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인구 24%인 18억 무슬림을 잡아라

경북도가 전 세계 인구의 24%인 18억 명의 무슬림을 겨냥한 할랄시장을 잡기 위해 경북농공단지와 한국할랄인증원 등과 손을 잡았다.할랄시장은 최근 한류 영향으로 한국상품의 소비가 이어지고 있다.경북도는 24일 도청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 경북농공단지협의회 김형구 회장, 한국할랄인증원 김원숙 대표와 농공단지 입주기업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도내 농공단지 생산제품의 할랄시장 판로 개척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이날 협약에 따라 농공단지 입주기업들의 할랄인증 지원과 인증 취득 기업 생산제품 원활한 수출을 위한 시장정보 공유, 판로 확보를 위한 컨설팅 지원도 협력하기로 했다.할랄산업 규모는 2018년 2조2천억 달러에서 오는 2024년 3조2억 달러로 연평균 6.2%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특히 경북도는 할랄시장을 수출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설정해 2019년 이철우 지사가 두바이를 방문해 할랄식품 시장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할랄인증은 중동, 동남아 등 할랄시장 진출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다. 식품, 화장품, 의약품, 원료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된다. 제품·원료의 생산, 유통과 보관 등 전 과정의 까다로운 검증 절차를 밟아야 된다.그동안 할랄시장 수출기업들은 인증 획득의 어려움과 할랄인증의 통일된 규격이 없어 국가별 교차인증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국가별 인증 정보 부족, 해당 지역의 소비 성향이나 트렌드도 달라 판매 전략을 세우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도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국내 할랄인증 전문기업인 한국할랄인증원과 협력을 통해 중동·동남아 등 할랄시장개척을 추진하는 도내 농공단지 입주기업들의 부담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이철우 도지사는 “할랄시장은 19억 명의 거대한 소비시장이다”며 “복잡한 인증절차 탓에 진입 장벽이 높았는데 이번 협약을 계기로 농공단지 입주기업들이 중동시장을 개척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경주시, 세계유산도시기구 온라인 이사회 참석

경주시는 지난 2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1년 세계유산도시기구(OWHC) 임시이사회에 유일한 재선 이사도시로 참석했다고 밝혔다.경주시는 이번 이사회에서 재선 이사도시라는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도맡았다.이날 회의에서는 의장도시인 폴란드 크라쿠프를 비롯해 미국 필라델피아, 페루 쿠스코, 벨기에 브뤼헤 등 8개 도시의 관계자 25명이 참여해 제16차 세계유산도시기구 세계총회 개최 등을 논의했다.이들은 당초 오는 9월 캐나다 퀘벡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16차 세계유산도시기구 세계총회를, 내년 9월로 연기할 것을 만장일치로 합의했다.또 세계유산도시기구의 주요 안건을 결정하는 시장단 총회도 온라인으로 개최해 시급한 사안들을 연내 처리하기로 동의했다.경주시 김호진 부시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세계유산도시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시기에 기구 차원의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해 나갈 신임 사무총장 선임이 시급하다”며 “이를 위해 온라인 시장단 총회 개최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1993년 모로코 페즈에서 창립된 세계유산도시기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한 315개 도시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한 기구이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대구시, 세계 16개 도시와 ‘뉴노멀 시대를 향한 스마트시티 전략’논의

