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FIRE) 족/정명희

정명희의사수필가협회 홍보이사삼복더위다. 장맛비가 무섭게 내렸다. 이번 여름은 더위보다도 비가 더 걱정일 것 같다. 멀리 나가 있는 그리운 이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잘 지내고 있겠지. 무조건 믿어 본다. 벌써 7월 마지막 월요일이 밝았다. 코로나가 온통 삼켜버린 봄을 지나 여름에도 그에 대한 걱정과 장마로 인한 피해로 밝은 소식은 드물다. 이런저런 일들을 머릿속에서 정리하려고 며칠 전부터는 출·퇴근 길 걷기 시작했다. 종일 병동을 오르내려도 오천 보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새로운 결심을 했다. 하루 만 보 걷기에 도전! 자동차를 세워두고 일찍 집을 나서서 버스로 출근하기!, 지하철 환승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병원 가까이 가는 지하철을 타고 걸어서 병원 가기. 때로는 운 좋게 병원 순환 버스를 만나면 그것을 이용해 직원들과 등원하기. 어찌됐든 만보기에 찍혀 올라가는 숫자를 보면서 하루하루가 즐겁고 신나게 생활하기로 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병원 주차장을 비우다 보면 환자가 주차하지 못해 허둥대는 것도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며칠 걸어오는 나를 지인이 봤던가. 혹시 ‘파이어 족’인가요? 묻는다. 나이를 평생 27세라고 우기고 다니지만, 어찌 2030이 추구한다는 파이어족을 꿈꿀 수 있으랴. 메일을 정리하고 있는데 반가운 소식이 눈에 띄었다. 해외에서 근무하던 조카가 귀국을 결정했다는 것이 아닌가. 40℃를 오르내리는 더운 나라, 그곳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꼭 성공해서 돌아오겠다던 녀석이었다. 이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였을까. 어느덧 8년, 꿈을 이루었을까. 몇 해 전, 비행기 환승하는 김에 잠시 들렀을 땐 눈이 휘둥그레질만한 고급 호텔을 잡아주었다. 새벽 공항에 내렸을 때 안과 밖의 열기로 인해 안경이 갑자기 흐려지고 물방울마저 잡혀 흘러내리는 더운 열기에 놀라던 곳에서 좋은 숙소를 잡아주고 묵게 해주었으니 얼마나 대견했겠는가. 타국에서 고생하면서 낭비하지 말고 아껴 살아야 한다고 잔소리했더니 씩~ 웃음으로 긍정했다. 그러면서 그가 나지막이 뱉었다. 자기는 ‘파이어 족’이 꿈이라고. 그땐 해고(FIRE)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뜻인가? 했는데 오늘 인터넷에 올라온 정보를 보고는 무릎을 ‘탁’ 쳤다. 몇 해 전에 그가 했던 말, 파이어 족이 바로 이 뜻이었다는 말인가 싶어서다.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다는 삶의 방식, ‘파이어(Fire)족’은 ‘경제적 자립(Financial Independence)’을 토대로 자발적 ‘조기 은퇴(Retire Early)’를 추진하는 사람들 또는 그런 움직임을 일컫는 말이다. 네 단어의 머리글자를 딴 합성어로 요즘 젊은 세대에서 유행하는 말이다. 옛날처럼 일할 수 있는 날까지 가늘고 길게 끝까지 일하는 것과는 달리 앞날과 은퇴 후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라고 한다. 소비를 극단적으로 줄이고 저축과 투자를 늘리는 요즘 2030 세대의 신조어다. 이들은 이르면 20대, 늦어도 40대 초반에 퇴직해 은행 빚이나 소비생활에 따른 스트레스에서 벗어난 삶을 살고자 하고 그러기에 사십 대에 조기 퇴직하는 것이 지상 목표라고도 한다. 취업 정보 포털 조사에서 30대 직장인 3명 중 1명이 자신을 파이어 족이라고 했다고 발표했다.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가 추구하는 ‘현재를 즐기자’와는 반대되는 개념이다. 안 먹고 안 쓰고 안 입는 대신 주식, 부동산, 창업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돈 벌기에 열심히’라고 한다. 파이어 족은 1990년대 미국에서 처음 등장했다. 온라인을 통해 급속히 퍼지게 된 계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다. 이후 이어진 경기 침체기에 사회생활을 시작한 밀레니얼 세대가 이에 주목했다. 파이어 족의 기본 개념은 ‘짧게 바짝 벌어서 적게 쓰고 모으기’다. 파이어 족은 아껴 쓰는 생활을 퇴직 후에도 계속 유지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처음 시작했지만, 한국의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파이어 족을 꿈꾸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요즘 짠테크를 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짠테크란 ‘짜다’+‘재테크’의 합성어로 구두쇠처럼 알뜰하게 돈을 아끼는 것이다. 짠테크 방법으로는 ‘절약하는 습관 만들기’가 가장 선호도가 높다. 웬만하면 돈을 쓰지 않기, 술자리를 갖지 않기, 잔돈을 따로 모으기, 약속을 잡지 않기, 매일 또는 매주 저축하기, 취미생활에 돈 쓰지 않기 등을 많이 한다. 고학력, 고소득 전문직을 중심으로 구두쇠 생활이 주목받게 된 것은 성취감을 주지 못하는 직장에 대한 불만과 전통적인 사회보장제도의 붕괴, 불황 속에서도 좀 더 안정된 삶에 대한 열망이 아니겠는가. 무엇이 됐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택해 하루하루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나날이 되기를.

