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네거리에서…코로나19가 가져온 희망의 메시지

황태진북부본부장 관광이란 말이 사라진 시대인 것 같다. 대형 행사는 물론 지역의 소규모 축제가 줄줄이 취소됐고 가을 예정이었던 도민체전도 이미 취소가 됐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꽃이 피었는지도 모르게 지나갔거늘 벌써 반팔에 창문을 내리고 운전하는 일상으로 변했고 나뭇가지는 벌써 엽(葉)과 실(實)의 무게가 버겁게 느껴진다.코로나19 일상이 지속된 지 4개월여가 지나가고 있지만 아직 익숙하기 보다는 이 일상이 언제나 지나가고 옛날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막연히 기다림만이 남아 있다. 전국적으로 정말 어려운 시간의 연속이다. 일자리가 줄어들고 상가들은 문을 닫고 경제활동은 사라지고 있다. 인구 1만7천여 명에 불과한 영양군의 경우 봄에 개최되는 산나물 축제 기간 동안 군 전체 인구의 10여 배에 달하는 관광객이 다녀간다.이 시기부터 열악한 농촌지역 경제는 활력을 불어 넣으며 한 해를 시작한다. 하지만 올해는 산나물 축제가 취소됐고, 고추파종 시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입국하지 않아 농사 규모를 축소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그나마 적은 관광객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지난해 동월대비 72%나 감소했다.영양군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준비를 위해 관광지 재정비를 통한 관광이미지 개선 및 관광수용태세 정비, 청정, 힐링, 야간관광지 이미지 홍보, 소규모 새로운 축제의 육성 등의 방안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국민들에게 사랑받으며 안심하고 관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자체 뿐 만 아니라 국가적인 차원에서 새로운 문화의 홍보와 좋은 문화가 일상이 되도록 코로나19 홍보처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 코로나19의 모범국가라는 이미지를 청정 관광국가, 위생 일등국가로 도약해 나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코로나19는 그 어떤 질병보다 전염력이 강하고 전파 경로 또한 찾아내기 어려워 위험천만한 전 세계적인 대유행 감염병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었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면 누구나 두려움 느낀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것을 잃은듯하지만 우리가 바꿔야 한다면서 지금껏 바꾸지 못한 일상을 코로나19로 인해 자연스레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듯하다.코로나19가 조만간 종식될 수 있지만 지난날의 생활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어리석음은 지금이라도 버려야 할 것이다. 생활속거리두기는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바뀜과 현재의 일상을 되돌아보고 사라질 수밖에 없을 것 같은 아니 사라져야 할 일상을 예견해 본다.첫째는 회식문화 및 회식자리 분위기다. 회식은 근무시간 이후에 직장동료가 한자리에 모여서 함께 음식을 나눠먹고 기분 좋게 노래방을 찾아가 한 곡조 뽑으며 서로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격려하는 자리가 대부분이다. 술 잔 돌리기, 큰 소리로 건배사 하기, 노래방에서 함께 노래 부르기의 일상은 사라지고 한두 명씩 커피한잔 나누면서 어려움을 하소연하는 문화로 변화해 갈 것이다.둘째 음식문화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한상차림에 정성을 다했고, 모든 음식이 한꺼번에 나와 함께 나눠 먹는 것이 당연시 돼 왔다. 특히 국물이 있는 음식은 한 솥에 여러명의 숱가락이 동시에 들어가 먹음으로써 비위생적일 수밖에 없는 문화였으나 이제는 각자의 그릇에 담아 먹는 풍토로 변하고 있다.셋째 다중이용공간의 청결문화다. 다중이용 시설 중 가장 많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공중목욕탕의 위생 상태는 물론 탕 내의 수질개선도 수시점검이 예견된다. 식당, 공연장 등에서의 청결상태 및 거리두기는 반드시 지켜질 것으로 본다. 또한 집회 및 각종스포츠 경기 관람에 있어서도 동시 구호제창과 어깨동무 문화는 사라질 것이다.넷째 국민들이 좋아하는 관광문화다. 관광버스에 오르면 좁은 버스 칸 안에서 함께 노래 부르고, 흥에 겨워 춤을 추고, 술잔을 돌려야 진정한 관광이라고 생각한 것이 엊그제 일이었다. 코로나19가 진정되면 관광문화도 단속의 눈길을 피해 가며 즐기던 문화에서 자신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건전한 풍토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생활 속의 습관은 고치기가 정말 어렵다.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고 한다. 큰 시련 후에 오는 변화를 다수의 좋은 문화로 받아들이고 바꾼다면 코로나19로 상처받은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통합당 대구 수성갑 주호영 후보 ‘TK가 나서면 문재인 정권도 끝’

