’으로 치부될 수 있다는 일갈이 바로 그것.반면 또 다른 한편에서는 남·북의 대치 국면이 한결 완화됐다고는 하지만, 남북이 여전한 대립양상을 띠는 가운데서의 국방비 축소란 리스크를 자초한다는 말 그대로 어불성설이라는 지적 역시 왕왕 나오고 있는 상황. 이 같은 주장의 배경에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른바 ‘불안 심리’의 발로로 보여진다.구국을 위한 국방력 강화와 군비 축소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대안으로 인공지능(AI)가 떠오르고 있다.바로 ‘디지털’과 ‘스마트’의 이름으로 최첨단의 국방경계를 공고히 하겠다는 능동적 대처로 풀이된다. 물론 여기에는 4차 산업혁명의 시류를 거스르지 않는 현명함도 내포돼 있다.최근 결혼율과 출산율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병력 운용 간 심각한 차질 양상으로 고스란히 이어진다.실제 한국정책평가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입영 장정이 64만여 명에서 2020년 52만 명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최근 복무기간 단축으로 인한 숙련도 저하를 우려하는 일단과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시뮬레이션 훈련이 일장으로 상존하고 있다. 이는 곧 AI의 도입을 통해 소수 전문 인력이 효율성을 기반으로 한 전투력 제고에 나서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베테랑 교관보다 뛰어난 AI 기술비행 훈련에도 AI 기술과의 접목을 꾀하고 있다. 바로 미국의 사례다. 미 공군은 공군 전용 AI시스템을 구축·도입을 통해 원활한 실전을 영위하기 위한 ‘비행 전투 시뮬레이션’을 시도했다. 이 역시도 일장일단이 있겠지만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 수십 년 경력의 베테랑 비행교관을 압도하면서 약간의 씁쓸함이 곁들어진 AI의 놀라운 기술력을 한층 더 가시화 한 바 있다.‘행군’은 군 시절 빼놓을 수 없는 추억 속 편린이다. 특히 전투병과에 배치돼 있는 보병에서의 행군이라 함은 군 생활 속, 응당 거쳐야 할 관문 중 하나다.하지만 4차 산업혁명의 범람은 일상생활뿐 아니라 군 생활, 그 중에서도 생명과 안위가 걸려있는 실전훈련 간에도 그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무인의 이름을 딴 전투 장비와 첨단 기술 등이 행군의 고통을 일정 부분 해소한다.5G 시대의 개막은 군 문화의 혁신을 도모하고자 한다. 장병 대신 로봇이나 드론이 사각지대 없는 완벽한 사주경계를 펼치는가 하면 리스크가 산재한 각 전투지역을 로봇이 대신 출전함에 따라 인명 살상 등의 폐해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것.물론 상용화에 이르자면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리겠지만, 실제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수의 기관·기업들이 5G 기술력을 담아낸 군 시스템 도입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5G의 기술력은 무인 전투기에도 획기적 영향력을 뻗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에 따르면 헬기 형태인 무인 기술 전투기는 제자리 비행이 가능함에 따라 별도의 활주로 없는 이·착륙에 용이하다.이뿐 만이랴. 5G가 가진 최적의 전송속도 및 시스템적 장점을 토대로 여타 전투기와의 각종 정보를 상시적으로 공유한다. 여기서 비춰보듯 정보체계의 무인화는 이제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 눈앞으로 다가왔다.일상 곳곳으로 활용되고 있는 ‘드론’ 역시도 군 정찰의 핵심 기술로 본연의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군 인력이 미처 닿기 힘든 해상작전에서 그 위세를 떨치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드론의 주요 기술력이란 고속 침투 대응, 수색·정찰, 공중 수색, 기후 및 적 침투 등 해상상황에 관한 실시간 대처 등에 방점을 찍는다.