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 제2차 영천형 재난지원금 지급

영천시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모든 시민에게 제2차 영천형 재난지원금(10만 원)을 지원한다.지급 대상은 지난 22일 0시 기준 영천시에 주소를 둔 모든 시민이다.다음달 4일부터 선불카드를 지급할 예정이며, 선불카드 사용 유효기간은 6월30일까지다. 시민들은 다음달 4일부터 6월30일까지 신분증을 지참해 해당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으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가구주 기준으로 수령 첫날인 4일은 출생연도 짝수, 5일은 출생연도 홀수, 6일부터는 출생연도 상관없이 모두가 수령할 수 있다.대리인이 받으면 본인 신분증과 위임장 등을 갖춰야 한다.최기문 영천시장은 “제2차 지원금이 시민의 생계 안정과 지역경기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영천시는 지난해 5월 경북도 최초로 전 시민에게 재난긴급생활비 20만 원을 지급한 바 있다. 박웅호 기자 park8779@idaegu.com

영천시립도서관, 작은도서관 순회 사서 지원사업 선정

영천시립도서관이 ‘작은도서관 순회 사서 지원 사업’의 시행 기관으로 선정됐다.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문화진흥원과 성동문화재단이 주관한다.작은도서관에 전문 사서를 지원해 운영을 내실화하도록 하고, 공공도서관과의 연계 협력의 기반을 구축하고자 마련된 사업이다. 영천시립도서관이 시행 기관으로 선정됨에 따라 순회 사서의 인건비 및 활동비, 독서문화 프로그램 진행비 등의 예산을 문체부가 전액 지원한다. 이에 따라 영천도서관은 오는 3월부터 11월까지 작은도서관 3곳에 1명의 순회 사서를 지원해 독서문화 프로그램 운영, 자료 선정과 수집·정리, 도서관 실무 업무 교육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영천시 조명화 평생학습관장은 “전문 인력을 활용해 지역 내 작은도서관의 운영에 실질적 도움을 주고 시민들에게 질 높은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박웅호 기자 park8779@idaegu.com

영천의 산업지역 2곳 국토부 산업단지 지정

영천시는 ‘영천금호일반산업단지’와 ‘영천미래형첨단복합도시’가 국토교통부로부터 산업단지로 지정됐다고 5일 밝혔다.이번 지정으로 시는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산업단지별로 자체 승인 절차를 진행한다.향후 산업단지 개발계획을 수립한 후 주민설명회와 환경영양평가 등의 행정절차를 거친 후 경북도를 심의를 받고 오는 10월 최종 승인을 받는다는 계획이다.영천금호일반산업단지의 사업면적은 27만9천㎡이며 이중 산업시설용지 규모가 17만3천㎡이다.시는 이곳에 금속가공, 섬유, 기계 및 장비와 관련한 제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영천미래형첨단복합도시의 사업면적은 군사보호구역이 해제된 남부동 일원의 59만1천㎡이며 산업시설 용지는 21만4천㎡이다.시는 이곳에 낙후된 도시공간 구조를 재편하고 도시균형발전 성장거점으로 만들고자 첨단산업시설, 공공기관, 주거시설, 복합용지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최기문 영천시장은 “침체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경쟁력을 갖춘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박웅호 기자 park8779@idaegu.com

윤문조 영천부시장 프로필 “중앙과 경북도의 연결고리 역할 충실할터”

신임 윤문조(57) 영천부시장은 “영천은 광역교통망, 경마공원 등 다양한 관광 자원을 갖추고 경북에서 인구가 증가하는 몇 안 되는 도시로 성장잠재력이 매우 높은 도시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때에 대구·경북 최초 전 시민 긴급생활비를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그는 “시정 최우선 과제인 대구도시철도 1호선 경마공원 연장 등 영천시 발전을 위해 중앙과 도의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경산이 고향인 윤 부시장은 1989년 경북도 가축위생시험소에 첫 임용 돼 경북도 축산경영과장, 동물방역과장, 축산정책과장과 고령 부군수를 역임했다. 박웅호 기자 park8779@idaegu.com