대구시가 전 세계 16개 도시와 뉴노멀 시대를 향한 스마트시티 전략을 논의했다.권영진 대구시장은 23일 타이베이시에서 개최되는 ‘2021 스마트시티 서밋 & 엑스포’ 행사의 온라인 포럼에 참가했다.이번 행사는 타이베이 시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체코 프라하 시장, 터키 앙카라 시장, 헝가리 부다페스트 부시장 등 13개국 17개 도시의 대표자들이 참석해 ‘뉴노멀 시대의 스마트시티’를 주제로 발표를 했다.권 대구시장은 타이베이시에 이어 두 번째로 ‘뉴노멀 시대를 준비하는 대구시 5+1 신산업과 스마트시티’란 주제로 발표했다.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QR코드 출입자 관리,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행 등 대구시의 코로나19 극복 노력을 소개했다. 또 코로나 이후 뉴노멀을 준비하기 위해 도시의 회복 탄력성 극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권 시장은 일상 회복, 경제 도약, 일자리 창출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이를 위해 5+1 대구 미래 신산업 중심의 산업구조 대전환이라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어 경제 활성화와 산업구조 대전환의 근간이 되는 인재 양성을 위해 지역기업과 연계한 ‘휴스타 프로젝트’도 소개했다.올해 대구시 스마트시티 분야의 대표적인 중점과제인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교통체계’와 ‘대구 원(ONE) 네트워크’ 구축과 기대효과도 발표했다.이번 행사는 웨벡스(WEBEX) 온라인 영상회의 시스템으로 진행됐으며, 유튜브에서도 생중계됐다.‘2021 스마트시티 서밋 &엑스포’는 2014년부터 8회째 대만 타이베이 현지에서 개최되는 스마트시티 관련 국제행사다.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대구기상청, 2021년 세계 기상의 날 기념 온라인 이벤트 진행

대구기상청은 23일부터 ‘세계 기상의 날’을 기념해 전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한다.이번 행사는 23~31일 참여자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참여도에 따라 다양한 상품이 증정될 예정이다.프로그램은 △과거·현재의 기상관측장비 홍보영상 시청 후 인상 깊은 내용에 대한 그림일기 쓰기 △그림일기 활동사진 올리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행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국립대구기상과학관 홈페이지 및 전화(053-953-0365)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박준혁 기자 parkjh@daegu.com

경북도서관, 세계의 아름다운 도서관 사진전 개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의 모습이 사진을 통해 경북도민들을 만난다.경북도서관은 임영균 사진작가의 ‘세계의 아름다운 도서관 사진전’을 이달 23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경북도서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연다고 22일 밝혔다.임영균 사진작가는 대한민국 1세대 사진작가이다.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지난 6년간 12개 국 50여 곳을 촬영한 사진 중 엄선한 작품으로 전시를 구성했다.유네스코 문화유산 도서관인 오스트리아 아드몬트 수도원 도서관, 독일 고전주의의 메카이자 괴테가 50년간 재직한 바이마르 안나 대공비 도서관, 종교적인 박해로 사라졌다가 복원된 천년 역사의 스페인 살라만카대학교 도서관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작가가 촬영한 사진에 담긴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기회도 있다.경북도서관은 다음달 12~18일 열리는 도서관주간 중 임 작가를 초청해 도서관을 주제로 영상을 촬영한 이유와 출사 중 겪은 에피소드 등에 대한 특강에 나선다.경북도 김상철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도서관이 지식과 여유를 느낄 수 있는 확실한 문화공간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해 나갈 계획이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 직접 그 아름다운 공간에 머무르는 기분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전시회는 코로나19로 동시 관람인원 제한되며, 전시관람, 특강 참여 등 기타 자세한 사항은 경북도서관 홈페이지(lib.gb.go.kr) 공지사항을 참조하거나, 경북도서관(054-650-3921)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대구 리안갤러리, 15주년 기념 세계적 작가 ‘조각소장전’ 선보여