작전지휘 간에도 이제는 AI다. 국방부에 따르면 2025년까지 군 내부의 데이터베이스를 기초로, 전장의 모든 변수를 빅데이터화한 후 최선의 작전계획을 영위하는 이른바 ‘AI지휘체계’를 구축한다. 여기에는 기상조건 및 북한군의 상황과 각종 지형 등의 데이터를 바탕, 적절한 전략 수립에 선제적으로 활용한다. ◆각국 군사로봇 개발에 사활 걸다‘정보가 곧 국력’이라는 말이 있듯이 정보는 곧 전쟁 성패의 바로미터다. 이 같은 정보획득의 과정서도 AI의 기술은 기존 정찰의 범위와 기능을 무력화시킬 만큼의 초고도화된 기술력을 발산하고 있다.과거 드론 및 고고도 정찰기 등으로 획득한 각종 정보를 각 군을 상대로 취합·공유하는 데 수 시간이 걸렸던 것을, 이제는 AI 시스템이 갖가지 (전투 간)경우의 수를 따져 최적의 적전 지휘를 공표하는데 수분으로도 충분하다. 이를 통해 지휘관 회의를 위한 이동 시간 절감과 동시, 각자의 자리에서 실시간 정보 공유가 가능해짐에 따라 신속한 상황 파악이 더욱 용이해 졌다.군사강국으로 일컬어지는 중국과 미국에서도 AI를 융합한 전투체계 모색에 사활을 걸고 있다.중국은 최근 화기 탐색 기능을 갖춘 이른바 ‘통합 전투시스템’을 공개했다. 이는 미래 전쟁에 대비한 개인별 맞춤 전투시스템으로, 주로 정찰 부대를 중심으로 활용되고 있는 상황이다.미국에서도 ‘군사용 로봇 개발’의 일환으로 100㎏에 가까운 군장을 메고 시속 약 20㎞의 속도로 험준한 산악지형을 침투하는 로봇을 선보였다. 정보력과 더불어 ‘기동력의 극대화’에도 초점을 뒀다는 평가다.우리 군 역시도 국방 청사진을 위한 ‘미래국방 발전전략’ 수립에 여념이 없다. 물론 여기에도 AI를 기반으로 둔다. 취지는 명확하다. 4차 산업에 기인, 과거 국지전과 비교해 전혀 다른 양상을 띨 미래 전에 적극 대비한다는 캐치프레이즈다.세부사항으로는 무인체계 통합 통신망, 에너지 무기, 생존을 위한 생화학무기 탐지, 투명망토 등의 특수 소재, 무인화, 센싱 네트워크 등이 꼽힌다. ◆국방 IT의 핵심 ‘AI와 빅데이터’국방과 IT의 핵심은 AI와 빅데이터의 융합으로 점철된다. 전쟁 발발의 사전 예측으로 전투상황을 미연에 방지함과 동시, 군수물자의 생산과 배치, 보급 간에도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함에 따라 물자 재고 절감과 이를 통한 경제성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조금 더 면밀히 살펴보자면, ‘AI 제어 시스템’ 구축을 통해 전력의 극대화를 꾀함과 동시, ‘군 발전 전략 플랜’을 바탕으로 한 치의 오차 없는 운용과 이에 부합되는 체계적이자 섬세한 전투태세를 AI로 하여금 발현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초연결, 초고도화의 개념이 견고히 탑재돼 있다.빅데이터 구축 역시도 미래 전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함이다. 수많은 군 정보는 빅데이터를 통해 대용량의 체계적 정리가 수월해졌다. 데이터베이스의 유지와 관리, 한 걸음 더 나아가 신 정보의 생성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다.AI를 통한 국방비 절감 부분도 간과해선 안 될 문제다. 현재까지는 시범단계에 그쳐 있다 보니 가시적 성과는 미흡한 실정이긴 하나, 군사력 증강과 함께 군비 절감도 피할 수 없는 어젠더임을 정부 차원으로도 숙고하는 상황이다.이 같은 상황을 대변하듯 최근 국방부는 빅데이터와 사물 인터넷을 활용, 국방예산 절감을 위한 ‘재정개혁 위원단’을 꾸렸다. 예산 절감이 기대되는 과제를 능동적으로 찾아내 이를 중심으로 향후 심도 있는 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함이다.주요 사항으로는 △사물인터넷 기반의 ‘스마트 탄약고’ 구축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산 누수 방지 △정보 송달 간 중복 체계 통합 △군수물자 조달 정보 관리 등이다.미래 전투는 개별의 전투 인력과 빅데이터 수반의 정보 공유, 첨단화된 무기체계 일색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선 AI와 사물인터넷의 융합이 필수불가결한 요소일 것이며 또 이 같은 요소를 충족시키고자 한다면 5G 기술력이 전제돼야 함이 마땅하다.