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올해 1분기 119신고 작년보다 줄었다…13.3% 감소

대구지역 올해 1분기 119신고 접수가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14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19 신고 건수는 모두 10만36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11만5천746명)에 비하면 13.3% 감소한 것이다.병원·약국 안내 등 각종 문의 신고는 20%(1만5천768건) 줄었고, 구급 출동은 4.4%(1천211건) 감소했다. 응급처치나 질병상담 등 응급의료상담 역시 1만8천31건으로 전년 대비 15.4% 감소했다.반면 자연재난 신고 건수는 334건으로 전년 대비 259.1% 증가했다. 구조 출동과 화재 출동도 각각 38.6%, 9.7% 늘었다.대구소방은 지난해 2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구급 관련 신고가 급증했지만, 최근 안정세를 찾으면서 구급 및 응급처치·질병상담 등의 신고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자연재난 신고 건수가 대폭 증가한 이유는 올해 1월 한파에 따른 고드름 제거, 수도관 동파 관련 출동 등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대구 수성아트피아…홍원기 작가 초대전 ‘자연의 변주' 열어

화선지 위에 먹으로 찍은 점들은 자유분방한 듯 질서를 유지한다. 분리된 공간을 하나로 엮는데 일조하는가 하면 변화를 통해 공간을 다채롭게 구성하기도 한다.작품 속 잠자리의 비상은 자유를 상기하고, 생명력이 담보 된 장미의 만개는 활력을 도모한다. 또 유연하게 헤엄치는 물고기 떼에 투영된 자유는 코로나19로 위축된 우리 마음에 해방감을 불어넣는 듯 하다.화면 곳곳에서 묻어나는 현대적인 미감에 작가의 심상이 투영됐다. 작가의 작업 의도가 읽혀지는 지점이다.발묵과 몰골법이 주축을 이루는 이 모든 표현을 작가는 “그저 붓 가는 대로 무심히 그렸다”고 표현한다.6~18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멀티아트홀에서는 일무 홍원기 화백의 27번째 개인전이 열린다. 자연을 소재로 한 작가의 신작 30여 점이 선보인다.작가 특유의 자유로운 필선과 강렬한 색감이 인상적인 전시 작품들은 진채화와는 결이 다르고 수묵담채화보다는 색의 농담이 짙다.작가의 그림은 화육법(畵六法)과는 거리를 둔다. 오히려 순간적인 감정표현에 용이한 속필(速筆)로 자연을 변주한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다.그래서 이번 초대전의 주제도 ‘자연의 변주’다.작가가 자연을 변주하기 시작한 것은 10여 년 전부터로 그의 붓 끝은 빠르게 자연을 풀어낸다.그 속에서 피어난 장미는 검붉고, 잠자리 떼는 사선으로 창공을 가르며 물고기들의 헤엄은 걸림이 없다.물고기와 종횡으로 교차하는 잠자리의 비스듬한 포지션이 강한 역동성을 자아낸다. 대상의 방향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을 보여준다.입체파나 표현파 화가들이 건물이나 나무의 수직선을 비스듬하게 처리해 운동감을 자아낸 것과 같은 원리이다. 주목할 점은 한국화에서 필선의 토대는 ‘사유’라는 것이다.홍원기 작가의 작품도 예외는 아니다. 작가가 일관되게 강조하는 것은 문인화 정신이다.그는 작업일기를 통해 “지금까지 추구해온 일관적인 화풍은 문인화 정신에 바탕을 둔 주관적인 심상의 표출로 현대적인 화화미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했다.1970년대 신석필 선생이 운영하는 ‘동서미술학원’에서 회화의 기초를 닦은 작가는 그간 프랑스, 대구, 서울 등에서 26번의 개인전 등 다양한 기획전과 초대전에 참여했다.250여 회 출품한 경력 외에도 대구미술 70년 역사전 운영위원과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수성아트피아 서영옥 전시기획팀장은 “한국화의 조형미를 현대적으로 표현해온 작가는 형상의 주관적 단순화와 추상적인 공간 구성으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다”며 “이번 초대전에서 선보일 신작 30여 점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뚜벅뚜벅 대구·경북 한 바퀴)<15>고즈넉한 고택과 자연에서 느끼는 힐링, 의성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많은 도시나 실내 관광지보다는 고즈넉한 자연 속으로 떠나는 관광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대구와 인접해 오히려 과소평가 받았던, 그저 마늘 생산지로만 알고 있던 숨겨진 힐링 관광지 의성으로 떠나 보자.◆광활한 자연과 인생 사진 한 컷, 금성면 고분군금성면 고분군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옛이야기와 그림 같은 풍광을 함께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고분군이라는 것을 모르고 갔다면 공원으로 착각할 만큼 세련된 외관을 갖췄다. 만개한 꽃 사이로 이어진 길을 걷다 보면 절로 마음에 평화가 깃든다. 반짝이는 초록빛에 양 떼가 뛰노는 목장도 보인다. 언덕 위에서 보는 노을도 일품이다. 사계절 내내 다른 정취를 풍기지만, 특히 봄·가을에 많은 이들이 찾는다.봄에는 작약꽃이 흐드러진다. 가을에는 국화가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친구와 연인, 가족이 삼삼오오 산책을 즐기며 인생 사진을 남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최근 웨딩사진 촬영지로도 주목받고 있다.남대천을 따라 2㎞가량 이어지는 벚꽃 둘레길은 겨우내 갑갑했던 사람들을 유혹하며 상춘객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떠오르는 언택트 관광지, 빙계계곡빙계계곡은 예로부터 경치가 아름다워 경북 8경 중 하나로 꼽힌다.삼복 때 시원한 바람이 나와 얼음이 얼고, 엄동설한에 더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신비의 계곡으로 빙계3리 서원마을에 자리 잡고 있다.깎아 세운 듯한 절벽 사이의 골짜기를 따라 시원한 물이 흐른다.계곡 입구에서부터 이어지는 빙계 8경은 빼놓지 말아야 할 구경거리이다. 빙계 8경은 용추, 물레방아, 바람구멍, 어진바위, 의각, 석탑, 얼음구멍, 부처막이다.