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망/배경희

어두운 계단에서 봄을 열망한 우리는/좋아하는 소설을 바꾸어 간직한 채/꽃집을 바라보면서 다른 길로 향했다//길 가다 유리에 비친 여자를 바라보며/혼자 남은 시간들이 뛰어든 검은 물속/저녁은 두려운 삶을 남기고 서 있다//과거의 문장을 쓰다 남은 오늘 밤들/허구도 아름다워 재잘대던 그녀 모습/바람에 당신의 소문이 어렵게 들려오고//소설에 대한 열정도 마른 꽃 부서지듯/닭 공장에 늙어버린 당신의 꽃의 시간/문장에 눈물이 고여 물고기가 헤엄친다「공정한시인의사회」(2020, 07) 배경희 시인은 충북 청원 출생으로 201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으로 등단했다. 시조집으로 ‘흰색의 배후’가 있다.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화법으로 사물과 세상 그리고 자아를 투영하고 이미지화하는 시 세계를 추구한다.‘열망’을 보자. 전체적으로 소설과 관련지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어두운 계단에서 봄을 열망한 우리는 좋아하는 소설을 바꾸어 간직한 채 꽃집을 바라보면서 다른 길로 향했다, 라고 시작한다. 이 장면은 눈에 잘 그려진다. 길 가다 유리에 비친 여자를 바라보며 혼자 남은 시간들이 뛰어든 검은 물속을 살핀다. 그곳에 저녁은 두려운 삶을 남기고 서 있는 것을 본다. 그리고 뒤이어서 과거의 문장을 쓰다 남은 오늘 밤들이라는 구절과 함께 허구도 아름다워 재잘대던 그녀 모습을 기억한다. 그 순간 바람에 당신의 소문이 어렵게 들려오고 있다. 넷째 수는 소설에 대한 열정도 마른 꽃 부서지듯 닭 공장에 늙어버린 당신의 꽃의 시간, 이라는 미묘한 이미지를 직조하다가 문장에 눈물이 고여 물고기가 헤엄친다, 라고 끝맺는다. 얼마나 많은 눈물이 문장에 고여야지 물고기가 그 속에 잠겨 헤엄을 칠까? 시인의 남다른 상상력에서 이러한 개성적인 작품이 생산됐을 것이다.그는 또 ‘가볍다는 것은’에서 참나무에 불붙이고 불길을 쳐다보다가 타버린 흰 재들이 사방으로 날아가는 것을 예의주시하면서 나무도 새의 깃털처럼 가볍고 또 가벼운 것을 깨닫는다. 그러면서 오래 전에 가벼움은 깃털이라고 단정한 적이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 이어서 무겁다 가볍다는 것은 마음의 차이일까, 라고 혼잣말을 하면서 살아온 생의 시간이 같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진정 무엇이 무거운가, 무엇이 가벼운가. 가볍고 무거운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생각하면서 결국은 마음의 문제가 아닐까 여기고 있다. 실로 한없이 가벼운 것도 그지없이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고, 몹시 무거운 것도 한없이 가벼운 것으로 생각될 때도 있으니 모든 것은 정말 마음의 문제일 듯하다.그런 점에서 ‘검은색 소파’를 읽는 일이 의미 있을 듯해서 아래에 옮겨본다.덜 깬 듯 누워있는 검은색 소파 위에//젖은 몸을 눕힌다 엉덩이의 몽상이듯/헛잠에 여러 생각이 중심을 잃고 헤맨다//아직도 서성이는 또 다른 바깥에서/부정의 시간들이 어둠에 휘어진 채//공중에 뿌리 내리고 헛뿌리로 살고 있다//이력서, 컵라면, 깡소주로 이어온 삶들//썩지 않은 꿈에서 썩은 꿈을 꾸려고//소파가 구덩이를 판다 검을수록 차분했다소파가 구덩이를 판다 검을수록 차분했다, 라는 결구가 인상적이다. 이 역시 무거운 것과 가벼운 것에 대한 궁구가 아닐까? ‘열망’도 그러할 것이다. 우리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열정을 가질 때 폭발적인 동력을 얻게 된다. 그 힘은 자신뿐만 아니라 사회를 견인하는 에너지로 바뀔 수 있다. ‘열망’을 여러 번 되풀이해서 읽는 중에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이정환(시조시인)

다른 세계에서도/ 이현석

~ 낙태를 바라보는 두 시각 ~…동생이 영상의학과 전공의로 뽑혔다. 나는 동생을 만나 합격을 축하해주었다. 내가 산부인과를 택했을 땐 고생을 사서 한다는 분위기였다. 나는 동생을 안고 등을 쓰다듬었다. 순간 서늘한 기운이 목덜미를 스쳤다./ 당신을 안 것은 지난해 11월 희진 언니가 주간하는 모임에서다. 낙태죄에 관한 칼럼 초고를 합평하는 자리다. 소파술에 의하지 않고 약물로 같은 목적을 취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의문이 있었으나 전화가 오는 통에 회의실을 나왔다. 엄마는 동생의 임신 사실을 알고 흥분했다. 도움을 요청하는 모양새다. 동생과 통화했다. 임신 9주. 정형외과 전공의 남친 자랑을 늘어놓았다. 엄마가 다시 전화를 걸어왔다. 결혼시키자는 아빠를 힐난했다. 임신중절을 해야 한다며 울먹였다./ 동생은 패션디자이너가 되고 싶어 한 까닭에 생활과학대학에 들어갔었다. 안정성에 목매는 엄마에게 세뇌된 탓인지 의대로 진로를 바꾸었다. 나도 영화인이 되고 싶어서 그 문턱까지 갔었다. 외환위기를 겪고 나서 의대로 전향했다./ 동생은 내 칼럼에 대해 운을 뗐다. 임신중지에 대한 내 글을 읽어봤을까? 전에 느꼈던 서늘한 기운이 찾아왔다. 그날 이후 그 서늘함에 시달렸다. 임신이 결혼의 결정적인 요인이라면 편한 선택지가 있음을 알려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만으로 당신에게 죄짓는 것 같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 결국 엄마도 결혼을 받아들였다./ 대선배의 초고를 합평하는 자리였다. 임신 중에 미성년자의 임신중지를 시술했던 내용이었다. 시술한 아기와 태어날 자기 아기의 이미지가 뒤섞여 괴로웠던 일화는 고민 끝에 뺐다고 한다. 내가 반론을 제기하자 다른 후배도 비판적으로 말했다. 돌아오는 길에 희진 언니가 말했다. 옳다고 여기는 거랑 말해져야 하는 게 늘 같을 수는 없다. 생각을 조금 미뤄 두라고./ 웨딩드레스를 입은 동생을 보자 정동길을 걸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꿈과 달리 의사가 된 현실을 후회하지 않는지 서로에게 물었다. 산부인과를 선택한 이유도 물었다. 불현듯 희진 언니가 생각났었지. 그땐 낙태죄에 대한 편 가름이 심했었다. 꾀인 건가. 결혼식을 마치고 엄마가 동생 배에 대고 인사를 하곤 나보고도 그리 해보란다. 당신에게 그렇게 첫 인사를 했다. 그 후 그 서늘함이 사라지고 칼럼이 술술 풀렸다. 임신중지가 주체적이지 못하다는 요지의 글을 썼다. 희진 언니가 면담을 요청했지만 다음으로 미뤘다. 그녀를 따라다녔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그녀를 믿고 씩씩하게 살아왔다. 다음 모임부턴 빠지겠다는 문자를 보냈다./ 낙태죄의 헌법불합치 결정이 나왔다. 동생은 내가 낙태죄 폐지 쪽에 선 걸 알고 있었다. 그런 성향의 내 칼럼을 읽어봤을 수 있다. 초음파사진을 보여주면서 임신중지를 고려해봤단다. 그 사람을 붙잡고 행복해지고 싶어서 출산을 선택했다고 한다. 내가 당신을 맞이하고 사랑하게 될 운명이다. 다른 세계에서도 그 사랑은 변함없을 터지만.…낙태 논란은 답이 없다. 태아 생명을 존중하면 낙태반대로 보수고, 여성 선택권을 존중하면 낙태찬성으로 진보다. 가임여성과 산부인과 의사는 이해관계인이라 객관성을 유지하기 힘들다. 신은 출산의 대가로 섹스의 쾌락을 준 것인지 모른다. 쾌락만 취하고 의무를 버리는 건 역린을 건드리는 게 아닐까. 당신과 교감한 후 서늘함이 사라진 건 의미심장한 신호다. 희진과 결별한 일도 같은 선상에 놓인 상징적 장치다. 양 세계에 대한 이해가 절실하다.오철환(문인)

대구 호텔업계 ‘호황’…수도권 거리두기 강화로 풍선효과에 코로나 또 다른 뇌관될까 우려도

