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진의 맛있게 읽는 시…후손들에게

후손들에게/ B. 브레히트1. 참으로, 나는 암울한 시대에 살고 있구나. 악의 없는 언어는 어리석게 여겨진다. 주름살 하나 없는 이마는 그가 무감각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웃는 사람은 단지 그가 끔찍한 소식을 아직 듣지 못했다는 것을 말해 줄 뿐이다. (중략) 내가 아직 생계를 유지하고 있음은 사실이다. 하지만 믿어다오. 그것은 우연일 따름이다. 내가 하고 있는 그 어떤 행위도 나에게 배불리 먹을 권리를 주지 못한다. 우연히 나는 해를 입지 않았을 뿐이다.(중략) 2. 굶주림이 휩쓸고 있던 혼돈의 시대에 나는 도시로 왔다. 반란의 시대에 사람들 사이로 와서 그들과 함께 분노했다. 이 세상에서 내게 주어진 나의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다. 싸움터에서 밥을 먹고 살인자들 틈에 누워 잠을 자고 되는대로 사랑에 빠지고 참을성 없이 자연을 바라보았다. 이 세상에서 내게 주어진 나의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다. (중략) 3. 아, 우리는 친절한 우애를 위한 터전을 마련하고자 애썼지만 우리 스스로 친절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너희들은, 인간이 인간을 도와주는 그런 세상을 맞거든 관용하는 마음으로 우리를 생각해 다오.- 브레히트 선집 『나, 살아남았지』 (에프. 2018)................................................... 1898년생인 브레히트가 1939년 덴마크에 망명해 있을 때 쓴 시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그 몇 년 전부터 쓰기 시작하여 그때까지 계속 보완되고 수정, 조탁되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전보다 더욱 넓고 깊어진 안목을 읽을 수 있다. 견디고 이겨내지 않으면 안 되는 싸움에 대한 인식이 있고, 그 싸움에 자신을 내던지는 결연함이 있으며, 그 싸움의 끝은 지금과는 다른 세상이리라는 믿음이 버티고 있다. 시의 후반부는 3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스탈린의 대숙청 시기의 고약한 냄새가 풍긴다. 따라서 이 시는 그 시기에 쓰인 시라 하겠다. 그는 실제로 ‘구두보다도 더 자주 나라를 바꾸었다’ 1933년 망명길에 올라 체코슬로바키아와 오스트리아, 스위스와 프랑스를 거쳐 덴마크에 정착하는 듯했다가 1940년 나치를 피해 핀란드로 피신했고, 이후 러시아를 거쳐서 미국 산타모니카에 정착한다. 1947년에는 매카시즘 열풍에 휘말려 반미행위조사위원회로부터 심문을 받은 뒤 프랑스로 향했다가 스위스로 건너갔다. 그리고 1948년에야 망명생활을 청산하고 동베를린에 정착하는데 사회주의를 표방한 독일민주공화국(동독)을 선택했다. 좌파 정치운동을 지지했던 만큼 자연스런 선택이었다. 동독 정부는 브레히트의 작품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했음에도 그는 당국의 문화예술계에 대한 검열을 냉소하고 조롱했다. 브레히트는 독일민주공화국 체제와 더 나아가 소련 스탈린 체제에 대해서 그 문제점을 공공연히 비판하고 풍자했다. 어쨌든 그는 독일민주공화국과 그 후원자인 소련이 적어도 나치보다는 더 낫다고 여겼으며 독일연방공화국과 그 후원국들의 자본주의도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다. 그의 생은 쇠잔함이 물씬 풍기지만 브레히트만큼 시대의 우울을 겪고서 우리에게 고뇌에 찬 진실의 언어를 말해주는 사람도 드물다. 여기서 좀 생뚱맞지만 브레히트와 같은 해(1898년)에 태어난 조선의 김원봉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남과 북 모두에게 버림받은 그의 상처투성이 역사는 누가 닦아줄 것인가.

