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화장실에서 쉬고, 놀고, 즐긴다

대구지역 일부 공공시설 화장실이 쉬고, 놀고, 즐기다 갈 수 있는 이색 화장실로 변모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이색 쉼터로 자리한 중구 경상감영공원 화장실 외관.대구지역 일부 공공시설 화장실이 쉬고, 놀고, 즐기다 갈 수 있는 이색 화장실로 변모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음악적 요소를 입힌 대구콘서트하우스 화장실 모습.‘화장실에서 쉬고, 놀고, 즐긴다?’대구지역 일부 공공시설 화장실에서 감미로운 클래식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각종 편의시설도 갖추는 등 이색 공간으로 변모해 눈길을 끌고 있다.4일 대구시설공단에 따르면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지난달 12일 클래식이 흐르는 화장실로 새 단장을 마쳤다.공연장 인근 남녀 화장실 4곳과 장애인 화장실 2곳 등 모두 6곳의 화장실마다 음악적 요소를 입힌 공연장만의 음악이 흐르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어두침침하고 평범했던 화장실 벽면에는 다양한 작품이 걸리고 칸막이마다 알록달록한 그림을 랩핑해 볼거리를 마련했다.또 감미로운 클래식 음악을 틀어 클래식 전용 공연장의 특색이 느껴지도록 했다.여자 화장실에는 파우더룸, 유아용 변기커버 및 세면대용 발 디딤대, 장애인을 위한 뽑아 쓰는 휴지를 추가로 설치해 이용 방문객에게 편의를 더했다.한옥으로 디자인돼 외관부터 눈길을 끄는 경상감영공원 화장실 역시 공원 내 이색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화장실에는 혈압계부터 전동 휠체어 충전기가 비치돼 있고, 유모차 대여 등 다양한 서비스도 실시한다.또 공원 외부 화장실로서 보안도 강화했다. 비상 상황을 대비한 안심 벨 설치와 관리자를 두고 불법카메라를 수시로 정기 점검하고 있다.경상감영공원 화장실은 지난해 11월 제20회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 공모에서 동상, 지난 6월 제20회 전국우수공중위생관리인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김호경 대구시설공단 이사장은 “모든 시민들이 자주 오가는 곳인 만큼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각 시설에서 노력하고 있다”며 “이용뿐 아니라 화장실 등 편의 시설 이용이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대구일보와 TBN이 함께하는 교통캠페인. 안전과 배려, 당신이 먼저입니다. (4) 도로표시, 아는 것이 배려다.

도로를 달리다 보면 흰색으로 그려진 마름모 모양의 표시를 심심치 않게 마주할 수 있다.운전자 30%만 알고 있다는 이 도로표시는 50∼60m 앞에 횡단보도가 있으니 주의하라는 뜻이다.이처럼 도로 위에는 운전자와 보행자를 위한 다양한 도로표시들이 존재한다.안전운전에 도움이 되는 도로표시를 소개한다.◆정차 금지지대와 지그재그 차선커다란 네모 상자 안쪽으로 빗살무늬들이 그려져 있는 도로표시는 ‘정차 금지지대’ 다. 주로 광장이나 교차로 중앙지점에 설치돼 있다. 이 네모선 안에서는 자동차가 정지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꼬리 물기’로 인해 교통정체가 생기는 걸 막기 위한 도로표시기 때문이다. 꼬리 물기를 했다가 미처 빠져나가지 못하고 정차 금지지대에 서 있다가 단속에 걸린다면 5만 원의 과태료나 범칙금을 물어야 한다.곧게 뻗어나가던 차선이 갑자기 지그재그로 그려진 구간이 있다. ‘서행’하라는 의미다. 통상 어린이 보호구역이나 보행자가 많은 횡단보도 근처에 설치되는 경우가 많다.또 점선이 아닌 실선으로 그어져 있기 때문에 차선 변경도 할 수 없다.도로교통법상 점선으로 그려진 차선에서는 차선 변경이 가능하지만 실선으로 그려진 차선은 변경이 불가능하다.◆삼각형 모양과 안전지대역삼각형 모양의 표시는 도로 합류지점에서 양보하라는 표시다.주로 2개의 차선이 하나로 합쳐지는 구간과 일반교차로, 회전교차로 진입 전에 볼 수 있다.이 표시는 약간의 강제성까지 포함하고 있다. 