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기법을 덧입힌 금속공예의 화려함을 마주하다…금속공예가 정양희 교수 퇴임 기념전

“든든한 후원자였던 아버지의 큰 그늘이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레 제 작품의 주제인 산으로 표현됐습니다. 저에게서 산은 곧 아버지이고 제 작업의 모티브이기도 합니다. 너른 품으로 모두를 품는 산을 통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대자연의 섭리를 배웁니다.”금속에 창작이라는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예술로 승화시켜 내는 ‘1세대 금속공예가’ 정양희 대구가톨릭대 교수 ‘퇴임 기념전’이 대백프라자 갤러리 전관에서 열린다.오는 14일부터 19일까지 이어지는 퇴임 기념전에는 그의 대표작 ‘산속의 정감’을 비롯해 ‘여’, ‘목단’, ‘빛의 향연’ 시리즈 등 다양한 금속공예 작품을 만날 수 있다.30여 년간 금속공예 외길을 걸어온 작가의 이번 기념전은 한국금속공예의 흐름을 되짚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또 이번 전시에는 작가에게 금속공예를 익혀 활동하는 제자들로 구성된 ‘은채회’ 회원전도 함께해 그 의미를 더한다.작가는 금, 은, 백금, 동판, 색박(색깔을 넣은 재료를 종이처럼 얇게 늘여 만든 것), 오동(검붉은 빛이 나는 구리) 등 금속재료를 이용해 판금기법과 상감기법, 돋을새김기법, 칠보기법 등으로 작품을 제작하는 우리나라 대표 금속공예가다.그는 이번 전시에서 화려하고 여성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보석과 원석을 이용한 브로치나 펜던트, 목걸이, 반지, 귀고리, 노리개 등 금속 주얼리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탁월한 예술적 감각은 물론 장인의 섬세한 기술까지 어울러져야 하는 금속공예는 미술 분야에서 가장 힘든 장르중 하나로 꼽힌다. 무엇보다 금속을 다루는 작업특성상 강인한 체력도 요구된다.정 교수는 “체력이 뒷받침 되던 젊은 시절엔 수없이 반복되는 망치질과 담금질에도 열정 하나로 힘든 줄 모르고 작업했다”면서 “요즘은 재료를 옮기는 것 같은 힘든 작업은 후배들의 도움도 받는다”고 소개했다.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한 그는 졸업 후 금속공예의 매력에 빠져 일본 유학길에 오른다. 기혼으로 자녀까지 둔 몸이었지만 금속공예를 제대로 배우겠다는 열망 하나로 동경예술대학에서 본격적으로 금속공예를 공부하게 되는데 그런 그를 뒤에서 묵묵히 후원해 준 사람이 바로 아버지이다. 귀국 후 아버지의 큰 그늘을 그리워하며 만든 작품이 그의 대표작품 ‘산’’시리즈다.1980년 이후 파리, 런던, 로마, 동경, 서울 등에서 약 30여 회의 개인전과,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초대작가,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출품 등 국내외 각종 초대전과 그룹전에도 300회 이상 작품을 출품했다.또 1995년 대한민국 공예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한국공예가협회상(2006년), 대구시 공예대전 초대작가상(2010년)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시문의: 053-420-8015.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건선, 숨기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기

-계명대 동산병원 피부과 김성애 교수무더운 날씨에도 긴 팔, 긴 바지로 무장한 채 진료실을 찾는 건선 환자들을 자주 마주할 수 있다.중증 건선 환자들은 피부에 나타나는 붉은 발진과 두꺼운 각질 증상 때문에 주변의 따가운 시선이나 오해를 받는 경우가 많아, 더위를 피하는 것보다 피부를 가리는 것을 선택하곤 한다.건선은 몸 속 면역 시스템의 이상으로 인해 홍반, 염증성 판상, 은백색의 인설 등이 나타나는 만성 면역 매개성 질환이다. 특히 무릎, 팔꿈치와 같은 돌출 부위에서 잘 발생하며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눈에 띄는 병변에 고통이 심하지만 전염되지 않는 질환이다. 그러나 질환에 대한 사회의 이해도가 낮고 편견이 많아 환자들은 증상을 감추거나 아토피 등 다른 피부 질환을 앓고 있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다행히 최근 건선 질환과 치료법에 대해 연구와 경험이 축적되면서 치료 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중증 건선 환자들에게 몸 속 면역체계에서 인터루킨-17A와 같은 건선 유발인자를 직접 차단해주는 생물학적 제제를 처방하면 효과를 빨리 나타낼 뿐만 아니라 완치에 가까운 호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부위는 작지만 환자 삶에 끼치는 영향이 높고 치료가 까다로웠던 두피나 손발톱, 손발바닥 건선 증상에도 좋은 효과를 보인다. 치료환경이 발전하면서 건선 관절염과 같은 동반 질환을 미리 살피는 치료도 가능해졌다. 건선 환자 3명 중 1명에서 나타나는 건선 관절염은 손가락, 발가락 관절과 같이 작은 관절에서 시작되며,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면 돌이킬 수 없는 관절 변형을 불러온다. 건선을 치료하는 피부과 전문의들은 건선 관절염을 늘 염두에 두며 환자를 살피고 있다.제도적인 변화도 있었다. 만 2년 전부터는 중증의 판상 건선이 산정특례 질환에 포함됐다. 오랜 기간 치료와 관리를 이어가야 하는 건선 환자들이 경제적 어려움 없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치료비 부담을 낮춘 것이다.전신치료, 광선치료 모두 각각 3개월 동안 받았음에도 체표면적의 10% 이상에 증상이 나타나는 등 세부 산정특례 기준에 부합하는 환자는 치료비에 대한 본인 부담금이 10%로 줄어든다.이처럼 건선의 치료 환경은 최근 몇 년 사이 놀라울 정도로 달라졌다. 그럼에도 과거의 치료 실패 경험으로 인해 치료를 포기하고 숨어 있는 건선 환자들이 아직 많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지난 해 전 세계 31개국에서 중등도에서 중증의 건선 환자 약 8천300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설문 조사 결과, 건선 환자들이 깨끗한 피부를 갖게 된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로 ‘해변에서의 일광욕’이 꼽혔다.또 수영하기, 포옹하기, 악수하기 등이 높은 빈도로 꼽혀 뒤를 이었다. 보통의 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쉽게 누릴 수 있는 일상적인 것들이다. 이제 건선 환자들도 제대로 치료 받으면 얼마든지 깨끗한 피부를 되찾고 당당한 일상을 마주할 수 있다. 건선을 감추거나 숨기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그 시작이 될 수 있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행복북구문화재단 기획전전시 ‘마주보기-바라보기-기록하기’