그 사례로 ‘장교의 요람’으로 불리는 육군사관학교가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스마트 육군사관학교’ 구축을 명문화했다. 이 역시도 초저지연, 초연결성을 담아낸 5G 기술이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다.AI는 갖가지 무인 시스템을 낳았다. 이로 인해 잉여 인간으로의 전락을 우려하는 일각의 목소리 역시 심심찮다. 다만 시류라 함은 거스르는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융합을 전제한다. 집단 지성으로의 고찰에는 신중하되 국방과 IT의 만남이 전투 간 인명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점에서 AI는 그저 ‘인간을 위함’이다. 글·사진 군월드 IT 사업팀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대구시, 신기술 기업, 공무원들 소통과 공감대 형성

대구시가 신기술과 기술보유자들의 대구지역을 유입을 위해 13~14일 청송 대명리조트에서 신기술플랫폼 워크숍을 연다.신기술플랫폼은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위축된 민간업체의 신기술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공공기관의 공정하고 투명한 기술선정 창구 역할을 하는 것이다.신기술이 공개된 경로를 통해 자유롭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구축된 시스템이다.워크숍에는 대구시, 구·군청, 공사·공단 소속 직원 160여 명과 지역 12개 기업체 관계자들이 참여해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홍보교육과 전시회에 참여하는 지역 신기술은 △로봇시스템을 이용한 구조물 도장공법(건설 신기술 771호) △아크릴레이트를 합지한 건식 비노출 방수공법(건설 신기술 789호) △발광 도로표지 및 교통안전표지 제작기술(교통 신기술 18호) 등 정부인증신기술이다.또 △윈치(쇠사슬로 물건을 들어 올리는 기계) 견인을 이용한 하수관거 전체 보수공법 △플라스틱 세그먼트를 이용한 관거 갱생공법 △복합플레이트를 이용한 콘크리트 구조물 보강공법 등 기존기술보다 기술의 우수성을 검증한 신기술들도 전시됐다.대구시는 지난 1월 조직개편과 함께 전국 최초로 신기술심사과를 신설해 우수한 기술과 기술인이 대구를 기반으로 자유롭게 사용될 수 있는 신기술플랫폼을 서비스하고 있다.현재 신기술플랫폼에는 전문가 810명(공공기관 389명, 산업계 275명, 학계 142명, 기타 4명)과 신기술 315개(지역 신기술 40개 포함)가 등록돼 있다.신기술활용심의(20회)를 통해 47개 신기술을 사업에 반영했다. 지역에 잠재된 신기술 2개를 발굴해 초기시장 진입을 지원하기 위한 테스트베드를 시범실시 중이다.진광식 대구시 자치행정국장은 “신기술플랫폼 구축으로 현재 지역의 기술개발과 외지 업체의 기술이전 등에 대한 문의가 많다”며 “신기술플랫폼 워크숍을 계기로 공직자와 지역기술인이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대구시, 미래형자동차 선도기술 개발 지원

대구시는 전기차 및 자율차 분야 핵심기술개발을 지원하는 2019년도 ‘미래형 자동차 선도기술 개발지원 사업’에 참여할 기업체를 모집한다고 13일 밝혔다.미래형 자동차 선도기술 개발지원 사업은 지역 자동차부품기업의 미래차 분야 핵심기술 확보는 물론 미래먹거리 창출을 위해 마련됐다.지원대상 분야는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자동차 분야 핵심부품 기술개발 등이다.2년 이내 조건부 사업 수행, 과제당 3억 원 정도가 지원되는 자유공모와 1개 사업에 과제당 2억 원 이내 정도가 되는 지정공모가 있다.자유공모 과제는 전기자동차 및 자율주행자동차 시스템, 제품 상용화와 투자유치가 가능한 사업자이다.지정공모는 ‘대구시 자율주행자동차 실증연구 인프라 통합 설계’를 주제로 사업자가 대상이다.신청요건 및 지원자격은 신청일 기준 본사 및 주된 사업장이 대구시에 주소를 둔 기업 또는 대구시에 사업장 이전 및 투자계획이 있는 기업이다.신청기간은 오는 28일까지다. 자동차부품연구원 대구·경북본부에 우편 및 방문접수를 하면 된다. 평가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다음달 중 최종 과제를 선정할 계획이다.자세한 내용은 대구시(www.daegu.go.kr), 자동차부품연구원(www.katech.re.kr),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www.kiapi.or.kr), 대구테크노파크(www.ttp.org)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상주농업기술센터, 불용농기계 현장 매각 추진

