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불매운동도 할인 앞엔 무용지물…떠나는 닛산, 역대급 할인에 문의 폭주

8일 오전 대구 수성구 닛산자동차 대리점 소속 딜러 A씨의 휴대전화는 끊임없이 울려댔다. 닛산자동차가 8일부터 최대 40%에 육박하는 ‘역대급’ 할인에 들어가자 소식을 접한 시민들의 문의 전화가 폭주한 것. A씨는 “오전에만 수십 통의 문의 전화를 받았다”며 “불매운동이 한창일 때는 일주일에 한 통도 못 받을 때가 있었는데…”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한국 시장 철수를 결정한 닛산이 경기도 평택 항에 쌓인 차량 재고 물량을 덜어내기 위해 할인 판매에 들어가자 자동차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차종과 트림(모델)에 따라 최대 1천500만 원에 달하는 역대급 할인 소식에 관심과 문의 전화 등이 폭주하며 일부 트림은 벌써 품절 사태를 맞고 있는 것. 지난달 28일 한국닛산은 “올해 12월 말 부로 한국 시장에서 닛산 및 인피니티 브랜드를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04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지 16년 만이다. 한국 및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성 악화가 이유지만, 결국 일본 불매운동이 직격타가 됐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한국닛산 측은 철수에 앞서 평택 항에 모여 있는 중형 세단 ‘알티마’와 준 대형 세단 ‘맥시마’의 재고를 떨어내기 위해 이달 1일부터 할인판매에 들어갔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닛산은 ‘알티마’와 ‘맥시마’에 기본 1천만 원이 넘는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기본 모델인 2.5 가솔린 ‘알티마 스마트’는 소비자가에서 1천만 원 할인한 1천910만 원, 풀 옵션인 ‘알티마 테크’는 1천250만 원 저렴한 2천250만 원에 판매한다.2.0 가솔린 터보 모델은 1천350만 원 낮은 2천730만 원에 판매하고, 단일 트림인 맥시마는 1천450만원 깎은 3천70만원에 판매 중이다. 딜러 할인을 더하면 가격은 50만~100만 원 가량 더 낮아져 할인율이 최대 38.5%에 이르면서 수입 중형차인 풀 옵션 알티마 가격이 준중형 국산차인 신형 아반떼와 맞먹는 수준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등에는 닛산자동차의 할인율과 정보, 지점별 재고 등이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있다”며 “할인율이 높은 일부 트림은 벌써부터 매진되는 등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유니클로 대구 동성로중앙점 오는 19일 영업 종료

유니클로 대구·경북 지역 최대 규모 매장인 대구 동성로중앙점이 오는 19일을 끝으로 폐점한다. 2015년 4월24일 개점한 이후 만 5년 만이다. 지난해 한일 무역분쟁에 따른 일본제품 불매운동 확산으로 영업난에 폐점 수순을 밟게 된 것으로 보인다. 동성로중앙점은 16일 영업종료 사실을 알리며 환불장소로 유니클로 현대백화점 대구점과 롯데백화점 대구점을 이용할 것을 안내했다.또 지역 내 운영 중인 유니클로 매장을 소개하며 이용을 권장했다. 현재 지역 내 유니클로 매장은 대구 신세계점, 대구 감삼점, 롯데몰 이시아폴리스점, 홈플러스 성서점, 홈플러스 칠곡점, 대구 대천점, 롯데백화점 상인점, 롯데마트 율하점 등이 있다. 한편 동성로중앙점은 개점 당시 일정 금액 이상 구매 고객에게 지역 상권 매장에서 적용가능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가하면, 지역 주민을 모델로 섭외하는 등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구시가 선정한 ‘대구 동성로 친절여행 상점’ 30곳 중 한 곳으로 뽑히기도 했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유니클로, 일제차 매장 한산.... 일본불매운동 열기 뜨겁다

일본 경제보복 조치에 따른 지역민들의 일본제품 불매운동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7일 오후 1시 달서구의 한 대형쇼핑몰. 상가는 점심식사를 마친 직장인들과 장보러 온 주민들의 발길로 붐볐다. 하지만 이곳에 입점해 있는 유니클로 매장은 마치 다른 공간인 것처럼 한산했다.매장 앞을 지나가던 시민들은 “진짜 매장이 텅텅 비었네”, “불매운동이 잘되고 있네”라며 한마디씩 던졌다.한산한 유니클로 매장의 상황은 어느새 상가를 방문하는 고객들의 주요 관심사가 됐다.지금은 매장에 들어가는 사람을 감시하는 ‘유니클로 단속반’마저 등장할 정도다.불매운동이 진행된 후 유니클로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일본 자동차 매장도 불매운동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지난 6일 오후 4시 방문한 수성구 한 일본자동차 매장은 텅텅 비어 있었다. 직원들은 멍하니 서서 입구를 바라보고 있었다.매장 직원 A씨는 “신차가 일주일 전에 나왔는데 최근 분위기 탓에 홍보도 할 수 없다”며 “계약했던 분들도 출고를 늦추거나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이날 다른 일본자동차 매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이 매장 딜러는 “고객들이 매장을 방문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며 “지금은 그저 조용히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맥주매출은 여름철 성수기이지만 일본 맥주는 마이너스다.이마트 만촌점 측은 “일본맥주가 지난달 대비 50%가 넘는 역신장 추세를 보였다”고 밝혔다.이처럼 불매운동의 효과가 점점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불매운동이 소비심리까지 위축시켜 지역 경기 악영향이 우려된다는 것. 게다가 자율적 운동으로 시작된 불매운동이 최근 반강제적·관제적인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국민의 의지를 보여줄 수는 있으나 지금 상황의 궁극적인 해결방법이 될 수는 없다”며 “불매운동의 피해는 결국 국민들에게 돌아간다. 외교적 분쟁으로 발생한 일인 만큼 정부가 외교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국민 구성원들이 차분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승엽 수습기자 sylee@idaegu.com