미래통합당 주호영 대구 수성갑 후보가 7일 TK(대구·경북)가 나서면 문재인 정권도 끝을 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주호영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랑스러운 대구경북 시·도민 수성구주민 여러분! TK는 대한민국에 큰 위기가 닥쳤을 때마다 가장 앞장서서 이겨내 왔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주 후보는 “최초의 항일의병운동도 1894년 대구경북에서 일어났고 50여년 독립운동의 첫머리를 장식했던 것”이라며 “일제의 경제침략에 맞서 국권을 되찾기 위한 국채보상운동도 대구경북에서 처음 일어났다. 이런 항일정신은 독립운동의 혼이 돼 선조들의 가슴에 뿌리 내렸으며,남북한을 포함해,독립유공자가 가장 많은 지역도 당연히 대구경북이 됐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북한 김일성의 6.25 남침 때도 어린 중학생들까지 나서서 장렬히 산화하면서낙동강 최후 방어선을 지켜냈기에 대한민국의 공산화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이라며 “4·19 혁명도 2·28 대구 민주운동이 출발점이 됐고 대한민국을 근대화를 이끌었던 새마을운동도 구미 출신인 박정희 대통령께서 주도하셨고, 그 시작도 대구경북이었다”고 TK의 민초의 힘을 강조했다.주 후보는 지금의 현실과 관련, “민주주의로 위장한 문재인 정권은 집권하자마자 적폐청산을 내세워 무자비한 정치보복을 감행하고, 온갖 포퓰리즘에 안보실패, 탈원전, 외교고립, 경제폭망에 이어 파렴치한 조국을 구하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이 또다시 큰 위기에 직면했다.이대로 망하게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문재인 정권을 중단시켜야 한다”면서 “다시 대구경북이 일어서야 하고 대구경북이 대한민국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역사의 현장이 증명하듯이 대구경북이 나서면 문재인 정권도 끝장날 수 밖에 없다”고 호소했다.그러면서 “우리는 할 수 있다. 아니, 반드시 해야 할 것”이라며 “저, 주호영도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범어네거리에서…코로나와 맞서 할 수 있는 건 다하라

김창원교육문화체육 부장한 장의 사진이 있다. 사진에는 노신사가 도미노 속에 서 있다. 노신사 앞에 서 있는 도미노의 벽을 밀어 쓰러뜨리면 다른 벽들도 하나씩 쓰러지게 된다. 마지막 도미노는 노 신사의 등 뒤에 있는 벽이다. 잘못된 결정을 하면 결국 노신사는 쓰러지게 된다.코로나19로 인한 현 경제상황과 최근 방역당국의 조치는 사진 속과 흡사하다. 결정에 따라 상황은 되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 된다는 의미에서다.사진 속에서 도미노 벽이 한장씩 쓰러질 때 마다 서민들의 신음 소리는 높아진다. 쓰러져가는 현 경제상황을 보는 듯하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 경제는 초토화 됐다. 오죽했으면 지역의 영세 자영업자들 사이에는 ‘병들어 죽으나 굶어 죽으나 같다’는 말까지 내 뱉고 있다.이들은 마냥 쉴 수만은 없어 점포 문을 열어 보지만 찾아오는 손님은 손에 꼽힐 정도다. 죽을 맛으로 휴업과 영업재개를 반복해보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고 있다.그나마 뜨문뜨문 찾은 손님은 행여 코로나에 감염되지않을까하는 우려로 이것저것 살피지 않고, 황급히 자리 뜨기가 일쑤다. 코로나로 인해 인적 교류가 끊기면서 실물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이야기다.폐업 위기에 내몰리는 경우도 늘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와 학습지 방문교사, 보험설계사 등 특수형태 노동자들의 수입은 격감해 생계 유지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대구경북연구원은 최근 코로나 사태로 오는 5월까지 대구경북 지역내총생산(GRDP) 감소액은 9조 원이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서비스업과 제조업 동반부진으로 대구는 2조4천억 원, 경북은 6조9천억 원이 감소할 것이라는 것이다.이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는 다양한 방식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풀뿌리 경제주체는 ‘돈은 푼다고는 하지만 문턱은 높고 시간마저 오래 걸린다’며 타는 속을 삭히고 있다.경제는 ‘시의적절한 타이밍’이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금융정책이 발표돼도 적기에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제주체들이 나오면 말짱 도로묵이다.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위험성과 거품이 있더라도 ‘재난경제자금’ 명목으로 경제지원을 실행해야 한다.또 현 상황에서 정부 경제팀은 파격적이고 전례없는 비상계획을 마련한 선제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하지만 대처는 여전히 뒷북이다. 마스크 대란만 보더라도 정부가 구청보다 못하다는 소리가 국민들 사이에 나온다.중앙은행 역시 적극적 통화정책을 실기해 타이밍을 놓쳐다는 논란마저 자초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경제위기 국면에서 중앙은행이 구원투수 역할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중앙은행은 지난 3일과 15일 긴급회의를 통해 연이어 금리를 인하했다. 당시 금융시장마저 예상치 못한 전격적 결정이라는 평을 받았다. 인하 폭도 0.5% 포인트, 1% 포인트나 될 정도로 파격적이었다.미국 긴급조치에 한은은 그제야 임시 금통위 회의를 열고 0.5% 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선제적 대응이 아닌 후행적 행태다.물론 예전처럼 금리 인하에 따른 실물경제 부양 효과를 보장할 순 없다지만 지금은 비상시국이다. 가보지 않은 길을 헤쳐 나가겠다는 통화 당국의 결단은 진즉 나왔어야 했다.방역정책은 또 어떤가. 의료단체와 방역당국이 최근에는 마찰을 빗고 있다. 코로나19 검사와 관리문제를 두고서다.대구시의사회는 영남대병원의 코로나19 검사 오류를 언급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과 방대본 사과를 요구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인의 사기를 저하시키지 말라는 의미에서다.문제의 발단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밝힌 검체 결과와 관련한 사항으로 17세 학생 사망을 두고 영남대병원의 진단검사 오류 문제에서 시작됐다.또 정확한 확인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검사실 폐쇄 행정명령 처분에 의료인들은 공분했다.방역당국은 명심해야 한다. 코로나에 맞서 최일선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의료인들이 부지기수다. 언제나 그들이 있어 지금 우리가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잘못된 결정을 하면 결국 노신사는 쓰러지는 것 처럼 현 정부 경제팀과 방역당국은 코로나와 맞서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다소 무모하다는 소리를 듣더라도 즉각 실행에 옮겨야 한다.

