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주 해겸요 김해익 도공, 500년 전 비색청자 재현 성공

경주에서 500여 년 전에 자취를 감춘 비색 고려청자를 재현하는 기술을 완벽하게 터득했다는 도공이 있어 화제다. 5대째 이어 50년 동안 고려청자 재현에 매진한 경주지역 해겸요 도자기 공방의 김해익(66) 도공이 주인공이다.김해익 도공은 수십 차례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완벽하게 익힌 비색 고려청자 기술로 신축년 새해를 맞아 최근 작품을 요출(구운 도자기 끄집어 내기)했다. 김해익 도공은 부친의 말에 따라 17살부터 도자기 굽기를 시작했다.흙 고르는 일에서부터 그림 그리기, 도자기 만들기, 안료 선별, 불 때기까지 도자기에 대한 기술을 부친으로부터 오롯이 전수받아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다. 그의 관심은 오로지 비색 고려청자 재현이었다.천 년을 바다 속에 잠겨 있어도 변하지 않는 비색 청자를 빚어낸 선조들의 기술을 익히려고 수십 년 동안 모든 것을 전폐하고 오로지 도자기 빚기에만 매달렸다.최근 10여 년은 간판을 내리고 판매조차 하지 않으며 비색 고려청자를 재현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 처음에는 50대 중반까지 비색 고려청자를 재현한다는 목표로 잡고 시작했으나, 60대 중반이 된 후 비색청자를 온전하게 빚어내는 기술을 터득한 것이다.“세계에서 유일하게 고려시대 장인들이 빚어내던 그 기술을 그대로 복원하는데 성공했다”는 것이 그의 자부심이다. 김 도공은 “우리나라에서 고려청자가 가장 많이 구워지던 강진으로 가서 청자 조각들을 보며 연구하고, 박물관에 이전 복원된 옛 청자를 굽던 가마를 그대로 조성해 복원 연구에 매달린 끝에 비법을 알아냈다”고 설명했다. 그가 빚어내는 고려청자는 박물관에 전시된 고려청자와 일치한다. 김 도공은 “냄비와 돌솥에서 하는 밥맛이 다르듯 도자기 또한 구워내는 가마가 핵심이고, 청자의 고유색을 내는 것은 무엇보다 불이 중요하다”며 “산소를 모조리 태우고 난 다음 푸른 불꽃, 환원불이 비색청자를 빚는 비법”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기술을 익히기 위해 흘린 땀과 보낸 고난의 시간, 많은 어려움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며 “그래도 꿈에 그리던 고려청자를 완벽하게 재현하는 기술을 익혔다는 것만으로 모든 어려움이 이제는 행복한 시간으로 추억된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김해익 도공은 “우리나라 비색 고려청자 제조기술은 세계에서도 뛰어난 경쟁력을 자랑한다”며 “이제는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아 완벽하게 익힌 기술을 우리나라의 청자기술로 전수하기 위해 교육사업에 매진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2009년에 국가지정 중요 무형문화재협회 표창, 2017년 도자기 부분 경북도 최고 장인상, 한국을 빛낸 사람들 전통 도자기 연구 공로부문 대상 등의 많은 상을 받았다.2016년에는 비취색 고려청자 제조방법 특허를 등록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김해신공항 아직 백지화된 것 아니다”...가덕신공항 특별법 처리 지연될 수도

국토교통부가 3일 김해신공항 건설 백지화 논란에 대해 “아직 백지화된 것이 아니다”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정부와 여당이 적극 추진하는 부산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추진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법안심사를 위해선 주무부처인 국토부의 명확한 입장 및 후속 계획 등이 필요한데 국토부가 아직 김해신공항 백지화에 대한 판단을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이날 가덕도신공항 건설 관련 특별법 2건을 전체회의에 상정했다.오는 9일 공청회를 열어 본격적인 법안 심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국토부가 김해신공항 계획에 대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한 상황이어서 법안심사 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국토부 손명수 제2차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김해신공항 백지화가 확정됐느냐는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의 질의에 “아직 (사업이) 백지화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김 의원은 “여야가 부산의 ‘기승전선거’ 승리 때문에 원칙에 심각하게 어긋나는 가덕도 공항 추진은 문제다”며 “막대한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신공항 건설에 주무부처인 국토부가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또 작년 11월 가덕도 입지선정 용역비 20억 원을 반영했을 때 당시 김현미 장관의 답변은 ‘가덕도만을 염두에 둔 입지 검증 정책 비용은 불가하다. 가능한 모든 입지를 열어두고 해야 한다’고 했다”고 질타했다.특히 가덕도 신공항 건설의 절차적 정당성을 강하게 주장했다.그는 “국회 입법사에 입지 검증조차 거치지 않고 ‘닥치고 가덕도’ 라는 식의 졸속으로 건설되면 두고두고 하자를 남기는 공항이 된다”며 “문제가 없다면 당당하게 절차를 거쳐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공항이 건설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같은당 송언석 의원(김천)도 “5차 국토종합계획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 20년짜리 계획을 수립했다. 