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궐선거 압승한 국민의힘, 그런데 TK 의원들은 논란

4·7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가 열린 7일 국민의힘 TK(대구·경북) 의원들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송언석 의원(김천)은 개표상황실에 본인 자리가 마련되지 않았다며 당직자 폭행 논란을 일으켰고, 곽상도 의원(대구 중남구)은 지역구가 대구인데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투표하며 서울시민임을 인증했다가 비난세례를 받았다. 이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송언석 의원은 개표상황실에서 당 사무처 직원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8시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민의힘 당사 3층 개표상황실에 도착한 송 의원은 자신이 앉을 자리가 마련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국민의힘 당직자들에게 폭행을 가했다. 당시 송 의원은 국민의힘 당사 3층 회의실 복도에서 당직자 2명을 향해 5분간 욕설을 하고 정강이를 수 차례 찬 것으로 알려졌다.사건 이후 국민의힘 사무처 당직자들은 즉각 성명을 내고 “송언석 비서실장은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본인의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사무처 국장 및 팀장급 당직자에게 발길질 등의 육체적 폭행과 욕설 등의 폭력을 자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 사무처 당직자 일동은 송 의원의 공식적인 공개사과를 요구한다. 또한 오늘부로 모든 당직을 사퇴하고 탈당할 것을 요구한다”며 “사과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폭력갑질 송언석 비서실장의 국회의원직 사퇴를 요구할 것”이라 했다.지역구가 대구 중·남구인 곽상도 의원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에 참여해 논란을 일으켰다. 곽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오늘은 2021 재·보궐선거일”이라며 “저는 송파구 장미아파트 경로당에 마련된 제3투표소에서 서울시장선거 투표를 마쳤다”고 적었다.이어 “현재 서울시장 선거가 9.3%(10시 기준)의 낮은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며 “이번 서울·부산시장 선거에서 진절머리나는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또한 “서울의 미래, 부산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를 포기하지 말아달라”며 “미래를 바꾸는 힘은 투표에서 나온다. 투표로 국민의힘을 보여달라”고 썼다.이같은 곽 의원의 글이 논란이 된 것은 곽 의원의 지역구가 대구라는 점이다. 대구 지역구 의원이 왜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한 서울시장 선거에 투표했냐는 것.지난달 말 발표된 국회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 따르면 곽 의원은 본인 명의로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장미아파트(141㎡), 배우자 명의로 대구 남구 대명동 단독주택(341㎡)을 보유하고 있다.이번 곽 의원의 투표인증으로 곽 의원은 지역구가 아닌 송파구 아파트에 주민등록을 했다는 점이 밝혀졌다.사실상 문제가 될 소지는 없다. 피선거권에 대해 규정한 공직선거법 제 16조에 따르면 국회의원 출마자의 거주(주민등록 기준) 제한은 없다.지방의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과 달리 국회의원은 지역구 주민이 아니어도 출마할 수 있고, 당선 후 의정활동을 할 수 있다.한편 송언석 의원은 폭행 논란과 관련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대구 지역구인 곽상도, 서울시장 투표?

지역구가 대구 중·남구인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곽 의원은 7일 오전 페이스북에 “오늘은 2021 재·보궐선거일”이라며 “저는 송파구 장미아파트 경로당에 마련된 제3투표소에서 서울시장선거 투표를 마쳤다”고 적었다.이어 “현재 서울시장 선거가 9.3%(오전 10시 기준)의 낮은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며 “이번 서울·부산시장 선거에서 진절머리 나는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또한 “서울의 미래, 부산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를 포기하지 말아 달라”며 “미래를 바꾸는 힘은 투표에서 나온다. 투표로 국민의힘을 보여 달라”고 썼다.이 같은 곽 의원의 글이 논란이 된 것은 곽 의원의 지역구가 대구라는 점이다. 대구 지역구 의원이 왜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한 서울시장 선거에 참여했느냐는 지적이 제기됐다.지난달 말 발표된 국회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 따르면 곽 의원은 본인 명의로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장미아파트(141㎡), 배우자 명의로 대구 남구 대명동 단독주택(341㎡)을 보유하고 있다.이번 투표인증으로 곽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 투표권을 가진 서울시민이라는 점이 밝혀졌다.물론 문제가 될 소지는 없다. 피선거권에 대해 규정한 공직선거법 제 16조에 따르면 국회의원 출마자의 거주(주민등록 기준) 제한은 없다.지방의회 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과 달리 국회의원은 지역구 주민이 아니어도 출마할 수 있고, 당선 후 의정활동을 할 수 있다.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치킨게임에서 벗어나야 진정한 승자다

