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구·경북 수출 실적 감소…수출 체감 경기는 대구경북 상반돼
지난해 대구·경북의 수출 실적이 감소한 가운데 지역별 수출 체감 경기는 대구경북이 상반되게 나왔다.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수출 실적은 2019년(74억9천 달러) 대비 16.5% 감소한 62억7천만 달러, 경북은 전년(377억1천 달러)보다 1.6% 감소한 371억 달러를 기록했다.전년 대비로 2019년 수출 감소율(대구 7.6%, 경북 7.8%)과 2020년 감소율을 비교하면 대구는 8.8%P 하락한 반면 경북은 6.2%P 상승했다.이 같은 수출 동향 차이는 지난해 4분기(10~12월) 기준 대구의 수출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지만 경북은 11.3% 증가한 데 따른 요인이다.대구는 코로나19로 기업의 조업 일수가 줄고 지역 수출 주력 품목인 자동차 부품(품목 비중 12.1%), 직물(11.0%), 산업기계(10.6%) 수출이 감소세를 보이자 수출 성장이 정체됐다.경북은 주요 수출 품목인 철강판(품목 비중 22.5%)의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무선통신기기(16.4%)와 비철금속(4.9%). 반도체(3.7%)의 실적이 올라 수출 경기가 다소 회복되는 모양새를 보였다.경북의 올해 철강판(72억1천850만 달러) 수출 실적은 전년(84억7천500만 달러) 대비 5.6%로 감소했지만 반도체(22억9천250만 달러)는 전년(13억9천860만 달러)보다 무려 63.9% 증가했다.국가별 수출 실적 역시 대구와 경북의 수출 동향에 영향을 끼쳤다.대구는 지난해 대중 수출 실적(13억4천920만 달러)이 전년(15억3천840만 달러) 대비 12.3% 감소했고, 대미 실적(13억6천120만 달러)도 전년(14억6천660만 달러)보다 7.2% 감소했다.다만 대미 수출 실적이 대중 실적을 18년 만에 뛰어 넘으며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대구의 최고 수출시장으로 복귀했다는 점이 눈에 띄는 변화다.경북은 지난해 대중 수출 실적(118억130만 달러)이 전년(105억8천50만 달러) 대비 11.5% 증가해 미·중 갈등 및 보호무역주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중국 수출 시장이 호조를 보였다.미국(53억5천45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은 전년(61억1천490만 달러)보다 12.4% 감소했다.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대구는 수출 국가 가운데 미국의 비중이 20%를 넘기며 중국(18%)을 넘어섰고 경북은 홍콩의 수출 반등 효과로 중국의 수출 시장 또한 활발해지는 호재로 작용했다”고 밝혔다.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