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성주 비례대표 나누기 지켜달라는 기자회견

비례대표 나눠 먹기 약속을 지키라는 어처구니 없는 기자회견이 열려 군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고령군과 성주군청 앞마당에서 29일 미래통합당 기초의원 비례대표 4년 임기를 전·후반으로 나누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기자회견이 잇따라 열렸다.이날 오전 고령군청 앞마당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설미선씨는 “2018년 배효임 현 군의원이 제8대 상반기 임기를 채우고, 자신이 하반기 의원을 맡기로 약속했다”며 “이달 초순 배 군의원을 만나 비례대표 승계 약속을 지키라고 했지만 이제와서 비례대표 승계약속 자체가 없었다며 4년 임기를 채우겠다며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그는 “당시 배 의원 가족 등 7명이 참여한 자리에서 서로 전·후반 2년 임기를 약속하기 위해 확인서와 탈당계에 서명하고 추첨을 통해 결정했다”며 “이를 보장하는 장치로 미리 탈당 서류와 서약서를 작성한 것이 증거다”고 했다.같은 날 성주군청 앞마당에서도 이철희씨가 기자회견을 열고 “황숙희 현 성주군의원의 강력한 요청으로 본인이 양보하고 후반기 2년을 약속받았다”며 “그 약속의 증표로 황 의원이 탈당계를 작성했었다”고 주장했다.이씨는 이달 초 황 의원을 만나 비례대표 승계 약속에 대해 처음에는 “승계약속 자체가 없다고 하다 지금은 약속은 했지만 물려줄 수 없다고 말을 바꾸고 있다”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이번 사태는 2018년 제8대 기초의원 고령지역 비례대표 선정 과정에서 1번과 2번의 기호를 부여해 1번 비례대표가 전반기 2년을, 2번 비례대표가 후반기 2년의 임기를 나눠 갖기로 약속한 것이 발단이다.이들은 서로 약속 이행을 위한 각서까지 보관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한 주민은 “군민들이 상시 드나드는 군청 앞마당에서 비례대표 나눠 먹기 약속을 지키라는 1인 시위를 2주째 하고 있다”며 “군민을 뭐로 보는지 한심할 뿐이다”고 말했다.김재호 기자 kjh35711@idaegu.com

24일 여·야 안보관련 머리 맞댄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24일 안보합동회의를 연다.원구성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지만 북한의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남북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만큼 여야가 안보 이슈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통합당 외교안보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박진 의원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초당적 차원에서 여야 의원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합동으로 회의를 하자고 제안했는데, 여당 측에서 호응이 와 내일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박 의원은 또 국회 국방위원회·정보위원회 가동 대신 여야 안보회의를 제안한 이유와 관련,“여당이 일방적으로 상임위원장을 뽑고 야당 의원들을 상임위에 강제 배정하지 않았느냐. 상임위 가동을 원척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든 책임은 여당에 있다”고 말했다.앞서 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 외교안보특위 명의로 정부가 북한에 국군포로 송환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외교안보특위는 성명에서 “국군포로를 보호하는 것은 헌법상 부과된 대통령과 국가의 당연한 책무”라며 “우리 정부가 국군포로 송환 문제를 외면하는 것은 헌법적 책무에 대한 위반이자 북한의 반인륜적 범죄에 대한 방조행위”라고 비판했다.특위는 또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국군포로 송환을 위해 국가 차원의 실효성 있는, 특단의 대책을 수립하고 추진해야 한다”며 “북한 당국도 인도주의에 입각해 국군포로 전원을 무조건, 즉각 송환하라”고 주장했다.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지역 시민단체, 장애인복지관 직장 내 성희롱 철저히 조사해야

대구여성회 등 지역 시민단체가 9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 위탁기관인 A장애인복지관에서 직장 내 성희롱과 2차 가해가 발생했는데도 시가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구여성회는 “A장애인복지관 B관장은 2018년 2월부터 지속해서 여성 직원 1명을 성희롱, 성추행했다”며 “관장 편에 선 복지관 관리자들도 문제 해결을 하지 않고 조직적으로 2차 가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관장 임명권과 징계권이 있는 대구농아인협회와 한국농아인협회도 제대로 된 조치를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여성회 신미영 사무처장은 “시는 A장애인복지관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라"며 "한국농아인협회와 대구농아인협회도 가해자를 즉각 해임하고 2차 가해자들을 징계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김석기 의원, 월성원전 1호기 조기폐쇄 감사원 감사결과 국회제출 촉구

