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번역소설 천로역정 영화로 개봉

천로역정우리나라 최초의 번역소설이자 성경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많이 읽힌 소설 ‘천로역정’이 애니메이션 영화로 만들어져 13일 주요 극장에서 개봉했다.영국 작가 존 번연의 작품으로 1678년 처음 발행된 천로역정은 영국 최초의 근대소설로 지금까지 전세계 200개 언어로 번역돼 한 번도 절판된 적 없는 기독교 문학의 고전이다. 또 링컨이 가장 사랑한 책으로도 유명하다. 천로역정은 그동안 만화, 뮤지컬, 실사영화 등으로 제작된 적은 있지만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천로역정은 주인공 크리스천이 죄악으로 점철된 멸망 도시가 불바다로 변한다는 것과 천국도시가 있다는 두 가지 사실을 깨닫고 가족과 주변의 만류를 뒤로하고 천국도시를 찾아 모험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여행 중에 ‘율법 언덕’ ‘세속의 숲’ ‘절망의 성’ ‘허영 시장’ ‘죽음의 골짜기’ 등 수많은 유혹과 고난을 겪게 되는데, 영화는 CGI 애니메이션을 통해 관객들에게 소설로는 느낄 수 없는 현장감을 선사한다.영화는 CBS가 단독 수입해 배급하며, 자막판과 더빙판 등 2개의 버전이 동시에 개봉한다. 더빙판의 경우 CBS 프로그램 ‘어른 성경학교’의 출연진 주영훈과 김효진 등이 참여했다.문의: 053-426-8001.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시각-구미에 제2의 독일 마을을 만들자

김달호구미상공회의소 경제조사부장구미에 제2의 독일 마을을 만들자김달호 구미상공회의소 경제조사부장. 주말을 이용해 남해에 있는 독일마을을 다녀왔다.언제부터 꼭 한번 다녀오고 싶었던 여행지였다.사진에서만 보던 동화같은 집들을 둘러보고 가까운 근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느껴보고 싶었다.사실 2002년 12월 처음 입주했던 주민들은 대부분 떠나고 현재는 최근에 입주한 외부인들이 살고 있다고 하지만 처음 독일풍 분위기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60~70년대 우리나라는 필리핀이나 태국보다도 국민소득이 낮은 극빈국이었다.당시 독일은 2차세계대전 패전의 아픔을 극복하고 라인강의 기적을 이루었으나 만성적인 인력난 때문에 외부에서 인력들을 보충할 수 밖에 없었다.이런 이유로 1960년부터 1977년까지 7천936명의 우리나라 광부와 1만1천57명의 우리나라 간호사들이 독일로 파견됐다.이들이 고국인 우리나라에 보내 온 외화는 무려 1억153만 달러였다고 하니 과연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노고는 한국 근대화의 초석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마을 위쪽의 전망대 인근에는 전시관이 있는데 그곳에 전시된 우리나라 광부와 간호사들이 독일에서 사용했던 물건들과 그들의 고난했던 삶을 소개한 짧은 영상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눈물짓게 한다.특히 박정희 전대통령이 독일에 방문해 즉석에서 “우리 후손에게는 가난을 절대 물려주지 말자”고 연설하는 영상을 보며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남해군은 독일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었지만 지자체가 자발적으로 마을을 형성하고 독일교포들을 입주시켜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관광지로 만들었다는 점은 시가하는 바가 크다.특히 구미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느끼는 것이 많았다.구미산업단지는 1969년에 처음 조성돼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그래서 구미시를 비롯한 관계기관들은 오는 9월16일부터 22일까지를 ‘공단50주년 기념주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이런 다양한 행사를 통한 축제 분위기 조성도 필요하지만 공단 조성 초창기의 어려움을 겪어보지 못한 세대들을 위해 시간이 들더라도 구미경제교육관(가칭)을 만들어 60~70년대의 애환을 느껴볼 수 있는 장(場)을 만드는 것도 무엇보다 필요하다.그 당시의 아버지, 어머니, 아니면 할아버지들이 현장에서 겪은 고달픔을 깨닫게 한다면 현재를 살아가는 세대들에게 물질적인 풍족함에 더해 정신적인 만족감도 채워줄 수 있는 온고지신의 교훈도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한술 더떠 독일 마을과 같이 산업마을을 조성해 결혼과 자녀 교육때문에 구미를 떠나있는 산업역군 1세대를 대상으로 입주 기회를 주고 이를 경제교육관과 연계한다면 시너지효과는 더 클 것으로 기대한다.공단이 조성되기 전까지 구미는 한낱 시골동네에 지나지 않았다.그렇지만 공단 입주기업 1호인 코오롱인더스트리와 KEC의 입주를 시작으로 2천300여개의 기업이 입주하면서 구미공단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이런 공단발전사를 한 눈에 볼 수있는 이야깃거리를 만들면 자연히 구미시 발전사와 친기업정서 함양교육은 덤으로 얻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또 구미시가 현재 산업생태계의 다양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이런 일련의 프로젝특는 산업도시로서의 면모뿐만 아니라 관광·문화 도시로의 탈바꿈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물론, 다른 시·도에서도 경제교육을 위해 구미를 벤치마킹하려 찾아 오게 되고 그러면 교육도시로서의 면모도 갖출 수 있을 것이다.입장료는 남해 독일마을의 경우 처럼 지역화폐를 사용하도록 하면 남은 지역화폐를 지역에서 소비하게 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된다.반세기만에 이룬 기적. 그것은 가난한 모랫벌을 황금 들판으로 바꾸기 위해 땀흘린 사업역군 1세대들이 있어 가능했다.이들의 구미 귀환을 지원해 문화와 관광을 육성하고 구미를 교육도시로 우뚝서도록 하기 위한 독일마을 조성과 경제교육관 설립을 제안한다.

