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포항시장 “주민소환 투표가 지역에 큰 상처를 남겨”

이강덕 포항시장은 19일 “주민소환 투표가 지역에 큰 상처를 남겼다”고 말했다.이 시장은 이날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주민소환 투표는 행정·재정적 손실은 물론 극심한 갈등과 분열로 전국적인 화제가 되면서 지역 이미지에도 막대한 손상을 입혔다”며 이같이 말했다.이 시장은 “생활폐기물 에너지화시설(SRF)은 모든 도시에 꼭 있어야 하는 시설이나 이해부족으로 갈등이 발생해 시정 전반을 책임진 사람으로서 이유 불문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주민 의견이 시정에 녹아들 수 있도록 더 노력하고, 소모적인 갈등 해소를 위해서도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포항 ‘오천 SRF반대 어머니회’는 오천읍 인근 SRF 가동과 관련한 민원 해결에 소극적이라는 이유로 지난 7월 오천읍에 선거구를 둔 자유한국당 소속 박정호·이나겸 시의원에 대해 주민소환 청구에 들어갔다.주민소환 투표 서명운동에 전체 유권자의 20%가 넘는 주민이 참여하면서 지난 18일 대구·경북 최초의 기초의원 주민소환 투표가 치러졌다.주민소환법상 투표권자 총수의 3분의 1(33.3%) 이상이 투표해 유효투표 총수의 과반수가 찬성해야 소환이 확정된다. 하지만 투표율이 21.75%에 그쳐 부결되면서 해당 시의원 2명은 시의원직을 계속 유지하게 됐다.이 시장은 주민소환이 무산됐지만 이에 따른 후유증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을 우려해 SRF 인근 지역의 정주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그는 “SRF 운영에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등 엄격한 관리시스템 운영을 통해 주민 건강권을 지키고, 내구연한이 지난 시설공간은 친환경 주민편익공간으로 조성해 주민 품으로 돌려주겠다”고 설명했다.또 “오천·청림·제철지역 복합생활공간 및 해병대 정착 타운 조성, 포은 정몽주 선생 선양사업 확대 추진 등 주민소환 투표 종료를 계기로 지역발전과 주민화합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겠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그는 ‘공무원이 편안한 데 살아서 여건을 모른다’는 투표지역 일부 여론에 대해 “공무원들이 시설 인근지역에 살면서 주민들과 함께 체험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 나부터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 전세 계약이 끝나는 대로 오천읍이나 제철동으로 이사할 것”이라고 했다.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마음의 상처 입은 대구 시민을 어루만지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폭력, 방임, 학대 등 심리적 피해를 입은 지역민을 대상으로 사회 구성원과의 공감대 형성 및 관계 회복 지원에 나선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오는 12월부터 1년간 ‘심리정서 지원사업’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대구 시민을 위로하고, 심리적 안정과 힐링이 될 수 있도록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심리정서 지원사업’은 폭력, 방임, 학대 등으로 인해 문제 행동을 보이거나 위기상황에 처한 대상자에게 상담·치료 서비스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특히 피해를 입은 대상자의 사례 관리를 통해 가족 구성원에게도 단절된 가족 관계 회복을 위한 상담·치료서비스가 지원된다. 사업은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최대 3천만 원까지 사업비를 지원하고, 대구지역 사회복지기관·시설·단체 등에서 직접 상담·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상담·치료 대상자는 대구지역 사회복지기관·시설·단체 등에서 추천받은 이로 △성폭력 피해 여성 △학대 피해 노인 △학교 폭력 피해 청소년 △자실시도 및 충동 경험이 있는 자 △방임된 장애인 등이다. 상담·치료 이전에 성격유형검사(MBTI)와 학습흥미검사(ITS) 등 문제 행동에 대한 변화를 측정할 수 있는 사전검사와 사후검사도 실시된다. 이에 따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오는 31일까지 ‘심리정서 지원사업’ 신청 접수를 받는다.신청 대상은 대구지역 사회복지기관·시설·단체 등이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심사를 거쳐 오는 12월 최종 지원 기관을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사회복지기관·시설·단체 등은 심사 후 사업 계획과 예산을 재조정할 수 있다. 신청은 온라인(http://proposal.chest.or.kr)을 통해서만 가능하고 우편, 이메일, 방문 접수는 불가하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폭력, 방임, 학대 등으로 고통받는 대구 시민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철저한 사례 관리를 통해 피해를 입은 대상자가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심리정서 지원사업은 올해 처음 실시되는 사업으로 위기 상황에 처한 대상자를 발굴해 집중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사랑의연탄나눔운동본부와 함께 내년 1월31일까지 연탄구매비 1억 원 모금을 위한 ‘2019 사랑의연탄 나눔운동’을 진행한다. 