박운석패밀리푸드협동조합 이사장1950년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그리피스 천문대 인근의 절벽 위. 출발 신호와 함께 두 대의 자동차가 절벽을 향해 급출발을 한다. 차에서 먼저 뛰어내리는 사람이 지는 ‘치킨 런’ 게임이다. 주인공은 차문을 열고 뛰어내리지만 상대는 손잡이에 옷이 걸리는 바람에 차와 함께 절벽에서 떨어져 죽고 만다. 제임스 딘(James Dean) 주연의 1955년 영화 ‘이유 없는 반항’의 한 장면이다.비슷한 내용의 게임이지만 종종 영화에 등장하는 다른 장면이 있다. 두 대의 자동차가 신호와 함께 서로를 향해 질주를 한다. 핸들을 꺾지 않아 충돌하면 둘 다 사망할 수 있는 위험한 게임이다. 그러나 누군가가 핸들을 꺾어 충돌을 피하면 목숨은 건질 수 있으나 겁쟁이를 뜻하는 치킨(chicken)으로 놀림을 받을 수밖에 없다. 먼저 피하는 쪽이 패하는 치킨게임(Chicken Game)이다.원래 치킨게임은 20세기 후반 미국과 소련의 극단적인 군비경쟁을 표현하는 말이었다.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양쪽 모두 파국에 치달을 수 있는 극단적인 경쟁을 지칭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어제로 마감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유세전이 흡사 치킨게임을 보는 듯했다. 선거 때만 되면 그렇듯 이번 선거도 정책은 온데간데 없고 상대를 향한 막말과 비난만 난무했다. 마주 보며 돌진하는 양상 때문에 이번 선거 역시 어느 쪽이 이기든 후유증은 오래갈 듯하다. 서로 정당한 파트너로 상대를 보는 게 아니라 깔아뭉개야 할 대상일 뿐이었다.사실 그동안 수많은 치킨게임을 지켜봐왔다. 극적인 효과는 연출했지만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오세훈-안철수 후보의 정치인생을 건 양보없는 대결도 치킨게임으로 묘사됐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파국으로 치닫는 치킨게임이었다. 지난해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신설 등의 의료정책을 두고는 정부와 전공의 양자가 강대강 대치로 치킨게임을 벌이기도 했다.치킨게임은 국가 간에도 흔히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다. 무역과 통상, 기술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국과 중국 간의 경쟁이 대표적이다. 충돌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전 세계 경기 침체와 관련되는 치킨게임이다. 한국과 일본 간의 갈등 역시 마주 보고 돌진하는 자동차처럼 양보 없는 치킨게임 양상이다. 이 갈등이 오래 갈수록 한국은 물론 일본도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한발씩 양보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묘수를 찾아야 한다.치킨게임이라면 진보와 보수의 극한 대립이라는 형태로 지겹도록 봐오던 것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보듯 마주보고 질주하는데도 양쪽 모두 핸들을 꺾을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나는 핸들을 고정해두었으니 네가 알아서 피하라는 투다. 때로는 핸들을 뽑아 던져버리는 무모한 방법을 쓰며 네가 피하든 말든 알아서 하라며 협박하기도 한다. ‘모 아니면 도’를 외치며 기어이 100%의 승리만을 꿈꾼다. 이러면 충돌은 피할 수 없게 된다.공멸을 피하기 위해선 정면충돌 이전에 치킨게임을 끝내는 게 정답이다. 하지만 어떻게?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양쪽 모두 만족할 만한 타협점을 찾는 것이다.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은 조금씩 양보하는 것이다. 나는 피할 마음이 손톱만큼도 없으니 상대에게 네가 핸들을 꺾고 네가 겁쟁이로 놀림을 받으라고 강요해선 안전하게 게임을 끝낼 수 없다.양쪽 모두에게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양보할 수 있는 명분을 주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신호와 함께 둘 다 동시에 핸들을 꺾게 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양쪽 모두 출발 전에 이미 핸들을 쇠사슬로 단단히 고정시켜 이 방법마저 쓸 수 없게 만들어버렸다. 충돌하더라도 결코 양보하지 않겠다는 모양새다. 차라리 심각한 부상을 입더라도 맞부딪치고 말겠다는 뜻이다. 중간에 완충지대를 만들려 애쓰는 국민들이 있다는 사실조차 외면하면서다. 애먼 국민들만 양쪽을 번갈아 바라보며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걸 왜 모르는지. 공멸의 길로 질주하는 치킨게임에서 벗어나야 진정한 승자라는 사실을 왜 잊어버리고 있는지.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보면서 괜히 한숨만 늘어간다.