기상이야기…장마 채비

장마 채비김종석기상청장장마 시기가 가까워지는 것을 공기의 습도와 기온에서 무의식적으로 감지하면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올해 장마는 언제 시작될까?’, ‘장마는 언제 끝날까?’라는 궁금증을 가지게 되는데 이는 여름철 휴가계획을 세우는 데 있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날씨 정보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나라 연강수량의 30%를 차지하는 장마기간 동안의 강수량은 수자원 확보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장마에 대한 높은 관심은 우리 조상도 마찬가지였다. 가령 장마가 길어지면 여러 가지 장마를 극복하는 방법을 동원하기도 했는데, 노총각 노처녀의 한이 서려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혼수품을 마련해주면서 결혼을 장려하거나, 음양조화를 이루이기 위해 숭례문을 열기도 하였다. 이처럼 장마는 과거부터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기상학적으로 장마는 우리나라 주요 강수시기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은 남쪽의 온난습윤한 열대성 기단과 북쪽의 한랭습윤한 한대성 기단이 만나 형성되는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는다. 전선이 걸쳐 있는 지역에는 강한 남서풍에 따른 습윤한 공기의 유입이 증가하고 장기간 동안 많은 양의 비가 내리게 된다. 우리나라는 6월 말에서 7월 말까지 약 한달 간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게 되며, 대구‧경북 지역을 포함하는 남부지방의 장마기간 평균 강수량은 73~653㎜이며, 중부지방은 103~785㎜, 제주지방은 102~1,167㎜ 이다. 장마전선은 보통 6월 중순경에는 일본 오키나와 부근 해상에 머물다 북쪽으로 올라오면서 6월 19~20일경에 제주도부터 영향을 준다. 이후 7월 중순까지 한반도를 남북으로 오르락내리락 하다가 남쪽에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강해지면서 7월 하순이 되면 장마전선을 우리나라 북쪽으로 밀어 올리며 비로소 장마의 영향에서 벗어나게 된다.장마는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1,300㎜)의 약 30%에 해당하는 비를 약 한달 동안에 집중적으로 가져온다.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내리는 특성으로 인해 장마의 피해는 실로 엄청나다. 장마기간 중 내리는 집중호우는 강풍, 뇌우를 동반하며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 및 시설물 유실, 하천 범람으로 인한 가옥침수, 시설물 붕괴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기후변화 때문에 짧은 시간 동안 특정 지역에 강한 비가 내리는 집중호우의 발생빈도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시간당 30㎜ 이상의 집중호우성 강수의 발생빈도는 1980년대에 비해 2000년대에 약 30% 정도 증가하였다.이처럼 국민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장마, 집중호우 등 비로 인한 강수 피해를 대비하도록 하기 위해 기상청에서는 ‘호우특보’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18년부터는 점차 증가하는 집중호우 경향에 맞춰 호우특보를 강화하였다. 개선된 호우특보는 호우주의보와 호우경보로 운영되는데, ‘호우주의보’는 예상되는 비의 양이 70㎜ 이상에서 60㎜ 이상으로 낮아지고, 예상 단위시간은 6시간 이상에서 3시간 이상으로 단축되었다. ‘호우경보’는 예상되는 비의 양이 110㎜ 이상에서 90㎜ 이상으로 낮아지고, 예상 단위시간은 6시간 이상에서 3시간 이상으로 단축됐다. 이로써 더욱 효율적이고 선제적인 집중호우 방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이러한 호우특보 기준 변경은 우리나라에 어느 정도 강도의 비가 내렸을 때 피해를 가장 많이, 자주 주었는지를 분석한 자료와 사회적 재난 대응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강화한 것이다. 이러한 호우특보 기준 변경은 잦아진 호우발생으로부터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시작 단계라 할 수 있다.여기에서 더 나아가 기상청은 집중호우로 인해 발생 할 수 있는 재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방재 유관기관과의 상호협력을 더욱 견고히 하여 국민 안전 중심의 기상서비스를 실현하는 정부혁신에 앞장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왕피천 아홉굽이 굴구지 산촌마을에서 즐기세요