영천 교량에서 차량 18대 연쇄 추돌

영천 녹전동에서 교량 노면 결빙(블랙아이스)으로 도로 양방향에서 차량 18대가 잇따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영천경찰서에 따르면 28일 오전 6시53분께 영천시 녹전동에서 오미교차로 방향으로 가던 스타렉스 승합차 1대가 녹전교에서 넘어졌다.이 사고로 뒤 따라오던 차량 13대가 연이어 추돌해 승합차에 탄 2명이 경상을 입고 영천영대병원에 이송됐다.반대편 차로에서도 차 4대가 미끄러지면서 연쇄 추돌사고 일어났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 중이다. 박웅호 기자 park8779@idaegu.com

영천 성내지구 공공아파트 조성…지역 균형발전 기대

영천시 성내동 일원에 공공 아파트 140세대가 조성된다.영천시가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인 ‘마을정비형 공공주택사업’에 선정된 후 1년 동안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성내동 공공 아파트에 대한 사업 타당성 검토를 거쳤다.이후 최근 두 기관은 최종 사업시행 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이번 협약 체결로 사업비 447억 원(국비 376억 원, 시비 71억 원)을 투입해 성내지구 영천여고 동편 일원 8천677㎡(2천600평) 부지에 공공 아파트 140세대(국민임대 100세대, 행복주택 40세대)를 건립하게 됐다.사업 대상지인 영천여고 동편 성내지구는 영천시의 주요 관문이지만 상대적으로 발전이 정체된 탓에 주거환경이 열악한 지역으로 꼽혔다.이에 따라 해당 지역민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호소하며 영천시에 재개발을 추진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했었다.특히 최기문 영천시장은 이 지역의 개발을 위해 ‘민선 7기 중점 공약사업’을 내걸고 사업비(국비 지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국토교통부 공모사업 발굴에 행정력을 집중했다.그 결과 시는 내년 1월 공공 아파트 설계를 착수해 6월 국토교통부 사업계획승인을 받아 2022년 1월 착공한 후 2023년 12월에 준공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게 됐다.최기문 영천시장은 “마을정비형 공공주택 사업으로 서부동 낙후지역 개발, 서민주거안정, 인구유입이라는 1석3조의 효과를 거두게 됐다. 그동안 개발이 정체된 서부동 지역개발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박웅호 기자 park8779@idaegu.com

대구고용노동청, 영천고용복지센터·청도출장소 개소

대구고용노동청이 내년부터 시행되는 국민취업제도의 안착을 위해 영천고용복지센터와 청도출장소를 개소한다.그동안 영천시민들은 원거리에 있는 경산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방문해야 했다. 센터 개소로 이동시간이 최대 1시간 단축된다.영천고용복지센터는 취약계층을 위한 취업성공패키지, 구인·구직자를 위한 취업지원 업무와 더불어 내년부터 시행되는 국민취업제도 안착에 주력할 방침이다.국민취업제도는 취약계층이 취업지원서비스를 받으면서 구직촉진수당을 지원받는 한국형 실업부조 제도이다.영천고용복지센터는 사무공간, 민원대기실과 함께 30석 규모의 설명회장을 갖췄다. 22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대구고용노동청은 청도군에도 23일부터 청도출장소를 운영하기로 했다.청도출장소는 매주 수요일 정례적으로 인력 2명이 배치돼 관련 업무를 제공한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경북 확진자 28명 발생…안동 등 8개 시군 동시다발