‘우리 새(SE)롭게 시작해요’…대구서 코로나19 극복 콘서트 열려

“오랜만에 대구 동성로에서 콘서트가 펼쳐지니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느낌이네요.” 지난 14일 오후 6시 중구 대구백화점 앞 광장 무대. 무대에 화려한 댄스와 퓨전 아리랑 등 공연이 펼쳐지자 동성로를 지나가던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췄다. 어르신들은 아리랑 장단에 맞춰 어깨를 들썩였다. 일부는 추임새를 넣기도 했다. 감미로운 현악기의 소리가 흘러나오자 두 눈을 지그시 감고 이 순간을 즐기는 시민도 눈에 보였다. ‘안전한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좌석이 50여 석밖에 배치되지 않다 보니 뒤늦게 콘서트를 보러 온 시민들은 무대 주변에 서서 관람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주최측은 코로나 예방을 위해 입구에서 마스크를 무료로 배부하기도 했다. 이날 콘서트는 대구시와 문화예술 사회적 기업이 코로나19 사태의 어려움 속에 힘을 합쳐 다시 시작하자는 의지를 담은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열렸다. 이 같은 의미로 ‘우리 새(SE)롭게 시작해요’라는 주제로 14~15일 양일에 걸쳐 콘서트가 진행된 것.‘SE’는 소셜 엔터프라이즈(Social Enterprise)의 줄임말로 사회적 기업을 뜻한다. 이날 참석한 150여 명의 시민들은 콘서트를 보며 열렬한 호응과 박수를 보내는 등 코로나19로 쌓인 스트레스를 날렸다. 대구지역 댄스팀인 아트지의 스트릿댄스로 막을 올린 콘서트는 퓨전국악팀인 이어랑의 퓨전 아리랑 공연, ‘영남필하모니’의 오케스트라 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콘서트의 피날레는 뮤지컬컴퍼니 ‘브리즈’가 장식했다. 전국에서 알아주는 뮤지컬 팀답게 레미제라블의 ‘원 데이 모어(One day more)’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콘서트 시간이 지났음에도 시민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앙코르’를 외쳤다. 이에 브리즈는 ‘붉은 노을’ 노래를 시민과 함께 부르는 등 화답했다. 정종훈(22·수성구 만촌동)씨는 “여자 친구와 함께 시내 나들이 왔다가 음악 소리가 들려 이곳까지 찾아왔다”며 “오케스트라 연주뿐만 아니라 다른 공연들도 모두 인상 깊었다. 답답하던 마음이 많이 힐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콘서트 마지막날인 15일에는 어쿠스틱 밴드 합창단 등이 공연을 펼쳐 시민들에게 기쁨을 줬다. 이번 콘서트를 기획한 MS엔터테인먼트 김정열 대표는 “코로나19라는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내고 있는 대구시민과 소상공인들을 위해 콘서트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콘서트를 개최해 힘든 시민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김지수 수습기자 jisukim@idaegu.com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 도입할 때다