상주시농업기술센터는 농업인의 경영비 절감을 위해 임대사업용으로 사용하던 불용농기계를 지역 농업인들에게 우선 매각한다. 이번 현장입찰 물품은 논두렁 조성기 등 17대다. 구입을 희망하는 농업인은 17일부터 21일까지 입찰서를 제출하면 된다. 현장매각은 10일부터 21일까지 공고한다. 입찰서는 농기계임대사업장 민원실에서 배부하며, 입찰참가 자격은 공고일 이전 주민등록상 상주시에 거주하는 세대주인 농업인으로 한정(세대원은 불가)한다. 최종 낙찰도 1인당 1대로 한정했다. 특히 입찰 희망 농업인들은 매각하는 물품이 불용농기계라는 점을 특히 유의해야 한다. 매각하는 농기계 상태를 현장에서 확인하고, 입찰 참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매각 농기계는 농기계임대사업장 농기계민원실(상주시 발산로 71) 옆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입찰에 참가하고자 하는 농업인은 주민등록등본을 지참해야 하며, 농기계당 최고가로 응찰한 농업인에게 낙찰된다. 피정옥 농업기술센터소장은 “이번 불용농기계 매각은 농업인의 경제적인 부담을 줄이고 불용농기계 활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했다”며 “농업인들은 매각 농기계가 불용품이라는 점을 알고, 신중하게 입찰에 참가하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김일기 기자 kimik@idaegu.com

SNS로 경주농업 미래 밝힌다

경주시가 SNS를 활용해 농업의 미래를 밝힌다. 경주시농업기술센터는 최근 경주농업인회관에서 경주농업대학 졸업생 및 농식품 가공 창업 기초반 교육생 70여 명을 상대로 SNS를 활용한 홍보마케팅교육을 시작했다. 경주시가 6월부터 9월까지 1주일에 1회씩 17차례의 특강을 통해 농업인들에게 SNS를 활용한 농업 부가가치를 올리는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 농업 마케팅교육은 지난 5일부터 9월25일까지 1주일에 1회씩 17회 강의로 전개된다. 매주 수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SNS마케팅 개요, 농업 분야의 활용, 블로그 입문과 개설에 대해 실용적인 교육으로 진행된다. SNS을 활용한 마케팅 기초교육부터 많은 방문객이 찾을 수 있는 블로그 운영방법과 SNS 팔로워를 늘릴 수 있는 방법 등 체계적으로 이어진다. 이번 교육은 2017년 농업대학 귀농·귀촌 반 졸업생이며 신라직업학원 전문강사이기도 한 오민수씨의 재능기부로 시작됐다. 오민수 강사는 “농업인들이 마케팅능력을 향상해 가공품이나, 농산물 유통을 활성화하고, 기존 농업 분야를 단순 1차 산업으로 국한하지 않고, 농촌체험 관광 분야를 활성화하는데 SNS 마케팅은 필수적”이라며 “재능기부 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경주농업기술센터 권연남 과장은 “농업은 이제 생산에서 제조 가공을 넘어 체험과 마케팅으로 발전해야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면서 “교육으로 개인적인 생산능력을 키우고, 교육생 간 네트워크를 통해 농가 소득향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영양군농기센터, 새로운 소득작물로 수박 재배 기술보급