한여름 무더울 때도 얼음이 얼 만큼 찬 기운을 뿜어낸다는 빙혈과 풍혈은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얼음구멍과 바람구멍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한여름에는 차갑고 겨울이 되면 따뜻해진다.계곡이 위치한 산의 이름도 빙산으로 한여름이면 찬 바람이 불어 무더위를 식히려는 사람들이 줄을 선다. 계곡은 중생대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졌다. 계곡을 잠시 둘러보고 빙혈로 오르다 보면 한 사람 정도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나온다. 입구를 통해 들어가면 안에는 네다섯 명이 함께 있을 정도의 방이 있는데, 구멍 안쪽으로 손을 넣어보면 찬 기운에 금방 으스스해진다.마을 건너편에 수십 미터 높이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둘러져 있다. 그 아래 시냇물이 흐르는 가운데 우뚝 솟은 크고 작은 바위는 1933년 경북 8승의 하나로 꼽힐 정도로 아름답다. 올해 빙계얼음골 야영장도 개관을 앞두고 있다.◆선비와 학자들의 고장, 사촌마을사촌마을은 점곡면 사촌3리와 서변2리 일부에 걸쳐 있는 곳으로 신라 때부터 살기 좋은 마을로 불린다.안동김씨와 풍산류씨, 안동권씨의 집성촌으로 의성 북부의 반촌이다.특히 송은 김광수, 서애 류성룡, 천사 김종덕 등 숱한 유학자들이 이 마을에서 태어났다.경북도 내 가장 규모가 큰 풍치림인 천연기념물 제405호 사촌가로숲은 서애 류성룡의 어머니가 친정집에 다녀왔다가 이 숲에서 류성룡을 출산했다는 전설이 담긴 곳이다.영남 8명기의 하나인 사촌마을은 의성읍에서 북동쪽으로 15㎞ 지점에 위치해 있다. 경관이 뛰어나고 다양한 유적과 유물이 남아 있다. 최근 한복 체험 등 다양한 체험들이 활성화되고 있어 의성 관광 1번지로 떠오르고 있다.◆소나무숲과 솔 내음이 가득, 고운사고운사는 신라 신문왕 원년에 해동 화엄종의 시조인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이다.부용반개형상(연꽃이 반쯤 핀 형국)의 천하명당에 위치한 이 사찰은 신라말 불교와 유교·도교에 모두 통달했다는 최치원이 가운루와 우화루를 건축한 이후 그의 호인 고운을 빌려 고운사로 명명됐다.고려 태조 왕건의 스승이자 풍수지리사상의 시조로 받들어지는 도선국사가 사찰을 크게 일으켜 세웠다. 당시 사찰의 규모가 5동의 법당과 10개의 요사체였다고 한다. 현존하는 유물들은 모두 도선국사가 조성한 것들이다. 특히 고운사는 해동제일지장도량이라 불리는 지장보살영험성지이다.10여 년 전부터 주변을 정리하고 낡은 건물들을 수리 및 단청해 지금은 위풍당당한 본산의 위상과 소박하고 절제된 수행지로서의 이미지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만개한 꽃의 향연, 산수유 꽃피는 마을사곡면 산수유 마을은 매년 3월 말에서 4월 초가 되면 산수유가 만개해 절정을 이룬다.화전리 일대는 산과 논두렁, 도랑둑을 짙은 노랑 물감으로 채색해 놓은 듯한 산수유꽃의 행렬이 10리 넘게 이어진다.옛날 살기 어려웠을 당시 약재로 팔기 위해 산비탈 등에 드문드문 심어 놓았다는 산수유는 어느새 화전리 일대를 노랗게 물들일 만큼 퍼졌다.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한 폭의 산수화 같은 산수유 마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아직 자연 그대로 보존돼 변변한 입간판 하나 없는 이곳을 찾는 주 고객은 사진 마니아들이다. 마을은 1년에 두 번 변신한다. 3월 이른 봄이면 파란 치마 노랑 저고리로 화사한 봄을 맞고, 11월 늦가을에는 고동색 치마에 빨간 저고리로 갈아입고 만추를 노래한다.◆ 금성산 수정계곡 아래 구름이 감도는 산운마을산운마을은 종종 수정계곡 아래 구름이 감도는 것이 보여 산운이라 불린 데서 유래했다.금성면 산운1리에 자리한 산운마을은 일명 ‘대감마을’로 불리며 400년 이상을 이어온 영천이씨의 집성촌이다.마을의 고택들은 6·25전쟁 때 상당 부분 소실됐지만, 경북 북부지역의 유교 문화권 개발 사업으로 마을 전체 건축물을 개·보수했다. 고택 40여 호를 통해 고색 창연한 옛 정취를느낄 수 있다.마을 북쪽과 북동쪽에 수정사를 사이에 두고 금성산과 비봉산이 위치하고 있다. 금성산의 마을 쪽 골짜기에는 저수지가 있어 골짜기를 따라 논이 펼쳐져 있다. 또한 마을의 남쪽에는 쌍계천이 흘러 주변에 농경지가 발달했다. 풍수지리적으로는 전형적인 배산 임수 지형에 ‘선녀가 거울 앞에 앉아 머리는 빗는 절묘한 형국’이라고 말한다.◆고대 의성의 흔적, 조문국박물관의성 지역에는 고대 국가인 ‘조문국’이 존재했다고 한다.박물관이 인근에 분포한 260여 기의 고분에서는 다양한 관련 유물들이 출토됐다.조문국 및 의성 지역의 역사와 유물들을 체계적으로 조사, 수집, 전시, 보존하기 위해 조문국박물관이 설립됐다.조문국박물관은 의성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형상화해 지하 1층, 지상 3층의 건물에 상설전시장, 기획전시실, 어린이체험실, 야외전시장 등으로 이뤄졌다. 1층의 어린이체험실은 어린이들의 관심과 눈높이에 맞춰 유물 찾기와 정리·복원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특색 있는 고고 발굴 공간으로 기획됐다. 2층 상설전시장은 역사의 빛, 의성인의 유래, 환경변화에 따른 생활사, 조문국의 성립과 멸망 등으로 구성됐다. 3층 기획전시실은 특별전 전시공간, 야외전시장은 미로정원, 도자기정원, 공룡놀이터 등으로 조성됐다.◆김주수 의성군수코로나19로 인해 관광 사업에도 언택트, 비대면관광 등 새로운 변화가 생겨났다.의성군은 주 강점인 청정자연을 내세워 힐링 관광지로의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올해 개장을 앞둔 빙계얼음골 야영장은 비대면 언택트 관광지로 개장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이밖에도 온라인 산수유 개최, 스마트폰을 활용한 관광지 현장형 게임 ‘조문국미션투어’ 운영과 SNS 홍보 및 TV 프로그램 제작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바이럴 마케팅을 통해 코로나 이후의 의성 관광수요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또한 유휴공간(성냥공장 문화재생사업), 족보박물관, 주기철목사기념관과 같은 문화복합시설을 조성, 색다른 관광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코로나로 인한 위기를 기회로 삼고, 통합신공항 배후 관광지로의 준비를 통해 관광도시 의성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자연은 스스로 울타리를 치지 않는다