이 계획을 살펴보면 부산에는 가덕도 공항이 없고, 김해신공항 건설과 대구공항의 통합 이전이 명시돼 있다”며 “가덕도 특별법 처리를 하려면 국토종합계획 문제가 선행돼야 한다. 무작정 법으로 밀어붙이면 ‘만사 오케이’다. 입법부인 국회에 던지겠다는 것은 대단히 무책임한 일이다”고 지적했다.이에 국토부 변창흠 장관은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기 어렵다”면서도 총리실 검증 결과에 모호한 부분이 있어 이에 대한 법제처의 유권해석을 요청한 상태라고 전했다.변 장관은 “김해신공항에 대해서 검증위 보고서 해석상 어려움이 있어 법제처에 해석을 요청해둔 상태”라며 “결과가 아직 도착 안했는데 협의주체나 시기, 산악 장애물 제거 여부 등 저희들이 궁금한 부분이 있고 어떻게 해석할지가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검증위에서 의견을 냈고 근본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야만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며 “김해신공항을 중단할 정도의 문제인가 일시적인 것인가를 파악하고 싶은 게 저희 입장”이라고 설명했다.국토부는 지난해 12월9일 법제처에 김해신공항 검증위 검증결과에 대한 유권해석을 요청한 상태다. 변 장관은 “(유권해석이 나올 때까지) 2~3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국토위 전문위원은 “특별법 제정을 통해 입지를 확정하게 되면 (가덕도)신공항에 타당성, 경제성 등을 검토하는 절차가 생략되는 문제가 있고 향후에도 특별법 제정을 통해 사회간접자본(SOC)을 특정지역에 위치하려는 시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반대의견을 밝히기도 했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대구신공항추진단, 김해신공항 검증 결과 공익감사 청구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이하 시민추진단)은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 검증 결과에 대한 공익감사를 청구했다고 12일 밝혔다.시민추진단은 공익감사 청구를 위해 지난해 12월20일부터 서명운동을 벌였다. 신청 요건인 300명을 훨씬 넘는 6천200명의 서명을 받아 이날 감사원에 제출했다.청구내용은 △김해신공항 검증위 설치·운영의 적법성 △검증 판단 자료 오류와 검증 결과 부당성 △김해신공항 확장안 일부 분야 보완 필요성을 지적한 뒤 근본적 재검토 결론을 내린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점 등이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변창흠, 김해신공항 백지화 논란에 “총리실 검증 결과 수용해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21일 김해신공항 방안 백지화 논란과 관련 총리실의 검증 결과를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변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서에서 국민의힘 김희국 의원(군위·의성·청송·영덕)의 ‘김해신공항 재검증 및 가덕도신공항 입장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의에 “총리실 검증은 국토부,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자체 합의에 따라 검증이 진행된 것으로 안다”며 “검증 결과를 존중하며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이어 “국토부가 후속 조치 계획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장관으로 취임하게 되면 더 자세히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변 후보자는 ‘가덕도신공항 건설이 추진될 경우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의엔 “가덕도 신공항 계획이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정을 전제로 답변을 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확답을 피했다.이어 “현재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은 부지가 최종 확정돼 정상적으로 사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토부는 현재 김해신공항 검증보고서를 면밀히 검토 중이며 관계기관과 협의해 후속조치 계획을 마련할 예정으로 안다”고 했다.‘김해신공항 계획이 무산되고 가덕도신공항이 추진되면 국토부가 사용한 20억 원 이상의 용역비는 혈세 낭비가 된다’는 지적에 대해선 “영남권 5개 시·도 합의로 해외전문기관(ADPi)이 검토해 김해신공항을 선정했다”며 “이에 따라 국토부가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국민의힘, 김현미 국토부장관에게 김해신공항 백지화 질타

국민의힘 의원들이 30일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의 ‘김해공항 확장 방안 근본 검토’ 결론 이후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에 질타를 쏟아냈다.국토부가 그동안 향후 계획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는 동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PK(부산·울산·경남) 의원들이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발의하며 신공항 추진 여부는 현재 정치영역으로 들어와 있다.국민의힘 김상훈(대구 서구) 의원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김현미 국토부 장관에게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표 계산이 앞선 것인지 일부 정치권에서 바로 가덕도 공항으로 가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주무부처인 국토부가 냉정하게 판단하라”고 지적했다.