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집회 금지 8개월째…기자회견 등 ‘꼼수’ 집회 성행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대구지역에서 집회가 전면 금지되자 기자회견 등의 ‘꼼수’ 집회가 성행하고 있어 방역상의 허점으로 지적된다.18일 대구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대구지역 집회 신고 건수는 모두 23건으로 전년(402건) 대비 95%가량 줄었다. 대신 기자회견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구에서 집회가 금지되자 주최 측이 집회를 기자회견 형식으로 둔갑해 진행하고 있어서다.대구시는 신천지 사태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던 지난 3월6일부터 모든 집회 금지를 결정, 행정명령을 고시해 둔 상태다.대구지방경찰청도 모든 집회에 대해 금지 통고를 내렸다.최근 전국적으로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며 지자체들이 집회 금지를 풀고 있는 상황이지만 대구는 여전히 집회 금지가 유효하다.집회가 막히면서 일부 시민단체·노조들은 ‘기자회견’ 방식을 택했다.지난 15일 대구에는 집회가 한 건도 없었다. 대신 기자회견 행사가 2건 보고됐다. 두 행사 모두 20여 명 이상이 참가했다.집회와 기자회견을 구분하는 기준은 구호 제창이나 피케팅 등 의사표현 방식 유무다. 경찰들도 헷갈릴 만큼 그 기준이 애매모호해 사실상 단속은 어렵다.기자회견은 집회와 달리 경찰에 사전 신고 의무가 없다.상황이 이렇자 경찰은 기자회견 장소, 시간 등을 파악하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최 측이 이를 악용한다면 방역에 구멍이 생겨서다.개천절(10월3일) 이후 드라이브스루 방식의 변종 집회도 성행하고 있다. 차량 여러 대를 준비해 플래카드를 내걸고, 도심을 서행하는 방식이다.지난 주말(17일) 대구 도심에는 모두 4건의 드라이브 스루 집회가 신고됐다. 물론 불법집회다. 경찰은 집회를 불허했지만 주최 측은 금지 통고를 무시했다.낮은 처벌 수위도 문제다.경찰은 기자회견에서 만약 방역법을 어길 경우 미신고 집회로 규정, 집시법 위반으로 처벌할 수 있다. 하지만 100만 원 이하 과태료 부과 수준이다.코로나19 이후 대구지역에서 진행된 몇몇 불법 집회에 대해 경찰에서 수사를 진행했지만, 현재까지 처벌이 집행된 경우는 한 건도 없었다.경찰 관계자는 “대구시에서 집회 금지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대구의 집회는 여전히 불법이다”며 “방역수칙을 어기거나 도 넘게 집회 방식으로 진행될 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해산 절차를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코로나19 틈탄 택배 스미싱 기승

코로나19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대구·경북에서 스미싱인 속칭 ‘코로나 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스미싱은 문자메시지인 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로 문자 메시지를 이용한 해킹 범죄다.게다가 택배 업무를 가장해 장난 문자나 거짓 정보를 퍼트리는 사례가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야외 활동을 자제하면서 택배 주문이 폭증하자 이를 악용한 사기 범죄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8일 대구·경북지역 회원이 대다수인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에는 택배 스미싱 피해에 관한 글이 올라왔다. 해당 회원은 8일 오후 3시12분께 본인이 ‘CJ대한통운’이라고 밝힌 문자 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메시지에는 ‘고객님 상세주소 다시 확인해 주세요’라는 내용과 함께 링크가 함께 걸려 있었다. 하지만 이 회원은 실제 고객센터와 다른 전화번호로 발신된 것을 수상히 여기고 해당 택배업체에 확인해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특히 최근 택배회사인 ‘CJ대한통운’이 3월 한 달간 대구·경북의 개인택배를 무료로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한 후 스미싱이 더욱 늘어났다는 것. 일부 택배회사가 코로나19를 이유로 대구·경북을 ‘배송 불가’지역으로 지정하자, CJ대한통운이 솔선수범해 무료 택배 지원에 나선 것이다. 스미싱 유형으로는 ‘택배 배송 지연’, ‘주소지 미확인 반송처리 주소 확인’ 등의 사기 문자를 보내 개인정보를 빼내거나 소액 결제를 유도하는 사례가 대다수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CJ대한통운은 스미싱 주의 안내와 신고에 관한 내용을 공지하며 피해 방지에 노력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측은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택배의 경우 운송장 번호나 택배 조회를 하도록 별도의 안내를 하지 않으며 인터넷 주소가 포함된 문자를 수신한 고객은 곧바로 접속하지 말고 삭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대구 서부경찰서 사이버수사팀 관계자는 “최근 택배 스미싱의 유형은 대부분 링크를 통해 핸드폰에 악성코드를 심어 정보를 빼는 형식이 많다”며 “확실치 않은 경로를 통한 물품 배송 정보는 애초에 차단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