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애의 영화산책…빅터 플래밍 감독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어려운 상황이 생길 때마다 스칼렛이 하던 말은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였다. 남북전쟁의 후유증으로 황무지가 된 타라 농장을 재건하고 자신이 사랑하던 애슐리를 못 잊어하던 스칼렛, 그것을 보다 못해 그녀를 떠나는 레트, 그런 사랑 이야기와는 별개로 미국 남북전쟁에서 생존의 문제에 시달리던 스칼렛은 억척스럽게 살아간다.레트가 떠나고 나서야 자신이 레트를 사랑했음을 깨닫는 스칼렛은 농장을 일으켜 세우고 레트를 되찾기 위해 힘들때마다 주문처럼 외친다.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퓰리처상을 수상한 마거릿 미첼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이 영화는 소설과 마찬가지로 불멸의 영화로 남았다. 원작이 워낙에 탄탄했던 탓도 있지만 비비안 리와 클라크 게이블이라는 배우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한 덕분에 이 영화는 세월이 가도 다시 보고 싶은 명작으로 떠오른 것이다.그러나 스칼렛의 몸종 역할을 맡았던 흑인 배우 헤티 맥대니얼은 1939년 헐리우드에서 있었던 가편집본 시사회에 백인들과 함께 영화를 볼 수 없다는 조지아주의 법률에 따라 참석할 수가 없었다. 클라크 게이블이 이를 부당하게 생각해 행사를 보이콧하려 했으나 맥대니얼의 만류로 결국 그는 행사에 참석했다.1939년에 개봉된 이 영화는 이후 4년 동안 당시 미국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6천만 장의 티켓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1947년, 1954년, 1967년 세 차례에 걸쳐 버전을 바꾸면서 재개봉을 했는데 판매 수익이 현재 가치로 산정하면 약 50억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제1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무려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고 8개 부문에서 수상을 했는데 이 기록은 이후 영화 ‘벤허’가 11개 부문에서 수상할 때까지 19년 동안 깨어지지 않았다. 또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최초의 컬러영화이자, 여우 조연상을 수상한 맥대니얼은 최초의 흑인 아카데미 수상자로 기록되었다.그러나 이 영화는 남부의 영화답게 남부 중심주의 시각을 드러냄으로써 노예제를 정당화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흑인 극작가인 칼튼 모스는 “‘국가의 탄생’이 미국 역사와 흑인들에 대한 정면 공격이었다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후면 공격”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복종을 미덕으로 살아가는 노예들의 삶이 순정하게 그려짐으로써 그런 비판을 감당해야 했던 것이다.영화의 도입부에 있는 “그곳은 신사도와 목화밭으로 상징되는 곳이었다. 이 아름다운 지방은 기사도가 살아 있는 마지막 땅으로, 용감한 기사와 우아한 숙녀, 그리고 지주와 노예가 함께 존재하는, 책 속에서나 볼 수 있는, 꿈처럼 기억되는 과거가 오늘로 살아 있는 곳. 문명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는 것일까”라는 자막처럼, 이 영화는 남부의 대농원과 노예제도, 그곳에서 살아가는 백인 지주들의 삶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 있는지도 모른다.그러나 스칼렛은 지나간 과거를 되돌아보며 그리움과 회한에 잠기지 않는다. 그녀는 타라의 농장에서 힘을 얻고 떠나간 레트를 되찾기 위한 미래를 그린다. 이미 떠오른 어제의 해는 다시 떠오르지 않고 내일의 해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강인하게 살아가는 스칼렛은 남자들의 도움으로 살아가던 당시의 여성상에 도전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울릉군, 울릉군 특별재난지역 지정 환영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포항남·울릉)이 15일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울릉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김 의원은 지난 9일 울릉군을 방문한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울릉군의 신속한 특별재난지역 지정과 예산 지원을 건의한 바 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은 피해 복구비 중 지방비 부담분의 50~80%를 국고에서 추가 지원받는다.사망·실종자의 가족과 부상자에 대한 금전적 지원이 이뤄지고농·어업 등 주 생계 수단이나 주택에 피해를 입은 주민에게는 생계구호 차원의 재난지원금과 함께 전기 요금 및 각종 공공요금 감면 등의 추가 혜택이 주어진다.김 의원은 “울릉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돼 앞으로 신속한 피해복구와 함께 각종 지원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다 유례없는 태풍 피해로 좌절감에 빠져있는 울릉군민들에게 큰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어 “포항도 마찬가지로 큰 피해를 입었다”며 “피해액에 대한 집계가 조속히 완료돼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지정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김상훈, 코로나19로 대구 전세버스 10대 중 3대 운행 중단