대구 리안갤러리는 15주년을 맞아 다음달 30일까지 세계적인 작가들의 조각 작품을 모은 조각소장전을 선보인다.이번 소장품 전시를 통해 해외 작가들의 전시를 꾸준히 진행해 온 리안갤러리의 넓은 컬렉션을 한 자리에서 감상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사라 루카스, 우르스 피셔, 트레이시 에민, 조엘 샤피로, 최정화, 김승주 등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16명의 작품들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는 모두 24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일상의 사물을 사용해 제작한 팝 아트적 조각부터 묵묵히 재료에 내재한 물성을 끄집어내는데 집중한 작업까지 다양한 양식을 아우른다.1990년대 YBA(Young British Artists, 영 브리티시 아티스츠)의 일원으로 왕성하게 활동 사라 루카스는 1988년 데미언 허스트와 함께 전시에 소개되며 영국 현대미술의 주역으로 떠오른 반항적이고 도발적인 작업으로 잘 알려진 작가이다.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그의 작품 플라스틱 변기 ‘TBD’는 작은 냉장고 위에 투명한 플라스틱을 변기의 재료로 사용해 사적인 영역에 대한 과감한 도전과 통념에 대한 거부 정신을 드러낸다.전 세계를 무대로 40년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현대 조각계의 거장 조엘 샤피로는 형상의 가능성을 극한의 경지로 끌어올린 아티스트라는 평가를 받는다.이번 전시에서 공개되는 조엘 샤피로의 작품 ‘Untitled’는 단순하고도 기하학적인 형태만을 사용해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리듬감과 생동감을 이끌어낸다.빈 공간을 압도하는 모던한 구성의 조각은 직선적으로만 이뤄짐에도 불구하고 마치 사진으로 살아있는 생명체의 한 순간을 포착한 듯한 인상을 준다.호주를 대표하는 현대 조각가 패트리샤 피치니니는 괴상한 생명체를 표현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전시된 ‘포옹(The Embrace)’은 숲에서 튀어나온 괴생물체가 여자의 얼굴을 끌어안고 있는 모습이다.리안갤러리 여다인 큐레이터는 “작가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괴상한 생물체와 인간의 교류를 주된 소재로 다양한 작품에 표출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인간과 기술, 자연환경, 과학의 관계를 표현하며 대부분의 작품에 모성애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소장품 중 유일하게 19세기 작품인 카미유 클로델의 ‘Torse de clotho’는 1893년 작품이다.프랑스에서 태어난 카미유 클로델은 오귀스트 로댕의 제자였다가 연인으로 발전해 더욱 유명해진 세계적인 조각가다. 깊은 관계였던 로댕과 결별 이후 스스로 고립되며 정신병 증세를 보여 끝내 정신병원에 입원해 뇌졸증으로 사망한 카미유의 작품에서는 그의 정신 세계가 투영돼 있다.알도 차파로의 작품은 ‘Acero Silver’, ‘Acero purple’, ‘Acero gray’ 등 Acero시리즈의 다양한 색상으로 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종이가 구겨진 듯한 느낌을 주는 이 작품은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의 사람 키만한 크기로 작가가 직접 물리적인 힘을 가해 탄생한 작품으로 유명하다.안혜령 리안갤러리 관장은 “이번 전시는 리안이 탄생한 15주년을 기념해 지난 5년간 소장해온 조각 작품들로 작품 기획부터 설치 등 심혈을 기울여 마련됐다”며 “앞으로 20주년, 25주년 꾸준히 더 좋은 작품들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계명대 동산병원 정은영 교수…세계 최초 복막 관통 없앤 ‘서혜부 탈장 복강경 수술’ 개발

