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기념사업회대구…‘강철무지개 문학교실’ 열어

시를 알고 싶어하거나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시창작 강의 ‘강철무지개 문학교실’이 25일 오후 7시 대구 대명동 ‘빨간우체통 공부방’에서 열린다.이육사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이번 문학교실은 지난 6월부터 매월 1회 개최해온 ‘강철무지개 문학교실’의 네 번째 강좌다.전담강사 박상봉 시인이 ‘시는 어디서 오는가’를 주제로 시적 상상력에 대한 강의를 하고, 초대강사 김경호 시인이 ‘시창작의 구체적 형상화 방법’에 대해 특강한다.이번 문학교실은 이육사기념사업회대구 소속 시인들과 일반회원 및 지역 시민들에게 문학 기초 지식과 올바른 창작방법을 쉽게 풀어 이해시킴으로써 시의 본질과 특성을 인식하는 안목을 갖추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실제 시창작에 도움이 되도록 50년간 꾸준히 시업을 쌓아온 강사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고 즐겁게 시를 받아들이고 시창작 능력을 개발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박상봉 시인은 “강의 내용은 문학적 감수성과 상상력, 표현력 향상을 위해 문창과 강의록을 바탕으로 시창작 기초과정 및 심화과정을 공부한다”며 “전문가 과정반은 심화과정의 시공부를 원하는 등단한 시인들과 시집 출간을 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며, 기초반은 시를 전혀 써본 적이 없는 사람도 참여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흔들가/ 김병락

저 물결 흔들흔들/ 흔들의자 흔들흔들// 차도 흔들 집도 흔들/ 마음도 흔들흔들// 이 땅에/ 살아남자면/ 죽자 사자 흔들흔들「분이네 살구나무」 (2019, 목언예원)김병락 시인은 경북 구미 출생으로 2010년 ‘시조시학’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했다. 수필집으로 「매호동 연가」가 있다. 존재의 근원을 향한 모색과 내밀한 성찰을 통해 올곧은 삶의 길이 어떠해야 하는지 탐색하고 궁구한다. 그런 점에서 그의 시조 세계는 눈길을 끈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크고 작은 사건들이 개인의 삶과 우리 사회에서 빈번히 일어나면서 자존을 지키는 일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자아정체성을 잃고 이리저리 흔들리거나 우왕좌왕 하면서 갈피를 잡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런 관점에서 비롯된 시편이 ‘흔들가’다. 단시조의 묘미를 잘 살리고 있다. 저 물결이 흔들흔들할 때 화자가 앉은 흔들의자도 흔들흔들하는 것을 느낀다. 그 순간 차도 흔들리고 집도 흔들리면서 마음까지도 흔들흔들한다. 왜 모든 것이 흔들리는 것일까? 이 땅에 살아남자면 죽자 사자 흔들흔들하지 않으면 아니 되기 때문이다. ‘흔들가’에는 줄곧 흔들리면서도 중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가 그 이면에 함유된 흥겨운 단 시조다. 무려 제목까지 포함해서 흔들, 이라는 시어가 열두 번이나 쓰였다. 그만큼 흔들리기 쉬운 삶이라는 뜻도 담겼고, 자연스럽게 흔들리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도 들어 있다. 그러나 시류에 편승하라는 뜻은 아니다. 도리어 인생을 더욱 긍정적인 자세로 열정을 다해 살아가야 하겠다는 의지를 다잡는 노래다. 흔들흔들, 이라는 말이 저절로 어깨춤을 추게 만들면서 삶의 의욕을 북돋운다. 시는 되풀이라는 점을 ‘흔들가’는 여실히 보여준다. 몇 번 소리 내어 읽다가 보면 저절로 암송하게 된다. 송시열은 일찍이 청산도 절로절로 녹수도 절로절로 산 절로 수 절로 산수 간에 나도 절로 이 중에 절로 자란 몸이 늙기도 절로 하리라, 라는 시조를 남겼는데 절로, 를 아홉 번이나 반복했다. 순응의 삶을 희구한 모습을 후대의 시인이 ‘흔들가’를 통해 그 맥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두 편 다 시에서 음악성이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그는 또 다른 작품 ‘리셋’에서 참신한 발상을 보인다. 리셋은 컴퓨터 따위의 전체나 일부를 초기 상태로 되돌리는 일이다. 이 시에서는 달리 표현되고 있다. 거죽에 둘러쳐진 위선과 거짓부렁을 버튼 한 방으로 허공에 날려버리고 더듬어 초기상태로 되돌려 놓겠다는 발언을 한다. 결국 위선과 거짓부렁 때문이다. 그리고 슬픔에서 고독까지 질투에서 증오까지 그리 아픈 것을 잊을 수만 있다면 깡그리 뭉개버린 뒤 다시 출발하겠다고 다짐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을 폐기하고, 새로운 길을 가겠다는 의지가 제대로 관철되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전대미문의 코로나 사태로 일상이 무너진 지 오래다. 흔들흔들 흔들리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드센 바람에 쉬이 휩쓸리지도 않고 험난한 세파를 잘 헤쳐 나가야 하겠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에서 시인 폴 발레리는 노래했다. 누군가가 이렇게 말했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오늘 아침 창문을 여니 멀리 잿빛의 도시 위로 하나 가득 몰려든 비바람에 문을 닫고 돌아와 따뜻한 난로 옆에 앉는다. 아, 나의 앞에는 얼마나 거친 시간들이 준비되어 있는 것일까. 누군가가 말했듯이 바람이 분다.‘흔들가’를 부르면서 우리 앞에 닥친 거친 시간들을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이정환(시조 시인)

(기자수첩)상화시인상논란, 대구시가 종지부 찍어야 한다.

