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보 2020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동상-이병식 ‘구멍 담’

담장은 안과 밖을 가로막는 벽이다. 그렇지만 담장에는 소통을 위한 틈새도 있다.언젠가 송소고택을 다녀온 적이 있다. 경북 청송군 파천면 덕천리에 자리한 송소고택은 조선 영조 때 심처대(深處大)의 7대손 송소(松韶) 심호택(沈琥澤)이 건축한 가옥이다.우리 조상의 후덕한 인심처럼 대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위에 홍살까지 설치해 놓은 거대한 솟을대문이 낮은 담장과 대비 되어 오히려 기이한 모양새다. 마치 입을 크게 벌려 상대를 제압하려는 하마의 입 같다는 생각에 웃음이 새 나왔다.문 안으로 들어섰다. 문설주에 기대선 행랑채에서 허술한 옷차림의 행랑아범이 머리를 조아리며 손님이라도 맞으러 나올 듯했다. 행랑아범 대신 품이 넉넉한 시골 마당이 평화롭게 손님을 맞이했다. 99칸 저택의 규모가 이런 것이구나. 한 집이라기보다 동화 속의 신비한 마을이 나타나는 것 같았다. 지붕이 낮은 한옥의 겸손함과 고즈넉한 고택의 평화로움 때문일까. 저택의 웅장한 자태에도 불구하고 위압적이지 않았다.마당을 가로지른 담장이 기이했다. 안과 밖을 구분하기 위한 벽이 아니고, 꽃담인 듯 아담한 모양새의 담장이 예쁘장했다. 말로만 듣던 내외담을 직접 보는 순간이었다. 안채에 드나드는 여인들이 남정네가 서성이는 사랑채 앞을 지나다니기가 쑥스러워 이를 가리기 위해 만든 담이다. 남녀가 유별한 유교 문화에서 여인네를 위한 배려였다지만, 어쩌면 양반들 스스로 쓴 사랑의 족쇄였는지도 모를 일이다.안으로 돌아드니 안채와 사랑채를 구분하는 담장이 아담했다. 아랫단엔 반듯한 돌을 기단으로 하여 튼실하게 하였고 위로는 v자 무늬를 연결하여 예술감을 주었다. 단절의 거부감을 없애려 한 듯했다.그런데 특이한 게 보였다. 사랑채와 안채를 구분하는 담장에는 장난스레 만들어놓은 듯한 둥근 구멍이 있었다. 사랑채 쪽에서 보면 담장에는 구멍이 여섯 개가 있고, 돌아들어 안채에서 보면 거기에는 구멍이 세 개가 있었다.신기하게도 사랑채에서는 안채를 들여다볼 수 없고, 안채에서는 사랑채를 내다볼 수 있는 구조였다. 숫자가 많은 편이 무조건 이기는 게 아니라고 말하는 듯해 웃음이 났다. 안채에서 사랑채에 손님이 몇 분이나 오셨나를 묻지 않고도 알 수 있도록 한 예의고 배려였다. 남정네가 여인네를 보는 것은 불가하지만, 여인네가 숨어서 남정네를 살짝 보는 것은 허용된 배려였는지도 모르겠다.우리 집에도 마음으로 쌓아놓은 내외담이 있다. 젊은 날에 내가 직장을 잘 다니고 있을 때는 평안한 가정이었다. 나라에 외환위기의 파도가 몰아쳤다. 직장에는 구조조정의 열풍이 불었고, 나는 구조조정의 파도를 피할 수 없었다. 명예퇴직이란 이름으로 회사를 떠났다. 외환위기의 풍랑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다. 조그만 가게를 시작했지만, 세상살이가 그렇게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라는 교훈만을 얻었다. 잘살아보자고 바둥거려 보아도 고만고만한 살림은 나아지지 않았다.그러니 파도가 출렁거리듯 크고 작은 일로 집안은 늘 냉랭했다. 소통은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처럼 거칠게 부서지고는 했다. 아파트 입주 때 설치한 30년 된 싱크대가 삐걱거리면 아내의 숨소리도 거칠어졌다. 누가 나에게 요즘 어떻게 지내냐고 물으면, 나는 서슴없이 담을 쌓고 지낸다고 말하곤 한다. 무슨 가훈을 이야기하듯이 말이다. 안방에도 건넌방에도 보이지 않는 마음의 담장이 쌓였다. 동굴에 녹아내리는 석순처럼 오랜 세월이 흐르며 시나브로 쌓인 담장은 있는 듯 없는 듯 그렇게 소통을 가로막았다.나는 얼마 전에 운동하러 동네 산을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에 넘어졌다. 허리를 삐꺽했는데 정도가 심하여 며칠간 꼼짝 못 하고 누워있어야 했다. 누구의 도움 없이는 한 걸음도 움직일 수 없는 지경이었다. 화장실도 혼자 갈 수 없는 지경에 도와줄 사람은 아내뿐이었다. 아내는 한 몸같이 내 곁에 달라붙어 움직임에 힘을 보탰다. 그렇게 며칠 후, 조금 몸을 가눌 수 있게 되자 아내는 나를 샤워장으로 데려갔다. 아내는 애들 목욕시키듯이 홀랑 벗은 나의 몸을 구석구석을 닦아주었다. 허리가 다 나은 듯이 몸이 가벼웠다. 기분은 또 얼마나 상쾌하던지. 그런데 가슴이 찡 울리며 울컥했다.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지금껏 담을 쌓고 있는 내 마음을 들킨 것 같아 민망했다.내가 내외담에 갇혀 아내를 보지 못할 때, 아내는 안채에서 사랑채를 내다보듯 담장의 틈새로 나를 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아내의 따뜻한 숨소리가 말해주었고, 섬세한 손끝의 떨림이 말해주었다. 아니 그게 아니다. 아내에게는 내외담도 구멍담도 애초부터 없었을지도 모른다. 내외담은 내 헛된 자존심에만 존재했던 담장이었을 뿐이다.우리 선조들의 삶이 녹아있는 고택을 느껴보는 일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마음의 여유마저 갖게 하는 일이다. 고즈넉하게 자리한 고택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도 넉넉해진다. 생존경쟁에 지친 사람들에게는 더욱더 그렇지 않으랴.송소고택의 내외담이 아닌 사랑채와 안채를 가로막은 담장에 있던 세 구멍이 눈에 선하다. 언젠가 시간 내어 아내와 함께 송소고택을 다시 한번 찾아가 봐야겠다. 그리고 담장의 구멍을 들여다보며 소통의 이치를 탐구해 보리라.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포항시, 카드형 상품권 ‘포항사랑카드’ 출시…10% 특별할인

