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구미지역 대기업 일부 직원들 가족과 생이별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에서 출퇴근하던 구미지역 대기업 직원들이 가족과 떨어져 기러기 생활을 하고 있다.코로나19가 직원들 간 감염으로 이어질 경우 가동 중단 등 막대한 피해가 따르기 때문이다.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무선사업부에 근무하는 직원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아 일정 기간 공장을 폐쇄하고 정밀 방역을 실시했다.또 같은 날 식당 등을 함께 이용한 622명의 직원을 2주간 자가격리 조치하고 같은 생산라인에 있었던 밀접 접촉자의 검사를 의뢰했다.도레이첨단소재도 구미 2번째 확진자인 B씨가 이 회사 협력업체 직원 C씨와 동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공장을 일시 폐쇄하고 방역을 실시했다.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계열사들과 SK실트론, 삼성SDI 등 구미국가산단 입주 대기업들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특히 대구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대구지역 출퇴근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확진자가 발생한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대구에서 출퇴근하는 900여 명 중 필수 인원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을 재택근무토록 했다.같은 계열인 삼성SDI와 삼성코닝어드밴스트도 사정은 비슷해 매일 대구에서 구미공단까지 운영하던 삼성계열 통근버스도 운행을 멈췄다.LG디스플레이 등 LG계열사들도 500여 명의 대구 출퇴근 인력의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대구 거주 직원이 출근하려면 기숙사에서 2주간 격리 후에 공장에 들어갈 수 있다.하지만 모든 대구지역 직원을 재택근무시킬 수만은 없다. 공장가동을 위해서는 인사와 안전, 환경 분야 근무자들이 필요해서다.삼성계열사의 100명이 넘는 직원은 확진자 발생 이후 1주일 가까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대구에서 출퇴근하면 공장 출입이 안될 뿐만 아니라 가족이 있는 집에 들릴 경우 일정 기간 출근이 제한된다.LG계열사의 대구 출퇴근자 100여 명도 현재 기숙사에 머물고 있다. 이곳에서 2주간 격리기간을 보내면 현장에 들어갈 수 있다. 대구 집을 찾았다간 다시 기숙사에서 2주간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그렇다고 구미지역에서 마음대로 다닐 수도 없다. 구미지역에도 연이어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회사 차원에서 외출 자제를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창살 없는 감옥살이인 셈이다.한 대기업 직원은 “집은 물론 외부 출입도 자제하고 있다. 가족이 보고 싶고 답답하지만 사회적 분위기가 그러니 어쩔 수 없다”며 “얼마 전에는 갈아입을 옷이 필요해 대구 집에 전화해 택배로 부쳐달라고 했다”고 말했다.대기업 관계자는 “대부분 가정이 있는 직원들인데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는 것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며 “이들이 얼마나 더 가족과 떨어져 생활을 해야 할 지 가늠할 수 없어 더 안타깝다”고 말했다.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우한 폐렴 공포…병원 면회 금지 “생이별이 따로없네”

“새로운 병원에서의 잠자리는 괜찮으신지 궁금하고 답답할 노릇입니다. 의식이라도 온전하시면 전화라도 자주할 텐테….”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전만 해도 평소 하루 한 번 이상은 병원으로 향했다는 유영춘(58)씨는 건강이 위중한 노모(94)를 돌봐드리지 못하게 돼 억장이 무너진다고 했다. 더 자주 찾아뵙기 위해 설 이후 집 근처 병원으로 옮겼는데 전원 하자마자 면회가 제한되더니 이틀 뒤부터는 아예 금지됐다. 유씨는 “수시로 병원을 찾아오던 아들을 기다리실 어머니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우한 폐렴의 전염성이 워낙 강하다 보니 지금으로선 마음으로나마 응원하는 것이 효도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어머니께서도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우한 폐렴 확진 예방에 따라 질병 감염에 취약한 요양병원 등 의료기관이 면회를 제한하거나 아예 금지하면서 가족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들에 우한 폐렴이 매우 취약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료기관들이 특단의 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대구 수성구 한 요양병원은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 발생 후 환자 면회를 하루 30분으로 제한하더니 지난달 30일부터는 가족 등 모든 면회객의 출입을 통제하고 환자의 외출·외박을 금지하는 지침을 세웠다. 면회가 되는 줄 알고 병원을 찾았다가 헛걸음을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환자에게 꼭 필요한 물품이 있을 경우에는 특정 장소에 맡겨 전달하도록 하고 있다. 병원 측의 이 같은 지침은 우한 폐렴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요양병원 관계자는 “현재 사태가 워낙 위험하고 우한 폐렴이 고령의 환자분들에게 치명적이다 보니 의료진 외 출입을 통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환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한 결정인 만큼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요양원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대구 북구의 A요양원은 면회나 외출·외박 금지령을 내리고, 몸 상태가 악화돼 병원 검진이라도 받고 오면 특별 관리 대상으로 분류해 매시간 체온 측정 및 검진을 하고 있다. A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로 근무하는 김모(60·여)씨는 “요양원에 계신 분들 모두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시면서도 몇몇 분은 가족들의 모습을 보이지 않자 웃음기를 잃으셨다. 생이별이 따로 없다. 우한 폐렴 사태가 빨리 진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우한 폐렴 공포…병원 면회 금지 “생이별이 따로없네”

“새로운 병원에서의 잠자리는 괜찮으신지 궁금하고 답답할 노릇입니다. 의식이라도 온전하시면 전화라도 자주할 텐테….”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전만 해도 평소 하루 한 번 이상은 병원으로 향했다는 유영춘(58)씨는 건강이 위중한 노모(94)를 돌봐드리지 못하게 돼 억장이 무너진다고 했다. 더 자주 찾아뵙기 위해 설 이후 집 근처 병원으로 옮겼는데 전원 하자마자 면회가 제한되더니 이틀 뒤부터는 아예 금지됐다. 유씨는 “수시로 병원을 찾아오던 아들을 기다리실 어머니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우한 폐렴의 전염성이 워낙 강하다 보니 지금으로선 마음으로나마 응원하는 것이 효도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어머니께서도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우한 폐렴 확진 예방에 따라 질병 감염에 취약한 요양병원 등 의료기관이 면회를 제한하거나 아예 금지하면서 가족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들에 우한 폐렴이 매우 취약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료기관들이 특단의 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대구 수성구 한 요양병원은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 발생 후 환자 면회를 하루 30분으로 제한하더니 지난달 30일부터는 가족 등 모든 면회객의 출입을 통제하고 환자의 외출·외박을 금지하는 지침을 세웠다. 면회가 되는 줄 알고 병원을 찾았다가 헛걸음을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환자에게 꼭 필요한 물품이 있을 경우에는 특정 장소에 맡겨 전달하도록 하고 있다. 병원 측의 이 같은 지침은 우한 폐렴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요양병원 관계자는 “현재 사태가 워낙 위험하고 우한 폐렴이 고령의 환자분들에게 치명적이다 보니 의료진 외 출입을 통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환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한 결정인 만큼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요양원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대구 북구의 A요양원은 면회나 외출·외박 금지령을 내리고, 몸 상태가 악화돼 병원 검진이라도 받고 오면 특별 관리 대상으로 분류해 매시간 체온 측정 및 검진을 하고 있다. A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로 근무하는 김모(60·여)씨는 “요양원에 계신 분들 모두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시면서도 몇몇 분은 가족들의 모습을 보이지 않자 웃음기를 잃으셨다. 생이별이 따로 없다. 우한 폐렴 사태가 빨리 진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