박운석패밀리푸드협동조합 이사장외식업자들에게 식품의 유통기한은 적지 않은 스트레스다. 유통기한 위반은 강력한 행정처분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선도에 상관없이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은 바로 폐기한다. 가끔씩 유통기한이 임박한 우유를 직원들과 나눠 마시기도 하지만 그렇게 썩 내켜하지는 않는 눈치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유통기한·소비기한 병행표시에 따른 영향분석’ 보고서(2013)를 보면 이해가 된다. 성인남녀 2038명을 대상으로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은 먹지 않고 폐기해야 한다’는 설문을 진행했다. 결과는 56.4%(1천150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대부분 가정에서도 마찬가지 아닐까. 냉장고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꺼내두고 먹어도 될지, 아니면 버려야할지 고민한다. 아마 대부분은 식품에 표시돼 있는 유통기한이 지나면 버려야 한다는 인식을 하는 같다. 하지만 이는 유통기한에 대한 오해일 뿐이다.유통기한은 유통업체가 식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간이다. 소비자에게 판매가 허용된 기한인 셈이다. 일반적으로 식품업계는 실제 제품의 품질이 유지되는 기간의 70~80% 선에서 유통기한을 정한다. 품질유지기한에 안전 계수(0.7~0.8)를 곱해 유통기한을 산정하는 방식이다. 식품의 변질가능성과 소비자분쟁에 대비해서다. 이는 정상적으로 보관했다면 어느 정도까지는 유통기한을 넘겨 섭취해도 큰 무리가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절반이 넘는 소비자들은 식품의 유통기한을 폐기해야 하는 시점으로 잘못 알고 있다. 이 때문에 정상 제품임에도 버려지는 음식이 너무 많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2년 기준 국내 한해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은 1만3천여t이다. 유통기한 경과로 인한 가공식품의 폐기비용만 해도 한해 1조3천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소비기한 도입이 필요한 이유다. 소비기한은 표시된 보관조건에서 소비해도 안전에 이상이 없는 기한을 뜻한다. 그래서 보통 유통기한보다 소비기한이 더 길다. 유통기한이 지났더라도 소비기한까지는 소비자가 먹을 수 있는 기간이다. 소비기한이 도입되면 불필요한 경제적 손실은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으로도 소비기한을 도입하는 추세다. 2018년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는 유통기한을 식품 표시규정에서 삭제했다. 소비자에게 오인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소비기한 표시를 권고하고 나섰다. 실제 호주, 캐나다, EU 등 많은 선진국에서도 소비기한을 채택했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이유로 섭취기한과 판매기한, 포장일자, 품질유지기한 등으로 복수표기하고 있는 미국도 변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FDA(식품의약국)가 식품 섭취기한과 관련된 표기를 품질유지기한(Best If Used By)으로 표준화해 통일할 것을 제안하고 나섰다.일본은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는 기간인 상미기한과 소비기한 두 가지 표기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로 성과를 내고 있기도 하다. 그중 하나가 ‘쿠라다시(KURADASHI)’라는 플랫폼이다. 상미기한이 임박했거나 상미기한을 넘겼지만 소비기한은 남아있는 제품을 소비자가격에서 60~90% 할인해서 판매하는 인터넷 사이트이다. 이미 냉동식품 대기업을 포함 약 580여 개 회사가 참여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다. 우리나라에서도 소비기한 도입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때마침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일 유통기한을 소비기한으로 바꾸는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 단 소비기한의 도입 취지는 공감하지만 선결조건이 갖춰져야 가능하다는 우려도 있는 것 같다. 보관여건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또 위생수준이 낮은 상태에서 무턱대고 소비기한을 도입할 경우 오히려 소비자들의 불만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소비자들의 인식도 문제다. 품질에 전혀 문제가 없는데도 유통기한 임박 식품은 푸드뱅크에서도 받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유통기한이라는 단일표기로 연간 7천억 원 상당의 식품이 버려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소비기한 표시가 늦어지고 있다. 혹시라도 제조와 유통환경을 관리하는 업무편의성 때문에 정부에서 소비기한 도입을 미룬다는 인상을 주지 않았으면 한다.

대구시 관공서 대상 악성민원 급증…공무원들 스트레스 극심

대구시와 구·군청 공무원들이 악성 민원인들로 인해 극심한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공무원들의 인권 보호와 안전한 근무여건 조성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25일 대구시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대구시와 8개 구‧군청에서 발생한 폭언‧욕설 및 성희롱, 협박, 폭행 등 악성 민원 발생 건수는 2018년 3천499건, 2019년 3천989건으로 1년 만에 14% 증가했다.이 가운데 전화 민원이 2018년 2천768건에서 지난해 3천211건으로 16% 증가했고 대면 민원 또한 731건에서 778건으로 7%가량 늘었다.같은 기간 공무원에게 폭행 또는 협박(공무집행방해)으로 대구경찰에 검거된 인원은 2018년 556명, 2019년 545명으로 2년 연속 500명을 넘었다. 이 기간 구속된 이들만 40명에 이른다.문제는 악성 민원의 강도가 날이 갈수록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공무원들이 민원인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해당 직원의 처벌 요구 및 보복성 정보공개 청구를 비롯해 주취 난동과 폭언·폭행까지 이어지는 악성 민원이 급증하는 추세다.구·군청의 온라인 전자민원 게시판 등에도 각종 허가사항 관련 및 특정부서를 근거없이 폄훼하는 등 동일한 내용의 민원을 하루에도 몇 차례씩 올리는 안하무인격 악성 민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이로 인해 일부 지자체에서는 정기적으로 악성 민원인 대처 모의훈련을 실시하는 등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일단 악성 민원인을 만나면 속수무책이라 해당 공무원들은 불안감과 우울증을 치유하기 위해 심리 상담까지 받는다는 것.한 구청 관계자는 “해당 구청에서 해결할 수 없는 민원을 제기하고 해결해 달라는 식의 악성 민원들은 모든 지자체에서 겪는 애로사항 중 하나”라며 “더 나은 친절·봉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민을 위해 무엇이든지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공직자 신분이기에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해도 맞대응 할 수 없어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가 상당하다”고 밝혔다.영남대 사회학과 허창덕 교수는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악성 민원이 권리인 것 처럼 행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공직자들 사이에서도 쉬쉬하고 책임 소재에서 벗어나려는 사회적 풍토를 뿌리 뽑아야 한다. 상사들이 부당한 문제를 책임지고 이끌어줘야 하며 이를 뒷받침 할 실질적인 대응 체계나 근거 마련도 필요하다”고 밝혔다.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대구 서구청, 민원 공무원 마음건강프로그램 운영

대구 서구청은 민원 공무원들의 불안감 극복과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마음건강 프로그램 ’을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심리 상담과 치유를 통한 대민행정서비스 제공으로 미소친절 서구를 확립하고자 마련됐다. 구청 직원들은 온라인을 통해 우울증과 불안장애, 스트레스, 알코올 중독 등 마음건강 자가진단을 받은 후 정부대구지방합동청사에 상주한 공무원 마음건강 영남센터에서 개인상담 및 심리검사를 병행한다. 류한국 서구청장은 “민원 공무원이 겪고 있는 심리적 어려움을 살피고 적절한 상담과 치료를 지원해 활기찬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코로나19로 닫았던 템플스테이, 2개월 만에 부분 재개