천영애시인봄이 오면서 시골 마을에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밭갈이를 하러 사람들이 드나들기 때문이다. 전국적인 투기 광풍이 시골마을까지 닿아 마을 땅의 반 정도는 소위 말하는 외지인들이 주인이다. 낯선 그들은 마을로는 들어오지 않고 들판 여기저기에 작은 쉼터를 지어 드나든다. 시골 사람들의 텃세가 심하니 도시인들이 시골의 마을 안으로는 들어가지 말라는 소문 때문인 듯 그들은 주로 마을 밖으로 오간다.나도 도시에 살지만 고향을 시골에 둔 덕분에 언제 돌아와도 원주민 대우를 받는다. 부모님 세대의 몇 남지 않은 어르신이나 그 자식 세대에게 나는 한마을 사람이다. 그러니 내가 시골로 온 날은 산책을 해도 마을을 한 바퀴 돌거나 누가 주인인지 아는 밭 주변을 돈다. 어느 밭에 어떤 나무가 심어져 있는지, 어떤 곡식을 재배하는지 보지 않아도 안다.얼마 전에 마을 전체를 새로 측량했다.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우리 집 땅이 마을 길 넓히는데 들어간 건 알았지만 생각보다 많이 들어갔다는 걸 이번에 새로 알았다. 물론 보상 따위는 없었는데 이번에 측량을 하면서 보상을 해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보상보다는 땅을 돌려 줬으면 좋겠지만 우리가 그 땅을 돌려 달라면 농기계가 다닐 길은 아마 없어질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냥 두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 그냥 우리 땅이 거기 있거니 하는 거다.그런데 측량을 새로 하면서 뒷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모두 사라졌다. 길이었던 것들이 알고 보니 사유지더라는 것이다. 그 사유지의 주인은 길이 사라지건 말건 그 길에다 울타리를 치고 사람들의 출입을 막았다. 산에 작은 텃밭이 있는 사람들은 드나들 길이 사라졌기 때문에 밭을 경작할 도리가 없다. 물론 사유지이니 그들의 권리를 찾아가는 것에 대해서 누구도 뭐라 할 수는 없다.그러나 오랫동안, 수 백년은 족히 이 마을에 터를 잡고 살아온 사람이라면 절대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 그냥 거기까지가 내 땅이오, 하겠지만 사람들이 드나드는 길을 막지는 않는다. 농사를 조금 덜 지어먹으면 된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살면서도 그들은 아무 불편이 없었고, 손해를 본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더불어 살아가려면 내가 조금 손해를 봐야 하기도 한다는 것을 안다.도시 사람들이 이 시골의 땅 주인이 되면서 그들은 제일 먼저 울타리부터 쳤다. 울타리가 쳐진 땅은 마을에 속한 땅이긴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마을에 속한 땅은 아니다. 그 땅은 마을로부터 고립됐고, 마을 사람 누구도 울타리가 쳐진 땅을 넘겨다 보지는 않는다. 과일 수확을 하고는 한 바구니 가득 과일을 담아 새로 이사 온 집 입구에 놔두는 일도 하지 않는다. 울타리가 쳐지고 문이 굳게 잠긴 땅은 스스로 고립을 자초한다.오래전에 젊은 화가 가족이 마을 옆에 집을 짓고 이사를 왔다. 오랫동안 농사를 지어 온 땅에다 집을 지었던 그 가족은 울타리를 치지 않았다. 어찌 보면 매사에 방심하는 듯한 그 건물이 금방 익숙해지지는 않았지만 그 집 근처에 과수원이 있었던 엄마는 과일을 수확하면 그 집의 아이들이 먹으라고 과일 바구니는 현관에 두고 오곤 했다. 물론 과일이 그리 좋은 것은 아니었다. 소위 말하는 B품이었지만 그 화가는 늘 고마워했다. 좋은 과일은 팔아야 하고 농사를 짓는 농부들조차 좋은 과일을 잘 먹지 않을 때였다. 아이들이 얼마나 먹고 싶어 하겠냐고, 과일을 수확할 때마다 먹을 만한 것들을 골라 그 현관에 두고 오곤 했다. 그렇게 그들은 마을 사람이 돼 갔다. 어린 아이들이 자라 성인이 되고, 어떤 아이는 직장에 다니고 어떤 아이는 대학교에 들어갔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학교를 다니느라 우리 집 앞을 오가던 그 작은 아이들이 생각난다.울타리를 친다는 것은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일이고, 사람들로부터 멀어지는 일이다. 도시 생활에 익숙해진 그들은 그 생활이 당연한 일이겠지만 시골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 그 울타리는 늘 생경하다. 뭐하러 그 논밭에 돈을 들여서 울타리를 치는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넓은 자연을 더 넓게 가지는 방법은 스스로의 공간적인 한계를 두지 않는 것이다. 도시에는 도시적인 삶의 방법이 있고 시골에는 시골적인 삶의 방법이 있다. 몸은 옮겨가도 삶의 방법이 옮겨지지 않는다면 그는 여전히 도시에 사는 것이다.