서충환교육문화체육부문학에는 향기가 난다고 한다. 문향이다. 은은하지만 멀리가는 기분 좋은 향이다.그러나 최근 지역 일부 문학계 인사들이 내뿜는 향기는 문향이라기에는 너무 역해 저절로 고개를 돌아가게 한다.지난 달포 간 대구 문학계를 뒤흔든 올해 상화시인상 수상자 선정과정의 불공정 논란은 그동안 수면 아래 가라앉아있던 대구 문학계의 부끄러운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에 충분했다.축하받아 마땅할 지역 문단의 원로인 수상자에게도 불명예스런 이번 일은 오롯이 수상자 선정 업무를 주관하는 이상화기념사업회의 영글지 못한 일처리가 불러온 자업자득이라는 뒷말을 낳았다.기왕지사 불거진 일을 잘 수습하는 것도 일을 벌인 사람이 감내해야할 몫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기념사업회가 보여준 이번 논란의 뒤처리 과정은 지켜보는 모든 사람을 실망하게 만들었다.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집된 이사회가 제대로 열리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아예 이사회에 참석조차 하지 않아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 등 특정인 눈치 보기에만 급급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이 와중에 지난달 14일 지역 문학계 대표들이 상화시인상 불공정 논란 해결방안을 찾고자 모인자리에서 기념사업회는 결자해지의 자세로 스스로 문제를 풀겠다며 보름간의 말미를 얻었다.하지만 결과적으로 대구시와 시민이 믿고 기다리는 그 보름동안 기념사업회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자기주장만 앞세워 내부갈등만 키울 궁리를 했다는 게 지역 문인들의 합리적 추론이다.지난달 28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벌어진 추태가 그 추론에 설득력을 보태고 있다.이날 임시이사회에서는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서로의 목소리만 높이다가 결국 상화고택으로 경찰이 출동하는 일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대구문학계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 지켜보는 시민들의 얼굴을 화끈거리게 했다 .자신들이 지른 불을 스스로 끄지 못하는데도 저절로 꺼질 때까지 지켜만 보는 건 부질없다는 게 자명해졌다.더 미룰 것도 없이 대구시가 나서야 한다.이미 시는 지역여론의 엄중한 상황을 고려해 기념사업회가 기한 내에 이번 논란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면 이들의 의견 없이 조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현실적으로 시가 나서 이번 사태를 종결짓는 것이 대구문학계가 더 이상 한국 문단의 조롱거리로 전락하는 일을 막는 최선의 방안이기도 하다.대구시의 발빠른 후속 조치를 기대한다.

이상화기념사업회, 상화시인상 논란 수습방안 못찾고 내부 갈등만 키웠다. 대구시 최종 결정만 남아

올해 상화시인상 수상자 선정 논란(본보7월30일, 3, 10, 12, 13, 14, 26일)을 스스로 해결하겠다고 모인 이상화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 이사회가 뚜렷한 결론을 얻지 못한 채 파행으로 끝났다.대구시의 최종 결정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지난 28일 오후 대구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기념사업회 이사회는 당초 올해 상화시인상 취소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전체 25명의 이사 가운데 8명만 참석해 상화시인상에 대한 판단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이로써 지난 14일 대구시청 인근에서 가진 지역문인대표, 기념사업회, 대구시 관계자의 모임에서 기념사업회가 결자해지 차원에서 이달 말까지 자체 해결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약속은 물건너 간 셈이 됐다.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사회 관계자는 “대구시에서 상화시인상 시상 정상추진여부를 이달 말까지 결정 해달라는 공문을 받은 상태라 이를 논의하려고 했지만 전임 이사장 측에서 이사들을 상대로 오늘 이사회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집요하게 방해했다”고 주장했다.이어 그는 “8명이 참석한 이사회에서 대내외적으로 중대한 이슈가 된 상화시인상 수상여부를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판단해 잠정 보류하고, 대구시에 사실대로 보고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또 “이후 이사회가 정상적으로 개최되면 다시 논의할 계획이지만 지금처럼 계속 정상 개최가 어려우면 대구시의 결과에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대구시는 지역여론의 엄중한 상황을 고려해 기념사업회가 기한 내에 이번 논란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면 기념사업회의 의견없이 조치하겠다는 뜻을 이미 밝힌 상태다.따라서 이번 논란은 기념사업회 스스로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고 결국 대구시로 공이 넘어가는 모양세다. 이날 모임에서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 기념사업회는 박태진 이사장 명의로 사과성명서를 발표해 최근의 논란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성명서에는 “상화시인상 심사에 따른 논란이 발생해 부끄러움을 금할 길 없다”며 “회의 참석이 부족해 수상여부를 결정하기에는 적절치 않아 (시상 정상추진 여부를)잠정 보류하게 됐다”고 밝혔다.또 “향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더 명예롭고 권위 있는 상으로 거듭나도록 스스로 정화하고 재정립에 혼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기념사업회는 향후 상화시인상을 비롯한 당면 현안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별도의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하기로 하고 비대위원장으로 손경찬 이사를 선임했다.손 비대위원장은 “기념사업회의 정상화와 갈등해소를 위한 토론회를 전임 이사장측에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이 같은 결정이 알려지자 지역문학계 일각에서는 이사회마저 파행으로 끝나는 등 기념사업회 내부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마당에 비대위가 제대로 역할을 해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분위기다.기념사업회의 이사회 소식은 접한 지역 문인단체 대표는 “솔직히 이사회에 큰 기대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 정도까지 막 나갈 줄을 몰랐다”며 “차마 상화선생의 이름을 거론하기 조차 부끄럽다”고 고개를 저었다.한편 이날 이사회를 앞두고 대구 중구 이상화고택에서는 전임 이사장의 사퇴 여부를 놓고 전임 이사장측과 신임 이사장측 간에 다툼이 일어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까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속보)이상화기념사업회, 이번에는 상화시인상 논란 잠재울까?

