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험 한 편의 수필로 승화시킬 수 있어 유독 마음이 가

수많은 공모전 가운데서도 유독 마음이 갑니다. 경북에 산재한 문화재의 잘 알지 못했던 면모를 발견할 수 있고, 또 그러한 문화체험을 한 편의 수필로 승화시킬 수 있어서입니다. 작은 상이나마 해마다 수상을 하다 보니 대구일보 주최측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얼마 전 치매 판정을 받으신 아버지께 작은 기쁨이나마 전할 수 있어 흐뭇한 마음입니다.시나 소설에 비해 변방의 문학으로 취급받는 수필입니다. 수필만으로는 유일한 공모전인 만큼 앞으로 더욱 많은 글들이 쏟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제6회 시흥문학상 우수상△제1회 여자의 행복 수기공모전 대상 △제7회 독도문예대전 최우수상△2019년 흑구문학상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아들 이름 나오자…아버지는 말문이 막혔다

“저는 독도 헬기 추락사고 배혁…구조대원 아빠입니다.” 독도에서 돌아오지 못하는 아들을 기다리며 담담하게 말을 이어가던 아버지는 아들의 이름이 나오자 순간 말을 잇지 못했고 실종자 대기실은 또다시 눈물바다가 됐다. 지난 16일 대구 강서소방서를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와 통화한 독도에서 아들을 기다리는 배혁(31) 구조대원의 아버지는 한시라도 빨리 아들이 가족과 동료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해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이날 배 구조대원 아버지는 “제가 독도에 남아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하나도 없다. 하지만 아직 아들이 아직 저 차가운 바다에 있는데 아비가 돼서 뭐라도 해야 한다는 마음에 독도에 남아 있다”며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 배 대원의 아버지는 이번 사고가 소방관을 꿈꾸는 대한민국의 많은 청년이 부모의 반대로 그 꿈을 접게 되는 불행한 선례가 되지 않게 해달라고 이 총리에게 부탁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직접 나서서 이번 사고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서 사고 원인부터 낱낱이 조사해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소방대원 모두가 가족들에게 자랑스러운 존재가 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그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열악한 장비를 개선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총리도 “소방관의 지원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하겠다. 또 정부 차원에서 독도 헬기 추락사고의 원인과 초동 대처, 진실 규명까지 빠지지 않고 조사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실종자 가족들이 KBS 측에 요구한 대국민 사과에 대해서는 “KBS의 사과는 KBS의 도리이기도 하고 국민의 도리이기도 하다. KBS 측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십대