권순진의 맛 있게 읽는 시…우리 모두의 초능력

우리 모두의 초능력/ 이장욱 오래전에 우리는 순서대로 태어났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뒷모습을 볼 수 있고/ 흘러간 시간을 정확하게 헤아릴 수 있다/ 수많은 사건들을 창조하자 스르르 얼굴이 변하고/ 누구나 문득 살인자의 밤을 맞을 수 있다// 우리는 서로의 먼 곳에서 잠든 채/ 새로운 과거를 생산했다/ 어제보다 나쁜 자화상을 발명한 뒤에는/ 지난해의 잡담을 반복하고/ 희미한 손바닥으로/ 새벽에 내리는 눈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이제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느낄 때에는/ 아침 뉴스의 화면을 향해 드디어/ 짐승의 욕을 내뱉을 때에도/ 우리는 매일 그림자를 창조할 수 있고/ 조용히 그림자와 손바닥을 마주할 수 있고/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순간에/ 비명을 지를 수 있고 — 월간 《현대문학》2009년 5월호..........................................................세상에는 사나운 짐승들이 많지만 내가 가장 사나운 짐승일 수 있다. 세상에 고약한 사람들이 널려있지만 내가 가장 고약한 사람일 수도 있다. 세상에 이중인격자를 많이 보지만 내가 바로 그 두 얼굴의 야누스일 수도 있는 것이다. 세상에 어떠한 위험한 동물도 사람과 친숙해지고 길들여지면 반려 동물이 될 수 있다. 반면에 인간도 스스로를 늘 돌아보고 마음을 가다듬지 않으면 언제 사나운 짐승처럼 포악해질지 모른다. 어느 순간에 고유정 처럼 ‘초능력’을 발휘할지도 모를 일이다. ‘누구나 문득 살인자의 밤을 맞을 수 있다’인간이 고약해지는 가장 큰 원인은 이기심 때문이다. 세상에 가장 나쁜 사람은 나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지 않은가. 거울에다 얼굴과 마음을 비춰보면서 스스로가 사납고도 고약한 짐승이 되지나 않았는지 살펴보는 사람은 그래도 다행스러운 인간이다. 인간의 이기와 욕심으로 무수한 생명들이 무참하게 죽어나가고 그 죽음조차 생명에 대한 배려라고는 손톱만큼도 없는 잔인함에 이빨을 떨게 한다. 인간을 향해 저질러지는 잔혹사도 그러하다. ‘어제보다 나쁜 자화상을 발명한 뒤에는 지난해의 잡담을 반복하고’있다.세계 도처에서 태연하게 저질러지는 끔찍한 살인극은 이어지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어처구니없는 살인이 장난처럼 자행되고 있음을 경악스럽게 목격한다. 맹수인 사자도 자신을 위협하거나 생존을 위해 먹이를 구할 때가 아니면 사냥에 나서지 않는다. 동물은 제 배가 채워지면 더 이상 다른 동물을 해치지 않는데 반하여 인간은 전혀 그렇지 않다. 가장 이성적인 존재임을 자처하면서 때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오히려 더 사납고 위험한 존재이다.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순간에 비명을 지를 수 있’는 동물이 인간이다.하느님이 인간의 영혼에 심어 놓으신 선한 마음이 사라지는 순간, 곧장 금수보다 못한 인간이 되어버리고 만다. 아니 그보다도 훨씬 사납고 무서운 맹수로 전락해 버린다. 인간의 영혼에 양심이 떠나가고 악신이 들면 인간은 뭐든지 할 수 있는 존재이다. 그래서 히틀러나 피노체트, 이디아민이나 폴 포트 같은 이가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는 눈곱만큼도 없이 사람 목숨을 파리처럼 여기기도 한다. 나중엔 자기가 하는 일이 어떤 일인지 무슨 잘못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이성과 감성이 마비상태에 빠져버린다.