세금이 눈먼 돈인가

오철환객원논설위원서울시와 25개 자치구는 도합 약 5천억 원 규모의 재난지원금을 서울시민에게 지급하고 이와 별도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약 5천억 원의 자금을 무이자로 빌려줄 계획임을 발표했다.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된 것은 아니지만 제4차 재난지원금이 예정돼있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제5차 재난지원금까지 논의되고 있다. 게다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자신이 당선되면 모든 서울시민에게 인당 10만 원씩 위로금을 주겠다고 공약했다. 서울에 돈벼락이 떨어질 모양이다.경제정책의 실패와 코로나 펜데믹으로 우리는 지금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총체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런 엄중한 시기에 돈을 푸는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돈을 주는 쪽이든 돈을 받는 쪽이든, 지금은 절박한 상황이다. 경제와 민생만 보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정직하게 정책을 펴야 할 때다.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다. 정권 장악을 위한 정파적 이해관계에 매여 잔머리를 굴려선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대승적 차원에서 사심을 버리고 국민을 위해 불편부당한 자세로 정책을 집행해야 한다. 그렇지만 의혹은 여전히 남는다.돈 준다는데 싫어할 사람은 없다. 그렇지만 조건을 달거나 속 보이는 돈은 찜찜하다. 당선 되면 돈을 주겠다는 것은 표를 찍어주는 조건으로 돈을 주겠다는 조건부 약속이고, 구체적 방안이 미정인 상태에서 선거를 앞두고 돈을 돌리겠다는 공언은 속이 들여다보이는 꼼수다. 쉽게 말하면 둘 다 매표행위다. 나중에 그 돈의 몇 배를 다른 명목으로 청구한다면 주권자에 대한 심각한 배임이다. 재산세와 종부세 그리고 건보료 등이 크게 인상돼 반발이 일어나고 있는 현 상황은 심상찮은 조짐일 수 있다.돈을 주겠다는 사람은 현금살포 약속을 매표행위가 아니며 선거와 무관하다고 발뺌한다. 높은 분들이 그렇게 말하니 믿어야 될 터이지만 그렇게 하려고 해도 미심쩍은 부분이 가시지 않는다.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봇물이 터진 것도 아니고, 무단히 공짜 돈을 그렇게 쏟아낼 리 없는 것이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나. 선행을 행하려면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도 모르게 할 일이다. 야단스럽게 떠벌리고 홍보하는 통에 의심만 굳어진다. 선거와 진짜 무관하다면 굳이 그 무관함을 강조할 필요조차 없다. 진심은 그냥 놔둬도 통한다. 진실한 자는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지도 않는다.신뢰는 정치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다. 정직은 신뢰를 쌓고 거짓말은 신뢰를 무너트린다. 따라서 정직은 최선의 방책이고, 거짓말은 공직자가 가장 경계하고 멀리 해야 할 악덕이다. 정직한지 아니면 거짓말을 하는지, 그 판정은 과거 행적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정직은 생명력이 영원하고 거짓은 세월이 가면 그 정체가 드러난다. 정부의 각종 재난지원금과 서울시장 후보자의 위로금이 선거와 무관하다는 말의 진위 판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과거의 유사행적을 돌아보면 최근 상황을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터다.지난 총선에서 전 국민에게 인당 25만 원 정도의 재난지원금을 준 일이 여당의 압승에 기여했다고 받아들여지고 있다. 돈을 뿌려서 재미를 제대로 본 셈이다. 그러한 전례는 최근의 재난지원금 살포 약속을 선거용 매표행위로 추론하는 합리적 근거로 기능한다. 그러한 의심은 당시 여당 원내대표의 입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 후보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천기를 누설한 셈이다. 그 후보가 당선되면 전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제의 그 후보가 당선되자 실제로 전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돌렸다. 서울시장 여당 후보의 위로금 공약도 그런 선행학습의 결과일 것이다.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을 겪으면서 이제 새로운 깨침을 얻었다. 세금이 남아돈다는 사실과 그게 엉뚱하게 쓰일 수 있다는 확신이 그것이다. 어마어마한 돈을 뿌려대고도 재정이 끄떡없다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평소 세금을 불요불급한 곳에 펑펑 썼다는 사실을 입증해주었다. 현금살포 외에도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는 사업을 예비타당성조사도 없이 마구 벌이는 걸 보노라면 세금을 눈먼 돈이라 생각하고 함부로 쓰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곳간을 지키고 혈세를 아껴 쓸 사람을 제대로 뽑는 일이 얼마나 중차대한지 절실히 깨닫는다. 혈세를 눈먼 돈으로 방치할 순 없다.

오세훈, 안철수 제치고 野 서울시장 단일후보 확정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제치고 야권의 서울시장 단일후보로 선출됐다.국민의힘·국민의당 단일화실무협상팀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오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출됐다고 밝혔다.2개 여론조사 기관에서 각각 1천600개 표본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내용을 합산한 결과다. 여론조사 문구는 경쟁력, 적합도를 각각 반영했다. 조사 방식은 무선 안심번호 100%로 지난 22일 실시했다.당초 23일까지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22일 3천200개 표본을 채우면서 이날 단일후보 발표가 이뤄졌다.안 후보가 패배를 인정하면 오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서고, 투표용지의 안 후보 기표란에 ‘사퇴’가 표기된다.김종엽 기자 kimjy@idaegu.com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여전히 ‘협상중’...후보등록 전 단일화 ‘빨간불’