경북도는 16일 0시 기준 도내 코로나19 국내 감염 28명이 신규 발생했다고 밝혔다.이로써 경북의 누계확진자는 1천851명으로 늘었다. 안동에서는 총 8명으로 지난 14일 확진자(안동#74)의 접촉자 7명, 확진자(안동#76)의 접촉자 1명이 확진됐다.구미에서는 총 8명으로 유증상으로 선별진료소 검사 후 확진 판정받은 1명과 접촉자 6명, 서울 구로구 확진자의 접촉자 1명이 확진됐다.포항에서는 총 4명으로 지난 13일 확진자(경주#137)의 접촉자 1명, 지난 14일 확진자(포항#162)의 접촉자 1명, 확진자(포항#164)의 접촉자 2명이 확진됐다.경산시에서는 대구영신교회과 관련된 지난 13일 확진자(경산#698)의 접촉자 3명이 확진됐다.영천시에서는 지난 14일 확진자(영천#49)의 접촉자 2명이 확진됐다.경주시에서는 경산 국악관련 지난 1일 확진자(경주#117)의 접촉자로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1명이 확진됐다.영주시에서는 안동 복지시설관련 15일 확진자(안동#76)의 접촉자 1명이 확진됐다.칠곡군에서는 서울 구로구 확진자의 접촉자 1명이 확진됐다.경북에서는 최근 1주일간 국내 105명(해외유입 제외)이 발생해, 주간 일일평균 15명이 발생했다. 현재 1천914명이 자가격리 중이다.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영천시,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 13기 입주 작가 선정

영천시가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할 13기 작가를 선정했다.단기 1명, 장기 8명으로 모두 9명이다.이번 공모에는 영천을 비롯한 서울, 경기도, 대구, 대전, 전남, 부산, 경남 등 전국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39명의 작가가 신청했다.선정된 입주 작가들은 내년 1~12월까지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해 작품 활동을 할 예정이다.이들은 또 4월 프리뷰전을 시작으로 1년간의 창작 결과물로 10월부터 릴레이전(개인전)을 진행한다.최기문 영천시장은 “입주기간 동안 다양한 작품 창작 활동과 함께 입주한 작가들과 소통하고 함께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웅호 기자 park8779@idaegu.com

중앙선 단양-안동(무릉)구간 운행선 변경소요시간 36분으로 단축

국가철도공단은 14일 2022년 개통 예정인 중앙선 도담-영천 구간 복선전철 사업 중 단양-안동 구간 운행선을 변경한다고 밝혔다.운행선 변경은 선로를 완전 개통하기 전에 선로구간을 변경하는 것으로, 현재 운행중인 기존 노선에서 일부를 신설노선으로 열차운행을 변경하는 것을 말한다.이에따라 단양에서 안동까지 이동거리가 86.7㎞에서 72.3㎞로 14.4㎞가 단축돼 소요시간이 1시간 8분에서 36분으로 대폭 단축되게 됐다. 이번 운행선 변경은 단양-안동 복선(2개 선로) 중 단선(1개 선로)를 우선 변경하는 것으로, 변경일은 단양-영주 구간은 14일 이뤄졌고 영주-안동(무릉) 구간은 오는 17일이다.변경일에는 열차 운행이 일시 중지돼 버스 연계를 통해 철도 이용객의 불편편이 없도록 했다.특히 이번 운행선 변경으로 안동시가 내년 상반기 추진하는 임청각 주변 정비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임청각은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로 1941년 일제에 의해 설치된 중앙선 철도로 인해 99칸 중 50여 칸이 철거되는 등 크게 훼손됐다.중앙선 도담-영천 복선전철 사업은 기존 단선 비전철을 복선 전철화하고 고속화하고자 2015년 착공됐다. 총연장 145.1㎞에 총사업비는 4조532억 원이다. 현재 공정률은 78% 정도다. 국가철도공단 김상균 이사장은 “도담-영천 사업 전 구간이 2022년까지 완공되면 서울(청량리)에서 영천까지 현재 4시간 38분 대에서 1시간 46분으로 이동할 수 있어 경북 내륙의 수도권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경북고속철도와 함께 제2의 남북내륙종단 철도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영천이 경북에서 중소기업 경영 여건 최고 도시