수도권에 비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낮은 대구 호텔업계가 최근 급격한 매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하지만 무조건 기뻐할 일이 아니란 지적이다. 수도권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자칫 코로나19 재확산의 뇌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메리어트호텔에 따르면 180객실 중 예약률은 12일 40%, 토요일인 13일 67%, 14일 25%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5일은 50%, 6일(토요일) 85%, 7일 30%의 객실점유율을 나타냈다.그랜드호텔은 3월 첫 주말(5~7일) 객실의 60%, 지난 12~13일은 60~70%가 예약됐다.토요코인호텔은 지난달 27일은 객실 만실을 기록했으며 3·1절 연휴를 비롯해 평일까지 호텔 이용자들로 붐볐다.토요코인호텔은 이달 들어 예약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현장 방문 예약을 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 호텔업계가 개점 휴업 상태였던 것과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다.이같은 현상은 이달 들어 대구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고 따뜻한 날씨까지 이어지면서 지역으로 몰려오는 여행객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하지만 무엇보다 대구는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로 식당,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제한 시간이 풀려있어 오후 10시까지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수도권에 비해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기 때문이란 분석이 더 설득력을 갖는다.특히 대구는 15일부터 오후 10시까지 묶여있던 룸살롱 등 유흥업소의 영업시간도 풀려 이른바 ‘보복소비’로 인한 ‘놀기 좋은 곳’으로 인식되면서 수도권 유입객이 더욱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메리어트호텔 관계자는 “경기도 등 수도권에서 매일 100~200명 이상의 확진자가 속출돼 비교적 한 자릿수의 확진자가 유지되고 있는 대구가 국내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며 “대구는 상대적으로 수도권보다 날씨도 따뜻해 국내 여행지로 적합한 것도 이유”라고 분석했다.그러나 이같은 현상이 수도권, 비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차이로 인한 풍선효과 때문에 코로나19 재확산의 단초가 될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도 크다.대구시 측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 호텔 측에 발열체크와 객실소독 등 핵심방역수칙을 잘 지킬 수 있도록 지도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박준혁 기자 parkjh@daegu.com

책판-사랑을 담은 신작 소설

매일매일이 시계 초침처럼 빠르게 돌아간다. 그러다 마주하는 현실들은 때론 행복감을 느끼게 하지만 한편으로는 각박하고 답답하다.이번에 소개하는 책들은 각박하고 바쁜 현실 속 사랑과 희망, 행복을 느끼게 만든다. 나아가 살아가는 삶에 대해 옳고 그름을 떠나 진지하게 고민하고 깨닫게 한다.사랑을 담아 관심어린 눈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소설가들의 따끈따끈한 신작 소설을 소개한다.◆다른 세계에서도이현석 지음/자음과 모음/300쪽/1만3천800원소설은 첨예한 사회문제를 다루면서 재현과 대상화에 대해서 숙고해야 할 어려운 질문을 던진다.우리가 사는 사회는 삶의 다양성이 존재한다.옳고 그름을 가릴 수는 없지만 우리가 자라난 환경과 문화에 비춰 생각해볼 때 우리는 옳고 그름을 가르게 되고, 그것을 맞는다고 생각하고 살게 된다.하지만 이 책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다 마주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윤리적 판단 속 우리만의 윤리적 잣대를 되돌려 반추하게 만든다.표제작인 ‘다른 세계에서도’에서 역시 임신중지 및 재생산권에 대한 중층적이고 다면적인 시선을 이야기로 풀어냈다.저자의 소설은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방면의 일을 관심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젠더, 계급, 가족의 층위를 넘나들며 그 미세한 결을 섬세하고 사려 깊게 살핀다.소설집에서 특기할만한 점은 병원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 많다는 것이다.그 실감은 특히 두드러지는데 이는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이기도 한 작가 이현석의 이력이 묻어나기 때문일 것이다.지난 2월 첫 소설집을 출간한 이현석은 가장 동시대적인 윤리와 사회문제를 소설로 풀어내며 정교하고 치밀한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진다.작가는 지난해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을 배경으로 한 이번 소설집의 표제작인 ‘다른 세계에서도’를 통해 제11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한국 소설 평단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다.책의 저자는 다분히 이지적인 방식으로 활달하고 생명력 있는 이 세계의 순간들을 그려내며 우리를 매혹 속으로 이끈다.또 다채로운 소재와 방식과 구성으로 풍성하고도 능란하게 이야기를 꾸려나간다.◆북극에서 온 남자 울릭프랑수아 를로르 지음/열림원/304쪽/1만4천 원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꾸뻬 씨의 행복여행’ 등 꾸뻬 씨 시리즈를 통해 많은 독자로 하여금 좌절하는 삶 속에서도 행복을 발견하게 했던 프랑수아 를로르가 이번 소설에서는 ‘사랑’에 관해 이야기한다.책은 주인공 이누이트 울릭이 문명세계를 경험하면서 일어난 해프닝을 담고 있다.이누이트는 이글루에서 항상 생활하며, 남자는 사냥 여성은 가정일이 배분돼있는 비교적 정형화되고 단조로운 삶을 산다.하지만 전통 부족 사회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현대 문명을 접한 이누이트 청년 울릭의 시선을 빌려 현실을 모순을 비추는 작품이다.울릭은 어린 시절 사고로 부모를 읽고 하루아침에 이누이트 부족 내에서 왕따가 된다.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카블루나’의 기상대가 세워지고 그들의 도움을 받아 울릭은 각박한 처지에도 살아남는다.임무를 마친 기상대가 떠나고 같은 자리에는 석유탐사기지가 들어선다.한편 카블루나의 조력으로 이누이트 마을은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고, 기상대를 드나들며 그들의 언어를 배워둔 울릭은 기념 사절로 초청을 받는다.그는 이누이트 부족을 세계에 알려야 한다는 사명과 약혼녀 나바라나바를 되찾겠다는 욕망을 품고 타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약혼녀를 되찾기 위해 카블루나 나라에 파견된 이누이트 울릭은 북극보다 차갑고 낯선 도시에서 만난 환경과 사람에 당황하지만 사랑이라는 용기로 담담히 맞선다.소설은 전통과 현대의 대립 속에서 다양한 인물의 삶을 담담하게 서술한다.이혼과 비출산, 노인 부양 문제, 편부모 가정이 겪는 양육의 어려움, 여성 혐오와 성 갈등, 물질만능주의 등 울릭이 목격한 세계는 참담하면서도 부정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을 투영한다.오늘날 우리에게는 양분된 극단을 이어 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근본적 해결책이 필요한데 작가는 결국 모든 문제의 해답을 사랑에서 찾는다.작가는 울릭이 내놓은 해결책을 가지고, 독자들에게 문명사회에 대한 질문과 호기심을 던져 스스로 생각해보게 만든다.◆소년과 개하세 세이슈 지음/창심소/360쪽/1만5천800원애완동물은 수천 년 전부터 인간 옆에 머물러왔지만, 현대에 이르러 그 자리가 더욱더 커지고 있다.단순히 집과 가축을 지키는 친구를 넘어 가족이 되고 있는 것이다.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빚어지는 갈등과 고통을, 절대 배반하지 않고 애정을 쏟는 만큼 사랑과 충성을 보이는 동물에게서 위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애견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심각한 문제도 늘어나고 있다. 개를 학대하고 유기하는 그릇된 행동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책에서는 개를 대상화했다.책의 6편 연작들은 동일본대지진에서 주인을 잃은 개 ‘다몬’이 친구인 소년을 찾아 5년 동안 일본 전역을 떠돌며 만난 이들에 관한 이야기이다.