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4·7 보궐선거 서울시장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다.당초 17~18일 이틀간 여론조사를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으나 협상에 난항을 겪으며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양측 실무협상단을 맡은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과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이 제시했던 협상 기한은 17일 오전까지였다. 하지만 협상이 오후까지 이어지면서 앞으로 예정된 여론조사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정 총장은 오전 협상이 결렬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 진행이) 오늘은 힘들지 않겠나”라고 답했다.18일 하루만 여론조사를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 총장이 “단일 후보 등록은 19일 오후 6시까지 하면 된다. 이에 필요한 물리적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앞서 양측 실무협상팀은 지난 16일 오후 1시30분부터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며 약 8시간 동안 마라톤 협상을 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이들은 여론조사 소속 정당과 기호 표시 여부, 적합도와 경쟁력 등 조사 문항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이 가운데 여론조사 문항에 당명을 넣는다는 것 이외에는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오전 협상을 앞두고도 양측은 협상 내용을 둘러싼 기싸움부터 시작했다.오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론조사 문구에 대해 “그쪽(안 후보 측)이 ‘경쟁력’을 바라지만 ‘적합도’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경쟁력은 “누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지”를, 적합도는 “누가 야권 후보로 적합한지”를 묻는 조사다.오 후보는 “그분들이 또 새로운 방식을 들고 나왔다”며 “양 후보를 대입해서 ‘누가 유리하냐’ ‘불리하냐’ 이런 식으로 묻는, 지금까지의 단일화 방식 중 한 번도 정치 역사상 쓴 적이 없는 걸 들고 나와서 관철하겠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박영선 대 오세훈’ ‘박영선 대 안철수’와 같이 구체적인 문항을 요구한다는 것이다.반면 안 후보는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야권 단일화 여론조사와 관련 “지금까지 쓰지 않던 방식을 국민의힘 쪽에서 가지고 나왔다”고 비판했다.안 후보는 이날 서울시장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오 후보가 안 후보 측 협상팀이 새로운 여론조사 방식을 들고 나왔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실제로 어떤 내용을 서로 의논했는지 나오지 않겠나”라며 “비상식적 요구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단일화 시점 다가오는데…멀어져만 가는 오세훈-안철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 시점이 다가오면서 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신경전이 점점 더 거칠어지고 있다.단일후보 선출을 나흘 앞둔 15일, 양측은 방송토론 여부도 확정하지 못한 채 설전을 벌였다.17~18일 진행하기로 한 여론조사 방식도 미정이다.양측의 협상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이날 안 후보는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협상 파트너인 국민의힘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그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요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덕분에 지지율이 좀 올라간다 싶으니 3자 구도로 가겠다는 밑자락을 까는 것이냐”며 “이것이 과연 단일화 협상 상대에게 할 수 있는 말인가”라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단일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고 오 후보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을 비판하자 격앙된 표현까지 동원했다.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종인 위원장 발언은 정말 모욕적”이라며 “많은 야권 지지자들이 김 위원장의 그런 옹고집과 감정적 발언에 한숨을 쉬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했다.야권 단일화 협상 국면에서 안 후보가 김 위원장에게 직격탄을 날린 건 처음이다.그동안 김 위원장은 안 후보에 대해 냉담한 평가를 내렸으나 안 후보는 대응하지 않았다.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당명과 기호를 빼자는 안 후보 측의 주장과 관련해 “투표용지에 어느 당, 기호 몇 번이 쓰여 있는데 그걸 빼자는 것이 상식에 맞는 소리냐”며 “토론을 안 하겠다는데 토론도 할 수 없는 사람이 앞으로 시장 노릇은 어떻게 하느냐”고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오 후보도 이날 “안철수 후보로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가 되고, 거기에 더해 당 외곽 유력 대권 주자가 결합하게 되면 내년 대선은 야권이 분열된 상태에서 치러지는 최악의 대통령 선거가 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오 후보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서울 동행 제1차 회의’에 참석해 “이 점을 깊이 우려한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그는 “우리 당 일부에서도 단일화만 되면 야권 후보만 당선되면 되는 거 아니냐는 그런 생각 하는 분들이 아직도 조금 계신 것 같다”며 “당 외곽에 분포해 있는 정치권 몇몇 분들이 그런 안일한 생각을 하고 계시는 게 확인되고 있어 정말 걱정”이라고 꼬집었다.양측의 거친 설전이 감정싸움으로 치달으면서 일각에선 야권 단일화 무산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특히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오 후보 측에서는 후보 등록일이 아닌 투표용지 인쇄시점까지 단일화 합의를 더 미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자는 것이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서울시장 야권 후보자 단일화 기싸움, 오세훈-안철수 각자 행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야권 단일후보를 두고 주도권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본격적으로 단일화 협상을 벌이는 것을 떠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양측의 신경전이 팽팽해 후보들이 언제 첫 만남을 가질지도 미지수다.7일 국민의힘·국민의당에 따르면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첫 회동 시점은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다.