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나라사랑 태극기 몹 펼쳐져

15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행사’에 참여한 대구국학원·대구국학운동시민연합 회원과 시민들이 함께 태극기 플래시 몹을 펼치고 있다. 이무열 기자‘민족의 혼이여, 민족정신광복으로 깨어나라!’15일 낮 12시 광복절을 맞아 ‘나라 사랑 태극기 몹’ 공연이 펼쳐진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는 태극기 부채와 우산 등 태극기로 물들었다.공연은 대구국학원과 국학원청년단의 난타 북소리로 막을 올렸다. 우렁찬 북소리에 시민들이 하나 둘 광장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국학원 학생들이 우리민요 아리랑 가락에 맞춰 동성로 광장 무대에서 손 태극기를 들고 춤을 추자 시민들은 태극기 부채를 흔들며 환호했다.이날 공연은 태극기 플래시 몹과 함께 독립운동가 어록 낭독 콘테스트 등 다양하게 마련됐다.특히 올해 처음 생긴 독립운동가 어록 낭독 시민콘테스트는 시민들의 이목을 끌었다.시민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유관순, 김구 등 독립 열사들의 어록을 결의와 의지를 꾹꾹 담아 읽어 내려갔다. 낭독은 세대를 불문한 시민들의 참여로 이뤄졌다.최언하(15·사대부중 2년)양은 “독립 운동가들의 어록을 소리 내서 읽어보니 광복절이 정말 의미가 깊은 날인 것을 깨닫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광장 한 켠에는 독립 만세 운동가 10명의 사진 전시는 물론 부채 무궁화 그리기 및 태극기 판화 체험부스도 마련됐다.두 딸과 함께 참여한 백호진(42)씨는 “광복절을 맞아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에 딸을 데리고 방문하게 됐다”며 “딸이 무궁화를 그리며 광복절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는 거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대구국학원에 참여한 봉사자 100여 명은 행사가 끝날 때까지 도화지에 직접 쓴 광복절 관련 문구를 흔들어 보이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했다.박재연 대구국학원 사무처장은 “단순한 휴일보다 시민들이 봉사정신과 광복절에 대한 의미를 더욱 뜻깊게 생각하길 바라며 매년 개최하고 있다”며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광복절에 대한 의미를 되새겼다”고 말했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군위군,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 적극 전개

군위군은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국도변에 태극기를 게양했다. 군위군은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함께 하고자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을 전개했다. 특히 통행이 많은 국도변과 군위읍 시가지를 비롯한 면 소재지 등에 가로형 태극기 2천여개를 게양하고 군청사에 대형 태극기를 설치했다. 태극기는 광복절 제74주년을 기념해 8월 13일부터 74일간 게양된다. 군위군청사에 광복절 74주년을 기념하는 대형 태극기를 게첨했다. 이와 더불어 군위군 전 직원은 태극기 모양 배지를 패용해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가슴에 새기고 국권을 회복한 광복74주년의 의미를 기념하며 군민들이 적극적으로 태극기 달기 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김영만 군수는 “이번 태극기 달기 운동을 통해 태극기 달기의 의미를 심어주는 계기가 되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나라사랑의 길이 무엇인지 가슴깊이 되새겨 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철한 기자 baech@idaegu.com

대구 남구청, 나라사랑 특별 기획 연극공연 개최

대구 남구청 전경.대구 남구청이 광복절을 맞아 14일 오후 5~6시 대덕문화전당에서 ‘나라 사랑 특별 기획 연극공연’을 개최한다.이번 공연은 최근 한·일 갈등으로 인한 역사의식을 고취하고 국경일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고자 마련됐다.극단 한울림이 무대에 올라 8·15 광복 당시를 재현한 연극 ‘시간여행 1945’를 선보인다. 연극은 만세삼창 퍼포먼스를 통해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참여형 공연으로 펼쳐진다.남구 주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자세한 문의는 남구청 행정지원과로 하면 된다. 문의: 053-664-2215.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제74주년 광복절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제74주년 광복절을 사흘 앞둔 12일 오전 대구 북구 읍내동 칠곡한양공작아파트에서 열린 ‘나라 사랑 태극기 달기’ 캠페인에 동참한 아파트 주민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이무열 기자 lmy4532@idaegu.com