김 의원은 “정부가 그간 일관되게 김해신공항 건설계획은 안전상, 여러 제반 검토 사항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 왔다”며 “김현미 장관이 일관되게 견지해 온 자세였는데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 공항 정책을 펴야지 공항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이종배 정책위의장은 “비싼 국민의 혈세를 써서 용역을 줘서 결론을 내고 영남권 5개 시·도지사가 합의한 것을 어떻게 일부 시·도지사가 이의를 제시한다고 다시 결정하자고 한 건지 이해가 안 된다”고 꼬집었다.이 의장은 “3개 시·도지사(부울경)가 건의한다고 다른 2개 시·도지사(대구·경북)한테 의견은 물어봤나”라며 “한 번 결정하면 불가역적으로 다시는 또 바뀌지 않을 그런 결정이 있어야만 부산시민들에게 희망고문이 안 될 수 있다”고 밝혔다.다만 김해신공항이 사실상 백지화된 뒤 영남권신공항 후보지를 두고 지역 간 갈등이 또 불거질 조짐도 보였다.가덕도신공항 특별법 발의에 참여한 국민의힘 이헌승(부산 진구을) 의원은 “국책 사업으로 오는 2030년 부산엑스포를 유치 중에 있는데 이 사업이 성공하려면 공항이 없어서 되겠느냐. 24시간 안전하게 운영 가능한 공항이 건설돼야 한다”라며 “패스트트랙을 하든 빨리 공항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특히 국민의힘 하영제 의원(경남 사천·남해·하동)은 대놓고 공항 유치를 위한 홍보에 나섰다.하 의원은 “김해공항이 이렇게 되면 검토할 대안이 많은데 특정 지역을 미리 예단해놓고 국가의 백년대계 사업을 하지 말라”며 “사천은 지역도 좋고, 예산도 적게 든다”고 주장했다.이 같은 주장에 대해 김 장관은 “국회에서 정리를 해줘야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한다”고 답변했다아울러 김 장관은 김해신공항 추진의 근본적 검토에 대해 “백지화까지는 규정되어 있지 않은 상태여서 그 문제에 대해서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김해신공항이 백지화 된 것이 맞느냐”라는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김 장관은 “신공항으로 가덕도가 구체적으로 언급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어질 질문에는 “검증위의 검토보고서는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들은 어떤 부분에 있어서 검토가 필요한지 그 조치에 대해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김해신공항 원점재검토나 가덕도신공항 추진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과 소통을 했는지, 청와대 입장이 뭐냐’는 질문에 “공항과 관련해 특별히 의견을 교환한 것은 없다. 이와 관련 대통령과 만난 적이 없다”고 답했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홍준표 “김해신공항 확장론, 애초부터 잘못된 정책”...4대 관문공항론 재차 주장

가덕도신공항 건설의 찬성 뜻을 밝힌 무소속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이 25일 김해신공항(김해공항 확장안) 백지화를 두고 벌어지는 논란에 대해 “박근혜 정부의 김해신공항 확장론은 애초부터 잘못된 정책”이라며 4대 관문 공항론을 재차 강조했다.야권의 대선 주자인 홍 의원은 최근 ‘4대 관문 공항 정책’을 내걸었다.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때(박근혜 정부) 밀양이나 가덕도를 선택했으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나 가덕도 신공항 문제는 아예 거론조차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국의 혼란을 우려해 영남권 다섯 시·도지사들이 그 정책에 합의를 해주긴 했지만 그건 애초부터 잘못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최근 저의 4대 관문 공항론에 대해 대구의 일부 언론은 물타기라고 비난하고, 부산의 일부 언론은 끼워 넣기라고 비난을 하고 있다”며 “영남권 상생은 도외시 하고 둘 다 지역 이기주의에 터 잡은 주장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홍 의원은 “그런 방식(지역 이기주의)의 접근은 오히려 가덕도신공항이나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문제가 더욱 더 난항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나를 버리고 지역 이기주의를 버려야 대한민국이 보인다”고 말했다.앞서 홍 의원은 지난 21일 대구 군 공항과 민간 공항 이전 사업에 국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대구·경북 신공항 특별법’을 대표 발의했다.대구공항을 군위·의성으로 옮기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사업에는 약 7조 원 정도가 들 전망이다.이 사업비는 대구시가 기존 공항 부지를 개발해 나오는 수익금으로 충당하게 돼 있으나 특별법을 만들어 국비로 지원하자는 주장이다.홍 의원은 “가덕신공항, 무안신공항, 대구 신공항, 인천공항을 묶어 4대 관문 공항 정책을 채택한다면 지역 균형발전의 획기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이슈추적/ 김해신공항 백지화 후폭풍