지진으로 일자리를 잃은 청년 가즈마사의 앞에 우연히 주인 잃은 개 ‘다몬’이 나타났다.치매에 걸린 그의 어머니와 병간호에 지쳐가는 누나를 위해 돈이 필요한 그에게 절도범들의 차량을 운전하는 일이 들어오는 등 각종 어려움에 처한다.하지만 가즈마사의 가족에게 잃어버렸던 웃음과 행복을 다몬이 되찾아주면서 그에게 다몬은 수호천사로 다가온다.쓰레기 더미에서 나고 자라 범죄자로 자란 미겔은 어린 시절 만난 떠돌이 개 쇼군을 만났다.쇼군은 그와 누나에게 먹을 것을 찾아주고, 위험을 알려주는 수호자로 다가온다.일본까지 건너와 범죄를 저지르는 그의 앞에 나타난 개 다몬은 쇼군의 환생처럼 보여 애정을 쏟게 된다.또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자신밖에 모르는 남편에 절망하며 하루하루 지치고 늙어가는 사에, 자신을 매춘부로 타락시키고도 돈을 뜯어내는 남자 친구를 죽여 산에 묻고 방황하는 리와 등에게도 다몬이 해결사처럼 나타난다.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연인에게 버림받고, 살아갈 의지를 잃고, 고통과 외로움에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다몬이 건네는 위로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희망을 얻게 된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국민의힘, 다른 선택할 수 없었나

정통보수의 정체성을 살릴 기회였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과의 관계를 떠나서라도 ‘가덕도신공항 지지’는 국민의힘이 갈 길이 아니다. 역발상이 정말 아쉬웠다. 국민혈세로 부산 표심을 사려는 더불어민주당의 꼼수에 맞서 전체 국민여론 결집에 나서야 했다.의석 수에서 절대적으로 밀리는 야당이 현실론을 앞세우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내년 대선에서 크게 어필할 수 있는 천금같은 기회를 스스로 차버렸다.어정쩡한 자세로 눈치만 보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막판에 떠밀리다시피 가덕도신공항 지지 입장을 밝혔다. 오는 4월 부산시장 보선을 겨냥한 민주당 포퓰리즘의 정당성을 인정해준 꼴이 된 것이다.◆가덕도신공항, 정체성 살릴 기회인데부산·서울시장 보선은 내년 대선의 전초전이라고 한다. 시장 선거가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전초전은 전초전일 뿐이다. 본선이 남아 있다. 여야 모두 내년 대선 승리가 최종 목표 아닌가. 국민의힘이 가덕도 문제에서 정도를 택하지 않은 것은 대선 국면에서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다.못된 시어머니 욕하면서 닮는다고 했던가. 국민의힘이 그 짝이다. 민주당 욕하면서 같은 행보를 하고 있다. 편법과 꼼수에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별 반향이 없다. 정체성에 흠집만 간다.민주당의 가덕도 밀어붙이기는 모든 면에서 명분이 없다. 가덕도신공항은 ‘지뢰밭’이다. 천문학적 예산의 비효율성, 예타면제를 내세운 절차상 폭거, 국책사업 공신력 실추 등 곳곳에 폭발성 강한 문제들을 안고 있다. 영남권 5개 시도 합의 파기, 대구·경북과 부산 간 지역감정 조장 등도 향후 국정 운영에 엄청난 부담을 줄 것이다.국민의힘은 이번 가덕도 사태를 통해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다수 국민과 국가를 위해 올바른 길을 가는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야 했다. 그러나 그 길을 외면했다.지난 2~4일 실시된 갤럽 전국 여론조사를 보면 가덕도 반대가 37%로 가장 많았다. 찬성은 33%, 모름/응답거절은 30%였다.지역별로는 대구/경북(찬 31%, 반 51%)뿐 아니라 대전/세종/충청(찬 23%, 반 39%), 인천/경기(찬 29%, 반 39%), 서울(찬 32%, 반 38%) 등에서도 반대여론이 높았다.찬성은 부산/울산/경남(찬 49%, 반 30%)과 광주/전라(찬 40%, 반 32%)에서만 많았다. 부산·경남 내에서도 분위기는 달랐다. 부산은 찬성 61%, 반대 20%였지만 경남은 찬반이 39%로 같았다.연령별로는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반대가 많았다. 명분없는 국책사업에 반대하는 국민이 더 많다는 것이다.국민의힘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수 있는 혜안이 없었다. 상대가 제기한 이슈를 되받아쳐 승부를 거는 결기도 없었다. 집권 여당의 숱한 정책 실패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민생정당, 대안정당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지 못하는 이유를 곱씹어 봐야 한다.가덕도 사태는 터무니 없는 결정을 한 민주당을 밀어붙일 기회였다. 국민의힘은 국가백년대계를 위해 반대 당론을 정하고 여론을 선도해 갈 수 있었다. 정공법을 택했으면 향후 대여 투쟁 행보도 힘을 받았을 것이다.◆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한 결정 내려그러나 대구-부산 갈라치기를 목적으로 민주당이 친 ‘가덕도신공항’ 덫에 걸려 허우적거리기만 했다. 대구·경북 의원을 중심으로 뒤늦게 소리를 내고 있으나 ‘버스 지나간 뒤 손들기’ 꼴이다.나서야 할 때 나서지 않고 눈앞의 작은 이익만 기웃거리는 야당은 짠 맛을 잃은 소금과 같다. 국민의힘은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했다. 비전이 없는 때문인가, 당의 확장성과 미래에 대한 자신감 결여 때문인가. 보수정당의 가치 훼손이 뼈 아프다.여야 가릴 것 없이 보선을 겨냥한 가덕도신공항 지지는 “한국정치의 수준이 고작 이 정도인가”하는 국민의 불신을 자초했다. 두고두고 한국 정치사의 수치로 남을 것이다.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은 오는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의 미래가 삼류정치의 희생양이 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김종인 ‘가덕신공항 지지’...TK 반발 우려에 “다른 얘기할 필요 없어”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을 찾아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한발 더 나아가 부산과 일본 규슈를 잇는 한일해저터널을 건설하겠다는 공약까지 내놨다. 국가 재정부담은 고려하지 않고 선거를 겨냥한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경쟁에 야당도 뛰어들었다는 지적이다.김 위원장의 이날 공약은 2016년 박근혜 정부가 숱한 논란 끝에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연구 용역을 거쳐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 낸 것을 차버린 것이다.국민의힘 정치기반인 대구·경북(TK)지역의 반대여론을 의식해 지금껏 엉거주춤한 태도를 취해 오다 처음으로 찬성 입장을 공식화했다.이날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와 보궐선거 후보 6명이 참석했고, 지역구 의원들도 합세했다.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신공항 사업에 대한 ‘적극 지지’ 입장을 밝혔고 관련 특별법도 여당과 합의 처리하겠다고 공언했다.그는 “국민의힘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적극 지지하며 가덕도 신공항 건설 특별법이 여야 합의하에 처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부산 민심이 흔들리자 자신들이 집권했던 지난 정권의 김해신공항 결정도 곧바로 뒤집은 것이다.김 위원장은 △철도·고속도로 연결망 구축 △가덕도와 남북내륙철도 연결 △부산신항-김해항 및 사상-해운대 고속도로 건설 추진 △2030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등도 약속했다.이에 더해 김 위원장은 가덕도 신공항을 받고 한·일 해저터널까지 얹었다.부산시장 표심을 잡기 위한 여당과의 ‘묻지마 경쟁’에 돌입한 것이다.