울진군의 ‘제12회 왕피천 피래미 축제’가 오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 간 근남면 구산리 굴구지 산촌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굴구지 산촌마을은 48세대 70여 명이 모여 사는 전형적인 산촌 오지마을로 사시사철 물이 맑고 금강소나무 숲이 울창한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니고 있어 우리나라 최고의 트레킹 코스로 각광받는 곳이다. 2008년 주민주도로 시작된 ‘왕피천 피래미 축제’는 농림부 지원 사업에 3년 간 선정됐으며, 올해는 울진군 농촌축제 지원 사업으로 추진되는 ‘주민 자율형 축제’다. 주요 프로그램은 대나무를 이용한 전통 피래미 낚시, 은어 잡기, 다슬기 잡기, 고무신 띄우기, 산신제, 감자∙옥수수를 익혀먹는 ‘삼굿구이’ 체험, 환경해설사가 동행하는 왕피천 생태탐방로 트레킹, 보물찾기, 농산물 경매, 노래자랑 등으로 다양하게 운영한다. 또한 전통 민속장터에서는 마을에서 생산된 친환경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으며, 왕피천 계곡 대표 어종인 피래미와 꺽지, 산메기를 이용한 어탕, 국수, 파전 등을 맛볼 수 있다. 피래미 축제는 온가족이 함께 즐기고,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축제로 밤하늘의 쏟아지는 별빛과 산촌 생활을 체험하고 싶다면, 마을에서 운영하는 산촌 펜션과 마을 인근 숙박시설을 이용하면 된다. 축제 추진위원회 김억년 위원장은 “초여름 6월을 맞아 왕피천 맑은 물에서 몸과 마음에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가족들과 함께 동심으로 돌아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를 바란다”며 도시 관광객들을 초청했다. 강인철 기자 kic@idaegu.com