팔공산 동화사, 영천 은해사 등 전국 139개 템플스테이 운영사찰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방침에 따라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운영을 부분 재개했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지난 2월 24일 템플스테이 운영을 전면 중지한 지 두 달 만이다.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하 문화사업단)은 템플스테이가 재개되더라도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 중인 만큼 사찰에서 개별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휴식형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만 진행하고, 여럿이 함께하는 체험형 및 단체형 템플스테이는 운영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아울러 문화사업단은 전국 템플스테이 운영 사찰에 코로나19 관련 대응 지침을 충실히 이행해줄 것을 당부했다.이를 위해 전국 운영사찰에 소독수, 손 소독제, 마스크를 지급하고, 숙소 및 이용시설에 대한 정기적인 소독으로 코로나19 사전예방과 관리감독에 만전을 기할 것을 요청했다.또 템플스테이 운영중 발열이나 호흡기 관련 증상을 호소하는 참가자는 즉시 관할 보건소에 신고 및 격리조치하며, 매일 한 번 이상 전체 참가자를 대상으로 발열 체크와 의심 증상을 확인할 것도 권고했다.문화사업단장 원경스님은 “정부가 종교시설 등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을 일부 완화함에 따른 결정”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많은 분들이 우울감과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대국민적 ‘코로나 블루’ 극복에 도움이 되고자 템플스테이 운영을 재개했다”고 말했다.이어 “지난해 서울대병원과 함께 연구한 결과에서도 템플스테이가 스트레스 완화와 일상생활로의 복귀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며 “앞으로도 템플스테이를 통한 문화사업단의 사회공익적 역할 강화와 대국민 힐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한편 문화사업단은 코로나19 관련 업무에 종사했던 의료인 등을 대상으로 팔공산 동화사 등 전국 16개 사찰에서 ‘토닥토닥 템플스테이’를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 남구청, 대구 첫 ‘청소년 스트레스 프리존’ 설치 앞 둬

대구 남구청이 ‘청소년 스트레스 프리존’ 조성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지역 기초지자체 중 처음으로 남구청이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 증진을 위한 시설인 ‘대구시 남구 공공시설 내 청소년 스트레스 프리존 설치 및 지원 조례안’을 제정했기 때문이다. ‘청소년 스트레스 프리존’은 청소년의 스트레스 및 우울증 등을 낮춰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을 높여주는 목적의 시설이다. 청소년들이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수시로 진단해보고,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켈리그라피, 십자수 등 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남구의회 이정현 의원이 지난 1월 ‘대구시 남구 공공시설 내 청소년 스트레스 프리존 설치 및 지원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으며, 조례는 지난 3월2일 시행됐다. 조례안의 내용은 △공공시설에 청소년을 위한 스트레스 프리존 설치 △접근성이 좋은 위치에 설치 △시설의 규모에 따라 적당한 크기로 설치 △행사 시 규모와 성격을 고려한 설치 등이다. 특히 이번 조례안은 지역 구성원이지만 비교적 목소리를 내기가 어려웠던 청소년들의 직접적인 요청으로 적극적인 행정을 추진한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남구에 거주하거나 남구지역의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 30여 명으로 구성된 남구 청소년참여위원회의 건의를 통해 관련 법안이 최초로 정책화 된 것. 청소년참여위원회는 청소년 관련 정책 수립을 위해 청소년들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의 실효성 제고 및 권익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기구다. 이들은 지역 내 청소년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서울의 스트레스 프리존을 현장 방문을 하는 등 우수 사례를 접목시켜 요청했다. 전국 최초로 서울지역의 초·중·고교 6곳에 조성된 스트레스 프리존은 학생들이 교내 교실에 조성된 시설을 체험한 후, 심리적 스트레스 및 우울 척도가 30%가량 감소한 결과가 나왔다는 것. 한편 남구의회는 조례 입법화를 위해 지난 1월18일 구청 4층 회의실에서 ‘청소년 정책 수립을 위한 공청회’를 거치기도 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대구고교, 경북여상 재학생 등 청소년과 남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관계자, 공무원 등 50~60명이 참여해 청소년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남구의회와 남구청 측은 올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해 예산이 재난기금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큰 만큼, 내년 상반기 예산 확보를 통해 장소·규모 등 운영에 대한 상세한 논의를 거쳐 조성할 계획이다. 남구의회 이정현 의원은 “1월에 실시한 공청회는 지역 청소년을 위해 마련된 만큼 적극적인 소통의 장을 형성해 반응이 좋았다”며 “학생들이 직접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목소리를 내 법제화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아침논단…대구는 ‘외상 후 성장’ 중이다