강소농 현장을 가다<81>태훈이네 성주꿀참외

2천500년 전의 공자가 오늘날 환생한다면 어떻게 될까.많이 혼란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공자는 논어 ‘향당’편에서 음식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했다.자신의 식생활을 그대로 옮긴 듯 사실적으로 표현했다.그 중에 ‘실임불식 불시불식(失飪不食 不時不食)’이라는 구절이 있다.‘잘 익지 않은 것과 제철 음식이 아니면 먹지 않는다’는 말이다.제철 음식이 좋다는 말일 것이다.지금은 어떤가.이제 제철음식이란 의미는 많이 옅어졌다.재배와 저장 및 유통 기술의 발달로 음식의 철이 없어져 가는 시대가 된 것이다.사시사철, 어디서나 원하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봄철 과일이었던 딸기는 겨울 과일로 바꿨고, 여름 과일이던 참외는 봄철 과일로 변했다. 심지어 한 겨울에도 나온다.참외의 고장인 성주에서는 1월이면 참외가 나온다.참외 조기재배로 소득을 높이는 청년 강소농을 만났다.‘태훈이네 성주꿀참외’ 농장를 운영하는 배태훈(35) 대표의 농사 이야기다. 배 대표는 2014년 귀농해 부모님과 함께 2만3천여 ㎡의 참외를 재배하고 있다. ◆청년의 자연스러운 귀농배 대표는 참외의 고장인 성주에서 태어나고 자랐다.학창시절 잠시 대구에서 지냈지만 항상 고향과 함께 했었다.농촌은 자연스러운 생활의 일부였다.주말과 방학에는 언제나 부모님의 일을 도왔다.주변에서 꼬마 농사꾼이라는 말을 할 정도였다.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참외거적을 벗기고 참외 접을 붙였다.참외를 수확하고 날랐다.누가 시켜서 한 것이 아니라 좋아서 했다.농사꾼의 DNA를 타고 난 듯 적성에 맞았다.대학에서 식품공학을 공부하고 식품회사에 취업해 6개월 간 일했다.그때 아버지의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어머니 혼자서 감당하기는 농장의 규모가 너무 컸다.주말마다 농사일을 도왔으나 직장일과 농사일을 병행하기는 버거웠다. 그래서 귀농을 결정했다.농장이 있고, 참외 기술자인 아버지가 계시니 걱정할 일이 없었다.참외가 고소득 작목이라 수입에 대한 걱정도 적었다.배 대표의 귀농은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들어온 귀농이 아니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뤄진 귀농이었다. 아침에 외출했다가 저녁에 귀가하듯이, 주말에 고향집에 다니러 오듯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남들보다는 좋은 조건을 물려받은 승계농이지만 여기에 안주하지는 않았다.자신만의 농사철학과 목표를 위해 달려가는 청년농부로 변신하고 있었다. ◆조기재배의 승부수일하는 중에도 전화가 쉬지 않고 울렸다.가락시장에서부터 과일가게, 지인들이 참외를 보내 달라는 전화였다.그는 “첫 수확이 알려지면서 주문은 늘어났지만, 아직은 수확량이 충분하지 않아 다 보내지 못하고, 주문 순서에 따라 보낸다”고 설명했다.배 대표는 지난 1월15일 참외를 첫 수확했다.지난해 11월 시설하우스 29동에 모종을 심은 뒤 두 달 만이다. 10㎏짜리 80상자를 수확했다.상자 당 평균 13만 원에 판매됐다.본격적인 수확기인 3~4월과 비교하면 제법 비싼 가격이다.배 대표는 2014년부터 조기재배를 시작했다.소득 단절기인 겨울철에 소득을 확보할 수 있고,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조기재배의 비결은 온도관리다.조기재배로 1월에 수확을 하지만 가온시설이 없다.단순히 보온덮개를 이용해 온도를 관리한다.보온덮개의 두께와 개폐시간을 통해 조절한다. 해 뜨는 시간에 맞춰 보온덮개를 먼저 벗기고 오전 10시께 비닐을 벗긴다.오후 4~5시 다시 덮지만 그날그날 날씨에 따라 다르다.하우스 내부 온도가 너무 낮으면 착과율이 떨어지고 높으면 웃자라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조기재배는 1월에 수확을 시작해 7월까지 생산이 절정에 이르지만 추석 전후까지 계속 수확한다. ◆황토로 땅심 팍팍!!모든 작물에 있어서 토양관리는 가장 중요한 요건 중의 하나다.건강한 땅에서 좋은 농산물이 생산되고, 생산량도 늘어난다.토양관리는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농부의 숙제다.배 대표도 유기질 공급과 토양소독에 정성을 쏟는다.지력 증진을 위해서는 직접 제조한 퇴비를 사용한다.메추리 분변에 수피(나무껍질)를 혼합해 1년 동안 완전히 부숙시켜 사용한다.화학비료를 최소화 하면서도 양질의 유기질을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연작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토양소독도 빠트리지 않는다.참외 수확이 끝나면 넝쿨을 뽑아 가운데로 모으고 바닥 전체를 비닐로 덮어 측창을 내려 하우스를 완전 밀봉한다.온도를 높여 선충이나 흰가루병 등 각종 병해충을 박멸하기 위해서다.이때 하우스 내부 온도는 60℃를 웃돈다.약제가 아닌 태양열로 소독하는 것.또 하우스에 물을 가둬 토양에 축적된 염류성분을 제거한다. 매년 하우스 한 동에 2t의 황토를 뿌려주는 것도 특별한 관리법이다.이는 신선한 황토로 토양의 활력을 높여주는 비결이자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노하우다. 이런 노력 덕분에 당도가 높고 아삭한 식감을 가진 고품질의 참외가 나온다고 한다. ◆최애 성주참외는 농민과 자연의 합작품1928년 발행된 ‘별건곤(잡지)’ 제14호에 실린 ‘참외로맨스’에 ‘참외는 평민적인 과일이고 여름철 명물이다’라는 내용이 있다.다른 과일들은 군것질감에 불과하지만 참외는 군것질감이면서 요깃감이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먹거리로서 참외의 가치를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당시에는 성환참외와 무등산참외, 평양참외가 명물이라고 했다.평안도 벽동지역에서 불리던 아리랑에 ‘시집을 못가면 못가지 참외 안 먹고는 못가겠네’라고 하는 구절이 전해질 만큼 벽동참외의 인기가 대단했을 것으로 보인다.불과 100여 년 전의 일이다.그럼 당시에는 거론되지 않았던 성주가 어떻게 참외의 고장이 됐을까.전국 참외면적의 70% 이상이 성주에서 재배된다.단일 작목이 이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례는 없다. 지난해 3천848곳의 농가가 3천422㏊의 면적에서 18만6천500여 t의 참외를 생산했다.전체농가의 62%가 참외를 재배한다. 올해 생산 목표액이 6천억 원이다. 성주군 농업 조수익 목표가 1조 원인 것을 감안하면 참외는 제1의 성장 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성주는 참외 재배의 최적지라고 한다.낙동강의 풍부한 수자원과 비옥한 토양, 풍부한 일조량 등 참외 재배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여기에 농민들의 노력이 더해졌다. 1940년대부터 참외 재배기술을 축적해 왔다.품종개량과 육묘기술, 전용비료 개발, 방제기술, 꿀벌 수정 등을 통하여 품질을 끌어 올렸다. 보온덮개 자동개폐기와 자동세척선별기, 운반기 보급 등을 통하여 노동력을 절감했다.노동력 절감은 재배면적 확대와 소득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성주참외의 명성은 자연환경과 농민들이 힘을 모은 합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이제는 그 누구도 넘보기 힘든 참외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규모 확대와 스마트팜 도입배 대표는 “참외 재배는 힘은 많이 들지만 고수익 작물이다”며 “규모 확대를 통해 보다 안정된 고소득 농가로 정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현재는 2만3천㎡를 재배하지만 4만㎡로 확대 할 계획이다.규모 확대에 따라 늘어나는 노동력에 대처하고자 1차적으로는 농장 근로자를 채용해 노동력을 흡수하기로 했다.이어 점진적으로 스마트팜 시설을 갖춰 적은 노동력으로 고소득을 올리는 방향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또 공판장 출하와 농장 직거래 위주의 판매에서 벗어나 전자상거래를 확대함으로써 제값을 받는 농산물의 위치를 다져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인다.조만간 결혼을 하면 본인은 생산에 치중하고 아내는 전자상거래와 스토리텔링을 통한 농장 홍보를 전담할 계획이다.가족 간에 역할분담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높이겠다는 것이다.궁극적으로는 농부를 단순히 농사를 짓는 것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사업의 개념을 도입해 농촌과 농지를 고수익을 창출하고 부를 축적하는 산업현장으로 전환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이와 함께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는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지키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꿈을 가진 청년농부의 모습이 든든해 보였다. ▲ 농장명: 태훈이네 성주꿀참외▲ 대 표: 배태훈▲구입문의: 010-7384-8342▲ 소재지: 경북 성주군 월항면 인촌1길 33 글·사진: 홍상철 대구일보 객원편집위원(경북도농업기술원 강소농민간전문위원)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대구환경미술협회전, 신축년 자연의 소리전, 22일까지