코로나19 여파로 대구지역 전세버스 10대 중 3대가 운행을 멈췄다. 경북도 10대 중 4대가 운행을 중단했다. 1일 미래통합당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구에 등록된 전세버스 1천970대 중 지난 6월 기준 586대(29.7%)가 놀고 있다.지난해 휴업을 신청한 대수(176대)와 비교하면 1년 만에 3.3배 늘어난 것이다.경북은 등록된 2천510대 가운데 6월 기준 969대(38.6%)가 휴업을 신청했다. 1년 전(86대)에 비해 11.3배나 증가했다.이는 올 초 대구경북에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한 탓으로 분석된다. 전국적으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전국 850대였던 휴업 버스는 올해 6월 기준 7천720대(18.5%)로 9.1배 늘었다. 제주가 1천855대 중 10천9대(57.1%)로 휴업률이 가장 높았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해 휴업 버스가 13대에 불과했지만 올 6월에는 1천293대(99.5배)로 급증해 절대 증가분에서 가장 많은 대수를 나타냈다. 김 의원은 “코로나 충격이 장기화되면서 고사 위기에 직면한 산업분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특정 산업이 무너지면 일자리는 물론 지역경제의 근간이 흔들린다. 1회성 소비진작도 중요하지만 생사의 기로에 처한 전세버스 업계를 위한 제도 개선과 재정 지원 방안 마련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민노총 집회도 확진…통합당 비판하면서도 정쟁은 노

미래통합당이 24일 지난 8·15 광복절 때 서울에서 열린 민노총 집회 참석자 중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보도와 관련, 정부 여당을 맹공했다.하지만 정쟁의 고리로는 삼지 않을 전망이다그동안 보수단체의 광복절 집회가 2차 유행의 시발점이라고 주장한 정부·여당을 정조준하면서도 수위는 조정하는 모양새다.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여당이 광복절 집회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갑작스럽게 번창했다는 논리를 전개하면서 통합당을 연관시키려고 노력하는 것 아니냐”며 “그렇기 때문에 광복절 다른 집회(민노총)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얘기 안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정부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순수하게 코로나19 극복과 방역, 치료를 얘기하지 않고 정치쟁점화 하려니 문제가 복잡해진 것”이라며 “이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은 비상식적이고 유치한 사고방식이라 생각한다”고 꼬집었다.하태경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시는 8·15 우파들의 집회는 모두 금지 처분 내렸으면서 민노총 집회는 허용했다”며 “불법 박원순 분향소에다가 민노총 집회 허용까지, 서울시는 코로나는 우파에만 침투하고 좌파에는 침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코로나 확산 주범은 바로 서울시의 이중 잣대”라고 비판했다.하 의원은 또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광화문 전광훈 집회와 통합당을 엮어 공격하느라 정신이 없다”며 “민노총 집회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통합당은 민노총과 민주당을 엮어 비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민주당과 똑같이 코로나와 전쟁은 하지 않고 정쟁만 일삼는 나쁜 정당이 되지 말자”고 강조했다.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2008년 만든‘대구중장기체육진흥계획’ 아직까지 사용한다.

강민구 대구시의원(부의장, 수성구1)이 22일 2008년 수립 이후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는 ‘대구 중장기 체육진흥계획’ 탓에 타 특‧광역시에 비해 대구의 공공실내체육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강 의원은 이날 제27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공공실내 체육시설은 365일 언제나 시민들의 안전한 체육활동을 보장하고 시민의 여가 및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시설”이라며 “그런데, 대구의 공공 수영장은 16개로 인구 10만 명당 0.63 개소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이는 8대 특‧광역시 기준 7위에 해당하고 대전의 경우는 공공수영장이 18개소로 인구 10만 명당 1.18개소이다.대전보다 인구가 100만 명이 많은 대구가 대전보다 적은 공공수영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시민 누구도 납득할 수 없는 결과”라는게 강 의원의 주장이다.강 의원은 “구기체육시설 역시 마찬가지의 결과”라며, “대구의 구기체육시설은 총3개소로 인구 10만 명당 0.11개소이다. 이는 8대 특‧광역시 기준 제일 낮은 결과인 반면, 울산의 경우 구기체육시설이 6개로 인구 10만 명당 0.52로 나타난다”면서 대구의 실내체육시설 부족이 심각함을 지적했다.그러면서 그는 “지역 실내체육시설 부족의 원인 중 하나는 2008년 계획되어 현시점 까지 유지되고 있는 ‘대구 체육발전 중장기 계획’에 있다”면서 “대구시 체육정책의 중심이 되는 ‘대구 체육발전 중장기 계획’이 12년 전의 계획이기 때문에 현 시대의 체육 정책을 반영하지 못함과 더불어 공공체육시설이 균형 있게 조성 되지 못하고 있다”고 체육발전 중장기 계획의 새 수립을 강조했다.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동학개미들의 유쾌한 반란을 보면서