박운석패밀리푸드협동조합 이사장미국 펜실베이니아 동부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로세토 마을. 1960년대 실시된 인구조사 중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되었다. 이 마을 사람들은 술, 담배 뿐 아니라 고기류를 자주 먹는 식습관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심장병 발병률은 미국 전체 평균의 절반 이하였다. 흥미를 느낀 스튜어트 울프와 존 브룬 박사는 이 마을사람들을 대상으로 30년간 추적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이 마을에선 누군가 사회적,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 이웃 간의 유대감이 남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병든 이웃을 돕고, 공동체가 고아들을 돌보는 등 이웃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가 심장병 발병률을 낮춘 주요 원인임을 밝혀냈다. 바로 ‘로세토 효과’이다. 소득의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식습관의 좋고 나쁨에 상관없이 공동체가 나를 지켜줄 것이라는 신뢰와 상호존중의 문화가 더 좋은 건강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힘이 된다는 이론이다. 지금 전 세계가 급속하게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아프다. 대구도 큰 아픔을 겪었고 그 아픔은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다. 그렇지만 대구에는 다른 나라들처럼 두려움도 없었고 좌절도 없었고 공황도 없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공동체가 위기일 때, 공동체 안의 개인들이 곤란을 겪고 있을 때 따뜻한 도움을 주고받는 신뢰와 배려가 쌓여있었기 때문이었다. 위기가 시작된 처음부터 그랬다. 제일 먼저 시민들은 스스로 자가격리를 택했다. 이는 바이러스로부터 나를 지킬 뿐 아니라 이웃을 지켜주는 일이기도 했다. 시민들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의 발길이 끊긴 식당의 남은 식자재를 사주며 위로했다. 의료진들은 만사 제쳐두고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스스로 참전했다. 휴업으로 생계에까지 지장을 받으면서도 외식업종사자들은 도시락을 만들어 의료진들에게 전달했다. 일부 건물주들은 임대료를 깎아주는 일을 자청하기도 했다. 어려움 속에서 모두가 이기심을 내려두고 이타적 선택을 했다. 한 외신기자가 전한 기사 속에서 이 모든 것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대구, 이곳엔 폭동도 혐오도 없다. 두려워하는 군중도 없다. 절제심과 고요함만 있다’ 함께 차분하게 고통을 나누는 이런 공동체 문화는 로세토 효과로 이어질 것이다. 이는 분명 ‘외상 후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외상 후 성장은 정신적 충격을 수반하는 사고를 겪은 후 정상상태로의 회복 뿐 아니라 이를 통한 긍정적 변화를 통틀어 말한다. 고통은 인간을 더 강하게 만든다고 했다. 큰 사건을 극복하기 위해 힘쓴 결과 경험하게 되는 정신적 성숙이 외상 후 성장이다. 흔히 큰 사고나 자연재해 등으로 생존에까지 위협을 받을 정도의 고통을 경험하고 나면 이후에도 여파는 지속된다. 그 경험과 관련된 기억으로 심리적 어려움을 피하지 못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다. 물론 이런 심리적 어려움은 개인만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로 겪는 고통은 대구 공동체 전체가 경험한 것이기도 하다. 코로나19는 자칫 집단적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을 만한 사건이다. 특히 자영업자들의 경우 장기간 휴업을 하면서 이것 때문에 생계에 미치는 영향은 다른 무엇보다 직접적이고 크다. 물론 전체 대구시민들이 겪어온 심리적 고통도 그에 못지않다. 하지만 개인이든 공동체든 큰 고통을 당했던 사람 모두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공동체가 협력해서 아픔을 뛰어넘을 경우 이전보다 더 건강하고 성숙해진 모습을 보일 것이란 희망이 있다. 이미 대구시민들은 이웃 간의 따뜻한 손길로 이타적 선택을 해왔다. 코로나19가 잦아들고 공동체의 생활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대구는 분명 좌절과 절망, 분열이 아니라 화합과 안정이라는 정신적 성장으로 한발짝 나아갈 것이다.정작 코로나19보다 무서운 건 절망과 두려움이다. 다행히 대구시민들은 이웃 간의 따뜻한 손길로 잘 극복해오고 있다. 또 스스로 절제하고 자중하고, 이웃을 위해 배려하면서 지내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구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것이 아니라 ‘외상 후 성장’ 중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세상읽기…정치판 톺아보기