세상읽기…좋은 관계

정명희의사수필가협회 홍보이사좋은 관계검은 먹구름을 따라 한차례 소나기가 쏟아지고 난 하늘은 원래의 색을 되찾은 듯 산뜻하게 맑고 밝은 푸른빛이다. 마음은 흰 구름처럼 두둥실 떠오르고 발길은 절로 텃밭으로 향한다. 텃밭의 아이들은 비에 젖어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못내 궁금하여 신발도 제대로 끼우지 않은 데도 발길은 벌써 그쪽으로 향한다.얻어다 심은 목화는 벌써 한 뼘이나 자랐다.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던 뜨거운 여름날을 어찌 그 어린 것들이 견뎌 냈을까. 주말이 되어도 바쁜 일이 생기면 들르지 못하는 시골이라 얻어다 심기는 했지만 그들의 생사가 내내 걱정되었다. 목화 꽃을 제일 좋아한다는 한 아이 엄마가 가져다준 목화 모종, 그녀는 티끌 하나 없는 연한 아이보리색 옷을 입고서 목화 모종을 손에 들고 하염없이 웃고 서 있었다. 고마워서 가져왔다는 그녀의 모습이 정말로 순수해 보여서 거절하지 못하고 두 손을 마주 잡고 웃어 주었다. 목화가 잘 자라나면 어디선가 그녀의 아이들도 사랑스럽고 포근하게 잘 자라나겠지 하는 마음으로.한국어가 서툰 아이의 엄마는 정말이지 무엇이라도 자신이 일을 하면서 하나하나 배워나갔다. 아이가 성조숙증으로 치료받게 되었을 때, 그녀는 목화솜 같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네게 다가와 속삭였다. 무슨 검사든지 필요하면 모두해서 아이에게 큰일이 생기지 않게 해 달라고 말하였다. 그녀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목화 모종에서 들려오는 듯하다. 멀리 타국에서 우리나라로 시집온 아이어머니, 그녀가 의지하고 기댈 곳이라고는 자신이 만나는 우리들이 전부이지 않겠는가.아이가 너무 이른 나이에 성숙이 되기 시작하여 이런저런 검사를 여러 가지 하게 되었다. 골 연령 검사, 혈액검사. 성선자극호르몬 분비검사 등을 말이다. 그 검사 결과 성호르몬의 수치가 너무 높아 급기야 머릿속에 어떤 이상이 있는 지도 검사해 보아야 할 지경이었다. 아이의 어머니에게 사정 이야기를 하고 혹시라도 모를 뇌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 마음 놓고 치료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흔쾌히 동의했다. 치료에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다 할 것이라면서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에 동의서를 작성해 내민다. 어떤 일이라도 늘 긍정적으로 여기며 항상 밝은 표정을 짓는 그녀의 일상에 아무런 먹구름이 끼지 않기를 바라며 작성한 동의서를 훑어보았다. 설명을 잘 알아듣고서 일일이 자필로 작성한 그녀의 글자를 보다가 한 곳에 눈길이 자동으로 멈추는 것이 아닌가.‘관계’라는 항목이었다. 작성한 사람이 검사받을 아이와 어떤 사이인지를 밝히는 곳이다. 아버지라면 통상 ‘부(父)’를 적고, 어머니라면 ‘모(母)’라고 쓴다. 한자를 배우지 않은 세대는 ‘아빠‘, 또는 ‘엄마‘라고 적고 외국에서 공부한 적이 있는 사람은 더러는 DADDY, MOMMY 하고 적는 칸이다. 그곳에 목화 같은 그녀가 적은 글자는 얌전하게 앉은 모습의 ’좋은‘이었다. 자기 아들과 그녀 사이가 나쁘지 않고 좋다는 뜻이리라. 그 글자가 나를 웃음 짓게 하기 보다는 묘하게 가슴 깊은 곳을 찌르르 울렸다. 아무리 우리나라에서 오래 살고 부지런히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문화에 적응해 가더라도 정말이지 쏙쏙 들이 완벽하게 따라잡기는 힘 드는가보다 싶어서.언젠가 길을 묻기에 외국인에게 지도를 다운 받아서 찾아서 가라고 한 적이 있었다. 그때 그녀가 하던 말이 불현듯 떠오른다. 맵다? 카라이(からい)? ‘맵(지도,map)을 다운(download)’ 받아서 가라고 한 것을 자기는 ‘음식의 맛이 맵다.’라고 알아들었나 보았다. 우리네 인생살이에서 어느 것 하나 어렵지 않고 술술 쉬운 것만 있겠는가? 삶이란 여러 가지 살아가면서 스스로 느끼고 시행착오를 거쳐야 크게 자랄 수 있지 않겠는가, 부딪히고 깨지면서 길이가 자라고 품이 넓어지고 또 마음이 깊어가는 것 아니랴.미국에 있는 트위터 본사에는 거꾸로 붙은 글귀가 있다. ‘내일은 더 멋진 실수를 하자(Let’s make better mistakes tomorrow). 이는 바로 색다른 도전을 하자는 말이 아니겠는가.나를 기댈 곳이라고 생각하여 들고 왔다는 그녀의 목화 모종이 자라서 다행이다. 올해엔 어느 때보다 더 튼실하고 풍성한 목화송이를 맺어서 그녀 가족뿐 아니라 우리 주변의 모든 어려운 이들에게 기쁘고 좋은 소식을 듬뿍 가져다주기를 희망한다. 누구든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만나는 뜻밖의 일들이 인생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자산이 될 것이니.

폭풍우 예고된 '금요일 날씨', 많은 비·매우 강한 바람 '주의'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오늘(4일) 기상청이 오는 6일 오후부터 전국 비 소식을 예보하자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금요일 날씨'가 등장해 이목을 끌고 있다.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7일 금요일 전국이 중국 내륙에서 발달한 강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오는 금요일 전국에 폭풍우가 닥칠 가능성이 있다며 "6일 오후부터 7일에는 발달한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지나면서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겠다"며 "해안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고, 그 밖의 지역에도 강한 바람이 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전했다.또한 해상에서도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으니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도 안전사고에 유의가 필요하다.online@idaegu.com