포항시가 카드형 포항사랑상품권인 ‘포항사랑카드’를 출시했다.포항사랑카드는 지역경제 선순환과 소상공인 소득증대를 도모하기 위해 발행됐다.특히 추석 명절을 앞두고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회복 촉진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포항사랑카드 운영대행 용역사는 50년 이상 이어온 금융 노하우와 카드사업 역량을 펼쳐온 DGB대구은행이 최종 낙점됐다.이에 따라 포항사랑카드는 지역 내 대구은행 영업점이나 출장소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만14세 이상이면 포항 시민이 아니라도 누구나 구입, 사용할 수 있다. 포항시 소재 BC카드 가맹점에서 이용 가능하다.다만 대형 프랜차이즈나 사용이 적합하지 않은 업종이나 업소는 제외된다.포항사랑카드는 충전식 선불카드 형식으로 월 20만 원, 연 200만 원까지 충전 가능하다.포항시는 충전액의 6% 할인혜택을 상시 제공한다.이와 함께 출시 이벤트로 기존 6% 할인율에 4%의 할인 혜택을 추가해 10% 할인혜택을 100억 원 한도로 한시 제공한다.이벤트 혜택을 적용하면 18만 원으로 20만 원을 충전해 사용 가능하다.포항사랑카드 이용자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DGB대구은행 홈페이지 ‘IM숍’에서 충전·이용내역조회·소득공제신청·환불 등의 업무를 간편하게 볼 수 있다.소상공인 가맹점주는 IM숍을 이용한 사업장 홍보는 물론 매출 통계자료 제공, 동업종 현황비교 자료 등 빅데이터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포항시는 포항사랑카드가 지류형 상품권의 단점으로 지적돼왔던 부정유통을 사전 방지하고, 상품권 발행 및 판매비용·환전 수수료 절감, 휴대성, 판매 대행점 업무 간소화 등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대구 남구청, 제3회 나라사랑 시 공모전 참가자 모집

