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 가거든

박헌경 변호사토요일 오후에 경주 조각가 선배가 홀로 살고 있는 불국사 아랫 동네에 가서 1박2일을 보냈다. 경주로 들어가는 길은 언제나 나를 편안히 안아주는 엄마의 품같은 아늑함이 있다. 통일전과 화랑교육원, 선덕여왕릉을 지나가면 신라 천년의 숨결이 느껴지고 어느 낯선 여행지를 찾아온 것 같은 신선한 생동감이 넘친다. 드넓은 서라벌 들판에는 모내기가 끝난 벼들이 눈이 시리도록 푸르게 자라고 있고 줄지어 늘어선 단층 기와집들은 여기가 천년 고도라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한다. 낯선 곳을 찾아 떠난다는 것은 익숙함을 벗어나는 창조적 자유다. 선배집에 도착하니 선배가 집 밖에 나와서 기다린다. 경주 시내 ‘삽짝거리’라는 식당을 예약해 놓았으니 거기로 택시를 타고 가자고 한다. 코로나19로 식당들이 장사도 잘 안되는데 팔아주러 가야 된다고 한다. 식당에서 무승 괴짜스님과 판소리꾼을 만나 술을 곁들여 떠들썩하게 저녁을 먹었다. 술은 취하면 실수도 하게 되지만 한편 벽을 허물어뜨려 빨리 친하게 하고 나의 자존심을 버리게 하고 나를 낮추게도 한다. 저녁 식사를 끝내고 라이브 카페에서 ‘신라의 달밤’, ‘황성옛터’를 쏟아내고 밤늦게 선배의 집 다실에 돌아왔다. 선배가 미리 이불을 깔아놓았으니 혼자 다실에서 자라고 한다. 다실에는 책들이 수북이 쌓여있고 ‘空’이라 쓰여진 커다란 액자가 벽에 걸려있다. 책 속에서 ‘경주에 가거든’이라는 춘원 이광수의 경주 자전거 여행기가 있어서 읽었다. 일제 강점기 차편도 잘 없는 시절에 춘원은 자전거를 타고 경주 유적지를 돌아다니며 기행문을 남겼다. 춘원의 글은 언제 읽어도 맛깔이 난다. 춘원은 일제 강점기 육당 최남선, 벽초 홍명희와 더불어 조선 3대 천재로 불렸다. 1919년 3·1 운동 당시 춘원은 일본에서, 육당은 조선에서 각자 독립선언문을 기초했고 반일민족운동을 해왔으나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이 일어나면서 친일을 함으로써 반민족행위자로 비판을 받고 있다. 그래서 반일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춘원과 육당의 글은 읽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춘원과 육당이 친일행위를 하면서 지은 글들은 읽지 말아야겠으나 그들이 반일민족운동을 하면서 지었던 글까지 읽지 않는다는 것은 이제 와서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춘원은 조선의 문학에서, 육당은 민족 역사학에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일제시대 만주에서 항일독립운동을 하다가 몇 번이고 옥고를 치루었고 북한의 보건사회부 위생국장을 지내고 6·25전쟁 때 북한 치하의 서울에서 서울대병원장까지 지낸 유채룡이라는 사람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이광수, 최남선 같은 친일파 작품 이를테면 흙, 무정은 훌륭한 책인데 그것까지 어떻게 버려요. 다만 조선인 학병동원 연설을 하고 창씨개명을 하고 민족을 배신한 게 죄지요. 그 전에 감옥에 갇혀서 조선 문학을 썼어요. 최남선도 친일을 했지만 그가 개척해놓은 국사는 재산이에요. 책을 불태워 재산을 다 버릴 수는 없어요. 친일은 말로 했지 책에 친일 흔적은 없어요. 최남선의 책을 다 버리면 우리 국사는 알맹이가 없어요. 문학을 하는 사람은 친일파, 자유주의자, 공산주주의자의 저술도 광범위하게 읽어야 해요. 문학은 인간학입니다. 소설은 인간공부이기 때문에 다방면으로 공부해야 합니다. 푸시킨, 톨스토이만 읽지 말고 친일 문학도 어느 정도 용서해서 걸러내야 합니다.” 작금의 우리나라 현실에서 친일파니 종북좌파니 하면서 좌우 이념대립이 심하고 한쪽으로만 너무 치우쳐 다른 쪽을 지나치게 매도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공산주의자이지만 유채룡의 말은 상당히 울림이 있다. 임꺽정이라는 대하소설을 남기고 월북한 벽초 홍명희는 친일을 하지 않았으나 북한에서 박헌영과 더불어 부수상을 지냈다. 벽초는 소설로서 많은 후학들에게 영감을 주었지만 대한민국 입장에서 볼 때는 남침해 민족끼리 내전을 일으키고 무고한 많은 시민들을 죽인 책임자라 할 수 있다. 춘원의 기행문을 읽고 나서 나도 시간이 되면 자전거를 타고 경주 유적지를 돌아보리라 다짐해본다. 책의 향기에 파묻혀 나도 모르게 잠들었다. 일어나 서라벌 공기를 들이마시니 너무 깨끗하고 맑아 숙취가 전혀 없다. 대숲에서 새들이 재잘거리고 도자기를 굽는 가마터에 고양이가 혼자 어슬렁 거린다. 안채에서 혼자 자고 있는 선배를 깨워 보이차를 얻어 대구로 향했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의성군, 민선7기 2주년 맞아 ‘행복 미래를 위한 심포지엄’ 개최