영양군 농기센터가 지난해 수박 가격 상승으로 재배 면적이 증가함에 따라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여름철 수박 재배 교육을 하고 있다. 군 농기센터는 최근 대회의실에서 신규 수박 재배 농가와 재배를 희망하는 농가 등 150여명을 대상으로 수박 재배 기초 기술과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중점적으로 교육했다. 특히 이번 교육을 통해 혹서기에 많이 발생하는 생리장해로 열과(과 쪼개짐), 일소과(햇볕 데임과) 피 수박(육질악변과)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장마철 발생하는 역병, 탄저병, 세균성반점병 발생을 대폭 줄임으로써 고품질 수박 생산에 나섰다. 군 농업기술센터는 품목별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농업현장에서 발생하는 피해를 줄여 농가 소득 증대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영양군 농기센터가 신규 수박 재배 농가와 재배를 희망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수박 재배 기초 기술과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중점적으로 교육하고 있다.황태진 기자 tjhwang@idaegu.com

추경호 의원 ‘한국물기술인증원 출연 근거 마련위한 입법 추진’

추경호 의원6월 설립 예정인 한국물기술인증원(이하 물기술인증원)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입법이 추진된다.자유한국당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군)은 물기술인증원에 대한 국가의 출연근거를 명확히 하는 '물관리기술 발전 및 물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안(이하 물산업진흥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했다고 6일 밝혔다.개정안에는 물기술인증원에 대한 국가의 예산 출연 및 경비 지원을 명확히 하는 내용이 담겨있다.현행 물산업진흥법은 물기술인증원의 설립‧운영 등에 필요한 경비를 국가가 ‘지원할 수 있다’로 규정되어 있다. 따라서 정부가 예산을 출연이 아닌 민간위탁지원금 형식으로 지원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물기술인증원의 독자적인 운영 및 사업추진에 애로사항이 있을 뿐만 아니라 물산업클러스터 실험기자재를 임대하여 사용하여야 하는 문제까지도 발생한다.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추 의원은 ‘지원할 수 있다’는 규정을 ‘출연하거나 보조할 수 있다’로 개정한 것이다.추 의원은 "이번 법안이 통과되면 물기술인증원은 정부의 출연 또는 보조를 받아 품질 높은 인·검증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사업을 자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고, 이번 달 준공을 앞두고 있는 물산업클러스터의 실험기자재 등 장비·시설들을 직접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최고의 물 기술 인·검증 전문기관으로 역할 하기 위한 요건이 갖춰진다"고 말했다.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성주군 농업기술센터 직원 한마음 워크숍

성주군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4~5일 직원 4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수륜면 남작골 농촌테마마을에서 소통능력 강화와 조직의 화합력 증대를 위한 직원 한마음 워크숍을 했다. 김재호 기자 kjh35711@idaegu.com

(특집)강소농 현장을 가다-성주 ‘참멜팜’

멜론은 한때 ‘교황의 과일’이라고 불릴 만큼 고급 과일이었다. 서민들은 선뜻 손을 내밀기 어려웠다. 제213대 교황 ‘이노센트 8세’는 멜론 마니아였다. 아침에 일어나면 멜론부터 먹고, 식사 전에는 멜론을 반으로 잘라 속을 파내고 와인을 부어 마셨다고 한다. 15세기 당시 멜론은 지금처럼 당도가 높은 과일은 아니었다. 당도가 낮고 채소처럼 먹던 시절이었다. 이후 품종개량을 거치면서 당도와 향이 강한 ‘머스크멜론’이 탄생했다. ‘머스크’는 페르시아어로 ‘사향’이란 뜻이다. 이처럼 고급 과일로 알려진 멜론이 어느 날 갑자기 우리 국민들 곁에 다가왔다. 멜론이 아니라 멜론이 함유된 가공품으로…. 