권순진의 맛있게 읽는 시…축구

축구 / 문인수파죽지세의 응원이 계속 끓어오르고 있다. 옆의 사람을 와락, 와락, 껴안고 폭발적으로 낳는 열광이 '붉은 악마'다. 대∼한민국 대∼한민국이 지금∼ 오 천 년 만에 처음 그늘진 데가 없다.// 가을날의 내장산이나 설악의 바람같이 번지는 춤, 우는 이도 많다. 저런 표정에도 곧 바로 마음이 건들리는, 불의 뿌리가 널리 동색이다. 다스리지 않았으나 눈물이 기름이어서 잘 타오르는 것이다.// 그 힘이 쏘아 올린 작은 공, 저 흰 출구.// 전국의 인구가 모처럼 다 몰려나와 있다. 뜨겁게 펼쳐지는 씻김굿 한 판이, 해방이 참 광활한 대륙이다.- 시선집『풀잎의 말은 따뜻하다』(한국시협, 2002) .................................................................... 17년 전 월드컵의 감동을 떠올릴 때면 지금도 ‘붉은 악마’의 ‘대~한민국’ 목청이 생생하게 들려오는 것 같다. 그땐 정말 구석구석 ‘처음 그늘진 데’ 없이 함성으로 온 반도를 뒤덮었다. 껴안고 울고 소리쳤던 그 영광과 환희의 순간이 엊그제 같은데 모처럼 일요일 새벽 그 감격이 재현될 뻔 했다. 다시 ‘그늘진 데’ 없이 결집된 애국으로 ‘대∼한민국’을 외치면서 응원했다. 그러나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준우승도 어마어마한 쾌거였고 우리 축구의 미래에 청신호를 켜준 희망의 메시아였다. 축구는 인간의 원초적 본능에 가장 가까운 스포츠다. 뇌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발로하는 단순한 운동이라서가 아니라 우리 몸에 남아있는 원시시대 사냥꾼의 생존본능과 유전자를 가장 충실히 구현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그렇다. 먹이를 두고 전력으로 질주했던 집단사냥의 변형된 모습이 축구다. 그래서 세계인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며, ‘제3의 길’로 유명한 앤서니 기든스는 “세계화란 곧 축구다”란 말까지 했다. 이번 경기를 통해 우리 선수들은 축구를 충분히 즐겼고 세계화에 기여했다. 보다 중요한 것은 ‘그 힘이 쏘아 올린 작은 공, 저 흰 출구’에서 축구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다. 다시 ‘불의 뿌리가 널리 동색이다’ 공만 잘 차준다면 모든 게 순조로울 것 같다. 고양된 민심에 축포를 쏘아 ‘눈물이 기름이어서 잘 타오르는’ 감격을 안겨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고맙겠다. 그래서 이 ‘축구’가 지난 세월의 모든 과오와 오만과 편견들을 일거에 씻어줄 한 판 ‘씻김굿’이 되어준다면 얼마나 좋으랴. 하지만 기본적인 전술이나 룰도 모른 채 그저 가만히 앉아서 환희와 감격을 누릴 수는 없다. 평소의 관심과 응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기를 펼치는 동안 인간의 몸은 발이라는 부위만이 유효하고 간간히 이마가 허용될 뿐이다. 90분간 모험의 드라마가 시작되면서 수많은 관전자의 피까지 함께 끓어오르게 한다. 필드에서의 유일한 가치는 공이다. 선수들은 그 유일한 가치가 움직이는 궤적에 따라 모이고 흩어진다. 공은 둥글다. 지구도 둥글다. 우리의 내일도 둥글다. 축구는 인생이고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다. 총칼이 없는 전쟁에서 우리는 그렇게 궁극의 평화를 꿈꾼다. ‘해방이 참 광활한 대륙’으로 가자. ‘세계평화’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가 비정치적 영역인 스포츠를 통해 구현되리란 기대는 언제나 유효하다. 2022년 카타르, 미국 캐나다 멕시코의 북중미가 공동개최하는 2026년 월드컵에서도, 남북한(혹은 통일 한국)이 공동개최할지도 모를 2030년까지도 쪽 이어지길 소망한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1·2권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1·2권유홍준 지음/창비/348쪽/1만8천 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중국편 1·2권으로 돌아왔다. 2014년 일본편에 이어 두번째 해외 답사기다.한반도의 약 40배, 남한의 약 100배에 가까운 면적에 남북한의 약 20배가 되는 인구를 품은 중국의 문화는 우선 그 스케일로 우리를 압도한다. 또한 긴 세월 우리와 밀접하게 영향을 주고 받은 우리 문화유산을 보는 큰 거울이 되기도 한다.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는 중국의 남다른 문화유산을 만나 더욱 흥미롭고 풍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사막과 오아시스, 그 속에 숨겨진 보물 같은 불교 유적과 역사의 현장을 만나는 돈황·실크로드 여정을 생생하게 전달한다.중국은 켜켜이 쌓인 문화적 자신감으로 오늘날 대국으로 굴기하고 있다. 이미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했고 외교에서도 그 실력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한류 등을 통해 문화적으로도 우리와 가까워졌고 국제정치적으로는 한반도 통일의 필수적인 파트너다.저자 역시 중국 답사기를 시작하는 서문에서 “중국은 우리와 함께 동아시아 문화를 주도해내가는 동반자일 뿐 아니라 여전히 우리 민족의 운명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막강한 이웃”이라며 “상황이 이럴진대 우리는 중국을 더욱 깊이 알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중국은 언제나 즐거운 여행의 놀이터이자 역사와 문화의 학습장이면서 나아가서 오늘날 국제사회 속에서 우리의 좌표를 생각게 하는 세계사의 무대였다”고 집필의 이유를 밝히고 있다.먼저 1권 ‘명사산 명불허전’은 ‘삼국지’의 무대인 관중평원에서 시작해 회랑처럼 길게 뻗어 있는 협곡이 마치 ‘달리는 회랑’ 같다고 해 이름 붙여진 하서주랑을 따라가며 돈황 명사산에 이르는 2천㎞의 여정을 담았다. 실크로드 전체 길이 6천㎞의 3분에 1에 해당하는 대장정이다. 불교가 이 길을 통해 서역에서 중국으로 들어왔고 한족과 유목민족들의 투쟁이 이 길을 중심으로 벌여졌다.관중평원은 섬서성 서안을 중심으로 사방이 험준한 산맥과 네 개의 관문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이다. 넓이도 넓고 토양이 비옥할 뿐 아니라 천연의 요새를 이루고 있어 일찍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해 주나라, 진나라, 한나라 등 중국을 통일한 나라들을 포함해 여러 나라가 이곳에 도읍을 정하는 등 오랫동안 중국 역사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고.2권 ‘오아시스 도시의 숙명’은 돈황 명사산 자락에 자리 잡은 막고굴의 다난했던 역사를 담고 있다. 막고굴은 1.6㎞ 길이에 달하는 절벽에 굴착된 492개 석굴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그 수백개의 굴 안에서 각종 불상과 벽화는 물론 혜초의 ‘왕오천축국전’같이 학술적으로 큰 가치가 있는 3만여 점의 문서들이 발견됐다. 이 책에서는 제국주의 시절, 돈황 유물을 무차별적으로 약탈해 간 유럽·일본·미국의 ‘도보자(盜寶者·보물 도둑)’들과 이들로부터 막고굴을 지켜내기 위해 힘쓴 돈황의 수호자들에 얽힌 이야기를 자세히 소개한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권순진의 맛있게 읽는 시…깡통