십대/ 허정분 어린 시절에도 미래가 있다고 여겼다/ 하얀 가루 떡가루를 자꾸자꾸 뿌려줍니다/ 노래가 현실이 된다면 흰 죽사발 가득 고봉으로 얹힌 떡 마른 침을 삼켰다/ 봄꽃이 지고 오래된 농담처럼 입하나 덜겠다던 아버지가 산으로 가셨다/ 지병을 만장처럼 앞세운 불혹의 나이셨다/ 꺼이꺼이 곡소리 장단을 맞추는 오라비와 상여꾼 틈에서 오줌을 갈기는 동생도 미웠다/ 아버지 생전에도 철천지원수와 산다던 어머닌 부뚜막을 헐고 노구솥을 꺼냈다/ 워낭을 매단 소달구지가 낡은 이불과 그릇 몇 개를 허름한 초가 행낭채에 부렸다/ 날품 팔러간 들판 개망초 흰꽃이 옥양목처럼 펄럭였다/ 밤이면 반딧불이 허공을 선회했고 섬광을 그으며 유성별이 떨어져 내렸다/ 산자락 소나무 켜켜이 쌓아가는 흰 눈의 무게에 생살을 찢는 그 겨울 첫 달거리를 했다/ 덧없이 미래에 기댄 까마득한 날이 흘러 흘러갔다- 시집『울음소리가 희망이다』(고요아침, 2014)........................................... 십대 성장기는 삶의 과정에서 가장 보편적인 통과의례이자 가혹한 변화의 시기다. 좋든 싫든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성장을 멈추기란 불가능하고, 누구도 그러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어른들은 흔히 십대 시절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라고 말한다. 그 시절엔 생에 대한 심각한 고민도, 세상에 대한 두려움도 없이 마냥 좋기만 한 순수의 시간들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건 돌이켜 보았을 때 그렇단 얘기지, 그 시기의 그들은 동의하기 힘들 것이다. 어른들의 말과 달리 십대엔 대개 시험과 입시에 시달리는가 하면 또 더러는 일찌감치 불우한 환경에 맞서야하고 사춘기도 겪는다. 이래저래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시기다. 바람만 불어도 흔들리며 그 요동은 통증으로 반응한다. 십대들이 겪는 아픔도 고역도 방황도 실패도 모두 삶의 한 요소이다. 성장통은 지나고 보면 짧은 순식간의 바람처럼 여겨지지만 그 시기에는 조바심과 지루함으로 가득한 순간순간들이다. 그 순간들을 떠올리며 아무렇지 않게 미소 짓거나 추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만, 미래를 위해 혹독한 대가를 지불했거나 견디기 힘든 질곡의 나날이었을 경우 울컥 암울한 고통들이 역류되어 먹먹해지곤 한다. 가족들은 덫이자 굴레일 뿐이었다. 비루하고 신산한 삶들이 불운을 원망할 겨를도 없이 천형처럼 몸을 옥죈다. 어서 빨리 질척대는 가난과 고단에서 벗어나 세상 밖 미래로 뛰쳐나가야 했다. 반세기 전의 전태일도 그러했으리라. 추운 날씨에 수능시험을 치루는 수험생도 온몸에 불안을 휘감고 있다. 전태일은 “대학생 친구 한 명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대학생이 사방천지 널려있는 세상이다. 대학진학률이 80% 넘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 그럼에도 수능시험은 여전히 인생의 전부가 걸려있는 최대 관문이라 여긴다. 적성에 맞는 대학이라는 등 말로는 둘러대지만 출세하고 대접받고 행세부리기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안간 힘들이다. 대학 나와도 별 볼일 있기가 쉽지 않은 세상이지만 여전히 대학을 나오지 않고는 사람 취급을 못 받는다. 6~70년대엔 ‘가정 형편상’ 대학진학을 포기하는 일이 여사였다. 시인의 십대에도 물론이거니와 여자는 더욱 그랬다. 눈물을 삼키고 입술을 깨무는 일이 잦았다. 그런 가운데서도 시인은 ‘미래가 있다고 여겼다.’ 그 미래가 문학이었던 셈이다.

자랑스러운 내 딸아…엄마가 평생 가슴에 묻고 살께

12일 대구 강서소방서에서 박단비(29·여) 소방대원의 시신 수습 소식을 들은 박 대원의 아버지는 “가슴이 너무 아프지만 딸이 자랑스럽다”며 흐느꼈다.이날 낮 12시20분께 소방대원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박 대원의 어머니는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하며 애타는 마음을 달랬다. 이후 시신이 박 대원으로 밝혀지자 어머니와 아버지는 크게 목 놓아 울었다.아버지와 어머니가 기억하는 박 대원은 누구보다 책임감이 강한 소방대원이었다.박 대원의 아버지는 “어제 CCTV를 통해 딸의 마지막 모습을 봤다. 딸이 마지막까지 열심히 구조활동에 나서는 모습을 보며 눈물이 났다”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이어 “딸을 먼저 찾았지만 다른 실종자들도 금방 찾을 수 있으리라 믿고 또 기도한다. 지금도 고생하시는 수색 당국에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수색대원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박 대원의 어머니가 “우리 딸아~정말 엄마가 사랑하는 거 알지? 엄마가 평생 딸 가슴에 묻고 살아갈게”라며 눈물을 흘리자 주변은 눈물바다로 변했다.다른 실종자 가족들도 박 대원의 발견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실종자 배협 대원의 어머니는 “시신이라도 찾을 수 있어서 천만 다행이다”며 박 대원의 어머니를 얼싸 안았다.박 대원의 어머니는 또 다시 눈물을 흘리며 “내 딸만 찾아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경산시립극단 제6회 정기공연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14일 무료 공연

경산시립극단 제6회 정기공연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가 14~16일 사흘간 경산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14~15일(목·금요일)은 오후 7시30분, 오는 16일(토요일)은 오후 4시 공연하는 데 전석 무료다.이번 공연은 한국 연극의 대가 고 차범석 선생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인 ‘차범석 희곡상’ 제6회 수상작이다. 당시 응모작 중 최고 작품으로 선정된 작품으로 연극화했다.김광탁 작가, 이원종 예술감독, 김도훈 연출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배우 이원종·이주실·안흥진·이승희·김지선·황현아 등 33명의 출연진으로 구성됐다.공연은 누구나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 공연 시작 90분 전부터 좌석 관람권을 선착순으로 배부한다. 남동해 기자 namdh@idaegu.com

아들 잃은 아버지...억눌러 참았던 슬픔, 결국 고개 떨군 채 오열.