영천시 화남면, 태극 바람개비 꽂으며 나라사랑 마음에 심어

영천시 화남면은 지난 9일 광복절을 맞아 300여 개의 태극 바람개비를 설치했다. 영천시 화남면은 지난 9일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화남면 고현천 소공원에서 광복의 기쁨을 새기고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자 태극 바람개비 설치 행사를 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병성 화남면장을 비롯해 26개 리 이장, 지곡초등학교 학생들과 교직원, 목요회원 등이 참석해 300여 개의 태극 바람개비를 설치했다. 이병성 화남면장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애국선열들과 독립유공자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화남면은 임진왜란 최초의 전승지인 한천전 승첩지가 자리하고 있는 충의의 고장으로 호국 혼의 고장이다.박웅호 기자 park8779@idaegu.com

삼성 라이온즈 팬 밴드 모임, 사랑의 야구공 전달

삼성 라이온즈 팬 밴드 모임(회장 김동호)은 지난 10일 대구지역 유소년 야구 선수들을 지원하고자 ‘찾아가는 사랑의 야구공 기증식’을 열고 200만 원 상당의 야구공을 경북고등학교에 전달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김천사랑 상품권 1일부터 판매· 유통시작 지역경제활성화 기대, 9월30일까지 10% 활인

김충섭 김천시장이 구매한 김천사랑 상품권을 선보이고 있다. 김천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자영업자의 소득증대를 위해 지난 1일부터 ‘Happy together 김천사랑 상품권’의 판매·유통을 시작했다. 김천사랑상품권은 5천 원권, 1만 원권 2종으로 NH농협은행, 대구은행, 김천농협(본점), 새김천·대신동·평화동·중앙새마을금고, 김천신협에서 상시 6%의 할인을 받아 1인당 월 40만 원, 연간 400만 원까지 구매 할 수 있다. 특히 출시기념 및 추석을 맞이하여 특별 할인 기간인 9월30일까지는 10% 할인된 금액으로 구매 가능하다. 현재 등록된 가맹점은 약 600개소로, 사용자의 이용 편의를 위해 연말까지 1천개소 이상 확보를 목표로 음식점, 주유소, 서비스업 등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가맹점 목록은 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추가로 가맹점 지정을 원하는 업소에서는 사업자등록증(사본)을 지참하여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신청 가능하다. 김충섭 시장은 “시민들은 할인된 가격에 상품권을 살 수 있어 월 최대 4만 원의 혜택을 볼 수 있다”며 “가맹점은 카드 수수료의 부담이 없어져 새로운 매출시장을 갖게 돼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며, 가맹점 모집 및 상품권 구매에 전 시민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안희용 기자 ahyon@idaegu.com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광복절 태극기는 꼭 단다

문경지역 주요 도로변에 내걸린 태극기. 문경시는 광복절을 앞두고 시민의 뜻을 담아 전 시민이 참여하는 ‘나라 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을 전개한다.“독립운동은 못했어도 이번 광복절에는 태극기 달기운동에 적극 동참할 계획입니다.” 문경지역에 거주하는 이재우씨는 광복절을 앞두고 이 같은 결의를 다졌다. 충효의 고장인 문경시가 일본의 경제보복에 맞서 시민의 뜻을 담아 전 시민이 참여하는‘나라 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을 전개한다. 시는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광복절을 앞두고 9일부터 14일까지 집중 홍보기간으로 지정, 12일부터 8월15일까지 4일간 가정, 건물, 주요 도로변에 태극기 물결을 이룰 수 있도록 시 홈페이지, 전광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활용해 홍보활동을 벌일 방침이다. 문경시, 광복절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총력’ 문경지역 주요 도로변에 내걸린 태극기. 문경시는 광복절을 앞두고 시민의 뜻을 담아 전 시민이 참여하는 ‘나라 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을 전개한다. 또 공공기관과 사회단체 등에 협조를 요청하는 아파트단지는 안내방송을 해 태극기 달기 운동에 동참하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주요 도로변에 태극기를 달고 구청이나 읍면동 청사 외벽에 태극기를 설치했다. 문경시 관계자는 “올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의 의미 있는 해”라며 “광복절을 맞아 문경시 전역이 태극기로 물들 수 있도록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대구 남구청, ‘나라사랑 태극기 그림그리기 대회’ 그림 접수