김해신공항 사업을 두고 우려하던 일이 결국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다. 최근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검증위원회의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발표가 사실상 김해신공항의 백지화 결정으로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정부와 여당에서 이에 보조를 맞춘 듯 가덕도신공항 사업 재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다.민주당은 당내에 가덕도신공항추진단을 구성하고 11월 중에 특별법을 제정하기 위해 구체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국민의힘 소속 부산지역 국회의원 15명도 20일 ‘부산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공동발의 하면서 가덕도신공항은 이제 입법 절차만 남겨두었을 뿐 사실상 본궤도에 오른 거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김해신공항의 백지화 이후 영남권에서는 부산, 경남, 울산과 대구, 경북 간에 예상대로 상반된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부산에서는 가덕도신공항을 국가 균형발전을 유도할 핵심 기반시설로 보고 구체적 준비에 나서고 있는데 반해 대구, 경북에서는 이미 결정된 국책 사업을 명확한 근거조차 없이 무산시킨 정부, 여당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대구·경북민들은 동남권신공항 추진 과정에서 10년 넘게 갈라졌던 영남권 민심이 5개 광역지자체의 합의에 의해 가까스로 봉합된 것이 불과 몇 년 전인데, 이를 정부, 여당이 뒤엎어 다시 영남 민심을 갈라놓는다는 게 과연 국정을 책임진 집단에서 할 수 있는 일이냐고 분노하고 있다.국책사업이 정치 논리에 의해 뒤집어질 수 있을 거란 의혹은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일들로 인해 확신으로 바뀌고 있다. 김해신공항 결정 이후 잠잠하던 ‘가덕도신공항’ 이슈가 구체적으로 다시 거론된 것은 2018년 6월 지방선거 때였다. 당시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이를 공약으로 내걸며 여론몰이를 했다. 그 후 문재인 정부는 부산시가 경남도, 울산시와 함께 김해신공항의 적합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등 재검증을 계속 요구하자 2019년 12월 국무총리실 산하에 검증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대구·경북에서는 일각에서 이런저런 정치적 의혹이 제기됐지만 설마설마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수십 조를 투입하는 대형 국책사업이고 이미 중립적인 외부 전문기관의 평가를 거쳐 결론이 난 사안인데 아무리 정치적 셈법이 작용한다고 해도 정부가 설마 이를 뒤엎을까 하는 상식적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그런데 올해 들어 그 의혹을 더 키울 불길한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부산시장이 4월 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전격 사퇴하면서 내년 4월에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어진 김해신공항 백지화, 가덕도신공항 재추진 움직임까지, 일련의 과정들이 마치 예정된 수순인 것처럼 진행되고 있다.대구경북통합신공항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겠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부산에서 구상하는 가덕도신공항 청사진을 보면 인천공항에 버금가는 규모로 실질적인 동남권 관문공항을 건설하는 것이다. 당연히 여기에 유럽과 미주 지역을 오갈 수 있는 중장거리용 대형 여객기가 취항하는 것은 물론이고, 영남권 전역을 배후로 하는 물류 허브공항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만약 부산시의 이 구상이 현실화하면 현재 이전지만 결정해 놓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경우 가덕도신공항과 여객과 물류 수송 등 여러 측면에서 중복되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배후 인구와 경제 규모가 상대적으로 더 작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타격을 받게 되리란 건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현 상황에서 고민은 대구·경북으로서는 대응 방법이 마뜩잖다는 점이다. 그래서 지역의 의견도 분분하다. 김해신공항 사업을 계속 주장해야 한다는 입장도 있고, 아예 원점에서, 즉 밀양, 가덕도 두 곳을 놓고 논의했던 시점으로 돌아가 동남권신공항을 재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리고 가덕도신공항을 수용하는 대신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국가에서 재정사업으로 추진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김해신공항 백지화 그리고 정부 움직임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검증위원회에서 17일 ‘김해신공항은 안전, 시설 운영 및 수요, 환경, 소음 분야에서 상당 부분 보완이 필요하다. 김해신공항 추진은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김수삼 검증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사업 확정 당시 비행 절차 보완 필요성, 서편 유도로 조기 설치 필요성, 미래 수요 변화 대비 확장성 제한, 소음 범위 확대 등이 충분히 검토되지 않았다. 국제공항의 특성상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역량 면에서 매우 타이트한 기본계획안이라는 한계가 있다’고도 했다.검증위 발표가 나오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바로 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하고 ‘후속 조치 계획을 면밀히 마련해 동남권신공항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주관 부처인 국토부도 같은 날 ‘검증위 검증 결과를 수용하겠다. 