범어네거리에서…고맙다 힘낸다 그러나 분노한다

설날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를 주고 받은지 한 달도 채 안 됐다. 그런데 고향 마산과 서울 등지에서 2주째 안부를 걱정하는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 일흔 살 언니는 매일 전화를 걸어 나의 상태를 확인한다. 지난 달 18일 대구에서 첫 확진자(31번째)가 나온 이후 대구와 청도 대남병원을 비롯한 경북 전역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발생 뉴스가 전국을 도배하니 주말마다 대구와 경북 안동을 오가는 동생이 걱정된 것이다.미국 애틀랜타에 살고 있는 친구까지 “코로나로 대구가 난리구나. 각별히 조심해. 걱정이다. 빨리 잠잠해져야 할텐데”라며 톡을 보내왔다. 친구가 태평양 건너에서 톡을 쏜 날은 국 내 첫 코로나19 사망자 발생 소식이 외신을 탄 날이다. 그로부터 열 하루가 지났다. 사망자 26명, 확진자 4천212명(3월2일 0시 기준·질본). 대구에서만 3천81명, 경북은 624명이다. 81개국에서 대한민국 국민의 입국을 제한한다는 소식도 날라들고 있다.경북에서는 오랜 시간 세상과 단절된 채, 폐쇄된 공간에 있으면서도 삶의 끈을 놓지 않았던 국민(청도 대남병원 정신병동 환자·102명)이 119 응급차로 국립중앙의료원, 국립정신건강센터, 부산대병원, 충남대 병원 등 전국 17개 병원으로 실려나갔다.이들 중 7명은 숨졌다. 이승에서의 마지막 이별 인사도 못한 채 주검이 돼 버렸다. 숨질 때마다 “폐쇄된 병동에서의 오랜 집단 생활로 면역력이 극도로 약해져 있어 이번 코로나19에 취약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중앙방역대책본부의 한 줄 브리핑이 끝이다.나머지는…. 경북도 방역당국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동국대경주 병원과 타지역 병원으로 나간 나머지 환자들은 모두 중증 환자들”이라고 했다. 자고 나기 무섭게 날마다 갱신하는 경이적으로 확진자 카운트에 관심이 쏠리는 동안 이들은 생사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닷새 전부터는 어처구니 없는 소식이 잇따른다. 확진을 받고도 병원을 배정받지 못하거나 판정을 기다리다 사망하는 국민들이 속출하고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 등 평소 기저질환을 앓아왔던 노약자들이다. 이들도 사랑하는 가족들과 이별을 제대로 했을리 없다. 이 무슨 숭(흉)한 상황이란 말인가.어제 경산에서는 태어난 지 45일 된 아기도 감염됐다. 바이러스와 친구가 되기에는 너무 이른 데 말이다. 아기는 국가지정 음압병상이 있는 동국대경주병원에 확진 부모들과 함께 입원 치료중이다.알다시피 코로나19는 칠곡과 예천, 청도, 경산 등 장애인과 노인요양시설 등 사회적 약자들이 서로 의지하며 생활을 하는 시설 곳곳도 위협하고 있다. 특히 대구 인근 경산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이들 시설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우리는 안다. 위기는 가진 것이 없는 자, 신체적·정신적으로 약한 자 등 우리 사회의 가장 약한 고리를 타격한다는 것을. 그래서 위기 예방 책무를 지닌 자와 집단이 쓸 세금을 꼬박꼬박 낸다.81개국이 대한민국 국민에 빗장을 걸어 잠궜다. 대한민국 우한폐렴 사태의 본질은 바로 여기에 있다. 남의 나라에서 발생한 감염병을 제대로 막지 못해 자국민의 생명을 이렇게 위협하게 만드는 나라가 정상적인가?병적으로 더 자주 손을 씻고 바깥에서만 써왔던 미세먼지 차단용 마스크를 하루종일 실내에서 쓰고 있다. 순간적인 미열에도, 기침에도 ‘혹시?’라며 스스로를, 타인을 의심한다. 헬스장도, 경로당도, 목욕탕도, 무료급식소도 갈 수 없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야 하고 장사도 할 수 없다. 일상들이 아니다. 2주일을 견뎠는데 앞으로 2주일을 더 견뎌야 한단다.감염원은 오늘도 흘러 들어오고 있다. 그럼에도 뒤숭한 중앙 공무원은 ‘대구 코로나’, ‘대구 폐렴’이란다. 전방에서 귀한 국민의 안위가 달린 사태를 다루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모욕하는 발언도 서슴없이 나온다. 그러나 국민은 안다. 이 사태가 ‘중국발 우한 폐렴’사태이고 누구 때문이라는 것을.수원에 사는 친구가 톡을 보내왔다. “힘내요, 그리고 헤어드라이기 온도가 30도이니 퇴근 후에 외투 등 곳곳을 말려요. 그러면 바이러스가 죽을 것”이라는 처방전까지 덧붙였다. 답을 보냈다 . “고맙다. 힘낸다. 그러나 …분노한다”고.