이부형현대경제연구원 이사대우 얼마 전까지 만해도 국내외 금융시장이 어디로 향할지 누구 한 사람 감히 자신있게 예상하지 못했었다. 기껏해야 불확실성이 커 상품 가격의 하향 조정이 우려된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도 그랬다. 지난 해 말부터 확산되기 시작했던 코로나19가 올 초 팬데믹으로 발전해 가는 동안 위험자산인 주식과 유가 등 주요 상품 가격은 약세를 면치 못했던 반면에 미국 달러화나 금과 같은 안전자산의 가치는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줬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불과 몇 개월 지나지 않은 지금의 글로벌 금융시장 분위기는 이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나스닥의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이 이어지고 있고, 다우존스지수와 S&P 500지수도 벌써 수개월 동안 회복세를 이어가며 과거 최고점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은 중국, 일본 등 주요국들도 마찬가지다. 금과 같은 안전자산은 안전자산 대로 가치가 오르고 있다는 점만 빼면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국내 금융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그동안의 경험을 돌이켜 볼 때 이번에도 어김없이 원화 환율이나 주가는 급등한 후 상당한 조정기간을 거쳐야 할 것으로 봤으나 예상 밖으로 빠르게 회복되면서 안정세를 되찾았다. 증시는 오히려 이게 웬일인가 싶을 정도로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봐야 하겠다. 정책 당국의 공매도 금지 효과도 있어서 그런지 기관투자자와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항상 주가 하락의 피해를 봤던 개미라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이번에는 너무도 잘 버텨내고 있는 것이다. 예상 밖의 일은 또 있다.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거래대금도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최근까지 89조 원 수준이라고 하는데 이는 49조 원 수준이었던 지난 해와 비교해보면 2배 수준에 가까울 정도로 큰 규모다. 물론 이 중에는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섞여 있겠지만, 예년에 비해 이례적인 상황으로 그만큼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가 증가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감히 예측해보건데 아마도 앞으로도 이러한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넘쳐나는 시중 유동성에 비해 아직도 개인투자자들에게 마땅한 투자처를 제공하지 못하는 국내 자본시장의 여건에서 보자면 여전히 전 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국내외 증시는 그만큼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터무니없이 낮은 예금, 오를 대로 오른 부동산과 넘쳐나는 규제로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는 실물자산, 게다가 라임이나 옵티머스 사태와 같은 잇따른 대형 금융사고로 인한 자산의 위탁운용 리스크 상승 등을 고려해보면 국내외 증시에 개인투자자들이 직접투자를 늘려가는 것은 당연한 귀결인 것이다. 특히 해외 증시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직접투자는 지금보다 더 빨라질 수도 있다. 얼마 전 발표된 정책당국의 ‘금융세제 선진화 방안’이 원안대로 확정된다면 2023년부터 국내 상장주식 양도소득 소액주주 비과세 제도가 폐지된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부과되어 왔던 해외주식에 대한 양도세율과 큰 차별성이 없어 해외 주식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만큼 개인투자자들의 리스크 관리 능력을 높이지 않으면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즉, 개인투자자 스스로 투자자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라는 말이다. 예를 들면, 해외 증시의 시스템과 정보 및 변동성은 물론 글로벌 정치, 경제 환경 변화와 외환, 세금과 같은 비용 등 훨씬 많은 리스크를 개인투자자 스스로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나 요즘같이 실물경기와 증시가 괴리를 보이는 이른바 디커플링(decoupling)현상이 지속될 경우에는 갑작스런 시장붕괴 가능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금융사고에 휘말리지 않기 위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여하튼 최근의 동향만 살펴보면 동학개미라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이제 겨우 그 동안의 피해를 만회하기 시작한 것 같아 참 다행이다. 투자자로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아무쪼록 이제 막 시작한 그들의 유쾌한 반란은 기필코 성공했으면 한다.

한·미, 대북 대화재개 노력 계속...비건 “남북협력 강력 지지”

한·미가 8일 북한을 비핵화 협상 재개 테이블에 앉히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미국은 한반도 정세 안정과 관련한 남북 협력을 지지하고 북한과의 협상에 ‘유연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음을 다시 확인했다.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는 이날 “남북 협력에서 북한과의 목표를 진전하려는 한국 정부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외교부 청사에서 비건 대표와 협의 후 “우리는 현 상황에 비춰서 조속한 시일 내에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그런 방도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했다”고 밝혔다.이어 “비건 대표와 나는 이러한 입장 하에 앞으로 한미 간 빈틈없는 공조 체제를 유지하고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과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소통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비건 부장관도 북한과 대화 의지에 변함이 없다면서 미국이 한국 정부의 남북협력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미국이 한·미워킹그룹을 통해 남북관계의 전진을 가로막고 있다는 국내 비판 시각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특히 최근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명의의 담화를 의식한 듯 “자신은 최선희 부상으로부터 지시를 받지 않으며 볼턴 전 국가안보 보좌관으로부터도 마찬가지”라면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회담에서 나온 결론을 따른다”고 강조했다.이어 “김 위원장이 준비돼 있고 협상 권한이 부여된 사람을 내 협상 상대로 지명한다면 우리가 준비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미국 측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계속 일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아직도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도움이 된다면 북한과 3차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방송된 ‘그레이 TV’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들(북한)이 나를 만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도 물론 그렇게 할 것이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심포리/이수남

