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보 2020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입선-김정화 ‘돌들의 묵언을 읽다’ 수상소감

나는 현대 수필의 여백의 미를 사랑한다. 짧은 아포리즘 수필도 좋아한다. 산천을 산보하거나 강둑을 걷거나 바닷가 모래에 앉아 하염없이 쳐다보는 것을 즐긴다. 수필은 마음 가는 대로 개성 껏 생각을 이어간다. 사람마다 제 인생의 보폭대로 걸어가면서 보는 풍경이자, 생활의 지혜 같은 행간이 숨어있다.형식에 구애받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갖추어진 형식이 더 매력적인 장르가 수필이다. 삶의 경험과 생활을 억지로 꾸미지 않는 소통과 공감의 문학이 깃들어 수필의 행간을 따라가다 보면 ‘아! 하고, 무릎을 치거나,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수필은 손에 가깝다. 손이 만지는 모든 곳은 인간적이다. 수필을 개성의 문학이라고 지목하는 것도, 그것을 두고 한 말인지도 모르겠다. 셰프의 미학적 코스요리가 시라면, 수필은 비빔밥에 가깝다. 골목에서 주워 담은 자잘한 이야기에서부터, 저 먼 우주까지 끌고 와 몽땅 글의 그릇에 넣어, 느낌과 짜임으로 비벼 자유롭게 떠먹는 것이 수필이다. 누구나 수필을 쓸 수 있지만, 오랫동안 행간을 다듬어 고치고, 의미를 여물게 하여야만 좋은 수필이다. 상은 늘 나를 기쁘게 한다. 이번 수필은 바람의 느낌으로 풍경을 보려고 했다. 청도 읍성에 올라 저 멀리 흘러가는 구름의 허리를 만져보려고 했다. 생을 지나가면서, 좋은 수필 한 편을 쓰고 싶은 소망은 간절하다. 심사위원님들께 감사의 인사드린다. △2018년 마중문학 수필등단△대구수필가협회 회원△수필사랑문학회 회원△텃밭 시인학교 동인△제10회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장려상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영남대, ‘천마아너소사이어티’ 기부자 최고 예우한다!

영남대학교(총장 서길수)가 ‘천마아너소사이어티(Chunma Honor Society)’ 프로그램을 시행한다.대학 발전에 기여한 고액기부자들을 예우하고, 대학의 새로운 기부문화를 전파하기 위해서다.영남대는 1억 원 이상 발전기금을 기탁한 개인 및 기관(단체) 중 대학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사회적 인지도와 영향력이 큰 기부자를 선정해 ‘천마아너소사이어티’ 회원 자격을 부여한다.신규 기부자는 물론, 기존 기부자 중에서도 회원을 선정한다. 현재 개인 60명과 23개 기관(단체)이 선정됐으며, 영남대는 회원으로 선정된 개인 및 기관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인증패 수여식을 가질 예정이다.지난 14일 오후 영남대는 학교법인 영남학원 사무국에서 천마아너소사이어티 인증패 수여식을 가졌다.이날 수여식에서는 이종우 ㈜한국호머 회장, 이시원 ㈜부천 회장, 윤상현 일신전자산업(주) 대표이사가 천마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선정돼 인증패를 받았다.이들은 모두 영남대 동문으로 대학에 고액의 발전기금을 기탁한 것은 물론, 현재 학교법인 영남학원 이사직을 맡으며 대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영남대는 지금까지 총 세 번의 인증패 수여식을 갖고, 10명의 개인과 2개 기관에게 인증패를 전달했다.한재숙 학교법인 영남학원 이사장, 영남대 서길수 총장, 서정숙 부총장, 김성호 영남대병원장, 최외출 영남대 새마을국제개발학과 교수, 정태일 영남대 총동창회장, 주대중 함창교육재단 이사장, 대구은행, (재)영남대학교동창장학회가 천마아너소사이어티 인증패를 수여받았다.영남대는 천마아너소사이어티 회원에게는 인증패를 수여하고, 주요 대학 행사에 외빈으로 초청할 예정이다.이밖에도 천마아너소사이어티 회원 중 장학회를 운영하는 경우 ‘장학생 초청 감사의 밤’ 행사를 운영하고, 회원 전용 ‘명예의 전당’도 설치할 계획이다.영남대는 고액 발전기금 기탁자의 이름을 단 ‘기부자 강의실’을 지정하는 등 차별화된 기부자 예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천마아너소사이어티’ 프로그램 도입으로, 기존 대학 발전기금 기탁자의 추가 기부나 잠재 기부자들의 기부로 이어 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서길수 영남대 총장은 “나눔을 실천하는 기부자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대학에서 다양한 기부자 예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천마아너소사이어티’가 우리 사회에 새로운 기부 문화를 전파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영남대는 오는 23일 노희찬 삼일방직 회장에 대한 천마아너소사이어티 인증패 수여식을 가질 예정이다.노 회장은 영남대 개교 60주년 기념관 건립기금 등 총 6억7천여만 원을 모교 발전기금으로 기탁하는 등 대학 발전에 앞장서 왔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김원규 시의원,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구시 브랜드네이밍 전략’제안