영천시가 ‘경북도 2020년 중소기업 육성시책 종합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시에 따르면 이번 평가는 경북지역 23개 시·군을 대상으로 △육성(지원)계획수립·추진 △자금지원 △중소기업제품 공공구매 △시책참여 △애로해소의 5개 분야에 대한 조사로 진행됐다.영천시는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기업에게 중소기업 운전자금으로 10억 원의 융자를 추천하는 등 지난 11월까지 지역 기업 284개 업체에게 1천14억 원 규모의 융자 추천과 314개 업체의 2차 보전금 18억 원을 지원했다.또 적극적 수요중심의 맞춤형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 기숙사 임차비 지원(64개사, 150명), 강소기업 육성기반 구축(4개사), 중소기업 고부가가치 전환 육성 지원(12개사) 등을 전액 시비로 추진했다.특히 지역 기업이 지역의 아파트와 원룸 등을 임차해 기숙사로 활용할 경우 기숙사 임차료(월세) 90%를 지원하는 중소기업 기숙사 임차비 지원사업을 추진해 큰 호응을 얻었다.이를 통해 근로자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고용 안정성도 높여 기업의 구인난 해결에 도움을 준 것은 물론 실질적인 인구 유입에도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시는 내년에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그린 팩토리 태양광 지원사업, 우수 제품 온라인 쇼핑몰 지원사업, 스타기업 육성 지원사업 등의 신규사업을 통해 활발한 기업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최기문 영천시장은 “앞으로도 기업의 경쟁력 향상과 강소기업의 육성을 위해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도시’에 걸맞은 각종 지원 시책을 확대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한편 영천시는 2010년부터 우수 기관으로 7차례 뽑혔으며, 2015년과 2018년도에 이어 올해도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도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박웅호 기자 park8779@idaegu.com