미래통합당 김석기(경주) 의원이 8일 ‘월성원전 1호기 조기 폐쇄 결정’에 대한 감사원 감사결과의 조속한 국회 제출을 요구했다.아울러 월성1호기 폐로결정과 관련된 범죄행위의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강력하게 촉구했다.김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의하면 한수원은 즉시정지보다 계속 운전 시 수천억원의 수익 발생이 확실한데도 가동률을 낮추거나 단가를 낮추는 방식으로 월성원전 1호기의 조기폐쇄를 유도한 의혹이 있다”며 “감사원은 이미 올 3월 조사를 마치고 감사보고서 안을 작성완료 했으나 최근 최재형 감사원장이 암시한 것과 같이 정부여당의 외압 때문에 감사원이 감사결과를 내놓지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월성1호기는 약 7천억원을 투입한 개·보수를 거쳐 지난 2015년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2022년까지의 수명 연장을 승인받고 가동을 재개했으나 문재인 정부 이후 2018년 6월부터 가동 중단하고 조기폐쇄를 결정한 바 있다.김 의원은 “지난 3년 동안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한수원, 한전 등 우량 공기업들이 경영악화에 시달리고 두산중공업 등 원전기업이 도산위기에 직면했으며 월성원전의 맥스터 추가건설이 이뤄지지 않아 멀쩡한 원전이 가동 중단될 판”이라며 “정부는 원전의 계속가동을 위한 월성원전 맥스터 추가건설을 신속히 이행하고 하루빨리 망국적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한편 감사원은 감사요구를 받은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감사결과를 국회에 보고해야하며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 2개월 연장할 수 있으나 월성1호기 관련 감사요구 접수는 8개월째인 현재까지도 국회 제출은 커녕, 감사결과를 확정하지도 못하고 있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사드철회평화회의, 장비 추가 반입 규탄 긴급 기자회견

“사드 장비 추가 반입을 위해 소성리의 일상을 짓밟은 정부를 용서할 수 없다”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반대하는 시민과 단체들로 구성된 사드철회평화회의가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사드 장비 기습 추가 반입을 규탄하며 사드 배치 철회를 촉구했다.이에 앞서 이날 새벽 성주군 사드 기지 입구에서는 시설개선 장비 반입 과정에 경찰과 주민이 충돌했다.전날 오후 9시께 사드 기지가 있는 초전면 소성리에 장비 반입 움직임이 감지되자 주민과 사드 반대단체 관계자 등 50여 명이 모여 저지에 나섰다. 이날 경찰은 3천700여 명을 동원, 마을 진입로를 모두 차단하고 시위 참가자 강제 해산했다. 이 과정에서 할머니 2명을 포함 5명이 다쳤다.국방부는 오전 4시15분께 경찰이 사드기지 입구 도로를 확보하자 군용 트레일러 6대 등으로 장비를 반입했다. 강현욱 사드철회평화회의 소성리종합상황실 대변인은 “반입한 장비는 미사일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그러나 국방부는 “사드 기지에 새로 반입되거나 반출된 장비는 없다”며 ‘미사일 반입’에 대해 부인했다.국방부는 장비에 전원을 공급하는 발전기와 데이터 수집 전자장비, 유도탄 등 기간이 지난 장비와 유도탄을 교체했다며 추가적인 자산이 들어온 것은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김재호 기자 kjh35711@idaegu.com