조속히 후속 조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구·경북에선 강력 반대지역에서는 대구시, 경북도를 비롯해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정치권까지 합세해 김해신공항 백지화 결정에 반대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7일 공동입장문을 통해 ‘510만 대구·경북민은 1천300만 영남권 시·도민의 염원이자 미래가 달린 김해신공항 건설 사업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앞으로 진행되는 모든 절차에 대해 영남권 5개 시,도의 합의가 반드시 전제돼야 함을 분명히 밝힌다’고 선언했다.국민의힘 소속 지역 국회의원들도 공동입장문을 내고 ‘월성 원전이 대통령 말 한마디에 경제성 평가가 뒤바뀌어 영구폐기에 이른 것을 기억한다. 김해신공항도 아무 권한이 없는 총리실 검증에 맞춰 백지화 수순을 밟는 건 국책사업을 신뢰하는 국민에 대한 횡포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비판했다. 통합신공항대구시민추진단과 대구경북하늘길살리기운동본부 등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이미 결정된 국책사업이 바뀌지 않는다는 보장이 어디 있느냐’며 정부 발표를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동남권신공항과 김해신공항 확장동남권신공항 사업은 2006년 노무현 정부 때 처음 공론화된 대형 국책사업이다. 이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등 대선 후보마다 공약으로 이를 내걸었다. 동남권신공항 사업이 지역에서 얼마나 예민한 사안이었는지는 입지검증 연구용역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아직 공론화되기 전인 김대중 정부 때 처음으로 연구용역을 발주한 것을 시작으로, 노무현 정부 때 두 번, 이명박 정부 때 두 번, 그리고 박근혜 정부 때 한 번 등 여섯 차례 진행됐다. 여기에 최근의 김해신공항검증위 검증까지 더하면 총 일곱 차례나 된다.이 과정에서 동남권신공항 사업은 된다, 안 된다는 말만 오락가락했고 지역 여론은 분열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 때인 2011년 4월에는 당시 최종후보지였던 가덕도와 밀양 모두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를 들어 사업 자체를 아예 백지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산될 뻔했던 동남권신공항 건설은 2012년 대선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가 공약하면서 다시 살아나게 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될 거란 기대가 커지면서 수십조가 투입되는 동남권신공항 사업은 영남권 5개 지자체에는 지역 발전을 위해 절대 놓칠 수 없는 사업이 됐고, 그만큼 지역 갈등은 격화하는 양상을 보였다.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2015년에는 영남권 5개 광역지자체 단체장이 모여 국익을 위해 전문기관의 입지선정 용역 결과를 수용하자는데 합의하고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리고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에서 입지선정 용역을 진행해 기존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당시 발표된 ADPi용역 결과에 따르면 사업비가 김해신공항이 4조3천억 원, 밀양신공항(활주로 1본)이 4조7천억 원, 가덕도공항(활주로 2본)이 10조6천억 원이었다. 특히 가덕도신공항은 접근성 면에서 세 곳 가운데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국토교통부는 당시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김해신공항 사업을 2026년까지 완공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기본계획안을 마련했다.박준우 논설위원 겸 특집부장 박준우 기자 pjw@idaegu.com

‘김해신공항 백지화’ 시도민 대책위 만들어야

대구·경북이 우롱당했다.국무총리실 산하 검증위원회가 김해신공항 건설과 관련 “근본적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결과를 발표한 이후 많은 지역민이 참담하다는 심경을 토로한다.부산·울산·경남의 요구에 맞춰 김해신공항 건설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뒤이어 가덕도신공항 건설이 마치 기정사실인 양 이야기된다. 그러나 이를 저지할 수 있는 뚜렷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3일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은 물론이고 대구·광주지역 신공항 특별법도 여야가 함께 협의해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성난 지역 민심을 어떻게든 달래보려는 약은 전략이다.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현 부지를 매각한 재원으로 건설된다. ‘기부 대 양여’ 방식이어서 국비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방식이다. 이와 달리 만약 가덕도신공항이 추진된다면 전액 국비가 투입된다. 대구와 광주에도 국비를 지원해주겠다는 것이다.일부 지역출신 의원도 가덕도 건설을 기정사실로 보고 특별법을 추진하자는 제안을 했다.그러나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건설이 전부가 아니다. 