대구환경미술협회는 오는 22일까지 달서문화재단 웃는얼굴아트센터에서 로컬프랜드리시리즈1 ‘대구환경미술협회전-신축년 자연의 소리전’을 가진다.인간과 자연의 필연적 관계의 중요성을 미술이라는 매체를 통해 다양하게 그려내고 있는 이번 전시에서는 신재순 작가의 ‘이브의 정원’을 비롯해 진성수, 남학호, 금동효, 김명주 등 회원들의 작품 70여 점이 전시된다.2008년부터 대구에서 미술을 통한 환경 계몽 운동을 벌여온 대구환경미술협회는 각종 회원전과 초대전을 꾸준히 진행해오는 등 지역을 대표하는 미술협회로 자리매김해왔다.특히 대구환경미술협회는 매년 전시회 개최와 더불어 찾아가는 문화마당, 환경 계몽을 위한 조형물 설치 등의 봉사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현재 400여 명의 작가가 소속돼 있는 대구환경미술협회는 지역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며 대구의 미술 창작 활동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등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대구환경미술협회 신재순 회장은 “이번 전시는 환경의 소중한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문의: 053-584-8720.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상주시·의성군, 자연재난 안전도 진단 A등급 획득

상주시와 의성군이 행정안전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228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0년 자연재난 지역 안전도 진단’에서 A등급을 획득했다. 이번 진단은 행정안전부가 해마다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자연재해 위험요인을 분석하고 방재대책·시설정비 추진 실적을 파악해 안전도를 평가하는 제도다.행안부는 진단을 통해 재해위험 요인 14개, 방재대책 추진 26개, 시설 점검·정비 13개에 대해 안전도 지수를 산출한 후 A~E의 5등급으로 나눠 산정한다.A등급에 가까울수록 안전도가 우수하다는 것을 의미한다.A등급을 받은 지자체가 올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경우 국고지원을 2%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경북에서 A등급을 받은 지자체는 상주시와 의성군뿐이다.특히 경북지역 23개 시·군 중 15곳이 최하위 성적인 D등급과 E등급을 받은 점을 감안하면 상주와 의성이 경북은 물론 전국에서 재해로부터 가장 안전한 도시로 꼽힌다.상주시는 재해예방 시설물과 위험 지역을 적극적으로 점검하고 재해예방 사업을 선제적으로 추진하는 등 재난으로부터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한 점을 인정받았다. 또 의성군은 방재대책 추진(경보 시스템 구축 등), 시설 점검·정비(재해위험지구 정비 등) 분야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김일기 기자 kimik@idaegu.com김호운 기자 kimhw@idaegu.com

지역 상위권 진학, 인문 366점·자연 358점 이상 전망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정시모집에서 대구·경북지역 대학 상위권 학과는 표준점수(600점 만점) 기준 인문계열 366점 이상, 자연계는 358점 이상 받아야 지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22일 대학입시 전문기관인 송원학원 진학실은 지난 3일 시행된 올해 수능 채점 결과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발표됨에 따라 학교별 정시 지원 가능 점수를 발표했다.올해 수능 성적 국·수·탐 표준점수(600점 만점)를 기준으로 서울대 경영대학과 이화여대 의예과는 407점, 서울대 경제학부·정치외교학부·사회·농경제사회학부·심리, 경희대 한의예, 원광대 치의예는 403점으로 나왔다.경북대 행정학부, 대구교대 초등교육(여)·초등교육(남)은 380점 이상이면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자연계열의 경우에는 서울대 의예, 연세대 의예는 414점, 성균관대·가톨릭대·울산대·경희대 의예, 고려대 의과대학, 중앙대 의학부는 408점이 될 전망이다.경북대·부산대 의예는 402점, 서울대 기계공학부·화학생물공학부·수학교육·물리·생명과학부·재료공학부, 경희대 치의예, 대구가톨릭대·동국대경주 의예는 398점 등이다.송원학원 차상로 진학실장은 “수험생은 23일 수능 성적을 확인한 후 본인 성적을 철저히 분석하고 선택한 대학들의 선발 방법을 빠르게 점검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자연친화적' 서대구역 화상파크드림 18일 공개