참외의 고장 성주에서 멜론재배로 부자 농부를 꿈꾸는 강소농이 있다. ‘참멜팜’의 박진회(63)·이애경(63) 공동대표가 주인공이다. 이들 부부는 1만여 ㎡의 농지에서 캔털루프 멜론과 참외를 재배해 연간 1억여 원의 소득을 올린다. ◆32년 차 베테랑 농부박대표는 30년 이상 참외농사를 해온 참외전문가다. 하지만 본래 직업은 농업과는 전혀 거리가 먼 전기기술자였다. 인천에서 전파상을 운영하다가 1987년 칠곡군으로 귀농해 참외농사를 시작했다. 농사를 지으면서 인근에 있는 미생물배양기 제조회사에서 5년간 근무했다. 이때 박대표는 미생물이 토양과 농작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았고, 미생물 제조기술도 익혔다. 이후 2007년에 참외의 고장인 성주로 이주해 참외농사를 짓다가 3년 전부터 멜론을 함께 재배하고 있다. 모두가 성주에서는 멜론 재배가 어렵다고 고개를 흔들 때 과감하게 멜론재배에 뛰어들었다. 지금까지 익혀온 참외재배 기술과 토양관리 기술이 있었기에 자신이 있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30년 넘게 축적한 농사와 미생물, 토양관리 기술이 밑거름이 됐다. 이제는 많은 사람이 박 대표와 함께 캔털루프멜론 작목반을 조직해 보급에 힘쓰고 있다. ◆왜 캔털루프 멜론인가?성주는 우리나라 참외 면적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전국 최고의 참외 고장이다. 당연히 소득 면에서도 최대의 ‘효자작물’이다. 성주지역 참외 농가의 기술력은 다른 지역에 비교해 월등히 높다. 성주군 전체 참외 소득이 5천억 원에 육박하고 억대 농가도 수두룩하다. 이런 고소득원을 두고 이들 부부가 캔털루프 멜론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은 무슨 이유일까? 박대표는 “비교적 경제적 능력을 갖춘 ‘베이비부머’들이 퇴직을 하고, 건강에 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먹거리도 기호성에서 기능성으로 바뀔 것”이라며 “혈관 건강에 좋다는 캔털루프 멜론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노동력과 경영비도 적게 들어간다. 멜론은 참외와 비교할 때 재배 기간이 짧다 보니 관리에 따른 경영비가 절감된다. 그동안 축적된 참외재배기술을 그대로 멜론 재배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박대표의 예측은 맞았다. 처음 멜론재배를 시작할 때 주변에서는 ‘성주지역에서 멜론재배는 어렵다’는 인식이 많았으나, 박 대표를 중심으로 한 캔털루프멜론 작목반이 재배에 성공하면서 높은 가격에 판매되자 많은 농가들이 도전하고 있다. ◆혈관 건강에 좋은 캔털루프멜론캔털루프 멜론은 프랑스 남부지역에서 주로 재배돼왔다. 껍질에 네트가 형성되어 있고, 녹색의 세로줄이 있다. 과육은 주황색으로 달콤한 향이 강하다. 이 향이 사향의 향기를 닮았다고 해서 ‘머스크향’이라고도 한다. 멜론은 생식용으로 먹거나 주스, 아이스크림, 스무디 등의 재료로 사용한다. 당질과 섬유질, 칼슘, 비타민, 미네랄 성분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최근에는 혈관 건강과 항암효과, 노화 방지, 면역력 향상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능성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강력한 항산화 효과가 있는 베타카로틴도 주목을 받고 있다. 베타카로틴 성분은 활성산소의 발생을 억제하고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항산화 효소의 일종이다. ◆ 땅심은 농사의 기본농업은 토양을 기본으로 하는 산업이다. 모든 작물은 땅에 뿌리를 박고 영양분을 섭취하고 햇빛에 의한 광합성작용으로 영양소를 만든다. 물론 요즘을 수경재배방식이 있지만, 기본은 토양이다. 박대표는 “좋은 열매를 거두기 위한 기본은 땅심을 돋우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농한기 없이 연중 돌아가는 과채류 재배 시스템 속에서도 박대표가 5천㎡의 벼농사를 하는 것도 쌀 생산 목적보다는 볏짚생산 목적이 더 크다. 