독자기고…화재예방은 사소한 것에서 시작

도기열대구강서소방서장지난 4월 강원도 고성군 산불로 인해 전국에 있는 소방력을 총동원하는 이례적인 대응 3단계가 발령됐다.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화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자연의 위력 앞에 우리는 얼마나 초라한 존재가 되는지 다시금 일깨워주는 사건이었다.불행 중 다행이랄까. 인명피해는 크지 않았지만, 우리는 1천700ha에 달하는 산림과 수백여 곳의 삶의 터전을 잃어야 했다.봄철 왜 대규모 화재가 끊임없이 일어나는 것일까?우리나라 날씨의 특성상 봄은 건조하고 바람이 강하게 불며, 야외 활동이 잦은 계절이라 조금만 ‘부주의’하면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발생한 화재는 연소 확대범위가 넓어 자칫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부주의’ 화재로 인한 원인은 담배꽁초, 음식물 조리, 논·임야 태우기, 쓰레기 소각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고, 5년간 ‘부주의’로 인한 주택화재의 비중은 절반을 넘어 약 62%로 집계됐으며 이러한 화재는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주의’를 하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먼저, 산행 시 라이터나 버너와 같은 화기 물건은 소지하지 않도록 하고 지정되지 않은 구역에서의 불법 취사 행위, 모닥불을 피우는 행위, 논·밭에서의 소각 행위는 일절 금해야 한다.특히 흡연자의 경우 흡연 후 불씨를 꺼뜨렸다고 생각해도 건조한 시기에는 아주 작은 불씨에도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가정집에서는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 단독경보형감지기)과 부수적으로 가스 밸브에 타이머 콕, 가스누설경보기를 설치하여 ‘부주의’로 인한 화재를 사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또한 가까운 소방서에 문의하여 1일 화재 안전 점검표를 통한 자가진단도 가능하다.아울러 한낮의 기온이 벌써 30도에 육박하면서 여기저기 에어컨을 사용하는 곳이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에어컨을 사용하기 전 본체의 필터만 청소하고 실외기 관리에 소홀한 ‘부주의’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실외기는 대부분 외부에 설치되어 있어 이물질이나 먼지가 더 많이 생기기 때문에 과열의 원인이 되어 화재로 이어지기 쉽고, 연결부 전선이 낡거나 외부요인에 의해 전선의 피복이 벗겨지면 합선이 발생할 수 있다.주기적인 실외기 청소와 제조업체를 통한 내외부 주요부품과 배선 확인, 에어컨 기본점검 서비스를 통해 반드시 사전 안전점검을 받아야 한다.인간이란 항상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고 사고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남의 일로만 여기기 마련이다.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부주의’의 주의. 당신의 뒤늦은 후회와 눈물이 검은 잿더미로 남기 전에 항상 깨어있는 안전의식을 가지길 간절히 소망한다.

‘보스웰리아’ 효능만큼 조심해야 하는 부작용

사진=SBS 방송화면 최근 며칠째 보스웰리아가 인터넷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로 등장해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보스웰리아의 효능이 전파를 타면서 더욱 유명해진 보스웰리아는 우리나라에서는 '유황'으로 불리는 보스웰리아는 관절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보스웰리아는 인도나 아프리카 동부 고산지대의 플랑킨센스 나무 잔액을 채취한 알갱이로, '동의보감'에는 보스웰리아가 해독작용과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고, 통증에 효능이 있다고 명시됐다.또한 보스웰리아는 보스웰릭산 성분 때문에 염증 촉진 물질 저해 및 염증차단 역할을 하며, 염증을 유발하는 것의 활성을 억제하고 연골세포생존율을 증가시켜 관절염 초기부터 퇴행성관절염 통증관리까지 도와준다. 또한 인플라신 성분이 풍부해 피부질환 개선에도 도움을 줘 최근 이를 이용한 화장품도 출시되고 있다.하지만 효능만큼 부작용 또한 주의해야 하는데, 하루 4g 이상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장기 복용때 위장 장애와 메스꺼움, 구토, 설사, 피부 발진, 간 손상 등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보스웰리아는 차 혹은 환으로 먹을 수 있으며, 향을 맡는 것도 인체에 도움이 된다. 차로 마실 경우 보스웰리아 결정체 4g을 티백에 넣고 물 1L와 함께 20~30분 정도 끓이면 된다.online@idaegu.com