내가 진행하는 차선에 이 표시가 그려져 있다면 진행의 우선권은 상대 차량에게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만약 합류구간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이 표시의 위치에 따라 과실 비율이 달라질 수 있다.반대로 삼각형 모양의 도로 표시도 있다. 이는 전방에 오르막 경사로 또는 과속방지턱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표시다.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데 내리막이 정체구간이라면 사고 위험성이 있으니 미리 속도를 줄이라는 의미다.또 빠른 속도로 과속방지턱을 넘다가 차 밑 부분이 파손되는 경우도 예방하기 위한 의미도 포함돼 있다.황색 빗금이 그어진 구간은 안전지대라고 불린다. 보행자를 보호하고 차량 흐름을 원활하게 하려고 만든 구역이다.안전지대는 광장이나 교차로, 폭이 넓은 도로, 편도 3차로 이상 도로의 횡단보도, 도로가 갈라지거나 합류하는 구간에서 볼 수 있다.때문에 차량이 안전지대로 진입하는 것은 물론 안전지대 사방 10m 안에는 주·정차가 금지돼 있다.◆최고 및 최저 속도 제한도로표시와 함께 많은 사람이 헷갈리는 교통표지판도 있다.대표적으로 ‘최저속도제한’ 표시다. 최저속도제한 표시는 제한표시 밑에 밑줄이 그어져 있다. 이 속도 이하로 달리면 안 된다는 의미다.고속도로나 자동차전용도로처럼 고속으로 달리는 도로에서 특정 차량이 너무 느리게 운행하면 교통흐름을 방해하고 오히려 큰 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밑줄이 없는 경우는 흔히 아는 ‘최고속도제한’이다. 적혀 있는 숫자 이상으로 속도를 낸다면 과속으로 단속될 수 있다.경찰 관계자는 “안전운전을 위한 다양한 도로 표시와 교통표지판을 숙지하는 것은 보행자와 다른 운전자의 안전을 배려하는 것”이라며 “다양한 표시를 숙지해 운전을 하면 교통문화는 그만큼 성숙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대구일보와 TBN이 함께하는 교통캠페인. 안전과 배려, 당신이 먼저입니다. (3) 방향지시등, 배려가 우선이다.

‘깜빡, 깜빡….’지난 7일 오후 6시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반월당 방면으로 향하는 달구벌대로. 한 차량이 차선변경을 위해 깜빡이를 켜자 천천히 뒤따르던 옆 차선 차량이 갑자기 속도를 올렸다.‘한 대, 두 대, 세 대….’여섯 대의 차량이 지나갔지만 차로변경을 허락하지 않았다. 차선변경을 위해 서행하는 차량을 뒤따르던 또 다른 차량은 경적을 울려댔다.경찰청이 교통사고와 보복운전 유발원인이 되는 진로 급변경과 끼어들기를 줄이기 위해 ‘깜빡이(방향지시등) 켜기’ 캠페인을 지난 4월부터 전국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대구지방경찰청 역시 포스터·현수막, 홍보영상 송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이번 캠페인은 최근 3년간 앞차가 깜빡이를 켜지 않고 진로를 변경하거나 끼어들었다는 공익신고가 15만8천762건으로 전체(91만7천173건)의 17.3%를 차지하면서 진행하게 됐다.우리나라 운전자들이 깜빡이를 켜지 않은 차량에 대한 분노는 다양한 조사를 통해 알 수 있다.기아자동차가 2017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운전자 75% 이상이 깜빡이를 켜지 않고 차선을 변경한 차량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청이 2016년 2월15일부터 3월31일까지 46일간 보복운전 신고사건 502건을 분석한 결과 깜빡이를 켜지 않은 채 차선을 변경한 차량에 보복운전을 한 사례는 252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깜빡이는 도로 위 운전자들의 의사소통 수단이다. 내가 가려는 방향을 미리 주위 차량에 알려 원활한 차량 흐름을 돕거나 사고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전문가들은 깜빡이가 다른 운전자를 위한 배려의 신호라고 말한다. 방향지시등을 ‘3초 이상’ 켜고 차로 변경을 하면 차로변경 차량이나 양보 차량 모두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하지만 ‘3초 이상’ 깜빡이를 켜면 차로 변경이 쉽지 않다. 반대쪽 차로에서 느긋하게 달리던 차량도 깜빡이 신호만 보면 빠른 속도로 따라붙기 때문이다.정체 구간에서 끼어드는 얌체운전이 아닌 상황에서도 이 같은 상황은 벌어진다. 