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사람 귀한 줄 알았던 죽지랑, 화랑 137인 거느리고 ‘득오’ 찾아나서

효소왕은 신문왕의 아들로 6세에 즉위해 어머니 신목왕후의 섭정으로 나라를 다스렸다. 나이가 어려 섭정으로 정치가 진행되면서 효소왕의 에피소드가 여러 곳에서 일어나 전해진다.효소왕은 즉위해 11년 만에 죽어 이렇다 할 업적은 없다. 낭산 동쪽에 아버지 신문왕의 명복을 빌기 위한 황복사지 삼층석탑이 확인되고 있지만 어머니의 주문으로 세운 것으로 이해된다. 망덕사 법회에서 진신석가와의 이야기, 만파식적 보물 잃어버린 것과 죽지랑, 부례랑 등 화랑들의 이야기가 전하고 있다.효소왕의 죽음에 대한 의문은 아직 제대로 풀리지 않고 있고, 33대 왕으로 동생 성덕왕이 즉위해 35년간 집권한다.삼국유사 효소왕대 죽지랑 이야기의 요약과 새로 쓰는 삼국유사는 두 가지로 나누어 써본다.◆삼국유사: 효소왕대의 죽지랑제32대 효소왕 때에 죽지랑의 무리 가운데 득오 급간이 있었다. 이름을 화랑의 명부에 올리고 날마다 나오더니 열흘이 넘도록 보이지 않았다. 죽지랑이 그 어머니를 불러 아들의 행방을 물었다.득오의 어머니가 “당전 모량의 익선 아간이 제 아들을 부산성의 창고지기로 발령했습니다. 서둘러 가야 할 길이 급해 낭께 사직 인사를 드릴 겨를도 없었지요”라고 답했다.죽지랑은 떡 한 바구니와 술 한 병을 가지고, 아랫사람을 거느리고 득오를 위로하러 갔다. 낭도 137인이 또한 의식을 갖춰 따르며 부산성에 이르러 문지기에게 물었다.“득오가 어디 있느냐?”“익선의 밭에서 순서에 따라 일을 하고 있습니다.”죽지랑은 밭으로 가서 가지고 온 솔과 떡을 먹이려고 익선에게 시간을 달라 하면서 함께 돌아가려는 계획까지 세웠다. 그러나 익선은 완강하게 막으면서 내주지 않았다.마침 관원 간진이 퇴화군에서 세금 30석을 거두어 서울로 옮기다가 낭이 낭도를 귀중히 여기는 모습을 아름답게, 그리고 익선의 꽉 막힌 태도를 답답하게 여겨, 가지고 가던 30석을 익선에게 주고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들어주지 않았다. 사지 진절이 타고 가던 말에서 안장을 풀어주자 그때서야 허락을 했다.조정의 화주가 이 말을 듣고 사람을 시켜 익선을 잡아 그 더럽고 추악한 때를 씻어 주라 하니, 익선이 도망가 숨어버렸다. 그러자 겨울에 익선의 아들을 잡아 성안의 연못에서 목욕을 씻겨 얼어 죽게 했다.처음에 술종공이 삭주도독사가 되어 임지로 가는데 때마침 온 나라가 전쟁통이라 기병 3천 명으로 지켜주게 하였다. 죽지령에 이르자 한 거사가 그 고개의 길을 닦고 있었다. 공이 그것을 아름답게 여기고, 거사 또한 공의 떨치는 기세가 매우 엄중함을 좋게 여겼다. 서로 마음이 통했다.공이 삭주에 부임해 다스린 지 보름쯤 지나 꿈에 거사가 방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부인도 같은 꿈을 꾸어 더욱 놀라, 다음 날 사람을 시켜 그 거사가 어떻게 지내는지 알아보게 했더니 죽었다. 그 죽은 날이 꿈을 꾼 날과 같았다. 공이 “아마도 거사가 우리 집에 태어날 모양이다” 하고, 다시 아랫사람들을 보내 고개 위 북쪽 봉우리에 장례를 치르게 하고, 돌미륵 하나를 만들어 무덤 앞에 모셨다.아내는 꿈을 꾼 날로부터 태기가 있어 태어나자 죽지라 이름 지었다. 어른이 되어 공직에 나가 김유신과 함께 부수가 되어 삼국을 통일했다. 진덕여왕, 태종무열왕, 문무왕, 신문왕 4대에 걸쳐 재상을 지내며 나라를 발전시켰다.