깡통/ 곽재구아이슬랜드에 가면/ 일주일에 한 번/ TV가 나오지 않는 날 있단다/ 매주 목요일에는/ 국민들이 독서와 음악과/ 야외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국영 TV가 앞장을 서/ 세심한 문화 정책을 편단다/ 하루의 노동을 끝내고 돌아와 앉은/ 우리나라 TV에는/ 이제 갓 열여덟 소녀 가수가/ 선정적 율동으로 오늘밤을 노래하는데/ 스포츠 강국 선발 중진국 포스트모더니즘/ 끝없이 황홀하게 이어지는데/ 재벌 2세와 유학 나온 패션 디자이너의/ 사랑 이야기가 펼쳐지는/ 주말 연속극에 넋 팔고 있으면/ 아아 언젠가 우리는/ 깡통이 될지도 몰라/ (중략)/ 살아야 할 시간들 아직 멀리 남았는데/ 밤하늘 별들 아름답게 빛나는데.- 시집『서울 세노야』(문학과지성사, 1990) .................................................... 실제로 아이슬란드는 30년 전만해도 국영TV채널 하나뿐이었고, 목요일은 방송이 없는 나라였다. 하지만 지금은 방송사도 3개로 늘어나 목요일 개점휴업은 옛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이 시의 발표 무렵인 1990년에 이미 그 사정이 바뀐 셈인데, 시인은 그 나라의 ‘세심한 문화정책’을 부럽게 생각하면서 우리의 TV문화를 비판하고 있다. 물론 예외는 있지만 드라마의 수준도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진 않다. TV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모두 많은 진화를 해왔으나 아직도 바보상자니 깡통이니 하는 소리를 들으며 고약한 물건 취급을 받곤 한다. 고밀도직접회로의 집합이자 20세기 인류가 만들어낸 위대한 전파수신기를 우리는 왜 ‘깡통’이라고 불렀을까? 제공하는 일방적 정보를 여과 없이 받아들이는 속성 때문에 사람들의 획일적 사고를 조장한다는 게 그 이유다. 신문이나 라디오와 달리 음향과 영상을 동시에 표현하는 지나친 친절로 인해 시각적인 상상력을 배제시켜 뇌의 작동을 멈춰있게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일축하고 치부해버리기엔 우리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크고 막강하다. TV는 언제나 가장 많은 여가시간을 우리와 함께한 쾌락의 정원이다. 사람들은 자극적인 것에서 쾌락을 느끼고 쉬운 것에서 그 자극적인 것을 찾는다. 텔레비전은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이러한 특성을 이용한다. 관능적이고 향락적인 장면을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자극적으로 표현한다. 빠르게 변하는 이러한 장면들은 사람의 뇌파를 자극하여 집중력을 잃게 한다. 막장 드라마라며 눈을 흘기면서도 빠져드는 이유다. 아예 다른 생각할 여유를 주지 않아 곧잘 수면상태와 다름없는 ‘아무 생각 없는 상태’로 작업 당하기도 한다. 그런데 보지 않으면 따분하고 쳐다보고 있으면 잠이 오는 이 ‘깡통’이 최근 큰일을 해주었다. 어제 새벽 쫄깃한 승리를 거머쥐며 전인미답의 축구역사를 써내려가게 된 것이다. 옛날 동네 축구할 때 보면 몸이 좀 느리고 자질이 부족한 친구의 포지션은 늘 골키퍼였으나 그 생각이 얼마나 무지막지한지를 단번에 전복시킨 경기였다. 축구는 우리 편을 응원하게 하는 사회통합적인 기능을 갖는다. 국제경기에서 우리 선수가 이기길 바라고 응원하는 까닭은 국가주의 기능을 띠고 있기 때문임을 부인하지 못한다. 스포츠와 내셔널리즘의 결합은 국가에 대한 충성심과 애국심을 고양시키기도 한다. 좌와 우, 빈과 부, 노소와 지역도 없다. 이때의 ‘깡통’은 ‘밤하늘 별들 아름답게 빛나는’ 꿈의 상자가 되기도 한다.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할 꿈이 있다.

