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번역소설 천로역정 영화로 개봉

천로역정우리나라 최초의 번역소설이자 성경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많이 읽힌 소설 ‘천로역정’이 애니메이션 영화로 만들어져 13일 주요 극장에서 개봉했다.영국 작가 존 번연의 작품으로 1678년 처음 발행된 천로역정은 영국 최초의 근대소설로 지금까지 전세계 200개 언어로 번역돼 한 번도 절판된 적 없는 기독교 문학의 고전이다. 또 링컨이 가장 사랑한 책으로도 유명하다. 천로역정은 그동안 만화, 뮤지컬, 실사영화 등으로 제작된 적은 있지만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천로역정은 주인공 크리스천이 죄악으로 점철된 멸망 도시가 불바다로 변한다는 것과 천국도시가 있다는 두 가지 사실을 깨닫고 가족과 주변의 만류를 뒤로하고 천국도시를 찾아 모험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여행 중에 ‘율법 언덕’ ‘세속의 숲’ ‘절망의 성’ ‘허영 시장’ ‘죽음의 골짜기’ 등 수많은 유혹과 고난을 겪게 되는데, 영화는 CGI 애니메이션을 통해 관객들에게 소설로는 느낄 수 없는 현장감을 선사한다.영화는 CBS가 단독 수입해 배급하며, 자막판과 더빙판 등 2개의 버전이 동시에 개봉한다. 더빙판의 경우 CBS 프로그램 ‘어른 성경학교’의 출연진 주영훈과 김효진 등이 참여했다.문의: 053-426-8001.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어린왕자로 본 번역의 세계

어린왕자로 본 번역의 세계생텍쥐페리, 이정서 지음/새움/416쪽/1만4천 원도무지 끝이 날 것 같지 않은 번역계의 논쟁이 있다. 바로 ‘역자의 권한은 어디까지인가’와 ‘직역과 의역 중 어느 것이 더 좋은 번역인가’하는 것이다.번역에 대해 저자는 작가가 쓴 그대로의 서술 구조를 지켜줘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역자 임의로 작가의 문장을 해체시키는 번역은 ‘의역’이 아니라 ‘오역’이라는 것이다.이 책은 그러한 논쟁의 총합물이라 할 수 있다.저자는 “이번엔 ‘직역’에 대한 내 생각을 ‘설명’할 것이 아니라, 직접 원문과 번역문을 1대1 대응시켜 보여 줌으로써 그것이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해 보이고 싶었다”고 했다.어린 왕자는 전 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번역된 텍스트 너머를 볼 수 없는 독자에게는 역자의 눈으로 제한된 세계를 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역자로 인해 작품은 전혀 다른 세상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저자는 원문과 그에 따른 정확한 직역을 통해 그 궁금증을 풀어준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