정치판 톺아보기오철환객원논설위원선거 때만 되면 정치판은 장터마냥 시끌벅적하다. 가깝거나 좋아하는 사람을 응원하는 논리를 개발하여 저마다 나발을 분다. ‘물갈이론’은 선거철 단골메뉴다. ‘한 게 뭐가 있느냐.’, ‘당선되면 코빼기도 안 뵌다.’ 등 오만가지 이유로 ‘싹 갈아야 한다.’고 목청을 높인다. 기세등등하다. 지식인들도 고개를 끄덕인다. 새 물로 확 갈자는 말은 시원하다. 세상살이로 스트레스가 잔뜩 쌓인 판에 정치판을 갈아엎자는 말은 답답한 가슴을 풀어준다. 화풀이도 되고 빈자리도 생길 테니. 허나 괜한 심술은 자해다. 목소리가 크다보니 차마 외면할 수 없어 대폭 물갈이를 실행하는 곳이 애꿎은 대구다. 신인을 내세워도 당선 가능한 여건이 물갈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다보니 초선 양산으로 인한 후유증이 심각하다. 국회직이고 당직이고 하나도 못 건진다. ‘존재감이 없다’, ‘대구 패싱이다’, ‘대구 홀대’라는 말까지 나온다. 그래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누구나 갓난애로 태어나서 연륜이 쌓여 어른이 된다. 정치인도 마찬가지다. 초선의 병아리 정치인으로 출발해서 선수가 쌓이면 중진으로 성장한다. 때론 거물로 큰다. 크는 만큼 큰일을 해낸다. 될 나무는 떡잎부터 안다. ‘될 정치인’을 발굴하여 거물로 키우는 일은 유권자의 몫이다.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물갈이보다 물주는 일이 먼저다. 비난보다 칭찬이 인물을 키운다. 무단히 흔들어대는 일은 누워서 침 뱉기다. 낙하산은 안 된다는 주장도 선거 때마다 나온다. 낯선 인물을 내리 꽂지 말라는 의미다. 대구는 조금 특별하다. 토종TK와 서울TK로 나누어 다르게 취급한다. 과문한 탓인지 다른 지역엔 없는 현상이다. 대구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서울소재 대학을 나와 고향에 돌아오면, 그 사람은 의지와 무관하게 서울TK다. 서울TK는 낙하산으로 몰린다. 거의 파렴치한 정도로 취급한다. 서울로 유학해서 외지에 살다가 고향으로 돌아오면, 어디를 감히 고향이라고 참칭하느냐고 이웃이 화를 내며 쫓아내는 꼴이다. 자식 낳아 기르는 사람 치고 서울소재 명문대에 보내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을 듯하다. 서울소재 명문대에 못 보내는 사정은 말 안 해도 안다. 대학 졸업하고 좋은 직장 찾아가다보면 서울·수도권이기 십상이다. 명문대학이나 좋은 직장을 찾아가는 일을 나무랄 수 없다. 조건이 되기만 한다면야 물 건너 다른 나라인들 말리랴. 그런데도 고향에 돌아와 선출직을 해보겠다고 하면 돌을 던진다. 집에 남아있던 사람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말이다. 굽은 소나무가 선산 지킨다고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우리끼리만 산다면 괜찮겠지만 타 지역 사람들, 나아가 세계인들과 어깨를 맞대고 살아야 하는 현실에선 너무 폐쇄적이다. 글로벌시대에 능력 있는 인재라면 국적불문, 성별불문 등용해도 살아남기 어려운 판에 분지에 갇혀 밥그릇싸움만 하는 대구의 모습은 안타깝기 짝이 없다. 시대에 뒤떨어진 폐단이다. 격변기에 쇄국정책을 고수한 결과, 나라까지 빼앗긴 뼈아픈 경험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 임진왜란, 병자호란, 한국전쟁 등 역사적 소용돌이를 용케 모면한 데서 유래하는 정체된 지역특성 때문인지, 각종 연고가 너무 촘촘하게 얽혀있는 토착문화 때문인지, 어쨌든지 타 지방에 비해 배타적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역사적 환경이나 지정학적 조건으로 인한 대구만의 특수성을 인정하더라도 개방과 관용에 인색한 풍토는 바꿔야 한다. 낙하산 반대든, 물갈이든, 알고 보면 자신이나 가까운 지인을 편드는 논리다. 조건이 유리하면 입을 다물고, 해당사항 없으면 바로 반발한다. 앞으로라도 객관적 관점과 정정당당한 오픈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국회의원은 법상 주소지 관계없이 어디서든 출마가능하다. 물론 당락은 별개다. 이번 총선은 체제를 선택하는 중요한 선거다. 우리는 지금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유지할 것인가, 사회주의 계획경제로 갈 것인가의 갈림길에 서 있다. 국민은 양 체제의 정체성과 역사적 실험 성과를 살펴보고 심사숙고한 후, 확실한 결론을 내려야 한다. 투표 결과에 대해 누구에게도 그 책임을 묻지 않을뿐더러 아무도 그 책임을 지지 않는다. 일단 선거가 끝나면 그뿐이다. 투표한 후, 손가락을 자르며 후회해도 말짱 도루묵이다. 선거결과에 대한 후회와 한탄의 목소리가 도돌이표처럼 되풀이 되어온 데자뷔가 두렵다. 이번엔 진짜 잘 찍을까. 300명의 동료 스펙을 재빨리 익힐 수 있는 사람 정도라도 선택되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이 지나친 욕심일까.