◆새로 쓰는 삼국유사: 죽지랑과 망덕사-망덕사 유감: 망덕사는 경주시가지와 불국사역을 잇는 7번 국도를 사이에 두고 사천왕사와 마주보고 있다. 사천왕사터에서 동남산의 화랑교육원으로 들어가다 보면 화랑교가 나오는데 다리 남쪽으로 펼쳐지는 논두렁 사이에 망덕사터가 있다.망덕사는 당나라 사신에게 사천왕사를 감추기 위해 갑자기 지은 호국사찰이다. 당나라 고종이 대군을 파견해 신라를 침공했으나 잇따라 실패하자 김인문과 함께 옥에 가두었던 박문준을 불러서 그 연유를 물었다. 박문준은 당나라에 입은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경주 낭산 남쪽에 새로 절을 지었다고 들었다고만 대답했다. 고종은 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사신을 신라에 보냈다. 당으로부터 사신이 온다는 말을 들은 신라에서는 사천왕사를 숨기기 위해 사천왕사 남쪽에 새로 절을 짓고 사신을 기다렸다.도착한 당의 사신을 새로 지은 절로 안내했더니 그 사신이 문밖에서 “이 절은 사천왕사가 아니고 망덕요산(望德遙山)의 절이다”하고 절로 들어서지도 않고 돌아섰다. 신라는 황금 천 냥을 주고 사신을 매수했다. 사신이 “신라에서는 과연 사천왕사를 지어 황수를 비옵디다”하고 거짓 보고했다. 새로 지은 절의 이름은 그 사신의 말대로 망덕사라했다.효소왕이 망덕사 법회에 참석했다. 허름한 차림의 스님이 왕에게 법회 참석을 부탁해 효소왕은 허락했다. 법회가 끝날 즈음 어렸던 효소왕이 스님에게 농담조로 “스님은 어느 절에서 오셨습니까”라고 묻자 스님은 “남산 비파암에 있습니다”고 답했다.“스님은 돌아가시면 왕이 친히 공양하는 음식을 받았다고 말하지 마십시오”라고 하자 “왕께서도 석가의 진신에게 정성을 바쳤다고 말하지 마십시오”라 말하고 스님은 몸을 날려 남산 쪽으로 날아가 버렸다.효소왕은 크게 놀라 부끄러워하며 남산쪽으로 절을 하고, 스님을 찾아오게 했다. 그러나 신하들은 스님을 찾지 못하고, 지팡이와 발우만 찾았다고 보고했다. 왕은 남산 비파암에 석가사를 세우고 스님의 자취가 사라진 곳에 불무사를 세워 지팡이와 발우를 나누어 모셨다.-모량 참사: 죽지랑은 아버지 술종공으로부터 가전 무술을 이어받아 훌륭한 전사로 자랐다. 때문에 화랑도로 전쟁에 참가해 많은 공을 세웠다. 죽지랑이 전쟁에서 공을 세우게 된 것은 법정과 함께 짝이 되어 김유신 장군의 전술에 따라 움직였기 때문이다.그러나 당나라를 몰아내는 매소성전투에서 죽지랑이 위험에 빠졌다. 이때 화랑 득오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다. 이후 죽지는 득오를 끔찍하게 보살펴 주는 후원자가 되었다.삼국통일 이후 세력이 커진 모량의 익선이 화랑과 인재들을 포섭하면서 죽지랑의 군사였던 득오를 데려가 가둬 버렸다. 이에 격분한 죽지랑이 화랑들과 함께 모량으로 진격해 싸움을 벌였지만 큰 상처를 입었다. 죽지랑은 상처 입은 몸으로 성으로부터 화랑과 군사적 지원을 받아 다시 공격했다. 익선이 도망가면서 그의 세력은 와해되고, 득오를 구해냈다.득오는 자신을 구하기 위해 죽지랑이 상처를 입으면서 끝까지 싸움을 지휘한 데 감복해 더욱 충성했다. *새로 쓰는 삼국유사는 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해 픽션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역사적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속보] 청주 조은누리 양 실종 10일만에 발견… 지친 기색 있으나 건강에 큰 문제없어