4일 오후 독도 소방헬기 추락 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모인 대구 강서소방서 3층 소회의실에서 실종자 가족들을 상대로 한 수색 브리핑이 열렸다. 이날 브리핑에서 수색작업에 별다른 진전이 없다는 소식을 접한 한 실종자 부친, 브리핑 중 연신 물을 마시며 애타는 슬픔을 억눌러 봤지만 결국 고개를 떨군 채 오열하고 있다.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아버지 위해 간 이식 해준 최강민군

어린 나이에 아버지에게 간 이식을 해 준 학생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청도 모계고등학교 1학년 최강민(17)군.그는 지난달 4일 대구가톨릭 병원에서 간 이식 수술을 했다. 평소 간경화를 앓던 아버지가 해외 출장 후 병세가 악화돼 간 이식 외에는 소생 방법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 자신의 간 일부를 아버지에게 이식을 한 것이다.시험 기간인 지난달 4일 최군은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치고 2주 동안의 회복을 한 뒤 최근 건강한 모습으로 등교했다. 최군의 아버지도 성공적인 수술을 끝내고 회복하면서 퇴원했다.이상동 담임교사는 “강민이는 평소 사교성이 좋고 배려심이 깊어 친구들을 잘 도와주며 교사에게도 예의가 바른 학생이다”며 “이번 수술을 마치고 강민이와 함께 학교를 찾은 강민이 부모님도 강민이를 대견해 했다”고 말했다.최강민군은 “부모님께 도움이 돼 기쁘고, 아버지가 빨리 건강을 되찾아 예전처럼 가족 여행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산희 기자 sanhee@idaegu.com

곽상도, “아버지 찬스 없었다”는 문재인 아들에 “각종 의혹 살펴보겠다”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대구 중·남구)은 22일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가 ‘아버지 찬스’ 없었다며 특혜의혹을 정면 반박한 것에 대해 ‘시아버지 찬스’ ‘유학시절 부모찬스’를 살펴보겠다고 나섰다.곽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가 ‘(아버지) 찬스 없이 열심히 살고 있다’며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렸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며 “문 대통령의 며느리 장 모씨의 ‘시아버지 찬스’가 없었는지 살펴보겠다”고 했다.곽 의원은 “장 씨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보름쯤 2017년 5월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공동 추진한 ‘2017년 메이커운동 활성화 지원사업’에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적이 있다”며 “정말 우연히 정부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믿고 싶다. 조국 아들딸처럼 마법에 가까운 특혜와 편법, 부정을 저질러 놓고 합법이고 우연이라고 말하는 날이 오질 않길 바란다”고 꼬집었다.이어 “장 씨는 이밖에 2017년에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에서 지원하는 ‘이화여대 여성공학인재 양성(WE-UP) 사업단’과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의 ‘청소년 기업가 정신 교육 연구’, 고양어린이박물관 ‘소리의 발견’ 전시에도 참여했는데 이 과정을 살피겠다”고 했다.곽 의원은 준용씨에게도 “코딩교육 프로그램 융합교재 납품과 관련해 정말 전국의 수많은 학교에 납품했는지, 이 과정에서 아버지 찬스가 없었는지 살펴보겠다”며 “미국 유학 시절 아버지, 어머니 찬스가 없었는지도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2007년 7월 김정숙 여사 절친인 손혜원 민주당 의원이 뉴욕 맨해튼 고급 아파트 제이드 콘도를 매입했으며 9개월 뒤인 2008년 3월 준용씨는 뉴욕 유학길에 올라 같은 해 9월 명문예술대학 ‘파슨스’ 대학원 과정에 입학했다”며 “준용씨가 아버지, 어머니 찬스를 쓰지 않았다면 미국 유학시절 뉴욕 맨해튼 주거비, 차량유지비, 학비 등부터 자신있게 해명해줄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유품정리사

