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국채보상운동 역사 최부자집 창고 서류더미에서 드러나

국채보상운동 참가를 비롯한 경주 독립운동의 모든 역사가 최부자집 창고에서 나온 서류더미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그동안 말로만 떠돌던 경주 최부자집의 일제 민족말살정책 정면 항거가 이번에 쏟아져 나온 항일운동 증명 문서들로 확실한 역사로 재탄생될 전망이다.최부자집에서 나온 문서더미에는 최부자집과 교류했던 인사들의 서신, 명함이 다수 발견 됐다. 특히 국채보상운동과 백산무역주식회사에 관련한 회계장부까지 무더기로 발견돼 역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할 수 있게 했다.경주 최부자집 창고에서 수만건의 문화재급 서류더미가 발견됐다. 최부자집에서 어려운 사람들에게 곡식을 나누어 준 내용을 기록한 책. -사진 제공 오세윤 작가. 일제는 1904년 고문정치에 이어 한국의 경제를 파탄에 빠뜨려 일본에 예속시키려는 목적으로 한국 정부가 일본으로부터 차관을 도입하게 해 1907년 1천300만 원에 이르는 거액의 외채를 짊어지게 했다.경주 최부자집 창고에서 수만건의 문화재급 서류더미가 발견됐다. 최부자집과 교류했던 인사들이 보내온 서신들. -사진 제공 오세윤 작가. 당시 국민들은 국채를 상환해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 국채보상운동을 시작했다. 현재 기록은 1907년 1월29일 서상돈 선생이 대동광문회 특별회에서 국채 1천300만 원을 갚아 국권을 회복하자는 취지를 발의한 것이 국채보상운동의 시초로 알려져 있다. 이 운동이 시작되고 5월까지 4만여명이 참여해 230만 원의 의연금이 모였다. 국채보상운동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유학중인 800여명의 유학생들까지 동참하게 됐다. 이렇게 운동이 확산되자 일제는 극력 탄압하기 시작했고, 송병준 등이 지휘하던 매국단체 일진회가 공공연히 방해운동을 벌였다.경주 최부자집 창고에서 수만건의 문화재급 서류더미가 발견됐다. 경주에서 국채보상운동을 전개하면서 군민들의 동참을 호소하는 광고.경주 최부자집 창고에서 수만건의 문화재급 서류더미가 발견됐다. 경주지역의 김시권, 손규주 등이 2월5일에 일제히 모이자면서 국채보상운동 동참을 호소하는 1907년 1월에 알린 광고. 사진 제공 오세윤 작가. 최부자집 창고 서류더미에는 1907년 정월 김시권, 손규주 등이 경주지역의 국채보상운동을 발의하면서 2월5일에 일제히 모이자고 제안하는 광고문이 들어 있었다. 광고문은 국채 1천300만 원의 상환에 사직의 존망이 걸려 있으니 당연히 참여하는 것이 나라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경주 최부자집 창고에서 수만건의 문화재급 서류더미가 발견됐다. 경주 최현식이 의연금 100원을 보내면서 국채보환단연동맹회의에 참가하지 못함을 이해를 구하는 글. 특히 1907년 정월22일에 경주 최현식이 단연금 100원을 보내면서 국채보환단연동맹회의 에 참여하지 못한데 양해를 구하는 서신이 나와 경주에서 국채보상운동이 1907년 1월에 이미 시작됐음을 입증하고 있다. 또 경주지역에서 5천명이 넘는 인사들이 국채보상운동에 참여했다는 것을 개인별 의연금 기탁금액과 이름을 기록하고 있어 경주지역에서 상당히 활발하게 전개됐음을 알 수 있다. 경주지역은 경주 최씨 11대 최현식이 회장을 맡아 운동을 주도했다. 