김 위원장의 가덕도 신공항 ‘백기 투항’은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TK의 반발을 감수한 정치적 노림수지만 결과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선거 프레임(구도) 회피용으로 밀어붙인 선거 공학적 접근이 성공했다는 지적이다.특히 TK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당내 이견은 여전히 정리되지 않아 추후 갈등도 예상된다.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반대해 온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갑)는 이날 부산 일정에 동참하지 않아 당내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았다.여전히 TK의원들의 반발은 모두 정리되지 않은 것이다.주 원내대표는 여당과 법안 논의를 지휘하는 원내사령탑이라는 점에서 불참이 주는 의미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김 위원장은 TK의원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것에 대해 “가덕도 신공항을 하는 걸로 일단 국민의힘이 의견을 모았기 때문에 더 이상 다른 얘기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TK의 이견 등 당내 갈등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그는 ‘가덕도 신공항 추진은 당론인가, TK 등 반발 여론은 어떻게 생각하나’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이어 2월 임시국회 내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처리 방침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법)안도 있고, 우리 국민의힘이 낸 (법)안도 있다”며 “그걸 병합해서 처리하는 과정에서 합의를 이뤄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다만 김 위원장은 ‘법안 표결 시 찬성 당론으로 결정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겨울철 눈(雪), 미세한 차이가 만드는 다른 결과

박광석기상청장우리나라에서 가장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은 어디일까? 바로 ‘울릉도’다. 그렇다면 울릉도에는 어느 정도까지 눈이 많이 올까? 울릉도는 하루 동안 내린 눈(신적설)이 150.9㎝까지 기록된 적도 있고, 이전에 내린 눈을 포함해서 쌓여 있는 눈(적설)이 가장 많았을 때는 293.6㎝까지 기록될 정도로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다.올겨울도 역시 울릉도에는 많은 눈이 내렸다.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일 30㎝가 넘는 많은 눈이 내렸고, 올해 1월에도 한파와 함께 1일부터 20일까지 나흘을 제외하고 16일 동안 눈이 내렸다. 일시적으로 기온이 높아져 낮 동안 눈이 녹기도 하고 눈의 무게에 다져지기도 했지만, 최대 70.8㎝까지 적설이 관측됐으니 어른 허벅지만큼이나 내린 눈에 울릉도 주민의 안전이 걱정이 되는 한편, 우리나라 최다설지의 위용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울릉도에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리는 것은 동해 한가운데 위치한 지형학적 원인이 크다. 겨울이 되면 시베리아에서 차갑게 냉각된 공기가 편서풍을 타고 내려오면서 칼바람과 함께 한파가 발생한다. 이때 차가운 공기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동해를 지나면서 눈구름대가 만들어져 울릉도에 눈을 뿌리게 된다. 만약 육지라면 눈구름에서 눈이 내리면서 위세가 약해지고 건조한 육지를 지나며, 점차 소멸하기 때문에 눈이 내리는 기간이 비교적 짧다. 하지만 울릉도에는 시베리아 고기압이 며칠에 걸쳐 밀고 내려오고 동해에서 지속적으로 수증기가 공급되기 때문에 눈이 내리는 시간도 길어지고 양도 많아진다.우리나라에서 눈이 내리는 과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시베리아 고기압이 확장할 때 서해를 지나면서 서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눈을 내리는 ‘서해안형’이다. 울릉도에 대설이 내리는 과정은 서해안형에 속한다. 우리나라에서 대설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유형이다. 지난 6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10㎝ 안팎의 많은 눈이 내린 사례도 이 유형에 속한다.두 번째로 북동풍이 불어올 때 만들어지는 눈구름이 높은 태백산맥에 부딪혀 강원도 영동과 경북 동해안을 중심으로 눈이 내리는 ‘동해안형’이다. 서해안형이 겨울 초기인 12~1월을 중심으로 한파와 함께 주로 발생하는 반면, 동해안형은 1~3월에 주로 발생한다. 동해안형은 지형요소가 더해지기 때문에 서해안형에 비해 조건이 더 복잡하다. 북동풍의 강도, 눈구름대의 발달 높이 등에 따라 눈이 해안을 중심으로 내릴지, 산간지역으로 내릴지가 달라지기도 하고, 해륙풍의 영향으로 낮에 주로 많은 눈이 내리거나, 바다에 내리는 눈이 해안으로 접근하지 못하기도 한다. 지난 2014년 2월 강릉에 110㎝, 대관령 74㎝의 매우 많은 눈이 내렸다. 울진과 포항에도 각각 25.7㎝, 11.8㎝의 많은 눈으로 인해 리조트의 강당 지붕과 비닐하우스가 무너지는 등 안타까운 인명피해까지 발생했었다.마지막으로 차가워진 우리나라로 서해와 남해상을 거쳐 따뜻한 공기가 이동해 올 때 눈이 내리는 ‘온난이류형’이 있다. 겨울철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내륙지역에도 대설을 유발한다. 지난 2018년 3월, 대구에 7.5㎝의 많은 눈이 내린 사례가 이에 속한다. 특히, 온난이류형에서는 기온의 연직 조건에 따라 눈, 비, 진눈깨비와 같은 강수의 형태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대기 상층에서 눈으로 내리다가 중간층에서 영상의 기온으로 눈이 녹아 비로 바뀌어 내릴 수도 있고, 다시 지면 부근에서 얼기도 한다. 처음 강수가 시작될 때는 비가 내렸으나 점차 눈으로 바뀌면서 많이 쌓이기도 해 1℃의 작은 차이, 그보다 더 미세한 기상상태 변화에 따라 크게 달라지므로 예보관의 판단을 어렵게 한다.눈의 발생 과정에서 보듯이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다. 수많은 것을 진단하고 판단해야 하기에 예보관들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최신 기상관측자료를 반영해 최종 예보를 생산한다. 그러나 예보와 더불어 예고 없이 발생하는 재난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겨울철 눈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심과 대비가 필요하다.최신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집과 시설물 주변 환경을 미리 점검해 둬야 한다. 또 눈 예보가 있을 시,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자가 차량은 월동장비를 구비해 안전사고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노약자는 미끄러운 길에 낙상사고가 발생하기 쉬우므로 외출을 자제해 안전수칙을 지켜주시기 바란다.올겨울도 기상청은 눈과 함께 겨울을 난다. 적든 많든 매 순간 예보를 위해 판단을 하고, 또 실제 눈이 오면 그것을 기록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주호영,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 덮으려 또다른 거짓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갑)는 18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불법 출국금지 의혹과 관련 “의혹을 덮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동원하고 있다”고 했다.