대구 대명2동 우리 마을 교육 나눔 사업, 청소년 생각대로 ‘우리 마을 전통시장에 가다’ 운영

대구 남구 대명2동 우리 마을 교육 나눔 사업 추진위원회는 오는 9월까지 영선 시장에서 청소년 생각대로 ‘전통시장에 가다’프로그램을 운영한다.프로그램은 청소년 15명이 영선시장 및 대명2동 일원 투어를 통해 우리 마을을 이해하고 전통시장 경험을 나눈 것을 바탕으로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는 식으로 진행된다.청소년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맛집 소개 등 전통시장을 홍보하고, 지역의 전통시장 활성화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이충도 대명2동 우리 마을 교육 나눔 사업 추진위원장은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우리 청소년들이 전통시장과 마을 탐방 현장을 유튜브로 제작해봄으로써 창의적으로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과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맨발걷기의 기적

맨발걷기의 기적박동찬 지음/시간여행/293쪽/1만6천 원발은 우리가 잊고 살지만, 우리의 체중을 지탱하며 아무런 불평도 하지 않고 제 할 일을 한다. 항상 양말이나 신발 속에 갇혀 제대로 숨을 쉬지도 못하고 땀에 절어 지낸다. 그러나 발은 우리 몸의 혈액순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걸을 때마다 발목 운동을 통해 심장에서 발끝까지 내려온 혈액을 다시 심장에 퍼 올리는 펌프 역할을 한다.그리고 발바닥에는 온 몸의 장기의 지압점들이 고루 분포돼 있고 신경세포도 한쪽 발바닥에만 무려 20만 개가 모여 있다. 발바닥의 신경세포는 걷거나 뛸 때 발바닥에 느끼는 자극을 대뇌로 전달한다. 맨발걷기는 발바닥의 지압점과 감각신경을 자극해 여러 신체장기의 반응을 유도한다.저자는 2016년부터 서울 강남의 대모산에서 ‘무료 숲길 맨발걷기로의 초대’ 프로그램인 '맨발걷기 숲길 힐링스쿨'을 개설해 시민들과 함께 숲길 맨발걷기를 하고 있다.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사람이 맨발걷기의 경이로운 치유와 힐링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이 책에는 저자가 확립한 맨발걷기의 이론과 직접 개발한 7가지 맨발걸음이 담겨 있다. 또 일상에서 접하는 치유 효과를 상세히 담았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의료칼럼…고쳐서 쓰면 안 되나요