일제가 조선인 부호들의 재산관리규정을 둬 서울의 이봉래, 진주 김기태, 경주 최준 3인을 지정해 일본인 관리인을 두고, 재산 처분은 관청의 허가를 득해야 한다고 제한했다.이 때문에 최준은 백산무역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여의도 면적의 3/4에 이르는 전재산을 일본의 식산은행에 담보로 근저당설정을 하고 35만 원을 빌려 독립운동자금으로 지원했다.경주 최부자집 창고에서 수만건의 문화재급 서류더미가 발견됐다. 경주군 일진회장이 최현식에게 의연금 납부자 명단과 금액을 신문에 게재하라고 독촉하는 글. 최부자집의 문서들은 독립운동가 남형우, 박상진, 박열, 김응섭, 김지섭 등을 지원하는 한편 기미육영회 설립, 계림대학 설립, 월성초등학교의 전신인 월성여학교를 설립해 육영사업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백산무역주식회사를 운영한 회계보고서와 대차대조표 등은 당시에도 상당히 진보된 방식으로 회사를 경영했던 것으로 드러나 연구 가치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경주 최부자집 창고에서 수만건의 문화재급 서류더미가 발견됐다. 매년 소작료 등의 추수 상황을 기록한 250여 권이 발견됐다. -사진 제공 오세윤 작가. 최부자집 창고의 문서들은 육영사업, 독립운동 지원에 이어 현대판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덕목을 고스란히 증명하고 있다. 진사 시험에 응시한 과거시험지 60여매, 매일 과객을 접대한 서류는 하루 점심 67명, 저녁 250명 등으로 이름은 무시하고 성만 기록한 김생원 등으로 일일이 표기하며 집계한 서류가 남아 있다. 경주최부자 최창호 이사는 “우리 국민들은 어려움에 처했을 때 하나로 뭉치는 습성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일제의 총칼 앞에서도 담배를 끊어 의연금을 모아 나라 부채를 상환했던 정신을 창고의 먼지 속에 묻혀있던 서류더미에서 발견하고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처한 여러 가지 어려움도 국민들은 슬기롭게 헤쳐나갈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KFC '닭껍질튀김' 오픈 8분만에 대기 998번… 먹방의 민족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출시 전부터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KFC '닭껍질튀김'이 19일 강남역점, 경성대부경대점, 노량진역점, 수원인계DT점, 연신내역점, 한국외대점 등 6개 매장에서 한정 판매를 시작하며 매장에 엄청난 인파가 몰리고 있다.SNS에서는 닭껍질튀김 인증과 함께 대기 상황이 전해지고 있다.한 누리꾼은 "오픈한 지 8분밖에 안 지났는데 벌써 998번 대기"라고 상황을 설명했으며 "맛있으나 느끼하다. 오리지널 닭 껍질 맛", "짜지 않은 점이 조금 아쉽다" 등 각가지 평가들이 이어지고 있다.닭껍질튀김은 원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일부 KFC 매장에서만 판매되고 있었으나 국내 한 커뮤니티를 통해 화제를 모으게 되자 KFC 측은 국내 판매를 확정했다.online@idaegu.com

맛시