주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출금 요청서의 사건번호는 출금을 집행하고 12시간이 지나서야 전산망에 입력한 것으로 확인됐고, 그나마도 가짜였다”며 “정부가 출금의 불법성을 인식하고 어쩌지 못하다가 사후 수정을 위해 전산망을 조작한 흔적들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불가피했다고 이야기하고 있고, 한술 더 떠서 장관 직권으로도 출금이 가능하다고 했다”며 “장관 직권으로 가능하면 바로 그걸로 하면 됐지,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칠 이유가 뭐가 있었나”라고 반문했다.또한 “장관이 출국금지하는 것도 일반 출국금지이지, 긴급 출국금지는 장관에게 권한이 없는 것으로 돼 있다”고 반박했다.주 원내대표는 “잘못을 시인하고 깨끗하게 처벌받으면 될 걸 도대체 왜 이렇게 법무부가 망가지고,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거짓말을 하는 건 조직이 완전히 부패하고 망가진 경우”라고 꼬집었다.그러면서 “검찰수사가 엄정히 진행돼야 하고 수사가 제대로 안되면 특검이나 국정조사를 통해서 엄정한 수사가 있어야 한다”며 “마음에 들지 않는 검사들을 처벌하기 위한 것이라느니 물 타기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역설했다.주 원내대표는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와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관련해서는 “더불어민주당이 핵심 증인 채택을 거부하고 있다”며 “채택을 거부한다면 우리당만이라도 별도의 인사 청문 검증회를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이어 “이미 26차례나 인사청문회 보고서가 없거나 부적격 인사를 임명했을 뿐 아니라 법무부 장관은 안경환·박상기·조국·추미애·박범계 등 하나같이 욕을 받을 사람들만 법무장관 자리에 갖다 두는지 아연실색할 따름”이라며 “아무나 법무부 장관이 될 수 있고, 아무나 공직에 앉을 수 있다고 공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대구 봉산문화회관, 묵향으로 풀어낸 ‘또 다른 가능성–시대를 넘어’

“지금까지 예술의 실천을 탐구해온 두 그룹의 미술가 집단을 초청해 미술의 또 다른 변화 가능성을 조명해 왔다면, 올해부터는 각 장르별로 대상을 바라보는 직관적인 힘을 변화의 동력으로 발산하는 미술가들을 초대해 새로운 가능성을 소개하는 전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지역에서 활동하며 새로운 시도와 가능성을 실험하는 작가들의 특화전시 ‘또 다른 가능성-시대를 넘어’를 기획한 대구 중구 봉산문화회관 조동오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의 성격을 이같이 말했다.다음달 6일까지 봉산문화회관 1~3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리홍재, 박세호, 정성근, 최현실 작가가 참여한다.서예, 문인화, 한국화 장르를 기초로 전통 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기 위해 전통 서화의 일반적 전시 형태에서 벗어나 각기 새로운 창작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작가들로 구성해, 기존의 규격화된 작품 전시가 아니라 공간 개념으로의 확장을 꾀하도록 유도했다는 게 전시 관계자의 설명이다.전통 서화가 서체 혹은 필묵의 전통적인 형식미를 지켜오며 발전을 이어 왔다면, 이번 전시는 전통 화법을 매개로 자신만의 표현을 탐구한다.서예를 퍼포먼스 예술로 확장시킨 서예가 율산 리홍재가 대표적이다.28m의 한지에 역동적인 타북 퍼포먼스를 온몸으로 시연한 후 전시실 벽면 전체에 설치하는 작업을 선보인 작가는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품을 전시한다.“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작품이라도 대중과 소통하지 못하고, 감동을 주지 못하면 죽은 예술”이라는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전통의 형식미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법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롭고 조화로운 예술 세계를 보여준다.또 한 명의 서예가는 초람 박세호 작가다. 뜻을 전달하는 일반적인 서체적 나열이 아니라 필획이 살아있는 붓글씨를 통해 조형적인 모양새를 보여주는 작가이다.이번 전시에서 대형 현대 서예 작품과 설치미술을 선보이며 서예의 전통성과 실험성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이 아방가르드적인 시대정신과 함께 동시대 미술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이와 함께 기운생동이라는 화두에 몰입하며 변형적이고 표현적인 문인화로 발전시키고 있는 학산 정성근 작가도 이번 전시에 참여한다.“그림은 자신의 마음을 보는 것”이라고 표현하는 작가는 일반적 문인화의 구도보다는 초대형 작품을 통해 형식을 파하고, 필묵의 미세한 흐름의 표현을 보여 주기 위해 작품 뒷면에 조명을 비추는 등 문인화가로서는 새로운 전개의 구도를 펼쳐 보인다.마지막 초대작가는 최현실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명명한 ‘점선드로잉’을 통해 채움과 비움을 반복하며 새로운 여백과 선을 들어냄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평면과 설치 작품을 보여준다.봉산문화회관 조동오 큐레이터는 “‘시대를 넘는다’라는 말은 시대를 이해할 수 있는 통찰력이 있어야 하며, 그 경계에 서기 위해 수많은 고뇌와 허물을 벗기 위한 몸부림이 있어야 가능할 것”이라며 “이번 전시는 형식에서 벗어나기 위한 각기 다른 고행의 부산물들로 그 실험적 정신과 태도가 또 다른 시대를 넘어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는 열쇠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구미 대형마트에 확진자 다녀 가…보건소와 마트는 ‘쉬쉬’

최근 구미지역 교회와 학원, 대형 유통점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지는 가운데 방역당국 등이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을 은폐하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구미보건소는 지난 6일 간호학원 집단감염과 관련한 역학조사 과정에서 확진자 A씨가 송정동의 한 대형 유통점을 다녀간 사실을 확인했다.보건소는 A씨가 다녀간 유통점 2층에 근무하는 접촉자 2명에게 검사를 받도록 권유했다.하지만 방역작업은 즉각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을 알게 된 유통점 종사자들은 이날 퇴근시간까지 불안에 떨며 근무를 해야만 했다.영업 종료 후 방역을 할 것이라는 무책임한 말만 들었을 뿐, 보건소나 유통점으로부터 어떠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유통점에 근무하는 한 종사자는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말에 모두들 불안해하는 데 영업이 끝날 때 까지 방역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오히려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말이 외부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하라는 분위기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특히 구미시는 같은 날 또 다른 확진자가 특정 사우나를 다녀갔다며 동선을 공개했지만 유독 해당 유통점에 대한 동선을 공개하지 않았다.이에 대해 구미보건소 관계자는 “2층에 근무한 2명은 밀접 접촉자가 아니어서 검사만 받아보라고 권유했다”며 “또 확진자가 다녀간 지 시간이 꽤 지나 유통점 측과 협의해 영업이 끝난 후 방역작업을 했다”고 해명했다.