올해 상화시인상 수상자 선정 논란(본보7월30일, 8월3·10·12·13·14일)을 마무리 지을 이상화기념사업회 이사회 일정이 확정됐다.이에 따라 지난달 30일 본보의 보도로 공론화된 상화시인상 올해 수상자 선정을 둘러싼 불공정 논란이 문제 제기 한 달여 만에 일단락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이상화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이사장 박태진)는 최근 기념사업회 이사들에게 ‘상화시인상 관련 및 기타 안건’을 논의하기 위한 이사회 개최 안내문을 발송했다.안내문에 따르면 올해 상화시인상 수상자 선정 논란과 관련된 해법 논의를 위한 이사회를 오는 28일 오후 5시30분 대구 중구 ‘한국의집’에서 갖기로 했다.기념사업회의 한 이사는 “이사회 참석 여부를 묻는 안내문을 받았다”면서 “이번 이사회에서는 그동안 논란이 된 올해 상화시인상 수상자 선정의 절차상 하자 문제를 따져 수상자선정을 취소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이와 관련 지역문학계의 한 인사는 “지역문학계를 주무른 권력 카르텔이 이번 문제를 야기 시켰다는 게 대다수 지역 문인들의 한결 같은 시각”이라며 “이번 이사회를 통해 논란의 당사자인 기념사업회가 모든 의혹들을 말끔히 해소하고 지역 문학계가 자정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이에 앞서 기념사업회는 최규목 전 이사장 후임으로 지명된 박태진 신임 이사장 선임 동의 여부를 묻는 의견서에 전체 26명의 이사회 관계인 가운데 15명이 찬성해 박태진씨를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한편 지난 14일 대구시청 인근에서 가진 기념사업회와 대구시 관계자, 지역문학단체 대표의 모임은 상화시인상 처리 문제에 대한 뚜렷한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한 채 끝났다.이날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3시간가량 격론을 벌였지만 명확한 결론 없이 기념사업회가 이달 말까지 자체 해결방안을 마련할 시간을 달라는 요청에 동의하고 헤어졌다.이날 모임에 참석한 한 인사는 “결자해지 차원에서 기념사업회에 해결방안을 찾을 시간을 더 주자는 데 합의했다”며 “기념사업회가 내부 의견을 모아 통일된 안을 대구시에 전달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상화시인상과 관련한 논란은 올해 수상자인 지역 문인 A씨의 수상작이 심사위원 중 한 사람이 운영하는 출판사에서 발간된 시집인 것이 알려지면서 촉발됐다.이와 함께 심사위원 구성의 첫 단계인 운영위원회를 소집하지 않은 상태에서 심사위원을 선정하고, 제척대상 인물이 최종 심사과정에도 참여하는 등 절차상 하자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지역 문학계가 올해 수상자 선정을 무효로 해야 한다고 반발했다.올해로 35회째를 맞는 상화시인상은 이상화기념사업회가 매년 등단 10년 이상 된 시인 가운데 수상자를 선정하는 지역 대표 문학상으로, 수상자에게는 시민들의 세금으로 마련된 상금 2천만 원이 주어진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속보)뚜렷한 해결 방안 찾지 못하고 끝난 ‘상화시인상’ 해법 찾기 모임

