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내년 경제정책 발표 ‘빠른 회복·선도형으로 대전환’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2021년 경제정책방향 보고를 겸해 열린 확대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K-방역을 선두로 하는 ‘빠르고 강한 경제 회복’과 ‘선도형 경제로의 대전환’이라고 규정하고 방역이 안정되는 대로 소비 촉진을 위한 인센티브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서는 서민의 주거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문 대통령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회의를 주재하고 “2021년 경제정책 방향은 빠르고 강한 경제 회복과 선도형 경제로의 대전환”이라며 “2021년을 한국 경제 대전환의 시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내년도 확장예산을 필요한 곳에 신속하게 투입해야 한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피해 업종과 피해 계층에 대한 지원도 신속을 생명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백신 보급을 속도감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힘을 줬다.정부는 4천400만 명분의 백신을 사실상 확보했다는 입장이지만 접종 개시 시기 등에 대해 명확한 입장이 없는 상황이다.이에 문 대통령이 다시 한 번 백신의 빠른 보급을 부처에 당부한 것으로 해석된다.한편 정부는 내년 경제정책 방향을 ‘민간소비’ 활성화로 정했다.신용카드 소득공제와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고효율 가전 구매액 환급 등 ‘3종세트’ 가 핵심이다.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반도체 등 일부 제품을 제외하면 수출에 의존하기 힘든데다 지난해 설비투자 성장률(5.8%)과 기업들의 실적 악화를 감안해 투자 부문에서도 경기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에서다.자영업자 소득과 직결돼 있는 민간소비가 올해 4.4% 감소한 만큼 양극화 완화와 고용 창출 등을 위해서라도 민간소비 활성화는 필수이기 때문이다.또 취약계층에는 104만 개의 정부 직접 일자리를 제공하고 주식을 장기간 보유하면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도 검토된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경산시 ‘2020 대한민국 산업기술 R&D 대전’ 참가

경산시와 한국섬유기계융합연구원이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2020 대한민국 산업기술 R&D 대전’에 참가해 관심을 끌고 있다.경산시에 따르면 산업기술대전은 우수한 R&D 성과물을 국민과 함께 공유하는 기술교류와 소통의 장으로 코로나19 감염과 확산방지를 위해 온라인 전시관(www.ktechshow.or.kr)을 통해 개최하고 있다.경북도·경산시가 지원하는 ‘친환경섬유 경량 복합재 적용 E-Mobility 글로벌 경쟁력강화 지원사업’의 성과를 소재부품장비관에서 확인 할 수 있다.시는 이번 대전에서 ‘경북도·경산시 셀룰로스 나노섬유 기술홍보관’을 개설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한국섬유기계융합연구원은 비식용(폐기성) 식물자원인 왕겨, 칡 섬유 등에서 얻어진 셀룰로스 나노섬유(CNF, Cellulose nano fiber)소재를 활용한 친환경·저탄소 기반의 농업용 전기차 부품인 고강도 경량 범퍼와 루프, 프론트커버 및 그릴, 스커트와 데시보드를 공개했다.셀룰로스 나노섬유는 식물의 구성 성분인 셀룰로스를 나노 수준으로 분쇄한 천연 바이오 매스 소재로 분자 간 결합력이 탁월해 높은 기계적 강도와 우수한 내구성, 높은 열 안정성, 낮은 밀도를 갖추고 있다.특히 자동차 내·외장재, 전자제품, 생활용품, 포장소재 등 여러 산업에 응용할 수 있는 청색기술 기반 친환경 미래소재로써 일본과 유럽,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최영조 경산시장은 “비식용 바이오 매스 자원에서 얻어진 셀룰로오스 나노섬유로 활용해 산업화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 중인 섬유패션산업 한국판 뉴딜 실행전략에 맞춰 ‘자원순환형 그린 섬유 생태계 육성’ 기반 사업화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동해 기자 namdh@idaegu.com