이는 결국 서로 배려하는 선진교통문화가 정착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독일의 경우 아우토반에서 시속 100∼200㎞로 달리던 차들도 앞 차량이 깜빡이를 켜면 대부분 속도를 줄여 앞 차량의 차로 변경을 도와준다.이러한 교통문화는 유럽 대부분의 나라에서 비보호좌회전이 성공한 사례가 될 수 있도록 했다.정현수 대구녹색소비자연대 대표는 “깜빡이를 켜도 차로 변경에 어려움이 없다면 대부분의 운전자는 깜빡이를 켤 것”이라며 “깜빡이를 켜는 것뿐만 아니라 깜빡이를 켠 차량에 양보하는 교통문화도 정착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및 캠페인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배려해서 진료한 일이 비극으로… 임세원 교수 살해한 30대男 “할 말 없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2월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에서 임세원 서울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부터 진료를 받던 박모(30)씨가 진료 상담을 받던 중 흉기를 휘둘러 임 교수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임 교수는 20년간 우울증, 불안장애 환자를 돌보며 100여 편의 논문을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한 정신건강의학 분야 전문가였으며 환자에 대한 사랑이 유독 남달랐던 것으로 유명해 이 사건은 더욱 큰 충격을 주었다.오늘(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정계선)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박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하며 "피고인을 우리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시키는 것이 상응한 처벌이 아닐까 고민했다"고 전했다.하지만 "피고인이 정신장애를 앓고 있고, 이는 성장과정에서 겪은 가정폭력 및 학교폭력에 의해 발현되는 것으로 보이는 점, 이 질환이 범행의 큰 원인이었다는 점이 인정된다"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이날 교도관들에 이끌려 법정에 나온 박씨는 재판장의 할 말이 있느냐는 물음에 "없다"고 답했다.임 교수의 안타까운 죽음이 알려진 뒤에는 생전 진료받았던 환자들과 네티즌들의 추모 물결이 끊이질 않았다.online@idaegu.com

“세상은 하나, 서로 ‘배려’하는 마음만이 평화 이끌어”

팔공총림 동화사 주지 효광 스님은 배려할 때 어려운 위기를 극복하고 함께 잘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오는 12일이 불기 2563년 ‘부처님 오신 날’이다. 대한불교조계종 부처님 오신 날 봉축위원회는 올해 봉축표어로 ‘마음愛 자비를! 세상愛 평화를!’을 선정했다.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갈등을 부처님의 자비정신으로 극복하고 한반도의 온전한 평화가 자리 잡기를 기원하는 의미다.팔공총림 동화사 주지 효광 스님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진행된 인터뷰에서 ‘배려’를 강조했다. 어렵고 힘든 시기 나를 생각하는 이기심 대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질 때 우리 모두가 함께 잘 살게 된다는 것이다.-부처님 오신 날의 의미는?△부처님이 태어나실 때 하신 탄생게인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天上天下唯我獨尊 三界皆苦我當安之)라는 말이 부처님 오신 날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가장 잘 표현한 말이다.여기에서 유아(唯我)란 분리된 나가 아닌 전체와 연결된 나를 표현하는 것으로 좁은 의미에서 내가 아니라 우리 모든 생명체 개체가 존중받아야 할 귀한 존재라는 것을 자각하는데 있고 나, 또한 고통에서 벗어날 뿐 아니라, 괴롭고 힘들어하는 모든 이들을 마땅히 편하게 하리라는 대자비를 표현하는 것이다. 