건설 후 지역민이 원하는 기능을 할 수 있느냐가 근본 문제다. 국토 동남권 관문공항을 목표로 하는 매머드급 공항이 가덕도에 들어서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의 국제선 기능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현재 수준의 기능마저 할 수 없게 될 가능성도 있다.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의 기본 전제는 김해신공항과 영남권 항공수요 분산을 통한 양립이다. 이 전제가 파괴돼서는 안된다.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국비지원 문제는 추후 논의하면 된다. 통합공항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당면 과제다.특별법은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인정하는 출구전략이다. 입에 담아서는 안된다. 지금은 가덕도신공항 획책을 막기 위해 지역의 모든 힘을 모아 나가야 한다.국민의힘 지역출신 국회의원들은 “여권의 TK와 PK 갈라치기 전술에 휘말리면 안된다”며 엉거주춤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중장기적 대응 방안을 단계적으로 마련해야 하며, 김해신공항 백지화의 근거를 밝혀내는 것이 먼저라고 한다. 또 검증위 발표에 대해 정부 주무부처인 국토부의 공식 입장을 추궁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당연히 모두 처리해 나가야 하는 과제들이다.그러나 겉도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지역의 모든 주장이 중심을 잃은 채 중구난방식으로 제기되는 모습이다. 대구·경북의 의견을 한데 모아 힘을 실을 수 있는 범시도민대책회의 성격의 특별기구 설립이 시급하다. 지자체, 정계, 시민단체, 경제계, 학계 등이 모두 참여하는 기구가 필요하다.

“김해신공항 변경 계획부터 밝혀야”

국민의힘이 23일 영남권신공항 논란과 관련 기존 김해신공항(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한 국무총리실 검증위원회와 정부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촉구하며 ‘절차적 정당성’을 재차 문제 삼았다.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가덕도신공항’ 추진에 함께하라며 압박 수위를 더해갔다.국민의힘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는 이날 국토교통부를 향해 “(동남권 신공항 계획이) 변경됐는지부터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주 원내대표는 국회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김수삼 검증위원장이 (기존의) 김해신공항 확장안을 취소한 적 없다고 얘기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그는 “가덕도나 밀양에 새 공항을 건설하느냐는 정부의 확정된 계획이 변경된 다음에 가능한 일인데 김 위원장은 변경된 바 없다는 취지로 얘기한다”며 “(가덕도 신공항 추진 여부는) 김해신공항 추진 권한을 가진 국토부가 그 계획이 변경됐는지 안됐는지부터 입장을 밝혀야 하고 검증위 발표의 정확한 뜻이 뭔지 검증되고 난 다음에 그 결과에 따라 다음 단계로 논의할 일”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몇십조 원씩 드는 중요 국책사업이 손바닥 뒤집듯 바뀌어선 안 되고 충분한 과학적 자료 검증 없이 쉽게 (결정) 해서도 안 될 일”이라며 “중요 국책사업은 최고 전문가가 모여 대한민국 전체의 이익에 가장 부합되게 결정돼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전했다.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대구군공항이전특별법과 광주공항이전특별법도 여야가 협의해 처리하자고 제안한데 대해 “정부 스스로가 공항 문제를 굉장히 혼란에 빠뜨렸다”며 “명확한 태도로 입장을 천명하는 것이 순서”라고 선을 그었다.김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 직후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이 발표한 내용도 뭐가 정확한 건지 알 길이 없다. 심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다 딴소리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앞서 검증위는 김해공항 확장 안에 대해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최종 결론을 발표했다.하지만 일부 검증위원들은 검증위 발표가 자신들의 내부 결론과 다르게 뒤집어졌다고 주장하고 가덕도신공항 추진이 정해진 수순인 것처럼 해석되는 등 혼선이 계속되고 있다.그럼에도 민주당은 ‘가덕도 신공항 논의에 동참하라’며 국민의힘을 압박했다.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국민의힘 부산) 의원들의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발의를 환영한다”며 “우리도 지자체 정부 협의 거친 특별 법안을 곧 국회에 낼 것이니 여야 법안을 테이블에 함께 올려놓고 신속히 병합 심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조원진, “김해신공항 백지화, 보선·대선용 음모”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가 정부와 여당의 ‘김해신공항 백지화’ 결정과 관련 “보궐선거와 대선용 음모”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TK(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을 향해서는 “입 다물고 있을거면 뭐 하러 정치하고 있나”라고 날을 세웠다.조 대표는 지난 21일 대구 중구 반월당 인근에서 문재인 정권 퇴진 규탄대회를 열고 “저는 소음 문제로 인해 김해신공항 추진을 반대했었고, 가덕도공항도 안된다고 했다. 