정치 ‘꾼’이 만들어 내는 세상이 그립다

김시욱에녹 원장출근을 앞두고 면도를 하다보면 상처 입기가 일쑤다. 거울에 비친 얼굴을 바라보며 이번엔 좀 나아지겠지 라는 생각으로 조심해 보지만 결과는 다르지 않다. 면도기를 여러 차례 바꿔 보지만 그것마저도 마땅한 대안은 아닌 듯하다. 핏빛으로 얼룩진 얼굴을 닦아 내다 보면 이유모를 짜증이 일어난다. 그럴 때마다 사라져 가는 이발소 주인의 면도 솜씨가 그립다. 날 선 폭 넓은 면도칼로 단번에 해결하는 깔끔한 솜씨는 전문가만이 누리는 여유다. 손님의 불안감을 단번에 신뢰와 편안함으로 바꿔버리는 솜씨는 ‘꾼’임을 증명했다.코로나19 여파로 불안이 끊이지 않은 일상이다. 자고 일어나면 확진자의 통계치를 확인하는 일이 습관이 되다보니 초중고 전 학년이 등교하는 요즘은 확진자 제로라는 보도가 간절한 소망이기도 하다. 한편에선 위안부 피해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비리 의혹이 언론과 SNS를 가득 채우고 있다. 진실게임이 어느새 진보와 보수, 그리고 반일과 친일 프레임으로 넘어가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각 진영의 아전인수식 확증편향은 사생결단으로 치닫는 듯하다.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원구성 협상을 앞둔 여의도의 모습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상임위원장 18석을 배분하는 문제를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설전은 룰이 무너진 듯하다. 더불어민주당은 절대 과반을 만들어 준 국민의 명령이며 국정주도권을 위임한 것이라며 상임위 18석 전부를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미래통합당은 의석수에 비례한 11:7의 배분이 국회 원구성의 관행이며 여당이 무조건적인 행정부의 도우미로 나서는 것은 삼권분립에 위배된다며 반박하고 있다. 룰이 무너진 말싸움은 초등학교 시절의 운동회 기마전을 연상케 한다. 기수의 모자만 벗겨도 이기는 게임임에도 상대방을 무너뜨리고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게 해야만 하는 유치한 승부욕이 떠오른다.고 노무현 대통령의 초등학교 운동회 연설인 ‘인생은 항상 겨루지만’이 더 소중해 보이는 것은 이러한 까닭이다. 이기고 지는데 집착하지 말고 규칙을 지켜서 열심히 겨루라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한번 겨루기해서 진 사람이 다음 겨루기에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이 훌륭하다’란 말은 깊은 울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정치 ‘꾼’들이 그리운 것은 새삼스런 일이 아니지 싶다. 흔히 ‘꾼’의 사전적 의미를 찾자면 직업적인 일이나 전문적인 행위를 나타내는 말로 그러한 일이나 행위를 전문적으로 혹은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을 나타낸다고 한다. 물론 한때는 부정적 의미에 더하여 비난받는 사람들에게 많이 쓰이곤 했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 속에 그 언어적 의미는 전문가를 지칭하는 말로 변해 오면서 프로페셔널과 다름이 아니다. 엄연히 직업란에 정치인이라고 쓰는 현실에서 정치 ‘꾼’이 더없이 정겹게 들려야 하는 이유이며 지향해야 할 방향인지도 모른다. 시류에 영합하며 진영 논리를 부추기는 삼류 정치인이 아니라 살아있는 정치의 본성을 이해하며 협치를 이끌어 가는 정치 ‘꾼’이 필요한 것이다.최근 낙선한 모 국회의원을 자타공인 정치 9단으로 부르는 모양새다. 임기가 만료되지 않은 시점임에도 여타 많은 방송사에서 정치 평론가로 초청경쟁에 들어갔다는 말이 들린다. 한국 정치사에 정치 9단으로 불린 인물은 고 김대중 대통령과 김영삼 대통령, 그리고 김종필 국무총리를 손꼽을 수 있다. 공과를 구분할 수도 있겠으나 분명 정치가 가지는 본질을 외면하지 않고 때로는 온몸으로 저항하면서도 국익과 국민을 우선시하며 협치를 이끌어 낸 분들임은 분명하다. ‘꾼’의 면모를 갖춘 정치인들이라고 할 수 있다.최근 정치권과 우리 일상에서 ‘정의를 내세운 곳에는 정의가 없고 민주를 내세운 곳에는 민주가 없다’는 말이 희화화 되고 있다. 인간이 추구하는 절대 가치인 정의와 진리 그리고 민주주의의 목표인 민주가 상실된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음에 빗댄 말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도 여야를 막론하고 우리 정치권의 책임이다. 국민을 위한 정치라는 원칙에서 벗어나 진보와 보수라는 단일 프레임으로 정당정치의 폐단을 답습해 온 탓임이 분명하다. 검증되지 않은 지역 및 비례후보를 영입하고 비리와 도덕성이 노출되었음에도 안고 가는 몽니와 아집은 부끄럽고 유치할 뿐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의도 정치는 언제 올 지 궁금하다.