"연말 쇼핑,, 저렴하게 하세요" 대경권 이랜드, 16일까지 겨울상품 할인전

대경권 이랜드리테일(동아백화점,NC아울렛)은 16일까지 전 지점에서 ‘연말결산 겨울상품 기획대전’ 행사를 실시한다.동아백화점 쇼핑점은 리트머스·프로젝트M·테이트·AD스튜디오·애니바디 등이 참여하는 연말결산 캐주얼 겨울상품 3대 기획대전과 니꼴밀러·피에르가르뎅핸드백 등이 참여하는 연말결산 잡화 특집대전이 열린다.또 샤넬·루이비통·프라다·구찌·발리 등의 브랜드가 여하는 해외명품 편집매장 핸드백 60~10% 한정 특가전과 나이키·아디다스 최대 70% 할인 스포츠대전도 준비돼 있다.동아백화점 수성점은 리트머스·레드페이스·네파·에비수·화이트호스·트리아나·레노마레이디·아르테·쥬시쥬디 등이 참여하는 영·여성·아웃도어 최대 80%할인 연말결산 겨울상품 기획대전을 준비했다. 여기에 엔비플러스 겨울의류 특가전과 코데즈컴바인 인너웨어 크리스마스 선물제안전, 엘칸토 부츠 창고개방전, 폴로·타미힐피거·라코스테 해외수입캐주얼 50%할인 겨울 페스티벌도 마련된다.이와함께 대구경북권 모던하우스(동아쇼핑·수성·강북/NC 엑스코·경산점)는 프라이팬·식탁매트·정리대 등 연말결산 기획 특가상품대전과 미리 준비하는 2021 신학기 가구전을 연다.동아쇼핑과 수성점 등 식품매장(수성마트,강북·구미점)은 16일부터 5일간 지점별 식품관 가격·수량 한정상품 빅찬스대전을 열고 딸기와 석류 등 맛이 꽉 차오른 제철 과일 행사를 펼친다.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예천군 우수 농·특산물 판매대전’서 1억 원 판매 성과

예천군이 지난 11월25일부터 12월1일까지 서울 강남뉴코아백화점(킴스클럽1층)에서 ‘예천군 우수 농·특산물 판매대전’을 진행해 1억 원 가량의 판매 성과를 올렸다.이번 행사는 예천군이 지난해 유통상생 업무협약(MOU)을 맺은 이랜드리테일과 함께 지역의 다양한 농·특산물의 판매·홍보 활성화를 위해 대형 소비처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열렸다.판매대전에는 예천농협, 예천축협, 지보농협, 농업회사법인, 생산자농가 등 지역 26개 업체가 참여했다.이들 업체는 예천쌀, 예천한우, 사과, 잡곡, 참기름, 표고버섯, 호박, 고춧가루, 양파, 마늘 등 예천군 대표 농·특산물 20여 개 품목으로 수도권 소비자들 입맛을 공략했다.예천군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예천의 우수한 농·특산물 판로가 확대돼 코로나의 악재를 극복하고 농가 소득이 향상될 것이다”며 “지역 소비에 의존하지 않고 대도시 판매 중심의 안정적인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홍보와 마케팅 등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권용갑 기자 kok9073@idaegu.com

봉화사과 대한민국 최고 증명…대한민국 과일산업대전 최우수상

경북 봉화에서 재배되는 사과가 ‘대한민국 최고 사과’로 인정받았다.‘2020 대한민국 과일 산업대전’ 대표 과일 선발대회에서 봉화군 춘양면 안택산(59)씨가 사과 부문 최우수상(장관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이다.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과수농협연합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에서 전국에서 품질을 인정받는 대표 과일을 한자리에 모아 과종별로 소비자의 선호기준에 맞게 품질을 평가했다.과일 평가대회 중 이번 대회가 전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꼽힌다.안씨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인근의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일대 해발 500m에서 25년간 후지, 홍로 등의 사과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2.1㏊ 농지에서 연간 70여 t의 과실을 생산해 2억여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그는 봉화지역 특산품인 산야초를 미강과 함께 발효한 발효액, 지역에서 생산되는 옥분말을 사용해 지력을 증진하고 당도를 향상시켰다.또 고품질 사과 재배기술을 습득하고자 군 농업 기술센터, 지역농협, 한국사과협회 등의 교육을 빠짐없이 수료했다.특히 올해는 전국적인 봄철 저온피해, 태풍, 긴 장마 이후 병해 증가 등 최악의 기상조건으로 사과 생산량이 지난해 대비 16% 감소하고 품질 또한 평년에 비해 나빴지만 천혜의 자연환경과 축적된 재배기술을 통해 이를 극복했다.한편 대표 과일 선발대회에서 수상한 과일은 4일부터 13일까지 개최되는 ‘2020 대한민국 과일 산업대전’ 온라인 전시회(www.kfruit.or.kr)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박완훈 기자 pwh0413@idaegu.com