유품정리사정명섭 지음/한겨레출판/396쪽/1만4천 원 조선 시대, 죽은 여인들을 위한 유품정리사가 있었다면? 이 책은 작가의 이러한 상상력에서 시작된다. '유품정리사'는 2000년대 초반 고독사가 늘어난 일본 사회에서 성장하며 4차 산업시대의 새로운 직업군으로 꼽히는 직종이다. 작가는 21세기 직업군을 18세기로 옮겨와 새로운 여성 서사 소설을 선보인다. 죽인 여인들의 지난 삶이 고스란히 담긴 유품을 대신 정리하는 유품정리사. 작가는 이러한 직업적 특성을 미스터리한 죽음의 비밀을 푸는 열쇠로 사용한다.이 책은 조선 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유품정리사가 된 화연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유품에 남아 있는 삶의 흔적들을 통해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은 그간 정명섭 작가가 보여줬던 추리소설로서의 재미가 오롯이 녹아 있다. 여기에 여성을 대상화하는 사건들, 젠더의 역할과 정체성을 고착화시키는 사회, 피해자들이 가해자의 굴레를 쓰는 모순 등 오늘날까지도 유효한 뜨거운 메시지를 담았다.역모 혐의로 의심받던 화연의 아버지가 죽었다. 목격자도 증거도 없는 사건, 포도청은 이를 자살로 마무리한다. 저잣거리에서는 임오화변의 가담자들을 숙청하려는 대비마마(혜경궁 홍씨)의 흑막이라는 흉흉한 소문이 떠돈다. 사건 이후, 화연의 어머니는 집안 살림을 정리하고 과천으로 내려가지만 화연은 끝내 한양에 남아 아버지 죽음의 비밀을 파헤치고자 한다. 화연은 사건을 담당한 포교 완희를 찾아가 재수사를 요청하고, 완희는 수사에 대한 확답 대신 뜻밖의 제안을 한다.그렇게 화연은 몸종 곱분과 함께 죽은 여인들의 시신과 물건을 정리하는 대신,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된 기록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얻기로 한다.아버지의 죽음 때문에 이 일을 하게 됐지만, 유품을 정리하면서 화연은 규방에서는 알지 못했던 세상의 민낯을 마주하게 된다. 그녀들은 왜 죽은 것일까? 그녀들은 왜 죽을 수밖에 없었을까? 화연의 물음이 커질수록, 여인들의 죽음 이면에 놓인 비밀은 아득하게 멀어져만 간다. 죽은 이들의 물건만으로 화연과 곱분은 죽음의 비밀을, 세상의 진실을 찾아낼 수 있을까? 그리고 화연의 아버지의 죽음 뒤에는 어떤 음모가 숨어 있는 것일까?이 책을 이끌어나가는 사건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화연과 곱분이 유품을 정리하며 알게 되는 여인들의 이야기고, 또 다른 하나는 화연의 아버지의 죽음에서부터 시작하는 임오화변 가담자 가족들의 목소리다. 화연의 아버지 장환길은 사도세자의 폐위 교서를 작성했다. 그리고 죽기 직전에는 역모를 꾸민다는 익명의 투서 때문에 근신 중이었다. 화연의 아버지뿐 아니라 임오화변에 가담한 자들은 제 자리를 보존하지 못했으며, 궐에서 쫓겨나 비명횡사하거나 행방이 묘연해졌다. 여인들의 죽음을 정리하는 화연과 곱분 앞에 창포검에 의해 죽음을 당한 이들의 사건과 녹색 도포의 비밀스러운 행적이 머문다. 당시 임금의 말을 따랐지만, 현재 임금의 아비를 죽인 데 동조한 셈이 된 이들과 그의 가족들. 그 억울함은 말 못 할 깊은 원한만을 새긴다. 그러던 어느 날, 화연과 곱분이 조사하던 여인들과 임오화변에 연루된 이들의 가족들까지 모두 사라지고야 만다.영조와 사도세자의 갈등, 그리고 이후 왕위에 오르게 되는 정조. 소설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역사적 사건을 궁궐 밖 사람들의 시선으로 담아내 저잣거리의 이야기꾼처럼 풀어낸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비아이' 마약 논란 이전 아버지 김씨 24억 횡령 혐의로 구속… 부전자전