올해 ‘상화시인상 수상자 선정 논란’(본보7월30일, 3, 10, 12, 13, 14일)과 관련한 해법찾기 모임이 뚜렷한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한 채 끝났다.14일 대구시와 이상화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 등 지역 문인대표가 모인 이날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3시간 가량 격론을 펼쳤다.하지만 뚜렷한 결론 없이 기념사업회가 자체 안을 마련할 시간을 달라는 요청에 동의하고 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모임에 참석한 한 인사는 “결자해지 차원에서 기념사업회가 해결방안을 찾을 시간을 좀더 주자는 데 합의했다”며 “기념사업회가 조만간 내부 의견을 모아 통일된 안을 대구시에 전달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이날 회의 도중 지역 한 문학 단체 대표는 대구시가 적극적으로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그는 “절차상 하자가 있는데도 상을 준다면 전국 문학계의 관심사로 떠오른 상화시인상에 대한 비난과 책임은 모두 기념사업회와 대구시의 몫이 될 것”이라며 “문인단체에 해법을 물을게 아니라 감시감독을 잘못한 대구시가 결단을 내려야한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또 “이번 수상자 선정이 적법하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대구시가 상금을 환수하면 되는 일”이라고 했다.이에 대해 대구시는 “예산의 회수와 상관없이 상화시인상 시상 여부 자체는 시가 관여할 사안은 아니지만,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사업을 계속해서 운영할 능력이 안된다고 판단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한편 기념사업회는 이날 회의에 신임 이사장대행과 기존 부이사장 등 2명이 참석해 해결방안을 두고 설전을 벌이는 등 향후 해결방안 합의에 적잖은 진통을 예고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상화시인상’ 논란 재발방지 대책 세워라

‘제35회 상화시인상’ 선정과 관련한 논란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자칫 향토 출신의 대표적 ‘민족시인’으로 평가받는 이상화 시인의 명예에 누가 가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지역 시민단체에 이어 대구시의회가 상화시인상의 부실 운영과 불공정 심사 논란 등을 심도있게 점검하겠다고 나섰다.장상수 시의회 의장은 지난 12일 “시민 혈세가 투입되는 만큼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대구시 집행부의 부실 행정을 짚고, 논란 주체(기념사업회)의 전면적 점검과 대대적 수술을 강력 촉구하겠다”고 밝혔다.논란은 ‘이상화기념사업회’가 코로나19 사태로 필수 절차인 운영위원회를 열지 않고 각 문인단체의 추천을 받아 상화시인상 심사위원을 선정한 데서 비롯됐다.이 과정에서 수상 후보와 관련된 인사가 심사위원에 포함돼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논란이 되고 있는 심사위원은 올해 수상자의 시집을 발간한 출판사 대표였다. 여기에 더해 최종 수상자를 선정하는 자리에 기존 위촉된 4명의 심사위원 외에 사전 고지되지 않은 제3의 인물이 추가되는 일이 벌어졌다. 추가 선임된 심사위원은 건강 문제로 심사현장에는 나타나지 않았다.최규목 이상화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다. 운영위원회 재구성 등 기념사업회에 대한 대대적 수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대구경실련은 “이사장 사퇴가 이번 문제의 온전한 해법이 될 수 없다”며 “차제에 이상화 시인 현창사업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이상화 시인 현창과 관련 대구에서는 2개 단체가 사업을 벌이고 있다. 수성문화원은 2006년부터 줄곧 이상화 시비가 있는 수성못에서 수성문학제를 개최하고 있다. 기념사업회 행사는 2008년부터 상화 고택에서 치러지고 있다. 이와 관련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2개 단체의 행사를 빠른 시일 내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수상자 선정 과정에서 공정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상의 권위는 실추될 수밖에 없다. 문단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도매금으로 지탄을 받게 된다. 문단 일부에서는 9월 예정인 상화문학제와 시상식을 보이콧하겠다는 움직임마저 일고 있다고 한다.시민의 혈세를 들여 시상하는 상화시인상은 대구시민의 자존심이다. 지역사회의 문화 SOC다. 논란을 지켜보는 시민들은 안타까운 심정이다. 관련 단체의 자성과 함께 공정성 논란의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인적 쇄신을 기대한다.