고쳐서 쓰면 안 되나요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주위를 둘러보면 이제는 쓰지 않는 물건들이 구석구석에 쌓여 있는 것을 보곤 한다.한때 우리와 일상을 함께 했던 물건인데, 어느 순간 고장이 나거나 쓰임새가 없어져 구석으로 밀려난 채로 우리의 관심에서 사라진 것들이다.몇 주 전, 병원을 시작하면서 함께 했던 오래된 카메라가 고장 신호를 보내왔다. 십여 년간 환자들의 사진을 촬영하고 이 사진들을 가지고 생활했던 나에게는 날벼락이 떨어진 셈이다.성형외과에서 사진은 차트와 같은 의미를 지닌다.환자의 얼굴이나 수술 부위를 정확하게 사진에 담아서 보관하고 수술 전후의 변화된 모습을 판단하기도 하고 또 몇 년이 지나고 나서도 이 환자들의 모습을 기억하는데 기준이 되는 것이니 환자들과 소통하는 가장 중요한 자료이다.그래서 한 번 카메라와 렌즈를 결정하고 나면 되도록 같은 조건의 사진이 될 수 있도록 카메라를 잘 바꾸지 않는다.카메라 회사마다 색감과 조건이 조금씩 차이가 나기 때문에 카메라가 바뀌면 조건도 달라지기 때문이다.고장이 난 것을 고쳐보려고 이리저리 손을 대 보았지만, 예전과 달리 정상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결국 수리 센터에 전화를 걸어보았더니, 이 카메라는 이미 출시된 지 너무 오래된 것이라 부품도 없어 어쩌면 고칠 수 없을지 모른다는 답을 듣게 되었다.카메라를 잘 안다는 지인들에게 물어보아도 오래된 카메라는 한 번쯤 바꾸어 써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답을 듣고는 안타까운 마음에 새로 카메라를 장만해야 하나 생각도 가지기도 했었다.그러나 이대로 포기할 수만은 없어서 고쳐서 쓸 수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일단 점검만이라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수리 센터로 가지고 갔다.수리기사의 간단한 점검 후, 카메라와 렌즈를 맡기고 며칠 동안 초조한 마음으로 전화를 기다렸다.‘이번 기회에 새 카메라를 장만해야 하나?’ 하는 마음으로 어떤 카메라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던 중, 전화를 받게 되었다.다행히 카메라에는 문제가 없고 렌즈에서 비롯된 문제라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카메라와 함께 작동하는 렌즈의 초점을 맞추는 모터가 노화되면서 고장이 난 것이라고 하였다. 고칠 수 있냐는 질문에, 수리에는 문제가 없고 함께 오랫동안 카메라 속에 쌓인 미세한 먼지 가루도 함께 제거해서 수리하겠다는 답에 마치 어려운 환자 한 사람을 해결한 것 같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수리기사로부터 사용상 주의사항을 설명을 듣고 적은 금액을 수리비로 지불하고 카메라를 가지고 왔다.이리저리 손을 보았던지 예전보다 더 매끄럽게 마치 새것처럼 작동하는 카메라를 보고, 하마터면 고쳐보지도 않고 새 카메라로 교체했으면 어쩔 뻔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내 손을 오랫동안 탄 물건들은 어찌 보면 내 분신과도 같다. 이런 물건들과 이별하기보다는 내 주변에 오랫동안 함께 머물러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집을 옮길 때마다 가구나 가전제품을 새것으로 바꾸는 것도 좋고, 리모델링을 하거나 수리하기를 원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그러나 이것을 위해 멀쩡히 사용할 수 있는 물건들을 버리는 것은 작게는 나를 둘러싼 기억들과 이별하는 것이고 더 크게는 우리의 환경에 좋은 일은 아니다.특히 요즘 생산되어 우리의 눈에 들어오는 물건들을 보면, 고쳐서 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듦새나 내구성이 예전의 것보다 떨어지는 물건들이 많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심지어 고치는 비용보다 새로 사는 비용이 더 싼 물건들이 많아지면서 일단 고장이 나면 버리고 새로 물건을 사는 것이 더 경제적으로 이익이 되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이런 물건들이 모여 우리 주변에 조금씩 쌓이면서 우리의 미래를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을 생각해 보면 우리의 씀씀이, 우리 주변에서 잊혀져 버려질 운명에 처해 있는 물건들을 조금이나마 애정을 가지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오래된 물건을 고쳐서 다시 쓰는 것은 물건을 제조하는 기업의 입장에는 손해가 나는 일이다.그러나 최근 몇몇 기업들이 자신이 생산되는 물건들을 재활용하고 재생하면서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 각자도 환경에 이제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질 때가 되지 않았을까?

영천시보건소, 우리 마을 건강파발꾼 역량강화 교육

영천시보건소는 지난 3일 건강교육관 대회의실에서 지역 건강파발꾼 대상으로 ‘우리 마을 건강파발꾼의 역량강화’를 하고자 교육했다. 이날 역량강화 교육은 부산 장애인식 개선 교육센터 박영하 강사가 장애인식개선 및 예방 교육, 장애인 재활 대상자 발굴 후 관리에 대해 강의를 했다. 또한, 웃음치료사 장정자 강사는 시민들의 건강관리에 앞장서는 건강 파발꾼들이 긍정적인 에너지로 활동할 수 있도록 힘을 북돋아 주는 ‘인공지능(AI) 시대 감성으로 소통하라’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우리 마을 건강파발꾼은 150여 명으로 구성돼 우리 이웃의 건강관리를 앞장서서 이끌어가고 있으며, 암 검진 홍보, 장애인 재활의 이·미용 봉사 및 운동지도, 방문 건강관리, 건강마을 조성, 치매, 통합건강관리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우리 마을 건강파발꾼은 ‘인구 11만 달성’을 위한 영천 주소 갖기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홍보대사로 활동할 것을 다짐하는 결의문을 낭독했다. 영천시보건소는 지난 3일 우리 마을 건강파발꾼의 역량강화를 위해 건강교육관 대회의실에서 교육했다.박웅호 기자 park8779@idaegu.com