~젊은 날의 운명적 불장난을 찾아서~… 알프스에서 산악열차 푸니쿨라를 타고 필라투스 산으로 가던 중 굉음과 함께 열차가 갑자기 섰다. 목덜미의 통증과 함께 머릿속이 하얗게 지워지는 듯했다. 톱니바퀴 열차와 충격으로 인해 불현 듯 약 사십년 전 심포리의 기억이 떠올랐다. 언젠가 꼭 한번 가보리라 다짐한다. 그로부터 몇 개월 후, 나는 큰 맘 먹고 강원도 심포리를 찾아간다. 심포리는 군에서 제대하고 복학하기 전 등록금을 벌기위해 몇 달 동안 짐꾼으로 일했던 곳이다. 심포리엔 톱니바퀴 열차가 있었고 그 옆으로 나무계단이 있어 짐꾼들이 생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심포리의 톱니바퀴 열차가 사라지고 폐선이 되는 바람에 기존 심포리역은 없어지고 새로운 심포리역이 생겼으나 그나마 완행열차도 서지 않는 한적한 역이 됐다. 물어물어 우여곡절 끝에 찾아간 옛 심포리역은 기다리는 사람 하나 없는 폐허였다. 다행히 근처 청년회관에서 만난 노인에게서 철암댁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어느 비 오는 날 저녁, 앞서가던 여인의 자태에 욕정을 느꼈다. 발기된 남성으로 인해 걷기조차 불편하던 와중에 발을 헛디뎌 비탈로 떨어졌다. 정신이 들었을 땐 여인의 품에 안긴 채 배수로에 처박혀있었다. 두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이 급히 옷을 벗어 제켰다. 그 후 몇 달 동안 두 사람은 심포리역에서 만나 인근 빈집이나 산에서 사랑을 나눴다. 그러던 어느 날, 여인의 남편이 잠자리 현장에 들이닥쳤다. 나는 죽어라고 도망쳐 나왔으나 그 여인은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날이후 철암댁의 소식은 끊어졌다. 철암댁은 남편에게 눈 부위를 흉기로 찔려 한 눈이 실명하고 남편은 철암댁에게 세차게 떠밀려 뒤로 자빠지는 통에 뇌진탕으로 사망하였다. 철암댁은 6년을 복역 후 심포리역 인근에서 식당을 하고 있단다. 워낙 억척스럽게 일해 먹고사는 덴 지장이 없는 모양이다. 철암댁의 근황을 들은 후, 그 여인을 찾아가봐야 하는지, 가지 말아야 하는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다. 인근 영동선 기적소리가 폐선 부지를 걷는 내 발길을 막아선다.…한 평생 사는 동안, 뜻하지 않은 곳에서 남녀가 운명적으로 만나, 잊을 수 없는 사연을 만드는 경우가 없지 않다. 불가에서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한다. 살을 섞는 일은 보통 인연이 아니다. 만남의 장에서 의지를 갖고 서로 만나고, 마음이 맞지 않으면 헤어지는 일이야 일상적이다. 허나 계획되지 않은 시간에 예기치 않은 장소에서 개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우연히 환경에 갇혀 선택의 여지없이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르고 관계를 맺게 되는 경우는 예외적이다. 통상 남녀 간의 정사인 경우가 깊게 각인된다. 그런 횡재(?)가 왜 자기에겐 주어지지 않는지 부러워하기도 한다. 남의 떡이 커 보이는 심리는 남녀관계도 마찬가지다. 막상 그런 추억을 간직한 사람은 우연한 일탈을 깊숙이 마음에 담아두고 떳떳이 터놓지도 못하면서 남몰래 얼굴을 붉히며 평생 되씹는다.심포리의 추억은 아름다운 인연, 어쩌면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사랑이다. 자기 때문에 철암댁이 불행하게 되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슬픈 추억을 의식 아래로 가라앉혔다. 마무리를 깔끔하게 하지 못한 죄의식이 잠재했을 터다. 그러다가 톱니바퀴 열차와 머리 충격이라는 일을 매개로 그 기억이 의식으로 떠오른다. 추억의 여인을 만나 무릎 굻고 사죄하리라. 사죄는 둘째 치고 이젠 그 여인을 만나보고 싶다. 불장난이 아니라 사랑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러나 기적소리가 발길을 막아서는 걸 어찌하랴.오철환(문인)