스토리로 만나는 경북의 문화재…영천 삼휴정

‘선비정신’을 국어사전으로 찾아보면 ‘인격적 완성을 위해 끊임없이 학문과 덕성을 키우며, 세속적 이익보다 대의와 의리를 위해 목숨까지도 버리는 정신’이다.조선 시대 이러한 선비정신을 꼿꼿이 지켜낸 삼휴(三休) 정호신 선생이 머물었던 정자가 영천에 있다.사라져 가는 선비 정신의 근원을 찾아 영천댐으로 향했다. 드넓게 펼쳐진 들판을 지났다고 느끼는 순간 깊게 가라앉은 영천호수는 들이치듯 불쑥 나타났다.영천호수를 어느새 발밑에 두고 길은 점점 높아져만 갔다. 굴곡진 채로 비스듬히 울창한 소나무 숲이 펼쳐진다. 겨울철 칼바람이 불어 왔지만, 창문을 내리고 영천호수의 정기와 소나무 숲의 향기를 마시고 싶어졌다.괜스레 차창 너머로 헛기침을 내뱉는다. 어느새 어깨를 짓누르는 선비들의 기운에 맞서려는 스스로의 몸부림이었을지도 모르겠다.길을 굽이굽이 돌다 보면 어느새 노송들이 멋지게 늘어선 곳을 맞닥뜨린다. 고즈넉한 한옥들도 눈에 띈다. 등 뒤로 기륭산을 두고 양옆으로는 보현산 줄기가 이어진다. 그리고 눈앞에는 말 없는 영천호수가 자비로운 미소를 짓고 있다. 풍수지리를 모르는 사람이 봐도 이곳이 ‘명당’ 자리라는 것을 눈치 챌 만하다.노송의 숲 좌측에는 물 마른 계곡을 사이에 두고 오래된 집들이 모여 있다. 영천댐 수몰지에 있었던 오천정씨(烏川鄭氏) 가문의 문화재 가옥들이다.영천지역의 영일정씨(迎日鄭氏)를 오천정씨라 하는데, 호수(湖수) 정세아(鄭世雅)의 조부인 선무랑(宣撫郞) 정차근(鄭次謹)의 후손들을 말한다.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 입구 둔덕에 ‘오천정씨하천세적지비’(烏川鄭氏夏泉世蹟之地)가 서 있다. 비에는 가문의 역사가 새겨져 있다. 비문에 따르면 정차근이 이곳에 들어온 이후 주자(朱子)의 서재인 자양서실(紫陽書室)의 이름을 따 학당을 자양이라 불렀고 그것이 현재 자양면의 유래가 되었다는 내용이다.강호정을 시작으로 여섯 건물이 형제처럼 나란히 늘어섰다. 강호정은 정호신의 할아버지이며 임진왜란 때 의병장으로 큰 공을 세운 정세아 선생이 세운 정자이다. 강호정만 남향이고, 나머지 건물은 모두 동향이다. 길 곳곳에 심겨 있는 향나무들이 근사하다. 삼휴정은 여섯 채 중 가장 깊숙한 곳에 있다.◆한밤의 절경을 바라보며 ‘삼휴’를 논하다삼휴정은 1975년 8월18일 경상북도유형문화재 제75호로 지정됐다. 1635년(인조 13년)에 조선 시대 선비였던 정호신이 학업을 위해 지었다고 한다.정호신은 일찍이 어머니를 여의고,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과거에 응시해 여러 번 낙방하자 할아버지의 고향인 영천으로 돌아와 평생 독서에만 매진했다.정호신은 자양동에 정자를 지어 삼휴정이라 이름 짓고 시를 지으며 소요하고 자적했다.벼슬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오직 학문에만 전념해 날이 갈수록 가난해졌다. 결국 45세에 사망했다. 저서로는 ‘삼휴일고’가 전해진다.정호신은 달이 가득 찬 어느 날 정자에 올라 그 절경을 바라보며 ‘삼휴’라는 시를 지었다. 이에 ‘삼휴당’이라는 당호가 생겼다.‘좋은 봄날 꽃을 즐기다가 꽃이 지면 쉬고맑게 갠 밤 달을 마주 보다 달이 지면 쉬고한가한 달에 술을 얻어 마시다가 술이 떨어지면 쉬노라.’그는 글을 짓고 해석하기를 ‘꽃이 있으니 완상(즐겨 구경)하고 달이 있으니 즐긴다. 술이 있으니 마심은 한가한 가운데 움직임이요, 꽃이 지면 쉬고 달이 기울면 쉬고, 술이 떨어지면 쉼은 한가한 가운데 고요함이다. 움직임은 능히 언제나 움직이면서 고요하지 못하고, 고요함은 능히 고요하면서 움직이지 못함은, 그 움직임과 고요함이 서로를 길러 주는 공부를 마음속으로 깊이 납득하고 실체를 궁행(몸소 실행)하는 까닭이다’라 했다.겉은 궁핍했어도 마음은 항상 풍요롭던 조선 시대 선비들의 풍류를 능히 짐작할 만하다.삼휴정에는 가난했지만, 지조를 잃지 않았던 정호신의 마음가짐이 곳곳에 묻어 있다. 이 좁은 공간에서도 조선 시대 선비들의 삶의 정수를 느껴 볼 수 있다. 10평가량의 작은 마당은 아담하지만 초라하지 않다.건물은 팔작지붕으로 꾸며졌으며 정면 4칸, 측면 1칸 반의 규모이다. 다락집으로 건물의 전면에만 난간이 있으며, 기둥 가운데 다섯 개만 원주이고 나머지는 육축(기초가 되는 돌) 위에 초석을 놓고 평주(평 기둥)처럼 세워져 있다.평면은 중앙에 2칸이 대청으로 꾸며져 있고 좌우 2칸에 반 칸의 전퇴(집채의 앞쪽에 다른 기둥을 세워 만든 조그마한 칸살)를 두고 각각 1칸 반 크기의 방을 배치했다.삼휴정 정자에 올라서 정면을 바라보면 숲이 울창하고 계곡물이 흐르며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어서 마을의 고즈넉한 정취를 느껴 볼 수 있다. 삼휴정 앞으로 울창하게 우겨져 있는 소나무 숲 사이로 하얀 석물들과 봉분들이 보인다. 아마 오천정씨 문중의 묘소이리라. 문중 묘소 앞에서 책을 읽어보는 것도 기묘한 경험일 것이다.4평 남짓한 누마루는 선비들이 삼삼오오 모여 마음 수양과 사교활동을 하던 공간이었을 것이다. 담소를 나누며 아름다운 바깥 풍광을 바라보면 절로 멋들어진 시 한 편이 완성되었으리라.