곽상도 의원 ‘가짜뉴스’ 유포자 12인 검찰 고소’

미래통합당의 (여당과 청와대에 대한)대표적 저격수인 곽상도 의원(대구 중남구)이 28일 자신을 겨냥, 가짜뉴스를 퍼트린 유포자 12명을 검찰에 고발했다.곽 의원은 지난 25일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열었던 대구 기자회견과 관련, 일부 언론과 SNS를 통해 곽 의원이 “(할머니) 옆에 서 있었다”, “(할머니 기자회견을) 기획했다”는 등의 가짜뉴스로 명예훼손 등의 상처를 입은 바 있다.실제 곽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38분경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이 시작됐을 때 서울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언론 인터뷰(TBC) 중이었고, 이후 3시30분경부터 국회 본관 2층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TF’ 회의를 주재했다.곽 의원은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을 기획하거나 참석한 바가 전혀 없고, 이용수 할머니나 그 주변 분들과 일면식도 없고 통화 등 어떤 형태의 연락조차 한 사실도 없다”면서 “간단하게 사실 여부를 파악할 수 있음에도 이를 외면하고 무책임하게 ‘가짜 뉴스’를 유포한 12명을 불가피하게 오늘 검찰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우편접수)하게 됐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곽 의원은 또 ‘위안부 피해자법 개정안’에 기권표를 던졌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도 이날 해명에 나섰다.곽 의원은 “지난 2017년 11월 ‘위안부 피해자 생활안정지원 및 기념사업법 개정안’ 표결에 기권을 한 사실이 있다”면서“개정안의 취지에는 동감하나, 이미 당시 정대협(정의연)이 받은 국고보조금과 기부금 등이 투명하게 운영되지 않아 내부에서 논란이 있다는 얘기가 있었고, 심지어 피해자 할머니의 의사에 반하여 여러 사업을 추진하다가 할머니와 정대협이 갈등을 일으키는 등 여러 문제가 있었다. 이에 개정안의 취지를 담보할 수 있는 견제장치를 보완할 필요가 있어 기권표를 던질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그러면서 그는 “세월이 흘러 당시 제기된 문제점들이 속속 사실로 밝혀지고 있고 검찰 수사가 시작된 상황”이라며 “결국 당시 통과된 개정안이 정대협(정의연)으로 하여금 더 합법적으로 치부를 챙길 수 있도록 했던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든다”며 가짜뉴스와 정대협(정의연)의 비위의혹 등이 철저한 검찰 수사를 통해 명백히 밝혀지기를 강력 촉구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인간에 대한 예의