모든 존재와 함께 더불어 공동체의 공동선을 실천하고자 하는 것이 부처님 오신 날의 의미라 할 수 있다.-우리나라 갈등과 분열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특히 정치적 갈등은 최근 극에 달했다.△팔을 양쪽으로 펼쳐 보면 손은 양쪽으로, 극과 극으로 나뉘어 멀어지게 된다. 손만을 보면 서로 반대이지만 크게 보면 다 내 몸이다. 모든 세상이 하나로 되어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모르고 겉만 보니까 서로 반목의 대상이지 알고 보면 서로 사랑과 은혜의 대상이다.국가 사회가 평화롭고 잘산다면 누가 한들 어떠냐. 꼭 내가 해야 한다는데 서 반목과 갈등이 일어 나는 것이다. 자신에게는 철저해도 남에게는 관대할 때 좋은 세상으로 가는데, 자신에게는 관대하면서도 남에게는 철저하게 적용하면 다툼은 시작된다. 그것은 결국 공멸(共滅)이다. 대립과 반목, 갈등은 자기의 관점만을 고집하기 때문이다. 눈을 감고 어둡다 캄캄하다 안 보인다 하는 것처럼 눈만 뜨면 대명천지 밝은 세상이다. 아름다운 꽃 세상인데, 눈을 감고 보니 서로 반목하고 갈등하는 것이다. 그런 이치를 알면 다툼이 생길 이유가 없다.-경제상황이 많이 어렵다. 양극화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어려운 시기 종교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더 가지려는 범부의 욕심과 욕망에서 양극화는 시작 되는 것이다. 예전에 운거도응 선사가 사람들에게 말했다. “우리 집에 솥이 하나 있는데 떡을 쪄서 세 사람이 먹으면 모자라는데, 천 명이 먹으면 남는다. 이것이 어떤 도리인가.” 모두가 묵묵부답이자 도응선사가 설명했다. “쟁즉부족(爭卽不足)이요, 양즉유여(讓卽有餘)라. 다투면 부족하지만 사양하면 남는 법이다.” 경전에 돈이나 명예나 권력이 히말라야 산처럼 많아도 한 사람의 욕망을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했다. 다투면 부족하다. 그러나 서로 사양하면 남는 법이다. 양보하는 것이 당장은 바보짓 같고 손해인 것 같겠지만 누구랄 것도 없이 서로서로 초심으로 돌아가서 사양하면 금세 모두가 잘 사는 사회가 되는데, 그 순간을 넘기지 못하는 것 같다. 양보하는 것이 나를 포함한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 누구랄 것도 없이 서로가 양보하는 자세로 살아야 한다.△대구·경북이 지금 많이 어렵다. 지역민들과 청년들에게 용기의 한마디를 한다면신라 수호산인 오악(五岳)중 중악(中岳)인 팔공산을 중심으로 한 세력이 삼국통일의 주체였고 동력이었다. 특히 대구경북은 그런 자존적 DNA가 아직도 남아 있는 것 같다.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우리 민족, 우리 역사에 대한 소명감을 느껴야 한다. 팔공산 주변 세력이 삼국통일의 동력이 되었듯이 한반도 통일 시대에도 큰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좀 더 대인(大人)이 되어야 한다. 길이 설령 다르더라도 화합하는 사람은 대인이고, 한 길 한 배를 타고 가면서도 화합하지 못하면 소인이다. 초목이 어지러이 있는 것 같아도 서로 다양성을 인정해 주며 어울려서야 숲을 이루는 법이다.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힘든 것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힘들수록 호흡을 조절하고 여유를 가져야 한다. 그럴수록 칼을 갈 듯이 능력을 키워 가야 한다. 낭중지추(囊中之錐)라 했다. 칼을 갈아두면 반드시 쓰일 때가온다. 그러나 칼을 갈아 두지 않으면 써야 될 때 쓰지 못하니 천추의 한이 된다. 힘들다고 조급해하다 보면 판단을 그르치기 쉽다. 자세히 보면 새끼줄인 줄 알 수 있는데, 뱀으로 오인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마지막으로 지역민들에게 하실 말씀은?△불기자심(不欺自心)이라 했다. 남에게는 손톱만큼 속아도 분기(憤氣) 탱천(撑天)하면서, 자신에게는 태산만큼 속아도 속는 줄도 모르고 분노할 줄도 모른다. 자신에게 속지 않을 때 남에게도 속지 않고 모든 일에 패착(敗着)을 두지 않는다.상대를 서로 먼저 배려할 때 지금은 내가 손해보고 바보가 되는 것 같아도 결과적으로는 우리 모두가 함께 잘 살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극락과 지옥의 차이가 모든 조건은 똑같은데 긴 숟가락을 사용하는 단순한 용심(用心)에 따라 극락과 지옥이 갈라지는 우화(寓話)와 같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대구일보와 TBN이 함께하는 교통캠페인. 안전과 배려, 당신이 먼저입니다. (2) 가정의 달, 노인이 위험하다