대구 남구청 전경.대구 남구청이 광복절을 맞아 오는 15일까지 지역 어린이집 4~7세 아동을 대상으로 ‘나라 사랑 태극기 그림 그리기 대회’ 작품을 접수한다.작품 주제는 나라 사랑 및 태극기다. 1인 1작품 출품 가능하다.접수는 남구청 홈페이지(http://nam.daegu.kr/) 게시판에 그림을 등록하면 된다.심사는 대구시 미술협회에서 추천한 심사위원이 맡는다. 최우수상 2명, 우수상 5명, 장려상 10명 등 모두 17명의 수상자를 선정, 시상한다.수상작은 오는 23일 남구청 홈페이지 게재 및 어린이집으로 통보한다.자세한 문의는 남구청 행정지원과로 하면 된다. 문의: 053-664-2215.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대구 달서구, ‘사랑의 안경 나눔’ 행사 개최

대구 달서구청 전경.대구 달서구청이 3일 오전 10시 구청에서 ‘2019년 사랑의 안경나눔’ 행사를 개최한다.이번 행사는 안경이 필요한 저소득 취약계층에게 맞춤형 안경을 제작, 지원하는 사업이다.초·중·고등학생 60여 명에게 350만 원 상당의 안경을 지원할 예정이다.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삼국유사 기행-<20> 김유신(하)