의성군이 최근 행복미래를 위한 민선7기 전략과 과제라는 주제로 하반기 정책방향을 공유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의성군이 최근 의성청소년센터에서 ‘행복 미래를 위한 민선 7기 전략과 과제’라는 주제로 ‘행복미래를 위한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포럼은 민선 7기 2주년을 맞아 현재 추진 중인 군정 현황을 살펴보고, 하반기 정책 방향에 대해 공유하는 장을 열고자 마련됐다.행사에는 행복마을자치 관계자와 스마트팜 교육생, 지역 청년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심포지엄에서는 ‘민선 7기 성과와 향후 계획’이라는 주제로 허우성 의성군 기획예산담당관이 1주제를, ‘농촌 유토피아 구현을 위한 사업화 구상’이라는 주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송미령 박사가 2주제를 발표했다. 1주제를 발표한 허우성 기획담당관은 “지난 5년간 예산 규모와 민원 만족도, 일자리 창출, 상수도 보급률 등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분야의 수치가 크게 올랐다”며 “향후 생활 SOC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지역순환형의 사회적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등 지역의 활력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주제를 발표한 송미령 박사는 농촌 유토피아의 추진여건과 국내외 사례를 통한 시사점, 그리고 정책사업화 방안을 설명했다. 황종규 의성군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을 좌장으로 한 패널발표에서는 행복마을자치 우수마을 관계자와 지역 청년농업가, 연구원 등이 참여해 민선 7기 향후 방향과 농촌의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하반기에도 복지, 문화, 경제, 순환, 농업 등 주민자치를 기반으로 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앞으로도 군민의 행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호운 기자 kimhw@idaegu.com

구미시, 코로나19 대응 마스크 제작에 기여한 시민과 단체에 표창장 전달

지난 2일 국제통상협력실에서 장세용 구미시장(뒷줄 가운데)이 코로나19 대응 경북형 마스크 제작에 기여한 시민과 단체에게 표창패를 수여했다.구미시가 최근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경북형 마스크 제작에 기여한 시민과 단체에 표창패를 수여했다. 수상자 및 수상단체는 미싱스토리 김영순 회장과 민간어린이집연합회 김모린 사무국장, 아름봉사단 김월옥 단장, 배말수·이현숙씨와 자원봉사단체협의회, 자원봉사대학동창회 등이다. 경북형 마스크 제작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던 당시 구미시 평생교육원이 진행한 사업으로 적극행정 우수 사례로 꼽힌다. 평생교육원 학습동아리 회원들이 중심이 된 자원봉사자들은 지난 3월18일부터 4월3일까지 17일간 2만2천여 개의 마스크를 제작해 취약계층에 보급했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자발적으로 마스크 제작에 동참해 준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자원봉사자들의 손을 꼭 잡았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성주군 2년 연속, 지방세정 종합평가 최우수기관 선정

성주군이 2년 연속, 지방세정 종합평가 최우수기관에 선정 됐다. 사진은 이병환 성주군수가 오양환 재무과장, 담당 직원들을 격려하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성주군이 2020년도 지방세정 종합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이번 평가는 지난 1년간의 지방세 징수실적 및 체납세 정리실적, 지방세수 확충실적 등 각 평가 지표를 바탕으로 실시됐다.성주군은 안정적인 세수 확보를 위한 철저한 과세자료 관리, 세무조사를 통한 지방세수 확충, 지방세 과년도 체납액 줄이기, 지방세 안내책자발간을 통한 납세 편익 제공 등으로 2년 연속 최우수기관 선정의 쾌거를 거뒀다.이병환 성주군수는 “이번 수상은 군민들의 성실한 납세에 기인한 것”이라며 “군민들에게 조금이나 보탬이 되는 세제지원 시책을 추진하고, 군민들을 위해 편리하고 다양한 세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김재호 기자 kjh35711@idaegu.com