양 후보 측은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르면 8일 공동선거대책본부를 꾸린 뒤 안 후보와 협상에 나설 국민의힘 대표자를 결정할 계획이다.해당 절차가 끝난 뒤에야 두 후보의 만남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단일화 협상에서 다뤄질 핵심 변수는 평가 방식과 출마 기호다.안 후보 측은 제3지대 경선, 국민의힘 본경선과 마찬가지로 100% 시민여론조사로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입장이다.국민의힘은 여론조사뿐 아니라 시민참여경선, 토론 평가도 반영하자고 주장한다.여론조사 문항을 둘러싼 이견도 상당하다.국민의당은 ‘경쟁력’, 국민의힘은 ‘적합성’에 중점을 둔 문항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각자 경쟁력인 인물과 정당을 앞세우려는 의도다.기호 2·4번 논란도 첨예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후보 등록 기간은 오는 18~19일이다. 등록 마감일인 19일이 단일화 시한으로 꼽힌다.불과 12일 만에 단일화 협상부터 TV토론, 시민투표까지 마쳐야 하는 촉박한 일정이다.때문에 각자 후보 등록을 강행한 뒤 선거 직전까지 협상을 이어나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범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작업이 순탄치 않은 상황에서 오 후보와 안 후보는 각자의 일정을 소화하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오 후보는 이번 주 선대위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보궐선거 준비에 나선다.오 후보 측은 서울지역 4선 의원인 권영세·박진 의원과 경선에서 경쟁한 후보들을 공동 위원장으로 하는 선대위 구성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아울러 오 후보는 정책행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그는 이날 ‘서울 시민이 바라는 서울 정책제안집’을 전달받는 등 정책행보를 이어간다.안 후보도 서울의 노후 아파트인 장미 아파트를 방문해 주거환경개선의 시급성을 진단했다.이 자리에서 안 후보는 재건축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장미아파트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점검하고 재건축사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한편 안 후보는 이날 야권 단일화를 재차 강조하며 4·7 보궐선거 이후 ‘야권 재편’으로 국민의힘과 통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안 후보는 한 방송에 출연해 ‘선거 이후 합당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선거 이후에는 연대·협력 그런 것들이 활발하게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선거에서 원만하게 단일화 과정을 가져가 어떤 지지자도 이탈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국민의힘에 입당해 보궐선거를 치르진 않지만 선거가 끝나면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이 힘을 합치는 합당 수순을 밟을 거란 뜻이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오세훈 확정…부산은 박형준

4·7 보궐선거 국민의힘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후보가 오세훈·박형준 후보로 각각 결정됐다.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4일 서울시장 후보 경선 결과 오 후보가 41.64%의 득표율로 나경원(36.31%), 조은희(16.47%), 오신환(10.39%) 후보를 눌렀다고 발표했다.부산시장 후보 경선에서는 박 후보는 53.40%의 득표율로 박성훈(28.63%), 이언주 후보(21.54%)에 낙승을 거뒀다.특히 서울시장 경선에서는 나 후보가 우세하지 않겠느냐는 관측과 달리, 오 후보가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는 저력을 보였다.오 후보는 앞서 4명의 후보를 추린 예비경선에서는 나 후보에 뒤져 2위를 기록했지만 지지정당을 고려하지 않은 ‘100% 일반시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된 본 경선에서는 나 후보가 여성가산점 10%를 받았음에도 5%포인트 이상 격차로 승리했다.보수층 등 국민의힘 지지층이 중도로의 외연 확장성과 야권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전략 투표에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오 후보는 이제 ‘제3지대 단일후보’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최종 단일화를 앞두고 정치 명운을 건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오는 19일 후보 등록 마감일 전까지 단일화를 이룬다는 데에는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출마 기호를 둘러싸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단순 보궐선거 판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가 아니다. 향후 대선 판까지 염두에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것이란 분석이다.안 후보의 경우 빠른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다. 반면 이제 막 후보로 선출된 오 후보의 경우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현재까지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안 후보의 경우 오 후보의 컨벤션 효과를 차단하고 선두를 내주지 않겠다는 의도다.반면 조직, 정책 등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오 후보의 경우 서울시장 후보로 강점을 최대한 알릴 시간이 필요하다.안 후보는 이날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의 상식에 맞춰 조속한 대화와 단일화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이어 “단일화 경선 결과, 설령 제가 선택받지 못하더라도 제 온 몸을 던져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제 선거처럼 뛰고 또 뛰겠다”고 했다.반면 오 후보는 “마음이 급하다고 해서 바늘허리에 실을 꿰서 바느질을 할 수가 있느냐”고 말했다.그는 이날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뒤 기자들에게 “물론 단일화는 빨리 될수록 좋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오 후보는 “가장 중요한 건 지지층이 단일화된 후보로 이동하는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는 형태”라고 강조했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혼전