미움은 미워하며 자라고 사랑은 사랑하며 자란다/ 김수상일본군이 동학 농민군을 죽일 때/ 농민군의 사지를 소나무에 묶어놓고/ 묶인 사람의 정수리에/ 송진을 바른 소나무 가지를 뾰족하게 깎아/ 망치로 박아 넣었다고 한다/ 그리고는 불을 붙이는데,/ 정수리에 박힌 나무못에 불이 붙으면/ 팡, 팡, 팡!/ 농민군들 머리 터지는 소리가/10리 밖에서도 들렸다고 한다// 어디 동학군뿐이겠나/ 대구의 10월/ 제주의 4.3/ 광주의 5월/ 총으로 쏴 죽이고/ 칼로 찔러 죽이고/ 몽둥이로 때려죽인 나라에/ 아직 우리가 살고 있다// 일제에 빌붙고 군부와 독재에 아첨하며/ 온갖 영화를 누린 사람들은/ 아직까지 권력의 단맛에 취해/ 대대손손 부귀와 영화를 누리며 살고 있는데/ 빛바랜 창호지 같은 얼굴을 한 우리들은/ 창천(蒼天)의 하늘 아래 별로 부끄러움이 없다// (중략)/ 상생(相生)이 먼저가 아니고/ 해원(解寃)이 먼저다/ 원한을 풀어야 같이 살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러니, 민족은 해묵은 낱말이 아니다/ 민족은 폐기되어야 할 말이 아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저지른 참혹한 죄가/ 가을밤의 별처럼 자꾸 돋아나는 한/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자꾸 되돌아봐야 한다/ 어머니가 동구 밖에서 우리를 보낸 뒤에도/ 우리가 사라질 때까지 우리를 지켜보듯이/ 우리는 우리에게 저지른 죄를/ 무릎 꿇고 고백해야 한다// 영원한 이념은 없고/ 영원한 민족도 없어라/ 세상의 고통에 귀 기울이는 모든 사람은 같은 민족이어라/ 세상의 그늘 안으로/ 맑은 햇볕 한 줌 쥐고 달려오는 사람은 모두가 같은 민족이어라/ 선하고 맑은 마음만이 인간의 역사 앞에 오래 살아남아/ 별처럼 빛날 것이다// 민족은 세상의 아픔을 함께 하는 사람들/ 민족은 세상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느끼는 사람들/ 민족은 세상의 불의에 항쟁하는 사람들/ 민족은 진실 앞에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들/ 민족은 핏줄에 만족하지 않는 사람들/ 사랑으로 사랑하면 기쁘지 아니한가/ 우리는 사랑공화국에서 법도 없이 푸른 맥박으로 사는/ 사랑의 사람들이다/ 미움은 가고 사랑은 오라!/ 거짓은 가고 진실이여 오라!- 민족문제연구소 대구지부 창립 22주년에 부쳐........................................................이 시는 지난해 제4회 박영근작품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역사의 아픔과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꿋꿋이 시의 미덕과 참다운 도리를 다하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근대 개항기 일본군의 동학농민군 학살, 일제강점기 친일, 군부독재 시대 광주의 5월까지 우리가 어설프게 유폐시킨 역사를 꼼꼼히 호명해 현재, 더 나아가 미래에 접목하여 시의 진실한 길로 나아가고 있다”는 심사평을 들었다. 제주 4.3사건이 71주기를 맞았다. 거창 양민학살사건, 여순사건, 대구 10월 항쟁 등 아직도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정직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근현대사에서의 사건들이 많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란 말이 있다. 우리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라도 진실은 꼭 규명되어야겠다.