(속보) 대구시의회 불공정 선정 논란 중인 상화시인상 등 상화기념사업회 사업 전반 도마에 올린다

대구시의회(의장 장상수)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화시인상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장상수 의장은 12일 “이상화기념사업회가 개최하는 상화시인상의 부실 운영과 불공정 심사과정 논란이 문화계 전반으로까지 확산,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면서 “시민들의 혈세가 투입된 만큼 이같은 논란을 사전에 막아야 할 시 집행부의 부실행정을 짚고 논란 주최인 (기념사업회)의 전면적 점검과 대대적 수술을 강력 촉구하겠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일단 소관 상임위원회인 문화복지위 소속 의원들이 다음달 임시회를 통해 본격적으로 이 문제를 도마위에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장 의장의 이같은 언급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화시인상 선정 백지화와 시비 투입 예산의 전면적 환수 등 ‘민족시인’ 이상화 시인의 명예를 회복키 위해 대구시의회가 본격 나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감시 감독에 소홀한 시집행부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도 풀이된다.실제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화시인상은 본지 탐사보도를 시작으로 시민단체 등으로 부터 이상화 시집을 발간한 출판사 대표가 심사위원으로 포함된 것을 비롯, 운영위원회 미개최, 사전고지되지 않은 심사위원 추가 배정 등의 부실 운영으로 35년 전통의 문학상이 ‘동네문학상’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비록 상화시인상 운영 주최인 이상화 기념사업회 최규목 이사장이 사퇴의사를 밝혔지만 사퇴만으로 끝날 상황은 아니다. 운영위 총 사퇴를 비롯 기념사업회에 대한 대대적 수술이 단행되지 않는 한 논란은 꺼지지 않을 것이라는게 대구시의회의 자체 분석이다.강민구 시의회 부의장도 이날 통화에서 “시민 혈세가 투입되는 상화시인상에 대구시의 감시 감독이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 이에 대한 논란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라 할 수 있다”면서 “이미 지난해부터 한국 현대사의 이정표를 세운 이상화 시인을 둔 기념사업 단체가 수십년간 수성문화원과 이상화기념사업회 등 2개로 나눠지면서 행사 자체에 동력이 떨어진다. 2개 단체를 합쳐야 한다고 줄곧 주장했지만 대구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시의회 문화복지위 소속 김태원 의원(수성구)도 “수성문화원은 2006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이상화 시비가 있는 수성못에서 수성문학제를 치러왔고 상화 고택에서 치러지는 기념사업회 행사는 2008년부터 시작됐다. 서로 상이한 행사가 치러지면서 부실해 질 우려가 있다”면서 “논란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 특정 개인의 독단 운영체제보다 이제는 대구시의 공인된 기관인 대구문화재단 등을 통해 투명한 사업이 전개돼야 한다”고 말했다.이영애 의원(달서구)은 “문화복지위 소속 의원으로서 이 문제를 간과할 순 없다”면서 “기념사업회의 그간 운영 방식과 예산 투입 현황 등 의회 차원에서 강도높은 대책과 해결책을 시 집행부에 제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대구경실련, 대구시에 상화시인상 관련 예산 환수 요구

제35회 상화시인상 선정 과정에서 발생한 잇따른 논란(본보 7월30일 1면, 3일 1면)과 관련해 결국 이상화기념사업회 최규목 이사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책임공방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경실련)은 11일 성명서를 내고 제35회 상화시인상 논란에 대한 이상화기념사업회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하고, 대구시에 상화시인상 관련 예산의 환수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구경실련은 “지난 10일 이상화 시인 고택에서 열린 이상화기념사업회 이사회에서 최규목 이사장이 최근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정작 제35회 상화시인상 문제에 대한 제대로 된 논의와 사과는 없었다”며 “이사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해도 이는 기념사업회 내부의 일이며 이번 문제의 온전한 해법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대구시는 이번 사태에서 주의성 공문과 대책 운영 종합대책 마련 등 매우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상화시인상 등 이상화 시인 현창 사업에 대한 점검과 현창 사업 주체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구경실련 조광현 사무처장은 “이번 문제는 단순히 한 단체의 문제가 아닌 지역의 문화예술계 전체가 치열하게 토론하고 해결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상화시인상 문제에 대한 지역 문화예술계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속보) 상화시인상 둘러싼 불공정 논란으로 최규목 이사장 사의 표명…경실련 관련 예산 환수 요구

제35회 상화시인상 수상작 선정 불공정 논란(본보 7월30일 1면, 3일 1면, 9일 5면)에 휩싸인 이상화기념사업회 최규목 이사장이 지난 10일 열린 이사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하지만 이사장 사퇴와 상관없이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경실련)은 지난 7일 상화시인상 결과 백지화 성명에 이어 11일에도 사업회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하고 대구시에 상화시인상 관련 예산의 환수를 요구하고 나섰다.지난 10일 오후 6시부터 대구 중구 계산동 이상화고택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최 이사장은 참석 이사들에게 이번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뜻과 함께 사퇴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이후 이사장 권한 대행 선출을 두고 참석한 이사들과 최 이사장 사이에 날선 공방이 이어졌고 결국 부이사장 중 한 사람인 박태진 시인을 이사장 대행으로 선출했다는 것.이 과정에서 참석 이사 중 한 사람이 최 이사장 측으로부터 차기 권한 대행에 가장 적합한 인사 추천 전화를 미리 받고 왔다는 내용의 양심선언을 하는 등 이사회 분위기는 시종 어수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3시간 가까이 계속된 이날 이사회에서는 최 이사장의 사퇴와 신임 이사장대행 선출을 끝으로 폐회했다.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한 인사는 “이사회에서 신임 이사장 대행을 뽑는 문제로 의견이 충돌돼 다음달 예정인 상화문학제 개최 문제와 기념사업회 사업 등 나머지 현안들은 다루지 못했다”며 “빠른 시일내에 이사회를 다시 소집해 이 문제들을 논의 할 예정”이라고 했다.한편 이사회 소식을 접한 지역문학계 한 인사는 “문제의 본질은 상화시인상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인데 현재의 시스템을 그대로 두고 사람만 바뀌면 똑같은 문제가 언제 다시 불거질지 모른다”며 “당장 눈앞에 닥친 이번 수상결과 백지화 등에 따른 입장부터 밝히는 게 순서”라고 주문했다.앞서 사업회는 지난 6월 지역문인 A씨를 상화시인상 올해 수상자로 선정 발표했다.이를 두고 지역문학계에서는 수상자 선정과정에 절차상 하자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올해 수상자 선정 무효를 주장했다.심사위원선정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하는 운영위원회도 열지 않았고, 수상자와 이해관계가 있는 인물이 심사위원에 포함되는 등 상화시인상 선정과정이 처음부터 공정하지 못했다는 이유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속보)이상화기념사업회 이사회 개최, 상화시인상 관련 등 논의 예정