김원규 대구시의원(건설교통위원장, 달성군2이 22일 제276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대외홍보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역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자치구 단위의 행정명칭을 조정하는 대구시 브랜드네이밍 전략을 제안했다.김원규 의원은 “전국적인 인구감소, 감염병 확산과 그로 인한 재정불안정으로, 자치단체는 그야말로 생존경쟁에 내몰리고 있다”면서 “생존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지역사회 PR이며, 네이밍은 PR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비즈니스 요소”라고 밝혔다.이어 김 의원은 “자치단체의 명칭은 훌륭한 홍보 수단이 될 수 있으며, 지역 마케팅을 유리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경제적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해당 지역의 인지도 상승, 지역민의 만족도 향상과 같은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면서 “자치단체의 명칭은 한 장소의 이름이라는 의미를 넘어, 사회·경제적 가치를 갖는 전략적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하지만, 대구시 내 기초자치단체의 이름은 방위를 딴 동·서·남·북·중구의 형태로 지어져 있어, 경쟁력 있는 PR요소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김 의원은 특히 “현 달서구는 지역 대부분을 차지하는 월배와 성서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고려한 월성구로, 중구는 국권회복운동의 시발점임을 알릴 수 있는 국채보상구로 개칭하는 등, 지역의 정체성을 나타내고 PR요소로 활용 가능한 명칭으로 자치구·군의 이름을 변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다만 명칭 중복이나 선점을 위한 경쟁을 방지하고, 관련 법률제정 지원을 위해, 시 주도의 추진위원회를 설치하여 명칭 변경을 희망하는 기초단체를 선정하는 등, 명칭변경 과정은 시 차원에서 관리·추진돼야 하며, 대구시는 이를 하나의 정책의제로 채택하여 기초단체와의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대구 달서갑 곽대훈 후보, 홍석준 후보에 끝장토론 제안

대구 달서갑 9번 무소속 곽대훈 후보는 “지난 두 차례(4월7일 TBC, 4월8일 선관위) 방송토론회에서 달서갑 선거구의 최대이슈로 부각한 홍석준 후보의 재산과 주식투자의혹을 검증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에 홍 후보의 제대로 된 소명도 듣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면서 “시간 제약 없이, 장미공원 등 오픈된 공간에서 유권자를 모신 채 끝장토론을 통해 소상히 밝히자”고 제안했다.끝장토론 버스킹을 제안한 것이다.곽 후보는 특히 “만약 이 토론을 통해 홍 후보의 의혹들이 완벽히 소명될 경우, 즉각 무소속 후보를 사퇴하고 문정권 심판을 위해 홍 후보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다소 파격적인 제안도 했다.하지만, “이 제안마저 홍 후보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의혹을 사실로 인정하고 당장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식 방송 토론회에서는 제대로 된 정책검증과 문정권 심판의 적임자를 가리기에도 부족했다며, 누가 달서를 잘 아는지, 문정권 심판을 제대로 할 사람은 누구인지도 명백히 가리자“고 설명했다.덧붙여 토론날짜와 시간은 홍 후보측 제안에 전적으로 따르겠다고 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문향만리…시(詩)