맛시

미움은 미워하며 자라고 사랑은 사랑하며 자란다/ 김수상일본군이 동학 농민군을 죽일 때/ 농민군의 사지를 소나무에 묶어놓고/ 묶인 사람의 정수리에/ 송진을 바른 소나무 가지를 뾰족하게 깎아/ 망치로 박아 넣었다고 한다/ 그리고는 불을 붙이는데,/ 정수리에 박힌 나무못에 불이 붙으면/ 팡, 팡, 팡!/ 농민군들 머리 터지는 소리가/10리 밖에서도 들렸다고 한다// 어디 동학군뿐이겠나/ 대구의 10월/ 제주의 4.3/ 광주의 5월/ 총으로 쏴 죽이고/ 칼로 찔러 죽이고/ 몽둥이로 때려죽인 나라에/ 아직 우리가 살고 있다// 일제에 빌붙고 군부와 독재에 아첨하며/ 온갖 영화를 누린 사람들은/ 아직까지 권력의 단맛에 취해/ 대대손손 부귀와 영화를 누리며 살고 있는데/ 빛바랜 창호지 같은 얼굴을 한 우리들은/ 창천(蒼天)의 하늘 아래 별로 부끄러움이 없다// (중략)/ 상생(相生)이 먼저가 아니고/ 해원(解寃)이 먼저다/ 원한을 풀어야 같이 살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러니, 민족은 해묵은 낱말이 아니다/ 민족은 폐기되어야 할 말이 아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저지른 참혹한 죄가/ 가을밤의 별처럼 자꾸 돋아나는 한/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자꾸 되돌아봐야 한다/ 어머니가 동구 밖에서 우리를 보낸 뒤에도/ 우리가 사라질 때까지 우리를 지켜보듯이/ 우리는 우리에게 저지른 죄를/ 무릎 꿇고 고백해야 한다// 영원한 이념은 없고/ 영원한 민족도 없어라/ 세상의 고통에 귀 기울이는 모든 사람은 같은 민족이어라/ 세상의 그늘 안으로/ 맑은 햇볕 한 줌 쥐고 달려오는 사람은 모두가 같은 민족이어라/ 선하고 맑은 마음만이 인간의 역사 앞에 오래 살아남아/ 별처럼 빛날 것이다// 민족은 세상의 아픔을 함께 하는 사람들/ 민족은 세상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느끼는 사람들/ 민족은 세상의 불의에 항쟁하는 사람들/ 민족은 진실 앞에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들/ 민족은 핏줄에 만족하지 않는 사람들/ 사랑으로 사랑하면 기쁘지 아니한가/ 우리는 사랑공화국에서 법도 없이 푸른 맥박으로 사는/ 사랑의 사람들이다/ 미움은 가고 사랑은 오라!/ 거짓은 가고 진실이여 오라!- 민족문제연구소 대구지부 창립 22주년에 부쳐........................................................이 시는 지난해 제4회 박영근작품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역사의 아픔과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꿋꿋이 시의 미덕과 참다운 도리를 다하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근대 개항기 일본군의 동학농민군 학살, 일제강점기 친일, 군부독재 시대 광주의 5월까지 우리가 어설프게 유폐시킨 역사를 꼼꼼히 호명해 현재, 더 나아가 미래에 접목하여 시의 진실한 길로 나아가고 있다”는 심사평을 들었다. 제주 4.3사건이 71주기를 맞았다. 거창 양민학살사건, 여순사건, 대구 10월 항쟁 등 아직도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정직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근현대사에서의 사건들이 많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란 말이 있다. 우리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라도 진실은 꼭 규명되어야겠다.

권순진의 맛있게 읽는 시…미움은 미워하며 자라고 사랑은 사랑하며 자란다/ 김수상