접시꽃 저녁

접시꽃 저녁 윤경희십리 길 오일장을 한걸음에 다녀오신 당신의 손에 들린 간고등어 한 마리 특별한 날도 아닌데 잘 차려진 오종종한 밥상 집집이 피어나는 굴뚝마다의 향연, 지붕 위 엎치락덮치락 시름하던 저녁놀 그 여름 툇마루 한켠은 은밀한 저녁이었네 키만큼 따라 크던 유년의 골목 어귀 대궁마다 함초롬히 피던 붉은 접시꽃 무리 말없이 뿌리 묻고 있는 당신의 마음이었네........................................................................................................................ 윤경희는 경북 경주 출생으로 2006년《유심》신인문학상 당선으로 등단했다. 시조집『비의 시간』『붉은 편지』『태양의 혀』와 현대시조 100인선『도시 민들레』가 있다. 봄이 되면 온갖 꽃들이 피어나서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꽃을 보는 마음은 제각각이지만 설레기는 마찬가지다. 그때마다 가슴 속에서 뭉클한 감정이 솟구쳐서 화가는 그림을 그리고 시인은 시를 쓴다. 어떻게 저리도 꽃이 아름다울까 하고 탄복하면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이들도 있다. 지금은 석류꽃, 수국, 비비추, 접시꽃 철이다. 접시꽃은 아마 접시 모양이어서 그렇게 이름을 붙였을 것이다. 접시꽃은 차를 운전하며 달리는 강변길이나 바닷가 근처 길가에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을 볼 때가 많다. 요즘 피는 접시꽃은 키가 유난히 크고 색깔도 다채롭다. 줄기마다 다닥다닥 피어오르는 접시꽃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여러 가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접시꽃 저녁’은 섬세한 감각이 돋보인다. 십리 길 오일장을 한걸음에 다녀오신 당신의 손에 들린 간고등어 한 마리로 말미암아 특별한 날도 아닌데 잘 차려진 오종종한 밥상 앞에 앉는다. 집집이 피어나는 굴뚝마다의 향연, 지붕 위 엎치락덮치락 시름하던 저녁놀과 더불어 그 여름 툇마루 한켠은 은밀한 저녁이었다. 키만큼 따라 크던 유년의 골목 어귀 대궁마다 함초롬히 피던 붉은 접시꽃 무리를 보며 말없이 뿌리 묻고 있는 당신의 마음을 읽는다. 소박한 삶의 정경이 애틋하게 다가오고 있다. 이처럼 ‘접시꽃 저녁’은 전편에 끈끈한 가족애가 흐른다. 지금은 우리가 놓쳐버린 정겨운 분위기다. 철은 여름이었고 은밀한 저녁이 있었다. 마음을 설레게 하는 굴뚝 향연, 툇마루, 저녁놀, 유년의 골목, 붉은 접시꽃 그리고 당신은 영원토록 잊지 못할 그리움의 대상이다. 결구에서 드러난 심상인 당신의 마음은 곧 내 마음이 되어 오늘의 내가 되어 살고 있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화자도 자신이 말없이 뿌리를 묻고 있는 한 존재가 된 것을 숙연히 자각하면서 그리움을 다독인다. 그는 또 다른 작품 ‘그 남자의 집’에서 화가 이중섭의 생가에서 느낀 감회를 노래하고 있다. 남자는 가고 없었고 온기 없는 빈 집이라면서 소의 울음소리만 문고리에 걸어둔 채라는 대목이 이어진다. 눈이 번쩍 뜨이는 구절이다. 정말 문고리에서 소 울음이 흘러내릴 듯하다. 그렇기에 기막힌 불운의 시대가 통증처럼 치받칠 만하다. 말없이 설렁대는 그의 남루한 눈빛이 좁은 방 짧은 행복으로 우두커니 걸려 있는데 지켜 선 멀구슬나무가 봄빛 마중을 나오고 있다. 이중섭은 이미 오래전 가고 없지만 그의 예술은 오래도록 남아 이렇듯 한 편의 시 속에서 또다시 빛을 발한다. 개성적인 시풍을 가진 시인의 ‘접시꽃 저녁’을 들고 모처럼 고향집을 찾아가 흐드러진 접시꽃 앞에서 시를 읊조려본다면 또 다른 행복감을 맛보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모두 소리와 빛깔과 향기가 잘 어우러져서 마음 깊은 곳의 현을 쟁쟁쟁 울리는 시를 더 많이 읽고 외는 삶을 구가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이정환(시조 시인)

헌시

헌시 성국희 당신은 궁서체로 새겨진 책입니다/ 밥상머리 하신 말씀 밑줄 붉게 그어놓고/ 아직도 못다 읽은 책, 아버지란 책입니다당신은 뿌리 깊은 한 그루 나무입니다/ 바람 잘 날없었어도 꿋꿋하게 버텨내신/ 당신은 밑동이 굵은 아버지란 나무입니다당신은 어디서든 길이 되는 지도입니다/ 길 잃은 자식들 앞에 이정표가 되어주신/ 당신의 깊은 주름살, 아버지란 지도입니다당신은 지지 않는 저 하늘의 태양입니다/ 사남매 삶 속에서 늘 밝은 빛이 되신/ 당신은 가장 뜨거운, 아버지란 태양입니다글이 되고 그늘이 되고 길이 되고 빛이 되신/ 아버지, 그 이름 앞에 큰절을 올립니다/ 갚아도 못 다 갚을 사랑, 당신께 바칩니다-『미쳐야 꽃이 핀다』(목언예원, 2020).....................................................................................................................성국희는 경북 김천 출생으로 2011년 서울신문과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으로 등단했다. 시조집 『꽃의 문장』『미쳐야 꽃이 핀다』가 있다. ‘헌시’는 아버지 고희에 부쳐라는 부제가 있는 사부곡이다. 간절한 마음이 전편을 관주하고 있다. 딸에게 아버지는 특별한 분이다. 아버지 또한 마찬가지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는 딸을 어여삐 여기고 세상의 모든 딸은 아버지를 극진히 생각한다. 아버지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딸은 훌륭하게 자라서 훗날 좋은 어머니가 된다. 사실 아버지는 아들이나 딸에게는 큰 나무다. 어머니의 사랑은 말할 것도 없지만, 아버지로부터 사랑을 넉넉히 받은 자녀는 비뚤게 자랄 수가 없다. 그래서 화자는 당신은 궁서체로 새겨진 책이라고 말한다. 밥상머리에서 하신 말씀을 밑줄 붉게 그어놓고 아직도 못다 읽은 책이 아버지라는 책이라고 힘주어 이야기 한다. 칠순이라면 적잖은 연륜이다. 불과 반세기 전만 해도 회갑을 맞지 못하고 세상을 하직한 아버지가 많았다. 요즘 70세는 아직도 청년이다. 건강을 잘 유지한 분들은 활기가 넘친다. 화자는 또 당신은 뿌리 깊은 한 그루 나무로서 바람 잘 날 없었어도 꿋꿋하게 버텨내신 밑동이 굵은 아버지라는 나무라고 노래한다. 어디서든 길이 되는 지도여서 길 잃은 자식들 앞에 이정표가 되어주신 깊은 주름살은 아버지라는 지도인 것이다. 더 나아가서 당신은 지지 않는 저 하늘의 태양이기에 사남매 삶 속에서 늘 밝은 빛이 되신, 가장 뜨거운 아버지라는 태양이라고 형용한다. 하여 글이 되고 그늘이 되고 길이 되고 빛이 되신 아버지, 그 이름 앞에 큰절을 올리면서 고희를 경하 드린다. 갚아도 못 다 갚을 사랑을 당신께 바친다. ‘헌시’는 다소 직설적이기는 하지만 그 밑바탕에 깔린 정서가 진중하고 절절하여서 아버지께 바치는 헌시로서 소중한 의미를 가진다. 흔히 돌아가시고 나서 기리는 마음을 노래하는 경우가 많은데 건강한 가운데 고희를 맞은 아버지를 위해 시인으로서 이러한 사부곡을 써서 직접 육성으로 읽어드리게 되니 얼마나 뜻깊은 일인가. 아버지가 감동의 눈물을 흘렸을 법하다. 그 어떤 효도보다 더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릴 수 있기에 복된 일이다. 그는 젊은 시인으로서 시조라는 시의 한 갈래를 선택하여 창작자의 길을 걷고 있는데 글을 쓰면서 나름대로 고뇌할 때가 많을 것이다. 그래서 신작 시조집 곳곳에 자신만의 시조론을 개진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탐색하고 궁구하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그렇게 노력하는 모습이 귀해 보인다. 이정환(시조 시인)