YG엔터테인먼트의 소속 가수 비아이(B.I·본명 김한빈)의 마약 의혹이 보도되면서 과거 비아이의 아버지인 김모씨의 횡령 사건 또한 재조명되고 있다.김씨는 비아이 데뷔 직전인 2014년 공범 1명과 지분 보유정보를 허위 공시, 투자금 181억 원을 모았고 회사자금 23억 9천만원을 나눠 쓴 혐의를 받았다. 당시 서울남부지검은 김씨를 자본시 장법 위반과 특정경제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당시 횡령 약 24억원과 투자금 180억원이 공중으로 날아가며 피해금액만 200억원 이상었으며 직원들은 월급을 받지 못하고 연체되고 있는 상황이었다.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범죄가 부전자전이네', '훔친 수저로 잘먹고 잘살았었네', 'YG는 어떻게 저런 사람들만 모았지?'등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online@idaegu.com

“어쩌다 이렇게까지 해야 됐나”

오래전 미국에 가족 이민을 간 한 아버지가 10대 아들이 자꾸 말썽을 일으키자 회초리를 꺼내 들었다. 그러자 그 아들은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해 위기를 모면했다. 아버지는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지만 참았다. 그 후 방학을 맞아 부자가 한국에 왔다. 공항에 도착한 아버지가 아들에게 말했다. “내가 너를 지금 혼내 주려는데 어디 이번에도 경찰에 신고해 봐라.” 물론 우스개 얘기다. 그런데 머지않아 한국에서도 자식이 부모를 경찰에 신고하는 상황이 실제로 벌어질 것도 같다.정부가 민법상 친권자 징계권 범위에서 체벌을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행 민법 915조에는 ‘친권자는 보호 또는 교양을 위해 필요한 징계를 할 수 있다’라고 되어 있는데, 여기에 ‘체벌은 부모의 징계권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내용을 넣을 것이란 얘기다. 법무부는 각계 의견을 수렴해 내년 말까지 민법개정안을 만들 계획이다. 세계적으로는 현재 54개국이 자녀체벌을 금지하고 있고, 친부모 징계권을 명문화해 놓은 국가는 한국, 일본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그러나 정부의 법 개정 움직임을 바라보는 장년층들은 별로 탐탁잖을 듯하다. 그들에게는 ‘귀한 자식은 매를 주고, 미운 자식은 밥을 주라(명심보감)’는 구절이 여전히 자녀교육의 금과옥조로 여겨지기 때문일 것이다.국민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할까. 복지부가 2017년 12월 4일~8일 전국 20세 이상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6.8%가 “사랑의 매가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고 답했다. 대다수의 의견이라고 할 순 없겠지만, 다만 자녀 교육에 체벌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진 국민들이 여전히 적지 않다는 사실만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내 자식의 장래를 위해서인데 그깟 꿀밤, 회초리 한 대 때리는 것이 체벌이고 학대냐”라는 반응이 나올 법도 하다.이에 반해 법 개정을 추진하는 정부 입장을 수긍하게 하는 또 다른 현실가정도 분명히 존재한다. 아동보호전문기관 등에 따르면 자녀 학대로 신고된 부모 수가 2013년 5천454명에서 2017년 1만7천177명으로 많이 증가했고, 이들 기관에 2017년 2차례 이상 신고된 재학대 사례 2천160건 가운데 2천53건(95%)이 부모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것이다.많은 부모가 아이를 엄하게 키우는 것과 아이에게 고통과 모욕을 주는 것을 혼동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죽하면 유엔 아동권리위원회에서 2011년 아동체벌금지법 제정을 한국정부에 촉구했을까.물론 엄한 자식 교육의 전통과 근래 벌어지고 있는 자녀 학대 문제는 근본적으로 결이 다르다. 그래서 말인데, 이 두 가지를 한 데 묶어 법에 규정해 놓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또 만약 구분해서 법 조항을 마련한다면 그 구분 기준은 어떻게 할 것인지 간단치 않아 보인다.여기에 이번 법 개정의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결국 훈육인가, 학대인가를 가르는 명확하면서도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해야 할 텐데 그게 그리 쉬워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경찰 등 수사기관에서는 구체적 법조문이 아니라 기존 판례를 잣대 삼아 아동학대 사건을 처리해 왔다 한다. 가령, 아이가 멍들거나 다치도록 때리거나, 주먹으로 배를 때리거나 밀어서 넘어뜨리면 학대라는 식이었다.앞으로 예정대로 민법이 개정되면 친부모도 자녀를 체벌하면 죄가 된다. 그래서 이 법은 부모에게는 아무리 훈육이 목적이라도 스스로 행동을 하기 전에 한 번 생각해봐야 할 이유가 생기게 하고, 또 매를 들어선 안 된다는 심리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란 게 정부에서 내놓은 긍정적 측면이다. 이밖에 체벌 금지를 사회적으로 합의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그렇더라도 찜찜함은 가시지 않는다. 부모 자식 사이가 어쩌다 국가에서 법을 만들어 개입해야 할 지경까지 가게 됐는지, 세태가 씁쓸할 따름이다. 일각에서는 아동학대법 등 기존 법으로도 충분한 억제력이 있는데, 굳이 법을 개정해야 하느냐는 지적도 한다. 일을 풀어가는 데 있어 강도를 높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란 얘기일 것이다.