이상화기념사업회(이사장 최규목)는 10일 오후 6시 대구 중구 이상화고택에서 이사회를 열기로 했다. 기념사업회가 통지한 이사회 안건은 다음 달 예정된 ‘상화문학제’와 최근 문제가 불거진 ‘상화시인상’ 관련된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문학계에 따르면 기념사업회는 이번 이사회에서 최근 논란이 된 제35회 상화시인상 취소 여부와 논란의 중심에 선 최규목 이사장의 거취문제 등을 집중 논의 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속보)제35회 상화시인상 논란 심화…대구경실련, 상화시인상 전면 백지화 요구

최근 제35회 상화시인상 선정 과정에서 발생한 잇따른 논란(본보 7월30일 1면, 3일 1면)과 관련해 지역사회에서 이상화기념사업회의 부당한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경실련)은 7일 성명서를 내고 제35회 상화시인상 선정 과정 및 결과 백지화와 기념사업회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을 요구하고 나섰다.대구경실련에 따르면 상화시인상 심사규정에 이 상을 주최·주관하려면 5인 이내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고 나와 있지만, 대구시의 지원을 받아 상화시인상 등 이상화 시인 현창사업을 수행하는 이상화기념사업회는 운영위원회도 구성치 않았다고 지적했다.또 심사위원 중 수상자로 선정된 A시인의 시집을 출간한 출판사를 운영하는 인사가 포함돼 있어 심사과정에서 제척사유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기념사업회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대구경실련 조광현 사무처장은 “이번 논란의 최대 피해자는 바로 상화시인상이다. 35년 전통의 문학상이 ‘동네문학상’으로 전락했다”며 “제35회 상화시인상과 관련한 기념사업회의 부당한 행위는 민족시인 이상화 시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대구시민의 자존심을 해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이번 논란과 갈등을 올바르게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제35회 상화시인상 사업을 원점에서 새로 시작하는 것”이라며 “대구시는 기념사업회의 구성과 운영, 사업과 예산을 점검하고 상화시인상 등 이상화 시인 현창사업 주체에 대해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세상은/ 김연희

황금네거리 이면 도로엔 붉은 십자가가 다섯, 입구가 가리어진 모텔이 여남은 개// 세상은/ 사랑으로 넘쳐나고// 폐지 리어카는/ 비에 젖고 「정음과 작약 창간호」 (2017, 그루) 김연희 시인은 강원도 태백 출생으로 2016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으로 등단했다. 서예·문인화가이기도 하다. 시중유화, 화중유시의 길을 찾아 묵묵히 걸으며 예술혼의 불길을 꺼뜨리지 않고 있는 시인이다. 우리 살고 있는 대구라는 큰 도시는 살기 좋은 곳이다. 특히 오래 전부터 나무를 많이 심으면서 숲이 우거진 곳이 많아 푸른 대구라고 불러도 좋을 만하다. 얼마 전 대구를 처음 방문한 이가 생각보다 교통도 편리하고 도심지가 깨끗해 아늑한 느낌을 안겨준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일이 있다. 그것은 사실이다. 대구는 살기 좋은 곳이다. 물론 팔이 안으로 굽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지상철인 3호선 하나만 보고도 서울에서 온 손님이 신기해하면서 한 번 타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3호선은 실제로 아주 편리하고 미관상으로도 나쁘지 않다. 이젠 명물이 됐다. 안전하게 오고가는 것을 보면서 참 잘한 일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단시조 ‘세상은’은 세상살이의 모순을 조심스레 풍자하고 있다. 그 비유가 간명하면서도 적절해 읽는 맛을 더한다. 초장과 중장을 이어 붙인 장면 설정을 눈여겨볼 일이다. 대구 사람이라면 익히 아는 황금네거리라는 지명이 나온다. 그 이면 도로엔 붉은 십자가가 다섯이나 보인다고 하고 또한 입구가 가리어진 모텔이 여남은 개가 있다고 진술한다. 화자는 굳이 왜 이러한 장면을 제시하고 있는 것일까? 물론 보이는 대로 기록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의도가 있다. 사랑의 상징인 십자가와 잠과 휴식의 공간인 모텔은 상반된 의미를 지닌다. 아가페와 에로스다. 어쨌거나 사랑이다. 그래서 화자는 종장 전구에서 세상은 사랑으로 넘쳐나고 있다고 뒤틀어서 노래한다. 정말 진정한 사랑이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 구현되고 있는지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누구든지 쉽게 답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타정신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 순간 화자의 시선은 어느 한 곳으로 꽂힌다. 즉 폐지 리어카가 비에 젖고 있는 광경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사랑으로 넘쳐나고 있는 듯하지만, 마냥 비에 젖고 있는 폐지 리어카는 그 사랑의 혜택을 받고 있지 못한 정황이다. 이것은 생생한 현장 비유다. 단시조 ‘세상은’이 우리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말은 이렇듯 의미심장하다. 입으로만 하는 사랑이 아니라 진정으로 어려운 이웃을 배려했으면 하는 간절한 뜻이 내재돼 있다. 그러나 그것을 실천하는 일은 쉽지 않다. 마음을 크게 열지 않으면 안 된다. 스크루지처럼 지독한 구두쇠도 종내 마음 문을 열고 크게 베푸는 것을 오래전 이야기 속에서 읽은 기억이 누구에게나 있다. 시인은 시로서 우리 사회가 나아갈 길을 제시해야 한다. 구호나 단순한 외침이 아니라 고급한 언어로 직조된 적절한 비유를 통해 형상화한 작품으로 세상을 울릴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시인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어두운 길을 밝힐 수 있는 것이 비단 등불만은 아닌 것이다. 잘 빚어진 한 편의 소우주는 오래도록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만구성비로 그 생명을 면면히 이어가고 있는 것을 우리는 지금까지 많이 봐왔다. 일러 명작, 명시라는 작품들이다. ‘세상은’을 되풀이해서 음미해 보라. 어떤 삶을 살아가야 옳은지 두 눈으로 똑똑히 직시할 수 있지 않는가? 이정환(시조 시인)