시각…마약의 실태와 심각성

마약의 실태와 심각성박동균대구한의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서울 강남클럽 버닝썬 사건을 계기로 마약의 심각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데 이어 재벌 3세, 연예인이 연루된 마약범죄가 잇따라 터지면서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대검찰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마약밀수 압수량이 298.3 ㎏으로 전년도 35.2 ㎏보다 8.5배 증가했다. 현재 우리나라 마약 중독자는 100만 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2018년 기준 검거된 마약류 사범 수는 1만 2천여명에 이른다.UN은 인구 10만 명당 마약류 사범이 20명 미만인 국가를 마약 청정국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마약류 사범 수는 인구 10만 명당 25.2명꼴로 마약 청정국 기준을 이미 넘어섰다.예전에는 마약사범이 남성이 절대 다수였지만 최근에는 여성의 비율이 20%를 초과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는 2012년만 해도 8.3%에 그쳤으나 2016년에도 13%를 넘어섰다. 경찰이 최근 검거한 마약사범을 보면, 필로폰과 엑스터시 등 향정신성 의약품 사범이 1천395명(전체의 83.2%)으로 제일 많았고, 이어 대마사범 248명(14.8%), 양귀비·아편 등 마약사범 34명(2%) 순이었다. 유형별로는 투약·소지가 1천271명(전체의 75.8%)으로 가장 많았고, 판매책이 383명(22.8%), 밀수책 23명(1.4%) 순이었다.과거에는 일부 연예인, 유흥업소 종사자들 사이에서 은밀하게 사용되던 마약류가 최근에는 가정주부, 직장인 심지어는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대구·경북지역의 마약사범도 최근 5년간 꾸준하게 증가해 3천300여 명의 마약사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또한, 대구지역에서 입건된 외국인 마약사범은 2016년 18명, 2017년 15명에서 2018년 38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외국인 마약사범이 늘어나는 추세다.이들은 주로 영어권 국가 출신 강사와 중국, 베트남 등 동남아 노동자들에 의한 마약류 유입이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같이 우리 사회에서 마약사범이 증가한 이유를 살펴보면, 과거 중독자 중심으로 유통하던 마약이 최근에는 SNS, 국제택배 등을 통해서 유통하는 구조로 변한 것이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SNS에 주사기를 통해 투약되는 필로폰을 의미하는 은어 등을 입력하면 판매자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이처럼 마약이 우리 생활주변에 확산되고 있어 국가적으로 마약과 관련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마약에 대한 대책은 생산의 제한, 반입의 차단, 투약자 처벌, 계몽과 치료 등으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엄격한 단속과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특히, 마약의 최근 유통경로를 파악하여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UN 마약 범죄사무소 통계에 따르면, 일반적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되지 않는 딥 웹을 통한 마약거래가 2014년 4.7%에서 2017년 7.9%로 증가하였고, 이에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등을 사용한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즉 예전에 조직폭력배 등 범죄 집단에서 유통하던 방식에서 한층 진화한 것이다. 경찰청 마약수사대, 사이버 수사대 등 국내외 유관 기관간의 정보공유 및 긴밀한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 아울러 마약 중독자들에 대한 치료 역시 필요하다. 마약의 중독성 때문이다. 이는 마약사범에 대한 정신적, 병리학적 치료와 함께 사회적으로도 선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또 마약 청정국을 목표로 전방위적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마약은 꼼꼼하고 치밀한 단속과 빈틈없는 사후대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국민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홍보, 계몽이 병행되어야 한다. 마약이 활개치는 국가치고 잘 사는 나라는 없다.

책꽂이

창문을 열어봐! 역사가 보여! = 이 책은 창문에 관한 이야기를 정리한 책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창, 그 창을 통해 내다보거바 혹은 들여다보는 일, 우리나라 한옥과 세계 각지의 창을 관찰하고 기록했다. 특히 덴마크에 있는 빌룸 윈도우 콜렉션을 소개한다. 이 책은 창문과 인간이 함께해 온 역사를 탐구하고 기록했다. 그 이야기 속에는 역사뿐 아니라 과학, 예술, 지구촌 곳곳 사람들의 삶이 들어 있다. 또 파리, 알자스, 코펜하겐, 하바나, 이스탄불 등 세계 곳곳의 창문들을 살펴볼 수 있다. 황남윤 지음/글상걸상/112쪽/1만4천 원동아시아 신안보질서와 우리의 전략 = 이 책은 2018년 남북 화해협력의 진전에 이어 2019년을 동아시아 신안보질서 구축의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발간됐다. 1장과 2장은 이에 대한 현 상황을 확인하고 비전을 제시하며, 이를 위해 우리 정부가 챙겨야 할 일을 제언하고 있다. 다음으로 3장부터 7장까지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서 동아시아 신안보질서로 나가는 데 이 지역의 국가들에게 기대되는 역할과 이를 이끌어 내기 위해 우리 정부가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8장은 동아시아 신안보질서에 유럽의 경험이 던지는 함의를 유라톰의 역사에서 찾아보는 내용이다. 평화재단 지음/평재리/215쪽/9천 원슈페맨처럼 힘센 우리 아빠의 비밀 = 산처럼 크고 힘이 센 아빠. 아빠가 유치원에 데려다주면 친구들은 놀라서 아빠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묻는다. 탐정, 슈퍼맨, 나무꾼, 농부 등 친구들은 아빠의 직업을 궁금해하며 추측한다. 하지만 친구가 말한 직업이 아니다. 그보다 휠씬 더 특별하다. 아빠의 비밀을 알고 나면 아이들은 직업에 남자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사실과 외모로만 사람을 판단하면 안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아이들의 고정 관념을 깨는 그림책이다. 줄리에트 파라시니 드니 지음/크레용하우스/32쪽/1만2천 원.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산소카페 청송자연휴양림 유아숲 체험장 큰 인기