밀양공항만이 관문공항으로 갈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며 “김해신공항 추진은 4년 전 박근혜 정부 시절 영남권 자유우파 분열을 우려해 연구기관에 조사를 맡겼고 그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그런데 지역적 유불리를 떠나 전문가들이 결정한 국책사업을 정부가 뒤집었다”며 “이는 다음 대통령 선거를 위한 매표행위, 국민 분열 행위”라고 비판했다.지역 국회의원들에게도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갔다.조 대표는 “지난 20일 국민의힘 소속 부산지역 국회의원들이 가덕도신공항 신속 건설을 위한 특별법 발의안을 제출했는데 지역 국회의원들은 뭐하고 있느냐”며 “입 다물고 있을 거면 뭐 하러 정치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또한 “TK 시·도민들은 분노해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데 단식을 하던지 투쟁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김종인 비대위원장 목소리만 듣고 굴종하고 있다”고 비꼬았다.전날 관문공항 건설을 위해 대구와 부산 신공항 특별법을 동시 처리하자고 주장한 무소속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을 향해서도 “엉뚱한 소리하지 말라”고 일갈했다.조 대표는 “우리가 관문공항 때문에 싸우는 것이 아니다”며 “대한민국 체제, 시스템이 무너진 것이 잘못됐다. 이런 좌파독재에 대해 저항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홍 의원이) 망령이 난 것”이라며 “지역을 위해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목숨 걸고 싸워야 한다”고 했다.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대구서 ‘김해신공항 백지화’ 이슈 판 벌린 여야 대권 잠룡들

여야 대권 잠룡들이 지난 20일 대구를 찾아 정부와 여당의 ‘김해신공항 백지화’ 결정을 두고 맞붙었다.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가덕도 신공항이 내년 4월 부산시장 선거용이라는 논란에 선을 그었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정권이 바뀔 때 마다 국책사업이 바뀐다면 누가 정부를 믿겠느냐”며 강력 비난했다.무소속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은 이날 ‘대구와 부산 신공항 특별법 동시 처리’를 주장했다. 이를 두고 이 대표는 “좋다”, 안 대표는 “절차적 정당성이 먼저”라고 밝혔다.홍준표 의원은 자신의 지역사무소에서 가진 긴급기자회견에서 “관문공항 건설을 위해 대구, 부산, 광주(무안) 신공항 관련 공동 특별법을 일괄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홍 의원은 “밀양 신공항을 박근혜 정부 때 평가점수대로 제대로 건설했으면 됐는데 PK(부산·경남), TK(대구·경북) 눈치를 보다 김해신공항 확장으로 결론 내는 바람에 이런 혼선이 오게 됐다”며 “지금 상황을 공항정책 대전환 기점으로 삼아서 4대 관문공항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영남 분열 방지를 위해 TK·PK·호남 신공항 특별법을 동시에 처리해야 한다”며 “모두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하면 된다”고 했다.이낙연 대표는 경북대에서 열린 인문학술원 포럼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해신공항 검증을 요구할 때는 (부산시장) 보궐선거 이야기가 없었다”며 “선후관계를 따져보면 금방 명백해지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이 대표는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위해 지금부터 절차를 밟아가야 한다”며 “특별법 제정도 필요하다면 해야 한다”고 했다.민주당이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추진하는 가운데 홍 의원이 대구 등까지 묶어 공동 특별법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여야가) 같이 하면 더 좋다”고 말했다.안철수 대표는 대구 수성구 호텔 라온제나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지역 현안과 미래혁신 과제’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전임 정부의 대규모 국책사업 결정을 바꾸기 위해서는 합당한 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안 대표는 “입지 적합성이 중요한데 김해가 적합하지 않다면 몇 개의 후보지를 물색한 다음에 객관적인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예전 평가 때) 가덕도가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바 있다. 그때는 안됐는데 왜 지금은 되는지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홍 의원이 제안한 대구·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동시 처리를 두고는 “원칙적으로 김해신공항을 뒤집는 결정에 대한 절차적 정당성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 대규모 사업을 뒤집는 데 어떤 근거가 있는 지 따져봐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김승수 “김해신공항 검증 문제투성이, 앞뒤 맞지 않는 뚱딴지 결론”