윤일현지성교육문화센터이사장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월요일(5월 25일) 2차 기자회견 중에 “배고프다고 밥을 사달라고 했는데, 돈이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라고 한 말을 두고, 최민희 전 국회의원은 “시민단체는 모금한 돈으로 개인이 밥을 먹자 하면 지출할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공금을 개인 쌈짓돈처럼 써서는 안 된다. 원론적으로는 맞는 말이다. 그런데도 뒷맛이 씁쓸한 이유는 무엇일까? 말이나 글에서 전후 맥락을 제대로 이해하면 많은 문제들을 보다 쉽게, 잘, 때론 아름답게 해결할 수 있다. 그리스인들은 어떤 문제와 마주할 때 다음 3가지 질문을 하며 가치 판단을 했다고 한다. 첫째, ‘나에게 이익이 되는가, 손해가 되는가?’라는 실용적, 경제적 판단. 둘째, ‘옳은가, 그른가?’라는 윤리적, 도덕적 판단. 셋째, ‘아름다운가, 추한가?’라는 미학적 판단. 이 세 가지는 단순하지만 참으로 놀라운 질문이다.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김헌 교수의 저서 ‘천년의 수업’에 나오는 내용이다. 개인이 한평생 살면서 부딪히는 거의 모든 일에는 일차적으로 실용적, 윤리적 판단이 개입한다. 내가 어떤 일을 해야 할 때, 누가 업무를 지시할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이 일이 내게 이익이 되는가와 옳은가?’를 묻고 판단한다. 많은 사람들이 조직이나 직장, 가족에게 이익을 주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이유를 대며 옳지 않은 일을 한다. 또 다른 많은 사람들은 엄청난 이익을 주지만 옳지 않기 때문에 단호하게 거절한다. 개발독재 고도성장기에는 수많은 기업과 개인이 옳지는 않아도 조직과 개인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때는 크게 양심의 가책도 받지 않았다. 조직을 위해 한 몸 바치는 것을 고귀한 희생으로 간주하기도 했다. 그 시절에는 기업뿐만 아니라 시민단체나 민주화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목표 달성과 대의를 위해 개인은 희생되어도 괜찮고, 크고 작은 불법을 저질러도 된다고 생각했다. 이제 세상은 많이 달라졌다. 옳지 않은 일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 세계의 모습은 홀로그램이다. 모든 분야에서 부분은 더욱더 전체의 움직임에 의존하게 되고, 전체 역시 부분 하나하나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홀로그램의 점 하나하나가 그것이 일부를 이루는 전체에 대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 것처럼, 지금은 개체 하나하나에 전체의 정보가 녹아들어 오는 시대다. 권위적인 시대의 의사소통은 수평적이라기보다는 수직적이었다. 이제 지배적 의사소통 형식은 일방향에서 쌍방향으로 전환되었다. 오늘의 세계는 개인의 가치와 자아실현을 중심에 두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성취할 수 없는 시대다. 어떤 사회적 단위나 시스템도 자기실현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개인의 지적 잠재력과 협력을 활용하지 못하면 효율이나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 사회운동에서도 집단 정체성만 강조하며 입 닫고 조직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라고 하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있다. 사회운동 참여과정이 개인적 정체성에 부합하고 자아실현을 도울 때만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그 운동에 참여한다. 개인 중심의 규범은 부분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맞물려 있다. 과거에는 부분은 전체의 기능적 부속품으로 간주되었지만, 이제는 부분의 합이 전체가 아니라, 전체가 부분 속에서 실현되는 시대다. 윤미향 사태는 연민과 사랑의 마음이 없는 오만과 독선, 독단과 위선이 낳은 결과다. 정대협 같은 시민단체는 이익이라는 경제적, 실리적 관점보다는 도덕적, 윤리적 판단과 가치를 더 중시해야 한다. 오욕과 굴욕의 역사, 그 희생자들에 대한 배려가 그 무엇보다 우선 되어야 한다. ‘배고프니 밥 사달라는 말’에 ‘돈을 함부로 쓸 수 없다’는 말로 반격하는 것은 비겁하다. 전후 맥락을 살펴보면 할머니가 한 말은 ‘모금한 돈을 할머니들을 위해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뜻이다.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기보다는 먼저 상처 받은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것이 인간에 대한 예의다. 궁색한 변명과 패거리의 손익을 우선시하는 몰염치한 진영 싸움이 정말 한심하고 추하다. 이제 시민단체들은 옳은 것을 넘어, 아름답다는 평을 듣는 단계로 발전해야 한다. ‘아름답지는 못해도, 최소한 추한 모습은 보이지 말라.’ 하늘이 두렵지 않은가?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 “정대협 무슨 권리로 위안부 할머니 이용하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정대협이 무슨 권리로 위안부 할머니를 이용하느냐”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또 각종 회계처리 의혹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전 정의연 이사장)을 향해선 “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서 2차 기자회견을 가진 이용수 할머니는 “30년 동안 속았다. 첫 회견 때 생각지도 못한 게 너무도 많이 나왔다”며 “제가 폭로한 일은 검찰에서 할 일이다. 위안부를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운 일과 위안부의 삶에 대해 정직하게 밝혀 달라”고 강조했다.이 할머니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겨냥해 “아직까지 본인이 잘했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 죄를 지었으면 이에 응당한 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윤 당선인이 최근 1차 기자 회견 후 본인을 찾아와 안아준 것과 관련, 이를 두고 용서했다고 하는 일부 언론기사는 너무 황당하다고 밝혔다.윤미향 당선인이 사퇴하길 바라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것은 내가 할 애기가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할머니는 현재의 집회 방식을 바꾸겠다는 의사도 피력했다. 수요집회 불참이 아니라 왜 모금을 했는지 모르고 끌려 다녔기 때문에 이를 바로 잡자는 의미라는 것.위안부와 정신대에 대한 인식 차이에 대해서도 “공장에 다녀온 정신대와 위안부는 다르다”며 “정대협 자체가 정신대 할머니를 위한 단체인데, 위안부 할머니를 이용해 모금을 하고 사리사욕을 채웠다는 사실에 분하다”고 했다.마지막으로 이용수 할머니는 “우리는 성 노예가 아니다. 여러분들에게 부탁하는 건 책임감을 가지고 문제 해결에 앞장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날 시청률 조사회사 ATAM에 따르면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은 생중계 시청률이 10%를 넘어서는 등 전 국민적 관심을 보였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이용수 할머니 마지막 기자회견 열려…“윤 당선인 용서한 게 아니다”