산소카페 청송군이 청송자연휴양림에서 운영하는 유아숲 체험장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산림휴양지이자 산소카페 청송의 전초기지인 청송자연휴양림 내 유아숲 체험장은 지난 3월부터 지역 내 13개소의 보육기관 유아 350명을 대상으로 오는 11월까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곳 유아숲 체험장은 어린이들이 답답한 공간에서 벗어나 숲에서 자연과 교감함으로써 유아의 인성과 창의성 등 전인적 성장을 유도하고 양질의 산림체험과 교육 공간으로 손색이 없는 장소다. 유아숲 체험장은 지도사 2명을 배치해 나무와 꽃, 곤충 등 다양한 주제로 숲과 친해질 수 있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어 인기를 더하고 있다. 윤경희 군수는 “유아숲 체험장은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자연의 신비로움과 소중함을 일깨우는 의미 있는 장소다”며 ‘매년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체험시설 등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양질의 산림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청송자연휴양림 유아숲 체험장에서 어린이들이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임경성 기자 ds5ykc@idaegu.com

군위군, 오성열 박사 초청, 우리나라의 공항 강연회 개최

“주민들과 함께 미래의 공항 도시를 만들어가겠습니다.”군위군은 지난 23일, 군위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에서 한국교통연구원 오성열 박사를 초청, ‘우리나라의 공항’에 대한 주제로 강연회를 했다.이날 강연에는 김영만 군수, 심칠 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박창석 경북도 공항특위 위원장, 군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돼 공항에 대한 지역민들의 높은 관심이 반영됐다.특히 이번 강연은 최근 통합신공항 이전사업비 합의가 이뤄지고 연내 최종이전부지 선정이 확실시되는 분위기 속에서 개최돼 통합 신공항에 대한 열의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공항 정책 분야의 물류학 전문가로 알려진 오성열 박사는 우리나라의 공항 역사와 공항 운송 현황, 공항 개발 계획에 대해 군민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설명하면서 군민들에게 공항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였다. 아울러 공항의 잘못된 인식에 관한 심도 있는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면서 군민들에게 공항으로 한 발짝 더 다가서는 계기가 마련됐다. 배철한 기자 baech@idaegu.com

경제칼럼…누가 더 바보인가?

누가 더 바보인가?이부형현대경제연구원 이사 경제가 참 어렵다. 우리 경제가 ‘L’자형의 장기침체에 진입할 수도 있다고 우려할 정도다.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 경제를 진심으로 우려하는 기사들을 찾아보기가 매우 힘들다. 이 정도면 여기저기에서 불평불만들이 쏟아지고, 경기 대책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통상적인데도 말이다. 심지어 지난주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하면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을 때도 크게 논쟁거리가 되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우리나라를 뜨겁게 달구던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논의가 그나마 이어지고 있어 다행이다 싶은 생각조차 들 정도다. 경제성장에 대한 담론이 그나마 이어질 수 있어서다.하지만 실망스럽게도 요즘 우리 주변에서 성장이라는 단어를 들어보기가 무척 힘들다. 더는 방치하기 힘든 고도성장의 후유증을 치유해야 할 필요성이 크고, 이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용광로처럼 끓어 오르고 있어서 성장이라는 단어를 강조하기엔 웬만한 용기가 없어서는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경제정책들도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많이 반영되어 있는데, 어찌 보면 통상 대중영합주의라고 불리는 포퓰리즘적 색채가 강하다고 하겠다.포퓰리즘이 알려진 바와 같이 그 자체로 매우 나쁜 것은 아니다. 성장을 갈망하는 사회에서는 성장을 강조하는 정책을, 분배를 염원하는 사회에서는 분배정의 실현을 위한 정책이 우선시될 수밖에 없다. 다만 포퓰리즘을 기반으로 한 조직이나 집단이 편향된 대중이나 증거 등을 등에 업고 권위주의화되어 갈 때 문제는 매우 심각해진다. 이성적 비판을 배척하고 맹목적으로 자신들의 신조를 관철해 나가는 도그마 즉 교조주의에 빠지게 되면 모두를 불행케 하기 때문이다. 이를 경제학에서는 주술 또는 부두(voodoo) 경제학이라 한다. 주물숭배나 주술을 행하고 산 제물을 바치는 관습을 가진 부두교처럼 뭔가 대단한 일을 추진하는 것 같지만 정작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제정책을 비판하는 의미다.좀 덜 성장하거나 좀 더 느리게 성장하면 어떤가. 분배정의를 실현하는 등 고도성장이 남긴 많은 후유증을 치유할 수 있다면 중장기적으로 분명히 우리 경제는 더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고, 우리 사회는 좀 더 밝아질 것이며, 국민 모두는 더욱더 행복해질 것이다.하지만 여기에 도달하기 위한 여정에는 곳곳에 수많은 위험한 함정들이 도사리고 있어서 잘 피해 가야만 한다. 우리 경제가 0.1%p만 덜 성장한다고 생각해보자. 이 숫자만 보면 그다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로 인해 우리는 2만 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잃어버릴 수 있고, 누군가는 실업으로 고통을 받을 수 있다.통계청에서 매월 발표하는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를 두고 실망하는 경우가 있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시대는 지나갔다고들 한다. 하지만, 용까지는 아니더라도 꾸준히 양질의 일자리 공급을 늘려 안정적인 삶을 누릴 기회는 주어져야 한다.중장기적인 성과가 기대되기 때문에 다소 부작용이 있더라도 감내해주길 바라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정책 부작용의 정도가 심해 보완이 필요하다는 신뢰할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다면, 누구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보완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미 던져진 주사위를 무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음 주사위는 좀 더 신중하게 잘 던지라는 것이다. 이제 서로를 겨누던 창과 방패는 내려놓고, 식어가는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을 다시 데워 줄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마치 누가 더 바보(greater fool)인지 뜨거운 감자 돌리기를 하는 것 같다.장기적으로 보면 우리는 모두 죽어 있다는 케인즈의 비유가 생각난다. 당면한 경제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라는 의미다. 성장의 동력이 약해지고, 많은 누군가가 경제적 현실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면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충분한 보완책이 지금 당장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비가 올 때까지 언제까지고 기우제만 지내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선덕여왕 숭모재 개최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여왕인 신라 27대 선덕여왕을 기리는 숭모재가 19일 팔공산 부인사 숭모전에서 개최된다.올해로 33번째를 맞이하는 숭모재는 선덕여왕을 불교식으로 기리는 행사다. 불교에서 신라왕에 제사를 올리는 것이 유일해 민속학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대한불교 조계종 부인사의 주관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1부 숭모재에 이어 2부 국악공연으로 진행된다. 국악공연에는 경북도 무형문화재 제34호(판소리) 정순임 명창, 젊은 국악단 흥·신·소 등이 출연해 볼거리를 제공한다.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우리의 새빨간 비밀