국민의힘은 2~4일 ‘100% 일반시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서울시장 보선후보 경선을 실시하는 가운데 여전히 혼전 양상이다.나경원 후보가 초반 대세론을 이어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오세훈 후보의 반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나 후보는 4선 국회의원에 보수정당 첫 여성 원내대표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대중적 인지도도 높고 당내 기반도 견고하다.실제 당원 투표가 20%가 반영된 예비경선을 최고점으로 통과했다.오세훈 후보는 ‘따뜻한 보수’ ‘실용적 중도 우파’의 가치를 내세워 당의 외연 확장론을 펼쳤다. 예비경선에서 80% 비중을 차지한 시민여론조사에서 1위를 하는 저력을 보였다.PNR리서치가 머니투데이·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지난달 28일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8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에서 나 후보 26.9%, 오 후보 26.2%의 지지율을 각각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렇듯 혼전 양상이다 보니 여성가산점(득표수의 10%)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국민의힘 내부에서는 “4∼5%포인트 내에서 승패가 갈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이날 이들은 여론조사 첫날인 만큼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키며 지지를 호소했다.나 후보는 페이스북에 “저 나경원, 어쩌면 바보 같이 정치해왔는지도 모르겠다. 정치 보복이 빤히 예상되는데도 처절하게 저항했다”며 “제1야당 후보는 반드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견제해야 한다는 민심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지난 20대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로서 대여 투쟁에 앞장섰던 이력을 부각하며 선명성을 부각한 것이다.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택의 기준은 그 무엇보다도 본선 경쟁력이 돼야 한다”며 “보수의 능력과 가치를 입증함으로써 정권 교체의 발판이 될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현명한 민주 시민의 선택을 보여 달라”고 말했다.한편 경선은 전화면접원이 ‘오신환, 오세훈, 나경원, 조은희 네 후보 중 서울시장 후보로 누구를 뽑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느냐’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여론조사를 통해 선출된 후보는 제3지대 경선에서 금태섭 전 의원을 누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단일화 경선을 치르게 된다. 결과 발표는 4일이다.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나는 겸손한가

박운석패밀리푸드협동조합 이사장맹사성(孟思誠·1360~1438)은 조선 세종 때 명재상으로 조선조에서 가장 오랫동안 좌의정을 지냈다. 우리 고유 음악인 향악에 대한 지식과 관심이 많아 조선 초기 음악을 정리하기도 했다. 뛰어난 능력과 인품 외에도 청렴한 생활로 역대 최고의 청백리로 평가받고 있다. 겸손이 몸에 배어 벼슬이 낮은 사람이 찾아와도 공복을 갖추고 대문 앞에서 맞았고 손님이 말을 타고 돌아간 후에야 집으로 들어올 정도였다.맹사성이 겸손의 대명사가 된 건 젊었을 때의 교훈이 한 몫 했다. 그는 어느 날 유명한 고승을 찾아가 목민관의 도리를 물었다. “나쁜 일은 하지 말고 착한 일을 많이 베풀라”는 고승의 말에 언짢은 기색을 보였다. 그러나 고승은 잔이 넘치도록 차를 따를 뿐이었다. 찻물이 넘쳐흘러 방바닥을 적신다는 맹사성의 외침에 고승은 태연하게 말했다. “찻잔이 넘쳐흘러 바닥을 망치는 것은 알면서 지식이 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은 어찌 모르십니까?” 부끄러움에 황망히 일어나 나가려다 문틀에 머리를 부딪혔다. 그러자 고승은 다시 말했다. “고개를 숙이면 부딪히지도 않습니다”고개를 숙이라는 겸손의 가르침은 대구 달성의 도동서원에도 있다. 이 서원은 한훤당 김굉필(金宏弼·1454~1504)을 배향하는 서원이다. 이 서원의 중심건물인 중정당(中正堂)으로 가려면 환주문(喚主門)을 지나야 한다. 이 문은 갓을 쓴 유생들의 경우 반드시 고개를 숙여야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낮은 것이 특징이다. 예를 갖춰 겸손한 마음을 가지지 않고는 이 문을 지나지 못한다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앞으로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지 않고 뒷짐을 진 채로는 배움의 공간으로 발을 들여놓을 수 없음을 은연중에 가르쳐준다.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정해졌고, 무소속 금태섭 예비후보와의 경선에서 이긴 국민의당 안철수 예비후보는 4일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야권 단일후보를 놓고 승부를 펼치게 된다.이때쯤이면 후보자들 뿐 아니라 여야 정치인 모두 겸손해진다. 가보지 않은 환주문 앞에 서있는 양 고개를 숙인다. 평소에 잘 찾지 않던 시장으로 몰려가 어묵을 한입씩 베어 물고는 사진을 찍는다. 겸손함을 넘어 교통량이 많은 교차로에서 연신 90도 절을 하기도 한다.국민들 앞에서 선거철 한 때나마 겸손해지는 건 좋은 일이다. 그러나 상대방의 약점을 꼬투리삼아 비방하는 것도 선거 때면 부지기수로 일어나는 일이다. 이런 그들에게 사찰의 법당이나 처소 앞 디딤돌 위에 붙은 ‘조고각하(照顧脚下)’라는 글귀를 보여주고 싶다. ‘다리 아래를 잘 살피고 돌아보라’는 뜻으로 디딤돌 위의 조고각하는 신발을 가지런하게 정리해두라는 말이다. 하지만 ‘조고각하’가 신발 정돈만 잘하라는 말은 아닐 터. 넓게는 다른 사람의 흠을 찾고 비판하기 전에 자신의 흠은 없는지 먼저 돌아보라는 의미다. 눈은 속눈썹을 보지 못한다는 ‘목불견첩(目不見睫)’도 같은 말이다. 자신의 잘못은 알아차리지 못하면서 남의 허물을 보고는 득달같이 달려드는 걸 빗댄 경우다. 이 역시 겸손하라는 가르침이다.선거를 앞두고 겸손 코스프레를 할 게 뻔한 그들에게 묻고 싶다. 조용히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본 적 있는가. 평소에 환주문 앞에 선 듯 국민들 앞에서 겸손했는가. 자신의 허물을 찾아보고 돌아본 적이 있었던가. 찻잔이 넘쳐 방바닥을 더럽히는 것만 보이고 나의 알량한 지식을 과도하게 드러낸 적은 없었는가. 내 발밑을 잘 살피고 있는가. 자기자신을 지나치게 과신하고 있지는 않은가.‘머리를 너무 높이 들지 말라. 모든 입구는 낮은 법이다’라는 영국 속담이 있다고 한다. 서울시장이든, 부산시장이든 입구는 낮은 법이다. 누구든 시장이 된 후에도 머리를 너무 높이 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극단으로 치우친 사람들이 많아지고, 자신의 이념이나 자신의 지식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건 결국 겸손하지 못한 것이고 ‘조고각하’를 하지 않아서일 수 있다. 이마저도 어렵게 생각된다면 도동서원을 찾아가면 된다. 겸손한 유생들만 드나들 수 있는 환주문 앞에 서서 ‘나는 자격이 있는가’를 돌아볼 일이다.