삼성 젊은 투수 구속↑…‘형님 리더십’ 정현욱 투수코치 효과 톡톡

삼성 라이온즈 정현욱 투수코치의 ‘형님 리더십’이 빛나고 있다.선수시절 오랜 시간 투수조장을 맡는 등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온 정현욱이 이제는 투수코치로 젊은 선수들을 길러내는 중이다.최지광(22·2017년 2차 1라운드), 최채흥(25·2018년 1차 지명), 원태인(20·2019년 1차 지명) 등 향후 수년간 삼성 마운드를 이끌어 나갈 젊은 유망주를 단숨에 핵심 멤버로 성장시켰다.이들의 공통점은 정 투수코치의 지도아래 ‘구속’이 증가하면서 성적이 좋아졌다는 점이다.먼저 필승조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최지광의 지난해 평균구속은 143.3㎞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147㎞로 구속이 약 4㎞정도 빨라졌다. 최고구속이 151㎞까지 나올 정도로 파이어볼러로 변신했다.그 결과 17일 기준 17경기에 출전해 1승 8홀드 평균자책점 1.10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원태인도 마찬가지다.지난해 원태인의 직구 평균 구속은 139.9㎞밖에 되지 않았지만 올해는 143.2㎞로 3㎞가량 빨라졌다. 위기 상황에서는 148㎞의 빠른 공을 던지기도 했다. 원태인은 올 시즌 선발 투수로 7경기 출전해 4승1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맹활약 중이다.3승(2패)을 기록하고 있는 최채흥도 지난 시즌보다 구속이 2~3㎞ 늘었다.그렇다면 정 코치가 이들에게 어떤 마법을 부렸을까.비결은 훈련 방법과 의사소통에 있다.정 코치는 선수들에게 캐치볼 할 때부터 전력투구 할 것을 주문한다. 이에 선수들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정 코치의 훈련방법을 따랐다. 전력을 다하지 않는 것이 눈에 띄면 불호령이 떨어지기도 했다.이는 정 코치가 선수시절 ‘끝판대장’ 오승환과 캐치볼을 하면서 깨달은 훈련방법이다. 훈련도 실전처럼 하는 습관이 생겼고 경기에서 그 효과가 나오고 있다. 구속이 늘자 자신감이 생겨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고 성적으로 이어진다는 것.최지광, 최채흥, 원태인뿐만 아니라 노성호 등 ‘전력투구 캐치볼’ 효과를 본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정현욱 투수코치에게 공을 돌린다.선수시절 ‘군기반장’으로 불릴 만큼 엄격했던 정현욱 코치는 이제 더그아웃에서 형님 리더십을 뽐내고 있다.마운드에서 내려온 투수들과 잘된 점, 잘못된 점 등 투구 내용에 대한 의사소통을 이어가면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과거 선수시절 정현욱은 삼성의 필승조로 활약했다. 이제는 코치로 왕조 시절 못지않은 마운드 구축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 정현욱 코치의 지도로 얼마나 더 좋은 투수들이 나올 수 있을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대목이다.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대구권 사립유치원 5월 원비 전액 반환