단지 내 각종 공원 등 자연친화적 공간으로 조성되는 서대구역 화성파크드림이 18일 공개된다공급은 2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2일 1순위, 23일 2순위 순으로 진행된다.서대구역 화성파크드림은 대구 서구 평리동 1512-10번지 일원에 지하2층, 지하 2층, 지상 16~28층 15개동 총 1천594세대로 일반 분양분은 아파트 1천49세대다. 전용면적 59㎡A, 59㎡B, 74㎡A, 74㎡B, 84㎡A, 84㎡B, 84㎡C, 99㎡로 구성된다.단지는 남향 위주 설계로 개방감과 쾌적성을 높였으며 자연친화적인 요소로 오감을 만족하고 감성을 자극하는 테마공원을 설계해 차별화된 조경특화를 선보인다.잔디광장과 느티나무 그늘목, 바닥분수가 어우러진 힐링공간인 ‘파티오(PATIO)’, 웅장한 산세와 폭포의 절경을 축경식(자연의 풍경을 축소하여 만든 조경형식)으로 표현한 ‘석가산’이 마련된다.또 입주민들의 휴식과 소통이 이뤄지는 커뮤니티 마당인 ‘에버그린파크’, 출입구에 녹음 좋은 수목이 식재된 ‘대왕참나무 가로수길’, 단지 내 아웃도어 활동이 가능한 야외캠핑장을 도입한 ‘캠핑정원’, 봄철 이팝나무의 꽃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 ‘이팝나무 숲길’, 어린이들의 모험심과 창의력을 높일 수 있는 ‘키즈랜드’, ‘EQ동산’, ‘드림랜드’, ‘꿈나무동산’이 곳곳에 배치될 예정이다.여기에 여가활동을 위한 야외운동시설인 ‘힐링정원’과 ‘건강마당’도 꾸며진다.단지내 테마공원은 물론이고 단지 북측 조성예정인 ‘평오근린공원’도 눈여겨볼만하다.평오근린공원은 1만256㎡ 면적에 운동·놀이·휴게시설이 접목된 도심공원으로 다양한 교목과 관목, 산책로와 바닥분수가 설치된다.이현공원 역시 이번에 분양하는 7구역과 향후 분양예정인 5구역에 걸쳐 단지 서측편에 위치한 공원으로, 지역주민들의 명소가 되고 있다.산책로, 전망데크, 생태연못이 조성돼 있고 공원주변에는 서구문화회관, 청소년수련관, 어린이도서관, 구민운동장, 국민체육센터가 밀집돼 있다.화성산업 관계자는 “화성은 ‘북서울 꿈의 숲’ ‘부산시민공원’ ‘동탄호수공원’ 등 각종 공원을 조성해온 조경기술과 수도권에서 호평 받은 ‘운정 화성파크드림 시그니’처의 단지내 정원인 ‘파크드림 파티오’를 통해 2020년 굿디자인에 선정되는 등 뛰어난 조경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서대구역 화성파크드림도 자연친화, 오감만족, 감성을 자극하는 테마공원을 선보이고, 평오근린공원(예정), 이현공원과 함께 자연친화 공원아파트로로 선보일 계획”이라 밝혔다.견본주택은 대구 서구 평리5동 1514-1번지(이현초교 앞)에 위치한다.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청도군, 운문호를 비대면 자연생태 체험교육의 메카로

청도군이 코로나19로 위축된 관광시장을 활성화하고자 생태관광에 초점을 맞춘 비대면 자연생태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이번 체험 프로그램은 문화·역사·생태 자원이 풍부한 운문호의 3개 권역인 △신화랑에코트레일 △운문호반에코트레일 △신화랑풍류숲길에서 진행된다.신화랑에코트레일은 신지생태공원을 포함한 경사도가 거의 없는 평지 숲길로 조성된다.신지생태공원은 동창천 생태공원 조성사업을 통해 방치된 벽돌공장을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해 조성된 곳이다.공장의 굴뚝을 보수해 곰방대 조형물로 만들었고 곰방대 조형물은 전통가옥들과 어울려 공원의 명물이 됐다.신지생태공원에서 펼쳐지는 ‘맞제! 이것이 힐링이제’, ‘감각을 열어 숲과 하나되자’의 프로그램은 동창천 탐방로를 둘러보고, 나뭇가지로 경험하는 수직·수평균형잡기, 산신령놀이, 인디언 집 숲체험 놀이와 명상, 숲 체험 등으로 진행된다.체험 코스는 만화정~테크로~신지생태공원~선암서원~임란창의 14 의사 전적비~동창천 징검다리~황금사찰나무산책로~뚝뫼로 구성된다.또 운문호반에코트레일는 운문호를 바라보는 경사각이 있는 숲길로 조성된다.이곳은 청도 팔경중 하나인 공암풍벽 데크로드가 운문호와 어우러져 있고 전망테크와 입목식생, 산림경관이 다양하게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여기서 진행되는 주요 프로그램은 ‘운문에서 만나는 창벽과 풍벽’으로 이 프로그램은 운문면 공암리 일원 2.7㎞구간을 탐방하고 전망대, 풍호대, 거연정 등에서 숲해설가를 통해 문화와 역사를 체험하는 것이다.코스는 공암리 복지회관 주차장~거연정~박대성화백 고향집~탐방로-숲체험놀이~탐방로 전망데크~탐방로~풍호대(반환점)~탐방로~전망데크~박대성화백고향집~거연정~공암리 복지회관 주차장 등으로 짜여 있다.신화랑풍류숲길에는 참나무와 활엽수가 많이 식재돼 있고 지형요법 효과가 있는 산지등산로로 구성돼 있다.풍류숲길에서는 화랑정신을 바탕으로 한 신체 숲치유는 물론 숲레포츠를 중심으로 신체발달과 배려, 호기심 및 모험심 등을 경험할 수 있다.주요 프로그램은 ‘숲에서 화랑을 꿈꾸다’, ‘화랑 관창을 찾아서 떠나는 숲 어드벤처’ 등이다.코스는 신화랑풍류마을 탐방과 까치산 숲 체험로 나눠져 있다.마을탐방에서는 솟대이야기, 은행나무, 화살나무, 참나무 6형제 등의 이야기가 소개되고 까치산 숲에서는 밧줄징검다리(슬랙라인) 체험이 전개된다.모든 생태체험 교육프로그램의 소요시간은 120분이다. 한편 청도군은 지난달 17일 청도군청 회의실에서 생태체험 교육프로그램 개발 연구 용역 보고회를 개최했다.이날 보고회에서 프로그램 연구 개발에 참여한 영남대 산림자원학과는 3개 권역별 지형 및 임상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고, 대상자를 고려한 맞춤형 특성화 프로그램 개발 방안을 제시했다.청도군은 이번 프로그램 효과성 검증을 위해 2021년 1월에 산림청 산림교육인증프로램으로 신청할 예정이다.또 지난 4월 청도군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생태테마관광육성사업에 공모해 2020년 생태테마관광 10선에 선정된 바 있다. 김산희 기자 sanhee@idaegu.com

기후위기 속의 ‘숲도서관’