미움은 미워하며 자라고 사랑은 사랑하며 자란다/ 김수상일본군이 동학 농민군을 죽일 때/ 농민군의 사지를 소나무에 묶어놓고/ 묶인 사람의 정수리에/ 송진을 바른 소나무 가지를 뾰족하게 깎아/ 망치로 박아 넣었다고 한다/ 그리고는 불을 붙이는데,/ 정수리에 박힌 나무못에 불이 붙으면/ 팡, 팡, 팡!/ 농민군들 머리 터지는 소리가/10리 밖에서도 들렸다고 한다// 어디 동학군뿐이겠나/ 대구의 10월/ 제주의 4.3/ 광주의 5월/ 총으로 쏴 죽이고/ 칼로 찔러 죽이고/ 몽둥이로 때려죽인 나라에/ 아직 우리가 살고 있다// 일제에 빌붙고 군부와 독재에 아첨하며/ 온갖 영화를 누린 사람들은/ 아직까지 권력의 단맛에 취해/ 대대손손 부귀와 영화를 누리며 살고 있는데/ 빛바랜 창호지 같은 얼굴을 한 우리들은/ 창천(蒼天)의 하늘 아래 별로 부끄러움이 없다// (중략)/ 상생(相生)이 먼저가 아니고/ 해원(解寃)이 먼저다/ 원한을 풀어야 같이 살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러니, 민족은 해묵은 낱말이 아니다/ 민족은 폐기되어야 할 말이 아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저지른 참혹한 죄가/ 가을밤의 별처럼 자꾸 돋아나는 한/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자꾸 되돌아봐야 한다/ 어머니가 동구 밖에서 우리를 보낸 뒤에도/ 우리가 사라질 때까지 우리를 지켜보듯이/ 우리는 우리에게 저지른 죄를/ 무릎 꿇고 고백해야 한다// 영원한 이념은 없고/ 영원한 민족도 없어라/ 세상의 고통에 귀 기울이는 모든 사람은 같은 민족이어라/ 세상의 그늘 안으로/ 맑은 햇볕 한 줌 쥐고 달려오는 사람은 모두가 같은 민족이어라/ 선하고 맑은 마음만이 인간의 역사 앞에 오래 살아남아/ 별처럼 빛날 것이다// 민족은 세상의 아픔을 함께 하는 사람들/ 민족은 세상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느끼는 사람들/ 민족은 세상의 불의에 항쟁하는 사람들/ 민족은 진실 앞에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들/ 민족은 핏줄에 만족하지 않는 사람들/ 사랑으로 사랑하면 기쁘지 아니한가/ 우리는 사랑공화국에서 법도 없이 푸른 맥박으로 사는/ 사랑의 사람들이다/ 미움은 가고 사랑은 오라!/ 거짓은 가고 진실이여 오라!- 민족문제연구소 대구지부 창립 22주년에 부쳐........................................................이 시는 지난해 제4회 박영근작품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역사의 아픔과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꿋꿋이 시의 미덕과 참다운 도리를 다하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근대 개항기 일본군의 동학농민군 학살, 일제강점기 친일, 군부독재 시대 광주의 5월까지 우리가 어설프게 유폐시킨 역사를 꼼꼼히 호명해 현재, 더 나아가 미래에 접목하여 시의 진실한 길로 나아가고 있다”는 심사평을 들었다. 제주 4.3사건이 71주기를 맞았다. 거창 양민학살사건, 여순사건, 대구 10월 항쟁 등 아직도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정직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근현대사에서의 사건들이 많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란 말이 있다. 우리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라도 진실은 꼭 규명되어야겠다.

삼국유사 기행 1 삼국유사의 의의