이들은 다음해 2월부터 대구·경북지역 취약계층 700여 세대를 대상으로 ‘사랑의 연탄’을 지원할 예정이다.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그땐 잘못했다…마음의 상처는 씻겨지지 않는다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와 표리부동(表裏不同)은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사납다는 뜻과 겉과 속이 같지 않다는 뜻이다.최근 대구 서구청 직원들을 상대로 갑질 논란을 일으킨 서구의회 민부기 의원의 행보와 꼭 맞는 말이다.지난 21일 민 의원은 ‘나 자신만 오해가 아니면 된다’는 논리로 초선의원으로서 의욕이 앞섰다고 자필 사과문까지 준비하며 갑질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민 의원은 집행부를 견제한다는 의미로 도넘은 갑질을 일삼았다.한 달 전 민 의원을 의회사무실에서 만난 적이 있다. 그는 20대부터 정치인의 꿈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20여 년이 흐른 뒤 자신이 꿈꾸던 일을 할 수 있다고 기뻐했다. 그동안 숱한 풍파와 고초를 겪으며 이 자리까지 왔다고 외쳤다.의욕이 과했다. 넘치는 의욕이라고 표현하기엔 그의 행동은 과격했다. 사회통념적인 행동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잣대를 만들어 본인의 생각만이 옳다는 소위 불통의 의정활동을 펼쳤다.부작용도 이어졌다.서구청 직원들은 민 의원의 갑질로 인해 고통을 호소했다. 민 의원의 제도에 어긋난 업무 지시와 요구를 버티다 못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은 직원 몇몇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을(乙)의 입장을 대변하는 그가 을(乙)을 괴롭하는 갑이 돼서는 안 된다.한편으로는 민 의원의 사과가 과연 진정성 있는 사과였는지 의구심마저 든다.민 의원은 갑질 논란의 중심에 서서 아랑곳 하지 않고 버티다 이제야 사과를 했다.이유는 본인만이 안다. 현재 ‘용서’라는 골든타임은 지난 상태다. 이미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기에는 뒤늦은 사과로 밖에 볼 수 없다.군중 앞에서는 본인의 입장만을 내세우며 귀를 닫고 이상한 열정(?)만을 쏟아붓기 일쑤였다. 하지만 뒤로는 직원 고소·고발건을 취하하고 몇몇 당사자에게 구두상으로 이제 그만해달라는 말을 건네며 부탁까지 했다고 한다. ‘그땐 잘못했다’고 인정하지만 앞으로 민 의원의 행보를 예측할 수 없는 까닭이다.일각에서는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대비해 민주당 측에서 사과를 종용했다는 소문까지 일고 있다. 또 행정감사를 준비하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현수막 등을 통해 서구청과 관련된 여러 가지 비리 제보를 받고 있다. 그의 사과가 진실이길 바란다.이 상황 또한 정치 보복이 아닌 올바른 의정활동을 위한 행동이길 바란다. 대구 서구청과 서구의회는 ‘서구 발전’이라는 한 배를 타고 달려가는 공동 운명체라고 볼 수 있다. 서로 견제와 균형을 맞추며 행정을 펼치고 있다. 이제는 그가 서구를 대표하는 구의원으로서 한 단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다.그렇지 않으면 그를 위해 뽑아준 서구 구민들의 뜻을 저버리는 동시에 이들을 모욕하는 행동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한다.

가려워 손대면 2차 합병증…여름철 특히 상처 잘 번져 주의

아이들에게 발진이 생겼을 때가 있었을 것이다. 부모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걱정하곤 한다. 발진이 생겼을 때 주의해서 살펴야 할 몇 가지 질환을 구별하는 요령에 대해 알아보자.◆발진 시 발열 유무발열과 동반하는 발진인 경우는 대부분 진행성이 많고 항생제나 면역 글로불린 등의 치료를 하기도 하며, 다른 합병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돌 전후에 잘 생기는 ‘돌발진’이라는 발진성 질환 3~5일 열이 난 후 떨어지는 발진이며, ‘홍역’ 등의 발진은 3~4일 전에 기침, 콧물, 눈곱 같은 전구 증상과 열일 생기며 발진이 나타나면서 열이 더 올라가는 상태를 보인다.그리고 발진과 열이 동반하면서 눈이나 입술이 빨개지는 ‘가와사키’라는 염증성 질환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면역 글로불린 이라는 주사제 치료를 해야 하고 심장 관상동맥 합병증 유무를 꼭 확인해야 한다.세균성 편도선염과 동반하는 ‘성홍열’이라는 병도 항생제 치료를 해야 하는 질환이다.물론 수막구균성 발진은 위급을 다투는 병이며 아이가 많이 아프다는 표현을 한다. 이 경우 열과 동반한 발진을 보이면 지체 없이 병원으로 가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예외로 발진 전후에 열이 없이 발진을 보이는 ‘점상 출혈반’이라는 질환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열을 동반하는 발진, 점점 진행하는 발진은 병원을 찾아야 한다. ◆발진과 가려움 동반 여부아픈 건 참아도 가려운 건 못 참는다는 얘기가 있다. 아토피 환자들이 괴롭고 만성인 이유가 바로 가려움 때문.가려우면 긁게 되고 긁으면 피부의 보호막이 깨져 주변의 세균이 쉽게 침투해 2차적인 염증성 합병증을 일으키고 염증이 진행하면서 태선화 같은 만성적인 상태로 넘어가 수분 항상성도 깨어지고 주면 피부도 약해져 다음에는 쉽게 방어막이 붕괴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생긴다.그래서 어떤 발진이던지 가려 워서 손을 댄다면 빠른 시일 내에 개입해야 2차, 3차 진행을 막을 수 있다.