행복북구문화재단의 기획전시 ‘마주보기-바라보기-기록하기’가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금호에서 오는 20일까지 개최된다.이번 전시는 지역을 대표하는 미술창작공간인 가창창작스튜디오의 청년작가 김민성, 김소라, 김수호, 김일지, 김정현, 서인혜, 정석영, 정지윤, 최지이, 허찬미 등 10인이 참여한다.이들은 올해 1월 가창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해 창작교류네트워크를 비롯해 작품연구를 위한 평론가 매칭, 워크숍, 릴레이 전시 등의 주요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작품세계를 발전시켜왔다.‘마주보기-바라보기-기록하기’는 현재를 마주보며 살아가는 10인의 작가들이 그들의 시각으로 바라본 세상의 편린들을 다양한 표현기법으로 시각화한 작품들을 보여준다.표현매체에 대한 작가적 탐구에서부터 개인적인 경험에 기반 한 관심사를 형상화한 시각표현까지 조형연구에서 비롯된 작가들의 고민이 엿보이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김민성 작가는 물감을 빠르게 건조시키고 양감 있게 부풀리는 겔 미디엄의 성질을 이용해 부유하는 현대인들을 삶의 단면을 화면에 드러낸다.어딘가 황폐한 느낌의 김소라 작가의 작품은 사람들의 기억 속 버려진 장소를 환기시킨다. 물감이 채 마르기 전 다시 두텁게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표현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김수호 작가는 반복적이며 연속적인 행위의 표현으로 마치 밤하늘과 같은 이미지를 그려낸다. 이 흔적에는 마주한 사건들에 관한 자신의 사유가 담겨있다.김일지 작가 작품의 주요 요소는 한글 자음 ‘이응(o)’으로, 동그란 조형성과 지닌 의미를 다양하게 표현한다. 이는 세상과 환경에 동화되고자 하는 자신의 염원을 담고 있다. 김정현 작가는 완전히 다른 촉각을 가진 사물을 함께 결합시킴으로서 둘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을 전달한다.서인혜 작가는 그동안 다양한 오브제와 특정장면들을 통해 여성에 관한 생각을 표현해왔다. 이번 전시에는 열무김치를 만드는 과정을 영상작업에 담아 여성의 일상, 노동, 삶 등을 가시화한다.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일상의 사물, 혹은 복잡한 공구들을 대리석을 조각해 매우 정밀하게 재현하는 정석영 작가. 현실적인 사물의 형태와 비현실적인 정교함이 교차되는 순간을 선보인다. 정지윤 작가는 마치 사진의 한 장면인 듯 쉽게 주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장면들을 모노톤으로 담담히 그린 회화작품으로 공허와 낯섦에 대한 감정을 묻는다.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최지이 작가의 화면은 마치 미지의 세계를 안내하는 듯하다. 그 속에서 순수한 이미지로 풀어낸 현실에 대한 작가의 관념을 만날 수 있다. 허찬미 작가는 풍경을 낯설게 기록하며, 역사나 관계와 같은 보이지 않은 존재를 이미지 속에 담아왔다.행복북구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가창작작센터와의 교류전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을 바라보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참신한 시선을 선사한다. 그 내용은 누군가에게는 공감을 또 다르게는 새로운 자극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문의: 053-320-5123.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성주군 마주보기 봉사단, 성금 성주군에 기탁