(속보) 상화시인상 놓고 지역 문학계 ‘권력 카르텔’ , 수상자 선정에 강한 영향력 행사 의혹

올해 상화시인상 수상작 선정을 두고 불거진 지역 문학계의 ‘권력 카르텔’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본보 7월30일 1면)35년 역사의 상화시인상이 지역 문인들 사이에서는 ‘동네문학상’, ‘아는 사람 주는 상’으로 전락했다는 자조 섞인 푸념도 들린다.제척대상 인물이 심사위원에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는 올해 상화문학상 선정자 결정과 관련해 지역문학계에서는 첫 단계인 운영위원회를 소집하지 않고 심사위원을 선정하는 등 절차상 하자가 있기 때문에 수상자 선정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이번 논란은 올해 수상자의 시집이 심사위원 중 한사람이 운영하는 출판사에서 발간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촉발됐다.지역 문학계에 따르면 올해 상화시인상 수상자 선정을 위한 운영위원회는 당초 4명으로 출발했다.이상화기념사업회(이하 사업회)와 대구문인협회, 대구시인협회, 죽순문학회 대표 1명씩 참여했다.사업회는 이들을 상대로 별도의 운영위원회를 열어 심사위원을 추천받아야하는데 이 과정은 무시됐다.사업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4월에 질병관리법으로 모든 회합을 금지시켰기 때문에 운영위원회를 개최하는 게 불가능했다”며 “대신 심사위원을 각 단체에서 추천 받겠다는 공문을 보냈을 때 누구도 운영위원회를 개최하자고 직접 요구한 사람은 없었다”고 해명했다.결국 4곳의 대표가 심사위원 1명씩을 추천하기로 하고, 문제의 출판사 대표를 포함한 서울 쪽 문인 2명과 지역 문인 2명 등 4명을 심사위원으로 선임했다.문제는 수상자 최종 선정을 위한 모임이 열렸던 지난달 4일 불거졌다.최종수상자를 선정하는 심사장에서 기존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4명 외에 제3의 인물이 심사위원으로 등장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이날 최종심사 과정을 지켜본 복수의 인사에 따르면 사업회 측에서 운영위원회를 거치거나 심사위원들에게 사전 통보나 협의도 없는 상태에서 뒤늦게 심사위원 1명을 더 넣었다는 것.이해 못할 상황은 이후에도 계속 됐다. 사업회 측에서 추가로 선임했다는 심사위원은 건강문제로 이날 심사현장에 나타나지 않고 이메일로 수상자 선정을 위한 권리를 행사했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사업회 측은 “심사위원은 당초부터 4명이 아니라 5명이다. 기존 심사위원들에게는 통지를 안했을 뿐”이라며 “추가로 선정된 심사위원은 이상화기념사업회 부회장 중 한사람이 추천한 인물로 4명이 선정된 다음 추가로 추천받은 사람”이라고 했다. 또 “코로나 때문에 올 수 없다는 사람이 많았는데, 마지막에 연락한 사람이 올 수 있다 해 추가로 넣은 것”이라고 했다.또 “문제가 된 출판사 운영 심사위원도 추천 받았을 당시에는 수상자의 작품을 출간한 출판사인지 몰랐다”며 “나중에 다른 사람이 제척 대상인물이라고 알려왔을 때는 이미 도서 추천받는 단계로 심사가 많이 진전된 상태라서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다.지역 문학계에서는 문학단체장이 심사위원을 추천하는 자체가 특정인의 입김이 작용할 여지가 충분한 느슨한 운영방식인데 결국 이게 화를 불렀다는 입장이다.문학계 한 인사는 “현재 시스템에서는 누가 추천권을 가졌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특정 단체 회장에게 청탁하거나 압력을 넣을 수 있는 구조”라며 “수상자가 발표되기 전까지 추천위원이 누군지, 심사위원이 누군지 몰라야 공정 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그는 또 “코로나때문에 운영위원회조차 소집 못할 정도면 올해 시인상을 취소했어야 했다”며 “상화시인상 선정의 공정성을 위해서라도 대구시가 직접 상을 주관하던가 아니면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투명한 절차에 따라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이에 대해 사업회 측은 “제도 개선안을 시에 전달했다. 현재 단체장이 추천하는 제도는 없애고 인정받는 중진을 대상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 운영위원이 누군지 모르게 비밀 유지해 거기에 모든 심사권을 줄 계획”이라고 했다.한편 이번 상화시인상을 두고 벌어지는 논쟁과 관련해 대구시에서는 “이상화기념사업회측과 대구시인협회 등 지역 문학계 대표들과 만나 의견을 듣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상화시인상이 운영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상화시인상 수상자 선정 과정두고 지역문학계 술렁…문학제 보이콧에 시상식 거부 움직임도