독자기고…코로나 스트레스, 정신과 원격처방 필요하다

박용진진스마음클리닉 원장 대구시 정신보건센터와 대구경북신경정신의학회는 코로나 19로 인해 심리적으로 힘든시민들을 대상으로 심리지원봉사를 하고 있다.필자도 정신과전문의 자격으로 정신보건센터를 통해 심리상담 봉사를 하고 있다.배우자가 확진을 받고 아이들을 홀로 돌봐야 하는 아빠, 자가 격리돼 불안 등으로 잠을 못 이루는 확진자 등 다양한 시민들과 전화상담을 했다.이들은 자가 격리 상태이지만 사회와 연결되고 관심을 가져주고 이야기를 들어 줘서 고맙고 격리된 상황에서 대처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줘 감사하다고 하고, 우리는 나름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나눈다.이러한 봉사 방식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는 각 단체의 집행부의 실행력에도 찬사를 보낸다.개인적으로 전화 상담을 하면서 느낀 점은 불안,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유선상담으로 도움은 받지만 실질적으로 효과유지가 어렵다는 점이다.스트레스가 심하게 되면 신체적 손상을 초래해 가슴 떨림, 긴장, 두통, 수면 장애 등이 발생하는 데 그러한 증상은 상담으로만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렵다.불안과 수면 등에 효과가 있는 약물을 단기간 복용하면 견디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신체적 안정이 다시 심리적 스트레스를 잘 견딜 수 있는 힘을 제공한다.즉 신체적 면역력과 심리적 면역력이 결코 분리돼 있지 않다.현행법상 병원을 방문하지 않는 환자에게 약물을 처방하는 것은 불법이다.현재 특별히 기존에 다니던 환자에 한해 전화로 상담후 재처방이 가능한 상태이지만, 한 번도 병원에 다니지 않았던 환자는 불가능하다.그래서 코로나19로 인해 자가격리된 환자에 한해 전문가와 유선으로 충분히 상담후 필요시 약물 처방을 가능하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물론 이러한 조치는 한시적이며 약물처방 기간도 1주일 미만으로 제한해야 한다.이러한 조치는 일시적 불안, 수면장애 등으로 생기는 신체, 심리적 면역력 저하를 예방하고 대처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코로나19로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한 환자들에게 전화 상담을 통해 약물을 일시적으로 처방할 수 있는 빠른 제도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코로나로 에 갇힌 시민들 스트레스 극심…극복 노력 또 다른 과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자가격리에 들어갔거나 스스로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만 지내는 상황이 일상화되면서 생기는 감염병 스트레스 극복이 대구시민의 또다른 과제가 되고 있다. 4일 대구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4천 명을 넘어서면서 확진자와의 밀접 접촉으로 자가격리된 이들은 감염병 스트레스에다 사회로부터의 단절로 겪는 답답함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역사회 내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빠른 종식과 일상으로의 회복을 위해 모든 이들의 관심과 동참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한다. 특히 장기화된 실내 생활로 우울감이나 고립감을 느낄 수 있는 만큼, 가족이나 친구· 동료와 소통하며 힘든 감정을 털어놓거나 정신건강 전문가와의 상담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외 코로나19와 관련한 정확하지 않은 정보나 인터넷에 떠도는 무분별한 가짜 뉴스를 접하고, 지인에게 확산하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자칫 자가격리된 이들에게 심리적 스트레스와 함께 불안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병상이 없어 집에서 머물고 있는 확진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크다. 확진자로 자가격리된 경우, 가족들과 분리된 공간에서 생활한다고 하더라도 함께 사는 가족들에게 옮길 지 모른다는 걱정과 미안함, 언제 병원에 입원하게 될 지 모르는 두려움이 커진 것. 대구시 통합심리지원단 김정은 팀장은 “격리 중인 사람들에게 잦은 연락을 취해 안부를 묻고, 응원과 격려의 말을 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족 중 누군가 격리돼 있다면 잘 이겨낼 수 있다고 다독여 주고, 좋아하거나 먹고 싶다는 음식을 전해주는 것도 정서적 안정을 취하게 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확진자와의 밀접접촉으로 자가격리된 이들에게는 확진자를 비난하거나 탓하는 마음가짐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확진자에게 당장 화를 내는 것으로 화가 풀릴 지 모르겠지만, 결국에는 상처만 주고 정신건강에 독이 될 뿐이다. 남들이 비난할지라도 다독여주고 극복할 수 있다는 따뜻한 지지와 격려를 해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당부했다. 건강한 실내 생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청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실내의 온도와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고 환기를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호흡기 관리가 중요한 만큼 습도 관리도 중요하다. 너무 건조할 경우 코와 목이 건조해지고, 코 막힘이 심해져 입 호흡을 하다가 목감기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실내 적정 온도는 20~22℃로, 습도는 50% 이상으로 맞춰두는 것이 좋다. 또 티비 시청을 오래 하는 등의 생활은 신체 밸런스를 무너뜨릴 수 있는 만큼,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충분한 활동량을 확보해야 한다.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요가나 체조도 생활에 건강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김정은 팀장은 “코로나19로 헤어나올 수 없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극심하다면 대구시에서 24시간 운영 중인 통합심리지원단 전화 상담(1577-0199)을 적극 이용하길 바란다”고 전했다.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코로나19에 지친 시민들, ‘마음의 방역’ 필요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대구시민의 마음의 상처가 끝도 없이 깊어지고 있다. 청정지역으로 통했던 대구에서 첫 확진자 발생 후 열흘도 되지않아 1천 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자 시민의 충격과 공포가 극에 달하고 있다.또 극심한 감염병 스트레스에도 시달리고 있다. 게다가 언론과 온라인 등을 통해 감염병의 진원지로 지목된 대구에 대한 봉쇄론이 나오는가 하면, 타지역에서는 대구사람을 기피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단순한 불안·공포를 넘어 불면증, 소화불량, 무기력증에 시달리고 있다.‘코로나 후유증’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다. 이에 따라 코로나 사태의 최대 피해자인 대구시민에 대한 ‘마음의 방역’도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혜련(35·여·수성구)씨는 며칠째 잠을 설치고 있다. 벌써 일주일 넘게 감염 우려로 집 밖을 나오지 않고 있다. 매일 뉴스를 통해 코로나 확진자 소식을 들으면서 극도의 불안감과 함께 소화불량은 물론 불면증까지 생겼다. 신씨는 “가슴이 울렁거리고 속이 메슥거려 며칠째 죽만 먹고 있다. 감염병 스트레스로 내가 병에 걸릴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국가트라우마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 등의 국가적인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사람들이 느끼는 스트레스 반응은 불안과 공포, 불면, 주변에 대한 의심, 과도한 경계, 무기력증 등이다. 이러한 스트레스가 신체적으로 두통이나 소화불량, 어지럼증, 두근거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감염병 발생의 경우 건강의 염려로 외부활동을 멈추고 타인을 극도로 경계하기도 한다. 국가트라우마센터는 이러한 반응이 감염병과 같은 재난을 경험한 사람은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강조했다. 국가트라우마센터 관계자는 “현실을 받아들이며 과도하게 걱정하거나 몰입하지 않아야 한다”며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또 관련 전문가들은 정확한 정보의 소통과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가 뚜렷이 규명되지 않은 질병이다 보니 시민들이 훨씬 더 큰 불안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인터넷 등을 통해 검색한 검증되지 않은 잘못된 정보에 집착하다 보면, 오히려 불안감만 더 키울 수 있다. 특히 손을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기본적인 위생 준칙을 지키는 게 자신을 보호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고 당부했다. 영남대 정신건강의학과 서완석 교수는 “건강한 사람들은 지나치게 코로나19에 대해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지나친 걱정과 우려는 다른 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쩌면 ‘메르스’ 때의 트라우마가 뇌 속에 남아 사소한 자극에도 더 큰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며 “이럴 때일수록 서로를 안심시키고 전화나 카톡을 통해 격려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코로나19 스트레스 의료진 환자 심리안정 지원나서