성주군 마주보기 봉사단은 지난 4일 문화예술회관 매점에서 발생한 1년 간의 수익금 100만을 지역 내 아동센터에 전달해 달라며 성주군에 기탁했다.마주보기 봉사단은 2009년에 결성돼 현재 박외경 회장을 비롯해 회원 15명이 관내 성금 기탁 등 지역사회 복지에 기여하고 있다.박외경 회장은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이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뜻에서 회원들의 정성을 모아 성금을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이날 마주보기 봉사단이 기부한 성금 100만 원은 성주지역아동센터, 그루터기지역아동센터, 열린지역아동센터, 채플린지역아동센터 등에 각각 25만 원씩 전달될 예정이다. 김재호 기자 kjh35711@idaegu.com

건선, 숨기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자

얼마 전까지 무더운 날씨에도 긴 팔, 긴 바지로 무장한 채 진료실을 찾는 건선 환자들을 자주 마주할 수 있다.중증건선환자들은 피부에 나타나는 붉은 발진과 두꺼운 각질 증상 때문에 주변의 따가운 시선이나 오해를 받는 경우가 많아 더위를 피하는 것보다 피부를 가리는 것을 선택하곤 한다.건선은 몸 속 면역 시스템의 이상으로 인해 홍반, 염증성 판상, 은백색의 인설 등이 나타나는 만성 면역 매개성 질환이다. 특히 무릎과 팔꿈치와 같은 돌출 부위에서 잘 발생하며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눈에 띄는 병변에 고통이 심하지만 전염되지 않는 질환이다.하지만 질환에 대한 사회의 이해도가 낮고 편견이 많아 환자들은 증상을 감추거나 아토피 등 다른 피부 질환을 앓고 있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다행히 최근 건선 질환과 치료법에 대해 연구와 경험이 축적되면서 치료 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중증 건선 환자들에게는 몸 속 면역체계에서 인터루킨-17A와 같은 건선 유발인자를 직접 차단하는 생물학적 제제를 처방해 효과를 빨리 나타낼 뿐만 아니라 완치에 가까운 호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부위는 작지만 환자 삶에 끼치는 영향이 높고 치료가 힘들었던 두피나 손발톱, 손발바닥 건선 증상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치료환경이 발전하면서 건선 관절염과 같은 동반 질환을 미리 살피는 치료도 가능해졌다. 건선 환자 3명 중 1명에서 나타나는 건선 관절염은 손가락, 발가락 관절과 같이 작은 관절에서 시작되며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면 돌이킬 수 없는 관절 변형을 불러온다. 건선을 치료하는 피부과 전문의들은 건선 관절염을 늘 염두에 두며 환자를 살피고 있다.제도적인 변화도 있었다.2년 전부터는 중증의 판상 건선이 산정특례 질환에 포함됐다.오랜 기간 치료와 관리를 해야 하는 건선 환자들이 경제적 어려움 없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치료비 부담을 낮춘 것이다.전신치료와 광선치료 모두 각각 3개월 동안 받았지만 체표면적의 10% 이상에 증상이 나타나는 등 세부 산정특례 기준에 부합하는 환자는 치료비에 대한 본인 부담금이 10%로 줄어든다.이처럼 건선의 치료 환경은 최근 몇 년 사이 놀라울 정도로 달라졌다.그럼에도 과거의 치료 실패 경험으로 인해 치료를 포기하고 숨어 있는 건선 환자들이 아직 많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지난해 전 세계 31개국에서 중등도에서 중증의 건선 환자 8천3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설문 조사 결과 건선 환자들이 깨끗한 피부를 갖게 된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로 ‘해변에서의 일광욕’이 꼽혔다.수영하기, 포옹하기, 악수하기 등이 높은 빈도로 꼽혀 뒤를 이었다.보통의 사람들이 마음만 먹으면 쉽게 누릴 수 있는 일상적인 것들이다.이제 건선 환자들도 제대로 치료 받으면 얼마든지 깨끗한 피부를 되찾고 당당한 일상을 마주할 수 있다. 건선을 감추거나 숨기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그 시작이 될 수 있다. 도움말=계명대 동산병원 피부과 김성애 교수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대구 용학도서관 영호남 기록문화 마주보다

대구 용학도서관이 9월 특별기획으로 ‘영·호남, 기록문화로 마주 보다’ 를 준비했다.강연과 전시로 꾸며지는 이번 기획은 영·호남 출판문화에 대한 기획전시와 강의를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우리 선조들의 기록정신과 인쇄출판문화를 알리고 지역별 기록문화의 차이와 변화를 이해하도록 마련됐다.강연은 4일 남권희 경북대 교수의 ‘감영의 출판문화, 경상감영과 전라감영’을 시작으로 11일 안준영 대장경문화학교 대표의 ‘책판, 제작과정 이야기’, 18일 조승빈 완판본문화관 운영실장의 ‘지역의 문화, 완판본으로 담다’, 25일 안정주 이산책판박물관 기획실장의 ‘책판 문화로 세상과 소통하다’를 주제로 각각 오후 2시 이뤄진다.전시는 한달 간 1층 전시실에서 ‘목판으로 읽는 뜻밖의 심청전’으로 진행된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