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아울렛 주변 슬럼화 심각…밤길이 겁나

“여기 시내 맞나요? 밤길이 너무 어두워 무서워요.”최근 동아백화점 본점(현 동아아울렛)이 47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폐점 결정을 내린 가운데 동아아울렛 주변인 대구 중구 동문동 일원의 슬럼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한때 대구 최고의 번화가 였으나, 끝없는 상권 몰락이 이곳을 을씨년스럽게 만든 것이다.주변 상가가 대부분 문을 닫아 어두운 데다 편의시설이 거의 없고 동남아시아 외국인들이 무리를 지어 거리를 활보하는 탓에 성인 남성도 혼자 밤길을 걷는 게 겁날 정도다. 지난 주말 저녁 중구 동문동 동아아울렛 앞.가장 인파가 많은 토요일 저녁이었지만 상점들이 대부분 문을 닫아 거리가 어두컴컴했다. 이곳과 10~20m 떨어진 큰 길가는 각종 조명에다 음악소리가 퍼지는 등 전혀 다른 세상으로 보였다.신은정(28·중구 남산동)씨는 “길거리 상가에 불이 다 꺼져 있어 마치 유령도시를 보는 것 같다. 길이 어두워 혼자 다니기 겁이 난다”고 말했다. 안쪽 골목으로 들어서자 동남아시아 국적으로 추정되는 외국인들이 눈에 띄었다.맞은편에서 오던 한 시민은 그들을 피해 인도 밖 도로로 나와서 걷기도 했다.오후 10시 그나마 거리를 밝히던 불들도 대부분 꺼지고 어둠이 내려앉자 길거리는 음산한 기운이 감돌았다.거리에는 쓰레기와 생활폐기물들이 나뒹굴었고 일부 주취자들의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인근 주민과 상인들은 밤이 되면 이 일대가 우범지역으로 바뀐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주민 김모(70)씨는 “언젠가부터 주말이 되면 외국인들이 이 근방에서 모였다”며 “거리가 어둡고 인적이 드문 데다 빈 공터들이 많아 범죄에 활용되지 않을까 무섭다”고 우려했다. 그나마 상권을 갖췄다고 하는 교동시장과 전자상가 골목도 명맥만 유지할 정도다. 교동시장에서 40년이 넘게 분식가게를 운영한 최모(82) 할머니는 “저녁에는 사람이 없어 사실상 죽은 골목”이라며 “젊은 사람들은 이곳을 찾지 않은지 오래다. 빈 가게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하소연했다.대구·경북권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1980년 대 후반부터 상권의 중심이 남쪽으로 옮겨서 현재 주변 상권은 몰락했다”며 “길거리가 어둡고 슬럼화돼 상인들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단의 대책이 없는 이상 일대의 슬럼화는 더욱 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산사태 위험, 경북이 가장 취약- 취약지역 수, 피해면적, 거주자 수 모두 가장 심각

연이은 태풍으로 산사태의 위험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북지역이 산사태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에 따르면 경북의 ‘산사태 취약지역 수’와 ‘피해면적’, ‘취약지역 인원 수’ 모두가 전국에서 가장 심각했다. 3일 태풍 ‘미탁’으로 인한 산사태로 경북 봉화에서 영동선 관광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경북 곳곳에는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는 시한폭탄이 수두룩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현권(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경북의 산사태 취약지역 수가 4천558곳으로 가장 많았다. 지역 대부분이 산으로 둘러싼 강원은 경북보다 2배가량 작은 2천719곳으로 뒤를 이었다. 대구는 73곳으로 대전(71곳), 세종(82곳)과 함께 산사태에 가장 안전한 지역으로 집계됐다. 산사태 취약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수도 경북이 8천249명으로 경기(8천366명)와 함께 최고를 기록했다. 대구는 245명으로 가장 적었다. 이와 함께 지난해 경북의 산사태 피해면적은 19㏊, 복구비용은 67억 원으로 가장 심각한 수준이었다. 대구는 최근 5년간 산사태가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 큰 문제는 김 의원이 공개한 경북의 산사태 우려지역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산림청의 기초조사를 바탕으로 지자체 등이 함께 ‘산사태 발생 우려지역 실태조사 및 기초조사’를 벌여 산사태 우려지역을 지정했는데 74%가량이 미조사 지역으로 남았다는 것.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실제 경북의 산사태 우려지역은 발표된 수치의 4배에 달하는 셈이다. 특히 최근에는 생활권과 연접한 사면(비스듬히 기운 면) 단위 산사태 피해가 증가하고 있어 대형 인명사고가 우려되는 실정이다. 김현권 의원은 “국내 산사태는 토석류 형태가 주로 많았으나 최근에는 2017년 청주 산사태 등 태풍과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도시 생활권 산사태가 증가 추세”라며 “무엇보다 생활권과 인접한 산사태 발생 우려지역에 대한 조사가 70%이상 남은 만큼 철저한 조사와 대비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도로공사 “수납원노조 불법점거로 업무방해 심각…단호히 대처”