시(詩) 파블로 네루다그 나이였다… 시가 나에게 찾아왔다. 모른다. 그게 어디서 왔는지. / 겨울인지 강에서인지 언제 어디서 왔는지. / 아니다… 그건 목소리가 아니었고, 말도 아니었으며, 침묵도 아니었다. // 어떤 길거리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였다. / 밤의 한 자락에서, 홀연히 다른 것들로부터, 격렬한 불 속에서 불렀다. / 또는 혼자 돌아오는 길에 그렇게 얼굴 없이 있는 나를 건드렸다. // 나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다. / 내 입은 도무지 이름들을 대지 못했고, 내 눈은 멀었으며, 내 영혼 속에서 뭔가 시작되고 있었다. / 끓어오르는 열이나 잃어버린 날개, 내 나름대로 해 보았다. / 그 불을 해독하며, 나는 어렴풋이 첫 줄을 썼다. / 어렴풋한, 뭔지 모를, 순수한 넌센스, 아무것도 모르는 어떤 사람의 지혜이다. 그리고 문득 나는 보았다. / 풀리고 열린 하늘을, 유성들을, 고동치는 논밭, 구멍 뚫린 그림자, 화살과 불과 꽃들로 들쑤셔진 그림자. / 휘감아 도는 밤, 우주를, // 그리고 나, 이 작은 존재는 그 큰 별들의 총총한 허공에 취해, 신비의 모습에 취해, / 나 자신이 그 심연의 일부임을 느꼈고, 별들과 더불어 굴렀으며, 내 심장은 바람에 나부꼈다. 『이슬라 네그라 비망록』 (1964)..................................................................................................................... 문학 소년이 최초로 시심을 얻은 날, 새로운 세계와 조우하고 그 속에 동화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시다. 시적 영감이 최초로 떠올라 그것을 언어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자연과의 교감을 노래했다. 그 나이였을 때쯤 어느 날, 불현 듯 시적 영감이 떠올랐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모른다. 그것은 누가 말해준 것도 아니고, 책에서 본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침묵도 아니다. 홀로 고독하게 걷던 길거리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처럼 예고 없이 찾아왔다. 깜깜한 밤의 자락에서,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낯선 것들로부터, 활활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시가 나를 불렀다. 홀로 돌아오는 길에 정체성마저 찾지 못해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나에게 시가 가슴 속으로 스며들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른다.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아무것도 볼 수 없다. 영적인 움직임이 태동하는 듯하다. 불같은 뭔가가 가슴 속에서 끓어오른다. 언젠가 잃어버린 날개일까. 불꽃처럼 떠올랐다가 일순간 사라질 영감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뭔가 시도해봐야 할 것만 같다. 새로운 경험이고 새로운 언어가 필요하다. 그 불타오르는 것들을 토해내서 그 정체를 언어로 옮겨본다. 그렇게 어렴풋이 첫 줄을 썼다. 그건 분명하지 않은 것, 뭔지 잘 모르는 것, 세속적인 때가 묻지 않은 무의미한 것, 백지 상태의 원초적 생명의 정수, 그런 것이다, 문득 눈이 뜨인다. 잠겼던 하늘이 풀려 우주가 처음 열리고 유성들이 신비로운 모습을 드러낸다. 인간과 더불어 살아 숨 쉬는 논밭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지나온 세월들의 얼룩진 역사가 구멍 뚫린 그림자에 홀연히 나타난다. 전쟁과 열정과 번성으로 점철된 지난날의 흔적과 삶의 애환이 그 속에 담겨있다. 휘감아 돌아가는 밤하늘을 보며 끝없이 펼쳐진 우주를 마주한다. 지구의 한 귀퉁이에 서있는 티끌 같은 나는 얼마나 하찮은 미물인가. 총총한 수많은 별들을 황홀한 눈으로 바라보노라면 나 자신이 저 거대한 우주의 심연으로 빨려 들어가 버리고 만다. 별들과 함께 허공에 누워 한 줄기 바람에 마음을 실어본다. 물아일체의 경지에서 마침내 시인은 자연과 하나가 된다. 파블로 네루다에게 그렇게 시(詩)가 찾아왔다. 오철환(문인)