계명대 동산병원 정은영 교수(소아외과)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복강경 완전 복막외 서혜부 탈장 수술법’이 미국소화기내시경외과학회(SAGES) 공식 저널인 ‘Surgical Endoscopy’ 2021년 2월호에 게재됐다.정 교수는 새 수술법을 2015년 생후 23일 서혜부 탈장 여아에게 첫 시행한 후, 현재까지 300명 이상의 소아외과 환자에게 성공적으로 시행해왔다.서혜부 탈장은 닫혀 있어야 할 초상돌기가 열려 있으면서 탈장주머니가 되고, 이 주머니를 통해 복강내 장기들이 밀려 나오는 질환으로 수술이 필요한 소아외과 질환 중 가장 흔하다.지금까지 복강경을 이용한 서혜부 탈장 수술법은 기존 절개 수술과는 달리 복막을 관통하는 수술 방식이다.또 탈장낭을 한번만 묶을 수 있기에 재발의 가능성이 높았고 복막의 훼손으로 인한 장 유착 가능성도 있었다.하지만 정 교수는 복강경으로 복막을 관통하지 않고도 기존 절개수술을 완전히 재연함으로써 탈장낭을 두 번 이상 묶을 수 있어, 재발률과 장 유착 가능성을 낮출 수 있게 됐다.또 수술 시행 6년 동안 단기 재발률 0%의 결과를 얻으며 수술법의 우수성을 증명했다.정 교수는 현재 이 수술에 이용되는 특수 투관침에 대한 국내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다.정 교수는 “이번 수술법 개발 의의는 ‘세계 최초’ 성과에 집중하기보다 어린이 환자들의 서혜부 탈장 재발률을 낮출 수 있게 됐다는 데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계명대 동산병원은 2013년 소아 서혜부 탈장수술을 지역 최초로 시작했으며, 연 평균 250건의 수술 경험을 자랑할 정도로 소아외과 영역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다른 세계에서도/ 이현석

~ 낙태를 바라보는 두 시각 ~…동생이 영상의학과 전공의로 뽑혔다. 나는 동생을 만나 합격을 축하해주었다. 내가 산부인과를 택했을 땐 고생을 사서 한다는 분위기였다. 나는 동생을 안고 등을 쓰다듬었다. 순간 서늘한 기운이 목덜미를 스쳤다./ 당신을 안 것은 지난해 11월 희진 언니가 주간하는 모임에서다. 낙태죄에 관한 칼럼 초고를 합평하는 자리다. 소파술에 의하지 않고 약물로 같은 목적을 취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의문이 있었으나 전화가 오는 통에 회의실을 나왔다. 엄마는 동생의 임신 사실을 알고 흥분했다. 도움을 요청하는 모양새다. 동생과 통화했다. 임신 9주. 정형외과 전공의 남친 자랑을 늘어놓았다. 엄마가 다시 전화를 걸어왔다. 결혼시키자는 아빠를 힐난했다. 임신중절을 해야 한다며 울먹였다./ 동생은 패션디자이너가 되고 싶어 한 까닭에 생활과학대학에 들어갔었다. 안정성에 목매는 엄마에게 세뇌된 탓인지 의대로 진로를 바꾸었다. 나도 영화인이 되고 싶어서 그 문턱까지 갔었다. 외환위기를 겪고 나서 의대로 전향했다./ 동생은 내 칼럼에 대해 운을 뗐다. 임신중지에 대한 내 글을 읽어봤을까? 전에 느꼈던 서늘한 기운이 찾아왔다. 그날 이후 그 서늘함에 시달렸다. 임신이 결혼의 결정적인 요인이라면 편한 선택지가 있음을 알려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만으로 당신에게 죄짓는 것 같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 결국 엄마도 결혼을 받아들였다./ 대선배의 초고를 합평하는 자리였다. 임신 중에 미성년자의 임신중지를 시술했던 내용이었다. 시술한 아기와 태어날 자기 아기의 이미지가 뒤섞여 괴로웠던 일화는 고민 끝에 뺐다고 한다. 내가 반론을 제기하자 다른 후배도 비판적으로 말했다. 돌아오는 길에 희진 언니가 말했다. 옳다고 여기는 거랑 말해져야 하는 게 늘 같을 수는 없다. 생각을 조금 미뤄 두라고./ 웨딩드레스를 입은 동생을 보자 정동길을 걸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꿈과 달리 의사가 된 현실을 후회하지 않는지 서로에게 물었다. 산부인과를 선택한 이유도 물었다. 불현듯 희진 언니가 생각났었지. 그땐 낙태죄에 대한 편 가름이 심했었다. 꾀인 건가. 결혼식을 마치고 엄마가 동생 배에 대고 인사를 하곤 나보고도 그리 해보란다. 당신에게 그렇게 첫 인사를 했다. 그 후 그 서늘함이 사라지고 칼럼이 술술 풀렸다. 임신중지가 주체적이지 못하다는 요지의 글을 썼다. 희진 언니가 면담을 요청했지만 다음으로 미뤘다. 그녀를 따라다녔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그녀를 믿고 씩씩하게 살아왔다. 다음 모임부턴 빠지겠다는 문자를 보냈다./ 낙태죄의 헌법불합치 결정이 나왔다. 동생은 내가 낙태죄 폐지 쪽에 선 걸 알고 있었다. 그런 성향의 내 칼럼을 읽어봤을 수 있다. 초음파사진을 보여주면서 임신중지를 고려해봤단다. 그 사람을 붙잡고 행복해지고 싶어서 출산을 선택했다고 한다. 내가 당신을 맞이하고 사랑하게 될 운명이다. 다른 세계에서도 그 사랑은 변함없을 터지만.…낙태 논란은 답이 없다. 태아 생명을 존중하면 낙태반대로 보수고, 여성 선택권을 존중하면 낙태찬성으로 진보다. 가임여성과 산부인과 의사는 이해관계인이라 객관성을 유지하기 힘들다. 신은 출산의 대가로 섹스의 쾌락을 준 것인지 모른다. 쾌락만 취하고 의무를 버리는 건 역린을 건드리는 게 아닐까. 당신과 교감한 후 서늘함이 사라진 건 의미심장한 신호다. 희진과 결별한 일도 같은 선상에 놓인 상징적 장치다. 양 세계에 대한 이해가 절실하다.오철환(문인)