대구시교육청(교육감 강은희)은 사립유치원 5월분 학부모부담 원비 전액을 학부모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코로나19로 휴업이 지난달 26일까지 지속됨에 따라 지난 3, 4월 학부모부담 원비 반환에 이어 5월 학부모부담 원비를 추가로 반환해 학부모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다.3, 4월은 국가와 교육청이 각 25%씩 재원을 투입해 사립유치원에 학부모부담 수업료의 50%인 총 35억 원을 지원했지만 5월 원비는 시교육청 자체 재원으로 수업료의 50%인 17억5천 만 원을 지원한다.지원금을 희망하는 사립유치원은 3, 4월과 마찬가지로 5월 원비 전액을 학부모에게 돌려줘야 하고 5월 교원 인건비 전액을 지급해야 된다.강은희 교육감은 “3, 4월에 이어 5월 학부모부담 수업료의 일관성 있는 지원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큰 대구지역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 완화는 물론 사립유치원 교원 인건비 100% 지급으로 사립유치원 교원의 생계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좋은 실업, 나쁜 실업

이부형현대경제연구원 이사대우5월 고용시장은 좋지 않았다. 1999년 이후 5월 중 실업자 수 최대, 10년 만에 3개월 연속 취업자 수 감소,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 고용률 하락 등 구체적인 수치로 논할 필요도 없이 나타난 특징만 살펴보더라도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시장의 피해를 잘 알 수 있다.반면에 산업별로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완전히 나쁜 면만 보이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락다운(lock down, 봉쇄)과 구조조정에 직면한 제조업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접촉이 많은 소매나 숙박 및 음식업 등의 고용상황은 여전히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다만 공공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는 기대대로 지난해 5월에 비해 10만 명 이상 취업자가 늘었고 온라인 거래가 폭증한 덕분에 소위 언택트(untact)라 불리는 비대면 비접촉 비즈니스과 관련이 깊은 운수 및 창고업의 취업자도 5만 명이나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부분도 눈에 띈다.이처럼 국내 고용시장은 아직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부분적으로는 반사이익을 받는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런 상황을 놓고 엉뚱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어서 참 안타깝다. 그것은 바로 실업자와 실업률 증가의 원인이 비경제활동인구가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에 나선 것인지 아닌 지를 둘러싼 것인데, 이것이 ‘좋은 실업’에 대한 논란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통상 교과서적인 실업의 개념은 일할 능력과 의사가 있지만 일자리를 가지지 못한 상태를 말하는데 크게 자발적 실업과 비자발적 실업으로 나뉘어진다. 자발적 실업은 보수 등을 포함한 포괄적인 근로조건이 맞지 않아 스스로 실업 상태에 있거나 정보부족으로 이직 시 일시적으로 실업(마찰적 실업) 상태에 있는 경우를 말한다. 이와는 달리 비자발적 실업은 노동의욕은 있지만 일자리를 가지지 못한 경우로 불황에 의한 노동 수요 부족(경기적 실업), 산업구조 고도화 및 기술혁신에 의한 기능인력 수요 감소(구조적 실업), 건설이나 농업처럼 계절별 노동수요 변화(계절적 실업)에 따른 실업으로 나뉜다.따라서 굳이 따지자면 비자발적인 실업보다는 자발적인 실업이 상대적으로 좋은 것이고, 이보다 더 좋은 것은 현실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하지만 마찰적 실업만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슈가 되고 있는 ‘좋은 실업’이 늘어난다는 것은 바로 자발적 실업이 늘어난다는 것으로 보면 되겠다. 이렇게 볼 때 ‘좋은 실업’의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측은 아마도 최근 실업자가 늘어나고 실업률이 상승한 것이 비자발적 실업보다는 자발적 실업이 늘어나서 그렇게 판단했을 것이다. 또 이러한 자발적 실업은 코로나19 사태로 그동안 비경제활동인구였던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고용시장에 진입하면서 집계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봐도 무방하겠다.과연 정말 그렇게 봐도 괜찮은 것일까? 그 전에 그들은 왜 실업을 감수해서라도 새롭게 혹은 다시 노동시장에 진입했는지 생각해보자. 경제 활동이 점차 정상화되어 가니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가 있을 것으로 기대해서 나왔을까? 아니면 생계를 위해 무조건 일자리를 찾았어야 했을까? 혹시 전자라면 ‘좋은 실업’에 더 가까운 상태로 볼 수 있겠지만 후자라면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지금의 어려운 고용환경을 만든 원인인 코로나19 확산세에 관한 전망도 마찬가지다. 이 수준에서 점차 진정되면서 사회적 경제적 활동이 정상화과정을 걷게 되길 바라지만, 수도권의 경우를 보면 마냥 낙관할 수 만은 없는 일이다. 공공부문의 일자리 대책도 마찬가지다. 지금 상황에서 이것조차도 없다면 그야말로 최악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장기화된다면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이제 판단해보자. 여러분들은 과연 최근 늘어난 실업을 두고 ‘좋은 실업’이라고 판단할 수 있겠는가? 굳이 답하기 어렵다면 ‘좋은 실업’이라는 표현은 그 자체는 납득할 수 있겠는가? 이 정도 논의로 결론짓기는 어려울 것이다. 마찬가지로 정책 당국도 바라는 성과를 얻고자 한다면 좀 더 신중한 자세를 가지는 편이 좋다.

