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해병대 ‘마린온’ 헬기 추락사고 2주기 추모식

포항비행장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로 순직한 장병들을 기리는 2주기 추모식이 열렸다.해병대 1사단은 지난 17일 부대 내 마린온 순직자 위령탑에서 순직자 유가족을 비롯해 이승도 해병대 사령관, 장병, 국회의원, 각급 기관장 등 1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 행사를 가졌다.추모식은 국민의례, 헌화 및 분향, 항공단 추진경과 영상 시청, 해병대 사령관 추모사 낭독, 유가족 대표 추모사, 헌정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이날 행사에서 일부 유가족은 추락사고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며 쓴소리를 쏟아내기도 했다.고 노동환 중령 부친 노승헌씨는 추모사를 통해 “유족을 대신해 말씀드린다. 2년 전 사고에 대해 책임을 지는 사람도, 처벌을 받은 사람도 없다”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그는 “목숨을 담보로 임무를 수행하는 군인들에게 불안전한 함량 미달의 장비를 지급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추모식을 마친 참석자들은 위령탑을 참배하고 해병대 역사관에 마련된 ‘마린온 영웅들’ 부스를 찾아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이후 유가족들은 대전 현충원을 찾아 순직 장병 묘역을 참배했다.이승도 해병대 사령관은 “지난 2년 간 해병대 장병들은 순직 장병 5인의 마음에 품었던 큰 꿈을 가슴 깊이 새기면서 더 튼튼한 날개로 날아오를 것을 다짐했다”며 “안전하고 강한 해병대 항공단 건설을 위해 중단없이 전진하겠다”고 말했다.2018년 7월 17일 포항시 남구 포항비행장 활주로에서 시험비행에 나선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이 이륙 직후 주로터(주회전날개) 분리로 지상에 충돌했다.이 사고로 헬기에 불이 나 탑승 장병 6명 중 5명(고 김정일 대령, 고 노동환 중령, 고 김진화 상사, 고 김세영 중사, 고 박재우 병장)이 숨지고 1명(김용순 상사)이 크게 다쳤다.생존한 김 상사는 2년 가까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지난 6일부터 포항 1항공대대에서 근무 중이며 이날 추모식에도 참석했다.해병대는 순직 장병 5명에게 1계급 특별진급을 추서했고, 보훈처는 2018년 9월 이들을 국가유공자(순직군경)로 결정했다.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러시아가 자랑하는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대구에 온다

러시아가 낳은 카리스마 지휘 거장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세계 최강의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의 첫 대구 공연이 9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펼쳐진다.이번 공연은 60일간 이르는 2019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의 마지막 무대다. 마에스트로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강이 함께한다. ‘세계에서 가장 바쁜 지휘자’라고 불리는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1978년 마린스키 극장(구 키로프 극장)에서 프로코피예프의 오페라 작품 ‘전쟁과 평화’로 데뷔했다. 1991년에 바이에른 슈타츠오퍼에서 1993년에는 코벤트 가든, 1994년에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 등에서 지휘에 오르며 세계적인 오페라극장과 성공적인 협업을 펼쳤다.1995~2008년까지 로테르담 필하모닉의 수석지휘자였으며 현재는 명예지휘자로 남아있다. 2007~2015년까지 런던 심포니의 수석지휘자, 2015년부터 뮌헨 필하모닉과, 올해 여름부터는 베르비에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함께하고 있다. 그리고 1988년에는 마린스키 극장의 음악감독으로, 1996년에는 예술감독 및 총감독으로 임명되면서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18세기에 창단된 마린스키 오케스트라는 러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오케스트라로 손꼽힌다. 역사와 전통이 오래된 만큼 베를리오즈, 차이콥스키, 말러, 니키슈, 라흐마니노프를 비롯한 거장들이 지휘에 올랐으며 소련 시대에는 블라디미르 드라니슈니코프, 아리 파조프스키, 예프게니 므라빈스키, 콘스탄틴 시메노프, 유리 테미르카노프와 같은 지휘자들이 오케스트라의 명성을 이어왔다.러시아 특유의 광대하고 풍부한 사운드를 무기로 차이콥스키 오페라와 발레 초연 연주뿐만 아니라 글린카, 무소르그스키, 림스키 코르사코프 오페라와 쇼스타코비치, 하차투리안, 아사피예프 발레 등 러시안 작곡가들이 담긴 작품들의 초연 무대를 선보였다.이번 공연에서는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에서의 전주곡’으로 시작해, 러시아 국민악파 중에서도 가장 독창적이면서도 러시아의 색채를 띠고 있는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라벨 관현악 편곡)을 선보인다. 흠잡을 데 없는 우아함과 균형을 지닌 클라라 주미 강은 서울 국제 콩쿠르(2009년)와 센다이 콩쿠르(2010년)에서 우승, 2010년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 우승과 동시에 다섯개 특별상을 수상했고 주요 콩쿠르에서 최고 성적을 거두면서 세계 음악계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미 5살에 함부르크 심포니와 협연 무대로 데뷔했으며 지금까지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벨기에 내셔널 오케스트라,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로테르담 필하모닉 등 최고의 오케스트라들과 협연해왔다.이번 공연에서는 차이콥스키가 남긴 단 하나의 바이올린 협주곡이자 질주하는 듯한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린의 화려한 기교가 돋보이는 ‘바이올린 협주곡 D(디) 장조’를 연주한다.VIP석 20만 원, R석 15만 원, S석 10만 원, A석 7만 원, H석(시야장애) 3만 원. 문의: 053-584-0300.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