하회세계탈박물관, 3~11월 무료 교육프로그램 참여자 모집

하회세계탈박물관은 이달부터 11월까지 국고지원사업 선정으로 입장료와 체험료가 모두 무료로 진행되는 ‘무료 교육프로그램’ 참여자를 모집한다.박물관은 올해 국립민속박물관이 주관한 ‘민속생활사박물관협력망’ 사업 중 ‘찾아가는 어린이 박물관’ 사업과 ‘교육 운영지원’ 사업에 선정됐다.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박물관 문화가 있는 날’ 사업과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사업에 뽑혔다.사업별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연말까지 진행된다.박물관 문화가 있는 날 사업은 5~10월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가족, 아동,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탈모양 석고방향제 만들기’, ‘나만의 하회탈 그림 에코백 만들기’ 등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사업에서는 4~11월 평일, 주말에 초등학생, 중학생, 가족을 대상으로 코로나 시대를 긍정적으로 극복해보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인 ‘코(로나)블(루) 극복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민속생활사 박물관 협력망’ 사업에서는 4~10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5~6월 지역아동센터, 유아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어린이 박물관 ‘인형무락’, 교육 운영지원 ‘암막 속 숨은 탈을 찾아라’를 운영한다. 문의: 054-853-2288.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새마을세계화재단, 나이지리아 국립곡물연구원과 업무협약체결

경북도 산하 새마을세계화재단이 나이지리아 국립곡물연구원과 새마을세계화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14일 새마을세계화재단(대표이사 장동희·이하 재단)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주재 재단 사무소와 나이지리아 국립곡물연구원은 지난 11일 현지에서 재단 이경복 사무소장과 나이지리아 국립곡물연구원 이바단(Ibadan) 연구소의 알리유 우마르(Aliyu Umar) 연구원장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재단 측은 현지에서 새마을세계화사업과 연계한 한국식 영농기술에 대한 전수요청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업무협약으로 나이지리아에 적합한 한국식 영농기술 교육프로그램과 교재연구 개발, 그리고 새마을시범마을 조성 사업 확산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앞서 재단은 2019년부터 나이지리아 최대 기업인 단고테 그룹, 카치나 주정부와 함께 나이지리아 식량 자급을 위해 새마을시범마을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이에 따라 지난 5일 단고테 그룹의 단고테 라이스와 교육생 기숙사 리노베이션 관련 업무협약도 체결했다.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책판-사랑을 담은 신작 소설