이어 “동선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사우나에 비해 공간이 넓고 확진자와의 접촉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이날 유통점을 이용한 고객들은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사실도 모른 채 유통점을 이용한 탓에 방역당국과 유통점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한편 코로나 검사를 받은 해당 유통점의 종사자 2명은 7일 음성판정을 받았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같으면서 다른 코로나19와 독감…의료기관의 정확한 진단 필요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코로나19와 독감 구별법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영하권의 매서운 추위가 시작되면서 독감으로 인한 작은 기침에도 코로나19 증상이 아닐까 노심초사 하곤 한다.코로나19와 독감은 발열, 기침, 인후통 등이 동반되는 호흡기 감염 질환으로 증상만으로는 구별이 어렵다.그렇다면 두 감염병의 차이는 무엇일까.코로나19는 대개 2주간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이 가장 먼저 시작되고 순차적으로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의심 환자에게 2주의 격리 기간이 주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반면 독감은 1~2일의 잠복기를 거쳐 콧물과 코막힘, 근육통과 가벼운 고열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특히 후각이나 미각에 이상을 느끼고 호흡 곤란 증상이 심해지면 가까운 선별 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독감은 공기로도 감염될 수 있고, 증상이 시작되기 하루 전까지 전염력이 강한 반면 코로나19는 비말을 통해 감염되는 게 대다수다.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독감의 증상을 대략적으로 구분할 수 있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의료기관에서 진단을 받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설명했다.대구시의사회 이준엽 공보이사는 “코로나19와 독감의 유행시기가 겹치면서 증상에 따른 혼란이 야기될 경우, 의료기관을 통한 정확한 상담과 진료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최근 일선 병의원에서는 독감 진료를 하지 않을 정도며 코로나19와 비슷한 증상이 발생하면 무조건 가까운 선별 진료소를 찾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선거지원금 다른 용도로 쓴 전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 항소심 벌금

대구지법 형사항소1부(남근욱 부장판사)는 26일 중앙당 선거지원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기소된 조기석·임대윤 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에 대한 항소심에서 피고인들과 검사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이들 위법 행위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전 사무처장 A씨에 대한 검사 항소도 기각했다.이들은 2016~2017년 중앙당에서 받은 지원금을 당직자 상여금으로 준 뒤 되돌려 받아 지역위원장들에게 나눠주거나 시당 다과비 등 용도로 사용했다가 재판에 넘겨졌다.조 전 위원장은 1심에서 벌금 80만 원, 임 전 위원장은 벌금 150만 원, A씨는 벌금 50만 원을 각각 선고받았다.재판부는 “피고인들이 동종 전과가 없고 범행 경위 등에 참작할 사유가 있지만 정치자금법 입법 취지를 훼손해 죄책이 가볍지 않은 점 등을 종합하면 1심이 선고한 형량은 적절하다”고 밝혔다.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대장암과 다른 직장암

서구화된 음식과 생활습관의 변화로 대장암은 국내에서 2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2019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2017년에만 23만2천255건의 암이 발생했는데, 그중 대장암은 남녀를 합쳐 2만8천111건으로 전체의 12.1%를 차지하며 2위를 기록했다.그중 직장암은 남녀를 합쳐 1만1천385건으로 전체의 4.9%를 차지하고, 남여의 성비는 1.7대 1로 남자에게 더 많이 발생했다. 대장은 충수, 맹장, 결장, 직장과 항문관으로 나눈다. 결장은 다시 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 에스결장으로 구분한다.직장은 대장의 마지막 부분으로 길이는 약 15㎝이며 편의상 상부(항문연 12㎝ 이상), 중부(항문연 6~12㎝) 및 하부(항문연 6㎝ 이하)의 세 부분으로 나뉜다.우리가 흔히 말하는 대장암이란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다.발생 위치에 따라 결장에 생기면 결장암, 직장에 생기면 직장암이라고 하며, 이를 통칭해 대장암 혹은 결장직장암이라고 한다. ◆직장암의 증상과 진단 직장암은 증상, 진단, 치료방법과 예후에서 결장암과 차이가 있다.직장암도 결장암과 마찬가지로 선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고 선암의 대부분은 선종이라는 양성종양이 진행되어 발생한다.하지만 직장에는 신경내분비종양(유암종)이 다른 대장에서 보다 잘 생긴다.또 직장에는 악성 림프종 및 평활근육종, 위장관간질성 종양이 드물게 발생한다. 직장암도 결장암처럼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어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이미 상당히 진행됐을 경우가 많다.결장암의 증상은 식욕감퇴, 소화불량, 빈혈, 체중감소 등이다.반면 직장암은 진행 정도에 따라 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이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물론 변에 피가 나오는 경우는 주로 양성 항문질환이 원인이다.하지만 50세 이상에서 항문에 피가 섞여 나오면 검진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직장암의 다른 증상으로 배변 습관의 변화가 있으며, 변비가 심해지거나 설사를 동반할 수 있다.배변 후에 대변이 남아있는 듯한 느낌이 들 수 있고, 약간의 통증을 느낄 수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말기가 될 때까지 통증이 없다.직장암이 특이한 증상을 보이는 이유는 직장의 위치가 항문에서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이다. 직장암은 항문에 가깝기 때문에 약 75%가 직장의 수지 검사만으로도 암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물론 확진을 위해서는 내시경적 조직검사가 필요하고, 다른 장기의 침범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전산화단층촬영(CT),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이 필요하다.또 결장암 진단에서 잘 시행하지 않는 직장초음파 검사,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추가로 받기도 한다. 직장암은 해부학적으로 주변에 다른 장기가 가까이 있으며, 직장에는 복막이 없어서 결장암보다 주위 장기로의 암세포의 침윤 및 국소 재발이 많다.따라서 직장암 치료에서는 여러가지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하부 직장암이라면 항문 괄약근 기능보존이 중요하다.환자들이 ‘항문을 살릴 수 있느냐 없느냐’에 대해 제일 먼저 걱정을 많이 한다.최근에는 항문을 보존하는 추세로 치료방법이 많이 바뀌고 있다.과거에는 직장암 수술의 경우 항문을 없애고 인공 항문(장루)을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다행히도 방사선 치료, 수술 치료, 특히 복강경과 로봇수술의 발전으로 암세포가 항문 괄약근을 침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영구적 인공항문을 만드는 경우는 드물다. ◆직장암 치료와 수술 방법 직장암 치료에서 국소재발과 항문 괄약근 보존을 위해 수술 전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를 먼저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수술 전 6주간 방사선 치료를 받고 그 기간 동안 약이나 주사 형태로 항암 치료를 함께 한다.