경북 4차 산업혁명 소식 연중 온라인플랫폼으로 만나…‘2020 경북 4차산업혁명 기술대전’ 성료

경북의 4차 산업혁명 관련 소식은 연중 온라인플랫폼(www.gbindustry4.kr)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플랫폼에는 경북지역 기업의 혁신제품과 우수기술 등이 선보인다.이에 앞서 경북도는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구미코에서 ‘2020 경북 4차 산업혁명 기술대전’을 열고 기업의 혁신 사례와 기술을 중심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비대면으로 열린 이번 기술대전에는 온라인 플랫폼 이용 36만5천81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리뷰 3천650회, 유튜브 조회 수 12만1천944회 등을 기록했다.온라인 플랫폼에는 40여 개 업체가 참여했다. 자율주행, 인공지능, 스마트팜 등 지역기업들의 우수 기술을 선보였다. 경북도내 10여 개 유관기관의 4차 산업혁명 관련 대표사업도 소개됐다.도는 이를 통해 지역기업의 혁신제품과 우수 기술을 홍보해 국내외 시장진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전시 외에도 3D 펜아트로 제작한 독도, 크리에이터의 랜선 투어 등 신기술을 대리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도 마련됐다. 대학생들과 어린이들의 공모전 출품작도 선보였다. 공모는 어린이부터 장년층까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진행돼 폭넓은 관심을 이끌어냈다.경북도 하대성 경제부지사는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경북도를 기업하기 좋은 지역으로 조성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2020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포스트 코로나시대 로봇 활용의 길을 열다

2020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이 언택트 상담회를 통해 수출상담액 6천460만 달러와 국내기업 구매상담 22억 원의 성과를 올렸다.지난 24~25일 열린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의 화상 수출 상담회에서는 코트라의 초청으로 몽골, 베트남, 중국 등 10개사와 중국 심천기계협회 14개사가 참여해 82건, 713억8천만 원(6천460만 달러)가량의 상담액을 달성했다.대·중견기업 구매상담회에도 16개사 바이어가 초청돼 화상 상담으로 81건, 22억 원(199만 달러)가량의 실적을 올렸다.240개사가 참가한 이번 전시회에는 8천여 명의 방문객이 참관하는 등 참가업체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대구국제자동화기기전에서는 대성하이텍, 아이지엠서비스코리아 등의 대형 공작기기 및 용접기기 업체들이 참가했다.부품소재산업전에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이 지역 8개 도어하드웨어 기업과 홍보관을 구성하고 구매상담회를 개최해 64건, 56억 원(506만 달러)의 상담을 진행했다.특히 올해 첫 운영된 산업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지원센터를 통해 수출·규제·지원정책 등 기업 상담과 애로사항을 청취했다.국제로봇산업전에서는 현대로보틱스, 한국야스카와전기, 스토브리코리아, 한국엡손 등 국내외 메이저 로봇기업이 참가해 포스트 코로나시대의 로봇 트렌드가 제시됐다.대구시 지원으로 제작된 생활융합협 서비스 로봇 등의 시연 이벤트로 진행됐다.‘포스트 코로나 시대, 로봇 활용의 키워드’라는 주제로 열린 2020 대구 글로벌 로봇 비즈니스 포럼은 19개국 22개 클로스터가 참여해 현장 참가 200명과 온라인 참가 300명이 참관했다.대구시 최운백 경제국장은 “내년 엑스코 신관이 준공되면 전시회의 전문성을 높이고 로봇 및 공작기계 전시 규모를 늘리는 등 참여 기업들의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경북도, 대한민국 공예품대전 우수상(시도 단체) 수상

경북도가 제50회 대한민국 공예품대전에서 시·도 단체부문 우수상(문화재청장상)을 수상했다.25일 도에 따르면 이번 대한민국 공예품대전에는 경북 공예품대전 특선이상 수상작 25점이 출품돼 이 가운데 17점이 입상했다.성주군 금풍세라막 최승열 작가의 ‘바이오 세라믹 롤러(도자)’와 경주시 청학도방 송춘호 작가의 ‘석화문 옻칠 찻그릇(도자)’이 국무총리상을 받았다.또 경산시 천연염색길 정정복 작가의 ‘가죽 자연을 담다(염색)’가 한국매듭공예연합회장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 밖에 장려상 1점, 특선 5점, 입선 8점 등이다.도는 지역별 입상자 수와 개인상 수상 등급에 따라 평가되는 시·도 단체부문에서 2년 연속 우수상을 받았다.경북도 정창명 문화예술과장은 “우수한 전통공예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고부가가치 문화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입상작은 오는 29일까지 청주시 문화제조창 3층 갤러리6에서 선보인다.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경일대 건축학부, 제40회 대구국제건축대전 휩쓸어