대구 남구청은 ‘제3회 나라사랑 시 공모전’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16일 밝혔다. 올해 3회를 맞은 이번 공모전은 상반기 개최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미뤄지다 초등학생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확립하고자 온라인으로 열린다. 주제는 나라사랑, 호국에 관한 내용이다. 운문 형식(동시, 시조 등)으로 자유롭게 작성해 1인 1작품을 남구청에 제출하면 된다. 전국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응모 가능하다. 작품 접수는 남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제출하거나 이메일(limjinah96@korea.kr) 또는 우편으로 하면 된다. 접수 기한은 오는 10월16일까지다. 접수된 작품은 시제 부합성, 내용, 창작성, 완성도, 표현력, 맞춤법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대상 등 모두 14편의 수상작을 선정한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함께 대상(1명) 20만 원, 최우수상(1명) 15만 원, 우수상(2명) 10만 원, 장려상(3명) 5만 원, 입선(7명) 3만 원 상당의 상품권이 주어진다. 수상작은 오는 11월 중 개별통지 및 남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며 앞산에 전시될 예정이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청송사랑화폐 10% 활인 판매로 지역경제 활력 불어넣는다.

청송군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16일부터 10억 원 규모의 청송사랑화폐를 10% 할인 판매한다.10억 원이 소진될 때까지 10% 할인가격으로 판매하는 청송사랑화폐는 농협과 신협, 우체국, 새마을금고 등 지역 내 26개 판매대행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청송사랑화폐는 지난 7월 특별할인 행사를 통해 지역 경기 부양은 물론 골목 상권도 살리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올해 처음 발행한 청송사랑화폐는 평상 시 5% 할인 판매한다.윤경희 군수는 “이번 10% 할인행사를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운 군민들과 전통시장 상가는 물론 소상공인들의 소득도 증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경성 기자 ds5ykc@idaegu.com

의성군새마을회, 연탄 전달로 사랑 나눠

의성군과 의성군새마을회(회장 장상은)가 15일 새마을회관에서 군 회장단을 비롯한 읍·면 남녀새마을지도자 36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역 내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 56가구에 연탄 1만1천600장을 전달했다.김호운 기자 kimhw@idaegu.com

군위읍사무소, 추석 맞이 사랑 나눔 봉사 펼쳐

군위읍사무소(읍장 윤훈섭)가 지난 14일 추석 명절을 맞아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생활하는 장애인가구에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실시했다.이번 봉사는 태풍 피해를 입은 저소득 장애인 가구로 군위 공무원 봉사단체인 나눔실천연대에서 도배지를 후원받아 군위읍사무소 윤훈섭 읍장을 비롯한 주민생활지원담당 직원들이 직접 나눔을 실천했다. 직원들은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불볕더위도 잊은 채 구슬땀을 흘리며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를 진행했다. 윤훈섭 군위읍장은 “이번 봉사활동으로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을 몸소 배웠고, 앞으로도 복지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지역주민을 찾아 발로 뛰는 현장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직원들이 앞장서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배철한 기자 baech@idaegu.com