범어네거리에서-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신승남중부본부 부장구미시가 심상찮다.대기업의 국내외 이전으로 하청업체들이 공장 문을 닫으면서 공단은 점차 비어가고 있다. 또 근로자와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영업해 온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만 가고 있다.2013년 수출 367억 달러, 무역흑자 245억 달러를 기록하며 우리나라 수출을 견인했던 구미시(구미산단)는 국가경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하락하면서 존립마저 위협받고 있다.지난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시장이 당선되고 여당 소속의 많은 시·도의원들이 당선됐지만 구미경제는 여전히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여당 시장이 당선되면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던 시민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여당 시장 당선에도 구미 경제가 나아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먼저 대기업의 국내외 이전을 원인으로 꼽는 이들이 있다.언제가 구미 한 시민단체가 주도해 주식사주기 운동을 벌였던 L그룹은 일부 생산라인만 남겨두고 수익악화 등을 이유로 시민들의 구애에도 불구하고 파주나 평택으로 대부분 이전했다.S그룹도 대표적인 휴대폰 라인만 남겨두고 많은 공장을 충청도 등 수도권으로 옮겨갔다.이들 대기업에 의존했던 일부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을 따라 국내 수도권이나 해외로 이전했지만 이전·투자비용이 부족한 기업들은 일감이 없어 폐업했다.많은 이들이 직장을 잃었고 폐업한 일부 중소기업인의 아파트는 경매로 넘어갔다. 가족은 뿔뿔히 흩어졌다.그렇게 보면 대기업 이전으로 구미시 경제가 침체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전적으로 대기업의 탓으로만 돌릴수는 없다.기업은 주주들에게 배당해야 할 이익을 내야 영속할 수 있는 집단이다. 이익을 기대할 수 없는 곳에 남아 있을리 만무하다.그럼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필자는 개인적으로 교육·문화·환경·유통 등 정주여건과 인프라 부족을 원인으로 꼽고 싶다.S그룹이나 L그룹 등 구미국가산단내 대기업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상당수가 대구에서 출퇴근하고 있다.매일 출퇴근하는 일이 번거로울텐데 대구로 집을 옮긴 이유가 뭐냐고 물으면 대부분 아이들의 교육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문화시설과 유통시설 등을 이유로 든다.좋은 학교에 보내고 집 근처에서 문화시설과 쇼핑시설, 여가시설을 즐기고 싶다는 이야기다.전세계적으로 산업화 시대나 우리나라 1960년~1980년대 도시화 즉, 인구 이동의 특징은 일자리가 있는 곳에 사람들이 몰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엔 사람(인재)이 있는 곳에 기업이 찾아가고 있다.사람들이 몰려 있으면 기업들이 몰려든다는 뜻인데 이는 좋은 정주여건과 우수한 인프라가 전제돼야 한다.필자는 여기에서 구미시 침체의 원인을 찾고자 한다.구미시는 이같은 정주여건을 갖추기 어렵다.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언제부턴가 구미시는 그 어떤 것도 해서도 할 수도 없는 도시가 됐다. 일부 시민단체나 일부 시의원들의 반대때문이다.한 퇴직공무원은 구미시가 도비를 받아 조성하려던 천생산 인근 공원개발을 경북도 투융자심의과정에서 한 구미지역 시민단체 관계자가 반대해 무산됐다며 그가 구미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푸념했다.이 단체는 10여 년 전 현재 1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준공업지역 아파트 건립허가를 반대했으며 백화점 입점 등에도 반대했다. 최근엔 민간공원 조성사업에 반대하고 있다.그리고 구미지역 물 부족을 야기할 수 있는 대구취수원 구미이전에 동의했으며 지난달 28일에는 군위 소보가 통합신공항 이전지로 될 가능성이 ‘제로’라고 주장해 논란을 빚었다.우리사회는 시민단체라는 이름에 관대하다. 그들이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잘못된 결과가 발생해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회원 수도 많지 않은 일부 시민단체나 한 시의원의 주장이 시민 전체의 뜻으로 받아들여져서는 안된다.시민의 이익은 아랑곳 없이 자신들의 존재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반대 목소리를 내는 시민단체나 일부 시의원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구미시민들은 지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다.하지만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일부 시민단체나 시의원들이 반대하더라도 시민 전체에게 이익이 된다면 시도해야 한다.