김상진수성구립용학도서관 관장‘사이좋은 남매의 밭’, ‘가윤&지훈 주말텃밭’, ‘은성이와 시은이네’, ‘숲속태양농장’, ‘채소농장’, ‘고라니텃밭’2020년 한 해 동안 무학숲도서관 ‘애또래체험정원’에 마련된 텃밭을 운영하는 가족들이 직접 짓고, 나무 팻말로 쓴 텃밭 이름의 일부다. 무학숲도서관은 지난해 봄 대구지방경찰청 뒤편에 조성된 무학산공원에 개관한 용학도서관의 분관이다. 아파트단지로 뒤덮인 수성구 지산동에 위치한 무학산공원이 도심의 허파 노릇을 수행하기 때문에 도서관 이름에도 자연스럽게 ‘숲’이란 키워드가 포함됐다. 지역주민들이 도서관에 마련된 텃밭에서 무와 배추를 심고 가꾸는 체험을 하는 것도 이와 연관된다.‘숲도서관’이란 이름이 지어지면서 운영 방침도 자연스레 주어진 셈이다. 이 때문에 무학숲도서관에서 진행되는 각종 프로그램은 자연친화적이며,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와 지식을 체험 방식으로 제공하는데 집중되고 있다. 가족텃밭체험, 주말숲체험, 생태공예체험, 곤충사육체험, 벼농사체험, 무학산가족숲축제, 청소년생태탐방 등이 그것들이다. 덕분에 대구에서는 유일하게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2020 특화도서관 육성 지원사업’에 선정돼 이름에 걸맞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다.올 봄 코로나19 사태가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바람에 도서관이 문을 닫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얻은 교훈도 있다.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등급인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숲도서관이 수행해야 할 역할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더구나 ‘위드(with) 코로나’라고도 불리는 ‘코로나 일상’에서는 더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코로나19는 2002년에 발생한 사스, 2009년의 돼지독감, 2012년의 메르스 등 신종 감염병의 최신 버전이다. 이런 감염병을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박쥐와 천산갑 등 야생동물을 숙주로 삼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겨진 것이다.이 대목에서 숲도서관이 자연생태계와 기후위기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할 이유가 있다. 자연생태계가 다양한 먹이사슬로 연결돼 있을 때는 바이러스가 소수의 생물 종에 집중되지 않는 희석효과 덕분에 감염병이 퍼질 가능성이 낮다. 하지만 생물 다양성이 줄어들어 자연생태계가 단순해질수록 바이러스 확산효과는 커질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요즘 기후위기란 표현으로 강도가 높아진 기후변화와도 깊이 연결됐다는 지적이 있다. 기후변화는 신종 감염병의 유일한 독립변수는 아니지만, 자연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분석 결과 신종 감염병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지난 반세기와 기후변화가 악화된 시기가 일치했다고 한다.요즘 통섭학자로 유명한 최재천 교수도 “기후변화와 그로 인해 사라질 생물 다양성, 그 두 문제에 코로나19도 연결돼 있다”고 지적했다. 인간이 자연생태계를 파괴하고, 자연 속에서 잘 살던 야생동물들이 인간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기 때문에 신종 감염병이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다른 학자들도 인수 공통 감염병과 기후변화 모두 환경파괴로부터 비롯됐다고 설명한다. 지난 7월 유엔환경계획(UNEP)과 국제축산연구소(ILRI)는 ‘다음에 닥칠 팬데믹 예방하기’란 보고서에서 “팬데믹을 초래하는 원인은 기후변화와 생물 다양성의 상실을 초래하는 원인과 흔히 동일하다”고 확언하기도 했다.코로나19 사태는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꿔버리면서 인간에게 환경파괴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체감하게 한 자연의 경고다. 특이한 기상현상은 기후위기의 한 단면에 지나지 않는다. 기후위기는 각종 질병, 정신질환, 자살, 범죄, 전쟁, 작황, 아동발달 등 거의 모든 영역의 인간사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그 중 하나가 코로나19다. 그런 면에서 감염병 위기는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눈뜰 수 있는 기회를 줬다고 생각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코로나19와 기후위기가 인간이 스스로 초래한 거대한 인과관계 안에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이제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 시대를 맞은 우리의 역할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기후위기 대응은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재난의 근본적 해결책인 것과 동시에,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고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유일한 방법이다. 건강한 도시를 지키기 위해서는 모든 시민의 관심과 함께, 공공기관 차원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 무학숲도서관이 추구하는 지향점도 같은 맥락이다. 내년에는 퇴비를 만드는 과정에서 굼벵이가 자라는 모습을 지역주민과 함께 지켜볼 계획이다. 지난달 초순 벼를 수확한 텃논에 뿌려진 보리씨앗은 벌써 파릇파릇한 새싹으로 변신했다.

그 연둣빛 바람이 당신이었습니까?/ 유가형

봄부터 해가 질 때까지/ 하늬로 높새로 마파람으로 갖가지 겉옷 갈아입으며/ 떠나지 않는 그 연둣빛 바람이 당신이었습니까?// 봄의 머리채를 마구잡이로 잡아 흔들고/ 미친 듯 거리를 쏘다니며 소리 지르고/ 긴 작지로 소녀들의 치맛자락을 들치고/ 눈을 뭉쳐내 작은 손톱 밑으로 던져 넣던// 아니 꽃들의 아름다운 씨받이를 돕고/ 분탕을 지긴……/ 때로는/ 울부짖는 폭풍우의 등을 두드리며/ 잠들게 한/ 그 연둣빛 바람이 당신이었습니까?「대구문학」 (대구문인협회, 2002.1)연두는 연두(軟豆)다. 연한 콩과 같은 색이 연두색이다. 노란색과 초록색을 섞어놓은 색이다. 그래서 영어로는 말 그대로 정직하게 Yellow Green이다. 흔히 봄철에서 여름 초입에 나뭇가지에서 새로 나는 잎사귀와 대지에서 돋아나는 어린 애순이 연두색이다. 세상의 험한 시련을 겪기 전에 볼 수 있는 순수한 색깔이다. 그래서 연두는 자연의 색깔이고 사람으로 치면 어린이의 색깔이다. 생명을 상징하는 색깔인 까닭에 편안함을 느낀다. 때로는 연초록 또는 라임 그린으로 불리기도 한다.연둣빛 바람은 순수하고 편안하며 신선한 바람이다. 그래서 연둣빛 바람은 모든 바람의 본 모습이다. 때로는 서쪽에서 불어오고, 혹은 북동쪽에서 넘어오며, 어떨 땐 남쪽에서 올라올 지라도 기실 연둣빛 바람이 옷을 바꿔 입었을 뿐이다. 여정이 바뀌고 동행이 다르다고 본 모습을 알아보지 못하는 인간이 어리석다. 겉옷만 갈아입어도 낯선 이름으로 불리는 현실에서 정체를 통찰하는 시인의 눈썰미가 남다르다.심술궂고 시샘 많은 꽃샘바람, 종잡을 수 없을 만큼 변덕스러운 광풍, 치맛자락을 들치고 눈보라를 몰고 다니는 돌개바람 등도 알고 보면 모두 연둣빛 바람이 연출한 둔갑술이다, 꽃가루를 뒤집어쓰고 분탕질하기도 하지만 꽃들에게 중매를 서서 암컷과 수컷을 이어주기도 한다. 결정적인 순간 포효하는 폭풍우를 어르고 잠재우기도 한다. 잔등을 두드리며 자장가를 불러주는 엄마처럼.연둣빛 바람의 변신은 감쪽같고 변화무쌍해서 그 정체를 알아채기 결코 쉽지 않다. 사려 깊고 애정이 넘치는가 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철없고 무심하다. 예의바르고 부드러운가 하면 돌연 무례하고 거칠다. 냉혹한 척 사납게 다가오지만 따스한 마음으로 짝짓기를 도와준다. 차가운 바람이 밉지만 기다려지고, 건조한 바람이 싫지만 외면할 수 없다. 연둣빛 바람의 정체와 그 순수한 의미를 믿는다.하늬바람이든, 높새바람이든, 마파람이든, 아니면 삭풍이든, 그 어느 것이든지 연둣빛 바람이 때와 곳에 따라 그 모습을 바꾼 것뿐이다. 때론 괴롭고 아프겠지만 자연의 섭리를 알기에 받아들이고 인내할 일이다. 세월이 흐르고 계절이 바뀌면 나무는 갖은 바람에 단련되고 연둣빛은 녹음으로 변한다. 꽃잎이 떨어지고 나면 마침내 열매가 맺힌다.연둣빛 바람은 자연이고 자연은 곧 조물주이자 신이다. 결국 당신은 자연이고 신이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것이 아무런 의미도 없어 보이지만, 거기엔 당신의 뜻이 담겨있다. 바람의 모습은 때와 곳에 따라 제각각이지만 당신은 항상 거기에 존재한다. 모두가 자연의 조화이자 신의 뜻이다. 그 연둣빛 바람의 변신은 당신이다. 이제 그 메시지를 깨친다. 세상이 거칠고 험하더라도 참고 견디면 언젠가 그 의미가 드러나리니. 오철환(문인)