우리의 새빨간 비밀잭파커 지음/시공사/288쪽/1만5천 원생리는 여성과 떼 놓을 수 없는 단어이지만, 여전히 불편하고 어렵다. 생리대 광고에서는 피를 파란 액체로 대체하고, 생리 중에도 전혀 티 내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하는 여성을 내세운다. 편의점에 가면 직원이 생리대를 검은 봉지에 넣어주며, 우리는 생리통으로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어디 아프냐는 질문에 “몸이 좀 안 좋아서”라고 대답한다.최초의 여성이 다리 사이에서 피를 흘린 이후, 생리는 끊임없이 불결하고 위험한 것으로 오해받았고 지금까지도 ‘부끄러운 것, 숨겨야 하는 것’이라고 인식돼 왔다. 생리를 입에 올리는 건 마치 금기처럼 여겨진다. 이것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어떤 문화권에서는 생리하는 여성을 생리 기간 내내 움막에 가둬둔다. 생리는 불결할 뿐만 아니라 남성들이나 가축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국가마다, 문화마다 정도는 다르더라도 세상은 생리를 혐오한다.그러니 당연히 제대로 된 교육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가 생리를 쉬쉬하고 화장실에 가둬두는 동안, 많은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자기 몸과 생리를 두려워하거나 부정적으로 여기며 성장했다. 초경을 앞둔 소녀들은 무방비 상태로 변화를 맞이하고, 각종 커뮤니티에는 도시전설처럼 잘못된 지식이 퍼져나간다. 놀랍게도 질이 어디에 있는지, 생리를 대체 왜 하는지, 생리대는 몇 시간에 한 번씩 갈아야 하는지, 탐폰을 어떻게 쓰는지 모르는 청소년들도 많다. 모두 우리가 생리를 드러내고 생리에 대해 ‘떠들지’ 않은 까닭이다.저자는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페미니스트로, ‘생리의 열정’이라는 제목의 블로그를 운영하며 생리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 생리를 세상에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저자는 이 책을 통해 생리가 더 이상 금기도 비밀도 아니며, 우리 모두 생리를 향한 혐오와 선입견에 맞서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여성들이 생리와 자신의 몸을 충분히 이해하고, 자기만의 방식대로 생리를 ‘치러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나의 생리는 나만의 것이며, 누군가가 대신 해주거나 딱 맞는 방법을 찾아줄 수 없기 때문이다.동시에 저자는 생리에 대한 무수한 궁금증을 속 시원히 해결해준다. 생리통은 어디까지가 정상인지, 생리 중에 임신 가능성이 있는지, 생리용품은 어떤 걸 골라야 하는지, 생리 중에 성관계를 가져도 되는지 등 어디에도 물어보지 못했고 명확한 해답을 얻지 못했던 것들을 상세히 설명한다. 생리하는 여성뿐만 아니라 모든 남성도 반드시 알아야 하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