대구지역 광장의 역사 (5) 6호 광장 범어네거리

“대구의 부자가 이곳에 모여 있어요.”대구의 ‘6호 광장’은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 일원이다.범어네거리는 동대구로와 달구벌대로가 교차하는 지점으로 대구에서 차량 교통량이 가장 많은 교차로이기도 하다.범어네거리에는 두산위브 더 제니스, 범어센트럴푸르지오 등의 초고층 아파트가 밀집돼 있다. 또 범어네거리를 중심으로 금융기관 110개소가 집중돼 있으며 이밖에도 다양한 행정·경제·교육 인프라가 발달해 있어 중구 동성로에 이은 대구 제2의 도심으로 불린다.대구 도시철도 2호선역인 범어역이 있다.인근에 대구고법·대구고검·대구지법·대구지검과 변호사 사무실이 밀집된 법조타운이 조성돼 있다.범어네거리 일대는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수성구에서도 최고의 부촌이어서 ‘대구의 맨해튼’으로 통한다.넓은 공간과 함께 다양한 편의시설·전광판 등이 설치돼 예전 월드컵 기간에는 거리응원의 장소가 되기도 했다. ◆물고기가 입을 벌리고 떠 있는 형상범어네거리 일대는 고려시대 이래 주요 교통요충지였으며 ‘범어역’이 있었던 곳이다.당시에는 개경에서 경주로 내려가는 간선로에 자리 잡은 역참으로 ‘범어역’으로 불렸고 조선 시대에도 그대로 유지됐다. 역참은 국가의 명령이나 공문서를 전달하고 외국 사신을 맞이하고 전송하며 접대하는 일을 위하여 마련된 교통·통신 기관이었다.이곳이 과거에도 교통의 요충지였음을 말해주는 증거다.이 일대는 1914년 달성군 수성면에 속해 있다가 1938년 대구부에 편입됐다.1975년 범어동을 범어1·2동으로 나눴고 1979년 범어2동을 범어2·3동으로 다시 갈라졌다.1982년 범어1동에서 범어4동이 분리됐다.1450년 철원부사를 지낸 구수종이 정착하면서 일군 마을이라고 전해진다. 마을의 형세가 마치 물고기가 입을 벌리고 산 아래에 흐르는 냇물(범어천)에 떠 있는 것 같다고 해서 마을의 이름을 ‘뜰 범(泛)’과 ‘고기 어(魚)’를 합하여 ‘범어(泛魚)’라고 불렀다고 한다. ◆동대구로와 달구벌대로의 만남의 장소 범어네거리는 동대구로와 달구벌대로가 만나는 대구 교통의 요충지이자 수성구의 핵심으로 통한다.동대구로는 대구시를 동서로 나누는 도로며, 신천을 중심으로 한 동부 지역의 남북을 가로질러 동대구복합환승터미널을 통과하는 대구 교통의 핵심 교통망이다.달구벌대로는 도시철도2호선을 따라 대구를 남북으로 가르는 대구 교통의 동맥과도 같은 곳이다.이 두 곳이 만나는 지점이 범어네거리인 만큼 교통 요충지라는 설명을 굳이 할 필요조차 없다. 범어네거리는 대구시 모든 교차로 중 교통량이 가장 많은 곳이다.대구시의 ‘2018년 교통관련 기초조사’에 따르면 범어네거리의 교통량은 압도적인 1위였다.특히 출퇴근 시간 만촌네거리~범어네거리~반월당네거리 구간은 직장인들이 몰려 극심한 정체를 빚기도 한다.범어네거리 지하에는 도시철도2호선 범어역이 있다.지난해 하루 평균 이용객은 1만5천299명으로 도시철도 2호선 중 6위를 차지했다. 범어역의 이용객 수는 매년 하락하는 추세지만 수성범어 푸르지오와 수성범어W 등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조성되는 만큼 이용객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지하도에는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조성돼 영어마을과 범어아트스트리트가 조성돼 있다.역세권의 범위가 넓고 유동인구가 굉장히 많은 곳이기도 하다.예비타당성조사를 앞둔 대구엑스코선도 범어역을 지날 것으로 계획돼 도시철도2호선과의 환승역으로서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 거리 응원의 메카범어네거리는 왕복 12차로의 달구벌대로와 왕복 16차로의 동대구로가 교차하고 있으며, 교통광장까지 조성돼 있다.범어네거리의 면적은 5만7천363㎡에 달해 대구지역 교차로 중 가장 넓다.네거리의 동서남북으로는 대형 전광판이 설치돼 있다.그래서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범어네거리에서 대규모 거리응원이 벌어지기도 했다.2002년 월드컵 당시 20만 명의 시민이 범어네거리에 모여 단체응원을 펼쳤으며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새벽시간이었지만10만 명에 가까운 인파가 범어네거리로 나왔다.2010년 월드컵 때도 지역 내 최대 인파를 수용할 수 있는 범어네거리를 거리응원 장소로 개방하자는 의견이 많았지만 교통통제와 비용 문제 등이 걸림돌이 돼 거리응원은 중단됐다.거리응원은 멈췄지만 범어네거리에는 출퇴근 시간대에 다양한 캠페인이 벌어지기도 한다.대형 전광판과 많은 교통량 등으로 광고효과가 가장 높은 곳이기 때문이다. ◆대구지역 최고의 부촌범어네거리 일대는 1980년대 동구에서 수성구가 분리되며 지역 최고의 부촌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입지, 교통여건, 학군, 생활편의시설 등 각종 정주여건이 잘 갖춰졌다.범어네거리 일대에는 고급 아파트들이 밀집돼 있다.지역의 주요 관공서와 업무용 빌딩이 많이 들어선 부도심 지역이며 교육환경이 우수하다. 특히 서울의 강남학군에 버금가는 학군을 자랑한다.주거지역 선호도가 가장 높은 편이며 평균 집값도 대구에서 가장 비싸다.공중파 방송국 3사인 KBS대구방송총국, 대구 MBC , TBC가 모두 인근에 있으며 대구일보, 영남일보 등 대구지역 대표 일간지들도 자리하고 있다.범어공원, 야시골공원 등 도심 속 공원도 마련돼 지역주민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범어역 5번 출구에 위치한 대구그랜드호텔은 2015년 미국의 스타우드 그룹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2021년에 ‘쉐라톤 대구 호텔’로 재탄생할 예정이다.영남대 도시공학과 윤대식 교수는 “동대구KTX의 개통과 더불어 범어네거리는 대구 동성로를 대신할 신도심이 됐다”며 “접근성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대구·경북의 부자들이 모두 수성구에 몰려 왔다. 대구 교통의 핵심으로 정주여건의 모든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범어네거리는 앞으로도 승승장구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교육의 불확실성