저녁 한때/ 권중원

구름 오선지에/ 저녁노을/ 눈부신 악장을 그리고 있다// 그 음계 맞춰/ 높게 또는 낮게/ 기러기들 제각각 음표 찍으며/ 아득히 흐르고 있다// 지상에선/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 흐르는 선을 매듭짓듯 포르테로 울려오고// 산기슭 내려오는 늦은 저녁바람/ 촘촘한 소나무 잎새 사이/ 여린 안단테로 플루트 소리 보태고 있다// 지금 하늘과 바다 모두 하모니를 이루어/ 장엄한 순간을 엮고 있는데/ 변변한 노래 하나 가진 것 없는 나는/ 외톨이가 되어/ 홀로 풀죽어 가고 있을 뿐이다/ 고개 숙여 어둑한 그림자로 가고 있을 뿐이다「수성문학」 창간호 (수성문인협회, 2020)만물이 잠든 캄캄한 밤엔 달이 밤하늘을 유유자적 노닐고 별들은 검은 비단 위에 별빛으로 자수를 놓는다. 아침엔 찬란한 태양의 향연이 여명을 새롭게 밝히고 대낮엔 빨간 정열이 천방지축 뜨겁게 뛰놀며 저녁엔 눈시울이 벌겋도록 서녘을 물들이며 이별을 아쉬워한다. 밤은 밤대로, 낮은 낮대로, 아침은 아침대로, 저녁은 저녁대로, 늘 새로운 기분으로 선물 보따리를 펼쳐놓는다. 그때마다 자연은 세상을 부드럽게 색칠하고 또 음악을 조화롭게 연주한다. 어찌 보면 아름다운 그림 같고, 어떻게 들으면 감미로운 교향악 같다. 시공간이 조화롭게 어울려 돌아가는 풍광이 평화롭다 못해 무상하다.시 ‘저녁 한때’는 공감각적으로 독자 앞에 다가온다. 눈앞에 한 폭의 그림이 조용히 펼쳐지고 귓속으로 웅혼한 교향악이 은은히 들려온다. 대자연은 그림보다 더 아름다운 그림이고 교향악보다 더 감동적인 교향악이다. 자연은 그 자체 신의 손을 가진 완벽한 화가이고 또 거대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최고의 마에스트로다. 자연이 그린 그림은 누구에게나 보여 지지만 그렇다고 그 아름다움이 아무에게나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자연을 자연 그대로 받아들이는 꾸밈없는 순수한 마음이 준비돼 있어야만 비로소 그 아름다움이 보인다. 자연이 연주하는 교향악은 누구나 들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그 음악의 감동은 아무에게나 그냥 주어지지는 않는다. 마음을 비우고 대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만 비로소 그 감동이 찾아온다.흰 구름이 붉은 노을에 물들고 기러기가 하늘을 이리 저리 날아간다. 파도가 바닷가 바윗돌에 철썩 철썩 부딪힌다. 바닷물이 하얗게 포말로 부서지며 허공으로 산산이 흩어진다. 산꼭대기에서 불어온 산바람이 소나무 숲을 지나가다가 솔잎을 희롱하면서 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대자연이 시시각각 조화롭게 돌아가는 모습이 경이롭다. 저녁노을은 구름을 오선지 삼아 악장을 그린다. 기러기는 음표를 찍고 바윗돌에 부딪히는 파도소리는 ‘강하게’ 연주하라고 신호를 준다. 솔잎을 빠져나온 바람은 ‘천천히’ 연주하라고 주문한다. 삼라만상이 완전한 하모니를 이뤄 장엄한 교향악을 완성한다. 악장은 궁중의 행사에 쓰기 위해 새로 지은 가사다. ‘포르테’는 ‘강하게’, ‘안단테’는 ‘천천히 걷는 정도의 빠르기로’를 뜻하는 악상 기호다.시인은 아름다운 그림 속에 들어가지 못하고 자연의 오케스트라에 끼지도 못한다고 고개 숙인다. 외톨이가 돼 홀로 풀죽어 어두운 그림자로 가고 있다. 대자연의 아름다운 그림을 보며 장엄한 교향악을 듣는 시인은 외톨이가 아니다. 그 시상을 받아 쓴 시는 대자연과 시인이 물아일체의 경지에 들어간 증좌이기 때문이다. 오철환(문인)

심산문화테마파크, 자연에서 문화를 만나는 체류형 관광거점

성주군이 최근 심산문화테마파크의 조성을 위한 설계용역 중간 보고회를 개최했다.심산문화테마파크에는 대가면 칠봉리 일원에 심산 휴(休) 문화센터, 칠봉산 휴(休) 테마관, 매화전시관 등이 들어선다.이곳은 자연유산에서 문화유산을 만나는 체류형 관광거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보고회에서 공개된 심산문화테마파크의 조감도. 김재호 기자 kjh35711@idaegu.com