칠곡군, 칠곡사랑상품권 판매 목표액 100억 원 돌파

칠곡군 사랑상품권 판매 목표액이 100억 원을 돌파했다.칠곡군은 지역 화폐인 ‘칠곡사랑상품권(사랑카드)’ 판매실적이 지난달 말 기준 올해 목표액인 100억 원을 넘어섰다고 14일 밝혔다. 총 판매액은 102억 원이다.경북도와 정부의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지급된 170억 원 규모의 상품권을 합치면 총 272억 원의 상품권이 유통된 것이다.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군민들의 적극적인 상품권 구매 동참은 물론 포인트 특별인상과 카드형 상품권 출시에 따른 효과로 분석된다.특히 칠곡사랑상품권은 최근에 많은 금액이 유통되면서 지역 자본 선순환 구조가 형성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소득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이 같은 추세라면 올 연말까지 150억 원가량의 상품권이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칠곡군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고, 경제위기극복을 위해 내년에는 상품권 발행 규모를 250억 원으로 목표로 잡고, 상시 할인과 다양한 이벤트 행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백선기 칠곡군수는 “칠곡사랑상품권 이용은 지역사랑을 실천하는 착한 소비의 시작이다”며 “앞으로 골목상권 회복과 지역경제 활력 증진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추석 맞아, 안동사랑상품권 구매 한도 ‘대폭’늘려

안동시가 추석을 맞아 안동사랑상품권 구매 한도를 증액했다.안동시는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 내 소비를 진작하고 소상공인 매출 증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안동사랑상품권 구매 한도를 다음달까지 1인당 당초 월 6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증액했다고 14일 밝혔다.상품권은 전 연령대가 구입할 수 있다. 14세 이상 19세 미만 미성년자는 생년월일과 사진이 있는 신분증을 지참하면 구매 가능하다. 14세 미만 미성년자는 법정대리인 신분증 및 가족관계증명서를 지참해야 한다.상품권은 농협, 신한은행, 대구은행, 새마을금고, 신협 등 43개 금융기관에서 구매할 수 있다. 전통시장, 음식점, 주유소, 학원, 미용실 등 가맹점으로 등록된 4천400여 점포에서 사용할 수 있다.가맹점 목록은 안동시청 홈페이지(안동사랑상품권 아이콘 클릭)에서 확인 가능하다.가맹점은 연중 모집하고 있다. 등록을 원하는 소상공인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또는 안동시청 일자리경제과로 신청하면 된다. 다만 (준)대규모 점포, 유흥주점, 사행성 업소 등은 가맹점으로 등록할 수 없다.김진욱 기자 wook9090@idaegu.com

대구 사랑의교회 매개 확진자 계속 늘어...11명 추가발생

대구 사랑의교회를 매개로 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계속 늘고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13일 대구지역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모두 14명이다. 이중 11명이 사랑의교회 신도 접촉자로 확인됐다.사랑의교회 관련 확진자는 모두 55명으로 늘었다.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11명은 사랑의교회 신도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해제 전 시행한 검사에서 확진판정을 받았다.지역별로는 동구 8명, 서구, 1명, 수성구 2명이다. 동충하초 사업설명회 관련 확진자도 1명 발생했다.수성구 거주 50대 남성으로 동충하초 사업설명회 참석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 증상 나타나 시행한 검사에서 확진 판정받았다. 지난 2일 경북 칠곡군 평산아카데미 장뇌삼 사업설명회 참석자 중 2명이 확진 판정받았다. 대구시는 현재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며, 추가 감염 차단을 위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2일 오후 2~6시 칠곡군 평산아카데미 장뇌삼 사업설명회 참석자와 확진자가 운영하는 대구시 중구 장뇌삼 사무실을 5~11일 방문한 경우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청송라이온스클럽 사랑의 밑반찬 배달 봉사활동

국제라이온스협회 청송라이온스클럽이 최근 지역 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반찬 배달 봉사활동을 펼쳤다.이날 라이온스 클럽은 홀몸 어르신과 장애인 등 31개 가정을 직접 방문해 경북 장애인복지관에서 마련한 밑반찬과 영양식(죽), 건강음료 등을 전하고 안부도 전했다.이번 봉사는 지난달 13일 청송클럽과 경북장애인복지관의 자원봉사활동 업무협약에 따라 마련됐다.청송클럽은 매월 2회 밑반찬 배달 봉사활동과 함께 고혈압과 당뇨 예방, 시력보호, 저소득층 돕기 등 지역사회 커뮤니티와 사회공헌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청송라이온스클럽 이창재 회장은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웃과 고통을 나누는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며 “어렵게 생활하는 이웃들에게 작은 힘이나마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경성 기자 ds5ykc@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