이상화기념사업회(이사장 최규목, 이하 사업회)가 매년 시행하는 상화시인상 올해 선정자를 두고 지역문학계가 술렁이고 있다.9월 예정인 상화문학제와 시상식을 보이콧하겠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사업회는 지난 6월 지역문인 A씨를 상화시인상 올해 수상자로 선정 발표했다.이를 두고 지역문학계에서는 심사위원선정과정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수상자 선정을 무효로 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5명의 심사위원 중 A씨와 이해관계가 있는 인물이 포함됐다는 주장이다.실제로 A씨가 수상한 시집이 심사위원 가운데 한 사람이 운영하는 출판사에서 발간된 시집인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A씨가 자신의 시집 중 여러 권을 해당 출판사에서 발간하는 등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온 사이라는 것.지역문학계에서는 수상자 선정을 위한 심사위원회 구성 당시부터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사업회 측에 여러 차례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지역문학계 한 인사는 “당연히 제척대상인 인물을 심사위원으로 선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의사를 사업회에 전달했으나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며 “제척사유에 해당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걸러내지 않았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대구시도 상화시인상의 이 같은 문제점을 파악해 이달 9일 이상화기념사업회에 ‘이상화 현창사업 추진철저 촉구’공문을 내려 보내는 등 주의조치를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시는 공문을 통해 ‘상화시인상을 주관하기 위해 5인 이내의 운영위원회를 두어야 한다’며 ‘금년 상화시인상을 추진하면서 규정에 의한 운영위원회를 소집하지 않고 이사장이 관련 단체로부터 위원을 추천받아 위촉한 사실이 있다’고 지적했다.또 시는 ‘심사대상자의 시집을 발간한 출판사 대표를 제척하지 않고 심사위원에 포함하여 최종 심사위원회를 개최함으로써 상화시인상의 공정성과 권위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했다’고 명시했다.하지만 문학계에서는 그동안 대구시가 사태가 이렇게 될때가지 제대로 된 관리 감독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또 다른 지역문학계 인사는 “상화시인상의 상금이 2천만 원인데 이 돈은 전부 대구시에서 지원되는 돈”이라며 “결국 시민들이 낸 세금이 올바로 쓰여 지는지 관리감독하는 것도 시의 몫”이라고 했다.그는 또 “제척 대상인물이 심사위원에 포함되는 등 심사위원 구성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수상자를 다시 선정하거나 올해 수상자를 아예 선정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지역 문인들은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9월 예정인 상화문학제와 시상식을 보이콧하는 등 강경한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이 같은 지역문학계의 주장에 대해 사업회 측은 최종 심사에서 문제가 되는 제척 대상 인물이 빠진 상태로 최종선정자를 결정 했다고 주장했다.이상화기념사업회 최규목 이사장은 제척 대상인물이 심사위원에 포함됐다는 문인들의 주장에 "그런 얘기는 유언비어다"며 "5명의 심사위원중 최종 심사에는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인물이 빠지고, 건강문제로 불참한 1명을 제외한 3명이 투표로 결정했다"고 했다.상화시인상 최종 심사는 심사위원들이 모여 후보에 오른 작품에 대해 토론과정을 거친 다음 투표로 결정하는데, 문제의 인물은 이날 토론에는 참여하고 마지막 투표에서만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올해로 35회째를 맞는 상화시인상은 등단 10년이 지난 중견시인의 시집을 검토해 그해 수상자를 결정한다.올해 상화시인상은 지난 4일 상화기념사업회 사무실에서 최종 예비후보 11명의 시집에 대한 심사를 진행해 A씨의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35년의 역사를 가진 상화시인상 올해 수상자 A씨가 받게 될 상금은 시민들이 낸 세금 2천만 원이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