한국도로공사는 16일 김천 본사를 8일째 점거하고 농성 중인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로 인한 업무방해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단호한 대응 방침을 밝혔다.도로공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민노총이 중심이 된 수납원 노조가 지난 9일 오후부터 본사 건물로 무단 진입해 8일째 2층 로비 등을 불법 점거하고 있다”며 “진입 과정에서 현관 회전문 등 시설물을 파손해 약 5천만 원의 재산상 피해가 발생하고 여러 직원이 상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이어 “본사 건물에 추가 진입하려는 노조원을 막기 위해 경찰과 직원들이 동원되는 상황에서 다가오는 국정감사 준비 등 산적한 업무 차질이 우려되는 실정이다”고 우려했다.도공은 “교통안전 및 공공서비스 등 국민 불편 최소화를 노조의 명백한 불법행위와 업무방해에는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도공은 지난 9일 이강래 사장이 기자설명회에서 밝힌 소송이 진행 중인 톨게이트 수납원에 대한 추가 고용은 법원 판결을 지켜본 뒤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이에 반발한 민주노총·한국노총 노조원들인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250여 명은 지난 9부터 도공 본사를 점거해 농성을 벌이고 있다.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도공 농성 현장을 찾아 노조원들을 격려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김 위원장은 회견에서 “우리의 요구는 명확하다. 그동안 정부와 도공이 벌여 온 불법을 중단하고 1천500명 직접 고용을 청와대와 이강래 사장이 결단해 교섭으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다”고 밝혔다.한편 도공은 이날부터 취재진의 건물 내부 출입을 막았다. 안희용 기자 ahyon@idaegu.com

경주에도 산업폐기물 불법적체 문제 심각

경북지역 곳곳이 불법 폐기물로 멍들고 있다.지역 내 불법 투기 폐기물이 수십만 t이 넘어선 가운데 화재가 발생하면 진화 등 처리도 쉽지 않아 지자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경주시 외동읍 한 물류창고에서 지난 13일 오전 10시께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소방서 추산 2억5천만 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불은 1천156㎡ 규모의 창고 건물과 안에 있던 비닐과 플라스틱 등 폐기물 5천t을 모두 태웠다.이날 소방 장비 24대, 소방관 84명이 출동했지만 완전 진화에는 무려 39시간이 걸렸다.소방 관계자는 “불이 난 창고는 경주시청에 포장업체로 등록되었지만 건물주가 임차인에게 대여해 안에는 폐기물로 가득 차 있었다”고 말했다.경주경찰은 불법으로 산업폐기물을 버리고 도주한 창고 임차인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지역 곳곳에도 산업폐기물이 불법으로 방치되면서 문화관광도시로서의 이미지에 먹칠하고 있다”면서 “산업폐기물 처리시설을 유치하는 지역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으로 국가적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지난달에는 청도에서 폐업한 공장에서 폐합성수지 폐기물 1만여t을 몰래 버리려던 화물차 운전자 등 4명이 검거되기도 했다.김천에서는 한 고물상이 산업폐기물과 쓰레기를 6년째 불법 방치하다 주민들의 민원으로 경찰에 고발됐다.17만t이 넘는 폐기물 방치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탄 의성군은 선별처리 작업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의성군은 현재 2차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사업장에서 파쇄 과정 등을 거쳐 재활용이 가능한 상태로 폐기물을 반출하고 있다.이 밖에 영천에서는 공장형 창고 등에 산업폐기물 약 1만7천t, 성주군 폐목재 처리장에도 폐기물 100여t이 쌓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박차양 경북도의회 의원은 “경북지역에 37만1천여t이 방치되고 있어 폐기물로 인한 악취와 오폐수가 상수원과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등 도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산업폐기물을 재활용할 수 있는 산업폐기물 종합자원순환특화단지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경북도 관계자는 “폐기물 불법투기가 은밀하고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이를 적발하기는 인력 부족 등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면서 “폐기물 방치 및 투기 행위를 막기 위해서 정부 차원의 제도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대구 초등생 학교폭력 심각…유형은 집단따돌림 많아