2020년 대한민국 교육계 신년교례회 화두는 ‘백년대계’였다. 교육계와 정관계 인사, 시민사회단체 등 40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여 ‘교육은 백년을 내다봐야한다’는 대의에 공감했다. 한치 앞 작은 일에 휘둘려 백년대계를 그르치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로 해석된다.돌아보면 아쉬움 투성이다. 교육은 그때그때 달랐다. 백년은 커녕 사건만 터지면 바뀐다.지난해는 백년대계라는 말이 더욱 무색한 시기였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 특혜 논란이 도화선이 됐다. 여론은 들끓었고, 입시공정성 확보라는 이름 속에 굵직한 교육정책과 입시제도가 생기고 사라졌다.대표적 정책이 특목고의 폐지다. 지금 초등학교 4학년이 고교에 입학하는 2025학년도부터 외고와 자사고, 국제고 등 특목고가 완전히 폐지된다. 외고는 1992년, 자사고는 2001년 각가 도입됐으나 33년과 24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폐지에서 끝이 아니다. 전국 자사고나 외고·국제고교장연합회는 폐지를 위한 시행령 개정이 적법한지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로 하면서 생존 여지를 남겨뒀다.교육부의 일반고 전환이 헌법에서 규정한 사학기관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점, 헌법재판소가 지난 4월 고교제도를 시행령이 아닌 법률로 정해야 한다고 판결한 점 등을 헌법소원의 근거로 들고 있다.연합회는 얼마전 기자회견에서 “자사고와 외고 1차 재지정평가가 석 달도 안 된 상황에서 정책을 변경한 것은 백년지대계 교육을 책임진다는 정부가 할 도리가 아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잦은 교육정책의 변화를 문제 삼은 말이다.불확실성이 남은 탓에 특목고 입시를 준비중인 현장의 학생과 학부모 속은 까맣게 타는 중이다.제도가 사라질수도, 유지될 수도 있다는 혼란이 불안감으로 이어지며 사교육시장 의존도를 키운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4월 총선에서도 교육 이슈가 부각될 조짐이다. 자사고학부모연합회 등 일부 학부모단체가 자사고 폐지 반대 여론전을 펴겠다고 예고하면서 이미 정치 소재로 떠올랐다.정책의 잦은 변화는 대입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금 중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매년 다른 대입제도를 거치야 하는 우스운 상황이다. 2015교육과정을 처음 배운 현 고2는 수능 시험범위가 달라진다. 언어영역에서 독서, 문학, 언어, 화법과작문을 공통 시험범위로 하고, 수학은 기하와 벡터가 빠진다.현 고1은 교육부가 지난해 발표한 2022 대입제도 개편에 따라 수능위주 정시모집으로 30% 이상 선발하는 대입을 치른다. 학생부 기재항목도 축소된다.현 중3 역시 이 방안에 따라 주요 대학 정시 40% 확대를 적용받게 되면서 수능 비중 확대와 함께 학생부에서 비교과영역이 축소된다. 자율활동, 동아리, 봉사, 진로 활동 등이 대입에 반영되지 않아 사실상 비교과 폐지로 받아들여진다.수능의 변화는 제도 초창기부터 있어왔다.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라서 새삼스럽진 않다.1994학년도부터 시작된 수능은 도입 첫해 상·하반기 두 번의 시험을 쳤다. 더 좋은 성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했지만 두 수능의 난이도 조절 실패로 겨울 수능 무용론이 제기되면서 이듬해부터는 한 번으로 줄었다.1996학년도 수능은 200점이 만점인 마지막 수능이었고, 1997학년도부터 수능은 400점 만점으로 점수 체계가 달라졌다. 이후에도 영어의 절대평가 도입, 등급제 도입 등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대입 제도에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현장 교사까지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다.입시 불확실성, 교육 정책의 불확실성은 교육계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밖에 없다. 이로 인한 현장 불안감은 사교육 의존도를 높이거나 사설 입시컨설팅에 눈을 돌리는 기폭제가 된다는 점을 신년교례회에서 교육 백년대계를 외친 교육 인사들도 모르진 않을 것이다. 절대 다수의 평범한 학생들이 신뢰하는 교육을 여는 새해가 되길 바란다.