유니클로, 불매운동 폄하 사과문 냈지만… “사과가 아니라 변명” 냉랭한 반응

유니클로가 "한국 불매운동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일본 본사 임원의 폄하에 사과문을 올렸다.지난 11일 도쿄에서 열린 결산 설명회에서 유니클로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한국에서 벌어진 불매운동이 이미 매출에 일정한 영향을 주고 있다"며 "정치적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한국에 뿌리내린 것을 조용히 제공해 나가면 된다. 장기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것이다.이러한 발언에 유니클로는 지난 17일 한 차례 사과했으나 진정성이 부족하다며 논란이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질 않자 오늘(22일) 패스트리테일링과 한국 운영사인 에프알엘코리아는 사과문을 통해 당시 임원의 발언과 원래의 취지에 대해 거듭 설명했다.사과문에는 "최근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의 실적 발표 중 있었던 임원의 설명에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과 관련, 한국의 고객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당시 부족한 표현으로 저희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많은 분을 불쾌하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하지만 이러한 사과문에도 네티즌들은 "이렇게 사과문 한장 띡 올리면 끝?", "그래도 안사", "이건 사과가 아니라 변명인데" 등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online@idaegu.com

일본선술집서 일본술 안팔아요... 유니클로앞 불매운동 시위

일본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경제보복에 맞서 대구지역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1907년 일본의 부당한 국채를 보상하자는 국채보상운동이 시작된 대구에서 이번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직접 실행되면서 네티즌들은 ‘신국채보상운동’이라 이름 붙이고 있다.지난 6일 달서구 유니클로 대천점 앞에는 일본제품 불매운동 1인 시위가 벌어졌다.류돈하(39·달서구)씨는 ‘보이콧 재팬(BOYCOTT JAPAN)',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이곳에서 일본 기업 불매운동 1인 시위를 벌였다.이날 오후 1시부터 시민 6명이 돌아가면서 일본 기업 불매운동 시위를 이어나갔고 7일에도 시위는 지속됐다.류씨는 “걸핏하면 한·일 관계를 두고 물고 넘어지는 일본 정권이 한심스럽다”며 “지난 역사를 반성하지 않는 가운데 강제징용 판결 불복에 따라 경제보복을 일삼는 일본에 맞서 일본제품의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1인 시위를 처음 제안한 최현민(47·달서구)씨는 “이전부터 일본의 부당한 요구와 행동을 바라보며 불만이 많았지만 이번 수출 규제로 인한 경제보복은 참을 수 없었다”며 “결과를 바꿀 수 없다면 우리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라 생각하고 시위를 제안하게 됐다”고 말했다.최씨 등은 8일부터 상인역과 롯데백화점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시위를 이어나갈 계획이다.중구 동성로 한 일본 선술집은 지난 4일부터 일본 맥주인 ‘아사히’와 ‘삿포로’와 ‘정종’ 등을 진열장과 메뉴판에서 제외시켰다.이곳은 최근 불어닥친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앞서 일본 주류 판매를 자체적으로 중단한 상태다.대표 이모(34)씨는 “매출은 10~20% 줄어들었다. 하지만 불매 운동에 동참하자는 의미에서 일본 음식점임에도 일본 주류를 없앤 상태고 최근 손님들 또한 한국 주류를 더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이 같은 일본 주류 판매 중단은 동성로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중구 대봉동에 위치한 한 편의점은 최근 일본 담배와 주류 판매가 20%가량 감소했다고 전했다.편의점 업주 김모(58)씨는 “‘마일드 세븐’은 전날 1보루 이상 판매가 되지 않았고 ‘아사히’ 맥주는 며칠째 냉장고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형편이라 재고 처리에 골치가 아프다”고 밝혔다.올여름 도쿄여행을 준비 중인 한 대학생은 “여행지 변경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산 승용차를 타는 한 공무원은 “일본기업의 차량을 몰기 부끄럽다”고 말했다.일본의 공개적인 경제 보복 조치에 따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 상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돼 일본제품 불매 리스트가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불매운동 명단에 포함된 일본계 기업은 대략 90여 곳으로 소니, 니콘, 캐논, 유니클로, 미니스톱, 세븐일레븐, 혼다, 도요타, ABC마트, 미쓰비시 등이다.일부 누리꾼들은 “당분간 일본 여행도 가지 말고 일본 제품 사용을 자제하자”등의 댓글을 달았다.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