대구 지역 학교폭력 피해 학생의 60% 이상이 초등학생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생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은 2년 새 3배로 껑충 뛰어 초등학생에 대한 학교폭력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교육부가 지난 4월1일부터 한달간 전국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1차 학교폭력실태조사에서 대구는 18만5천234명 중 886명이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답했다.피해응답률은 0.5% 수준으로, 전국 평균은 대구보다 3배 이상 높은 1.6%다.대구지역 피해학생은 학교급별로 초등학생이 전체의 63%인 562명(피해응답률 0.9%)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중학생 226명(0.4%), 고등학생 92명(0.1%)다.1년 전 조사인 2018년 1차 조사와 비교하면 대구 초등생의 피해응답률은 0.5%에서 0.9%로 1.8배 뛰었고 2017년 2차 조사(0.3%) 보다는 3배로 늘어났다.중학생은 0.1%포인트 올랐고 고등학생은 전년과 같다.피해 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33.5%로 가장 많고 집단따돌림 24%, 사이버폭력10.2%, 신체폭력 9.2%, 스토킹 9.2%, 금품갈취 6.1%, 강요 4.3%, 성폭력 3.6% 순으로 나타났다.지난해와 비교해 대부분 유형에서 피해응답률이 줄었지만 집단따돌림은 1년 새 4.5%포인트 상승해 대책이 요구된다.학교폭력 피해 장소는 교내가 69.3%로 압도적으로 높고, 교외 19.1%, 사이버 공간6.4% 순으로 주로 교내에서 발생했다.발생 시간은 쉬는시간(34.5%), 점심시간(16.8%), 수업시간(12.2%) 순으로 교내 교육활동 시간(63.5%)에 집중됐다.학교폭력 발생 시 대처 방법으로 학생들은 가족(39.8%)이나 선생님(26.4%), 친구나 선배(10.4%), 117센터 및 경찰서 등의 기관(2.3%)에 피해 사실을 알리는 것으로 응답했다. 피해학생 10명 당 8명(81.3%) 이상이 학교폭력 발생에 적극 신고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 언어폭력이나 집단따돌림, 사이버폭력, 강요 등의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맞춤형 교육과 대구지방경찰청과 연계한 사이버 폴(언어지킴이) 활동 등으로 학교폭력예방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이랜드그룹 이월드 30년된 놀이기구만 72%...노후화 심각