매일매일이 시계 초침처럼 빠르게 돌아간다. 그러다 마주하는 현실들은 때론 행복감을 느끼게 하지만 한편으로는 각박하고 답답하다.이번에 소개하는 책들은 각박하고 바쁜 현실 속 사랑과 희망, 행복을 느끼게 만든다. 나아가 살아가는 삶에 대해 옳고 그름을 떠나 진지하게 고민하고 깨닫게 한다.사랑을 담아 관심어린 눈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소설가들의 따끈따끈한 신작 소설을 소개한다.◆다른 세계에서도이현석 지음/자음과 모음/300쪽/1만3천800원소설은 첨예한 사회문제를 다루면서 재현과 대상화에 대해서 숙고해야 할 어려운 질문을 던진다.우리가 사는 사회는 삶의 다양성이 존재한다.옳고 그름을 가릴 수는 없지만 우리가 자라난 환경과 문화에 비춰 생각해볼 때 우리는 옳고 그름을 가르게 되고, 그것을 맞는다고 생각하고 살게 된다.하지만 이 책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다 마주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윤리적 판단 속 우리만의 윤리적 잣대를 되돌려 반추하게 만든다.표제작인 ‘다른 세계에서도’에서 역시 임신중지 및 재생산권에 대한 중층적이고 다면적인 시선을 이야기로 풀어냈다.저자의 소설은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방면의 일을 관심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젠더, 계급, 가족의 층위를 넘나들며 그 미세한 결을 섬세하고 사려 깊게 살핀다.소설집에서 특기할만한 점은 병원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 많다는 것이다.그 실감은 특히 두드러지는데 이는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이기도 한 작가 이현석의 이력이 묻어나기 때문일 것이다.지난 2월 첫 소설집을 출간한 이현석은 가장 동시대적인 윤리와 사회문제를 소설로 풀어내며 정교하고 치밀한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진다.작가는 지난해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을 배경으로 한 이번 소설집의 표제작인 ‘다른 세계에서도’를 통해 제11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한국 소설 평단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다.책의 저자는 다분히 이지적인 방식으로 활달하고 생명력 있는 이 세계의 순간들을 그려내며 우리를 매혹 속으로 이끈다.또 다채로운 소재와 방식과 구성으로 풍성하고도 능란하게 이야기를 꾸려나간다.◆북극에서 온 남자 울릭프랑수아 를로르 지음/열림원/304쪽/1만4천 원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꾸뻬 씨의 행복여행’ 등 꾸뻬 씨 시리즈를 통해 많은 독자로 하여금 좌절하는 삶 속에서도 행복을 발견하게 했던 프랑수아 를로르가 이번 소설에서는 ‘사랑’에 관해 이야기한다.책은 주인공 이누이트 울릭이 문명세계를 경험하면서 일어난 해프닝을 담고 있다.이누이트는 이글루에서 항상 생활하며, 남자는 사냥 여성은 가정일이 배분돼있는 비교적 정형화되고 단조로운 삶을 산다.하지만 전통 부족 사회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현대 문명을 접한 이누이트 청년 울릭의 시선을 빌려 현실을 모순을 비추는 작품이다.울릭은 어린 시절 사고로 부모를 읽고 하루아침에 이누이트 부족 내에서 왕따가 된다.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카블루나’의 기상대가 세워지고 그들의 도움을 받아 울릭은 각박한 처지에도 살아남는다.임무를 마친 기상대가 떠나고 같은 자리에는 석유탐사기지가 들어선다.한편 카블루나의 조력으로 이누이트 마을은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고, 기상대를 드나들며 그들의 언어를 배워둔 울릭은 기념 사절로 초청을 받는다.그는 이누이트 부족을 세계에 알려야 한다는 사명과 약혼녀 나바라나바를 되찾겠다는 욕망을 품고 타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약혼녀를 되찾기 위해 카블루나 나라에 파견된 이누이트 울릭은 북극보다 차갑고 낯선 도시에서 만난 환경과 사람에 당황하지만 사랑이라는 용기로 담담히 맞선다.소설은 전통과 현대의 대립 속에서 다양한 인물의 삶을 담담하게 서술한다.이혼과 비출산, 노인 부양 문제, 편부모 가정이 겪는 양육의 어려움, 여성 혐오와 성 갈등, 물질만능주의 등 울릭이 목격한 세계는 참담하면서도 부정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을 투영한다.오늘날 우리에게는 양분된 극단을 이어 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근본적 해결책이 필요한데 작가는 결국 모든 문제의 해답을 사랑에서 찾는다.작가는 울릭이 내놓은 해결책을 가지고, 독자들에게 문명사회에 대한 질문과 호기심을 던져 스스로 생각해보게 만든다.◆소년과 개하세 세이슈 지음/창심소/360쪽/1만5천800원애완동물은 수천 년 전부터 인간 옆에 머물러왔지만, 현대에 이르러 그 자리가 더욱더 커지고 있다.단순히 집과 가축을 지키는 친구를 넘어 가족이 되고 있는 것이다.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빚어지는 갈등과 고통을, 절대 배반하지 않고 애정을 쏟는 만큼 사랑과 충성을 보이는 동물에게서 위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애견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심각한 문제도 늘어나고 있다. 개를 학대하고 유기하는 그릇된 행동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책에서는 개를 대상화했다.책의 6편 연작들은 동일본대지진에서 주인을 잃은 개 ‘다몬’이 친구인 소년을 찾아 5년 동안 일본 전역을 떠돌며 만난 이들에 관한 이야기이다.지진으로 일자리를 잃은 청년 가즈마사의 앞에 우연히 주인 잃은 개 ‘다몬’이 나타났다.치매에 걸린 그의 어머니와 병간호에 지쳐가는 누나를 위해 돈이 필요한 그에게 절도범들의 차량을 운전하는 일이 들어오는 등 각종 어려움에 처한다.하지만 가즈마사의 가족에게 잃어버렸던 웃음과 행복을 다몬이 되찾아주면서 그에게 다몬은 수호천사로 다가온다.쓰레기 더미에서 나고 자라 범죄자로 자란 미겔은 어린 시절 만난 떠돌이 개 쇼군을 만났다.쇼군은 그와 누나에게 먹을 것을 찾아주고, 위험을 알려주는 수호자로 다가온다.일본까지 건너와 범죄를 저지르는 그의 앞에 나타난 개 다몬은 쇼군의 환생처럼 보여 애정을 쏟게 된다.또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자신밖에 모르는 남편에 절망하며 하루하루 지치고 늙어가는 사에, 자신을 매춘부로 타락시키고도 돈을 뜯어내는 남자 친구를 죽여 산에 묻고 방황하는 리와 등에게도 다몬이 해결사처럼 나타난다.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연인에게 버림받고, 살아갈 의지를 잃고, 고통과 외로움에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다몬이 건네는 위로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희망을 얻게 된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성사시켜야