경자년은 국민 모두가 행복한 해로

경자년은 국민 모두가 행복한 해로황태진북부본부장2020년 경자년으로 흰 쥐의 해이다.전통적으로 쥐는 쉴새 없이 움직이는 부지런한 동물이고 다산은 물론 저축과 절약도 잘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흰쥐는 풍요와 희망, 기회의 상징이기도 하다.사람들은 현실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백서 띠의 좋은 기운을 받아 대박의 꿈이 펼쳐지길 기대하며 희망을 품는다. 그러나 희망과 밝은 미래는 꿈꾼다고 다가오지 않는다.미국의 스나이더 박사는 ‘희망은 학습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희망을 얻기 위해서는 목표를 세우고 경쟁에 뛰어들어 충돌과 갈등을 해소하는 경험이 필요하다. 또 실패를 통해서 본인의 희망을 갈고닦을 수 있다.올해가 끝나고 내년이 시작될 즈음에 우리는 또다시 ‘다사다난했던 해’라고 말할 것이다.새해에도 많은 일이 예정돼 있고 예기치 않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국제적으로 미국 대선이 있고, 홍콩사태에 이은 대만 총통 선거, 영국의 브렉시트, 미·중 무역분쟁,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이후 김정은의 새로운 전략무기 개발 예고로 한반도 정세 악화 우려, 강제징용 배상문제로 촉발된 한·일 대치국면 등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특히 우리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중요한 문제는 경제문제로 정부와 기업, 국민 모두가 합심해 이를 타개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중소기업중앙회가 실시한 ‘2020년 중소기업 경기 전망 및 경영환경 조사’에 의하면 응답 기업의 36.0%가 내년 국내경제가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중소기업 경영환경을 전망하는 사자성어로 ‘암중모색(暗中摸索)’을 꼽았다고 한다. 한국경제를 그만큼 어둡게 보고 있는 것이다.최근 경기부진은 미·중 무역전쟁과 같은 국제경제환경 악화에 기인한 측면도 있지만 소득주도성장, 탈원전 등 국내정책의 영향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등은 우리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지만 너무나 경직적으로 운영되다 보니 오히려 있는 일자리도 무너뜨리고 경제의 발목을 잡는 원성의 대상이 되고 있다.경제정책은 어떤 분야보다 유연해야만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이치를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다.정치나 국방, 안보, 경제 등 어려운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단합된 힘을 보여 어려운 난국을 헤쳐 나가야 할 때이다.문재인 정부는 기존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개혁하고 확실한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군자는 곧고 바르지만 자신이 믿는 바를 무조건 고집하지 않는다’라는 논어 위령공의 말처럼 합리성과 융통성을 가져야 한다.지난해 교수신문은 2019년을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상대를 죽이면 결국 함께 죽는다는 뜻의 사자성어 ‘공명지조(共命之鳥)’를 선정했다.공명지조는 ‘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로 글자 그대로 목숨을 함께하는 새다.서로가 어느 한쪽이 없어지면 자기만 살 것 같지만 실상은 공멸하게 되는 ‘운명 공동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이념의 대립으로 분열된 한국 사회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총선이 있는 올해는 우리에게 수많은 희망메시지가 달려올 것이다.총선을 통해 갈등과 분열을 상생과 통합으로 바꾸는 정책토론의 장으로 삼아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어떤 희망 메시지가 정말 대한민국을 튼튼하고 경쟁력 있게 만들고 또 그 성과를 다수의 국민이 향유하게 할 것인가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다.한낱 선거철의 구호에만 그치지 말고 정의의 가치를 드높여 배려와 양보, 화합과 협치로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지도자를 대다수 국민이 희망한다.사람은 해가 바뀔 때마다 아쉬움을 달래며 새로운 바람을 갖는다. 일년 단위로 나이를 헤아리다 보니 반성과 설계를 함께하는 셈이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현재의 시점에서 경건한 자세로 과거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꿈꾸어보지 않는가.새해에 갖는 기대는 누구나 희망적이다. 그러기에 바뀌는 해를 기다리게 되며 어제보다 내일을 기대하면서 살아가듯이 새해에 거는 기대는 누구나 크지 않을 수 없다.새해에는 국민 누구나가 행복한 해로 기억돼 우리가 뜻한 대로 삶을 살아갔으면 한다.

범어네거리 총선 후보자 격전지

21대 총선 출마선언을 한 대구 각 지역의 예비후보자들이 선거사무소를 곳곳에 설치하면서 본격적인 선거 유세가 시작되고 있다. 23일 오전 총선 예비후보자들의 선거사무소가 차려진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 모습.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새로 쓰는 목민심서’ 출판기념회

대구 수성갑 총선 예비후보인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이 신간 ‘새로 쓰는 목민심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일시 및 장소는 오는 20일 오후 2시 그랜드호텔 다이너스티 홀이다.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은 재임 시절부터 2014년 ‘역동하라 대구경제’, 2017년 ‘실사구시에서 답을 찾다’ 등 도서 출판과 언론 기고, 강연회, ‘대구 쫌 아는 형님 이진훈TV' 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다양한 영역에서 사회현안과 도시경영에 대해 목소리를 내왔다. ‘새로 쓰는 목민심서’는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이 39년의 공직경험 속에 체득한 도시경영자의 업무철학과 구체적인 방법론을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교양서적으로 풀이해낸 책이다.이 전 청장은 이 책에서 도시경영의 원칙과 방법, 문제와 해결 방안, 도시경영자에게 요구되는 소양과 역할 등을 조선시대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과 저서 ‘목민심서’를 해설하면서, 오늘날 실정에 맞게 현실감 있고 꼼꼼하게 제시하고 있다. 출판사 측은 서평을 통해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자신이 직접 경험한 많은 사례들을 ‘목민심서’와 비교해 자세하게 설명함으로써 정치와 행정 분야에서 일하거나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 특히 도시경영의 리더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실전형 교과서로 권할 만하다고 밝혔다.한편 일찌감치 2020 총선 수성갑 출마가 유력시 되던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은 지난 17일 자유한국당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범어네거리에 사무실을 개소하는 등 본격 선거준비에 돌입했다.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은 “재미있는 토크쇼도 하고 아마추어 성악가 공연도 곁들여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라며 “심혈을 기울인 ‘새로 쓰는 목민심서’가 “우리나라 정치를 새로 쓰는데 작으나마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진짜 교육개혁을 하라