대한민국 1% 엘리트 ‘홍정욱’ 누구길래… 아버지는 영화배우

15일 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 지분 47.8%가 중흥건설그룹에 넘어간 것으로 알려지며 홍정욱 회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온라인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도 오른 홍정욱은 기업인이자 언론인으로 헤럴드·올카니카 회장이며 사단법인 올재의 이사장이다.홍 회장의 아버지는 유명한 영화배우 남궁원으로 알려져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1970년 서울 출생 후 중학교때 미국으로 유학길에 올라 하버드대학교 학사, 스탠퍼드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한 엘리트인 홍 회장은 2001년 병역이행을 위해 귀국해 2002년 12월 경영난에 시달리던 헤럴드를 인수해 국내 최연소 언론사 CEO가 됐다.2008년 부터 2012년까지는 한나라당 소속으로 제 18대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online@idaegu.com

박한별이 유인석 위해 쓴 탄원서 “어린 자녀의 아버지…” 네티즌 ‘황당’

배우 박한별이 영장심사를 받는 남편 유리홀딩스 전 대표 유인석을 위해 직접 탄원서를 작성해 제출했다고 한다.박씨는 탄원서에 “제 남편은 이 상황을 회피하거나 도주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불구속 상태에서 계속해서 충실히 조사받을 것을 한 가정의 아내로서 약속드립니다”고 썼다.이 외에도 유씨가 10번이 넘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출석했다는 사실과 어린 자녀의 아버지라는 점 등이 탄원서에 기재됐다. 박씨와 유씨 사이의 자녀는 지난달 첫돌을 지났다고 한다.박한별의 탄원서 내용을 들은 네티즌들은 "저런 일에 자식 핑계 대지마라", "어린 자녀 둔 아버지가 그런 짓을?"이라며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법조계에 따르면 14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승리와 유씨의 영장실질심사에서 박씨가 변호인을 통해 재판부에 제출한 탄원서는 A4용지 3장 분량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자필로 작성됐다고 전해졌다.해당 사실이 전해지자 박한별의 소속사 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측은 "자세한 사항은 배우의 개인적인 부분이라 우리도 상세한 내용은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입장을 밝혔다.online@idaegu.com

김천에서 40대 조현병 환자 80대 아버지 흉기로 찔러, 생명 지장 없어

조현병을 앓고 있는 40대 아들이 “약통을 흔들어 시끄럽다”며 80대 아버지를 흉기로 수차례 찌른 사건이 발생했다.9일 김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1시께 김천시 평화동 주택에서 A(45)씨가 흉기로 아버지(82)의 얼굴과 목 등을 수차례 찔렀다.아버지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경찰은 A씨를 존속살해미수로 현행범 체포한 후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A씨는 아버지가 알약이 든 통을 계속 흔들어 시끄럽게 한다는 이유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또 아버지로부터 “아들이 김천지역의 한 정신병원에서 조현병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데 현재는 약을 먹지 않고 있다”는 진술을 확보해 A씨의 정신 병력을 파악하고 있다.경찰은 구체적인 범행동기 등을 조사한 뒤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 판단할 방침이다.안희용 기자 ahyon@idaegu.com