가을이 되면 부부는 볏짚을 절단기로 짧게 잘라 멜론밭에 뿌리고, 흙과 잘 섞이도록 로터리 작업을 해주는 등 ‘땅심 돋우기’ 작업에 열중한다. “땅의 힘은 무한하지만, 계속 뽑아 쓰기만 하다 보면 언젠가는 고갈될 것이라 미리 대비해주기 위함”이라는 것이 박대표의 주장이다. 부부의 이런 노력 덕분에 다른 멜론밭보다 참멜팜 농장은 유기질 함량이 풍부하다. 땅심이 높다는 의미다. 이뿐만이 아니다. 박대표는 주변에서 ‘미생물 전문가’로 통한다. 예전에 미생물배양기 제조회사에서 터득한 미생물제제 배양 기술이 유용하게 쓰인다. 유용 미생물군인 EM을 확대 배양해 토양에 뿌림으로써 전기전도도(EC, 화학비료 집적도)를 낮춰 토양을 건강하게 하는 과학적 영농방법을 적용한다. 미생물 확대 배양에는 천일염과 막걸리, 해조류 등 다양한 천연 재료를 활용한다. 이런 노력은 멜론의 품질향상으로 이어진다. 고품질이다 보니 높은 가격으로 팔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이런 고품질을 바탕으로 요즘은 전량 직거래로 판매하지만, 계통출하를 하던 2011년에는 서울농산물시장에서 연중 최고 경매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기술로 노동력 절감수작업이 많은 농업에서의 ‘노동력 절감’ 문제는 가장 절실하면서도 중요한 과제다. 농가마다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는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참외와 멜론재배에서 박대표가 도입한 신기술은 ‘순접붙이기’와 ‘지표심기’다.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편엽 합접’ 방식으로 접붙이기를 한다. 대목으로 쓰는 호박의 줄기를 자르고 그 위에 참외나 멜론의 떡잎이 붙은 접수를 잘라서 붙이는 방식이다. 그러나 박대표는 접수의 떡잎 윗부분의 줄기를 잘라 접을 붙이는 ‘순접붙이기’를 한다. 이 방법은 대목과 접수의 활착이 이루어진 이후, 일일이 떡잎을 제거해주는 노동력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모종의 ‘지표심기’도 획기적인 영농방법이다. 지표 심기는 흙에 구덩이를 파고 심지 않는다. 이랑에 비닐 멀칭을 하고 충분한 관수를 한 후, 비닐을 일자(一字)로 절단하고, 그 속에 모종을 밀어 넣고 손으로 꾹꾹 눌러주기만 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뿌리의 활착률을 높이고 몸통에서 발생하는 부정근의 발생을 좋게 해 뿌리를 튼튼하게 한다. 이것은 초기 당도를 증가시키는 효과도 있다. 무엇보다도 땅을 파고 묻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신기술이다. 이 두 가지 영농기술은 박대표가 직접 개발한 것이다. ◆전량 직거래로 고소득 창출‘참멜팜’은 1만㎡의 하우스에서 생산하는 참외와 캔털루프 멜론을 전량 직거래로 판매한다. 공판장에는 한 상자도 내보내지 않는다. 이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가? 하는 의문을 가지는 사람이 많다. 직거래의 기본은 품질이지만, 이들 부부의 타고난 홍보와 마케팅 기법이 큰 몫을 한다. 현재 고정 고객이 5백여 명 이상이다. 10년 이상 인연을 이어온 고객도 상당수다. ‘참멜팜’이란 농장 이름을 지을 때도 멜론 한 상자를 상품으로 걸고 공모한 결과 탄생한 이름이다. 공모에는 33명의 고객이 참여했고, 참외와 멜론의 합성어인 ‘참멜팜’이 당선됐다.물론 상품으로 멜론 한 상자를 선물했고, 나머지 32명의 응모자에게도 참가상이란 이름으로 멜론 한 상자씩 보냈다. 이 덕분에 이들은 모두 고정고객으로 자리 잡았고, 홍보요원이 됐다. 이들 부부는 고객의 이름과 주소, 연락처가 적힌 택배 노트가 보물이다. 잠을 잘 때도 머리맡에 둔다. 참외 고객에게는 멜론을 하나씩 보너스 상품으로 보내기도 한다. 남들은 미처 생각하지도 않던 1990년부터 ‘인터넷 판매’를 시도했다. 이런 남다른 노력에다 고품질이 ‘전량 직거래’라는 기적을 만들어 냈다. ◆ 멜론재배의 최고 전문가가 꿈박대표는 캔털루프 멜론의 재배 전문가가 되는 것이 꿈이다. 규모의 확대를 통한 소득증대보다는, 고품질의 멜론을 생산해 ‘전국 최고의 멜론 전문가’가 되는 것이 목표다. 박대표는 “규모를 확대하면 소득은 늘어나겠지만, 이보다는 최고의 기술을 축적하고 그 기술을 귀농인이나 청년 창업농들에게 전수해 고소득을 올리도록 해 조기에 농촌에 정착하는 일을 돕고 싶다”는 뜻을 밝힌다. 