결장암에서는 방사선 치료에 대한 효과는 현재까지 근거가 미약해 잘 시행하지 않는다. 직장암도 다른 대장암과 같이 조기 발견된 경우 내시경적 절제술을 시행해 완치를 할 수 있다.특히 직장이 항문에서 가깝기 때문에 내시경적 절제술을 시행하는 경우 결장암의 내시경적 절제술보다 기술적으로 용이한 점이 있다.또 항문을 통한 외과적 절제술도 가능하다는 차이점이 있다. 진행성 직장암 수술 시에는 다른 대장암과 다르게 주변 장기와 가까이 있는 해부학적 구조 때문에 자율신경 보존에 유의하면서 수술을 해야 한다.수술 후 성기능, 배뇨기능 장애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좁은 골반에서 암의 완전절제와 자율신경과 괄약근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복강경수술과 로봇 수술의 장점이 일반 대장암 보다 더 절실히 필요하다. 로봇 직장암 수술의 경우 현재까지 보험이 인정되지 않아 비용적인 면에서 단점이 있다.그러나 직장암에서는 복강경 수술의 단점들을 극복하고, 수술 후 성기능, 배변 기능,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돼 많이 시행되는 편이다.직장암 로봇 수술의 장점은 수술 공간과 시야확보가 용이하고, 3D 고화질의 영상으로 수술 부위를 볼 수 있다는 것.100% 의사의 통제 하에 움직이며 손 떨림이 없어서 미세하고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또 통증과 출혈이 적고, 빠른 회복으로 입원 기간이 짧고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빨라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특히 최근에는 로봇 단일공 수술도 시행되고 있다.배꼽 주변 2.5㎝ 미만의 하나의 구멍에 로봇 기구를 삽입해 시행하는 수술이다.통증이 적고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직장암의 사망률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초기에는 다른 대장암보다 치료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지금은 여러가지 전략적 치료의 도움으로 직장암 치료성적이 대장암 치료 성적보다 우수하다.조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치료법이 발전했기 때문이다.현재까지는 수술적 치료가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으로 통한다.치료율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조기에 발견해 수술적 치료를 받는 것이다.아주 초기에 발견하면 직장을 자르지 않고 내시경으로도 국소 절제할 수 있다.조금 더 진행한 조기 직장암의 경우도 복강경 수술, 로봇 수술 등의 방법으로 과거보다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직장암이 아예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1차적 예방은 현재의 의학기술로는 거의 불가능하다.발생 원인을 한 가지로 단정 지을 수 없으며, 직장암의 여러 원인 중에는 유전적 및 가족적 요인들과 같이 우리가 선택하거나 피해갈 수 없는 것들도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직장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2차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도움말=계명대 동산병원 대장항문외과 백성규 교수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차원 다른 여성메디파크병원…산부인과적 여성 성형술 역시 탁월

메디시티 대구를 표방하는 대구에는 수도권 대형병원 못지않은 경쟁력을 가진 의료기관이 많다.산부인과 진료에서 여성메디파크병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선도의료기관으로 꼽힌다.여성메디파크는 후유증이 큰 기존 산부인과수술법에서 벗어나 여성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하이푸, 브이백, 복강경 수술 등에 집중했다.산부인과 전문의 중에서 이 같은 고난도 술기를 꺼려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여준규 여성메디파크병원 대표원장의 역량은 이미 외국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제1회 산부인과 마스터 클래스’에 참가한 여 원장의 시술 장면이 현지 국영방송에서 방영될 정도였다.메디파크병원은 이미 중국과 카자흐스탄 등에서 외국인 의료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해외에서도 탁월한 의료수준을 인정받고 있다.특히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후원한 ‘외국의료인력 국내연수사업’에서 지방 중소병원 최초로 여성메디파크병원이 선정되기도 했다.2003년 10월 개원한 수성 여성메디파크병원은 대구의 맨해튼으로 꼽히는 수성구 범어동에서 여성전문병원의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부인과, 소아과, 내과, 마취과, 방사선과 등이 밀접한 협진 시스템을 구축해 불임, 복강경, 요실금, 갱년기, 비만 등의 분야에 대한 진료 전문성을 높였다.최고급 시설의 산후조리원과 종합검진센터를 병원 내에 운영 중이다.특히 수맥파와 전기파 차단 자재를 특수시공해 쾌적한 웰빙공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2005년에는 대구의 제 2중심지로 불리는 달서구에 달서 여성메디파크를 오픈했다.또 대구 동구 팔공산 인근에 여성메디파크병원문화센터를 건립해 병원의 품격을 한 단계 높이기도 했다. ◆산부인과적 여성 성형술은 산부인과 전문의에게 산부인과적 여성 성형술은 그 기능과 모양의 조화를 함께 추구하는 인생의 주름살을 펴주는 ‘인생의 성형수술’로 통한다. 불경기가 계속되고 있지만 여성의 ‘Well-Being(웰빙)’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대단하다.여성의 웰빙은 성형수술로 이어지곤 한다.예전의 성형수술은 얼굴에만 국한됐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분야로 확대됐다.얼굴을 고치는 것은 물론 가슴 성형은 이미 보편화됐다.몸매관리를 위해 지방 흡인술과 종아리 축소술까지 했다는 한 여성이 남편에게 섭섭한(?) 대접을 받았다며 고민을 털어 놓은 적이 있다.그때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성형수술은 외부로 보이는 자신감을 회복시켜 주겠지만, 산부인과적 여성 성형술은 그 기능과 모양의 조화를 함께 추구하는 인생의 주름살을 펴주는 ‘인생의 성형수술’입니다”라고 이야기했다.여성들이 더 예뻐지고 더욱 매력적으로 바뀌고 싶어 하는 마음은 본능적인 욕구이다.하지만 성형수술을 결정하기 전에 몇 가지를 명심해야 더욱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가끔 ‘성형외과 전문의가 산부인과 성형을 더 전문적으로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잘못된 생각이다.그렇다면 산부인과 전문의가 쌍꺼풀 또는 코 성형 수술을 한다고 하면 어떻게 생각할 지 되묻고 싶다.아마 산부인과 전문의에게 얼굴 성형을 받으려는 여성은 거의 없을 것이다.또 여성 성형술을 받으면 잃어버린 자신감을 회복하고 금술 좋은 부부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여성 성형술을 권유하는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간혹 있다.다른 요인으로 남편과 사이가 틀어졌는데 여성 성형술을 받는다고 과연 관계 회복이 가능할까?무작정 여성 성형술을 받도록 유도하는 의사가 있다면 그 의사에 대한 평가를 다시 하라고 말하고 싶다. ◆소음순·회음부 성형술 소음순 성형술은 시술하는 방식에 따라 비용이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소음순 비대증은 그 모양과 형태가 워낙 다양하다.시술법은 크게 일반 성형과 레이저 성형으로 크게 나눈다.수술 후 흉터가 남는 지, 수술 때 출혈이 있는 지, 디자인의 세밀함 차이 등으로 비용의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또 단순 소음순 비대가 아니라 소위 ‘클리토리스’라고 불리는 음핵 주변에 피부 주름이 있다면 주름 제거술을 병행해야 해서 추가 비용이 생긴다.