지난달 23일 오전 어머니와 어머니 친구, 그 자녀 등 10명과 물놀이를 하러 청주시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 인근 야산 계곡을 찾았다가 실종된 조은누리(14)양으로 추정되는 여자 아이를 경찰이 발견했다.실종 10일 만으로 여자 아이는 생존한 상태로 경찰과 함께 하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관계자는 "현재 의식이 있고 대화도 가능한 상태"라며 지친 기색은 있으나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online@idaegu.com

강남경찰서, 성폭행 혐의 남학생에 장학금… 피해자 어머니에 경악스러운 발언까지

강남경찰서가 성폭행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남학생에 모범청소년 장학금을 수여한 사실이 온라인 상에 퍼지며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올라온 이 사건은 피해자 어머니가 직접 글을 올려 26일 11시 기준 청원 참여 인원이 215,776명에 도달했다.지난 5월 15일 강남경찰서 경목실은 5월 '청소년의 달'을 맞아 장학금을 수여했다. 이날 수여식 사진이 경목실 블로그에 올라오며 문제가 시작됐다.장학금을 받은 두 명의 남학생 가운데 한 명이 성폭행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재수사를 받고 있었던 것이다. 이 남학생 A군은 앞서 2014년 평소 알고 지내오던 당시 7세 여아를 상대로 자고 있는 피해자의 신체를 만지는가 하면 피해자에게 유사성행위를 강요한 혐의로 고소당한 바 있다.당시 A군의 범행 나이가 13세의 촉법소년이었던 까닭에 검찰은 사건을 무혐의로 결론지었지만 A군의 실제 나이가 주민등록상 나이보다 2살이 더 많다는 항고 이유가 받아들여져 재수사가 결정됐다. 하지만 사건 이후 2차 피해까지 커지고 있다. A군인지 A군을 사칭한 네티즌인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청원 글을 올린 피해자 어머니가 올린 청원글에 '맛있게 잘먹엇어요 어머니'라는 댓글을 단 것이다.네티즌들은 '인류애를 잃는다', '미친거 아니냐', '빨리 장학금 취소하고 징역 살게해라' 등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online@idaegu.com

대구에서 초등학생이 어머니 차 몰래 운전, 접촉사고 발생

초등학생이 어머니 차를 몰다 다른 차량을 들이박는 사고가 발생했다.대구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6시45분께 중구 태평로 동인네거리 부근에서 A(7)군이 몰던 스포티지 차량이 익스플로러 차량 옆면 좌측을 들이박았다.경찰 조사 결과 A군은 어머니가 평소 타던 차 키를 몰래 훔쳐 동구 신천동 아파트 주차장에서부터 차량을 끌고 나와 약 1㎞가량을 운행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경찰 관계자는 “A군은 미성년자(촉법소년) 신분이라 처벌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A군의 호기심으로 인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차량 수리비는 A군의 부모가 모두 배상하기로 합의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 / 권정생