신라 삼국통일의 주역 김유신 장군은 사후에 흥무대왕으로 추증되고, 그의 무덤 또한 왕릉급으로 개축된 것으로 짐작된다. 지금 김유신 장군의 묘가 있는 곳은 국립공원으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김유신의 업적이 큰 만큼 그의 흔적은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고, 그를 기리는 일도 길게 이어지고 있다. 누가 뭐라 해도 삼국통일의 일등 공신은 김유신 장군이다. 반면 그의 일생은 전쟁으로 얼룩져 있다. 김유신 장군의 흔적은 그가 태어나고 자란 생가터와 재매정, 왕릉처럼 꾸며진 그의 무덤이 남아 있다. 또 그가 청년기의 사랑을 그리며 늘그막에 세운 천관사지, 최고의 장군이 되기 위해 수련한 흔적 단석이 있다. 신라 최고의 장군을 기리기 위한 유적으로 통일전에 기념비를 세우고 영정을 두어 향사를 올리기도 한다. 또 경주시민들의 쉼터 황성공원 가운데 언덕에 칼을 높이 치켜들고 달리는 형상으로 장군의 동상을 세워두고 기념하고 있다. 김유신 장군묘 앞에 흥무왕릉으로 기록된 비가 있다. 흥무왕묘로 새겼다가 고쳐 쓴 흔적이 물을 뿌려보면 드러난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국민들이 역사를 공부하고 익히며 충효의 정신을 배우는 국사 교과서에 소개되어 전하는 것과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의 역사서에서 칭송하는 말들이다.장군은 죽고 없지만, 이름은 길이 후손에 전해지면서 드높아지고 있다. 김유신 장군을 최고의 장군으로 남게 한 전쟁사와 그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흔적과 함께 꾸미는 이야기로 상편에 이어 소개한다. 경주 황성공원 가운데 언덕에 칼을 높이 들고 말을 타고 북쪽을 향해 달려가는 김유신 장군의 동상이 있다.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1977년에 제작됐다. ◆흔적△황성공원 동상: 황성공원 언덕에는 말을 타고 칼을 높이 치며들과 북쪽을 향해 달려가는 김유신 장군의 모습이 서 있다. 박정희 대통령이 지시하며 내린 휘호로 1976년 7월에 시작해 1977년 9월에 준공했다. 장군의 상은 삼국통일의 주역 김유신 장군의 위훈을 되새기며 겨레의 호국정신을 일깨우고, 조국의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 화랑의 정기 넘치는 서라벌 옛터전에 세웠다. 박정희 대통령이 1970년대에 신라 삼국통일을 기념하고, 대한민국의 평화통일을 염원하기 위해 경주 남산의 동쪽 기슭에 통일전을 건축했다. 통일전 입구에 조성된 연못이 하늘을 담고 있다. △통일전: 1977년에 고 박정희 대통령이 남산의 동쪽 기슭에 신라가 이룩한 삼국통일의 위업을 기리고, 대한민국 통일 의지와 염원을 밝히기 위해 건립했다. 통일전에는 신라 삼국통일을 기념하는 기념비와 삼국을 통일하는 데에 큰 공을 세운 태종 무열왕 김춘추와 김유신 장군, 그리고 삼국통일의 대업을 완수한 문무왕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매년 10월7일 신라가 당나라를 축출하고 삼국통일을 이룩한 날을 기념해 통일서원제를 올리고 있다. 김유신 장군묘는 국립공원 화랑지구로 지정된 구역이기도 하고, 흥무공원 바로 위쪽에 위치하며 옥녀봉 등산로에 접해 있어 시민과 역사문화를 공부하는 탐방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김유신 장군묘: 김유신 장군의 묘는 서악마을 옥녀봉 기슭에 왕릉처럼 조성되어 있다.국립공원 화랑지구로 지정되어 주변이 공원으로 꾸며져 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봉분은 신라 중기 왕의 무덤크기로 흙이 무너지지 않도록 호석을 두르고, 12지신상을 돋을새김했다. 특이하게 쥐와 용의 지신상은 보주를 들고 있어 눈길을 끈다. 흥무공원 입구에 김유신 장군의 어록 중에서 “성공하기도 쉽지 않지만 수성 또한 어렵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는 말을 한자와 한글로 풀어 새긴 어록비가 있다. △흥무공원: 김유신 장군은 죽은 이후에 흥무대왕으로 추서됐다. 이를 기념해 국립공원 화랑지구 김유신 장군의 묘가 있는 입구에 공원을 조성했다. 흥무공원 돌비석 옆에 높은 화강암에 “성공하기도 쉽지 않지만 수성 또한 어렵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는 장군의 어록비를 세워두고 있다. 공원에는 화장실과 주차장 등의 편의시설과 벤치, 산책로, 야생화와 다양한 초목들을 심어 아름답게 꾸며 힐링의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새로 쓰는 삼국유사: 김유신의 사랑과 전쟁△김유신의 사랑: 신라 화랑은 나라의 꿈이자 희망이었다. 그들이 자라 장군이 되었고, 대신으로 성장해 나라를 경영하는 주인공이 되었다. 청년들은 화랑이 되는 것이 최고의 희망이었다. 나라에서는 꿈동이 화랑들의 연무장을 월성에서 내려다보이는 남산들에 마련했다. 김유신 장군의 묘를 둘러싸고 있는 호석에는 12지신상이 두텁게 양각되어 있다. 특이하게 쥐와 용의 신상은 보주를 들고 있다. 평복 차림의 쥐의 신상이 보주를 들고 있다. 김유신 장군의 묘를 둘러싸고 있는 호석에는 12지신상이 두텁게 양각되어 있다. 