값싸고 질 좋은 전국 친환경 농산물이 한자리에 모여

“친환경 농산물이라 더 믿음이 가고, 평소 맛보기 힘든 전국의 제철 농산물을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지난 1일 ‘농민사랑 우리 농산물 큰 잔치’가 열린 대구 중구 신천둔치. 값싸고 질 좋은 우리 농산물을 맛보고 체험하기 위해 3천여 명의 시민이 몰리는 등 알찬 휴일을 보내려는 나들이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이번 행사는 전국 13개 지역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가 마련했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친환경 농산물 판매 촉진을 위한 것으로 전국 농민들이 참여했다.우리 농산물 큰 잔치 첫 부스는 전북 무주의 향긋한 더덕과 칡즙이 자리하고 있었다. 다음은 과육이 단단하며 당도가 높은 달성군 옥포 멜론이 단장을 마친 채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또 감 말랭이, 반건시, 엿, 막걸리, 수정과 등 10여 가지의 특화 식품으로 이뤄진 상주 곶감도 인기 만점이었다.고령의 딸기잼과 마늘은 유기질 퇴비를 사용하는 등 자연 그대로의 향을 최대한 살렸고, 김천의 호두와 오미자 등은 청정 자연을 보존한 부항면 삼도봉 기슭에서 수확돼 오염되지 않은 자연의 맛을 선보였다.전남 진도에서 올라온 건어물류와 충남 서천의 젓갈류 등도 눈길을 끌었다.전국 13개 지역 30여 개의 곡식과 채소, 과일, 가공품류 등도 소개됐는데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이날 품평회에서는 성주의 ‘새싹보리 녹즙’이 대상을 받아 최고의 친환경 농산물로 선정됐다.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됐다.대구 아파트 부녀회가 행사장 한쪽에 주막 부스를 마련해 참여객들에게 두부와 부추전, 잔치국수와 음료 및 커피 등을 제공했다.또 연날리기, 투호 놀이, 널뛰기 등의 전통놀이 체험학습도 펼쳐져 신천둔치를 오가는 시민들의 발길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한상재 전국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 사무처장은 “이번 행사는 농촌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 농산물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자리다”며 “도시민이 친환경 농산물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매개체가 마련돼 기쁘다”고 밝혔다. 지난 1일 대구 신천둔치에서 ‘농민사랑 우리 농산물 큰 잔치’가 열렸다. 사진은 한 시민이 상주 산양삼 판매 부스에서 제품을 고르는 모습.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권순진의 맛있게 읽는 시…무지개가 뜨는 동안

무지개가 뜨는 동안/ 신철규여기는 그늘이고, 저기는 환한 빛 속이야// 커튼이 쳐진 교실은 어둑하고/ 커튼 틈으로 들어온 햇살이 촛대처럼 길게 늘어져/ 교실 바닥을 두 쪽으로 쪼갠다// 우리는 창틀에 팔꿈치를 괴고 무지개를 바라본다/ 처음과 끝이 희미해서 아슬아슬한 무지개/ 손으로 잡기에는 너무 멀고 뛰어가면 사라져버릴// (중략)/ 지구가 생기고 난 뒤 한 번도 멸종된 적이 없는/ 구름에 대해 생각하는 오후/ (중략)/ 너의 슬픔은 찰랑거린다/ 그 수면에 손바닥을 갖다 대면/ 오른눈은 반달 모양으로 웃고 왼눈엔 주먹만한 눈물이 맺힌다// 우리가 평생 동안 흘릴 눈물을 모은다면/ 몸피보다 더 큰 물방울이 눈앞에 서 있을 거야// 누군가 텅 빈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온다/ 우리는 가만히 숨을 멈추고 몸을 포갠다/ 훈풍이 불어와 커튼을 펄럭이자/ 우리의 등 뒤로 뚱뚱한 거인의 그림자가 늘어진다/ 그녀는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그림자의 어깨를 토닥인다// 여기는 투명한 그늘이고/ 저기는 여전히 물방울이 타오르고 있어.- 시집 『지구만큼 슬펐다고 한다』 (문학동네, 2017)....................................................................... 어린 시절 무지개를 자주 쳐다보면서 공상하고 꾸었던 고운 꿈이 있었다면 당연히 평생을 간다. 꿈과 동심을 대변하는 것이 바로 하늘에 떠있는 달이고 무지개이거늘 요즈음은 무지개를 볼 기회가 적다. 교실에 앉아 턱을 괴고 우두커니 바라본 무지개는 우리가 자라면서 흔히 보아왔으나 마지막으로 목격한 게 언제인지 가늠이 안 될 정도로 이젠 귀한 풍경이 되어버렸다. ‘처음과 끝이 희미해서 아슬아슬한 무지개’ 어렸을 적 무지개에 대한 추억이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때의 순수한 꿈과 가슴 두근거림을 그대로 간직하고 싶다는 소망은 오래가지 못했다. 구약에 의하면 신이 더 이상은 홍수로 생명체를 멸망시키지 않겠다고 노아에게 보여준 약속의 표식이 ‘무지개’였다. 사람이면 누구나 하늘의 아름다운 무지개를 바라볼 때 가슴이 뛰고 아련함에 젖어든다. ‘우리의 손가락 사이로 송사리 떼 같은 햇살이 스쳐간다’ 어린 시절의 추억은 어른이 되더라도 순수한 모습을 주문한다. 어릴 때 그랬던 것처럼 그 꿈과 순정한 마음, 그리고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늙어 죽을 때까지 지니기를 소망한다. 그러나 어느새 ‘우리의 등 뒤로 뚱뚱한 거인의 그림자가 늘어’지면서 산통을 깬다. ‘여기는 투명한 그늘이고 저기는 여전히 물방울이 타오르고 있어’ 지금 우리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어른이 되면서 사라지고 없는 꿈의 자리에 헛된 욕망들만 수북이 쌓여있지는 않은가. 아름다운 것들에 무덤덤해지고 건성 건성의 타성에 길들여지는 것은 아닐까. 박범신 작가는 이럴 때 당장 필요한 것은 삶의 방식을 단호히 바꾸어 ‘나’와 ‘우리’들이 ‘혁명적’으로 깊어지고 고요해져서 진실로 ‘사랑의 얼굴을 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자연에 대한 경건한 마음으로’ 순수의 회복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리라. 가정의 달 5월도 오늘이 마지막이고 어린 시절의 무지개 추억도 끄트머리가 희미해질 것이다. 5월이 가도 하루 한 번이든 열한 번이든 우리 맑은 어린이로 되돌아가야하리.