경일대학교 건축학부가 ‘제40회 대구국제건축대전’에서 대상을 비롯해 19명의 입상자를 배출했다.대구국제건축대전은 한국건축가협회 대구·경북건축가회가 주관하는 공모전으로 올해로 40년째를 맞는 국내 최고역사의 공모전이다.올해 공모전 주제는 ‘치유의 건축’이다.작품명 ‘그린 빌리지(Green Village)’로 대상을 수상한 경일대 건축학전공 4학년 구다현씨는 도시농업을 매개체로 하는 집합주거형식과 코로나19에 따른 야외 활동의 중요성을 결합한 ‘치유와 재생’이 함께 이루어지는 마을을 제안해 대상을 받았다.구씨는 “대상을 받게 돼 영광이며, 졸업 후에도 학교의 명예를 드높이는 건축가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또 최우수상에는 코로나19로 변화된 공동주거환경의 커뮤니티 개념에 언택트 사회의 휴식공간, 편의시설 등을 수용하는 주거환경 조성방법을 제안한 김서영(건축학전공4)씨가, 우수상에는 1인 고령자 가구를 위한 집합주택 계획안을 제출한 성명기(건축학전공4)씨가 선정됐다.이들 외에도 경일대 건축학전공 학생 16명이 입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이번 대구국제건축대전에서 경일대 재학생들이 두각을 나타냈다.경일대 건축학부 정영철 교수는 “코로나19로 건축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상황을 학생들이 정확하게 인식하고, 코로나 바이러스 극복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의 건축제안이 수상의 원동력이 된 것”이라고 했다.한편 이번 공모전 시상식은 지난 12일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일보 2020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입선-정석순 ‘가실성당에 핀 붉은 넋’