홍준표, 문 대통령 더 낮은 자세로 하산 준비해야

무소속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은 11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무리하지 말고 이제부터라도 더 낮은 자세로 하산 준비를 하시라”고 말했다.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자고 나면 지난 정권을 비난하면서 국가 기간 시설 파괴에 앞장서던 문 정권이 이제 양산으로 퇴임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를 보고 지난 세월의 고난을 다시 느끼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의원은 “근래 홍수 가뭄 피해가 사라졌다”면서 “모두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정화사업 덕이고 업적인데 그걸 단편적인 시각으로 폄훼하고 보를 철거한다고 우기던 문 정권이 이제 와서 잠잠해진 것을 보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꼬집었다.이어 “판도라 영화 한 편에 세계 최고의 원전 산업이 몰락하고 어설픈 정책으로 국민 세금 빼먹기에 혈안이 돼 전국 농지 산하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고 자고 나면 지난 정권을 비난하면서 국가 기간시설 파괴에 앞장섰다”고 비난했다.그러면서 “겸손하고 주의하지 않으면 사고는 언제나 하산할 때 발생한다”며 “문 정권이 압승한 21대 국회도 마찬가지”라고 썼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이번엔 정말 다를 것인가

이부형현대경제연구원 이사대우거의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쏟아내고 있는 우울한 예측들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세상에는 자기 주머니를 탈탈 털어서라도 리스크를 사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그들에게 불행은 이미 지나간 과거가 되었고, 눈앞에는 오로지 정점을 가늠할 수 없는 가파른 랠리(rally, 증시 강세장)가 펼쳐져 있을 뿐 보이는 것은 오로지 승전보를 실어 나르기 위한 메신저의 빠른 발 놀림이 전부다.이처럼 최근 국내 자산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을 보면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주식시장을 보자. 지난 3월 중순 1천500선이 붕괴되면서 연중 저점에 도달한지 3개월이 채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2천200선을 넘나드는 수준으로 상승했고 앞으로도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여기에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어느 정도 시황이 나빠져도 기대수익을 쫓아 추격자금이 유입되어, 주가를 지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하는 듯하다. 언제든지 증시로 곧장 유입될 수 있는 증권사들의 고객예탁금이 지난 해 연말 27조 원에서 올 해 5월 말에는 45조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하니 충분히 그럴싸한 기대다.부동산시장도 마찬가지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와 코로나19 사태로 잠시 안정화되는 듯했지만 최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청약 광풍이 불고 양도세 중과 시한을 앞둔 절세용 매물 소진이나 용산 등 국지적인 개발 이슈 현실화 등으로 부동산 가격이 재상승하고 있다. 여기에다 양도세 장기보유특별공제와 늘어난 거주 요건 변경을 포함한 1주택자 비과세 요건 강화 등으로 전세 물량이 줄어드는 등 전세가격마저 급상승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군다나 역대 최저수준으로 내려앉은 금리에서 보듯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돈풀기가 이어지면서 시중부동자금이 1천100조 원을 넘어선 상태로 언제든지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상황이다.상품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통상 위기시에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화와 금, 국채 등으로 자금이 쏠리면서 가격을 상승시키는 반면 원유나 비철금속, 농산물 등과 같은 원자재 시장에서는 자금이탈로 가격이 하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는 위기의 진원이 진정되지 않는 한 이런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이어져왔다. 하지만, 최근의 현상은 과거 수차례 경험한 위기 때 자산시장이 보여준 것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산유국의 감산 합의의 영향이 큰 원유를 제외하더라도 주요 비철금속과 농산물 가격은 이미 3월 중순 이후 회복세로 전환되었다. 달러화와 국내외 금 가격도 정점을 찍고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그렇다. 지금은 과거 우리가 경험한 수차례의 위기 때와는 다른 것 같고, 누구나가 기대를 가져 볼 만한 상황이 된 것처럼 보인다. 아니, 부디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동안 자산시장에서 희생당한 개인들은 이제 그 대가를 쟁취했으면 하고, 우리 경제는 자산효과(wealth effect)로 소비와 투자가 늘어나면서 일자리와 임금 소득이 증가하는 선순환 고리가 형성되었으면 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자산시장에서는 유동성 랠리가 아닌 실적 랠리가 펼쳐지면서, 버블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정책 당국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막대한 재정 지출을 감내한 결과가 이렇다면 위기 이전의 정상화로 되돌아 가는 과정도 비교적 순탄할 것이고, 경기 조절 능력도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견실한 경제정책운영이 가능해질 것이다. 전대미문의 비전통적인 통화정책마저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로 최종대부자(Lender of last resort) 역할을 해 온 한국은행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과연 이번 위기가 이런 대미를 맞을지는 더 두고 봐야 할 일이지만, 국내 자산시장이 언제 곤두박질칠지 염려도 된다. 미국 경제학자 킨들버거(Charles P. Kindleberger)의 말처럼 금융위기는 계속해서 피어나는 질긴 다년생화(a hardy Perennial)와 같아서 언제 우리 곁에서 다시 꽃을 피울지 모를 일이기도 하고, 로고프(Kenneth Rogoff) 교수의 지적처럼 과도한 부채를 지렛대로 한 호황의 끝은 늘 그래 왔듯이 금융위기였기도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