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 권정생세상의 어머니는 모두가 그렇게 살다 가시는 걸까/ 한평생/ 기다리시며/ 외로우시며/ 안타깝게.../ 배고프셨던 어머니/ 추우셨던 어머니/ 고되게 일만 하신 어머니/ (중략)/ 어머니는 누구랑 살까/ 이승에 있을 때/ 먼 나라로 먼저 갔다고/ 언제고 언제고 눈물지으시던/ 둘째 아들 목생이 형이랑 같이 살까/ 아침이면 무슨 밥 잡수실까/ (중략)/ 어머니 사시는 거기엔/ 전쟁이 없을까/ 무서운 포탄이 없을까/ 총칼을 든 군대들이 없을까/ 모든 걸 빼앗기만 하는 임금도 없을까/ 무서워서 하루도 한 시도/ 마음 못 놓는 날이 정말 없는 것일까/ 그래서 헤어지는 슬픔도 없는 것일까/ 정말 울지 않아도 되는 것일까/ (중략)/ 너무 많이 배고프지 않았으면/ 너무 많이 슬프지 않았으면/ 부자가 없어, 그래서 가난도 없었으면/ 사람이 사람을 죽이지 않았으면/ 으르지도 않고 겁주지도 않고/ 목을 조르고 주리를 틀지 않았으면/ 소한테 코뚜레도 없고 멍에도 없고/ 쥐덫도 없고 작살도 없었으면/ (중략)/ 그리고 이담에 함께 만나/ 함께 만나 오래 오래 살았으면/ 어머니랑 함께 외갓집도 가고/ 남사당놀이에 함께 구경도 가고/ 어머니 함께 그 나라에서 오래 오래 살았으면/ 오래 오래 살았으면……- 동시집 『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 (1988)................................................................언젠가 수십 광년의 거리인 태양계 밖에서 지구와 환경이 비슷한 행성이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접했다. 그때, 나는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넘어 지구별에서 저 세상으로 떠난 사람들끼리 따로 한 살림 오붓하게 차려 살고 있진 않을까란 공상을 했다. 권정생 선생과 그 어머니의 이승에서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든 시를 읽으면서 내 공상도 활기를 띄어 내 ‘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도 이랬으면 하고 바랬다. 그곳에 전입신고 마치고 “아이고, 이제 왔나, 고생 많았지” “보고 싶었어요, 어머니” 외할머니도 뵙고, 순영이 누나도 만나고, 그리운 사람 모두와 인사를 나눈 뒤 이제는 자리 잡고 지낼 만 하신지. 이승과 크게 다르지 않은 무늬로 오래오래 사시다가 훗날 우리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권정생 선생의 섬세한 애정이 구구절절 배어있어 이오덕 선생 말씀 마따나 '무조건 감동적'이다. 선생 자신도 12년 전 5월17일 ‘보리밥 먹어도 맛이 있고’ ‘나물 반찬 먹어도 배가 부른’ 그곳으로 떠나가서 ‘어머니랑 함께 외갓집도 가고’ ‘남사당놀이에 함께 구경도 가고’ 그러면서 오래오래 잘 살고 계실 것이다. 선생은 자발적 가난을 실천하며 인류를 진정으로 사랑하신 이 시대의 성자셨다. 그리고 줘도 받지 않으실지 모르겠으나 누구보다 노벨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한 평화주의자셨다.선생은 다시 태어난다면 건강한 몸으로 태어나 스물다섯 살쯤에 스물 두세 살의 처녀와 벌벌 떨지 않고 예쁜 사랑을 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그 나라’에서 오래오래 사시다가 행여 이 세상으로 다시 오신다면 꼭 그러시길 바란다. 내 어머니도 내 아버지보다 조금만 더 마음씨 착한 남자 만나서 하고 싶은 그림 그리며 속 하나도 안 썩이는 딸 아들 하나씩 다시 낳아 진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달성경찰서 녹색어머니 연합회 정기총회 개최

대구 달성경찰서는 지난 14일 비슬산 인근 카페에서 양시창 경찰서장, 경비교통과장, 녹색어머니 회장·회원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녹색어머니 연합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김재호 기자 kjh35711@idaegu.com