“30년을 속아 왔다. 윤 당선인을 용서한 게 아니다.” 25일 오후 2시30분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이 열린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 이날 기자회견장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현 정의기억연대)의 기부금 사용 등 회계 투명성 문제를 지적한 이 할머니를 취재하러 온 취재진들의 취재열기가 뜨거웠다. 당초 기자회견장으로 선정된 남구의 한 찻집에 취재진이 몰리자, 회견장이 변경되기도 했다. 이날 이용수 할머니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전 정대협 이사장)을 향해 단호한 메시지를 날렸다. 정대협의 불투명한 기부금 문제를 논하기 위해 윤 당선인을 기자회견장으로 불렀지만, 결국 윤미향 당선인이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이 할머니는 정의연을 둘러싼 모든 의혹에 대한 내용을 전달하며, 윤 당선인에 대한 법적 처리를 이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할머니는 “정대협에서 저를 이곳저곳 끌고 다니면서 본인들의 이익을 위해 이용했다는 사실에 분개한다”며 “이래 놓고 뻔뻔하게 눈물을 흘리다니. 그것은 가짜의 눈물”이라고 최근 화해했다는 언론 보도를 정정했다. 취재진들의 질문도 윤 당선인과의 문제 관계에 쏠렸다. 특히 1차 기자회견 후 윤 당선인과의 만남을 회상하며 “큰 소리로 기자회견을 하라고 외친 윤 당선인이 갑자기 무릎을 끓고 용서해 달라더라”며 “더 이상의 문제는 검찰이 해결할 것”이라고 용서할 마음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말을 이어가던 이 할머니는 복받치는 설움에 잠시 흐느끼기도 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어제 잠을 한 숨도 못 잤다. 왜 바보같이 당하면서 말 한 마디도 못했냐는 자책감 때문이다. 어린 학생들 돈까지 훔쳐간 셈이다”며 “먼저 간 언니·동생(위안부)들에게 볼 면목이 없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지난 7일 이용수 할머니는 1차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기억연대의 회계 투명성 문제 등을 폭로했다. 검찰은 지난 20~21일 두 차례에 걸쳐 정의기억연대 사무실과 마포 쉼터를 압수수색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경주 월성원전 맥스터 증설 촉구 목소리 높아

경주 월성원전 건식저장시설 맥스터 증설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원자력국민연대가 원자력정책연대, 환경운동실천협의회, 에너지흥사단 등 탈원전 반대 시민단체와 한수원 월성본부노동조합, 원전지역 주민 등과 21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월성 맥스터 증설을 촉구했다.원자력국민연대 김병기 공동의장은 “경주시민들은 지난 20여 년간 9차례나 실패했던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을 대한민국의 에너지와 환경을 위해 유치한 위대한 선택을 했다”면서 “원전을 안전하게 운전하기 위해 맥스터 증설은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이어 “맥스터는 원자력안전법에 따라 원자력발전소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관계시설로 공론화 대상이 아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경주시민들은 맥스터가 조속히 건설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설명했다.에너지흥사단 강창호 단장은 “법적 근거 없는 고준위방사성폐기물관리정책 재검토준비단 정책 건의서가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되면서 맥스터 증설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탈핵단체는 원자력산업을 정치적 이익에 이용하며 지역주민 간 갈등을 부추기고, 환경과 경제를 파괴해 미래세대를 팔아먹는다”고 비판했다.이들은 이날 월성원자력 안전운영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맥스터 증설을 추진해 줄 것을 이영석 경주시 부시장에게 직접 촉구했다.월성원전 노동조합은 한수원 노조와 한전KPS 월성지부, 한국노총 월성협력사노조, 민주노총 전국 공공운수노조 월성원자력방사선관리노조 등과 22일 경주역에서 월성본부 맥스터 증설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 이 자리에는 경주지역 도의원과 시의원, 기관단체 임직원을 비롯한 일반시민들도 참여한다.이에 앞서 원자력노동조합연대 노조대표들은 지난 19일 경주시청에서 맥스터 추가 건설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경주시민들의 압도적인 찬성을 호소하는 집회를 가졌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