붕딤이산(부엉이산) 아래 가실마을은 단아하다. 아치형의 나무 터널을 벗어나자 고요하고 평화로운 풍경이 다가온다. 널찍한 주차장을 지나면 신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붉은 벽돌 성당이 고풍스럽게 서 있다. 백 년 성상이 서린 가실성당이다.가실성당 정문 앞에 있는 작은 녹원이 눈을 끌어당긴다.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잔디밭이며 잘 가꾼 수목이며 여느 집 뜨락처럼 단정하게 꾸며진 정원이다. 한티재로 안내하는 표지판, 방문을 확인하는 스탬프를 담은 작은 집, 하얀 조각상을 중심으로 둘러쳐진 작은 나무들. 모든 권위를 내려놓은 주인장처럼 친절하게 나를 맞는다.성당 앞 정원의 배롱나무 가지마다 붉은 꽃이 가득하다. 내가 찾는 배롱나무다. 오래도록 가실성당의 역사를 목도한 나무로 다섯 그루이다. 오랜 연륜을 품고 있어 길가 여느 배롱나무와 자태부터 다르다. 땅으로부터 솟아오른 다섯 개의 가지는 차라리 기둥이라고 해야 할까? 이렇게 불러야 연륜에 대한 예의인 것 같다.한여름 뜨거운 태양 아래 더욱 붉게 피운 꽃송이들이 버섯모양의 지붕을 만들어 지주를 감싸고 있다. 허리를 숙이고 꽃그늘 아래로 들어가 보았다. 오랜 세월을 한 개의 지주에 담기에는 너무나 부족하였던지 다섯 개의 지주에 세월을 담아왔다. 껍질조차 터져버려 속살이 겉이 되었다. 기둥을 손바닥으로 쓰다듬자 감춰진 아픔이 저려온다.1784년 이 땅에 실학자들에 의해 천주교가 들어왔다. 하지만 서양귀신이라는 이름으로 박해를 받아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 창녕성씨 성섭이라는 학자가 천주교 진리를 받아들이고 복음을 전하였는데 1789년 돌아가시고 증손자 성순교가 열심히 신앙을 믿고 실천하다가 1860년 경신박해 때 상주에서 순교하였다.박해는 그치지 않았다. 한티재에 숨어서 숯과 독을 구워 겨우 목숨을 이어갔다. 자신들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곧이어 추수할 누런 곡식 들판을 버리고 포졸들을 피해 한티재로 숨은 사람들. 아이들을 등에 업고 팔에 끼고 도망치다가 깊은 도랑물에 떠내려 보내는 가슴 쓰라린 부모들. 그러나 다시 붙잡혀 와서 결박당한 채 참수대 위에 꿇어앉고 말았다.망나니들이 목을 자르자 핏줄기가 솟아올랐다. 칼끝에 맺힌 핏방울이 땅에 뚝뚝 떨어졌다. 그 붉은 넋들이 땅속에서 잠자다가 다시 피었을까? 뜨거운 8월의 햇볕 속에 핀 배롱나무꽃이 더욱 붉게 타오른다.신앙의 자유를 얻은 기쁨도 잠시였다. 동족끼리 총칼을 겨누는 부끄러운 한국전쟁을 치러야 했다. 부모를 잃은 숱한 아이들이 고아가 되어 전장에 버려졌다. 너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기에 피비린내가 고지마다 감돌았다. 융단폭격으로 숱한 목숨이 왜 죽어야 하는지도 모른 채 산화했다.한 자리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해서 바깥세상을 모르랴. 배롱나무는 바람이 전하는 소리도 들었을 것이다. 미국 제1기병 사단장 로버트 게이는 북한군이 낙동강을 넘어오는 것을 막아야 했다. 어쩔 수 없이 민간인의 희생을 안고 왜관철교를 포함한 낙동강의 다리를 폭파하라고 명령했다. 배롱나무는 그 괴로운 자백도 바람으로 들었다.순교자의 아픔도, 남하하는 적을 막기 위해 몸을 던져야 하는 아픔도 배롱나무는 모두 끌어안고 살아왔다. 역겨운 피비린내와 밤낮 울려 퍼지는 총성, 인도교를 건너기 위해 철교에 매달린 사람, 견디지 못해 강물에 떨어지는 사람들의 비명소리, 그 아비규환이 여린 잠결에 들려왔다.‘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낙동강아 잘 있거라 우리는 전진한다’ 전세를 역전시키고 반격의 기틀을 마련한 국군과 유엔군의 노랫소리에 무슨 의미를 두었을까만 어느 누구의 승리도 아닌 서로의 가슴에 총질만 했던 비극의 현장을 바라보면서 가장 분명한 진실을 담고 살아왔을 것이다.낙동강 전투 중에 가실성당은 남, 북한군의 야전 병원으로 사용되었다. 그리하여 피아군의 공격을 피할 수 있었기에 원형을 보전할 수 있었다. 기둥 한쪽에는 피투성이가 된 젊은 군인들과 학도병들의 주검도 각인되었겠지. 그들의 원혼이 폭염이 되어 내리는 배롱나무 붉은 꽃이 상여가 되어 한을 바람에 추슬렀겠지.배롱나무는 많은 사람의 한과 아픔을 기록한 지주들을 붉은 꽃으로 덮었다. 드러내기에는 너무 많이 아프고 다 말하기에는 너무 깊이 사무쳐서 그럴까. 단지 붉은 꽃으로만 말하는 배롱나무가 나에게 다른 삶의 방식을 가르쳐준다. 지금은 잊은 채 살아가며 그것들은 과거의 일이라며 가슴 한편으로 밀어내기에는 배롱나무에게 너무 미안하다.배롱나무의 붉은 꽃송이들은 순교자의 피와 한국전쟁에서 흘린 군인들의 피를 묵묵히 받아들여 아름답게 승화시키고 있다. 아무 말 없이 지난 세월을 지니고 있는 배롱나무 앞에서 할 말을 잊은 듯 나는 그저 바라볼 뿐이다.배롱나무는 주인인 성당의 높이에 비해 한없이 낮게 전지하였다. 가지마다 예쁘게 단장을 하고 있는 모습은 스스로 순교자가 된 듯하다. 온갖 풍상을 거쳐 오늘까지 100년을 피워온 배롱나무의 붉은 꽃잎들은 이제 순례객을 맞이한다. 이 땅의 비극을 아는 순례객들은 배롱나무 동산에서 잠시 묵상한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늦가을 풍성한 감성이 녹아든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과 UCC 공모전...