국민의힘 김승수(대구 북을) 의원이 19일 정부·여당의 정책 추진방식에 대해 “안하무인격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며 신랄하게 비판했다.김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월성 1호기 폐쇄와 가덕도 신공항 예산 확보, 김해신공항 관련 국무총리실의 검증 등을 조목조목 꼬집었다.김 의원은 “국토교통부는 여러 차례 기존 김해공항 용역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며 “엊그제 발표된 김해신공항 검증은 문제투성이다”고 문재인 정부의 정책 선회를 강하게 비판했다.그는 김해신공항 검증위의 부실 검증이 정치적 입김 탓이라고 주장했다.김 의원은 “공항분야의 어떤 전문성이 있는지도 불분명한 21명의 검증위원이 세계적인 공항용역 전문기관인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에 20억 원을 들여서 실시한 용역을 뒤집었다”며 “언론에 따르면 몇몇 검증위원들은 정부 자료가 불충분해 검증하기 어려웠고 ‘들러리로 정부에 이용당했다’고 토로했을 정도”라고 강조했다.검증위를 향해서는 “느닷없이 근본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앞뒤 논리가 맞지 않는 뚱딴지같은 결론을 내렸다”며 “이런 비논리적 결론이야말로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하면 돼)’식 결론이라는 방증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그러면서 “객관적 재검증을 통해 어디에서 잘못했는지 투명하게 파헤치고, 손해배상은 물론 형사조치까지해서 엄단해야 한다”고 밝혔다.특히 “그동안 국토부도 여러 차례 보도자료를 통해 기존 김해공항 용역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해왔다. 최근까지 김현미 장관도 문제가 없다고 했다”면서 “만약 전 정부 용역에 결정적인 하자가 있었다면 현 정부에 들어와서 바로 문제를 제기했을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김 의원은 정부·여당을 향해 “문재인 정부에도 촉구한다. 이렇게 정부 정책이 손바닥 뒤집듯 반복된다면 어느 국민이 신뢰하고 정부를 믿을 수 있겠느냐”며 “정부여당은 더 이상 국가정책을 정치적 도구로 악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이어 “이번 김해신공항 검증 결과에 자신 있으면 대통령이나 총리가 직접 나서서 국민들의 의혹을 풀라”고 촉구했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김해신공항 백지화 ‘검증과정 진실’ 밝혀내야

김해신공항 검증 결과에 대한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김해신공항 백지화, 가덕도신공항 건설’ 획책에 대구·경북 민심은 폭발직전이다.국무총리실 산하 검증위원회의 편향적 운영과 외부 강압 등 검증과정이 부적정했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검증과정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소송 등 법적 투쟁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맞서나가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가덕도신공항 추진을 용납할 수 없다는 대구시, 경북도 등 지자체와 시민단체, 각급 기관의 규탄 성명과 단체 행동도 이어질 전망이다.김해신공항 검증위에 참여한 일부 위원들은 “검증 과정에서 받은 자료가 너무 부실해 제대로 검증을 하기 어려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부에 이용당했다. 들러리를 선 기분이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는 검증위가 김해신공항을 백지화하고 가덕도로 가기 위한 요식행위였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또 상당수 위원들이 검증 과정에서 외압을 받았다는 사실을 언급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대구·경북 시도민의 서명을 받아 감사원 감사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중요한 국책사업을 변경하는 과정에 무리나 불법이 있으면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곽상도 국민의힘 국회의원도 검증단의 전문성과 검증과정의 객관성 등을 다시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법적으로 어떤 방법이 있는지 검토 중이다. 필요하다면 소송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당내 동남권신공항 추진단을 발족하고 이달 내 각종 특례를 담은 특별법을 발의해 정기 국회 회기내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가덕도신공항을 속전속결로 추진해 논란에 쐐기를 박겠다는 전략이다.백보 양보해 ‘김해신공항 추진에 근본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검증위 결론을 인정하더라도 그것은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라는 것이지 특정 지역을 바로 대안으로 선정한다는 것이 아니다.국책사업을 뒤엎은 뒤 특정지역을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국정운영은 두고 두고 지탄을 받을 것이다. 동남권공항 입지 선정 당시 최하위 평가를 받은 가덕도신공항을 다시 추진하려면 대구·경북과 국민들이 납득할수 있는 타당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그것은 국정 운영의 상식이다.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은 오는 24일 대구상공회의소에서 규탄대회를 연다. 대구·경북 지역민과 시민단체의 김해신공항 무산결정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질 것이다. 정부와 민주당이 대구·경북의 정당한 목소리를 외면해선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