대구일보 가정의 달 시리즈, 헌신과 희생의 이름으로 (5·끝) 42년간 장애인 아들 지킨 어머니, 김태선씨

“못 견디게 괴로워도 울지도 못하고, 그 누가 알아주나 기막힌 내 사랑을….”김태선(70·여)씨는 유행가 ‘울어라 열풍아’ 가사를 조용히 읊조렸다.42년간 뇌병변 장애(지체 장애 1급)를 가진 아들 허준호(42)씨를 돌본 그에게 이 노래는 슬퍼할 새도 없이 보낸 세월의 위로였다.아들의 뇌 손상 소식을 접하고 받아들이기까지의 시간을 떠올리면 좌절과 아픔의 연속이었다.김씨는 “아들을 낳고 뇌 손상에 대한 소식을 듣기 전까지는 세상의 모든 축복을 받은 것만 같았다”며 “준호는 태어난 지 6개월이 지나도 잠을 자지 않고 울기만 했다. 젖을 빨지 못해 뒤척이는 자식의 모습을 바라보는 어미의 마음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떠올렸다.아들만 셋을 둔 김씨는 강한 어머니였다. 오전 2시 준호씨가 잠자리에 든 후에야 겨우 네 시간 쪽잠을 청할 수 있었다. 20여 년간 몸이 불편한 아들을 지각 한번 없이 학교에 보낼 수 있었던 것도 강인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그는 “형편이 어려워 집까지 일감을 가져와 자식들이 잠이 드는 오후 10시부터 가내수공업을 시작했다”며 “첫째와 막내가 준호를 더 챙길 수밖에 없는 어미의 마음을 이해해줘 고마웠고 형제간의 우애도 깊어 수십 년을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하지만 지속하는 지독한 생활고를 감당하기란 쉽지 않았다. 며칠 밤잠을 설쳐 어린 준호씨를 데리고 대구의 한 장애인 보호시설로 향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그는 “아들을 맡기자마자 주저앉고 1시간을 울었다. 준호가 너무 보고 싶었다”며 “‘죽어도 같이 죽고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키워내리라’ 다짐했다. 내 뱃속에서 나왔으니 평생 가슴에 대못을 박고 살겠다는 마음으로 아들을 다시 데려왔다”면서 당시를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이후 김씨는 더욱 강해졌다. 사회복지사가 꿈인 아들의 소원을 이뤄주고자 대학에 진학시켰다.세상 물정 모른다는 주위의 질타도 이어졌다. 하지만 단지 어머니로서 자식의 앞날을 열어주고 싶을 뿐이었다.그는 “준호는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98학번으로 입학했다. 내 평생 준호를 위해 살면서 가장 보람찬 일이다”며 “학비 걱정에 고생한 일은 한순간이었다. 학사모를 쓴 아들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고 자랑했다.김씨는 꿈은 아들보다 더 오래 사는 것이라고 했다.아들이 더 이상 아프지만 않는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삶이라고 답했다.그는 “9년 전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아들이 크게 다쳐 몸이 더 안 좋아진 것 같아 가슴이 찢어진다”며 “내 옆에서 나를 바라봐 주는 것만으로도 든든하고 고마운 아들이다. 여생을 아들과 함께 이웃에게 베푸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앤드루 왕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가 14일 안동 봉정사를 찾아 법고, 운판, 문어 등 전통 불전사물 시연을 감상하고 있다. 앤드루 왕자의 방문은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안동을 다녀간 지 20년 만이다. 이날 앤드루 왕자는 어머니가 방문했던 발자취를 따라 안동 곳곳을 방문했다.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시리즈) 가정의 달, 헌신과 희생의 이름으로, (4) 111세 치매 어머니 모시는 정원복씨

“어머니의 치매 증상을 발견한 시점부터 제 삶을 새롭게 돌아보는 터닝포인트가 됐습니다.”정원복(57)씨는 13년 전 어머니 문대전(111)씨의 치매 발견 당시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어머니 문씨는 대구 북구에서 최고령 선거투표자로 유명인사다. 2017년 5월 대통령 선거에서도 109세의 나이로 직접 투표를 해 화제가 됐다.문씨는 자신의 손발과 마찬가지인 아들 정씨와 함께 살고 있다.정씨는 어머니의 치매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주말마다 함께 산을 찾는다. 어제는 50m를 걷고 오늘은 100m, 내일 200m 등 조금씩 운동량을 늘려나갔고 2014년부터 치매 증상이 거의 호전된 상태다.30대에 이혼하고 그때부터 어머니와 함께 살기 시작한 정씨는 사업에만 관심 있는 아들이었다. 늘 아침 일찍 출근해 밤늦게 퇴근하는 날이 이어졌다.어머니가 98세 때다. 정씨가 어느 날 퇴근길에 집에 돌아와 인사를 했지만 아무런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조용히 방문을 열어보니 방안은 대소변으로 엉망이었고 어머니가 처음 보는 사람을 보듯 “누구세요?”라고 되물었다. 치매였다.정씨는 “치매 초기에서 중기로 넘어가는 시점에 처음 알게 됐고 바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며 “처음 어머니의 치매를 알게 됐을 때 너무나 충격이었다. 사업을 한다는 핑계로 연로한 어머니를 방치하다시피 했다”면서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이후 정씨는 모든 개인적인 삶을 버리고 오롯이 어머니 문씨만을 위한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가사일부터 치매 치료를 위한 통원까지 모든 일을 도맡아 했지만 돌봄 한 달 만에 한계에 부딪혔다.정씨는 “막상 가정 일을 해보니 육체적으로 힘들었고 어머니를 돌보는 것은 정신적으로도 지치기 시작했다”며 “요양원에 보낼 결심을 했는데 그 얘기를 들은 어머니가 나를 원망하는 듯한 눈빛을 보내는 것을 보고 결국 포기했다. 아직도 그 눈빛은 잊을 수가 없다”고 전했다.정씨가 어머니를 돌보면서 가장 즐거울 때는 목욕을 시켜드릴 때라고 했다.그는 “씻는 사람도 씻겨주는 사람도 몸과 마음이 모두 정갈해지는 느낌이라 목욕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며 “효도는 별 게 아니다. 그저 말동무가 되고 눈과 눈을 마주치면서 스킨십하는 게 최고의 효도다”고 말했다.정씨는 “부모는 자식의 효도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는데 정말 맞는 말이다”며 “개인적으로 어머니가 10년 정도만 더 계셔서 충분히 효도할 기회를 줬으면 하는 욕심이 있다. 앞으로도 우리 어머니와 늘 행복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의성서, 녹색어머니연합회 위촉식 및 간담회