지난 5일 대구 동구의 한 노인보호구역. 앞서가던 차량이 속도를 줄이자 뒤따르던 차량이 이내 경적을 울려댔다.‘빵빵….’ 날카로운 경적소리가 좁은 골목을 가득 메웠다. 내리막 경사가 가파른 이곳의 제한속도는 30㎞.앞서가던 차량이 먼저 가라는 의미로 도로 가장자리로 물러나자 뒤따르던 차량 운전자는 운전석 창문을 내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곤 내리막을 거칠게 내려갔다.적색 아스팔트 위 노인보호구역 30㎞ 제한속도라고 적힌 문구가 무색했다.인근에서 장사하는 김모(55·여)씨는 불법 주차된 차량 탓에 동네 어르신들이 차와 뒤엉켜 오르막을 오르는 모습을 보면 불안해 보인다고 말했다.김씨는 “한 번은 유모차를 끌고 가던 동네 어르신이 뒤 따라 오는 차량에 놀라 넘어진 적도 있다”며 “양옆에 불법 주차된 차량으로 노인 한명 지나갈 틈도 없다”고 말했다.하루 평균 노인 2명이 보행 중 교통사고를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전문가들은 노인들의 출입이 잦은 곳 주위를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노인들을 배려하는 운전 문화 정착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6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4∼2018년) 65세 이상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는 3천340건 발생해 208명이 목숨을 잃었다. 매년 평균 668건, 하루 2명의 노인이 보행 중 교통사고를 당하는 셈이다.저하된 판단능력과 대처능력이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 비중이 높은 이유로 꼽힌다.노인의 걸음이 느리다 보니 길을 건너다 교통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빈번하다.도로교통공단이 2016년 한 달간 횡단보도에서 고령자와 비고령자 각각 300명을 관찰 조사한 결과 비고령자는 초당 1.24m, 고령자는 1.51m를 걸었다.김형민 대구 서구청 교통전문직 박사는 “고령자의 경우 신호등에 반응하는 속도도 비고령자보다 0.25초 느리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며 “노인시설이나 재래시장과 같이 노인들의 왕래가 잦은 곳을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함과 동시에 노인들을 배려하는 운전 문화가 조성돼야 한다”고 전했다.대구시는 2016년 24곳에 불과했던 노인보호구역을 49곳으로 두 배 이상 늘렸다.그 결과 2015년 701건에 달했던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는 지난해 633건으로 4년 새 10%(68건)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이같은 제도도 지키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기 마련이다. 노인보호구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불법 주·정차가 그 예다.김 박사는 “우리나라는 보행자보다 차량을 우선시하는 교통문화로 사람에 대한 배려가 미흡하다”며 “노인이 차를 알아서 피하길 바라기보다 운전자가 보행자를 보호하는 ‘사람 우선’ 교통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대구도시철도공, 도시철도 1·2·3호선 임산부 배려석 홍보스티커 부착

대구도시철도 1호선 전동차에 설치된 임산부 배력석과 홍보스티커 모습대구도시철도공사가 도시철도 1·2·3호선 전동차 내 임산부 배려석 바닥과 벽면에 ‘임산부 배려석 안내 홍보스티커’를 부착했다. 전동차 내 임산부 배려석은 1·2호선은 1편성(6량)당 12개씩, 3호선은 1편성(3량)당 6개씩 총 936개가 있다.홍보스티커 부착은 전동차 내 임산부 배려석의 시인성을 강화해 임산부 이동 편의 증진과 출산장려 정책에 동참하고자 추진됐다. 한편 공사는 2016년부터 도시철도 1·2·3호선 전동차 내 임산부 배려석 시트를 분홍색으로 교체 중이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공감·배려를 바탕으로 갈등 해결하는 사회되길 기도