아버지의 그늘 / 신경림

아버지의 그늘/ 신경림 툭하면 아버지는 오밤중에/ 취해서 널브러진 색시를 업고 들어왔다/ 어머니는 입을 꾹 다문 채 술국을 끓이고/ 할머니는 집안이 망했다고 종주먹질을 해댔지만,/ 며칠이고 집에서 빠져나가지 않는/ 값싼 향수내가 나는 싫었다/ (중략)// 아버지를 증오하면서 나는 자랐다/ 아버지가 하는 일은 결코 하지 않겠노라고/ 이것이 내 평생의 좌우명이 되었다/ (중략)그리고 이제 나도/ 아버지가 중풍으로 쓰러진 나이를 넘었지만,// 나는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한 일이 없다/ 일생을 아들의 반면교사로 산 아버지를/ 가엽다고 생각한 일도 없다, 그래서/ 나는 늘 당당하고 떳떳했는데 문득/ 거울을 쳐다보다가 놀란다, 나는 간 곳이 없고/ (중략)/ 그 거울속에는 인사동에서도 종로에서도/ 제대로 기 한번 못 펴고 큰 소리 한번 못 치는/ 늙고 초라한 아버지만이 있다.- 시집『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창비, 1998)...........................................................카프카는 “나의 모든 글은 아버지를 상대로 씌어졌다. 글 속에서 나는 평소 직접 아버지의 가슴에다 대고 토로할 수 없는 것만을 토해냈다. 그건 오랫동안에 걸쳐 의도적으로 진행된 아버지와의 결별 과정이었다.”고 고백했다. 따라서 카프카 문학은 본질적으로 아버지로부터의 벗어남에 대한 욕구를 반영한다. 아버지란 존재 안에 도사린 상징성을 해독하지 않고는 무엇도 이해할 수 없는 하나의 수수께끼며 미궁이다. 법과 권위의 표상이며, 가족 내 모든 권력의 실체이며 몸통이었던 아버지는 성장하며 카프카를 억압한다. 그의 아버지는 카프카를 막대한 영향력으로 포획하고 일방적으로 가문의 DNA를 주입시키려 했다. 카프카는 이런 아버지의 권력에 저항하는데, 문학은 그 저항의 한 방편이며 응전이었다.이런 아버지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는 가부장적 질서 아래 있었던 우리도 예외가 아니다. 신경림 시인은 마치 카프카처럼 저항하며 문학의 방식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시인의 아버지는 그 시대 아버지의 전형인 동시에 내 아버지의 모습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때의 아버지는 당시 사회가 나에게 스며드는 하나의 방식이며, 내가 사회로 나가는 유일한 통로이기도 했다. ‘일생을 아들의 반면교사로 산 아버지’까지는 아니었으나, 나와 아버지의 관계도 늘 두려움과 적개심으로 가득한 불화였다. 세상 떠나신지 30년이지만 내게 심심하면 쏘아붙였던 ‘머저리’란 함경도 사투리가 귀에 쟁쟁하다.그때 드리워졌던 그늘에서 여전히 기를 못 펴고 세상에 주눅 들곤 했던 성격도 아버지로부터의 억압에서 비롯되었는지 모르겠다. 아버지는 어린 시절 내 성격 형성에 별로 좋은 영향을 끼치진 못했다. 평생 하급공무원으로 살면서 너무나 거침없고 호방한 아버지였다. 한껏 취기가 오른 늦은 밤 귀가길, 골목어귀에서부터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무례와 똥배짱으로 동네 아이들에게 창피해 죽을 뻔한 일도 여러 번 있었다. 당신은 그 자식이 성에 차지 않았을 테지만 나도 그런 아버지가 싫었다. 고1때인가 헤밍웨이의 자서전 한 대목 ‘나는 아버지를 일찍 잃어버리는 행운을 얻었다’에서 눈이 번쩍 뜨여 나도 좀 더 이른 결별이 와주기를 기도한 적이 있다. 다행히 단발성 기도에 그쳤던 것은 순전히 어머니란 존재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