고령 지산동고분군(사적 제79호)이 포함된 ‘가야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의 첫 관문을 통과했다.경북도는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신청서가 심사 첫 단계인 세계유산센터의 ‘완성도 검토’를 통과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완성도 검토는 세계유산센터에서 등재신청서가 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를 검토하는 1차 절차다.세계유산 등재 심사는 이달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자문기구(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심사, 현장 실사, 두 차례 종합토론 심사 등을 거치게 된다. 오는 9월부터는 유네스코의 현장 실사 등 본격 심사가 이뤄진다. 최종 등재 여부는 내년 7월 제46차 세계유산협의회에서 결정된다.문화재청이 지난 1월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한 가야고분군은 1~6세기 한반도 남부에 존재했던 가야의 7개 고분군이다. 고령 지산동을 비롯해 경남 김해 대성동, 함안 말이산, 합천 옥전, 고성 송학동, 창녕 교동·송현동, 전북 남원 유곡리·두락리 고분군 등이다.세계유산은 미래 세대에 전달할 만한 인류 보편적 가치가 있는 자연이나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유네스코가 지정한다. 1972년 채택한 '세계문화 및 자연유산 보호 협약'(세계유산협약)에 근거한다. 특정 소재지와 관계없이 인류 모두를 위해 발굴 및 보호·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는 자연이나 문화가 대상이다.가야 고분군 중 특히 경북 고령의 지산동 고분군은 5~6세기 가야 북부지역을 통합하면서 성장한 대가야를 대표하는 유적이다. 총 704기의 고분이 산재해 있다. 당시 가야연맹의 중심 세력으로서 대가야의 위상과 함께 가야의 최전성기를 보여주는 유적이다.지산동 고분들은 대부분 산 정상 능선을 따라 축조됐다. 이는 높은 곳이 하늘과 맞닿은 신성한 장소라는 가야인들의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는 점이기도 하다. 당시 순장 풍습을 확인할 수 있는 무덤이 많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또 가야시대 금관인 리움박물관 소장 금관(국보138호)이 나온 곳이기도 하다.가야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면 가야사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또 세계적 명소가 돼 지역 관광산업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가야고분군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손색이 없다고 본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까지 마음을 놓아서는 안된다. 문화재청, 지자체, 학계 등 관계기관과 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반드시 최종 등재를 성사시켜야 한다.가야고분군이 등재되면 2019년 서원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15번째, 경북에서는 6번째 세계유산이 된다.