의성경찰서는 최근 경찰서에서 녹색어머니연합회원 40명이 참석한 가운데 등·하굣길 어린이 교통안전 보호활동을 위한 녹색어머니연합회 위촉식 및 간담회를 개최했다.김호운 기자 kimhw@idaegu.com

수성서, 녹색어머니연합회 정기총회 개최

대구 수성경찰서는 지난 24일 대강당에서 수성경찰서 녹색어머니연합회 회원 33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신임회원 위촉식 및 어린이교통사고예방 유공회원 2명에 대한 경찰서장 감사장 수여식이 진행됐다.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조수미 대구에서 콘서트 열어

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에서 ‘소프라노 조수미 콘서트’가 오는 27일 열린다.2019 명품공연시리즈의 네 번째 무대로 이번 공연은 ‘마더 디어(Mother Dear)’라는 주제로 세상 모든 어머니들에게 보내는 찬사화 함께 특별하고 애틋한 마음을 담아 깊은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어머니의 품과 같은 순수와 힐링을 모티브로 기획된 이번 공연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아름다운 순간, 소중한 가치를 놓치고 있는 현대인들에 대한 조수미의 고민에서 비롯됐다.이번 공연은 한국의 창작가곡, 마스카니 ‘아베마리아’, 뮤지컬 ‘맘마미아’, 드보르작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 등 어머니를 주제로 한 서정성이 돋보이는 곡들을 드라마적 흐름으로 구성했다.2018년 평창 동계패럴림픽 공식주제가 ‘Here as ONE'의 작곡가이기도 한 이탈리아 출신의 테너이자 기타리스트 페데리코 파치오티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1997년 창단돼 무대음악 전문연주단체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국립오페라단 부지휘자를 역임한 최영선의 지휘로 더욱 풍성한 무대를 선보인다.서울에서 태어나 선화예중, 예고,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을 거쳐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을 졸업한 소프라노 조수미는 나폴리 존타 국제콩쿠르, 프랜시스 비옷티 국제콩쿠르, 스페인 비냐스 국제콩쿠르 등 명망 높은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986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의 베르디 극장에서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국제무대에 데뷔했다.1993년 이탈리아에서 ‘황금 기러기 상’ 수상했고 2008년 푸치니 탄생 150년 기념 ‘푸치니 상’ 수상과 함께 그해 제29회 북경올림픽에서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 안젤라 게오르규오 함께 ‘세계 3대 소프라노’로 선정됐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게오르그 솔티, 주빈 메타 등의 거장들과 함께 주옥같은 명반을 남겼고 1993년 게오르그 솔티와 함께 녹음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그림자 없는 여인’은 오페라 최고부문에 선정되며 그래미 상을 수상했다.티켓은 VIP석 13만 원, R석 11만 원, S석 9만 원, A석 7만 원이다. 문의: 053-668-1800.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