콜렉터신영, 구미시 7월의 기업에 선정

소형모터 전자부품 전문 생산업체 콜렉터신영이 구미시 7월의 기업에 선정됐다. 사진은 박재승 대표(왼쪽 두 번째)가 장세용 구미시장과 함께 회사기를 게양하고 있는 모습.소형모터 전자부품 전문 생산업체 콜렉터신영이 구미시 7월의 기업에 선정됐다.콜렉터신영은 콘넥션 유니트, 로터, 센서, 정류자 등 소형모터 전자부품을 전문으로 개발·생산하는 슬로베니아 투자기업이다.국내 유일 슬로베니아 투자기업이다보니 슬로베니아 대통령과 콜렉터그룹 회장 등 주요 인사들이 한국 방문 시 빠지지 않고 방문하는 장소이기도 하다.1978년 설립된 신영공업을 2000년 슬로베니아 콜렉터그룹에서 인수한 뒤 2003년 구미 국가 4산업단지에 공장을 신축해 이전했다. 지금의 콜렉터신영으로 회사 이름을 바꾼 건 2007년이다.콜렉터신영은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경영성과로 2013년 SQ인증 획득, 2018년 중소벤처기업부 선정 우수중소기업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올렸다.콜렉터신영 박재승 대표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구미시 이달의 기업으로 선정된 것에 감사하다”며 “꾸준한 기술개발과 성장으로 정류자 분야의 세계 최고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대구도시철도, ‘2020 대구 품질분임조 경진대회’ 최우수상·우수상 석권

대구도시철도공사가 최근 ‘2020 대구 지역 품질분임조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수상했다.대구도시철도공사가 최근 ‘2020 대구 지역 품질분임조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수상해 오는 8월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전국대회 출전하게 됐다. 품질분임조 경진대회는 기업 현장의 개선혁신을 통한 품질개선, 생산성 향상, 고객만족 등에 탁월한 성과를 거둔 분임조의 우수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회에는 대구도시철도공사를 포함 20개 기업(기관), 31개 분임조가 참가해 현장 개선 등 10개 부문에서 품질개선 활동 사례 등 경연을 펼쳤다. 공사는 자체 대회에서 입상한 우수사례 5건을 발표했다. 그 결과 대구도시철도공사는 △모노레일 구동장치 공정 개선으로 정비시간 단축(경전철정비부) △고압반 진공차단기 관리시스템 개건으로 수리시간 단축(전력부) 등 2건이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이밖에도 △특고압 전력개폐기 운용방법 개선으로 장애 건수 감소(변전부) △제동공정 상생협력 활동으로 제륜자 교체량 감소(문양검수부) △궤도시설 물 개선으로 열차 안전운행 확보(궤도부) 등 나머지 3건도 우수상을 받았다. 대구도시철도공사 홍승활 사장은 “앞으로도 직원들의 자발적인 분임조 활동을 통한 혁신 활동을 장려해 시민들이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도시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프로필)청도군농업기술센터 소장에 첫 여성 지방농촌지도관 취임

청도군농업기술센터 권정애 소장청도군농업기술센터 권정애(57) 제19대 신임 소장은 “창의적인 신농업 경제 선도에 발맞춰 농업기술센터 기술기관의 정체성을 갖고 신뢰받는 조직으로 전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취임소감을 밝혔다. 권 소장은 1985년 영풍군농촌지도소 농촌지도직으로 입문한 이후 1988년부터 청도군농업기술센터에서 일하며 전문성을 쌓았다. 그는 친환경농업 안전성 확보를 통한 청도 농업 육성, 농산물 안전성 분석실 설치, 청도형 아열대 유망과수단지 조성, 스마트팜 전문인력 양성을 통한 스마트팜 영농기술 보급, 농촌자원을 활용한 농가소득향상을 역점 사업으로 두고 있다. 김산희 기자 sanhee@idaegu.com

계명문화대, ‘서민경제 협업화 지원’ 공모에 선정

계명문화대학교가 최근 ‘서민경제 협업화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계명문화대학교(총장 박승호)는 최근 대구시가 주관하는 ‘서민경제 협업화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됐다.서민경제 협업화 지원은 소상공인의 협업모델을 발굴해 특색 있는 골목 경제를 형성하고 소상공인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사업이다.이 대학은 ‘안지랑의 맛(taste of 안지랑)으로 최근 코로나19감염증 여파로 침체기에 빠진 남구 안지랑 곱창골목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계명문화대 산업협력단이 운영하고 식품영양조리학부 교수들이 참여하는 이번 지원사업(책임교수 장상준)은 ‘전국 대학생 곱창 요리 라이브 경연대회’, ‘라이브 경연대회 수상작품을 활용한 표준화 신메뉴 개발’, ‘안지랑 곱창골목 소상공인들에 대한 컨설팅 교육’ 등으로 구성해 오는 11월까지 진행된다.계명문화대 김윤갑 산학협력단장은 “안지랑의 맛 사업을 통해 안지랑 곱창골목이 관광도시 대구에 맞는 특화거리로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계명문화대 산학협력단은 소상공인들의 창업과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운영 중에 있다.김창원 기자 kcw@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