또 음핵을 덮고 있는 표피가 너무 크고 두꺼운 경우에는 ‘음핵 포경술’을 해야 한다.일반적으로 수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간혹 2~3일 동안 약간의 불편감을 호소하는 여성도 있다.하지만 일주일 정도만 지나면 대부분 호전된다.단 2주가량은 성관계와 자전거 타기 등을 피해야 한다.이와 함께 회음부는 질 입구와 항문 사이의 공간을 말한다.자연분만 후 손상된 상태로 회복되거나 회음부 절개 부위의 흉터 때문에 모양이 자연스럽지 않거나 뒤틀어져 항문 주변까지 기형적 모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이로 인해 질염이 자주 재발하고, 비위생적인 상태가 되기도 한다.회음부 성형술은 회음부를 다시 출산 전의 모양으로 복원시켜 외관상은 물론 기능적인 만족을 주는 수술이다.또 선천적으로 항문과 질 입구 사이의 거리가 너무 짧아서 질염 노출이 잦은 경우에도 회음부 성형술을 하기도 한다.간혹 출산 후 없던 성교통이 생겼을 때도 시행한다. ◆레이저 디자인 질 성형술 레이지 디지인 질 성형술은 소위 ‘예쁜이 수술’이라고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여성 성형술이다.의학기술의 발달에 따라 수술법도 크게 발전했다.단순 질 성형에서 레이저 디자인 성형 및 오르가즘 증폭술, 불감증 개선 치료 등의 다양한 수술법이 개발됐다.‘예쁜이 수술’이라고 불리던 과거의 단순 질 성형은 질 입구와 질 전방 일부만을 좁혀주는 것으로 20분 이내에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하지만 수술 후 효과가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 하거나, 오히려 수술 부작용 등으로 재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반면 최신 수술법은 질 안쪽 후벽, 전벽 모두 성형을 할 뿐만 아니라 질 점막하부 기저 근육층까지 당겨서 탄력도를 높인다.배우자의 신체 구조에 따른 맞춤형 성형도 시행되고 있다.최근에는 일반적으로는 성 관계 경험이 있지만 임신하기 전의 20대 상태로 돌아가는 느낌을 갖는 최고 난이도의 수술이 가능하다.숙련된 산부인과 전문의에게 제대로 수술을 받는다면 시술 후 6주가 지나면 20대로 돌아갈 것이다. ◆질 필러 시술질 필러는 질 성형 수술의 부담감, 마취에 대한 거부감, 6주 동안 일상생활의 불편 등을 해소하는 새로운 수술법이다. 마취 없이, 금식하지 않고 언제든지 시술받기를 원할 때 30분 정도 마취연고만 바른 후 바로 시술할 수 있다.시술 후 통증도 전혀 없으며 일주일 후부터 바로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질 필러는 20분 이내로 시술이 가능하다.다만 질 필러의 효과를 유지하는 기간은 차이가 난다.통상 3년이 지나면 재수술을 할 필요가 있다.또 환자의 상태에 따라 시술하는 필러 수가 달라진다.최소 4개에서 많게는 12개 넘을 수 있다.늘어난 질 점막과 근육 층 사이에 필러를 넣어 좁아진 듯한 엠보싱 구조를 만들어 출산 전의 상태와 유사하게 한다.또 시술 후 만족도가 떨어지면 언제든지 추가 필러 시술을 받으면 되는 편리한 시술법이다. 다만 간혹 실리콘을 주입하는 의사도 있다.아무리 안전이 검증됐더라도 실리콘은 권하고 싶지 않다.비뇨기과에서 남성 성기 확대술에 사용하는 필러를 사용하는 의사도 있다.하지만 그 성분이 여성 질 필러와는 다소 다르고 쓰임의 목적이 맞지 않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대음순 축소·확장술 대음순이 너무 크고 두꺼워서 바지를 입었을 때 불편하거나 마치 남성의 음낭처럼 불룩하게 굴곡이 있어 바짓가랑이에 주름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크고 두터운 대음순에 세균증식이 더 많이 일어나 대음순 축소를 원하는 여성들이 있다.대음순은 소음순과 마찬가지로 여성들이 앉은 자세와 의자와 맞닿는 부위이다.따라서 대음순 축소술을 하면 일주일 정도 불편감을 호소하는 편이다.또 2주일 동안은 자전거 타기와 성 관계도 피해야 한다.나이가 들고 폐경시기가 가까워지면서 오히려 대음순의 지방이 위축돼 쪼그라들기도 한다.질 필러 시술을 통해 다시 젊은 상태로 도톰하게 복원시키기는 것이 대음순 확장술이다.지금까지 설명한 여성 성형술 중 질 성형이나 질 필러는 보통 폐경 전의 여성들에게 더욱 효과적이다.폐경 이후 여성에게도 시술 후 호르몬 연고나 호르몬 질 좌약, 경구용 호르몬제 등을 사용한다면 젊음을 오랫동안 유지하며 더욱 만족해 할 것이다.실제 60~70대 여성들도 여성 성형술을 하는 경우가 제법 있다.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나이에 얽매이지 말고 지금이라도 20~30대의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도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일 것이다. 도움말=여준규 수성·달서 여성메디파크병원 대표원장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국민의힘 지도부, 야권연대 두고 ‘엇박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4일 ‘야권연대’에 대해 다른 의견을 내놨다.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연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반면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과의 연대에 열린 입장을 보였다.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 후 취재진들이 범야권연대에 대한 입장을 묻자 “야권이 우리 국민의힘 말고 뭐가 더 있느냐”고 했다.“국민의당도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웃음으로 답변을 대신했다.야권 서울시장 후보로 이른바 시민후보를 세우자는 의견에 대해서는 “지금 경선 규칙을 확정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결론을 말할 수 없다”면서도 “시민의 의사가 가장 많이 반영될 수 있는 규칙을 정할 것”이라고 전했다.시민후보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도 거론된다는 질문에는 “규칙을 어떻게 정하는지, 그분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면서 “우리가 일방적으로 이야기할 사항은 아니다”고 했다.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경선을 시민참여 비율 100%로 하는 국민경선으로 치를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우리 당원을 전혀 무시할 수 없으니 당원과의 관계에서 조화를 이루는 방향에서 규칙이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반면 주호영 원내대표는 MBC라디오에 출연해 내년 서울·부산시장 선거와 관련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나 금태섭 전 위원이나 모두 ‘이 정권이, 민주당이 잘못하고 있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선거 막판까지 가면 반(反)민주당 진영이 힘을 합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전망했다.다만 이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합이나 연대, 단일화가 선거의 풍경을 많이 유리하게 만들기 때문에 그렇게 됐으면 하는 희망이나 예상(을 말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이야기는 아직 이르다”고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그는 ‘시민후보론’에 대해서는 “후보 결정 과정에서 책임당원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책임당원 비중이 높아지면 서울시민의 선호도와 거리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시민후보에 가까운 당 후보가 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이혜림 기자 lhl@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