안철수, 제3지대 서울시장 단일후보 확정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일 100% 여론조사 경선 결과 무소속 금태섭 후보에게 승리하며 범야권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제3지대’ 단일 후보로 결정됐다.두 후보의 지지율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지침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안철수-금태섭 후보의 실무협상단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0% 국민여론조사 경선 결과 안 후보가 승리했다”면서 “양쪽은 오늘 결과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의 야권 단일화 및 야권 승리의 교두보가 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이제 안 대표 앞에는 범야권 단일화라는 더 큰 산이 기다리고 있다.그는 오는 4일 결정되는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범야권 단일화를 두고 다시 경선을 치러야 한다.안 대표는 야권 최종 단일후보 선출에서 ‘속도’를 강조했다.각종 여론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국민의힘 후보에 앞서고 있는 만큼 흐름이 달라지기 전에 신속한 단일후보 결정을 원하는 것이다.안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손기정 체육공원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야권 단일화에 “무엇보다도 과정을 원만하게 잡음 없이 빠른 시간 내에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그는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야권 단일화에 대해 논의할 기회가 있기를 희망한다는 뜻도 밝혔다.안 대표는 ‘국민의힘 후보와 만나 어떤 점을 강조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가장 중요한 점은 야권 단일후보를 왜 선출하는가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라고 강조했다.하지만 국민의힘과 경선룰을 두고는 힘겨루기를 해야 한다.단일화 방식에는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여론조사 문항을 두고는 신경전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국민의힘이 정당 인지도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탓이다.안 대표 측은 정당명보다 후보자의 이름을 염두에 둔 문항 구성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우여곡절 끝에 안 대표가 최종 경선에서 승리해 범야권 대표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하더라도 또 다른 문제가 남아있다.바로 출마 기호다.국민의힘 측은 줄곧 안 대표가 ‘기호 4번’이 아닌 ‘기호 2번’으로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안 대표는 ‘여전히 기호 2번(국민의힘 기호) 출마에 부정적이고 여론조사 문구나 방식 등 단일화 과제를 넘어서기가 쉽지 않다’는 전망에 대해서는 “우리가 야권 단일화를 하는 이유가 여당 후보와 싸워서 이기기 위한 것 아닌가”라며 “누가 몇 번으로 어떤 당이 후보를 내는가는 중요한 게 전혀 아니다”라고 했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설 민심 잡아야 본경선 승기도 잡는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민심 확보를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국민의힘은 지난 5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경원·오세훈·오신환·조은희 등 4명의 예비후보를 본경선 진출자로 확정한 바 있다.7일 정치권에 따르면 본경선에 진출한 후보는 1대1 토론회와 합동 토론회를 거치며 시민의 평가를 받을 예정이다. 본경선은 100% 여론조사로 진행한다.이들은 정권 ‘유지’와 ‘교체’ 사이 초석 역할을 할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명절을 앞두고 밥상 민심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정부의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인터넷 방송 등을 통한 홍보에 무게를 둘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나 후보의 경우 예비경선 발표 당일 부동산세 감면 등을 골자로 한 7대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며 한 발 앞서 나갔다. 이날은 각각 영화·공연계 코로나19 피해 현황 점검, 일자리 공약을 발표했다.오세훈 후보는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른바 전략적 선택론이다.오 후보는 나 후보를 향해 강경 보수 이미지를 각인시키며 중도층이 보궐선거 투표장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결국 중도층의 민심을 이끌어올 수 있으면서 동시에 보수층을 대변할 수 있는 자신이 야권 단일화 국면과 본선에서 승리할 가장 가능성이 높은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전략적으로 판단해 달라는 주장이다.오신환 후보는 청년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국민의힘 전·현직 청년위원들은 이날 “변화를 거부하면 미래는 없다. 과감한 도전만이 승리를 약속한다. 4·7 서울시장 선거, 단 한 장의 필승카드는 오신환이다”며 “보수정당의 적통이면서도 중도층과 청년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을 모색해야 한다. 우리는 그 대안이 국민의힘이 만들고 키워낸 대표적인 청년정치인 오신환이라고 확신한다”며 공개지지에 나섰다.조 후보는 어르신을 위한 ‘효녀시장’ 복지정책을 내놓았다. 이 정책은 ‘퍼주기식 포퓰리즘’이 아닌, 돈 안 드리고도 어르신께 효도할 수 있는 복지정책이란 점이 큰 특징이다.조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마트시니어 △느티나무 쉼터 △기억력 자가체크리스트 등 예산을 절감하면서 어르신을 위한 복지정책 3가지를 발표했다.조 후보는 “조은희표 효도사업을 확산시켜 ‘치매 제로 서울’을 만들겠다”며 “자식보다 나은 효녀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한편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며 여야의 단일화 토너먼트 대진표의 윤곽도 선명해지고 있다.