열을 동반하는 발진과 마찬가지로 가려움을 동반한다면 서둘러 진료를 받아야 한다.이 밖에도 여름에 많이 생기는 발진으로 ‘농가진’이라는 세균성 감염 질환이 있다.대부분 코를 후비거나 모기 물린 곳의 미세한 상처를 통해 피부표면에 존재하던 황색포도상 구균 등이 침투해 수포를 만들고 터져서 노란 딱지 등을 만드는 질환이다.이질환 특징은 전신적인 감염보다는 병변을 건드리고 그 속의 내용물을 옆 피부에 자가 이식 방식으로 옮기면서 번진다는 것. 그래서 겨울보다는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 더 많이 발생한다.농가진을 치료하려면 항생제 연고를 바르고 먹는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가끔 ‘수두’를 염증성 땀띠 등을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수두와 같은 바이러스성 발진은 2~3일에 걸쳐 점차 진행한다. 첫날 오후에 얼굴과 팔 다리에 4~5개 발진이 있었는데 자고 일어나니 몸통에도 생기고 발진 개수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늘어난다면 바이러스성 발진일 확률이 높다. 수두는 가려움을 많이 동반하므로 긁어서 터트려 놓은 흔적을 쉽게 발견 할 수 있다.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책으로 치유하는 시간

책으로 치유하는 시간김세라 지음/보아스/328쪽/1만5천 원 많은 사람들은 상처를 치유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독서를 선택한다. 책에는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담겨 있다. 결핍, 집착, 열등감, 성장통, 실연의 고통, 상실감, 성공 뒤에 오는 허무함, 고독, 대중의 폭력, 이념의 덫, 애증, 욕망, 후회, 자존감 상실, 편견, 희망 없음 등으로 상처받은 수많은 모습들이 그려지고 있다.이 책은 28편의 외국 소설과 12편의 국내 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베르테르는 순수한 사랑을 하지만 그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어 고독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한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의 임형빈은 지독하게 사랑하지만 소유할 수 없는 좌절감으로 사랑하는 윤주를 총으로 쏘아 죽인다. ‘호밀밭의 파수꾼’의 홀든은 아직 세상에 물들지 않은 순수한 청소년으로 그의 눈에는 속물로 비치는 기성세대와 세상에 섞일 수 없어 방황한다. ‘레디메이드 인생’의 주인공 P는 학력은 높으나 일자리는 적고 배운 사람은 많은 사회의 구조적 모순으로 인해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잉여인간이 되어 궁핍하게 살아간다. ‘상실의 시대’의 와타나베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유일한 친구의 자살로 평생을 상실감으로 고통받고, 그 친구의 연인인 나오코는 상실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몇 년 후 꽃다운 나이에 자살한다.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의 싱어는 주위 사람들의 고민과 아픔을 들어주는 구원자이자 안식처이지만 자신이 유일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병으로 죽자 외로움에 자신의 삶을 마감한다. ‘등대로’의 램지 부인은 남편과 지인들을 위해 헌신을 다하고 이타적인 삶을 살지만 그런 삶으로 인해 정작 자신의 소망은 이루지 못해 불행한 삶을 산다.이처럼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다른 시대, 다른 공간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지만 지금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들의 상처는 나 또는 내 주변 사람들의 상처와 상당히 닮아 있다. 그러나 소설은 한편으로 그 상처들을 어떻게 보듬으며 살아가는지 보여주며, 상처를 주는 것도 사람이지만 결국 그것을 치유하게 하는 것도 사람임을 알려준다. ‘도둑일기’의 삼형제 한수, 중수, 성수는 서로 매우 다르지만 서로의 다름을 거울삼고 협심해 가난을 극복하고 세상에 우뚝 선다. ‘사막을 건너는 법’의 주인공 그는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 현실에 복귀해 전쟁의 후유증을 겪지만 전쟁의 경험을 통해 베트남 전쟁에서 아들을 잃은 노인의 살아가는 방식을 이해하고 아픔을 공감한다.‘자기 앞의 생’의 비송거리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이지만 처지에 분노하지 않고 계산하지 않으며 서로 나누고 배려함으로써 함께 행복한 삶을 꾸려간다. ‘인간의 대지’의 주인공 그는 사막에 불시착했을 때 자신이 죽으면 슬퍼할 가족, 동료들,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책임감을 끊임없이 상기하며 걷고 또 걸어서 죽음의 사선에서 살아 나온다.우리가 받는 상처의 대부분은 관계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의 존재 이유 또한 사람들과의 관계 때문이다. 비록 사람 때문에 상처받고 힘들지만 그것을 치유하게 하는 것도 바로 내게 소중한 사람들이다.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사연과 감정을 따라가며 우리가 살면서 겪게 되는 갖가지 상처를 마주하고, 어떻게 치유해갈 수 있을지 그 방법들을 읽게 된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