경주는 ‘뚜껑 없는 박물관’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인식될 정도로 역사문화유적이 가득하다.삼국유사 저자인 보각국사 일연선사의 진영. 군위군 고로면 인각사 국사전에 안치되어 있다. 수많은 역사문화 유적과 함께 재미있는 신화와 전설도 많다. 이러한 화려한 역사문화자원으로 ‘세계유산도시 이사국’이라는 이름을 얻고 있다. 하지만, 정작 세계적인 역사문화 도시라는 이름과는 달리 세계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발길은 그렇게 많지 않다. 널린 구슬을 꿰어 보배로 만들 스토리텔링, 즉 문화콘텐츠 사업이 부족하다는 것이 큰 이유 중의 하나다. ‘삼국유사 기행’은 삼국유사에 기록된 전설적인 이야기의 현장을 기행단과 함께 직접 찾아가 역사적 사실들을 추적해본다.새로운 시각으로 책에 소개된 내용을 살펴보고, 이야기를 재구성 스토리텔링으로 소개한다.삼국유사 이야기의 현장을 찾아 역사를 더듬어 보는 기행단들이 박혁거세가 태어났다는 나정에서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기행은 카페를 운영하면서 삼국유사 공부팀을 구성해 함께 답사하며 정보를 교류해 새롭게 삼국유사를 써 나가는 방법으로 삼국유사 이야기를 문화산업 자원화할 계획이다.이러한 작업이 영화, 뮤지컬, 소설, 수필 등의 문화산업을 융성하게 하는 하나의 문화콘텐츠를 개발하는 실마리가 될 것이라 기대하며 삼국유사 기행을 시작한다. 기획연재에 앞서 삼국유사가 어떠한 책인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를 알아보고, 작가 일연선사가 걸었던 길을 먼저 추적해 본다. ◆삼국유사의 편찬 동기삼국유사는 고려 후기 충렬왕 때에 일연이 기록한 개인 저술이다. 삼국의 정사에 기록되지 아니한 일들을 기록했다는 것에도 의미가 깊다. 몽고침략의 극복과 붕괴된 사회질서의 유지를 위한 의도가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삼국유사는 국민의 분노와 저항의식의 심화로 빚어진 산물이기도 하다. 삼국유사가 기록될 무렵, 몽고 침략으로 30년에 걸친 전쟁으로 백성의 고뇌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비참한 상황이었다. 삼국유사 전편에 민족사의 자주성과 문화의 우위성을 강조하는 관념이 드러나는 것도 이러한 관점에서 출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단군을 민족공동의 시조로 하여 중국역사의 시작이라는 요임금과 같은 시대로 인식하고, 단군 이후 이어지는 국가들의 계통을 분명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고조선에서 위만조선, 마한, 부여, 삼국시대로 맥을 잇고 있다. 이는 중국에 대한 역사의 대등성, 자주성을 역설하고 있다. 원의 압제를 뿌리칠 수 없게 되었던 당시 현실에서 저항적 민족의식의 표현으로 해석된다.삼국유사 저자 일연선사의 유적을 전시하고 있는 경산 삼성현전시관의 삼국유사 복사본. 삼국유사 전편에 짙게 드러나는 불국토 사상도 저항적 민족의식으로 풀이된다.이 땅이 부처와 인연이 깊은 나라라는 사실을 강조해, 침략해온 몽고족에 비해 문화적으로 우월하다는 것을 확인시키려 한 것이다. 고려의 불교문화가 중국보다 앞선 것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표현했다. 또 불국토사상을 통해 몽고민족에 대한 저항의식을 드러내 불국토는 침략자로부터 보호돼야 한다는 생각을 유포시켰다. 이러한 생각은 고려 귀족들과 민중들을 하나로 묶는 끈으로 작용하게 했다. 또 한 가지, 불교의 윤회사상을 넘어선 정토신앙이 있다. 정토신앙은 모든 번뇌와 망상만 끊어진다면 현재 살고 있는 현실이 정토이고, 정토는 죽은 뒤에 다시 태어나는 곳이다.이를 통해 비극적인 현실에도 방관적인 태도를 취함으로써 기존체제의 유지에 도움을 주었다. ◆삼국유사 내용삼국유사를 크게 단락별로 나누어 읽어보면 책을 펴낸 동기를 짐작하기 쉽다. 삼국유사는 전체 5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5권은 다시 9편으로 나누어져 사건과 사실들을 유형별로 기술하고 있다.