대구시가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대응 인력과 환자들의 심리안정 지원에 나선다. 오랜 격무와 장기간 격리치료에 대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함이다. 대구시는 24일부터 광역 및 구・군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장기간 격리생활고 치료로 인한 스트레스와 심리적 압박이 심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심리지원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계속되는 격무에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하는 의료진 및 지원 인력을 대상으로 심리지원 서비스를 한다. 대구시 측은 “코로나 19 확산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현재 피로가 누적된 의료진, 담당부서 공무원들의 업무분담을 위해 중앙에 의료진 파견을 요청하는 등 힘들지만 버텨내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에는 23일 의사 38명, 간호사 59명 등 101명의 의료인력이 파견돼 환자 치료를 돕고 있다. 앞서 검체채취, 역학조사 등을 위해 공중보건의 75명, 간호사 10명 등 85명의 의료인력이 파견됐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이동형 음압기 20대를 대여해 줘 대구의료원에 설치했다. 또 김해보건소에서 지원한 음압텐트 2개를 대구가톨릭대학병원과 파티마병원에 1대씩 설치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지원한 개인보호구 장비와 자가격리자 위생세트를 구・군과 병원 등에 배부했다. 대구시는 520여개 병상을 확보하고 있다. 계속해서 증가하는 환자에 대비해 국군대구병원, 보훈병원,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등 추가병상 확보를 위해 보건복지부와의 협의를 진행 중이다.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낯선 환경에서 재발하는 트라우마 막을 수 있다

한국뇌연구원 구자욱·이석원 박사 연구팀이 새로운 환경에서의 공포기억 재발에 대뇌 후두정피질이 관여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제1저자는 주빛나 연구원이다. 후두정피질은 뇌의 뒤쪽 정수리에 있는 두정엽의 일부로, 공간적 추론이나 의사결정 판단 등 고위 뇌인지 기능에 관여한다.이번 후두정피질에 관한 연구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심각한 사고, 폭력 등을 경험한 이후에도 반복적인 고통을 느끼는 증상으로 환자들은 처음 사건발생 장소와 비슷한 곳에만 가더라도 트라우마가 재발하기 때문에 만성적인 고통을 겪는 현상을 말한다. 세월호 참사, 대구 지하철 화재 등 재난을 겪은 생존자들이 새로운 배를 못 탄다거나 다른 지역의 지하철조차 타기를 꺼리게 되는 것이 예다.연구팀은 실험용 마우스에게 특정 소리를 들려준 뒤 전기충격을 함께 줌으로써 청각공포기억을 형성한 후, 새로운 환경에서도 같은 소리를 들려줬다.그 결과 아무런 처리를 하지 않은 마우스는 두 장소 모두 똑같은 공포반응을 보였지만, 약물을 처리하거나 빛을 쬐어 후두정피질의 활성을 억제한 마우스는 새로운 환경에서 공포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한국뇌연구원 구자욱·이석원 박사는 “그동안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던 후두정피질의 역할을 새로이 규명하였다”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나 공포증 환자의 공포기억 재발을 막는 치료전략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국뇌연구원은 2016년 대뇌피질융합사업연구단을 발족해 대뇌 후두정피질 연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사회성 및 인지행동과 관련된 동물모델 연구를 지속하여 2026년까지 후두정피질 중심의 ‘행동-활성 뇌지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Molecular Brain’ 2월호에 게재됐다.김창원 기자 kcw@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