여권은 우상호·박영선(더불어민주당), 김진애·정봉주(열린민주당) 4인이, 야권은 국민의힘 4명과 안철수·금태섭(제3지대) 6인이 맞붙을 전망이다.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민주당, 서울시장 선거 앞두고 지지율 국민의힘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4월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서울에서 다시 국민의힘을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2주 연속 40%대를 기록하며 반등세를 이어갔다.28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YTN 의뢰로 지난 25∼27일 전국 18세 이상 1천5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지역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5.8%포인트(월~수 기준) 오른 32.4%로 나타났다.국민의힘은 6.6%포인트 급락한 28.5%였다.민주당이 서울에서 국민의힘을 제친 것은 지난해 12월 3주차 이후 6주 만이다.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있는 부산·울산·경남에서는 국민의힘이 전주보다 6.5%포인트 오른 36.4%를, 민주당은 1.0%포인트 하락한 33.5%를 나타내 다시 뒤집혔다.전국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33.3%, 국민의힘이 30.5%였다. 지난주에 비해 각각 0.5%포인트, 1.9%포인트 상승했다.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어느 의원의 망발을 지켜보면서

오철환객원논설위원지난 해 10월, 대선에 출마하려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게 한 의원이 총선에서 자기한테 진 주제에 환상 속에 살고 있다고 빈정거렸다. 그러한 내용의 신문기사를 보고 참 철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고 나서 몇 달이 지난 시점에 다시 유사한 기사가 떴다. 오 전 시장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총선에서 자기가 떨어트린 사실을 들먹이며 그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글을 SNS를 통해 내놨다. 남의 가슴에 두 번씩이나 비수를 꽂는 막말을 접하면서 참 독한 사람이란 생각을 했다.정치적 계산으로 ‘조건부 정치’를 한다며 오 전 시장을 비난하는 과정에서 그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무상급식을 두고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가 대립하고 있던 상황에서 직접투표를 통해 서울시민의 의견을 물어보고 자신의 주장이 과반에 미치지 못하면 서울시장을 사퇴하겠다는 것,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 힘’에 입당 안하면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는 것,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차기 대선을 포기하겠다는 것 등을 적시하며 힐난했다.그런 것들이 ‘조건부 정치’인지 모르겠지만 조건부라서 나쁘다는 말은 이해할 수 없다. 임기 중 무책임하게 중도 사퇴함으로써 보궐선거를 통해 유권자를 성가시게 하고 예산을 낭비하게 한 점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조건부로 사퇴했다는 사실에 대한 비난은 생뚱맞다. 무슨 일이든 인과관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어떤 원인이 발생하면 그에 대한 선택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극히 일상적이다. 안 대표의 입당을 촉구하는 함의와 서울시장을 대선의 징검다리로 이용하지 않겠다는 진의를 정작 몰랐던 건지, 모른 척했던 건지 불가사의다.선거의 패배는 병가지상사이고 그 승패가 모든 것을 말해 주진 않는다. 민심은 수시로 변하고 다수결이 정의나 진리를 판별해주진 않는다. 선거는 단지 민주주의의 유력한 도구로 가치를 가질 따름이고 절차적 정당성으로 실체적 정의를 대신할 뿐이다. 한 차례 당선됐다고 너무 자신만만하다간 큰 코 다치기 십상이고 한 번 낙선했다고 지나치게 낙담할 필요도 없다. 이겼다고 고개를 쳐드는 순간 목이 날아가는 곳이 선거판이다. 겸손과 수분이 승자의 덕목이라면 희망과 용기는 살아남기 위한 패자의 요건이다.선거에 패한 사람은 낙담한 나머지 실의에 빠지거나 우울증에 시달린다. 주변 사람들이 괜히 원망스럽기도 하고 자기 자신이 마냥 한심하기도 하다. 만사가 귀찮고 하고자하는 의욕마저 사라진다. 가까이 지내던 사람들을 믿지 못하고 심지어 불특정 다수에 대한 적개심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삶이 비참해지면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하기도 한다. 승자가 패자를 안아주고 다독여주는 일은 그러한 경험과 학습으로 형성된 배려다. 넘어진 자에게 손을 내밀어 일으켜주는 일은 미래의 자신에 대한 연민이자 보험이다.김영삼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등 전·현직 대통령들의 전례를 잊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쓰라린 패배를 경험했지만 그 역경을 극복함으로써 큰 뜻을 이뤘다. 한번 패배했다고 환상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은 패자부활을 부정하는 잘못된 태도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떨어지고도 오뚝이처럼 일어나 대통령에 당선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독하는 망언이다. 작은 도전의 실패를 이유로 큰 도전을 조롱하는 말은 인간의 도전정신을 폄훼하는 것이다.승리에 취해 상대방을 안하무인 짓밟는 일은 하수의 하수다. 옹졸함이나 잔인함의 표출은 표를 까먹는 첩경이란 사실을 누구나 본능적으로 깨친다. 속마음은 어떠할지 알 수 없지만 적나라한 적의를 겉으로 드러내선 안 된다는 건 굳이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잘 안다. 상대를 비방하는 밑바탕에 건방과 오만이 도사리고 있고, 잘난 척 하는 언행은 인간의 시기심과 질투심을 자극하는 법이다. 자기가 넘어트린 사람을 손가락질하는 일은 거부반응을 유발하는 부메랑이다.왜 얼마나 쓰러졌는지 비난할 것이 아니라 언제 어떻게 일어났는지 칭찬할 일이다. 청와대 후광에 힘입어 여당의 텃밭에서 공천을 받고 원내대표의 메가톤 급 지원사격으로 당선된 사람이 염하다 떨군 사람 모양 쓰러진 사람을 밟아 뭉개는 상식이하의 발언을 이어가는 상황을 참고 있자니 머리가 뜨끈뜨끈하다. 재난지원금을 받아 쓴 일이 새삼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