근로자 다리 절단 사고가 발생한 이랜드그룹의 유원시설인 이월드에 설치된 놀이기구 상당수가 30년 가량 돼 노후한 것으로 나타났다.20일 대구시와 이월드 등에 따르면 이월드 내 놀이기구는 모두 29대다. 이 가운데 21대가 1990년대에 설치된 놀이기구로 전체의 72.4%에 달한다.지난 16일 사고가 발생한 놀이기구 ‘허리케인’ 은 1995년 3월에 설치됐고 지난해 운행도중 멈춘 놀이기구 ‘부메랑’과 ‘카멜백’ 역시 1995년에 설치됐다.열차형 놀이기구인 카멜백은 지난 2월 한국전지전자기계연구원(KTC)이 실시한 안전성 정기검사에서 ‘직원 점검통로 발판이 손상돼 수리를 요한다’는 개선명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이 외 받은 지적 사항 4건 역시 모두 1990년대 설치된 놀이기구들이다.낡은 놀이기구가 교체되지 않는 것은 현행법상 놀이기구에 대한 내구연한이나 주요 부품에 대한 교체주기를 명시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KTC의 검사 항목에도 놀이기구에 대한 내구연한이나 부품 교체주기는 제외돼 있었다.이월드 한 관계자는 “부품이 단종된 놀이기구는 비슷한 중고 놀이기구의 부품을 끼워 넣거나 자체 제작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이월드의 경우 1992년 오픈한 ‘우방타워’에서 경영난으로 인해 2005년 쎄븐마운틴그룹을 거쳐 2011년 이랜드그룹으로 인수되는 상황에서 놀이기구 교체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이 많다.이월드 한 관계자는 “이랜드 그룹 인수 당시 이월드 놀이기구 정비를 위한 금액을 추정해본 결과 2천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나왔다”며 “사실상 최소한의 유지보수만 하고 새로운 놀이기구를 도입키로 결정했던 걸로 기억 한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구미전자정보기술원 연구장비 노후도 심각…전체 장비의 22% 최근 1년간 미사용

구미전자정보기술원(GERI)이 보유한 연구장비의 노후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부터 구축한 연구장비의 경우 60%가 10년이 지났고, 이 가운데 22%는 최근 1년간 전혀 활용되지 않아 해당 장비의 유지보수와 교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은 2004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GERI 회원으로 가입한 구미국가산업단지 입주업체와 대구·경북지역의 기업체, 연구소, 대학 등이 저렴한 사용료로 장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최첨단 연구장비를 구입했다. 혁신기술연구본부에 59종 83대(219억원), 융합기술연구본부 7종 43대(634억 원), 전자의료기술연구본부 29종 97대(84억 원), 시험인증본부 57종 110대(172억 원) 등 금액만 1천109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거액을 들여 구입한 연구장비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296대만 활용됐을뿐, 22%에 해당하는 72대는 단 한 차례도 사용되지 않았다. 연구장비의 활용이 가장 낮았던 곳은 전자의료기술연구본부였다. 지난 1년 동안 전체 연구장비 97대 가운데 39대가 사용되지 않은 채 방치돼 왔다. 특히 2016년 바이오침 제작공정에 활용하기 위해 4억6천만 원을 들여 구입한 ‘스퍼터링시스템’과 같은해 4억 원으로 구입한 ‘초음파탐촉자 테스트시스템’ 등은 구입한 뒤 단 한 차례도 사용하지 않아 제대로 된 수요 예측 없이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이 지난 1년 동안 연구장비를 대여해 얻은 수익금은 연구장비 도입가격의 1.9% 수준인 21억5천만 원에 그쳤다. 이에 대해 구미전자정보기술원 측은 “2004년부터 구축한 연구장비의 60% 정도는 10년 이상 된 노후 장비이며 시험분석보다는 공정연구장비로 활용되고 있다”며 “계속적인 유지보수와 업그레이드를 통해 코라스 인증 등 여러 인증 제도에 활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마약의 실태와 심각성