국립경주박물관, 마음 우체통으로 세계 곳곳에 추억 배달

“여러분의 소중한 추억을 배달합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최근 연중 운영 중인 ‘마음 우체통’을 개봉하고 2020년 하반기 엽서 해외 9통을 포함해 모두 4천388통을 수취인에게 발송했다. 국립경주박물관의 마음 우체통은 박물관을 방문하는 관람객에게 특별한 경험과 추억의 공간을 제공하고자 지난해 5월 신라천년보고(영남권수장고) 앞 정원에 설치돼 운영 중이다.특히 마음 우체통은 바람개비 고분과 함께 박물관의 새로운 명소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마음 우체통 엽서는 국보와 보물 등의 문화재로 제작해 비치하고 있어 누구나 자유롭게 쓸 수 있다.우체통에 넣은 엽서는 경주박물관이 매년 두 차례 수집해 발송한다.1년에 1만여 통의 엽서가 국내는 물론 세계로 배달된다. 최선주 국립경주박물관장은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마음 우체통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치유하기 바란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주 만날 수 없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하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고령 지산동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첫 관문 통과

경북도는 고령 지산동 고분군이 포함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신청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의 완성도 검토를 통과했다고 7일 밝혔다.세계유산센터 완성도 검사를 통과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는 ‘세계유산협약 이행을 위한 운영지침’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자문기구 서류심사, 현장실사, 두 차례의 종합 토론 심사를 거치게 된다.등재 여부는 내년 7월 개최 예정인 제46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가야고분군’은 1~6세기에 걸쳐 한반도 남부에 존재했던 ‘가야’의 7개 고분군이다.신라, 백제 등 주변의 중앙집권적 고대국가와 병존하면서도 연맹이라는 독특한 정치체계를 유지했던 가야문명을 실증하는 독보적인 증거로,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한 유형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특히 고령 지산동 고분군은 5~6세기 가야 북부지역을 통합하면서 성장한 대가야를 대표하는 고분군이다. 가시성이 뛰어난 구릉지 위에 고분군이 밀집해 장관을 이루고 있어, 연맹의 중심세력으로서 대가야의 위상과 함께 가야연맹의 최전성기를 보여준다.‘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한국의 서원(2019년)’에 이어 국내 15번째, 경북 6번째다.경북도 김상철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문화재청 및 관계 지방자치단체 등과 긴밀히 협력해 고령 지산동 고분군을 포함한 가야 고분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