TK 총선 예비주자들의 눈길끄는 슬로건…인지도 상승 견인차

4·15 총선이 9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TK(대구·경북) 예비주자들의 이색 슬로건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예비후보 등록시점 한달이 지난 현재 이들이 내놓은 슬로건들은 인지도 상승의 견인차기 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일단 보수 텃밭 TK의 척박한 땅 개척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정치신인들의 슬로건이 눈에 띈다.최근 청와대 행정관을 그만두고 대구 달서구 을 총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허소 전 민주당대구시장 사무처장은 ‘허소! 디비소!’라는 이색 슬로건을 내걸었다.자유한국당 일변도의 민심을 젊은 허소가 뒤집어 보겠다는 의미의 슬로건이다. 허 전 처장은 "이번 총선에서 인성으로 승부를 걸겠다"면서 당을 떠난 인간미와 정책으로 민심은 뒤집겠다는 각오다.민주당 대구 동구갑에 출사표를 던진 서재헌 예비후보도 당선된 뒤를 기대해도 된다는 의미의 정면이 아닌 등 뒤를 내보인 사진 한장이 슬로건이다.비록 인기면에서 한국당에 뒤지긴 하지만 국회 당선된 뒤에는 잘 뽑았다는 기대치에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각오로 풀이된다.한국당 공천장을 향한 예비후보들의 슬로건도 만만찮다.대구 동구갑에서의 젊은 혁신을 꿈꾸고 있는 박근혜 청와대의 마지막 의리의 비서관으로 각인된 천영식 전 비서관의 슬로건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석방하고 문재인을 수사하라'는 젊은 투사형 슬로건과 함께 '대구의 심장 동구에 경제박동을 뛰우겠다"는 결기서린 슬로건을 동시에 내걸고 있다.수성구 등 타지역의 발전에 다소 소외되고 있는 동구를 가장 잘 사는 동네로 만들겠다는 각오다.한국당의 무주공산 대구 수성갑은 정순천 전 당협위원장이 하늘의 뜻에 따른다는 '순천'을 정상환 변호사는 '모든 사안에 정상화'라는 단어를 내걸며 이름을 딴 슬로건으로 민심을 파고 들고 있고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은 '정권심판'으로 정권탈환을 위한 한국당의 강한 전사이미지로 승부를 띄우고 있다.대구 중남구의 도건우 전 대경경제자유구역청장은 경제통으로서의 '중남구의 비상금'이라는 슬로건아래 남구 미군부대 완전 이전이라는 공약자체가 슬로건이다.경북 칠곡·성주·고령 지역 민심을 달구고 있는 청년 한국당 후보 정희용 전 경북도 경제특보는 이름 그대로 ‘정의 희망 용기’ 단 3단어로 한국당의 혁신 이미지를 민심저변에 깔고 있다.대구 수성을에 출사표를 던진 이인선 전 경북도부지사는 강한 여성 경제통이미지와 강경보수 이미지를 위한 의리와 쇄신 헌신을 모토로한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한국당과 수성을의 의리와 헌신의 아이콘이 되겠다는 결의가 돋보이는 참일꾼임을 강조하고 있다.지역 정가 관계자는 “지역 여·야 예비후보들이 저마다 심층 고민속에 내걸고 있는 진정성있는 슬로건들이 총선 정국을 후끈 달구고 있다”면서 “최악의 국회로 평가받는 20대 국회를 뒤로 두고 보수텃밭 TK의 세대교체를 위한 정치신인들을 주목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