마약의 실태와 심각성박동균대구한의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서울 강남클럽 버닝썬 사건을 계기로 마약의 심각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데 이어 재벌 3세, 연예인이 연루된 마약범죄가 잇따라 터지면서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대검찰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마약밀수 압수량이 298.3 ㎏으로 전년도 35.2 ㎏보다 8.5배 증가했다. 현재 우리나라 마약 중독자는 100만 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2018년 기준 검거된 마약류 사범 수는 1만 2천여명에 이른다.UN은 인구 10만 명당 마약류 사범이 20명 미만인 국가를 마약 청정국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마약류 사범 수는 인구 10만 명당 25.2명꼴로 마약 청정국 기준을 이미 넘어섰다.예전에는 마약사범이 남성이 절대 다수였지만 최근에는 여성의 비율이 20%를 초과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는 2012년만 해도 8.3%에 그쳤으나 2016년에도 13%를 넘어섰다. 경찰이 최근 검거한 마약사범을 보면, 필로폰과 엑스터시 등 향정신성 의약품 사범이 1천395명(전체의 83.2%)으로 제일 많았고, 이어 대마사범 248명(14.8%), 양귀비·아편 등 마약사범 34명(2%) 순이었다. 유형별로는 투약·소지가 1천271명(전체의 75.8%)으로 가장 많았고, 판매책이 383명(22.8%), 밀수책 23명(1.4%) 순이었다.과거에는 일부 연예인, 유흥업소 종사자들 사이에서 은밀하게 사용되던 마약류가 최근에는 가정주부, 직장인 심지어는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대구·경북지역의 마약사범도 최근 5년간 꾸준하게 증가해 3천300여 명의 마약사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또한, 대구지역에서 입건된 외국인 마약사범은 2016년 18명, 2017년 15명에서 2018년 38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외국인 마약사범이 늘어나는 추세다.이들은 주로 영어권 국가 출신 강사와 중국, 베트남 등 동남아 노동자들에 의한 마약류 유입이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같이 우리 사회에서 마약사범이 증가한 이유를 살펴보면, 과거 중독자 중심으로 유통하던 마약이 최근에는 SNS, 국제택배 등을 통해서 유통하는 구조로 변한 것이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SNS에 주사기를 통해 투약되는 필로폰을 의미하는 은어 등을 입력하면 판매자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이처럼 마약이 우리 생활주변에 확산되고 있어 국가적으로 마약과 관련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마약에 대한 대책은 생산의 제한, 반입의 차단, 투약자 처벌, 계몽과 치료 등으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엄격한 단속과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특히, 마약의 최근 유통경로를 파악하여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UN 마약 범죄사무소 통계에 따르면, 일반적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되지 않는 딥 웹을 통한 마약거래가 2014년 4.7%에서 2017년 7.9%로 증가하였고, 이에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등을 사용한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즉 예전에 조직폭력배 등 범죄 집단에서 유통하던 방식에서 한층 진화한 것이다. 경찰청 마약수사대, 사이버 수사대 등 국내외 유관 기관간의 정보공유 및 긴밀한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아울러 마약 중독자들에 대한 치료 역시 필요하다. 마약의 중독성 때문이다. 이는 마약사범에 대한 정신적, 병리학적 치료와 함께 사회적으로도 선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또 마약 청정국을 목표로 전방위적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마약은 꼼꼼하고 치밀한 단속과 빈틈없는 사후대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국민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홍보, 계몽이 병행되어야 한다. 마약이 활개치는 국가치고 잘 사는 나라는 없다.

영양지역 고추재배 농가, 서리 피해 심각

올봄 평균기온이 지난해보다 크게 낮은 데다 최근들어 새벽기온에 영하로까지 떨어져 명품 영양고추가 심각한 저온 피해를 입고 있다. 영양군은 모종을 옮겨 심고 비닐을 씌운 고추가 최근 영하로 내려간 기온 때문에 모두 말라버려 농가에서 망연자실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7일 새벽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서리가 내려, 밭에 심은 고추가 모두 말라버려 모종을 뽑아내고 다시 심어야 할 형편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15일에는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영양읍을 비롯해 청기·일월·수비면의 29농가 고추밭 17㏊가 저온 피해를 입었고, 20일에도 영양지역 56농가의 고추밭 20㏊가 저온 피해를 입었다. 지난달 저온 피해를 입은 일부 고추 농가들은 그나마 농업기술센터 등을 통해 모종을 구입해 보식 등 자체복구를 했ㅈ민, 이번에 피해를 입은 농가들은 고추 모종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일부 농가들은 올해 고추농사를 포기하고 타 작물을 준비하고 있을 정도로 심각한 실정이다. 고추밭 2천평에 서리 피해를 입은 영양군 수비면의 박모(63)씨는 “지난달 서리 피해를 입고 다시 고추를 심었는데 이번에 또다시 서리 피해를 입었다”며 “비싼 가격에 고추 모종을 사려고 해도 구할 수 없어 올해 고추 농사는 포기해야 할 형편”이라고 하소연했다. 영양지역 농가들의 경우 농업재해보험에 상당수 가입했으나 냉해 피해는 특약 사항으로 거의 계약에서 빠져 보상받을 길이 막막하다. 고추의 경우 정부 피해보상을 받는다 해도 고작 종자대 정도여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영양군은 저온 피해 농가를 대상으로 긴급방제 등 2차 피해 예방을 위한 지도에 나서고 있다.또 모종을 구하지 못해 고추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농가에 대해서는 타 작물로 전환토록 유도하고 농약과 종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황태진 기자 tjhwang@idaegu.com