박병욱 목사는 “우리 사회의 기본은 화해와 이해, 약자에 대한 배려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지난 21일은 기독교계의 연중 가장 큰 축제인 부활절이었다. 대구스타디움에서는 1천600여 개 교회에서 3만여 명의 교인들이 참석해 부활절연합예배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박병욱 대구중앙교회 목사(대구기독교총연합회장)는 “부활절 연합예배를 여러 목사님과 교인들이 함께 준비했다. 300여 개 교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줬다”며 “예배의 본질이 살아날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했다. 말씀과 기도, 찬양에 충실할 수 있도록, 교인들이 예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많은 분이 함께 노력했다”고 했다.부활절을 맞아 박병욱 목사를 만났다. 그는 부활절의 의미에 대해서 “부활절은 예수님이 부활하신 사건을 기념하는 기독교의 절기이다. 종말의 날 하나님이 모든 생명을 부활하게 하시고 심판했다”며 “그 심판에 따라 영벌의 지옥에 가기도 하고 영생의 천국에 이르기도 한다. 부활은 예수님이 역사상 사건으로 처음 보여주는 것이다. 부활은 우리의 믿음에 근거가 되는 첫번째 사건이니 때문에 정말 중요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우리 사회의 문제와 갈등 해결 방식”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박 목사는 “우리 사회의 문제 해결 방식이 늘 분열하고 투쟁을 한다”며 “최근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논쟁을 보면 슬프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했다.낙태에 관한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앞두고 낙태 찬성파와 반대파의 대립을 보고 우리 사회의 문제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했다고.그는 “낙태율은 생명에 대한 사랑과 반비례한다. 대한민국보다 출산율이 높은 프랑스에서는 혼외 출산이 가정 안에서의 출산보다 많다”며 “낙태 논쟁이 자기결정권, 건강권, 생명권, 경제논리 등의 단어로 표현될 때 사회 영혼의 메마름이 드러난다. 법리 논쟁이 아니라 생명에 대한 사랑 경쟁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태아 때문에 여성이 희생당하고 여성 때문에 태아가 희생당하는 논리가 아니라, 임신으로 인해 여성이 행복해지고 여성이 태아를 보호하는 논쟁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우리 사회 역시 ‘화해’, ‘이해’, ‘약자에 대한 배려’ 등이 가장 기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박 목사는 “약자가 아파하면 사회가 위로해주고 배려해주고 일상 문화 속에서 그런 걸 겪을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며 “자신의 이익을 앞서서 생각하면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진다. 공감하고 위로를 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구시민들에게는 “정책을 리드하는 국민들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박 목사는 “정치는 우리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여러가지 방법 중에 하나인데 대구시민들이 너무 하나의 정치적 성향에 갇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른 시도처럼 대구시민들이 원하는 정책을 정치인들에게 요구했으면 좋겠다. 그게 대구가 한 단계 더 발전하고 도약할 수 있는 길”이라고 조언했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