“결전의 날이네요. 그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을 하루 앞둔 지난 13일 저녁, 교육담당때 알고 지낸 몇몇 학부모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이들과도 터놓고 알고 지낸 지가 꽤 된 사이다. 수험생 아이들과 통화하고 싶었지만 혹시 부담이 될 까봐 접었다.“내가 뭐 한 게 있나요. 00(딸 이름)가 고생했죠.”학부모들의 한결같은 대답에 겸손이 묻어났다. 그러나 이들 학부모들이 그 딸 한 명을 위해 태어날 때부터 기울인 정성을 들어 잘 알고 있다. 조기 영어교육에서부터 초·중·고교 선택과 사교육까지. 그들의 노력은 먹고 살기에 바빴던 보통의 우리 부모 세대에게는 어려운 일이다.통화가 끝날 즈음 한 분은 “입시가 자꾸 잔머리를 굴리게 한다. 6군데나 내놓은 수시에 내일 친 수능 성적에 따라 면접을 보러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게 하니….”‘수능을 예상보다 잘 쳤다고 생각되면 수시 면접을 가지 말고 정시를 노리고, 반대의 경우라면 수시 면접에 적극 대응하라’는 입시전문가들의 입시 전략 조언을 수도 없이 들어왔을 텐데, 막상 닥치니 그 또한 쉽지 않은 결단인가 싶었다.교육부가 지난 7일 ‘고교서열화 해소 및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조만간 대학입시 개선방안도 내놓는다고 한다.고교서열화 해소는 자사고·외고·국제고를 폐지하고 오는 2025년까지 일반고로 전환하는 게 핵심이다. 이에 따른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는 학생 맞춤형 교육을 중심에 두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 체계가 제시됐다. 물론 여기에는 교원의 전문성 향상 방안, 그리고 교육환경 개선도 포함됐다.기자가 볼 때 하나는 맞고 하나는 틀렸다.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은 고무적이다. 그 중에서도 중학교 3학년 2학기, 고교 1학년 1학기의 경우, ‘진로집중학기제’ 등을 통해 맞춤형 진로 및 학업설계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개별 학습기록의 내실화를 위해 주요 교과부터 단계적으로 학생부 세부특기사항 기록 의무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이는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관심을 두겠다는 것으로 맞다.특히 학습능력, 적성에 따라 과목선택권을 확대하고 영어·수학 공통과목을 실용 수학이나 영어 또는 기초 수학이나 영어로 대체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은 맞춤형 교육을 하는 것으로 그러하다.그러나 외고·자사고·국제고 폐지는 틀렸다. 학부모·학생의 학교 선택의 자유를 축소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에서 선택의 자유는 소중한 가치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공·사립으로 선택의 자유가 미미하게 작용한다. 대부분 학교 선택은 곧 주거지와 연계되는 정도다.고교 단계에서부터는 자신의 진로와 연관된 학교 선택권이 주어져야 한다. 고교서열화 문제 때문에 이를 폐지한다고 하지만 이는 제도보다는 운용의 문제다. 자신의 능력과 진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학교는 많을수록 좋다. 그렇게 선택된 다양한 학교에서 학생 한 명 한 명의 잠재력을 키우는 맞춤형 교육이 실시하는 게 바람직하다.사실 고교서열화보다 더 심각하게 봐야 할 것은 학교 내에서 학생들을 줄 세우는 등수와 등급이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 보자. 왜 학생 한 명 한 명의 학습능력이 등수로 매겨져야 하고 대학 진학과정에서는 등급으로 매겨져야 하나. 이건 인권침해이자 인간 존엄에 대한 훼손이다. 왜 고교는 학생들을 등급화해 대학에 공손하게 바치나. 문제 있다고 생각하지 않나.AI 시대, 개개인의 창의력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대다. 자신들 손으로 키운 학생들을 한 줄로 세우고, 등급을 매겨 대학 문턱에서 헉헉거리게 하는 이 잔인한 현실은 바로잡아야 한다.고교 졸업생의 80%가 대학 진학을 하는 상황에서 국가가 대학에서 공부할 만한 능력이 되는지 안 되는지를 특정한 날에 줄세워 주는 시험도 없어져야 한다. 대학도 고교나 국가가 금 그어주는 학생들을 수월하게 받을 것이 아니라 건학이념에 맞게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학생 선발권 요구해야 한다. 더 이상 초·중등 교육을 왜곡시켜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인간 존중, 학교 선택과 학생 선발의 자유가 이뤄지는 진짜 교육개혁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