포항지역 고용시장 경색 심각

포항지역 고용시장 경색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포항상공회의소가 지역기업 61개사를 대상으로 ‘2019년 정규직 채용 계획’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은 44.3%에 그쳤다.응답기업의 절반 이상이 신규 인력을 한 명도 뽑지 않는 셈이다. 기업들이 신규 인력을 채용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0% 이하로 떨어진 현상은 지난 2013년 이후 6년간 계속되고 있다. 신입 채용 방식은 기업 10곳 중 5곳이 ‘수시’라고 답하며 가장 비중이 높았다.경기 불확실성 국면에서 대규모 공채 선발보다는 필요한 인력을 그때그때 수급하겠다는 의미다. 근로계약 형태는 정규직이 67.2%로 가장 높았다.계약직 25.0%, 기타채용 6.2%, 인턴제 및 인력파견제가 1.6%로 뒤를 이었다. 채용계획 수립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매출·영업이익 등 경영실적(41.9%)과 인건비 부담(38.7%)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채용방법은 인터넷 구인광고를 이용한다는 업체가 66.7%로 가장 많았으며, 나머지는 임직원 추천제나 인턴제도, 캠퍼스 리쿠르팅 등을 이용했다.구인난 경험여부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41.7% 업체가 구인난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구인난의 가장 큰 이유로는 낮은 임금수준 및 복리후생 37.2%, 일자리 인식 변화 27.8%, 근로환경 열악 14%, 출퇴근불편 11.6% 순으로 조사됐다. 직원 이직을 막기 위한 대응책으로는 근무환경 개선(40%)에 이어 경영진과의 지속적인 대화(18.5%), 금전적 보상(11.4%) 등이 제안됐다. 한편, 대부분의 기업은 올해 경기 전망에 대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악화할 것’이라고 봤고,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10% 미만에 불과했다.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대구 초교 교단 여초 심각 수준

대구지역 초등학교 교원의 ‘여초’ 현상이 앞으로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2019년 신규 확보된 임용 예정 교원 가운데 남자는 2명에 불과해서다.28일 발표된 2019 공립 초등학교 교원 임용시험 합격자 55명 가운데 남자는 2명인데 비해 여자는 53명이다.신규 임용 예정인 올해 합격자를 기준으로 한 남성 비율이 3.6%에 불과해 교단의 성비 불균형이가속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실제로 2015년 이후 초등 교원 시험 남자 합격자 규모는 꾸준히 감소해왔다.5년 간 남자 합격자수는 2015년 39명(19.8%)에서 2016년 12명(16.0%)으로 크게 줄어든 뒤 2017년 8명(17.4%), 2018년 6명(16.2%), 올해는 2명으로 급격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대구시교육청은 지역 초등학교 교단의 심각한 여초 비율을 고려해 임용 배치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채용시험 지원자 규모에서부터 남자가 여자보다 월등히 적은데다 이마저도 1·2차 시험을 거치면서 대부분 탈락하는 경우가 많아서다.2019년도 초등 교원 임용시험 남자 지원자 수는 17명(15.2%)이다.이들 남자 지원자는 교직논술과 교육과정으로 나뉜 1차 시험에서 단 6명(여자 77명)만이 살아났고, 면접과 수업실연으로 구성된 2차 시험을 거치며 대부분 탈락해 2명이 최종 합격했다.대구교육청 관계자는 “교원 성비 불균형이 심각하지만 채용 과정에서 임의로 성비를 조절 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한 뒤 “다만 교원 배치 과정에서는 남교사가 부족한 지역에 우선 배정하는 등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한편 2018년 4월 교육통계 기준으로 대구지역 초등학교 교원들의 성비는 여성 83.5%, 남성 16.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