‘우리가 반드시 잡는다 ’

29일 오후 대구 중구청 주차장에서 열린 ‘2019 을지태극연습’ 생화학테러 및 화재대응 훈련에 경찰특공대가 테러범을 진압하기 위해 구청 안으로 진입하고 있다. 이무열 기자 lmy4532@idaegu.com

쌀의 소중함을 직접 체험해요..신매초 '쌀 교육 주간' 운영 눈길

신매초등학교가 쌀 교육 주간을 통해 우리 쌀에 대한 교육에 나선다.대구 신매초등학교가 27일부터 31일까지 ‘우리 쌀의 소중함 알기’를 주제로 쌀 교육 주간을 운영하고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신매초는 올해 대구시교육청의 식생활교육 시범운영 학교 및 농림축산식품부 쌀 중심 식습관 교육학교로 선정돼 약 1천200여 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이를 통해 학교는 바른식생활 교육을 비롯해 요리체험 활동, 아침밥 먹기 운동, 쌀 가공식품 급식 제공, 학부모 대상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바른식생활 교육 일환으로 운영되는 쌀 교육 주간은 쌀 중심 식생활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확산과 올바른 식생활교육을 통한 쌀 소비량 확대를 위해 운영된다.교육 주간 동안 학교는 쌀을 주제로 한 동영상 시청, 식생활교육 보드 및 식품모형 전시, 다양한 기능성 쌀 및 쌀 가공품 전시, 쌀 퀴즈 대회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신매초 박종희 교장은 “우리 쌀의 소비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이번 교육 주간을 통해 우리 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쌀을 기반으로 한 우리 식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예천군, 봄에 만나는 황금 들녘, 우리밀 축제 개최

예천군 우리밀축제추진위원회는 국산밀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2019년 제6회 우리밀 축제’를 오는 31일부터 6월2일까지 3일간 풍양면 우리밀애영농조합법인에서 개최한다. 31일부터 6월2일까지 3일간 예천군 풍양면 우리밀애영농조합법인에서 개최하는 우리밀축제를 앞두고 우리밀이 풍성하게 익어가고 있다. 축제 개막식은 행사 둘째 날인 6월1일 오전11시에 개최해 주말 관광객이 축제에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축제 분위기를 한껏 띄울 예정이다. 우리밀 축제행사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밀사리’ 체험은 조금 덜 익은 밀을 꺾어 불에 살라 먹는다는 뜻으로 보릿고개 시절 꼭꼭 씹어 먹으며 허기진 배를 채웠던 우리 전통 풍습으로 배고팠던 시절을 지낸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우리밀 국수 시식과 밀밭걷기·메기잡기 등의 체험행사가 있으며, 우리밀로 만든 밀가루·밀쌀·밀라면·밀국수 등 우수한 우리밀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행사도 진행된다. 우리밀축제추진위원회 전병철 위원장은 “우리밀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고 소비 확대를 통한 농가 소득 증대는 물론 관광객들이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우리밀축제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고 말했다. 한편 우리밀 축제는 청정지역에서 가꾼 우리밀의 우수성과 차별성을 크게 부각시켜 널리 알리고 농가 소득증대에도 한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밀로 만든 밀가루와 국수 등 다양한 제품이 선보이고 있다.권용갑 기자 kok9073@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