이것이 개인의 성장보다는 ‘우리나라 농촌 전체를 살리는 일’이라는 일종의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끓임 없이 새로운 영농기술에 도전하는 이들 부부는 농사를 사랑하고, 천직으로 여기는 ‘참 영농인’의 모습이다. ▲농장명: 참멜팜▲농장주: 박진회·이애경 공동대표(2016 강소농)▲구입문의: 010-8854-5259, 010-4056-5259▲홈페이지: https://www.kumhak1.modoo.at▲소재지: 성주군 초전면 고산리 560▲이메일: kumhak1@naver.comt 글·사진 홍상철 대구일보 객원편집위원경북도농업기술원 강소농 민간전문위원 이홍섭 기자 hslee@idaegu.com

사설…경북 ‘홀로그램 사업’ 놓치지 말아야

‘홀로그램 기술개발 사업’이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사업의 경북 유치 여부가 오는 6월 말 최종 판가름 난다. 현재 경북도는 이철우 도지사가 앞장 서서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홀로그램은 자연스러운 입체감을 통해 실제와 같은 현장감과 몰입감을 제공하는 첨단 영상 콘텐츠 기술이다.이 사업은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 중이며, 지난해 12월 기술성 평가 통과 이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서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이다. 결과는 이달 말 발표 예정이다.이 사업에는 경북과 전북이 기술개발의 성과물을 실증할 지역으로 이미 선정돼 있다.예타가 통과되면 경북은 홀로그램 기술에 기반한 문화재 복원(경주),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케어 병원(구미) 등 미래의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실증하는 주 무대가 된다. 전북에서는 익산을 중심으로 문화재 복원, 상용차, 스마트팜 등 분야에 적용될 예정이다.문화재 복원 분야에서는 사라져 가는 문화유산을 홀로그램 기술을 통해 보전하는 것이 목표다. 경주의 국립경주박물관과 보문관광단지를 거점으로 실증범위를 경북 전역으로 확산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스마트 팩토리 분야에서는 홀로그램 기술을 불량 검출, 제품디자인 개선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생산 거점인 구미를 중심으로 기술을 경북 및 전국을 대상으로 확산시켜 나갈 수 있다.스마트케어 병원 분야에서는 홀로그램 디지털 진료소, 진단검사 의학, 의료진 간 협진시스템 구축 등이 가능하다. 의료 영상의 입체적 가시화를 통해 의료 서비스 패러다임의 환자 중심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홀로그램 생성·처리 등 7대 핵심 기술과 홀로그램 임포메이션 등 5대 서비스 분야로 구성되는 이 프로젝트의 총 사업비는 4천억 원이다. 이 중 경북도가 희망하는 사업화 실증에는 1천200억 원이 투입된다.2025년 국내 홀로그램 산업의 예상 시장규모는 1조4천억 원에 이른다. 경북의 강점인 ICT와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홀로그램 융복합 산업을 육성하면 새로운 먹거리 산업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이철우 도지사는 지난 3일 과기부 산하 과학기술혁신본부를 방문해 홀로그램 사업의 예타 통과를 강력히 요청했다.지역의 미래 먹거리가 걸린 문제인 만큼 지역 정치권도 여야 가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예타 통과가 결정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경북도와 발맞춰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오는 2030년까지 구미를 홀로그램 서비스산업 도시로, 경주를 홀로그램 문화콘텐츠 도시로 육성해 나가겠다는 경북도의 구상이 차질없이 이뤄지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