특이하게 쥐와 용의 신상은 보주를 들고 있다. 평복에 무기와 보주를 들고 있는 용의 신상. 연무장에서는 무예를 닦기도 하고, 체력단련, 군사전략을 소화하는 다양한 훈련이 진행되었다. 나날이 청년들의 기합과 고함소리,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훈련을 마친 화랑들은 축국으로 체력단련, 화합하는 전술을 터득하곤 했다. 특히 김유신은 무술의 고수답게 축국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며 리더로 성장했다. 축국에서도 유신의 솜씨는 상상을 불허하는 기술과 투지, 예술적 기술, 지구력으로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어느 날 김유신이 길게 찬 공이 천관의 뒤뜰로 날아가 된장독을 깨뜨렸다. 천관의 어머니는 날카로운 성정으로 공이 담을 넘어올 때마다 불같이 화를 내었다. “전쟁통에 도대체 청년들이 칼이나 닦을 일이지, 축국은 무슨 축국이야?” 이러한 날벼락 때문에 화랑들은 감히 공을 줍기 위해 선뜻 담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유신은 “내가 찬 공이니 내가 주워오지”라며 대문을 두드렸다. 운명의 이날 천관녀가 혼자 글을 짓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공이 말을 듣지 않고 그만 미녀가 계신 집 담을 넘어버렸어요”라며 싱글싱글 웃으며 들어서는 장군의 기상을 보고 천관은 첫 눈에 반해버렸다. 황성공원 김유신 장군 동상으로 오르는 계단이 가파르게 길게 조성되어 있어 운동선수들의 훈련장소로도 활용된다.유신 또한 긴 머리를 단정하게 땋아 묶고, 가는 허리를 감아내린 치마 아래로 하얀 발목과 짙은 속눈썹 속에 검은 눈동자로 “앞으로는 장독을 넘보지 않도록 공을 잘 길들여주세요”라며 청아한 목소리의 주인공을 보고 그 자리에 얼어 붙어버렸다. 한동안 마주 보고 선 채 정신을 놓고 있던 선남선녀들은 “유신아, 해 넘어가겠다. 빨리 와라”고 독촉하는 화랑들의 목소리에 화들짝 정신을 차렸다. 황성공원은 경주시의 허브기능을 담당하는 힐링명소다. 특히 서편의 소나무숲이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날 이후 유신은 천관녀의 집으로 공을 길게 차 넣고는 자청해서 공을 줍는다는 명분으로 들락거렸다. 둘은 급기야 물불을 못가리는 연인으로 발전해 성내에 소문이 쫘악 퍼졌다. 하루는 유신의 어머니 만명부인이 “선조들의 명예를 드높여야 할 청년이 엉뚱한 곳에 정신을 팔아서야 무슨 일을 할꼬?”라며 걱정을 털어놓았다. 유신은 금방 꿇어앉아 사죄의 말을 올리고 천관녀와의 결별을 다짐했다. 이어 무예를 닦고, 나라의 일을 배우는 데 열중했다. 김유신 장군 묘 입구는 길게 백일홍과 다양한 꽃나무들이 사열하듯 두 줄로 서서 방문객들을 반긴다. △천관 유신의 아들 용으로 키우다: 그사이 천관녀는 아이를 가진 몸으로 유신을 오매불망 기다리다 어머니의 성화에 못 이겨 유신의 장래에 누가 될까 우려해 깊은 밤을 틈타 짐을 꾸려 동해로 이사를 했다. 유신을 빼닮은 옥동자를 낳은 천관은 아이의 범상한 기질을 한 눈에 알아보고 기림사 원효대사를 찾아가 거두어 주기를 당부했다. 유신과 천관의 첫 글자를 따 유천이라 이름 지어진 아이는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깨우쳤다. 원효의 가르침을 그대로 흡수하듯 터득한 유천은 광유선승의 흔적을 더듬다 깊은 토굴에서 선승의 깨우침이 담긴 심법과 무학의 이치가 담긴 책을 발견해 세상의 오의를 터득했다. 원효대사는 유천을 찾아 나섰다가 역시 선승의 혈사에서 아무도 모르게 입적했다. 유천은 과거사와 미래를 꿰뚫어 보는 혜안을 가지게 되었다. 훗날 아버지 김유신이 당나라 군사와 왜군들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호국사찰 원원사를 창건하고, 운영하는 데 숨어서 도움을 주었다. 원원사지 준공을 앞둔 어느 날, 장군이 군사 몇을 대동해 말방리 해변까지 순찰 중이었다. 이때 날랜 왜구 척후병 100여 명이 급습해왔다. 나이가 든 장군은 물러났다가 다시 조여드는 왜병들의 조파진에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급보가 원원사로 날아들자 유천은 구원병들이 미처 출병하기도 전에 나는 듯 달려가 왜병들의 진을 허물어뜨려 퇴로를 열었다. 이어 유천이 왜병들을 압박하며 밀어내는 시간에 원병들의 말발굽소리가 높아지자 왜구들은 후퇴하기 시작했다. 김유신 장군은 노구였으나 싸움의 기세를 읽고 힘을 내 적을 크게 무찔렀다. 유천의 신출귀몰한 전법과 활약에 크게 놀란 왜병들은 원원사 기습 이후 한동안 신라를 넘보지 못했다. 유천은 이에 앞서 김유신 장군이 죽음을 앞두고 최후의 결전을 벌이던 매초성 전투에는 백의군사로 출전해 아무도 모르게 당군의 장수 기를 꺾고, 당군 주력부대의 힘을 빼는 역할로 신라가 대승하도록 하는 활약을 펼쳤다. 신라가 삼국통일을 이룩하는 데 최고의 공헌을 한 김유신 장군 뒤에는 장군도 모르는 아들 유천이 있었던 것이다. *기획연재 중 ‘새로 쓰는 삼국유사’는 역사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지만 새로운 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해 인위적으로 구성한 픽션입니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