일연선사가 삼국유사를 쓴 곳이라고 전해지는 청도 운문사의 신라시대 삼층석탑. 1편은 ‘왕력편’으로 신라 건국시기부터 고구려, 백제, 가락, 후고구려, 후백제, 다시 고려의 통일까지 왕대와 연표를 도표식으로 표시하고 있다. 위쪽에는 중국의 역대 왕조와 연호를 제시해 시대적인 기준을 비교할 수 있게 했다. 2편은 ‘기이 59조’로 구성됐다. 고조선에서 고려 건국 이전까지 존재했던 국가의 건국설화를 서술하고 있다. 또 무속 및 불교설화를 통해 우리민족의 고대 정신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한편으로는 민족의 현실적인 삶의 기반인 국가의 흥망을 불교적 시각에서 이해하려 했다. 이런 점에서 ‘기이편’은 삼국유사 전체의 서론적 성격과 총론으로 해석된다. 3편 ‘흥법’부터는 각론이면서 본론이라 할 수 있다. 흥법은 6개 조로 구성돼 삼국유사의 중심이자 본론격인 불교사 관계의 시작인 불교의 전래와 수용, 진흥에 대한 사실들을 기록하고 있다.삼국유사의 저자 일연선사가 가장 오랜 기간 머물렀던 달성군 비슬산의 보덕암으로 알려지는 대견사 삼층석탑. 4편 ‘탑상’은 31개 조로 구성돼 절과 탑, 불상이 건립된 유래와 영험 등에 대한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불교가 흥함에 따라 불상이 조성되고, 탑이 건립된 유래 등을 읽을 수 있다. 삼국유사가 지향하는 불국토 구현에 대한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5편 ‘의해’는 14개 조로 원광법사, 양지스님, 혜숙과 혜공, 자장, 원효, 의상, 사복, 진표, 법해스님 등 고승들의 행적을 통해 불법을 이해하도록 설명하고 있다. 6편 ‘신주’는 3개 조에서 밀본이 귀신들을 쫓아내고 혜통이 용을 항복시키는 등의 신을 감동시키고 신을 통해 목적을 달성하려는 주문이다. 불교의 사회화 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7편 ‘감통’은 10개 조에서 불교 신앙의 기적들을 소개한다. 스님이 아닌 보통사람들의 신비체험이나 종교적 실천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선도산 성모, 광덕과 엄장, 월명사의 도솔가, 김현과 호랑이의 사랑이야기, 융천사의 혜성가 등의 내용이 전설로 소개된다. 8편 ‘피은’도 10개 조로 숨어 사는 사람에게 내재되어 있는 능력과 가치를 주제로 하고 있다. 스님들이 숨어 사는 것은 도를 구한다는 의미를 지닌 것으로 피은을 통해 신기로운 사건이 발생하고 중생의 감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소개한다. 9편 ‘효선’은 5개 조로 세속적 윤리인 효와 종교적인 신앙인 선과의 관계를 정립하고, 불교적 윤리실천을 이루기 위한 편으로 해석된다. 윤리적인 효와 불교의 선은 갈등과 충돌이 일어나는데, 이를 해결하고 조화시켜 주는 내용으로 서술되어 있다. ◆삼국사기와 비교삼국유사와 삼국사기는 140년의 차이를 두고 제작된 우리나라 고대사를 증명하는 최고의 역사서로 손꼽힌다. 그러나 기술방법이나 사관 등에서 엄연히 차이가 나는 부분이 많다.삼국유사의 저자 보각국사 일연 선사의 진영을 모신 군위 인각사의 국사전. ‘삼국사기’는 김부식 외에 10여 명의 편찬위원이 왕명을 받아 저술한 정사로 분류된다. ‘삼국유사’는 일연이 개인적으로 체험과 연구를 통해 기술한 사찬서라는 점이 다르다.삼국유사에 기록된 향가를 소개하는 경산 삼성현전시관의 헌화가 영상. 편찬 목적에서도 비교된다. 삼국사기는 ‘묘청의 난’으로 분열된 민심을 수습해 국왕 중심의 중앙집권체제를 강화하고, 대륙의 강자 금과의 관계에서 유연한 평화적 외교술로 안정을 찾으려고 편찬했다.삼국유사는 기존체제의 안정을 통한 혼란 수습과 원나라(몽고)의 침략에 대한 정신적 극복을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 때문에 유교의 합리주의보다는 신비적이고 초현실적인 내용으로 편성됐다. 