현재 삼휴정은 산등성이 끝자락에 있어 주변의 풍광이 그다지 볼 것이 없지만, 과거에는 자리를 깔고 밤에 누웠더니 8시간 동안 달구경을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위치에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그 옛 정취를 감상할 수 없어 아쉬울 따름이다.자연 속에서 자연을 즐기며, 명상에 잠기고, 또 수양하는 요체로 삼은 선현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삼가 옷깃을 여미지 않을 수 없었다.◆풍수지리 1번지, 잘되는 집안은 이유가 있다삼휴정에서 벗어나 드리워진 베일을 걷듯 소나무 숲을 헤치고 들어가면 저편에서는 감히 가늠치 못했던 푸른 땅이 펼쳐진다. 이곳은 과거 설학대사라는 노승이 정차근의 아들인 효자 정윤량에게 점지해 주었다는 명당으로 오천정씨 문중에서 대대로 묘소를 쓰는 곳이다.정차근과 정세아의 묘 등 80여 기의 묘소가 모여 있는 이곳을 하천묘역이라고 하며 후손들로 이루어진 하천종약회가 이 일대를 관리한다.이곳 어딘가에 정호신 선생의 묘도 있으리라. 주인도 알지 못하는 무덤 앞에서 나는 홀로 정호신 선생의 선비 정신을 기리며 잠시 묵념을 했다.이곳은 문중 묘역 자리로는 대한민국 1등 자리라는 소문이 장안에 자자하다. 풍수지리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이곳을 필수로 와야 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지금도 오천정씨 후손들이 우리나라 정·재·학계에서 꽤 콧방귀를 뀔 수 있는 것은 묫자리 덕분일지도 모르겠다.조선 시대 오천정씨는 굵직한 실적은 없지만 모두 벼슬길을 놓지는 않았다. 큰 욕심 없이 학문에 전념하는 선비들의 참모습일지도 모른다. 대신 학계에서의 오천정씨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오천정씨 일가는 현재 영천의 학계를 주름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00년대 초반 영천 학문의 르네상스를 만들었다는 정석달 선생과, 정마양 선생, 정규양 선생 등이 모두 오천정씨의 자랑거리이다. 국회의원을 지냈던 정동윤씨와 ‘해상왕’이라고 불렸던 천일해운 정연통 전 회장도 모두 잘나신 조상의 공덕을 입었을 것이다.문중 묘역 외에도 이곳은 멋들어지게 펼쳐진 소나무 숲 덕분에 영천댐 인근 캠핑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언택트 관광이 유행인 지금 겨울철을 제외한 봄·여름·가을에는 캠핑족들이 몰려든다고 한다.현대의 가치관은 조선 시대의 가치 덕목들을 하나같이 평가 절하한다.명분은 핑계로, 의리는 철없는 남자들의 아집으로, 선비의 기개를 뜻하는 사기(士氣)는 군대용어로 전락했다. 소비가 미덕이 되고 청빈(淸貧)은 낡아빠진 구시대의 덕목으로 조소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동기나 과정보다는 결과만 중요시하는 결과 만능주의가 판을 치고 있다.현대사회는 물질적인 풍요를 가져왔지만, 적잖은 부작용을 불러왔다. 자연과 전통이 파괴되고, 가족이 해체됐다. 그 결과 사람들은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불안에 시달리고 있으며,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만, 정신적으로는 황폐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현대사회에서 조선 시대의 선비처럼 자연과 학문을 벗하며 유유자적 살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그 정신만큼은 되새길 만하다. 자연을 사랑하며, 정신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겼던 선비 정신 말이다.코로나19는 대다수 시민에게 큰 아픔을 줬다. 하루하루를 감염병 공포에 불안해하며 우울증을 호소한다.선비 정신의 현대적 부활은 시민들의 정신건강을 지킬 수 있는 또 다른 해결책이다.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정신적 심리적인 치료제이자 백신이기도 하다.자연을 찾아 떠나자. 그리고 조상들의 지혜를 온몸으로 느껴 보자. 삼휴정에서 선비 정신을 곱씹으며 마치 선비가 된 양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자.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과 공포도 어느새 멀찍이 달아나 있을 것이다.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영천 금호읍 장갑공장 화재…공장 사장 숨져

지난달 30일 오후 11시44분께 영천시 금호읍 한 장갑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공장 1개 동을 태우고 1시간여 만에 꺼졌다. 이날 불로 공장 사장 A(77)씨가 숨졌다.경찰과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박웅호 기자 park8779@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