대구일보가 주최하고 경북도가 후원한 ‘제11회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과 UCC 공모전 시상식·팸투어’가 지난 13일 경주시 일대에서 열렸다. 경주 사천왕사지와 선덕여왕릉, 황룡사지, 황룡사역사관 등을 돌며 진행된 이번 팸투어는 공모전 수상자와 운영위원회, 심사위원 등 40여 명이 참가했다. 이날 시상식은 팸투어가 끝난 뒤 경주박물관에서 열렸다.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경북의 산업과 문화를 접목한 기술을 볼 수 있는 전시회 열려

경북지역의 산업과 문화가 접목된 기술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온라인 전시관이 문을 연다. 산업기술의 이해를 돕기 위한 강연도 공개돼 미래먹거리와 함께 경북의 우수한 기술을 만날 수 있다.경북도는 16일 온라인 전시관 오픈을 시작으로 ‘2020 경북 4차 산업혁명 기술대전’의 문을 연다.행사는 23일~29일 TV방송, 온라인 플랫폼 및 유튜브 등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온라인 전시관은 이후 1년간 상시 운영된다. 도는 이번 전시를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경북 4차 산업혁명의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기술대전은 4차 산업혁명 시대 대응전략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자 마련됐다. 홈페이지에서는 42개 업체가 자율주행, 인공지능, 스마트팜 등 혁신 제품과 기술을 선보이고 경북테크노파크, 경북경제진흥원 등 유관기관들은 4차 산업혁명 관련 대표사업을 소개한다.전시 외에도 3D펜 아트로 제작하는 독도, 최대호 SNS 시인과 AI가 함께하는 시작(詩作), 크리에이터들의 체험관 랜선투어 등 4차 산업기반의 신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제공된다.또 문화예술 공연과 4차 산업혁명 관련 강연도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진행돼 문화와 기술이 융합되는 비대면 행사를 체험할 수 있으며 퀴즈, 2행시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경북도의 미래전략에 대한 강연도 펼쳐진다.강연은 23일 한양대 김창경 교수의 ‘경북도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에 대한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경북도, 인공지능 실행의 시대’, ‘4차 산업혁명이 함께하는 가능성의 경북도’ 등 4차 산업혁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주제로 이어진다.첫 날인 23일에는 개막식을 대신해 KBS1 TV에서 ‘4차 산업혁명, 경북이 미래다!’를 특별방송으로 편성해 방영한다.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코로나 확산으로 경북 4차 산업혁명 기술대전을 현장에서 직접 만나보지 못해 유감스럽지만 온라인으로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어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경북을 4차 산업혁명 모범사례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전시장을 물들일 가을 묵향, ‘제40회 대한민국영남서예대전’ 열려

제40회 대한민국영남서예대전 및 초대작가전이 17일부터 22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6~13전시실에서 열린다.대구·경북서예가협회가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한문부문 대상작인 김대일씨의 ‘강희맹 선생시’와 문인화부문 대상작 채찬수씨의 ‘묵죽’을 비롯해 우수상을 수상한 한혜숙씨의 ‘남명 선생시’와 이문석씨의 ‘유치환님의 시 울릉도’ 등 약 600여 점이 전시된다.가을 전시장을 묵향으로 물들일 이번 전시는 입상작품 전시 외에 초대작가전도 함께 열린다. 올해 초대작가상에는 김병채, 김재현, 손영균씨가 선정됐고, 우수작품상은 사공홍주씨의 작품이 수상자 명단에 올랐다.지난달 18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40회 대한민국영남서예대전 심사에서는 한글, 한문, 문인화, 현대서예, 캘리그라피, 민화, 사경 등 서예 각 분야를 통틀어 전국에서 686점의 작품이 출품, 이 중 353점이 입상했다.대구·경북서예가협회 정태수 이사장은 “이번 서예대전에는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전국에서 수준 높은 작품들이 어느때 보다 많이 응모했다”며 “묵향 가득한 이번 입상작 전시회에서 새로운 기운을 얻어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한편 이번 대회 시상식은 전시회 개막 당일인 17일 오후 3시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에서 열린다.대구·경북서예가협회는 1957년 창립된 이후 63년 동안 활동해 오는 대구·경북지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서예 단체로 전국에 영남서예의 정체성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전시와 행사를 개최해 오고 있다.이번 서예대전 입상작품 2차 전시는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열릴 예정이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