서술형태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삼국사기는 중국 정사의 표준체인 기전체로 미려한 문장으로 기술됐다.삼국유사는 자유로운 형식으로 전체적인 구성은 기전체와 비슷하지만, 흥법 등은 열전 형태로 쓰였으며 소박하다.삼국유사가 쓰여진 곳으로 전해지는 청도 운문사 입구의 소나무 숲길. 내용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삼국사기는 정사로서 왕실, 통치자 중심의 사료가 주요 편집 대상이다. 정치, 제도, 인물 중심의 역사를 기술했다.삼국유사는 귀족이나 민중 제약 없이 광범위하게 사료를 수집해 기록했다. 특히 삼국사기는 고구려, 백제, 신라 3국의 역사만 기록했지만, 삼국유사는 고조선, 부족국가, 삼국시대 등을 기록해 우리의 상고사를 소개하고 있다. ◆삼국유사에 대한 평가삼국유사는 오랫동안 정사가 아닌 야사로 분류돼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다가 20세기에 들어와 한국의 고대문화를 총체적으로 담은 사서로 평가받기 시작했다.그러면서 오래전부터 불교와 인연이 깊은 땅이라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몽골보다 문화적으로 우월함을 확인하고, 혼란한 민심에 강렬한 신앙심을 고취하려는 문화의식을 고취한 기록이다.일연선사가 가장 오래 머물렀던 달성 비슬산 유가사의 일연선사 시비. 삼국유사는 새로운 고대사를 체계화해 민족의식을 특별히 고양하려 했다. 중국과 대등한 뿌리가 깊은 민족이라는 자긍심과 자부심을 강조하고 있는 민족적 문학서 이기도 하다.특히 한국사의 통사를 서술하는 실마리를 마련해 우리나라 최초의 통사서라 할 수 있는 조선왕조 동국통감을 편찬하는 데 큰 도움이 된 사료라 평가된다. 조계종 정윤 스님은 “중국의 ‘사기’는 역대 중국 정사의 모범이 된 기전체의 효시로써 2천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중국사에서 역작으로 꼽는다.이런 저력을 발휘한 인물은 그 나라의 보배”라며 “우리나라는 바로 일연스님이 이에 해당한다”고 평했다. 이어 “일연이 저술한 삼국유사는 민중의 역사서로 한국의 위대한 문화유산”이라 강조했다.일연선사가 직접 주관했다는 팔만대장경. 일연이 활동하기 이전은 무신정변이, 활동하는 무렵에는 몽골의 침입을 받아 30여 년간 삼별초항쟁 등이 있었고, 민란으로 이어지는 혼란의 시대였다. 게다가 고려 특권층 중에는 원나라에 사대주의 세력을 가진 이들이 있었다. 이 때문에 고려는 점차 원나라 지배하에 독립국으로서의 자주성을 잃어가고 있었다. 이런 시대에 일연은 ‘삼국유사’를 저술해 고려인들에게 정신적 지주를 제시해 주었다.민족의 원류가 ‘단군’일 뿐만 아니라, 삼국의 뿌리가 모두 하늘과 연결된 태생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민족성을 찾고, 문화전통을 재인식하려는 자존이라고 본다. ◆참고문헌삼국유사 기행을 연재하면서 삼국유사 해설은 다음 작가들의 서적, 논문과 경북대학교 주보돈 명예교수와 경주남산연구소 김구석 소장 등의 해석을 참고한다.삼국유사 기행에 참고서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삼국유사 해설서들.-삼국유사의 종합적 해석 상, 하(이범교, 민족사)-삼국유사(고운기, 홍익출판사)-삼국유사 1, 2, 3(최광식, 박대재, 고려대학교출판부)-청소년을 위한 삼국유사(김원중, 민음인)-불국토를 꿈꾼 그들(정민, 문학의 학문)-만화 삼국유사(유영승, 녹색지팡이)-경북대학교 주보돈 명예교수의 해석-경주남산연구소 김구석 소장의 해석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가득 쌓인 택배 물품

민족 대명절인 설을 일주일 앞둔 28일 오후 대구 북구 산격동 대구우편집중국에서 직원들이 설 선물 물량으로 가득 쌓인 택배 물품들을 분류하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